심운은 빠르게 손을 들어 수많은 혈살의 기운을 모아서 누에고치 형태의 보호캡을 형성하였다.이와 동시에 그의 머리 위에 있는 뇌못은 다시 신비스러운 빛을 발산하였다. 수천수만 개의 뱀처럼 움직이는 빛줄기들이 분출해 나왔고 그의 앞에 모이면서 뇌정방패를 형성하였다.이 방패가 형성되자마자 적소검의 검빛이 떨어졌다.순식간에 공포스러운 혼돈 검의는 천지개벽을 할 듯한 위력을 가지고 뇌정방패와 부딪쳤으며 파죽지세로 스쳐 지나가는 모든 것을 부숴버렸다.심운의 뇌정방패는 오래 버티지도 못하고 순식간에 완전히 부서졌고 영광으로 변해서 하늘로 사라졌다.혼돈 검의는 대현황경금 검기와 융합해서 위력이 꺾이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날아갔다.심운은 자신의 제1층 방어가 무너진 것을 보자 당황하기 시작했다.그는 큰소리를 외치자 온몸에서 영광을 뿜어냈고 눈앞에 있는 혈살호로는 대량의 살기를 방출해서 날아오는 검빛을 막으려고 하였다.그러나 이는 이태호가 보기에는 완전히 쓸데없는 헛수고였다.아니나 다를까.대현황경금 검기가 혈살의 기운과 부딪히는 순간, 마치 하늘과 땅 사이의 가장 날카로운 칼날처럼 그것을 잘라버렸다.자신의 방어가 재차 무너지는 것을 본 심운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였고 피하려고 하였다.그러나 이미 늦었다. 검빛이 그의 앞에 이르렀다. 그는 온몸의 털이 곤두세워진 느낌이 들었다.다음 순간.공포스러운 충격파에 맞은 심운은 허름한 마대 자루처럼 날아갔다.땅에 떨어진 심운은 피를 토하였고 두 손이 바르르 떨었다.방금 그는 전력을 다해서 영보 뇌못을 발동해서 가까스로 막았다.그렇지만 검기의 어마어마한 혼돈 검의는 여전히 심운의 체내에 침입하여 중상을 입게 하였고 기운이 떨어지게 하였다.심운의 육신이 심한 타격을 받았고 피범벅으로 되었으며 온몸이 상처투성이였다.아직 남아있는 검의는 그의 상처에 침투하여 자기도 모르게 벌벌 떨게 하였다.지금 그는 완전히 당황해졌다.이태호의 너무 강한 실력에 그는 공포와 불안에 떨게 되었다.“자네는 명실상부한 진전 제자라
심운의 간청과 협박에 이태호는 냉소를 지었고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이태호의 적소검에서 검의가 넘쳐흘렀고 수많은 영광으로 반짝였다.다음 순간, 눈부신 한 줄기의 빛이 순식간에 전승지의 상공 전체를 환하게 밝혀주었다.외부에서 서로 전승지의 영물들을 차지하기 위해 싸우고 있는 수사들은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졌다가 지평선에서 한 호선이 불쑥 솟아오르는 것을 보았다.이 황금빛 호선은 천천히 지평선에서 떠오르는데 마치 휘어진 해처럼 뜨겁고 찬란한 빛을 비추었다.“저...저게 뭐야?!”“와! 대단한 검기이네!”“어느 천교의 검법인가? 이 늙은이는 보기만 해도 신혼이 하늘을 찌르는 듯한 검의에 다칠 것 같군!”“...” 현장의 수많은 수사가 놀라서 소리쳤다. 모두 그 황금빛 검빛이 궁금해했다.이와 동시에 궁전 내에서.심운이 이태호가 다시 이런 공포스러운 검빛을 날리는 것을 보자 동공이 심하게 흔들렸고 몸이 오싹해졌다. 그는 자신의 생명을 위협하는 죽음의 공포를 느꼈다.심운은 놀라운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비명을 질렀다.“이태호! 진정 우리 신소문과 척지겠단 말인가?!”심운은 소리를 지르면서 온몸의 힘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고 궁전 밖으로 날아갔다.지금 이화 성왕의 유물이나 영보를 쟁탈하는 것보다 목숨을 보전하는 것이 급선무였다.이태호의 실력이 너무 무서웠다.분명 8급 존황 경지인데 방금 성자 경지로 돌파한 성자와 비슷했다.특히 이태호가 날린 혼돈 검의와 대현황경금 검기는 중상을 입은 심운에게 커다란 트라우마를 심어주었다.지금 도망치지 않으면 죽을 때까지 기다리란 말인가?심운은 하늘로 솟아올라서 지극히 빠른 속도로 눈 깜짝할 사이에 수백 장 거리 밖으로 날아갔다.이를 본 이태호는 차가운 미소를 지었고 눈에서 살기를 내뿜었다.“도망칠 수 있을 것 같아?”그는 말하고 나서 적소검을 들고 대현황경금 검기를 날렸다. 검기는 하늘을 가르고 파죽지세로 거침없이 심운을 향해 날아갔다.온 힘을 다해 도망치던 심운은 중상을 입은 상태였고 기운도
