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호가 전화를 끊자마자 연초월이 다가가서 걱정되는 듯 물었다. "어때? 태호야, 그 범용이 온대?"이태호는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어머니, 걱정 마세요, 제가 아까 오전에 그를 도와줬잖아요, 꼭 올 거예요!"이태호의 확신에 찬 말을 듣고 나니 연초월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허허, 구라 아니냐? 어찌 됐든 간에 딱 1시간만 시간 준다. 그때 안 오기만 해봐, 널 네 발로 기게 만들 테니!"구맹은 차갑게 웃으며 이태호 말을 믿지 않았다.이태호는 상대방을 상대하기도 귀찮아서 되려 다른 한편으로 가서 느긋하게 담배를 꺼내들고 피우기 시작했다."사촌 오빠, 이태호를 봐요, 지금 엄청 긴장했을걸요, 긴장을 완화하려고 담배 피우는 거 맞죠?"신미미는 신민석의 앞에 다가와 나지막한 소리로 말했다.신민석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사람 말이야, 뭐가 두려울 때 담배를 피우려 한단 말이야, 범용이 어떤 인물인데? 용의당의 우두머리인데 이태호 따위를 상대하겠어?"시간이 조금씩 흘러 십여 분이 지났나 싶더니 승용차들이 줄줄이 대문 입구에 멈추자 적지 않은 용의당 사내들이 차에서 내렸다.범용이 앞장을 섰고 그가 데리고 온 사람들이 족히 200여 명은 되는 거 같았다."말도 안 돼, 범용이 정말 직접 왔다고?"앞장선 남자를 보며 신민석은 꿀꺽 침을 삼키고 낯색이 재가 되었다.이태호 전화 한 통에 범용 같은 인물을 불러 내다니, 이러면 할머니가 이태호를 더욱 중시할 게 뻔했다."아이고, 누군가 했더니 구 주인장이구려!"범용은 오자마자 자신도 모르게 냉랭한 웃음을 짓고 눈빛에는 시답지 않은 티가 났고 말속에는 약간 비아냥거림이 있었다."허허, 범 당주, 이게 뭔 뜻이요? 하찮은 신씨 가문 사위를 위해 만사 제치고 달려왔소?"구맹은 속으로는 약간 뜨끔했지만 그래도 용의당이 하나도 무섭지 않았다.용의당이 강하다 해도 전체 실력을 놓고 보면 2류 명문가와 비슷할 거고 필경 구씨 가문에도 고수들이 몇명 있기 때문이었다.일반적으로 라씨 집안 같은 평
구맹은 속이 철렁했다. 보아하니 범룡은 자신의 어머니가 아직 병이 낫지 않아 이태호의 치료가 더 필요했기 때문에 달려온 것이었다. 이태호를 때려죽이면 약 처방 해줄 사람이 없을 가봐 걱정돼서였다.이태호는 구맹을 바라보며 말했다. "구 주인장님, 아까 말씀하셨죠, 만약 범 당주를 데려온다면 순순히 물러서고 아들을 때린 일도 없던 일로 친다고!"여기까지 말하고 잠깐 있더니 계속 말했다. "제가 알기로는 구 주인장님 같이 강호에서 한자리 차지하는 사람이 헛소리 할리 없죠?"구맹은 몹시 화가 났지만 그래도 가까스로 웃으며 범용을 보며 말했다. "그래요, 오늘에는 범 당주가 친히 왔으니 내가 그 얼굴 봐드리리다. 가자!"말을 마치고 구맹은 구운장과 구씨네 경호원들을 이끌고 잽싸게 떠났다."범 당주님, 이번에 정말 감사해요! 왔으면 다 저희 귀빈인데 안에 들어가 차 한잔 어때요?"왕 사모는 예전부터 용의당 같은 세력과 친해지려고 했다. 필경 재산은 그들에 비해 적을지라도 상대방의 인원은 모두 싸움 잘했다. 그러니 용의당 같은 세력과 잘 친해지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것이었다.하여 왕사모는 바로 달려와 감사의 인사를 한 것이었다.범용은 계면쩍게 웃으며 왕사모를 보고 말했다. "하하, 괜찮아요, 왕 사모님 시간 되면 또 찾아뵙겠습니다. 오늘은 사람들 많이 데려와 좀 불편하네요. 오후에도 일 처리할 게 많이 남아서 좀 바쁘네요!"범용은 향무당의 사업도 인수인계 받아야 하니 바쁜 게 사실이었다.그리고 사업을 인수인계 받은 후에는 전문 관리할 사람이 필요했다."그래요, 범 당주님, 그리 바쁘다면 다음에 봐요, 이제 시간 되면 꼭 와서 차 한잔 같이 해요!"왕사모는 웃고 있지만 약간의 어색함이 없지 아니했다. 그녀는 잘 알고 있다. 범용은 이태호 때문이지 결코 그녀에게 체면을 줘서 이러는 거 아니라는 걸."범 당주님. 정말 감사해요. 이제 시간 나시면 식사 대접해 드리죠!"이태호는 웃으며 사양하는 척하였다."네, 그래요, 이 선생님, 그럼 먼저 가볼게요!
