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밥을 먹은 후, 주희철 두 남매는 이태호의 방문 앞에 서 있었다.두 남매는 예의 바르게 이태호 일행을 객실으로 초대했다.이태호는 주서명이 그들의 객경 장로 신분을 선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예상대로였다.주서명이 따뜻한 차를 들고 주인 자리에 앉은 채 정중하게 이태호를 쳐다봤다.“아마도 이태호 장로님들도 우리 아들한테 주씨 가문의 객경 장로의 혜택을 들었겠죠?”“어제 주민의 경솔한 행동에 죄송한 마음으로 제가 이태호 장로님에게 매달 5급 단약 2알 추가, 그리고 지품 하급 무기 한 권을 더 드리겠습니다!”이 말을 듣고 주위의 주씨 장로들은 부러운 표정으로 이태호를 쳐다보았다.“가주님이 제안하는 조건이 엄청 좋은 거 아닌가요?”“성주부가 직접 모집했더라도 겨우 5급 단약 3알만 제공된다는데요.”“...”주씨 가문의 객경 장로들의 혜택은 나쁘지 않구나.영석 수입도 있고 매달 5급의 단약 2알도 제공받아 수련할 수 있다니.지금 가주님께서 이태호에게 5급 단약 2알을 추가로 제공한다는 말에 부러워 죽을 뻔했다.5급 단약의 가치가 저렴하지 않다는 말이다.게다가 주서명이 지품 하급 무기 한 권까지 제공한다니!이 지품 무기는 허름한 거 아니라 심지어 여러 작은 가문의 보물이기도 한다.많은 개인 수련 출신의 존왕 수사들이 살 수도 없을 만큼 귀중한 보물이다.아마도 주서명이 제안한 조건이 너무 높다는 생각에, 옆에 있는 한 중년 남성이 조심스럽게 말했다.“가주님, 좀 많지 않나요?”“보통 가문의 객경 장로들에게는 수련자원으로 매달 5급 단약 2알을 제공하는데 이태호 장로님에게는 2알 더 제공한다면 비난을 받을 수도 있어요.”“특히 지품 무기는 가문의 객경 장로들에게도 보지 못한 대우라고요.”이 말을 듣고 나서 이태호는 무표정하게 의자에 앉아 차를 마셨다.다만 주변에 있는 백지연과 몇 명의 여인이 이 말을 듣고 눈썹을 찌푸리며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그들에게는 이미 주서명이 사과했다고 하니 이런 반대한 말을 하는 것은 갈등을 일으키는 것
가주님의 뜻을 이해한 중년 남자는 갑자기 정신을 차렸다.이태호는 일반적인 수사가 아닌 9급 존왕이다!이런 강자는 무항시 어느 가문에서도 극진히 대접해야 한다.비록 가주님께서 보통 객경보다 한 배 넘는 단약과 지품 무기까지 제공한 것은 그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다.하지만 무기보다 더 중요한 것은 9급 강자의 후원을 받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항시 내에서의 주씨 가문의 세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비록 오래된 일류 가문들과 함께 논할 수는 없겠지만 많은 산업 이익을 나눌 수 있을 것이다.그리고 다음 달 천남주에서 20년 만에 한 번 열리는 성대한 행사인 천남 성호가 열릴 것이다.그때가 되면 무항시 내의 모든 가문이 성호에 들어갈 자리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중년 남자는 죄송한 표정으로 이태호에게 말했다. “이태호 장로님, 방금은 제가 경솔했습니다.”주서명도 말참견했다.“이태호 장로님, 다장로는 거친 사람이라 시원스럽고 솔직해서 생각하는 바를 숨김없이 말하는 편이에요. 부디 신경 쓰지 마세요.”이태호는 살며시 웃으며 이 사소한 일을 마음에 두지 않았다.무항시로 오는 길에서 남두식 등과 함께 주희철 남매의 입에서 객경장로로서의 보수를 이미 알아냈다.중년 남자가 말한 대로 주서명이 제시한 보수는 너무 높았다.비록 이태호는 고급 연단사 5급으로서 5급 단약의 보수에 관심이 없지만, 주씨 가문이 의연하게 지품 무기를 보수로 제공한 점에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지금까지 수행하면서도 이태호는 겨우 지품 무기인 장미비 하나를 가지고 있을 뿐이다.주서명이 이렇게 높은 보수를 제공하는 걸 보니 반드시 바라는 것이 있을 것이다.이렇게 생각한 후, 이태호는 들고 있던 찻잔을 천천히 내려놓고 담담하게 말했다.“주서명 가주님, 이렇게 넉넉한 보수를 제공해 주시는데 필요한 게 있으면 말씀하세요.”주서명은 이태호가 자신의 속셈을 눈치챘다는 것을 알고도 전혀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이야기를 시작했다.“저희