오직 드넓은 깨진 공간 틈새가 남아 있고 흙, 물, 바람, 불이 끊임없이 솟아올랐으며 어마어마하고 맹렬한 강풍이 휘몰아쳤다.신소문의 천교 심운이 죽었다.심운의 죽음은 잔잔한 호수에 돌멩이를 던진 것처럼 순식간에 전승지를 발칵 뒤집었다.주변의 많은 수사는 멍을 때리면서 하늘을 바라보았고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더욱 믿을 수 없는 것은 심운을 죽인 자가 태일종의 이태호라는 사실이었다.현장의 모든 수사는 심운이 죽기 전에 외친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꿀꺽...신소문의 천교 심운이 죽었다고?”“어머나, 9급 존황급 천교가 이렇게 죽었다니!”“헐! 당당한 9급 존황, 천남에서 명성이 자자한 천교가 단칼에 죽었다뇨?!”“저 이태호가 이렇게 강하단 말인가? 심운 같은 천교도 죽일 수 있어?!”“보아하니 천남의 수행계의 판도가 크게 변할 것 같군.”“...”궁전 밖에 있는 수사들은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4대 종문과 2대 가문의 정예 제자이든 혹은 산수이든 오늘 두 눈으로 한 천교가 죽는 것을 목격했고 모두 큰 충격에 휩싸였다.동시에 이태호에 대해 두려운 마음이 생겼다.심운처럼 강하고 천남에서 유명세를 떨친 천교마저 죽일 수 있으니 진정한 실력이 얼마나 강하겠는가?궁전 밖에서 여기저기 탄성이 터져 나오는 것과 달리 궁전 내는 무서울 정도로 조용했다.청허파의 인솔 제자인 안재남은 입을 크게 벌리고 믿을 수 없는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묘음문의 천교 남옥화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놀랍고 두려운 기색이 역력했다.멀지 않은 곳에 있는 태일종의 제자 한용운과 권민정 두 사람은 큰 충격에 휩싸였고 동공이 심하게 흔들었다.좀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8급 존황 경지인 신경철과 같이 궁전에 들어온 4대 종문의 제자들은 심운이 격살된 장면을 본 순간 멍해졌고 머리가 하얘졌다. 짧은 정적이 흐른 후 황금대창을 들고 있는 조광학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겁에 질린 표정을 지으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이태호에게 말했다.“네...네놈, 감히 심운을 죽
조광학은 천천히 자신을 향해 다가온 이태호를 보면서 저도 모르게 영보 황금대창을 꽉 움켜잡았고 온몸의 기운을 모았다.그는 당황하고 두려운 눈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울부짖었다.“이태호! 넌...넌 날 죽이면 안 돼!”이태호가 다가올수록 조광학은 점점 죽음의 공포를 강하게 느끼게 되었다.이런 위기감은 마치 우람한 큰 산이 그의 어깨를 짓누르는 것 같아서 그는 숨을 쉴 수가 없었다.얼마 전의 대결에서 조광학은 이미 심한 상처를 입었다. 게다가 심운이 죽는 것을 목격해서 온몸의 털이 곤두세워졌고 더 이상 오기를 부리지 못하게 되었다.조광학은 가까이 다가온 이태호를 보면서 이를 악물고 몸이 벌벌 떠는 것을 애써 참으면서 위협적인 말투로 말하였다.“날 죽이면 조씨 가문은 절대로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그건 네가 걱정할 문제가 아니지.”이태호는 피식 웃었다. 그는 온몸에서 팽배한 8급 존황의 기운을 내뿜었고 장벽처럼 사면팔방에서 조광학을 향해 진압하였다.그러고 나서 이태호는 다시 적소검을 들었다.이태호가 다시 적소검을 휘두르려고 할 때 가까스로 제정신을 차린 한용운과 권민정이 나섰다.한용운은 엉겁결에 소리를 질렀다.“태호 사제, 잠시만요!”어리둥절한 이태호는 한용운을 노려보면서 쌀쌀하게 물었다.“용운 사형, 무슨 일이시죠? 설마 이놈을 위해 사정하고 싶으신 겁니까?”이태호는 마음속으로 냉소를 지었다. 방금 조광학이 자기를 죽이려고 덤빌 때 왜 대범하게 나서지 않았지?한용운은 눈동자가 핏빛으로 물들어진 이태호를 보자 머리카락이 쭈뼛해졌다.그는 어쩔 수 없이 나서서 이태호의 곁으로 날아갔다.“태호 사제, 심운만 죽였으면 됐소.”한용운은 말을 잠시 멈추고 숨을 깊게 들이쉬고 나서 천천히 입을 열었다.“심운은 신소문의 천교이고 동부 유적 밖의 창망산맥에 신소문 장로들도 있소. 다만 조광학마저 죽이면 맹 장로님의 비호가 있어도 두 성자 경지의 장로들을 감당하기 힘들 거요. 심지어 성왕급 수사까지 끌어들일 수 있소.”이때 옆에 있는 권민