"할머니, 농담하시는 거죠? 정말 신수민한테 신씨 그룹 사장 자리를 맡긴 다는 말이에요?"신민석은 어리둥절하여 믿기지 않은 얼굴로 할머니를 바라보며 말했다. 할머니가 5년 전 일을 잊어버릴 줄 꿈에도 생각 못했다. 더욱이 사장 자리까지 신수민한테 내주다니.왕사모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네 생각엔 내가 농담하는 걸로 보이냐?"옆에 있던 신승민은 낯색이 어두워지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어머니가 이렇게 말한 이상 의논할 여지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소지민은 순간 얼굴에 환한 기색을 하며 격동된 어조로 말했다. "어머니 정말 사리 밝으십니다. 안심하세요, 저희 수민이가 꼭 가문을 이끌고 창창한 앞날을 만들어 갈 거예요. 세상 이치가 그렇잖아요. 능력 있는 자가 정상에 오른다고? 필경 신민석이 요 몇 년 간 이끌 때 뒷걸음 질이나 했으니 이대로 가다가 가업을 말아먹을까 걱정이네요.""소지민, 무슨 헛소리해? 신씨 가문이 멀쩡한데 없어 진다니?"이 말을 들은 신민석은 주먹을 꽉 쥐고 앞으로 나와 소지민을 노려보며 말했다.소지민은 상대방의 기세에 놀라 저도 모르게 뒷걸음쳤다. 필경 여태껏 상대방의 괴롭힘을 당해 왔는지라 신민석 이 자식에 대해 두려움을 느꼇다.하지만 자신의 딸이 머지않아 신씨 그룹 사장이라 생각하니 당당해졌다."허허, 내 말이 사실이잖아, 다들 두 눈 똑바로 뜨고 보는 마당에서 왜 나를 때리기라도 하려고? 너 여자를 때렸다는 망나니라는 소문 퍼지게 두렵지도 않냐?""됐어, 그만해, 그만 싸워, 이번 일은 이미 결정 내렸으니 수민이 내일부터 출근해. 신민석 너는 영업부 부장이나 하면 되겠구나!"왕사모는 잠깐 사색에 잠기더니 직설적으로 말했다."영업부요?"이 말을 들은 신민석은 하마터면 기절할 뻔했다.가장 힘들고 월급도 많지 않고 거기에 이익 챙길 것도 없었다. 특히 신수민이 사장 자리에 오르면 더더욱 손을 쓸 수 없었다.만일 인사부나 재무부 같은 경우에는 그나마 조금 이익을 챙길 수 있었다."맞아, 이렇게
신민석은 이태호 등 몇몇 사람들의 뒷모습을 보고 몹시 화가 났다. 결국엔 참지 못하고 왕사모에게 말했다. "할머니, 그게, 너무 경솔하신 거 아니에요?"하지만 왕사모는 신민석을 흘겨보며 말했다. "너 정말 아둔하구나, 이태호가 간단치 않아, 범용 이런 인물도 불러낼 만큼 그들 간의 관계가 범상치 않아."왕사모는 뜸 들이다가 또 말했다. "다시 말해 어찌 됐든 간에 우리가 밑지는 건 없잖아? 만약 쇼요 지역 건을 따온다면 우리가 돈 버는 거고 해내지 못하더라도 그때 가서 신수민 보고 자리를 내놓으라고 하면 된다.""그래요, 좋아요!"말은 이렇게 해도 신민석의 마음은 여전히 불쾌했다. 그는 신수민이 하루라도 자신의 윗자리에 있는 게 싫었기 때문이다."너무 통쾌해요, 하하, 처음으로 신수민 이 자식이 한방 맞은 꼴 봤어! 방금 퍼레진 한 얼굴 봤지!"거처로 돌아온 후에야 신수연은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맞아? 쯧쯧, 끝내 속이 뻥 뚫리네!"소지민의 속도 통쾌하기 그지없었다.하지만 신영식은 약간 조심하는 분위기였다. "통쾌하긴 통쾌한데, 신민석 그놈이 워낙 속이 좁은지라, 이번에 우리가 이겼다고 하지만 이렇게 되면 그놈 심기를 건드린 건 아닌지 모르겠구나!"이 말을 들은 이태호는 전혀 개의치 않으며 말했다. "아버지, 그렇게 생각하면 틀렸어요, 여태껏 양보하기만 한다면 만사 대길 하다고, 정말 그래요? 예전에 건드리지 않았는데도 그놈이 자꾸 괴롭혔잖아요. 반항하지 않고 반격하지 않으면 상대방에서는 우리를 쉬운 상대라 생각하고 더 괴롭히잖아요!""아버지, 매형이 말하는 게 맞아요. 반격하지 않으면 저희들을 호구로 알아요 그렇죠?"신수연은 이제 아예 이태호의 편에 선 것이었다. 지금의 그녀는 이태호 이 자식을 보는 눈길이 점점 더 부드러워졌다.필경 오늘 이태호는 그녀에게 고급 승용차를 선물해 줬고 방금까지만 해도 그들을 도와 한껏 분풀이를 하지 않았던가.알다시피 예전의 그들은 신민석의 괴롭힘을 적지 않게 받았고 그냥 참기만 했었으니 말이다.유