지금 주서명의 말이 이태호의 호기심을 자아낸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태호는 느긋하게 말했다. “주서명 가주님. 꿀은 달아도 벌은 쏜다는 말이 있듯이 상세한 내용을 듣고 싶습니다!”주서명은 이 말을 듣고 천천히 사연을 말하기 시작했다.“이태호 장로님께 말씀드리자면, 우리 주씨 가문은 무항시에서의 실력이 그리 강하지 않은 편이라 천남 성호의 순위 경쟁에 큰 자신이 없습니다.”주서명은 잠시 멈칫하며 탄식하는 듯한 어조로 말했다.“천남 성호는 20년마다 한 번 열리며 태일종에 10만 영석을 납부해야 도전 경기에 참가할 수 있지만, 성호에 들어갈 자리를 얻는 것은 아닙니다. 시 내 다른 참가자들, 그리고 다른 가문들과 경쟁해야 합니다!”이 말을 듣고나서 이태호는 주서명이 자신이 출전하기를 바란다는 의도를 대략적으로 이해했다.동시에, 주씨 가문의 실력이 그리 약하지 않은데 자리를 얻을 자신이 없는 이유에 대해 궁금했다.그래서 그는 의문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내가 보기엔 주서명 가주님의 실력이 약하지 않은데...”주서명은 이태호의 말을 끊었다.“이태호 장로님께서는 아시지 못하는 사실이 있습니다. 전 무항시에서 천남 성호에 들어갈 수 있는 자리는 10개 밖에 없는데, 올해는 성주부의 따님을 제외하고 시 내 일류 가문의 9급 존왕들, 그리고 9급의 실력과 비슷한 개인 수련들이 10명 이상일 것입니다.”주서명은 씁쓸한 표정으로 말했다. “우리 주씨 가문은 그 중 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이태호는 그 모습을 보고 드디어 무슨 뜻인지 이해했다.결국 천남 성호에 들어갈 자리는 적고 경쟁자는 많다는 것이었다.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군요!”“그럼 주서명 가주님의 계획은 무엇입니까?"이태호는 당장 거절하지 않고 오히려 의견을 구했더니, 주서명은 마음속으로 협력 가능성이 있음을 직감했다!주서명은 즉시 의자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부탁드리겠습니다. 이태호 장로께서 우리 가문을 대신해 출전하신다면 몇 개의 자리를
주씨 가문, 장경각 내.주서명이 앞으로 걸어가면서 미소 짓는 얼굴로 곁에 있는 이태호에게 설명했다. “이 장로님, 여기가 저희 가문의 장경각입니다. 제가 말씀드린 지품 무기는 다섯 번째 층에 있습니다. 제가 바로 가져다드리겠습니다.”이태호가 장경각 내의 여러 가지 서적들을 둘러보면서 고개를 끄떡였다. 대청에서 주씨 가문과의 협력이 성사된 후 주서명은 자신이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바로 이태호를 장경각으로 안내했다. 솔직히 이태호도 창란 세계의 무기에 관심이 있었다. 오랫동안의 수련을 거친 이태호도 한 가지 지품 무기밖에 없는데 최고로 오품 존왕밖에 안 되는 주씨 가문에 한 가지 지품 무기가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알다시피 세상 안하무인인 천명종이 비승하기 전 갖고 있던 최강 무기가 현품 고급에 지나지 않았다.앞에서 걸어가던 주서명이 이태호의 생각을 알아챘는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 무기는 가문의 선조가 우연한 기회에 얻게 된 것입니다.”“수행의 어려움을 알기에 입문에 성공한 선조가 몇 명 안 계십니다. 이 무기로 성호 대결 자리를 바꿨다는 것을 아시면 가문의 선조들도 기뻐할 겁니다.”“가주님은 참 대범하십니다.”이태호가 주서명의 말을 듣더니 감탄했다. 다른 가문이라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이 두려워 숨기기에 급급했을 것이다.무기는 공법과 마찬가지로 가문 전통의 일종으로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는 것이기에 무기가 곧 그 가문의 전투력이라고 볼 수 있다. 주서명과 함께 장경각 5층에 도착하자 주서명이 허공에 대고 손끝으로 톡하고 찍자 주위가 환하게 빛났다. 진법을 사용한 것이 틀림없다.아니나 다를까 곧이어 손바닥만 한 자금으로 된 상자 하나가 허공에 나타나더니 주서명의 손으로 옮겨졌다. 상자를 받은 주서명이 그 속에서 빛이 영롱한 옥간을 꺼내더니 이태호에게 말했다.“장로님, 이게 바로 저희 가문의 지품 무기인 대일진권입니다.” “권법이 대성할 시 산악을 무너뜨릴 수 있는 역량이 생길 것이고 마치 태양이 하늘을 지배하듯이 무궁무진한
