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씨 가문 대장로는 잠깐 생각한 뒤 함태영에게 말했다.함태영은 눈살을 찌푸리고 말했다.“요즘 자꾸 불길한 예감이 들어서요. 한 번 가보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시간을 보면 어제 이미 돌아왔어야 했잖아요. 그런데 어제도 돌아오지 않았고 오늘 오전에도 돌아오지 않았어요. 이젠 오후 한 시가 되었는데 아직도 돌아오지 않은 걸 보면 틀림없이 무슨 일이 생긴 걸 거예요.”“나도 가볼래요!”이때 함태영의 아내가 밖에서 들어오며 덤덤히 웃었다.“난 내 아들이 무사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아직도 돌아오지 않았으니 한번 가보고 싶네요. 그 세 여자가 얼마나 예쁘길래 내 아들이 이렇게 정신을 못 차리는지 궁금하네요.”“그래. 그러면 잠시 뒤에 우리 함씨 가문의 무황급 내공의 강자들을 전부 데리고 같이 가는 거야. 최고 실력자들이 함께 간다면 임씨 가문도 겁을 먹겠지.”함태영은 잠깐 고민한 뒤 고개를 끄덕였다.이내 함태영은 아내 장경순과 십여 명의 무황급 강자들을 데리고 천란시로 향했다.30분도 되지 않아 함태영 등 사람들은 임씨 가문 별장 밖의 허공에 나타났다.눈앞의 별장을 바라보던 함태영은 차갑게 웃더니 아래를 바라보며 말했다.“임씨 가문 가주, 여기 나와보시죠.”함태영은 임씨 가문 사람들이 안중에도 없었다. 8급 무황인 그는 혼자서도 임씨 가문을 이 천란시에서 사라지게 만들 수 있으니 말이다. 게다가 그는 함씨 가문의 모든 강자를 다 데리고 왔다.이태호 등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떠올린 임건웅은 예의 없는 상대의 태도에 화가 났다.그는 이태호를 포함해 임씨 가문의 강자들과 함께 날아서 밖으로 나가 상대방의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가주님, 저 남자와 미녀 세 명입니다. 저 사람들이 다 임씨 집안에 있었다는 건...”상대방을 알아보기 위해 라서훈도 동원되었다. 함태영이 묻기도 전에 라서훈은 이태호 등 사람들을 알아보고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이때 이태호와 세 명의 여자가 다 임씨 집안에 있다는 건, 그들의 도련님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는 걸 의미했다
함태영이 강하게 나오자 임건웅은 비록 마음속으로 무척 분노했지만 반박할 수는 없었다.옆에 있던 장경순이 참지 못하고 임건웅에게 따져 물었다.“임건웅 씨, 우리 아들은 어디 있죠? 그리고 방 장로와 다른 사람들은요?”임건웅은 어깨를 으쓱이면서 손바닥을 뒤집어 보였다.“장경순 씨, 당신 아들이 어디 있는지 내가 어떻게 알겠어요? 아들이 안 보인다고 날 찾아온 건가요? 하하, 여기가 유치원도 아니고 말이에요.”임건웅은 일부러 목청을 높여서 말했다. 적지 않은 천란시 사람들이 먼 곳에서 구경하고 있었다. 그들은 어떻게 된 일인지 궁금했다.장경순은 화가 나서 이를 악물며 말했다.“임건웅 씨, 시치미 떼지 말아요. 내 아들은, 내 아들은...”장경순은 자기 아들이 그런 짓을 하려고 외출했다는 걸 말하기가 껄끄러웠다. 게다가 지금 적지 않은 천란시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는데 어떻게 입을 열겠는가?이태호는 싱긋 웃으며 앞으로 한 걸음 나섰다.“여사님, 아드님이 뭘 어쨌다는 거죠? 아들이 보이지 않는데 왜 임씨 집안을 찾아와서 사람을 찾는 거죠? 우리는 아드님을 본 적이 없는데 말이죠.”“말도 안 돼!”함태영은 주먹을 쥐면서 이태호를 노려보았다.“이 자식, 네가 내 아들을 죽였지? 솔직히 얘기하는 게 좋을 거야. 내 아들은 너와 네 곁의 세 미녀를 찾으러 왔다가 소식이 끊겼어. 솔직히 얘기하지 않는다면 아주 비참하게 죽게 될 거야.”“아, 드디어 말했네요. 당신 아들이 제 곁에 있는 미녀들을 넘봤군요.”이태호는 시치미 떼기가 귀찮아서 직설적으로 말했다.“안타깝게도 그에게는 그럴만한 능력이 없었어요. 그와 함께 온 다른 사람들도 전부 내 손에 죽었죠.”“정, 정말 운성이를 죽였다고?”함태영은 안색이 파랗게 되어 분노엔 찬 얼굴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설마요. 저 자식이 누군데요? 간이 배 밖으로 나왔네요. 함운성을 죽였다고요?”“세상에, 저 사람 곁에 있는 세 미녀 확실히 아름답네요. 함운성이 눈독을 들인 이유가 있어요. 하지만 간도 참 크죠.