조광학은 이태호의 말을 들은 후 땅에 떨어진 잘린 팔을 들고 표독스러운 눈빛으로 이태호를 쏘아보고 나서 한이 서린 표정으로 궁전 밖으로 날아갔다.그가 빨리 떠나지 않으면 단순히 팔 하나만 잘린 것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낭패하기 그지없는 조광학은 잘린 팔을 들고 초상집의 개처럼 비틀거리면서 날아갔다.하늘로 날아오른 후 안전한 거리에 이르렀다고 생각한 조광학은 음침한 눈빛으로 이태호가 있는 쪽을 쏘아보면서 소리 질렀다.“이태호! 이 원수를 꼭 갚을 것이야! 이제 네놈은 내 철천지원수이다! “그는 말을 마친 후 무지갯빛으로 변해서 하늘로 사라졌다.이는 전승지에 있는 수사들의 주목을 받았다.“헐! 조광학의 한 팔이 잘렸네!”“어머나! 저 궁전 내의 싸움이 이렇게 살벌해졌단 말인가? 천교들이 하나둘씩 다치고 죽는구먼.”“들었어? 이태호가 조광학의 팔을 잘랐대!”“와우! 이태호의 실력은 한계가 없는 것 같아. 먼저 심운을 격살하였고 지금은 조광학의 한쪽 팔을 잘랐어!”“정말 괴물 같은 자이군. 어제서야 8급 존황 경지로 돌파했다고 하던데. 9급 존황급 수사를 격살했다니!”“일반 천교는 아마 이태호의 상대가 되지 못할걸. 전설의 천남 3대 천교만 그의 적수가 될 자격이 있을 것 같아.”“...”전승지에서 조광학이 낭패하게 도망친 모습을 직접 본 수사들은 모두 경악을 금치 못했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다른 한편으로 궁전 내.조광학의 뒷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진 것을 본 몇몇 천교들 표정이 제각각이었다.청허파의 안재남은 극도로 경계하는 눈빛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묘음문의 남옥화는 면사포 아래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풍씨 가문의 천교 풍민국, 그의 긴 얼굴에 동공이 심하게 흔들렸고 이태호에 대한 경각심이 극에 달하였다.한용운은 조광학의 목숨을 살려서 다행이라고 속으로 묵묵히 한숨을 쉬었다. 만약 조광학도 죽었다면 유적에서 나간 후 조씨 가문과 신소문은 바로 폭발해서 창망산맥을 초토화시킬지도 모른다.이태호는 적소검과 현황종 두 영보를 거두었다.
그 자주색 옥간은 도운과 신비스러운 빛을 발산하였는데 분명히 비범한 보물이었다.그리고 영수 가죽으로 만든 서적에는 은색 과두문자(蝌蚪文字)로 기재되어 있다. 이태호는 그 문자를 알아볼 수 없으나 천지의 거대한 힘을 느낄 수 있었다.그는 이 두 물건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갔다. 그리고 옅은 미소를 지으면서 주변의 남옥화, 안재남, 풍민국 등을 바라보았다.“여러분, 이 두 물건도 제가 가져가겠소!”궁전의 구석에 있는 청허파의 천교 안재남은 그의 말을 듣고 갑자기 안색이 크게 변했다.그들이 이 전승지에 들어온 목적은 무엇인가?당연히 이화 성왕의 전승 공법과 유물을 쟁탈하기 위해서이다.그러나 지금 이태호가 한꺼번에 그중에서 가장 가치가 있는 최상급 영보와 전승 공법, 무기 신통을 가져가려고 하였다. 안재남은 그의 욕심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얼굴이 시뻘겋게 상기된 안재남은 나섰다.안재남의 몸에서 강렬한 기운이 드러났고 일그러진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천천히 입을 열었다.“이 도우는 이미 최상급 영보 현황봉을 가져갔소. 이제 또 두 전승 공법을 가져간다면 우리를 너무 무시하는 것이 아닙니까?”그가 말하자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풍민국도 주변을 뒤흔든 기세를 드러냈고 9급 존황의 내공을 뿜어냈다.뜨거운 태양과 같은 기혈은 그의 주위에서 들끓었고 그는 인간형 흉수처럼 공포스러워 보였다.풍민국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한 손에 서혼정을 꺼내 들고 다른 한 손에 푸른색의 작은 정(鼎)을 꺼냈다. 작은 정은 점점 커졌고 눈 깜짝할 사이에 연자방아처럼 커졌다. 그러고 나서 위에 푸른색 신비한 빛이 떨어져서 풍민국의 몸에 보호캡을 씌웠다.풍민국은 머리를 들고 화난 표정으로 차갑게 쏘아붙였다.“욕심이 너무 많아. 최상급 영보로도 부족해?!”그는 안재남이 반대하는 것을 보고 자연스레 나섰다.풍민국은 전에 이태호와 싸운 적이 있었다. 그리고 방금 이태호가 심운을 격살하고 조광학에게 중상을 입힌 장면은 그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주었고 강한 경계심을 심어주었다.