“장로님, 아무리 무기가 좋다 해도 그건 기술일 뿐입니다. 절대 빠져서는 안 됩니다.”“대일진권이 배우긴 쉬워도 정통하긴 어렵습니다. 산악을 무너뜨릴 수 있는 정도로 익히려면 오랫동안의 수련이 필요하니 조급해서는 안 됩니다.주서명이 잠깐 쉬다 다시 이어서 말했다.“그리고 경기 날짜도 눈앞에 다가왔고요.”주서명이 이태호에게 한 권고였다.주씨 가문에 대일진권을 익힌 가족이 거의 없을 정도로 어려운 무기이기에 수련을 포기한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이미 대일진권의 요령을 터득한 이태호는 주서명의 권고가 귀에 들리지 않았다. 그는 현재 온몸의 기운을 집중하여 대일진권에 매진하였고 막대한 정신력으로 대일진권의 진리를 터득하려했다.주서명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태호가 갑자기 주먹을 들어 허공에 날렸다.그러자 하얀 기류가 찢어지는 듯한 소리를 내며 공기를 가로질러 몇 미터 밖으로 뿜어져 나갔다.곧이어 하얀 연기가 천장 위로 떠오르더니 하늘에 떠 있는 태양과도 같은 가상 태양으로 변해 장경각의 내부를 대낮처럼 밝혔다. 이를 본 주서명이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대낮에 귀신을 본 표정으로 말했다.“이... 이건... 대일진권이 확실합니다!”눈앞의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주서명이 침을 꿀꺽 삼켰다. “이 잠깐 사이에 터득하신 거예요?”‘대일진권은 진품 무기로 주씨 가문의 자존심과 같은 존재이고 가문의 많은 장로가 시도했지만, 입문조차 할 수 없었는데 이태호가 한눈에 익혀버렸다는 게 말이 돼?’주서명이 의아한 얼굴로 눈앞의 광경을 바라보더니 꿈인가 싶어 두 눈을 마구 비비고 나서 다시 쳐다보았지만, 허공에 걸려있는 것이 태양이 틀림없었다.주서명이 놀라서 입이 떡 벌어졌다.‘이건 대체 무슨 천부일까?’얼굴에 놀라움으로 가득 찬 주서명을 본 이태호가 그제야 고르고 있던 숨을 내뱉었다.대일진권의 진리와 요령을 터득한 이태호가 잠깐 수련 결과를 시도해 봤을 뿐인데 단번에 성공할 줄 몰랐다. 예상 밖의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정신을 차린 이태호가 허공에 걸린 태
경악하던 주서명이 정신을 차리면서 웃는 얼굴로 이태호를 칭찬했다.“장로님께서 천부가 아주 뛰어나십니다. 저희 가문에서 여태까지 터득하지 못한 대일진권을 장로님께서 한눈에 터득하셨다는 게 놀랍습니다. 역시 구품 존왕이십니다.”주서명의 아부에 이태호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과찬입니다. 우연입니다. 다른 일이 없다면 저 먼저 방으로 돌아갈게요.”이태호는 지금 당장 방에 가서 조금 전 성공한 대일진권을 다시 상기해 보고 싶었다. 시도할 때는 비록 대일진권의 요령을 터득했고 수련에 성공했지만, 입문 성공이라고 확신하기 어렵다. 그리고 이태호의 머릿속에 아까 성공했을 때의 그 짜릿함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만일 이 권법을 확실하게 익혀 대성하게 한다면 반드시 어마어마한 위력을 갖게 될 것이다.그 말을 들은 주서명이 다급히 이태호를 멈춰 세웠다.“장로님, 잠시만요.”말이 끝나자마자 주서명이 손을 들어 허공에 점을 찍자, 장경각으로부터 몇 개의 옥간이 날아와 이태호의 앞에 떠 있었다. 보기에도 평범하지 않은 일고여덟 개의 옥간이 몽롱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 이태호가 이 여러 개의 옥간이 무엇인지 대충 가늠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태호는 대청에서 협력에 관해 얘기할 때 주서명이 그에게 한 가지 무기만 허락했지, 다른 무기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던 것이 기억나면서 의아해했다. 이태호는 무슨 영문인지 몰라 주서명을 바라보면서 물었다.“가주님, 이것은?”“장로님, 이건 제가 함께 오신 여러 사모님께 드리는 선물이니 받아주세요.”주서명이 살짝 손을 젓자 손에서 기운이 뿜어져 나오면서 옥간을 살며시 이태호의 앞으로 밀더니 웃는 얼굴로 말했다.“저희 가문은 객경 장로들을 대할 때 항상 동일시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장로님께서 대일진권 수련에 성공하셨기에 제가 이번 성호 대결에 더욱 큰 신심이 생겼습니다.”조금 전 발생한 상황을 다시 머리에 떠올리면서 주서명이 생각했다.‘수십 년 동안 수련을 한 내가 장담하는데 이 사람은 반드시 이 영역에서의 최강자가 될