신수민과 신수연은 서로 쳐다보며 정말 어이가 없었다. 그리고"한두 명도 아니고 200여 명인데, 그중에는 일당십 하는 사람도 적지 않고, 심지어 일당백 하는 고수도 존재하는데, 이태호가 그들 보고 잔챙이들이라니? 이 자식이 입만 열면 허풍이 줄줄 나오고 얼굴색 하나 안 변하네."라고 생각했다."음, 너무 걱정 말아, 어찌 됐든 간에 우리 집 수민이 끝내 출근할 수 있네."소지민은 기분 좋게 웃으며 말했다. "수민아, 네가 사장하면 네 아버지가 일반 창고 관리원 하는 걸 지켜볼 거야? 좀 지각한다고 월급도 깎을 거야?"신수민은 그 말을 듣고 절로 부드러운 웃음이 나왔다. "그야 당연히 그렇게 못 하죠!"소지민의 눈이 반짝거리며 뭔가를 바라는 듯 신수민을 바라보았다. "저, 그러면 승진 같은 건 안 될까?"하지만 신수민은 고개를 저으며 "그런 건 안돼요, 제 생각인데 아버지를 퇴직시키려고요!""풋!"그 말을 들은 소지민의 혈압이 껑충 뛰었다. "신수민, 너 무슨 말이냐? 조기 퇴직? 왜 신수민보다 마음이 더 모지냐? 아버지 일자리까지 없애려 하냐?"신수민은 자신의 어머니가 격동되는 모습을 보고 참지 못해 웃고 말았다. "엄마, 너무 흥분하시는 거 아니에요? 아빠 보세요, 잠자코 계시는데."신수민은 잠깐 머뭇거리다 계속 말했다. "엄마, 농담이에요, 사실 퇴직이 아니라 아빠를 조기 퇴직 시키려고요. 회사에서 매년 두세 개 조기 퇴직 정원이 있잖아요? 이번에 아빠한테 주려고요! 그러면 이제 출근 안 해도 회사에서 퇴직 인원에게 매달 주는 보너스가 평시 월급의 두세배는 돼요, 이러면 어때요?""그런 거면 괜찮구나, 이 바보 같은 계집애야, 엄마를 놀래게나 만들고 참!"소지민의 어두웠던 기색이 그제야 환해졌다."언니, 드디어 사회생활에 눈이 뜨였어!"신수연도 약간 격동되었다. "내 기억에 예전에 언니는 함부로 직권을 남용해 가족을 보호하거나 그러지 않았지."신수민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나도 이제 알았어. 예전의 나라면 사람들이 수군대는 게
성격이 우락부락한 태수는 그 말을 듣고 절로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그것 참 난감한 일이군요, 핑계를 대는 것도 힘드네요."그는 잠시 생각하더니 느닷없이 범용을 보고 말했다. "아니면, 다음에 저의 엄마를 치료한다고 해요?""그게..."범용은 아예 말문이 막혀버렸다."제기랄, 이태호 이놈의 운수 개똥밭에도 이슬 내릴 때가 있네. 오늘 진짜 죽여버릴 려 했는데 때마침 범용이 나타나서 도와주다니!"이때 이미 집으로 돌아온 구운장은 여전히 화를 삭이지 못하여 씩씩거렸다.옆에 있던 구맹이 타일렀다. "허허, 이번엔 범용의 체면을 봐서라도 그냥 넘어가자. 더욱이 이미 약속했잖아, 만약 전화 한 통에 사람을 불러내면 물러서겠다고. 나 구씨네 주인장인데 약속을 지켜야지 안 그래?"말을 마치고 그는 자신의 못난 아들을 보며 말했다. "너 요즘 이태호를 건드리지 말아라. 적어도 한동안은 범용이 엄마 병 치료하려고 그놈 곁에 딱 붙어있으니 말이다.""알았어요, 하지만 다시 내 앞에 나타나기만 해봐요, 그때면 가만 놔두지 않을 거예요!"구운장은 주먹을 꽉 쥐고 흉악스럽게 말했다. "예전에 이태호가 나의 여신과 잠자리를 가지고 아이까지 임신시키지 않았다면 수민이는 벌써 나랑 결혼했을 거요! 지금 와서 신수민이 나한테 시집 온대도 중고품 여자를 주은거나 다름없죠."이 말을 들은 구맹은 순간 낯색이 어두워지더니 구운장을 노려보았다. "너도 신수민이 중고품인 걸 아느냐? 아무리 그래도 나 구맹의 아들이고 구씨네 큰 도령이야, 일개 중고품 여자를 몇 년 동안 흠모해 오다니? 내 보기엔 너 정말 큰 꿈이 없어."구운장은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 "그래도 신수민이 예쁘잖아요, 여러 해가 지나도 왠지 점점 더 예쁘게 보인 단 말이에요, 성숙해지고 더 여성스러운 멋도 있어요. 그러니 전 아직도 그녀가 좋아요."구맹은 어이가 없었지만 딱히 반박은 못했다. 왜냐하면 그가 보기에도 신수민이 정말 예쁘기 때문이다.그 몸매, 그 얼굴, 산전수전 다 겪은 그도 매번 볼때마다 절로
"안 돼요, 오빠들 제발 부탁해요, 절 놓아주세요, 엉엉!"젊은 여자는 몸매가 S라인으로 쭉 뻗었고 얼굴도 단정한 게 여성스러운 멋이 있었다.이때 그녀는 두 명의 남자에 의해 손발을 움직이지 못했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소용없어서 그냥 입으로 놓아달라는 부탁만 하고 있었다."허허, 저번에 우리 형님이 일주일 내에 돈을 모으라고 기회를 줬는데 네가 날려버렸잖아, 이번에도 돈을 못 받으면 우리도 어쩔 수 없이 네 몸에서 재미를 봐야겠다. 하하."옆에 서고 있는 대머리는 아등바등 거리는 여자를 보며 입술을 날름 걸렸고 눈빛에는 야릇한 기색이 감돌았다.이러한 여자는 정말 S 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특히 몸부림 칠때 남자를 더욱 격동되게 만들었다.상대방이 너무 격렬히 반항하고 무서워하는 것을 보고 남자는 이 여자가 진짜 숫처녀가 맞는지 의심이 갔다."강형, 빨리하지 않고 뭐 해요!"손발을 붙들고 있는 두 사람들 중 하나인 노랑머리의 마음은 급해졌다. 강형이 머뭇거리는 것을 보고 그는 자신이 나서지 못한 게 한스러웠다."제기랄, 뭘 급해 하냐? 입에 덥석 문 고기를 놓치랴?"강형은 전혀 급해 하지 않고 되레 느릿느릿 대답했다.말을 마치고 그제야 허리띠를 풀려고 준비했다."펑!"그런데 이때 뒤에서 검은 그림자가 번쩍하더니 매서운 발길이 강형의 잔등을 후려쳤다. 대머리 강형은 저만치 날아가 땅바닥에 꼬꾸라져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으악!"강형은 고통스러워 외마디 소리를 질렀다. 나머지 둘은 그제야 정신 차려 여자를 놔두고 앞에 나타난 이태호에게 경각심을 보였다."너 누구야? 감히 우리 일에 간섭하려고? 내가 누군지 아느냐?"강형은 가까스로 일어나 전방의 이태호를 노려보았다."이놈, 너 담도 크구나, 감히 우리 강형한테 손대다니, 왜 소설책 많이 보더니 뭐라도 되는 듯 여자를 구하겠다고?"노랑머리는 분을 이기지 못하여 주머니에서 스프링 칼을 꺼내들었다.여자는 상대방의 손 아귀에서 벗어난 후 놀라서 한편에 피해있었다. 땅바닥에 주저앉아