뒤에 있던 임건웅은 상대방의 공격을 보자 겁을 먹고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다소 걱정스러운 얼굴로 이태호에게 귀띔해 줬다.“하하, 걱정하지 마세요!”이태호는 웃으면서 상대방의 공격을 마주했다. 그는 전혀 대수롭지 않게 주먹을 쥐고 내뻗었다.“파석권!”이태호가 고함을 지르자 그의 앞에 거대한 주먹이 하나 나타났다. 그 주먹이 나타나자 안에서 무시무시한 파동이 일면서 쉭쉭 바람 소리가 들렸다. 그것은 곧 앞으로 움직였다.“세상에, 이렇게 어마어마한 기세라니. 설마 가장 기본적인 황품 저급 무기인 파석권인 건가?”이태호가 파석권 세 글자를 외쳤을 때 적지 않은 사람들이 놀라워했다. 그것은 가장 별 볼 일 없는 무기였으니 말이다. 많은 사람이 내공이 낮을 때 파석권을 연습한다. 그러다가 내공이 높아지고 더 높은 수준의 무기가 생긴다면 당연히 이런 저급 무기는 거의 쓰지 않게 된다.그러나 이태호가 시전한 파석권은 파동이나 기세 모두 이것이 정말 파석권인지 의심하게 했다.“정말 파석권이야. 하지만 파석권으로 이런 에너지를 내뿜을 수 있다니, 저 사람 내공은 아마 함씨 집안 사모님의 내공보다 훨씬 더 뛰어날 거야.”백발의 노인이 수염을 매만지면서 천천히 입을 열었다.퍽퍽!두 마리의 기러기는 거대한 영기 주먹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쉽게 파괴되었다.“말도 안 돼. 내 무기는 현품 고급 무기인데, 파석권에게 질 리가 없어.”눈앞의 광경에 장경순은 완전히 넋이 나갔다. 그녀는 자신의 무기가 파석권에 질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조심하세요, 사모님!”그녀가 넋을 놓고 있을 때 이태호의 파석권이 남은 에너지를 품은 채 그녀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것은 이내 그녀의 앞에 나타났다.“안 돼!”장경순이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늦었다. 그것은 조금 어두워진 것 같은 파석권일 뿐이었는데 장경순의 몸을 강타했고 장경순은 그대로 날아갔다.퍽!묵직한 소리와 함께 장경순은 마치 줄 끊어진 연처럼 수천 미터 날아가서 바닥에 세게 부딪혔다.“컥!”장경순은 믿기지
“여보!”함태영은 장경순이 죽자 눈에 핏발이 무시무시하게 섰다. 곧이어 그는 하늘을 쳐다보면서 소리를 내지르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날아올라 분노에 찬 눈길로 앞을 바라봤다.“죽여요. 다들 같이 덤벼서 저 자식을 죽이자고요.”한 장로는 조금 두려워졌는지 함태영을 설득했다.“가, 가주님. 이, 이 자식 내공이 대단한 것 같아요. 저런 저급 무기조차 저렇게 대단하게 시전할 수 있는 걸 보면 가주님보다 내공이 더 높을지도 몰라요.”“뭘 두려워해요? 시험해 보지 않으면 어떻게 알겠어요? 우리는 사람도 많다고요!”그러나 함태영은 분노 때문에 이성을 잃은 상태라 주먹을 꽉 쥐었다. 그의 주먹에서 영기가 넘실댔다.이태호는 상대방이 계속 포기하지 않자 차갑게 웃었다. 빨리 전투를 끝내기 위해 그는 보검 하나를 꺼내 그 속에 영기를 주입했다.영기를 주입하자 보검이 소리를 내면서 약하게 떨렸다.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심장이 떨렸다.“다들 같이 싸워요. 절대 물러나면 안 돼요. 도망치는 사람이 있다면 죽일 거예요.”함태영은 여전히 이태호를 죽일 생각인 듯했다.그러나 그들이 함께 무기를 시전했지만 이태호가 장미꽃비를 시전하자 하나둘 허공에서 떨어져 목숨을 잃었다.“세상에, 저 사람 대체 누구죠? 너무 강한 거 아니에요?”“그러니까요. 십여 명의 무황 내공 강자들인데. 심지어 그중에는 6급 무황, 5급 무황도 있고, 함태영은 무려 8급 무황인데 혼자서 그들을 쉽게 죽였어요.”“하하, 다들 모르나 보네요. 어제 용호당이 사라졌잖아요? 그것도 저 사람이 한 일이에요!”사람들은 다시 한번 의논하기 시작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의 눈빛에서 두려움이 보였다.“이태호 씨, 참 대단하네요. 정말 엄청난 무기였어요.”임건웅은 멍청하지 않았다. 그는 곧바로 웃는 얼굴로 이태호에게 말을 건넸다.“하하, 임 가주님. 과찬이네요.”이태호는 싱긋 웃었고 백지연은 아래로 내려가서 사물 반지를 챙겼다.임건웅은 속으로 기뻐했다. 이 일을 아는 사람이 적지 않으니 이제 섬 전체에