만일 이 사실이 다른 장로들한테 알려진다면 엄청난 시기 질투를 불러일으킬 것이고 주씨 가문도 질타를 받게 될 것이다. 이태호는 주서명이 갑작스럽게 호의를 베푸는 원인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이태호가 짧은 시간 내에 대일진권을 익히는 모습에 주서명이 이태호를 다시 보게 된 것이다.이태호가 옥간을 받자 주서명이 헤벌쭉이 웃더면서 말했다.“장로님 어서 방에 가서 쉬세요.”하고 곧장 장경각에서 나가버렸다.멀어져가는 주서명의 뒷모습을 지켜보던 이태호가 주서명이 사라지자 시선을 거두고 눈앞에 떠있는 옥간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정신을 집중하여 빠르게 옥간의 내용을 훑어 내려갔다.칠살검법-현품고급무기.창고반왕지-현품고급무기.현음한빙공-현품고급무기!…전부 현품 고급무기인 것을 발견한 이태호는 가슴이 벅찼다. 천청종에도 이렇게 많은 고급 무기가 없는데 역시 어디를 가든 실력자만이 혜택을 누리는 법이다.이태호가 어제 주씨 가문에 갓 도착할 때의 상황이 떠올랐다. 주민이 내공을 숨긴 이태호에게 무례를 범했고 따라서 남유하도 그들의 조롱을 받았다. 이태호가 구품존왕의 내공을 보여주자 주씨 가문이 돌변하면서 노발대발하던 태도가 급속도로 공손해지더니 오늘은 이태호와 친분을 맺으려고 아부를 해왔다.이 모든 변화를 이태호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두 주먹을 꽉 쥔 이태호가 머리를 내밀고 장경각 밖의 파란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사면팔방에서 천지의 기운이 몰려오면서 끊임없이 모공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 농도는 천청종 본부에 있을 때보다 더 강렬했다. 창란 세계는 오직 실력만으로 판단한다는 것을 이태호가 잘 알고 있었다.‘이젠 경계를 뚫고 존황에 도전할 때가 됐어.’이태호가 옥간을 정리하여 장경각에서 나와 거처에 돌아간 뒤 옥간을 큰 장로와 남유하 등에게 나눠주었다. 옥간이 현품 고급 무기란 것을 알게 된 그들이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무기가 곧 전투력이기에 아무리 많은 무기를 갖고 있어도 마다하지 않는다.그리고 주씨 가문에서 이태호와 친분을
멀찍히 떨어져 있던 큰 장로와 남두식이 이태호의 말에 동의하는지 고개를 끄덕이었다.남두식이 천천히 의자에서 몸을 일으키더니 굳은 표정으로 옆에 서 있는 백지연 등에게 말했다.“장로님 말 들어. 우리가 아직 자만할 때가 아니야. 구품 존왕이 천청종에서는 일류지만 창란 세계에서는 별것 아니야.”잠깐 말을 멈추더니 남두식이 이어서 말했다.“천남성호를 장악하고 있는 태일종을 잠시 접어두고라도 오늘 주씨 가문에서 장로님에게 준 현품 고급무기만으로 우리 천청종이 이긴다고 장담할 수 없어.”알다시피 주씨 가문은 무항시에서 이류 가문이고 가주인 주서명의 내공도 오품 존왕에 지나지 않는다.남두식이 주서명의 내공 실력을 탐탁지 않아 할 수 있지만 이번 성호 대결을 무시할 수 없다.이태호가 말한 바와 같이 주씨 가문도 외부에서 지원사격을 요청하였는데 다른 가문에서 지원 사격이 없다고 확신할 수 있는가?만일 이태호 일행이 자신의 내공을 전부 폭로한다면 주씨 가문이 당황할 뿐만 아니라 소식을 접한 다른 가문에서 미리 대처할 것이다.남두식의 엄숙한 표정을 본 백지연이 뭔가를 깨달았는지 멋쩍은 표정으로 이태호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조금 전에 한 말은 농담이었어요. 자매님들, 우리 수련하러 가요.”백지연이 환하게 웃으면서 일고여덟 개의 옥간 중에서 자기와 어울릴만한 옥간 하나를 집어 들고 밖으로 나갔다.모든 사람이 옥간을 선택한 뒤 이태호도 좀 전에 성공했던 대일진권의 여운이 사라지기 전에 다시 수련해 보기로 했다.성호 대결이 시작되기 전에 완전히 터득하여 대성하게 하도록 준비할 타산이었다.두 가지 지품 무기를 장악한다면 대결에서 이길 승산이 더 많을 수 있기 때문이다.…이태호가 수련을 시작하려는 그때 주씨 가문 대문으로 주민이 들것에 실려 나가고 있었다. 그의 눈에는 온통 원한으로 가득 차 있었다.어제 주민은 이태호에게 패배당하여 팔다리가 부러지고 단전이 박살 났으며 내공이 사라져 버릴 정도로 중상을 입었다. 오늘 주서명이 주민을 주씨 가문에서 내쫓아버
이런 생각에 이태호는 바로 마음을 가라앉히고 가부좌 자세로 앉았다.그는 선경에 기록된 구결에 따라 묵묵히 체내의 영기를 운행하면서 주변의 태양, 달,별의 기운을 삼키고 내뱉기 시작했다.성신신권은 힘보다 의지를 중요시하고 태양, 달,별의 기운을 제련해서 별빛의 힘을 조종할 수 있다.입문 수준으로 수련하면 주변의 수많은 태양, 달,별의 기운을 조종할 수 있다.만약 이태호가 주변의 별빛을 조종할 수 있다면 곳곳에 별빛이 가득한 성공 전장에서 많은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이고 전투력을 많이 올릴 수 있다.나중에 그가 성왕 경지로 돌파하면 전통적인 성왕급 수사처럼 허공을 깨닫고 공간의 도를 닦거나 이화 성왕처럼 스스로 천지를 개척하고 진화한다면 그때 별빛의 힘이 있어야 할 것이다.그래서 이태호는 성신신권을 수련하기로 한 것이었다.그는 머리를 흔들고 잡생각을 그만한 후 신혼이 태허를 거닐면서 기를 다스리며 머리를 텅 비웠다.