남옥화는 달가워하지 않았다. 그녀는 분노에 찬 눈빛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냉랭하게 말했다.“이 도우는 이미 최상급 영보 현황봉을 가져갔어요. 이제 또 성왕의 전승 공법을 가져가겠다고 하면 욕심이 너무 과한 것이 아닌가요?”남옥화의 생각도 풍민국과 같았다.이태호는 이미 가장 좋은 물건을 가져갔다. 이제 또 성왕의 전승 공법과 무기 신통을 가져간다는 것은 너무 지나쳤다.남옥화, 안재남, 풍민국 세 사람이 나서자 현장 분위기가 갑자기 살벌하게 변했다.이태호 옆에 있던 한용운과 권민정 두 사람은 나서지 않았으나 안색이 다소 난감했다. 그들은 이태호와 동문이기에 나서서 반대하거나 찬성하지 않았다.기타 몇몇 8급 존황급 수사들은 나서서 왈가왈부할 자격이 더욱 없었다.신경철도 지금 꿀 먹은 벙어리처럼 조용히 현장을 지켜보고 있었다.이태호는 궁전 내에 있는 모든 사람의 표정 변화를 살펴본 후 저도 모르게 코웃음을 쳤다.“이 두 물건도 제가 가져간다고 말했죠.”수선의 길에서 끊임없이 싸워야 한다.하늘을 거스르니 하늘과 싸워야 하고 다른 사람과 싸워야 한다.하늘이 준 기회를 잡지 않으면 벌을 받게 된다는 속담이 있다.그는 옛날의 대능력자인 이화 성왕의 유물을 차지하기 위해 성왕 유적에 왔고 이 전승지에 들어온 것이다. 그러니 이 기회를 어찌 남들에게 양보할 수 있겠는가?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성큼 나섰고 몸에서 무시무시한 검의를 뿜어냈다.혼돈 검의는 칼집에서 벗어난 장검처럼 울부짖었고 주변의 공기를 끊임없이 찢었다.이태호의 내공을 완성한 8급 존황의 기운이 쏟아져 나왔고 그의 모든 모공에서 뜨겁고 성스러운 빛을 내뿜었다. 온몸에서 찬란한 빛을 발산하는 이태호는 마치 선계에서 내려온 신선과 같았다.“저와 싸울 생각입니까?”이태호의 머리카락은 광풍에 휘날렸고 온몸의 기혈은 들끓어서 봉화처럼 피어올랐다. 그의 몸에서 지극히 강렬한 위압이 사면팔방으로 뿜어져 나갔다.이태호의 맹렬한 위압에 안재남은 마치 큰 산이 덮쳐온 것처럼 그의 어깨를 짓눌렀고
다만. 성왕의 전승 공법과 무기 신통을 이렇게 순순히 이태호에게 넘겨주는 것을 풍민국은 달가워하지 않았다.그가 이 동부 유적에 들어오는 것은 성왕의 유물을 가지기 위해서가 아닌가?지금 안재남이 겁먹어서 물러섰기에 그는 혼자의 힘으로 절대로 이태호를 이길 수 없었다.한쪽에 서 있는 풍민국은 핏발이 선 눈으로 이태호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그는 주먹을 불끈 쥐었고 무시무시한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그는 서러움에 마음속으로 포효하였다.‘이태호! 네놈이 언제까지 날뛸 수 있는지 두고 볼 거야!’그도 마찬가지로 빠른 결정을 내렸다.그는 화난 얼굴로 이태호를 바라본 후 8급 단약을 가져갔다.다른 몇몇 천교들은 더욱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남옥화는 이태호가 추호도 양보할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을 보자 화가 치밀어 올랐고 봉안에 섬뜩한 빛이 번뜩거렸다.“심운을 죽였다고 자기가 대단할 줄 아나 봐. 겨우 8급 존황인 주제에 건방을 떨다니.”남옥화는 나지막한 소리로 몇 마디 중얼거리고 나서 옷소매를 뿌리치고 어두운 안색으로 떠났다.그녀는 떠나기 전에 다른 상급 영보를 가져갔다.한편으로 고준서의 명을 받고 성왕의 보물인 현황봉을 뺏으러 온 신경철도 이태호를 바라보았다. 이태호의 실력은 헤아릴 수 없어서 건드리지 않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현황봉을 가져오라는 고준서의 임무를 완성할 수 없겠지만 신경철은 죽고 싶지 않았다.심운이 격살된 장면이 아직도 눈에 선했다.특히 신경철은 패기가 넘친 이태호가 두려워서 더 이상 머물고 싶지 않았다.멀지 않은 곳에 있는 한용운과 권민정은 착잡하고 화난 표정을 지었으나 감히 발작하지도 못했다. 두 사람은 궁전의 기타 천재지보들을 챙기고 떠났다.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의 표정 변화를 살펴본 이태호는 속으로 코웃음을 쳤다.방금 그는 혼자서 여러 사람을 상대할 준비를 하였다.다행히 안재남과 풍민국 등은 올바른 선택을 하여 그는 손쉽게 성왕의 전승을 얻을 수 있었다.남옥화 등이 떠나는 뒷모습을 지켜본 이태호는 들끓는 기혈을