필경 심한 상처를 입혔으니 이태호는 상대방을 죽이기도 귀찮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말 들어보니 여자가 돈을 갚지 못하여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이었다.이런 사채를 빌려 쓰는 여자를 사실 이태호는 다소 경멸하는 편이었다. 그가 보기에는 이러한 여자들은 태반이 허영심이 강하고 미리 소비하는 걸 좋아하니까 사채를 빌려 쓴 것이다.하여 일이 이 지경까지 된 것은 그녀들의 문제도 많았다."고마워요, 구해주셔서 고마워요!"여자는 단추를 다 채우고 몇몇 건달이 사라지는 것을 보고 그제야 눈시울을 붉히며 일어나 이태호에게 감사하다고 했다."아, 괜찮아요, 지나가다가 도왔을 따름입니다."이태호는 상대방을 피뜩 한번 보고 순간 멍해졌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사촌 누나? 사촌 누나예요?"생각해 보니 이번에 감옥에 들어간 시간은 장장 5년, 이 몇 년 간 사촌누나를 보지 못했다. 지금은 섹시한 옷차림에 아래는 미니스커트, 위에는 하얀 셔츠, 그기다가 화장까지 했으니 이태호는 상대방을 한 번에 알아보지 못했던 것이었다.더욱이 예전의 왕향금이라면 근검절약하고 가정에 충실하며 화장도 할 줄 모르는 여자였는데 지금 왜 이 모양이 됐을까? 이태호는 "적어도 이렇게 섹시한 옷차림에 검정 실크까지는 입지 않았었는데, 지금은 웬일인 걸, 그때의 청순한 사촌 누나가 맞아?"라고 생각했다.감옥에서 돌아온 후 연초월과 이태식은 이태호에게 큰 이모네 집에서 자기네를 잘 대해 주었고 몇 번에 걸쳐 2650만 원이란 돈도 빌려주었다고 말했다.이태호는 원래 친척들을 새집에 불러들여 새집들이 할 겸 식사를 대접 시키고 빚진 돈도 갚으려고 했는데 요 두 날 하도 바빠서 신경 쓰지 못했다.왕향금은 다름이 아니라 큰 이모의 딸이었다. 방금 만약 이태호와 마주치지 않았다면 그녀에게 무슨 일이 발생할지 누구도 장담 못 한다."너? 이태호 맞지?"왕향금은 숲속에서 새어 나오는 희미한 불빛을 빌어 이태호를 깐깐히 훑어보았다. 이태호가 명품 옷을 입고 멋진 모습으로 그녀 앞에 나타날 줄
연태건의 옆에 있는 제2봉의 봉주 임중안은 음침한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에는 불만과 분노로 가득 찼고 약간의 충격도 들어 있었다.방금 이태호의 마지막 일격에 날린 혼돈 검영을 본 순간, 그가 9급 성자급 수사일지라도 여전히 위협을 느낄 수 있었다그중에 포함한 팽배한 천지의 힘은 절대로 방금 성자 경지로 돌파한 수사가 시전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방금 나타난 검영은 상고시대의 대능력자의 환생인 고준서가 날린 것이라고 하면 임중안은 믿을 것이다. 그러나 이태호가 종문에 들어오고 성자 경지로 돌파한 지 얼마나 됐지?분명 1년도 안 됐는데 고준서도 이길 수 없을 정도로 강해졌다.임중안은 이태호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결국 그는 시선을 거두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지금 종문 겨루기 대회는 끝났다. 장로들이 이태호가 대회에서 우승했다고 선포하자 그의 희망이 완전히 사라졌다.시선을 거둔 임중안은 어쩔 수 없이 스스로 위로할 수밖에 없었다. 고준서는 1위를 못했어도 그래도 소종주의 자리를 얻었으니 그들이 고준서에 대한 투자가 완전히 밑진 장사는 아니었다.이와 동시에.옆에 있는 맹동석 등도 충격에서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맹동석, 윤하영, 진남구, 사오름 등은 이태호가 결정적인 순간에 강한 기세로 고준서를 이긴 것을 보자 얼굴에 놀라움과 기쁨으로 가득 찼다.놀라운 것은 그들의 예상을 벗어난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그들은 이태호가 대회에서 2위를 하면 이미 엄청나게 좋은 결과라고 생각했다.이태호에게 미안하지만 그들은 대회 1위를 전혀 바라지도 않았다.어쨌든 고준서는 명성이 자자하고 종문에서 서열 1위인 천교이니 어찌 쉽게 이길 수 있겠는가?그러나 결과는 그들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이태호는 고준서를 제치고 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그들이 이태호에 투자한 자원은 앞으로 꼭 배로 돌아올 것이다.이런 생각에 맹동석 등의 얼굴에 웃음을 금치 못했다.“잘했어! 역시 내가 마음에 든 천교답네!”“이태호가 대회 1위를 했어! 하하, 내