그는 묵묵히 성신신권의 기를 운행하는 노선도를 따라서 수련하였고 주변에 있는 별빛의 힘을 자세히 느꼈다.잠시 후에 신혼을 통해 보니 주변의 어두운 허공에 있는 모든 별의 빛은 태양처럼 눈부시게 밝았다.그 은색 별빛은 은하수처럼 변한 것 같고 졸졸 흐르는 시냇물처럼 그의 주변에 조금씩 모이기 시작했다.이와 동시에 수련 중인 채유정과 상처를 치료 중인 여경구는 바로 주변의 환경에 일어난 이상한 변화를 느꼈다.두 사람은 눈을 뜨고 이미 짙은 별빛에 둘러싸인 이태호의 모습을 보자 깜짝 놀랐다.“이, 이건 무슨 공법이죠? 이렇게 많은 별빛을 끌어모을 수 있다니.”채유정의 눈에 경악의 빛이 서렸다.“이상해요. 태호 사형이 어떤 절세 신통을 수련하고 있는 것 같아요.”여경구가 자세히 살펴보니 이태호는 그냥 수련하는 것이 아니라 신통을 수련하고 있는 것 같았다. 별빛들이 이태호의 육신에 들어간 후 그의 육신이 더욱 강해졌고 기혈도 점점 팽배해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채유정과 여경구는 서로 눈을 마주친 후 마음속에 올라온 놀라움과 부러움
지금 이태호는 이미 태일종의 진파 공법 ‘태일보서’를 가지고 있다. 소문에 따르면, 태일보서는 태일성지의 입문 공법이라 천품 공법에 속하지만 천품 상급에 불과해서 선급 공법에 비하면 아직 거리가 멀었다.그리고 그는 또 이화 성왕의 유적지에서 ‘태허진해보전’을 얻었는데 등급은 태일보서와 비슷하지만 주로 기혈과 육신을 연마하는 공법이었다. 이 공법을 수련하면 육신을 뗏목으로 삼아 고해를 건너고 원신을 양신으로 단련할 수 있으며 생각만 하면 태양을 생성하고 허공을 꿰뚫고 마지막에 성왕 경지로 돌파할 수 있다. 태허진해보전은 성왕 경지로 돌파하도록 길을 열어 줄 수 있으나 등급이 선급에 이르지 못했다. 그것은 이화 성왕이 당시 좌화할 때 실력이 9급 성왕 경지였고 성황 경지와 신선 경지의 공법을 아직 창조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이런저런 생각하다가 이태호는 이 태을도령선경을 수련하기로 결정했다.첫째, 이것은 미친 어르신이 신선으로 된 후 창조한 선급 공법이라 등급은 지금 그가 수련하고 있는 두 공법보다 훨씬 높았다.둘째, 그는 예전에 원래 이 공법을 수련했는데 후에 태일종에 들어간 후 이 공법의 후속 내용이 없었고 또 새로운 경지로 돌파하기 위해 할 수 없이 태일보서를 수련하게 된 것이었다. 지금 선급 공법을 가졌으니 당연히 놓칠 리가 없다.‘그러나 공법을 다시 수련하려면 환경이 중요해. 지금 아직 성공 전장에 있으니 서두를 필요가 없어.’이렇게 생각한 이태호는 태을도령선경의 내용을 자세히 읽었다.이윽고 그는 이 선경 위에 공법 외에도 두 가지 절세 신통이 적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하나는 오행대수인(五行大手印)이고 하나는 성신신권(星辰神拳)이었다.선경의 내용에 따르면 오행대수인은 미친 어르신이 신선으로 된 후 태을도령선경에 의해 창조한 것으로 오행의 힘을 수련해서 육신과 오장육부를 단련하고 한계까지 수련하면 육신과 정기신(精氣神)이 일체를 이룰 수 있고, 심지어 손바닥을 선기(仙器)로 단련할 수 있다고 한다.성신신권은 어르신이 성공 전장으로 다시 돌
채유정은 별빛 영액을 보관한 후 기쁨에 가득 찬 말투로 말했다.“이 도우를 따라다니면 천재지보들을 거저 얻을 수 있어서 좋네요.”그녀는 이태호를 따라다니면서 괜찮은 보물들을 얻어서 기분이 매우 좋았다.지난번에 상급 영보 하나와 유리선금을 얻었고 이번에 얻은 별빛 영액도 품질이 좋아서 단약을 정제하면 적어도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할 때까지는 큰 걱정이 없을 것이다.게다가 별빛 영액은 상처를 치료하는 성약이라 무릇 성자 경지 수사가 아무리 중한 상처를 입었어도 숨만 붙어 있다면 회복할 수 있다.이런 보물이 바깥 세상에 드러내면 사람들이 갖고 싶어서 너도나도 쟁탈할 것이다.여경구도 속으로 무척 기뻤다.그는 원래 자신의 미약한 실력으로 이태호의 뒤꽁무니를 따라다니면서 아무것도 얻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최상급 7급 단약 천령단을 얻을 수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지금 그에게 있어서 청련단은 그야말로 때맞춰 내린 단비였다.그는 이태호가 가져간 소책자와 영패는 공법이나 신통과 같은 귀중한 보물인 걸 알고 부러워하지만 자신이 절대로 눈독을 들이면 안 된다는 걸 잘 알고 있다.우여진이 자신을 죽이려고 할 때 이태호가 살려주었으니까.여경구는 살기 위해 지도를 내놓은 것이지만 지금 이태호를 따라다녀도 보물을 얻을 수 있으니 혼자서 싸우는 것도 낫지 않는가?혼자서 기연을 찾으러 다니면 많이 얻을 수 있지만 위험도 크며, 자칫하면 바로 목숨을 잃을 수 있다.그래서 이태호가 큰 몫을 가져가는 것에 대해 그는 불만이 없었고 오히려 진심으로 감복하였다.그리고 그의 상처가 아직 회복되지 않아서 요족 수사의 추격을 피하려면 이태호의 보호를 받아야 했다.이렇게 생각한 여경구도 이태호를 향해 방긋 웃으면서 서둘러 아부하기 시작했다.“하하. 채 도우의 말이 맞아요. 태호 사형을 따라다니니 정말 하늘에서 천재지보가떨어진 것과 다름이 없네요.”이에 이태호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면서 미소를 지었다.“두 분이 불만이 없으면 됐어요.”그도 잘 알고 있었다. 지