이태호는 선우정혁을 통해 이 성공 전장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성공 전장은 다른 동천비경과는 달리 창란 세계 13주의 성대한 행사라 할 수 있다. 무릇 성공 전장에 들어간 천교라면 모두 각 대주의 괴물이고 진정한 행운아라 할 수 있다.전설에 따르면 성공 전장은 신선으로 되는 기연과 연관이 있었다. 성공 전장은 옛날 옛적에 진선(眞仙)이 인간 세계로 내려와서 개척한 유적지로서 수많은 도운 법칙을 남겼기에 창란 세계에서 천도를 깨닫는 가장 좋은 곳이라고 한다.게다가 옛날부터 현재까지 이르러 수많은 희귀한 보물, 여러 가지 기관과 시련들이 있어서 성공적으로 통관한 자는 세상에 이름을 남길 수 있었다.다시 말하면 창란 세계에서 유명세를 떨쳤던 자라면 모두 성공 전장의 시련을 겪었다.선우정혁을 통해 성공 전장의 중요성을 알게 된 후 이태호는 바로 포권을 취하고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감사합니다. 꼭 종주님의 가르침을 명심하겠습니다.”“응, 그래. 너도 너무 부담감을 느끼지 말라.”선우정혁은 다정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이번에 이태호가 종문 겨루기 대회에서 1위를 할 수 있는 것은 그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여기서 또 부담감을 주면 오히려 역효과를 볼 것 같아서 선우정혁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성공 전장은 13주의 천교들이 모두 모인 곳이지만 지금의 이태호는 중주 성지의 천교에게도 밀리지 않는 내공을 가졌다. 그리고 그가 이태호를 성공 전장에 보내는 것도 견문을 넓히고 중주 각 성지에서 온 성자와 사귀고 중주에 갈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선우정혁은 이태호에게 한바탕 신신당부한 후 하늘로 솟아오르고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말했다.“이번 종문 겨루기 대회는 끝났음을 선포한다!”그는 말을 마치고 나서 바로 빛으로 변해 순식간에 하늘가로 사라졌다.이때 허공에 있는 맹동석과 윤하영 등은 그제야 내려와서 잇달아 이태호에게 축하 인사를 하였다.“하하. 태호 군, 축하해. 자네가 1위 할 줄은 몰랐어!”“정말 예상 밖이야!”“...”
선우정혁은 이태호에서 시선을 거둔 후 영력을 운행하면서 큰 소리로 말했다.“종문 겨루기 대회가 끝났음을 선포한다!”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이 들고 있는 영패는 둥둥 떠서 선우정혁의 앞으로 날아왔고 영광으로 변해서 사라졌다.그러고 나서 선우정혁이 손을 들고 휘젓자 옷자락이 흔들거리면서 수천 알의 짙은 향기를 풍기는 단약과 영보들이 흐르는 빛처럼 그의 손바닥에서 나타났다.단약과 영보들은 제각기 대회에서 1,000위 내에 든 제자들을 향해 날아갔다.“이 단약은 1,000위 내에 든 제자들에게 준 보상 통령단이야!”통령단을 나눠준 후 선우정혁은 다시 상위 100명에게 줄 보상을 꺼냈다.상위 100명에게 줄 보상은 벽천단과 하급 영보였다.잠깐 사이에 보상들이 연달아 발급되었다.이어서 선우정혁은 상위 50명의 영패를 들고 호명하였다.“신수민, 남두식, 백지연, 백정연...”이번에 상위 50명에게 벽천단 두 알과 중급 영보를 나눠주었다.대장로 일행은 모두 상위 50명 안에 들었다.그들 중에서 순위가 가장 높은 신수민은 심지어 상위 30명 내의 훌륭한 성적을 얻었다.10위인 허준은 단약과 영보, 그리고 공법 무기를 얻었다.9위...3위인 여경구는 파경단 한 알, 상급 영보 하나, 그리고 천품 무기 하나를 얻었다.선우정혁이 각자에게 보상을 발급한 후 마지막에 이태호의 차례가 되었다.이태호의 의연한 모습을 보자 선우정혁은 웃음을 머금고 턱에 난 염소수염을 어루만지면서 말했다.“이번 대회에서 1위를 한 자는 중주의 태일성지로 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급 영보 하나, 7급 단약 한 알을 받을 수 있어.”그는 말하고 나서 가볍게 손을 들자 엄지손가락만 하고 온통 황금빛으로 반짝이는 단약이 허공에서 천천히 나오면서 이태호의 앞으로 다가갔다.이어서 선우정혁은 자주색 번개로 감싼 긴 창을 꺼냈다.마지막으로 은빛이 반짝이면서 정면에 강건하고 부드러운 필체로‘태일성지’란 네 글자를 새긴 영패를 꺼냈는데 고풍스럽고 웅장한 기운을
연태건의 옆에 있는 제2봉의 봉주 임중안은 음침한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에는 불만과 분노로 가득 찼고 약간의 충격도 들어 있었다.방금 이태호의 마지막 일격에 날린 혼돈 검영을 본 순간, 그가 9급 성자급 수사일지라도 여전히 위협을 느낄 수 있었다그중에 포함한 팽배한 천지의 힘은 절대로 방금 성자 경지로 돌파한 수사가 시전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방금 나타난 검영은 상고시대의 대능력자의 환생인 고준서가 날린 것이라고 하면 임중안은 믿을 것이다. 그러나 이태호가 종문에 들어오고 성자 경지로 돌파한 지 얼마나 됐지?분명 1년도 안 됐는데 고준서도 이길 수 없을 정도로 강해졌다.임중안은 이태호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결국 그는 시선을 거두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지금 종문 겨루기 대회는 끝났다. 장로들이 이태호가 대회에서 우승했다고 선포하자 그의 희망이 완전히 사라졌다.시선을 거둔 임중안은 어쩔 수 없이 스스로 위로할 수밖에 없었다. 고준서는 1위를 못했어도 그래도 소종주의 자리를 얻었으니 그들이 고준서에 대한 투자가 완전히 밑진 장사는 아니었다.이와 동시에.