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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4화

사실 그들도 조금 걱정되었다. 도련님이 외출해서 나쁜 짓을 저질렀다면 어젯밤에 돌아왔어야 했으니 말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돌아오지 않은 걸 보면 이상했다.

함태영은 멍청하지 않았다. 경호원들의 표정을 살피던 그는 이내 수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라서훈, 나와...”

그가 한 경호원을 불렀다.

라서훈이라고 불린 경호원은 그 말을 듣더니 화들짝 놀라면서 앞으로 한 걸음 나섰다. 그는 다리에 힘이 풀려서 말했다.

“가, 가주님. 도, 도련님은 여행 가셨습니다.”

함태영은 차갑게 웃었다.

“라서훈, 솔직히 말할 기회를 한 번 더 줄게. 그렇지 않으면 널 죽일 거야.”

거기까지 말한 뒤 함태영은 뜸을 들이다가 말을 이어갔다.

“내 아들이 어떤 놈인지 내가 모를 것 같아? 걔가 여행을 좋아하는 애였던가? 얼른 솔직히 얘기해.”

라서훈은 겁을 먹고 바닥에 털썩 꿇어앉았다.

“가주님, 살려주십시오. 도련님, 도련님께서는 방 장로와 함께 외출하셨습니다. 그날 한 산수가 세 명의 미녀를 데리고 영천시를 지나던 길이었는데 도련님은 그들이 보기 드문 엄청난 미녀라면서 마음에 들어 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래서 저희에게 그들의 뒤를 밟으라고 했고 그들의 거처를 알게 되자 어제 아침 고수들과 방 장로를 데리고 떠났습니다.”

함태영은 화가 나서 주먹을 꽉 쥐었다. 얼마나 세게 주먹을 쥐었는지 뼈 소리가 들렸다.

“이 빌어먹을 자식, 그 고약한 버릇을 아직도 고치지 못하고 또 나갔다고? 이 자식, 언젠가는 여자 때문에 죽고 말 거야.”

비록 자기 아들이 또 나쁜 짓을 저지르러 나갔다는 걸 알게 되었지만 함태영은 아들이 이미 죽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라서훈의 말대로라면 상대방은 산수일 뿐이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함태영은 그 일을 마음에 두지 않았다. 옆에 있던 중년 여성은 함운성의 엄마였는데 그녀가 함태영에게 말했다.

“운성이는 아직 어려서 그래요. 노는 걸 좋아하는 것뿐이니까 너무 화내지 말아요. 언젠가 놀다가 힘이 들면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그만하지 않겠어요?”

함태영은 그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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