소문에 따르면 당시 이 성공 전장은 바로 진선의 피가 허공을 무너뜨려서 생긴 것이라고 하였다. 진선의 강대함은 성황급 수사가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진선은 이미 신이기에 혈육은 파생될 수 있고 떨어진 핏방울로 다시 태어날 수 있어서 거의 영생불멸한 존재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마음대로 형태를 바꿀 수 있고 생각만으로 태양을 생성하고 허공에 번개를 생성시키는 것은 진선에게 있어서 식은 죽 먹기의 일이었다.오랜 세월이 지났어도 진선의 피에 남긴 천지의 의지와 도운 법칙은 여전히 놀라울 정도로 강대했다. 수사가 그 속에 있는 도운을 깨달을 수 있다면 대도를 깨달을 수 있고 빠른 속도로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다.이 성공 고전을 여는 방법은 바로 영패 9개를 모으는 것이었다.그래서 당시 미친 어르신은 성공 전장에서 수많은 천교를 격살한 후에야 드디어 영패들을 모두 모았고 성공 고전을 열게 되었다.그는 성공 고전에서 진선의 피 한 방울을 얻고 그 속에 남은 도운 규칙을 깨달은 후 천지의 대도를 빠르게 깨달을 수 있었다. 수십 년이 지난 후 바로 성공적으로 돌파했고 뇌겁을 거친 후 신선으로 비승되었다.신선으로 된 후 그는 다시 성공 전장으로 돌아와서 남은 고전 영패 하나를 북두 성역의 천선성에 두었고 또 지도를 남겨서 누군가가 이 기연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했다.그는 성공 고전의 영패를 남길 때 자신의 전승도 남겼다.그 손바닥만 한 소책자에 바로 ‘태을도령선경(太乙道靈仙經)’이란 전승 공법이다.이 공법은 그가 신선으로 돌파한 후 완성한 진정한 선급(仙級) 공법이었다.그는 무상의 법력으로 책자에 새겨서 인연이 있는 사람을 기다렸다.이에 비해 다른 물건들은 평범해 보였다.7급 단약은 천령단이고 작은 도자기 병 속에 있는 보물은 별빛 영액이었다.별빛 영액은 태양, 달, 별 등 세 가지 천지의 기운이 응집되어 형성된 상처를 치료하는 성물로서 성자급 수사가 숨만 붙어 있다면 살과 뼈가 되살아날 수 있다.그리고 볓빛 영액은 8급 단약을 정제하는 데
“콰르릉!”진법이 해제되면서 동굴이 드디어 진모습을 드러냈다.이태호는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바로 동굴 안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갔다.동굴 내부에 들어온 후 그는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고 환하게 밝은 곳이라는 것을 발견했다.동굴의 중앙부에 다섯 개의 축대가 놓여 있고 각 축대는 금제로 봉쇄되어 있었다.강력한 신식 덕분에 이태호는 축대 내부의 물건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첫 번째 축대 위에는 여경구가 준 것과 똑같은 옥간이 있다.두 번째 축대 위에는 손바닥만 한 소책자가 있는데 공법이나 무기 신통인 것 같다.세 번째 축대 위에는 손바닥만 하고 온통 검은색이며 가장자리는 투각 기법으로 깎은 도금으로 장식된 매우 질박하고 평범한 영패 하나가 조용히 놓여 있다. 네 번째 축대 위에는 엄지손가락만 한 노란 단약이었다. 단약 위의 문양과 도운의 금실을 보면 최상급 7급 단약 천령단인 것 같았다. 성자급 수사가 먹으면 한두 개의 작은 경지를 돌파할 수 있다.다섯 번째 축대 위에는 작은 흰 도자기 병이 있는데 병 입구에서 짙은 별빛이 은은하게 뿜어져 나왔다.이태호의 뒤를 따라서 들어온 채유정과 여경구는 동굴 내의 다섯 개 보물을 보자 너무 기쁜 나머지 호흡이 가빠졌다.흥분이 가라앉은 후 여경구는 기쁜 표정을 지었지만 심란한 기색도 드러냈다.이를 본 이태호는 입꼬리를 올리면서 말했다.“당신들의 몫도 있어요.”그는 혼자 독식하려는 생각은 없었다.물론 독식하면 좋겠지만 마지막에 외톨이가 될지도 모른다.더군다나 이 천선성의 지도는 여경구가 준 것인데 아무래도 국물 정도라도 챙겨줘야 하지 않는가? 아무것도 안 주면 나중에 불화반목하고 배신을 당할 수 있다.채유정은 이런 일을 겪었기 때문에 이미 마음의 준비를 했다.여경구는 처음으로 이태호와 합작한 것이라 이태호의 말을 듣자 원래 조마조마했던 마음이 바로 안정되었다.그는 이태호를 향해 멋쩍게 웃는 모습이 다소 어수룩해 보였다.이태호는 망설이지 않고 다섯 개의 축대를 향해 손을 뻗자 4급 성자 경지의