옆에 있는 맹동석 등도 충격에서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맹동석, 윤하영, 진남구, 사오름 등은 이태호가 결정적인 순간에 강한 기세로 고준서를 이긴 것을 보자 얼굴에 놀라움과 기쁨으로 가득 찼다.놀라운 것은 그들의 예상을 벗어난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그들은 이태호가 대회에서 2위를 하면 이미 엄청나게 좋은 결과라고 생각했다.이태호에게 미안하지만 그들은 대회 1위를 전혀 바라지도 않았다.어쨌든 고준서는 명성이 자자하고 종문에서 서열 1위인 천교이니 어찌 쉽게 이길 수 있겠는가?그러나 결과는 그들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이태호는 고준서를 제치고 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그들이 이태호에 투자한 자원은 앞으로 꼭 배로 돌아올 것이다.이런 생각에 맹동석 등의 얼굴에 웃음을 금치 못했다.“잘했어! 역시 내가 마음에 든 천교답네!”“이태호가 대회 1위를 했어! 하하, 내
아무도 천남 지역에서 명성이 자자한 천교 고준서가 이태호를 이기지 못할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고준서가 바닥에 떨어진 순간, 고준서의 육신, 내공, 원신과 수명은 모두 정도가 다른 손상을 입었다.이런 괴이한 신통에 한용운은 크게 놀랐다.그가 머리를 쥐어짜도 종문에 육신, 내공, 원신, 수명 등을 손상할 수 있는 신통 무기가 무엇인지 생각나지 않았다. 이와 동시에 관람석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여경구의 표정도 한용운과 똑같았다.고준서가 떨어진 순간에 여경구도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고 아연실색한 표정을 지었다. 마치 전기 충격을 받은 것처럼 얼떨떨해졌다.그는 한참 동안 멍을 때린 후에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그는 두려움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연무대 위에 있는 이태호를 바라보았다.“어떻게 이럴 수가!” 여경구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고준서마저 네 상대가 아니라니. 대체 실력이 얼마나 강한 거야!”고준서는 종문의 젊은 세대에서 최강의 천교이고 천남의 4대 종문, 각 세력에서도 명성이 자자했다. 상고시대 대능력자의 환생인 고준서는 성왕급이었던 강자가 환생한 후 다시 처음부터 수련한 것이다. 이태호의 천부적 자질이 뛰어나서 입문한 지 1년 만에 존황에서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 하더라도 여경구가 보기에 이태호는 고준서를 이길 가능성이 없었다.그러나 이태호는 결정적인 마지막 경기에서 강경한 자세로 고준서를 제쳤다.이것은 여경구가 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상황이었다.그는 이제부터 태일종, 온 천남 지역은 ‘이태호’의 시대로 들어갈 것으로 예측하였다. 젊은 세대에서 이태호는 동일한 경지에서 적수가 없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여경구는 저도 모르게 오싹한 느낌이 들었다. ‘이태호의 눈에 거슬린 짓을 한 적이 없어서 다행이군!’전에 이태호를 화나게 했던 기성우는 이미 가루로 되어 사라졌다.방금 이태호를 얕잡아 본 고준서도 중상을 입고 피를 토하면서 의식을 잃었다.여경구는 이태호와 대결하기 전에 일찍 패배를 인정한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했
이태호의 놀라운 일격은 고준서의 내공을 절단했고 신혼을 잘라버렸으며 수명을 단축했고 육신이 다치게 하였다.고준서가 정신을 잃고 쓰러지자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눈이 휘둥그레졌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고준서가 졌다니!고준서는 저항할 힘이 전혀 없었다.이런 놀라운 장면에 옆에서 연무대를 지키는 몇몇 장로들은 어안이 벙벙해졌고 한순간에 할 말을 잃었다.충격에서 정신을 차린 후 한 장로는 귀청이 떨어지는 듯한 큰 소리로 선포하였다.“이번 겨루기 대회의 우승자는 이태호임을 발표한다!”쩌렁쩌렁한 목소리는 지극히 조용한 광장에 울려 퍼졌다. 잠시 후에 현장의 정적이 깨졌고 연무대 부근의 제자들은 떠들썩해졌으며 여기저기서 경탄을 금치 못했다.“헐! 내 눈이 잘못된 거 아니지?!”“고준서 사형이 졌다고?”“어머나, 고 사형은 서열 1위인 진전 제자이고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 경지에다 상고시대 대능력자가 환생한 신체를 가진 천교인데, 이태호 사형에게 졌다고?!”“정말 무섭다! 태호 사형의 실력이 대체 얼마나 강한 거야! 준서 사형마저 그의 상대가 아니다니!”“이 사형의 실력은 이미 동일한 경지에서 무적으로 됐단 말인가?”“...”