아무도 천남 지역에서 명성이 자자한 천교 고준서가 이태호를 이기지 못할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고준서가 바닥에 떨어진 순간, 고준서의 육신, 내공, 원신과 수명은 모두 정도가 다른 손상을 입었다.이런 괴이한 신통에 한용운은 크게 놀랐다.그가 머리를 쥐어짜도 종문에 육신, 내공, 원신, 수명 등을 손상할 수 있는 신통 무기가 무엇인지 생각나지 않았다. 이와 동시에 관람석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여경구의 표정도 한용운과 똑같았다.고준서가 떨어진 순간에 여경구도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고 아연실색한 표정을 지었다. 마치 전기 충격을 받은 것처럼 얼떨떨해졌다.그는 한참 동안 멍을 때린 후에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그는 두려움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연무대 위에 있는 이태호를 바라보았다.“어떻게 이럴 수가!” 여경구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고준서마저 네 상대가 아니라니. 대체 실력이 얼마나 강한 거야!”고준서는 종문의 젊은 세대에서 최강의 천교이고 천남의 4대 종문, 각 세력에서도 명성이 자자했다. 상고시대 대능력자의 환생인 고준서는 성왕급이었던 강자가 환생한 후 다시 처음부터 수련한 것이다. 이태호의 천부적 자질이 뛰어나서 입문한 지 1년 만에 존황에서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 하더라도 여경구가 보기에 이태호는 고준서를 이길 가능성이 없었다.그러나 이태호는 결정적인 마지막 경기에서 강경한 자세로 고준서를 제쳤다.이것은 여경구가 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상황이었다.그는 이제부터 태일종, 온 천남 지역은 ‘이태호’의 시대로 들어갈 것으로 예측하였다. 젊은 세대에서 이태호는 동일한 경지에서 적수가 없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여경구는 저도 모르게 오싹한 느낌이 들었다. ‘이태호의 눈에 거슬린 짓을 한 적이 없어서 다행이군!’전에 이태호를 화나게 했던 기성우는 이미 가루로 되어 사라졌다.방금 이태호를 얕잡아 본 고준서도 중상을 입고 피를 토하면서 의식을 잃었다.여경구는 이태호와 대결하기 전에 일찍 패배를 인정한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했
이태호의 놀라운 일격은 고준서의 내공을 절단했고 신혼을 잘라버렸으며 수명을 단축했고 육신이 다치게 하였다.고준서가 정신을 잃고 쓰러지자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눈이 휘둥그레졌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고준서가 졌다니!고준서는 저항할 힘이 전혀 없었다.이런 놀라운 장면에 옆에서 연무대를 지키는 몇몇 장로들은 어안이 벙벙해졌고 한순간에 할 말을 잃었다.충격에서 정신을 차린 후 한 장로는 귀청이 떨어지는 듯한 큰 소리로 선포하였다.“이번 겨루기 대회의 우승자는 이태호임을 발표한다!”쩌렁쩌렁한 목소리는 지극히 조용한 광장에 울려 퍼졌다. 잠시 후에 현장의 정적이 깨졌고 연무대 부근의 제자들은 떠들썩해졌으며 여기저기서 경탄을 금치 못했다.“헐! 내 눈이 잘못된 거 아니지?!”“고준서 사형이 졌다고?”“어머나, 고 사형은 서열 1위인 진전 제자이고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 경지에다 상고시대 대능력자가 환생한 신체를 가진 천교인데, 이태호 사형에게 졌다고?!”“정말 무섭다! 태호 사형의 실력이 대체 얼마나 강한 거야! 준서 사형마저 그의 상대가 아니다니!”“이 사형의 실력은 이미 동일한 경지에서 무적으로 됐단 말인가?”“...”모든 제자가 경악함을 금치 못했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그들은 이번 대결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대결 전에 누구도 이길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는 이태호가 압도적인 실력으로 고준서를 제치고 1위를 했으니까.