지금 별하늘에서 빠르게 날아가고 있는 이태호는 아직 위험이 다가오고 있는 것을 모르고 있다.그와 여경구, 채유정은 짧은 휴식을 취한 후 지도의 안내에 따라 곧바로 북두 고성을 향해 날아갔다.북두 성역의 범위는 넓지만 진정한 고성(古星)은 천추(天樞), 천선(天璇), 천기(天璣), 천권(天權), 옥형(玉衡), 개양(開陽)과 요광(搖光) 등 7개만 있다.이 7개 큰 별은 북두 성역 내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웅장하고 아름다운 별이었다.이태호 일행의 목적지는 바로 북두 고성인 7개 별 중의 두 번째, 천선성이었다.천선성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이른 이태호는 허공에 멈춰 섰다. 그는 시야에 나타난 이 커다란 별을 바라보면서 자주색 옥간을 꺼내고 안내 경로를 대조하고 나서 기쁜 표정으로 여경구와 채유정에게 말했다.“이곳이 맞을 겁니다.”이에 채유정은 호기심으로 가득 찬 푸른 눈으로 겉보기에 평범한 천선성을 살펴보았다.잠시 지켜본 후 그녀는 물었다.“이 도우, 정말 이곳이 맞아요?”그녀가 보기에 천선성은 기연이 존재할 것 같지 않았다. 지극히 평범하고 황폐한 기운이 가득한 별에 불과했다.이태호는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내려가 보면 알겠죠.”말을 마치자 그가 먼저 내려갔다. 그는 하늘에서 떨어진 별똥별처럼 공기를 가르고 귀가에 스쳐 지나가는 맹렬한 바람 소리를 들으면서 천선성에 도착했다.천선성의 표면은 모두 황사로 뒤덮지 않았지만 황량한 사막 고비였고 소량의 녹색 식물만 자라고 있었다.천선성에 이른 이태호는 지극히 빠른 속도로 신식을 방출해서 이 별의 곳곳을 수색했다.이윽고 그는 이 별의 다른 쪽에 공간 파동을 발산한 큰 산을 발견했다.이에 이태호는 기쁨을 금치 못했다. 그는 이곳이 바로 지도에서 표시한 기연이 숨어 있는 곳이라고 추측했다.그는 곧바로 그 산을 향해 날아갔다.잠시 후, 그는 큰 산의 앞에 도착했다. 고개를 들어 보니 산 중턱에 각진 동굴 하나가 보였는데, 그 위에 진법 금제로 뒤덮였다. 이를 보고 그는 만면에 희색을 띠었다.
현장의 사람들이 백 장이나 된 흑룡이 허공을 뚫고 사라진 모습을 보고 나서 모두 오수혁을 바라보았다.이때 누군가 물었다.“태자 전하, 오현 혼자 가도 괜찮을까요?”이에 오수혁은 이태호가 3급 성자 경지의 내공으로 5급 성자 경지인 명씨 가문의 소주 명해성과 황천성지의 주용수를 죽인 것을 떠올리면서 이태호는 어느 정도 실력이 가졌기에 자기보다 경지가 높은 수사들을 죽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비록 그는 6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가진 오현의 실력에 자신이 있지만 그래도 무슨 일을 하든 충분한 준비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우리 요족의 물건을 쉽사리 가져가게 할 수 없지. 그렇다면 자네들은 제자 몇 명을 더 보내서 오현을 도와주고 동시에 3대 성역에 수배령을 내려.”3대 성역에 수배령을 내리면 성공 전장에 들어온 각 성지, 동황 세가 등 대세력은 요족과 이태호가 원수를 지은 것을 알고 이태호가 도망갈 길을 막을 수 있다.“네!”주변의 요족 수사들은 오수혁의 말을 듣고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이번에 호족이 빼앗긴 지도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그들도 잘 알고 있었다. 이것은 최근 수백 년 동안 유일하게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는 기연을 얻은 신비로운 산수가 남긴 전승과 관련된 단서이기 때문이었다.오수혁은 현재 요족의 천교로서 3급 성자급 수사 따위가 이 기연을 가져가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그것은 신선으로 될 수 있는 기연이니까.오수혁이 용족에서 가장 고귀한 금룡 혈맥을 가지고 있더라도 신선으로 되려면 수많은 시련을 겪어야 했다. 지금 지름길이 눈앞에 있는데 어떻게 마음이 동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그는 오현이 사라진 방향에서 시선을 돌린 후 무릎을 꿇고 있는 우여진을 내려다보면서 눈을 가늘게 뜨고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잠시 후에 그는 눈을 꼭 감고 중얼거렸다.“수백 년 전에 명성이 자자한 산수가 남긴 것이 성공 고전의 영패인지 모르겠네.”성공 고전은 바로 성공 전장의 가장 큰 기연이었다.3대 성역 내부의 환경이 열악하고 공간 난류