모든 제자가 경악함을 금치 못했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그들은 이번 대결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대결 전에 누구도 이길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는 이태호가 압도적인 실력으로 고준서를 제치고 1위를 했으니까.그러나 종문의 서열 1위인 천교로 불리고 상고시대 대능력자의 환생이라고 소문이 자자했던 고준서가 아무런 조짐도 없이 패배했다.이런 큰 반전에 동문 제자로서 어떻게 강렬한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있겠는가?관람석의 의자에 앉아 있는 한용운은 고준서가 거꾸로 날아서 거세게 바닥에 내동댕이친 것을 보자 엉덩이에 불을 붙인 것처럼 벌떡 일어났다.그는 쓰러진 후 의식을 잃고 내공의 경지가 빠르게 떨어진 고준서를 보면서 멍해졌다.한용운은 입을 벌리고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한참 지나서
이는 연태건을 비롯한 제1봉에서 제5봉까지의 봉주들이 모두 고준서를 지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준서는 상고시대 대능력자의 환생이고 전생은 성왕급 수사였다. 비록 환생한 후 다시 수련을 시작했지만 전생의 경험이 있어서 빠르게 천지의 힘을 장악할 수 있었다. 이에 비해 이태호는 2급 성왕 경지로 돌파해야 천지의 힘의 사용 방법을 장악할 수 있다고 연태건 등은 이렇게 생각했다.그래서 연태건 등은 흔들림 없이 굳건히 고준서를 지지하게 되었다.그러나 지금 보니 이태호는 성자 경지로 돌파한 지 며칠 만에 천지의 힘을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의 혼돈 검영은 강한 위력을 갖고 있어서 2급 성자급 수사라도 맞으면 죽지 않아도 다칠 것이다.아마 3급 성자급 수사일지라도 이 검영에 맞으면 중상을 입게 될 것이다.그러니 연태건 등이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사람들이 모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을 때 이태호가 날린 혼돈 검영은 빠르게 허공을 가르면서 번갯불처럼 시신창과 부딪혔다.그러나 예상했던 폭발음이 나지 않았다.시신창은 혼돈의 검영과 부딪힌 후 두부처럼 싹둑 잘렸다.영보가 파괴된 것을 본 고준서의 동공이 심하게 수축되었다. 그의 무표정한 얼굴에 드디어 당황한 기색이 드러났다.“말도 안 돼!”고준서는 깜짝 놀라서 엉겁결에 소리를 질렀다.그의 영보는 상급 영보인데 어찌 이렇게 손쉽게 잘릴 수 있는가?그러나 그가 더 많이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 혼돈 검영은 빠르게 공간을 가르면서 그를 향해 날아왔다.자기와 점점 가까워진 혼돈의 검영을 보자 고준서는 정신이 아찔한 느낌이 들었다. 그는 다급히 손을 들어 여러 개 영보를 꺼내서 자신의 주변을 방어하였다.7~8개의 중급 영보는 고준서의 주위를 맴돌면서 끊임없이 성스러운 빛을 발산하였다.그중에서 청색 자(尺)가 발산한 빛은 하늘가까지 비췄고 주변의 모든 것을 진압하였다. 산천을 그린 두루마기 영보는 천천히 필치면서 검은 바람을 휘몰아쳤다.금색 부채 영보는 금빛 불꽃을 일으킬 수 있고 뜨거운 불꽃은 허
이태호가 낮은 소리를 지르자 눈앞에 떠 있는 작은 검이 빠르게 날아갔다.원래 손가락만 한 작은 검이 날아가면서 점점 커졌다.처음에는 손가락만 한 크기에서 물통처럼 커졌고 마지막에 연자방아만큼 커졌다.길이도 원래 2촌이었는데 2장, 20장, 200장으로 길어졌다.검빛은 현황색의 광택을 발산하였는데 마치 천지개벽하려는 듯한 맹렬한 공포의 기운을 지니고 거침없이 고준서의 시신창을 향해 날아갔다.현황색의 작은 검이 지나가는 곳마다 공간이 모두 찢어지고 갈라졌으며 연무대 전체를 삼켜 먹을 것 같은 무서운 공간의 틈새를 형성하였다.이 검에 세상 만물을 한순간에 파멸시킬 것 같은 팽배한 천지의 힘을 지니고 있었다.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은 검을 본 순간 멍해졌다.검에서 뿜어 나온 기운이 너무 강렬해서 생사 위기에 처해 있는 느낌이 들게 하였다.그들은 소스라쳐 놀라서 다급히 보호캡을 만들고 자신을 보호하였다.“저... 저게 뭐지?”“대체 어떤 신통 무기(武技)이길래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하지?”“어머나! 이것이 바로 이태호 사형의 진정한 실력인가? 너무 대단해!”“...”관람석에 앉아 있는 한용운은 이태호가 방출한 작은 검을 본 순간 벌떡 의자에서 일어섰다.한용운의 안색이 확 변했고 눈이 휘둥그레졌으며 입을 딱 벌리고 연무대를 멍하니 쳐다보았다.잠시 후 정신을 차린 한용운은 여전히 놀라운 표정으로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였다.“이건 무슨 신통이길래 이렇게 강렬한 천지의 힘을 발산할 수 있지?”그 혼돈 검영(劍影)에서 발산한 기운은 진전 제자인 한용운마저 두려움에 떨게 하였다. 한용운은 마치 지옥을 마주한 공포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그는 온몸이 오싹하고 식은땀을 흘리면서 강렬한 위기감을 느꼈다.한용운은 자신이 이렇게 강렬한 신통의 공격을 받는다면 반항할 힘도 없이 바로 혼돈 검영에 맞아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혼돈 검영이 날아갈 때 점점 커진 것을 보면서 그는 이후에 절대로 이태호와 원수지는 일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같은 시각에.멀