그러나 종문의 서열 1위인 천교로 불리고 상고시대 대능력자의 환생이라고 소문이 자자했던 고준서가 아무런 조짐도 없이 패배했다.이런 큰 반전에 동문 제자로서 어떻게 강렬한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있겠는가?관람석의 의자에 앉아 있는 한용운은 고준서가 거꾸로 날아서 거세게 바닥에 내동댕이친 것을 보자 엉덩이에 불을 붙인 것처럼 벌떡 일어났다.그는 쓰러진 후 의식을 잃고 내공의 경지가 빠르게 떨어진 고준서를 보면서 멍해졌다.한용운은 입을 벌리고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한참 지나서
이는 연태건을 비롯한 제1봉에서 제5봉까지의 봉주들이 모두 고준서를 지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준서는 상고시대 대능력자의 환생이고 전생은 성왕급 수사였다. 비록 환생한 후 다시 수련을 시작했지만 전생의 경험이 있어서 빠르게 천지의 힘을 장악할 수 있었다. 이에 비해 이태호는 2급 성왕 경지로 돌파해야 천지의 힘의 사용 방법을 장악할 수 있다고 연태건 등은 이렇게 생각했다.그래서 연태건 등은 흔들림 없이 굳건히 고준서를 지지하게 되었다.그러나 지금 보니 이태호는 성자 경지로 돌파한 지 며칠 만에 천지의 힘을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의 혼돈 검영은 강한 위력을 갖고 있어서 2급 성자급 수사라도 맞으면 죽지 않아도 다칠 것이다.아마 3급 성자급 수사일지라도 이 검영에 맞으면 중상을 입게 될 것이다.그러니 연태건 등이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사람들이 모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을 때 이태호가 날린 혼돈 검영은 빠르게 허공을 가르면서 번갯불처럼 시신창과 부딪혔다.그러나 예상했던 폭발음이 나지 않았다.시신창은 혼돈의 검영과 부딪힌 후 두부처럼 싹둑 잘렸다.영보가 파괴된 것을 본 고준서의 동공이 심하게 수축되었다. 그의 무표정한 얼굴에 드디어 당황한 기색이 드러났다.“말도 안 돼!”고준서는 깜짝 놀라서 엉겁결에 소리를 질렀다.그의 영보는 상급 영보인데 어찌 이렇게 손쉽게 잘릴 수 있는가?그러나 그가 더 많이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 혼돈 검영은 빠르게 공간을 가르면서 그를 향해 날아왔다.자기와 점점 가까워진 혼돈의 검영을 보자 고준서는 정신이 아찔한 느낌이 들었다. 그는 다급히 손을 들어 여러 개 영보를 꺼내서 자신의 주변을 방어하였다.7~8개의 중급 영보는 고준서의 주위를 맴돌면서 끊임없이 성스러운 빛을 발산하였다.그중에서 청색 자(尺)가 발산한 빛은 하늘가까지 비췄고 주변의 모든 것을 진압하였다. 산천을 그린 두루마기 영보는 천천히 필치면서 검은 바람을 휘몰아쳤다.금색 부채 영보는 금빛 불꽃을 일으킬 수 있고 뜨거운 불꽃은 허
이태호가 낮은 소리를 지르자 눈앞에 떠 있는 작은 검이 빠르게 날아갔다.원래 손가락만 한 작은 검이 날아가면서 점점 커졌다.처음에는 손가락만 한 크기에서 물통처럼 커졌고 마지막에 연자방아만큼 커졌다.길이도 원래 2촌이었는데 2장, 20장, 200장으로 길어졌다.검빛은 현황색의 광택을 발산하였는데 마치 천지개벽하려는 듯한 맹렬한 공포의 기운을 지니고 거침없이 고준서의 시신창을 향해 날아갔다.현황색의 작은 검이 지나가는 곳마다 공간이 모두 찢어지고 갈라졌으며 연무대 전체를 삼켜 먹을 것 같은 무서운 공간의 틈새를 형성하였다.이 검에 세상 만물을 한순간에 파멸시킬 것 같은 팽배한 천지의 힘을 지니고 있었다.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은 검을 본 순간 멍해졌다.검에서 뿜어 나온 기운이 너무 강렬해서 생사 위기에 처해 있는 느낌이 들게 하였다.그들은 소스라쳐 놀라서 다급히 보호캡을 만들고 자신을 보호하였다.“저... 저게 뭐지?”“대체 어떤 신통 무기(武技)이길래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하지?”“어머나! 이것이 바로 이태호 사형의 진정한 실력인가? 너무 대단해!”“...”관람석에 앉아 있는 한용운은 이태호가 방출한 작은 검을 본 순간 벌떡 의자에서 일어섰다.한용운의 안색이 확 변했고 눈이 휘둥그레졌으며 입을 딱 벌리고 연무대를 멍하니 쳐다보았다.잠시 후 정신을 차린 한용운은 여전히 놀라운 표정으로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였다.“이건 무슨 신통이길래 이렇게 강렬한 천지의 힘을 발산할 수 있지?”그 혼돈 검영(劍影)에서 발산한 기운은 진전 제자인 한용운마저 두려움에 떨게 하였다. 한용운은 마치 지옥을 마주한 공포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그는 온몸이 오싹하고 식은땀을 흘리면서 강렬한 위기감을 느꼈다.한용운은 자신이 이렇게 강렬한 신통의 공격을 받는다면 반항할 힘도 없이 바로 혼돈 검영에 맞아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혼돈 검영이 날아갈 때 점점 커진 것을 보면서 그는 이후에 절대로 이태호와 원수지는 일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같은 시각에.멀