요족에서 지위의 격차가 바로 이렇게 분명하게 나타났다.강대한 실력이 있으면 모든 요족을 통치하는 요황으로 될 수 있다.하지만 실력이 없다면 요황의 발밑에 엎드려야 하고 고개를 들 자격조차 없을 수 있다.우여진이 놀란 토끼처럼 벌벌 떨고 있는 것을 보자 오수혁은 입꼬리를 올리면서 상대방의 매끈한 턱을 가볍게 어루만지면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응? 이태호? 어디서 들어본 듯한 이름이네.”그의 말이 끝나자 옆에서 우람한 체구에 산처럼 건장한 남자가 나서서 말했다.“이태자, 얼마전에 황천성지의 주용수와 명씨 가문의 소주 명해성을 죽인 수사입니다. 이 인간이 3급 성자 경지의 내공으로 5급 성자급 수사를 죽여서 성공 전장에서 큰 파문을 일으켰다고 합니다.”이 말을 듣자 오수혁은 그제야 생각났다는 표정을 지었다.“그 사람이었어?”그래서 다시 고개를 돌려 우여진을 바라보면서 싱긋 웃으며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그렇다면 오늘 네 요골을 뽑지는 않을게.”요골을 뽑는 것은 요족 수사에 대한 가장 가혹한 형벌과 다름없었다. 이런 혹형을 감당할 수 있는 요족 수사가 없을 것이다. 요골을 뽑은 요족 수사는 내공이 정체되고 영원히 정진할 수 없게 된다.참혹한 형벌을 피한 우여진은 드디어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되었다. 그녀는 작은 입을 벌리면서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셨다.그러나 오수혁의 목소리가 우여진의 귓가에 울려 퍼졌을 때 그녀는 상고 시대의 빙원에 있는 것처럼 아름다운 얼굴이 순식간에 백지장처럼 하얗게 질렸고 이마에서 콩알만 한 식은땀이 맺혔다.“그러나 호족은 성공 고전에 관한 단서가 있으면서 보고하지 않았어. 청구 호족이 딴마음을 품고 있으니, 내가 어찌 안심할 수 있겠는가?”오수혁은 담담한 말투로 말하면서 우여진을 내려다보았다. 그의 황금색 눈동자는 뱀처럼 지극히 차가운 빛을 발산했고 7급 성자 경지의 기운은 난폭한 태풍처럼 무자비하게 우여진을 향해 덮쳤고 짓눌렀다.아연실색한 우여진은 공포에 질려 사시나무처럼 벌벌 떨면서 빌었다.“이, 이
북두 성역. 어느 캄캄한 허공의 틈새 앞에서 무수한 구천강풍과 공간 난류가 부서진 공간에서 쏟아져 나왔고 주변에 무시무시한 지수풍화(地水風火)로 구성된 장막을 형성하였다.지금 허공의 틈새 앞에서 우여진이 땅에 엎드려 있었다. 그녀는 사시나무처럼 벌벌 떨었고 지극히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주변에 10여 명의 짙은 요기를 내뿜은 요족 수사들이 태연스러운 표정으로 무릎을 꿇고 있는 우여진을 훑어보았다.이 중에 무표정으로 바라보는 자가 있고 조소와 멸시로 찬 눈빛으로 바라보는 자도 있었다.하지만 예외 없이 나서서 그녀를 도와주는 자가 없었다.일시에 현장의 분위기기가 아주 기괴하였다.우여진이 무릎을 꿇은 지 얼마나 지났는지 모르고 있을 때 매력적이면서도 굵은 목소리가 허공 틈새에서 전해왔다.“실패했어?”이어서 준수한 외모에 이마에 뿔이 달린 남성이 허공 틈새에서 난폭하게 휘몰아친 구천강풍과 공간 난류를 무시하고 느긋느긋하게 걸어 나왔다.이자는 키가 8척이고 체구가 건장하며 얼굴의 윤곽이 뚜렷하고 날카로운 눈썹과 별처럼 밝은 눈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눈빛은 마치 사람의 마음을 꿰뚫을 수 있는 것처럼 예리했다.그는 황금빛 장포를 휘둘렀고 구름이 수놓은 장화를 신었으며 금발은 비취 비녀로 가볍게 올렸고 몇 오리의 머리카락은 이마 앞에 드리워졌는데 바람에 가볍게 흩날렸다. 진중하고 의젓한 걸음걸이에서 지위가 높은 권력자의 기세를 느낄 수 있었다.우여진의 앞에 도착한 후, 오수혁은 앉아서 그녀의 턱을 살짝 잡으면서 실망스러운 듯한 말투로 말했다.“정말 실망이군. 고작 2급 성자 경지의 수사도 잡아 올 수 없다니. 네가 정말 청구 호족의 천교라는 것이 믿기 어렵군.”“이태자, 저의 잘못이 아닙니다. 중간에 이태호가 갑자기 나타나서 간섭을 한 바람에 저희 청구 호족의 두 자제도 죽었습니다...”우여진은 얼굴에 공포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그녀는 눈앞의 오수혁이 얼마나 냉혹한지 알고 있었다.지금 뇌택의 땅에서 젊은 세대, 심지어 윗세대도 오수혁을 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