현재 폭발 중심에 있는 이태호는 머리 위에 현황종을 띄우고 오른손에 이화 현황봉을 들고 있었다. 현황봉에서 수많은 현황의 기운을 내뿜었고 공간을 가르고 만물을 파멸시키는 기세를 발산하였다.그의 왼손에 들고 있는 적소검은 적색 화염을 뿜어냈고 검의는 하늘 높이 치솟아 오르면서 윙윙거리는 소리를 내었다. 허공에 서 있으니 검은 머리카락은 바람 없이 휘날렸고 옷자락은 펄럭이었다. 그는 확고한 눈빛으로 멀지 않은 곳을 바라보았고 안색이 약간 어두워졌다.방금 그가 날린 일격에 일반 1급 성자급 수사라면 벌써 죽었을 것이다.그가 들고 있는 이화 현화봉은 최상급 영보이고 온 태일종 내에서도 성왕 경지인 선우정혁만 하나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고준서가 이 최상급 영보의 공격을 막아냈으니 이태호가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이와 동시에 허공에 서 있는 고준서는 성스러운 빛을 내뿜었고 주변 수 장 내에 있는 허공은 압박을 받아서 삐걱거리면서 수많은 균열을 형성했다.“자네는 아주 강해. 다만 이것뿐이라면 날 이길 수 없네!”고준서는 시신창을 꽉 잡고 천천히 고개를 들고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담담하게 웃었다.“나에게 굴복하면 목숨을 살려 줄게. 그렇지 않으면 오늘은 자네의 제삿날이 될 거야!”귀청이 떨어질 것 같은 소리는 격렬한 음폭으로 변했고 눈 깜짝 할 사이에 백여 장의 공간을 스쳐 지났고 이태호를 향해 날아갔다.이에 이태호는 가볍게 손을 흔들자 머리 위에 있는 현황종이 쾅쾅 울리면서 커다란 종소리가 하늘 높이 울려 퍼졌다.종소리가 순식간에 습격해 온 음폭을 멈추게 하였다.그러고 나서 이태호는 차분한 표정으로 고준서에게 말했다.“고 사형이 저에게 항복하면 목숨을 살려 줄게요.”이 말을 들은 고준서는 화내는 대신 웃으면서 콧방귀를 뀌었다.“그럼 갈 데까지 가보자!”말을 마친 고준서는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 경지인 기운을 순식간에 내뿜었고 공포스러운 기운이 주변의 허공을 뒤흔들었다. 수많은 천지의 기운이 공간의 틈새에서 흘러 나오면서 고준서를 감쌌다.
순식간에 손바닥만 한 이화 현황봉이 점점 커지면서 무수한 성스러운 빛을 하늘가에 내뿜었다.지름이 수 장(丈)이나 되는 빛기둥이 허공을 꿰뚫었고 스쳐 지나간 만물을 파멸하였으며 눈 깜짝할 사이에 고준서로부터 십 장도 안 되는 거리까지 이르렀다.허공에서 시신창을 들고 있는 고준서는 이를 보고 안색이 어두워졌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시신창을 앞에 두고 이태호의 공격을 막았다.“흥! 주네 넘은 놈!”고준서가 대갈일성하면서 주변에 불시에 수많은 도운과 영광이 나타났고 팽배한 천지의 영기가 그의 단전에서 뿜어져 나왔다. 그의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급의 내공이 모두 폭발되었고 시신창도 빛을 내뿜으면서 앞에 있는 허공을 향해 날아갔다.순간, 그의 모든 모공에서 수많은 성스러운 빛을 폭발적으로 내뿜었다. 마치 상고시대에서 걸어 나온 신성한 생명체처럼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었다.“쏴아아!”창살이 허공을 가르고 주변의 모든 것을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지극히 공포스러운 힘이 순식간에 연무대 상공에 있는 진법으로 하여금 무너질 것처럼 흔들거렸다.한편, 빠르게 날아오는 거대한 빛기둥은 공간을 박살내는 기세로 스쳐 지나간 수많은 균열을 깨뜨렸고 매섭게 시신창에 부딪혔다.순식간에 태양처럼 눈부신 점이 문득 하늘에 나타났다. 이 점이 점점 커졌고 발산한 기운은 사방 수 리의 지역을 뒤덮었다.지금 이 시각.연무대 부근에서 구경하고 있는 제자들은 모두 강렬한 공포감을 느꼈고 마치 웅장한 산에 짓누르는 듯 숨이 막혔다.이어서 하얀 빛이 스쳐 지나간 후 귀청을 찢을 듯한 폭발음이 광장에서 울렸다.“펑!"어마어마한 충격파는 공기를 끊임없이 압축하고 충격을 줘서 순식간에 수많은 음폭을 터뜨렸다.이 맹렬한 충격파는 마치 불붙은 화약통처럼 연무대 위의 진법을 순식간에 붕괴시켰고 진법은 영광의 파편으로 부서져서 허공으로 사라졌다.충격파의 남은 기세는 꺾이지 않고 사면팔방으로 퍼져 나갔다. 순식간에 제때 반응하지 못한 제자들은 충격파의 여파로 인해 날아갔고 피를 토하면서 바닥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