현재 폭발 중심에 있는 이태호는 머리 위에 현황종을 띄우고 오른손에 이화 현황봉을 들고 있었다. 현황봉에서 수많은 현황의 기운을 내뿜었고 공간을 가르고 만물을 파멸시키는 기세를 발산하였다.그의 왼손에 들고 있는 적소검은 적색 화염을 뿜어냈고 검의는 하늘 높이 치솟아 오르면서 윙윙거리는 소리를 내었다. 허공에 서 있으니 검은 머리카락은 바람 없이 휘날렸고 옷자락은 펄럭이었다. 그는 확고한 눈빛으로 멀지 않은 곳을 바라보았고 안색이 약간 어두워졌다.방금 그가 날린 일격에 일반 1급 성자급 수사라면 벌써 죽었을 것이다.그가 들고 있는 이화 현화봉은 최상급 영보이고 온 태일종 내에서도 성왕 경지인 선우정혁만 하나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고준서가 이 최상급 영보의 공격을 막아냈으니 이태호가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이와 동시에 허공에 서 있는 고준서는 성스러운 빛을 내뿜었고 주변 수 장 내에 있는 허공은 압박을 받아서 삐걱거리면서 수많은 균열을 형성했다.“자네는 아주 강해. 다만 이것뿐이라면 날 이길 수 없네!”고준서는 시신창을 꽉 잡고 천천히 고개를 들고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담담하게 웃었다.“나에게 굴복하면 목숨을 살려 줄게. 그렇지 않으면 오늘은 자네의 제삿날이 될 거야!”귀청이 떨어질 것 같은 소리는 격렬한 음폭으로 변했고 눈 깜짝 할 사이에 백여 장의 공간을 스쳐 지났고 이태호를 향해 날아갔다.이에 이태호는 가볍게 손을 흔들자 머리 위에 있는 현황종이 쾅쾅 울리면서 커다란 종소리가 하늘 높이 울려 퍼졌다.종소리가 순식간에 습격해 온 음폭을 멈추게 하였다.그러고 나서 이태호는 차분한 표정으로 고준서에게 말했다.“고 사형이 저에게 항복하면 목숨을 살려 줄게요.”이 말을 들은 고준서는 화내는 대신 웃으면서 콧방귀를 뀌었다.“그럼 갈 데까지 가보자!”말을 마친 고준서는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 경지인 기운을 순식간에 내뿜었고 공포스러운 기운이 주변의 허공을 뒤흔들었다. 수많은 천지의 기운이 공간의 틈새에서 흘러 나오면서 고준서를 감쌌다.
순식간에 손바닥만 한 이화 현황봉이 점점 커지면서 무수한 성스러운 빛을 하늘가에 내뿜었다.지름이 수 장(丈)이나 되는 빛기둥이 허공을 꿰뚫었고 스쳐 지나간 만물을 파멸하였으며 눈 깜짝할 사이에 고준서로부터 십 장도 안 되는 거리까지 이르렀다.허공에서 시신창을 들고 있는 고준서는 이를 보고 안색이 어두워졌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시신창을 앞에 두고 이태호의 공격을 막았다.“흥! 주네 넘은 놈!”고준서가 대갈일성하면서 주변에 불시에 수많은 도운과 영광이 나타났고 팽배한 천지의 영기가 그의 단전에서 뿜어져 나왔다. 그의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급의 내공이 모두 폭발되었고 시신창도 빛을 내뿜으면서 앞에 있는 허공을 향해 날아갔다.순간, 그의 모든 모공에서 수많은 성스러운 빛을 폭발적으로 내뿜었다. 마치 상고시대에서 걸어 나온 신성한 생명체처럼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었다.“쏴아아!”창살이 허공을 가르고 주변의 모든 것을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지극히 공포스러운 힘이 순식간에 연무대 상공에 있는 진법으로 하여금 무너질 것처럼 흔들거렸다.한편, 빠르게 날아오는 거대한 빛기둥은 공간을 박살내는 기세로 스쳐 지나간 수많은 균열을 깨뜨렸고 매섭게 시신창에 부딪혔다.순식간에 태양처럼 눈부신 점이 문득 하늘에 나타났다. 이 점이 점점 커졌고 발산한 기운은 사방 수 리의 지역을 뒤덮었다.지금 이 시각.연무대 부근에서 구경하고 있는 제자들은 모두 강렬한 공포감을 느꼈고 마치 웅장한 산에 짓누르는 듯 숨이 막혔다.이어서 하얀 빛이 스쳐 지나간 후 귀청을 찢을 듯한 폭발음이 광장에서 울렸다.“펑!"어마어마한 충격파는 공기를 끊임없이 압축하고 충격을 줘서 순식간에 수많은 음폭을 터뜨렸다.이 맹렬한 충격파는 마치 불붙은 화약통처럼 연무대 위의 진법을 순식간에 붕괴시켰고 진법은 영광의 파편으로 부서져서 허공으로 사라졌다.충격파의 남은 기세는 꺾이지 않고 사면팔방으로 퍼져 나갔다. 순식간에 제때 반응하지 못한 제자들은 충격파의 여파로 인해 날아갔고 피를 토하면서 바닥에
고준서는 이태호를 굴복시키려고 하였다. 그가 중주로 떠날 때 유능한 부하가 몇 명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까 싸울 때 그는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그러나 고준서의 말을 들은 이태호는 손에 적소검을 들고 현황종을 머리 위로 띄우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각설하고 실력으로 결판을 내립시다!”말을 마친 이태호의 몸에서 갑자기 강렬한 검의를 내뿜었다.이 검의는 하늘로 치솟아 오르면서 구름까지 꿰뚫었다. 순식간에 태일종의 모든 제자가 들고 있던 장검은 맑은 소리를 내면서 통제를 잃고 빠르게 칼집에서 벗어나서 하늘로 날아갔고 허공에서 빙빙 에워싸면서 날아다녔다.이태호는 검의를 발동시킨 후 주저 없이 적소검을 들고 검의를 담은 검빛을 응결해서 고준서를 향해 날렸다.이태호가 자신의 호의를 거절하고 오히려 반격하는 것을 보자 고준서의 안색이 어두워지면서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흥! 보잘것없는 재주로 감히 건방을 떨어?!”다음 순간, 고준서는 들고 있는 시신창을 앞으로 내리찍자 하늘에서 불시에 눈부신 빛을 발산하면서 현황색의 창살이 교룡처럼 날아갔다. 창살이 스쳐 지나가는 공간마다 붕괴하였고 만물이 산산조각으로 깨졌다.펑.창살이 매섭게 날아오는 검빛과 부딪치면서 하늘까지 치솟은 눈부신 빛을 내뿜었는데 마치 빛기둥처럼 모든 것을 삼켜버릴 것 같은 기세였다.격렬한 폭발음을 내면서 시신창의 창살은 기세가 꺾이지 않았고 공간을 깨뜨리고 지극히 빠른 속도로 이태호를 향해 날아갔다.이를 본 이태호는 굳은 표정으로 다급히 머리 위에 있는 현황종을 발동하였다.현황종이 불시에 커졌고 수많은 현황의 기운이 떨어지면서 그의 주변에 황금빛 보호캡을 형성하였다.“콰앙!”황금빛 보호캡이 형성된 순간, 창살과 거세게 부딪쳤다. 이태호는 한순간에 큰 산에 부딪친 것처럼 천만 근의 압력을 느꼈다.공포스러운 창살의 충격을 받은 황금빛 보호캡에 우지직 하는 소리가 나더니 여러 갈래의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제길!’그는 속으로 욕하였다. 현재 상황이 긴급한 것을 알고 그는 곧
“체면은 사형이나 차리시죠!”:고준서가 발산한 기고만장한 위압에 이태호는 침착하게 냉소를 지었다.말을 마치고 나서 이태호의 체내에 있는 혈자리들은 순식간에 별처럼 반짝이었고 단전 내의 수많은 천지의 영기가 불시에 들끓기 시작하면서 온몸으로 퍼져 나갔다.다음 순간, 그의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의 기운이 폭발하면서 하늘로 치솟아 올라갔고 연무대 상공의 진법을 뒤흔들어서 진법은 파도처럼 출렁거렸다.두 성자급 수사의 기운이 서로 부딪치자, 연무대에서 공기가 격렬하게 부딪치는 굉음이 폭발하였다.귀청이 찢어질 듯한 폭발음이 나면서 주변의 공간이 찢어지고 갈라졌다.대전이 일촉즉발하자 고준서는 허공에서 두 손으로 주먹 형태의 허영을 만들고 이태호를 향해 내던졌다.현황의 기운으로 겹겹이 쌓인 주먹이 스쳐 지나간 공간은 산산조각으로 부서졌고 범상치 않은 기세로 날아갔다.이를 본 이태호는 망설임도 없이 육신에서 들끓은 기혈이 봉화처럼 타올랐고 대일쌍권을 시전하여 태양처럼 눈부신 주먹을 고준서 쪽으로 던졌다.“펑펑펑...”삽시간에 연무대에서 격렬한 폭발음이 터져 나왔다.수많은 청색 돌판은 눈 깜짝할 사이에 가루로 부서졌고 공간은 전투의 여파에 의해 무너졌다.그 공포스러운 충격파로 인해 연무대 상공의 방어진법은 휘청거렸고 수시로 붕괴할 것 같았다.지금 연무대 위에서 두 사람의 잔영은 번개처럼 하늘을 가로지르고 위치를 빠르게 바꾸면서 그림자조차 자세히 볼 수 없었다.두 사람이 연달아 백여 수를 주고받은 후 연무대의 중앙에 지름이 10장, 깊이가 2장에 달하는 구덩이를 만들어내서야 허공에 있는 두 잔영은 빠르게 뒤로 물러섰다.이태호는 뒤로 7~8보를 후퇴한 후 몸을 멈추었고, 맞은 켠에 있는 고준서도 6~7보를 미끄러진 후 발걸음을 멈추었다.이번 탐색전을 통해 이태호는 고준서의 실력이 자신보다 조금 강하다는 것을 대충 알아냈다. 고준서는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 경지의 실력이지만 전투력이 강해서 아마 3급 성자 경지에 이른 것 같았다.이태호도 3급 성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