‘이 한 달 안에 얻은 영초들이 적지 않아. 앞으로 한동안 할 일이 없으면 단약을 열심히 만들어야겠어. 최대한 단약을 많이 만들어서 유한한 시간 안에 드래곤 신전 사람들을 도와 최대한 내공을 많이 쌓게 하는 거야.’이태호는 정신력으로 자신의 사물 반지에 있는 영초들을 확인한 뒤 속으로 생각했다.저녁이 되어도 이태호는 쉬지 않았다. 그는 밤새 단약을 만들었고 특히 2품 고급, 3품 저급 영초들로 단약을 많이 만들었다.다음 날 아침, 백지연, 신수민 등 사람들은 기대에 가득 차서 이태호를 찾아왔다.“헤헤, 여보. 우리가 왜 자기를 찾았는지 알지?”신수민은 웃으면서 이태호에게 물었다.그들이 아름답게 꾸민 모습을 본 이태호는 저도 모르게 옅은 미소를 지었다.“당연하지. 근처에 있는 섬에서 여행을 하고 싶은 거지? 가자. 요 며칠 난 너희들과 같이 낮에는 여행하면서 이 근처의 섬들을 풍경을 보고, 밤에는 틈을 내서 단약을 만들 거야.”“고마워요, 여보. 여보가 최고예요.”백지연이 앞으로 나서면서 이태호의 팔에 팔짱을 끼면서 말했다.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가자. 우선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아침을 먹자. 그리고 섬에 가서 좀 둘러보면서 풍경을 보자. 그동안의 긴장을 풀 겸 말이야.”이어서 3일 동안, 이태호는 밤이 되면 단약을 만들고 낮에는 미녀들과 함께 근처 섬을 둘러보면서 아름다운 풍경을 즐겼다.3일 뒤, 저의당의 김석현 등 사람들은 드디어 사업들을 싼값에 처리했다.그러나 그 사업들은 거의 다 영초로 바꾸었다. 그들에게 있어서 금전 같은 것들은 눈에 차지 않았기 때문이다.“신전 주인님, 드디어 처리 마쳤습니다. 오래 기다리셨어요.”임씨 집안. 김석현은 저의당의 강자들을 데리고 이태호 등 사람들과 함께 술을 마셨다.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괜찮아. 우리는 여기서 한가하게 지내면서 아름다운 풍경을 꽤 많이 봤어. 그리고 다들 나는 게 너무 늦다 보니 혹시라도 가는 길에 위험이라도 있을까 봐 걱정돼서 당연히 같이 갈 생각이었어.”“신전 주인
커다란 비검을 보면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탐욕스러운 시선을 드러냈다.하지만 며칠 전 손쉽게 살해당한 함씨 가문의 사람을 떠올린 그들은 다시 충동적인 마음을 접었다. 이런 보물은 확실히 탐나긴 하지만 그만한 실력이 있어야 뺏어올 수 있었다. “주인님, 이 비검은 정말 대단합니다. 이렇게 커질 수 있다니요! 게다가 커진 후에도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저의당의 나장로가 위에서 감격스러운 말투로 얘기했다. “제가 이런 보물을 타볼 수 있다니, 정말 두고두고 자랑할 것 같습니다.”이태호는 씁쓸하게 웃고 얘기했다. “속도는 빠르죠. 다만 커진 후 감당할 수 있는 무게가 다릅니다. 소모되는 영기와 영력도 사람이 많아질수록 더욱 많아지죠.”“그럼 중도에 몇번 휴식해야 하는 거 아니야?”신수민은 걱정스레 이태호를 보면서 물었다.이태호는 미소 지으며 얘기했다.“그럴 필요는 없어. 그냥 올 때랑 같아. 저녁에는 무인도 같은 곳에서 휴식하면 돼. 이 정도는 나한테 식은 죽 먹기지.”그 말을 들은 신수민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3일 후, 이태호 등 사람들은 드디어 다시 남운시로 돌아왔다. 군주 성 밖에는 범용과 류서영 등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김석현 등 사람들이 도착한 후, 이태호는 서로를 소개해 준 후, 범용더러 김석현 등 사람들을 묵을 곳으로 모시라고 했다.“아버지, 어머니! 드디어 돌아오셨군요!”방을 들어오자마자 신은재가 신나게 달려들어 두 사람의 품에 안겼다.“우리 은재 참 훌륭하네. 벌써 7급 기사 정도의 내공을 가지고 있으니!”신수민은 신은재의 내공을 보면서 이태호에게 물었다.“여보, 이번에는 내가 본 게 맞아?”이태호가 고개를 끄덕였다.“응. 보니까 이제는 천안술이 좀 익숙해진 모양이네. 지금 은재는 확실히 7급 기사의 내공이야. 이 꼬맹이, 우리가 없을 사이에 또 한 단계 올라왔다니, 역시 잠재력이 대단한 아이네!”“정말요? 저도 해볼래요!”백지연도 바로 시도해 보았다. 하지만 이내 어두워진 표정으로 얘기했다.“전 아
신수민은 생각하다가 참지 못하고 얘기했다.이태호도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얘기했다.“할 수 없어. 소식을 알아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중일 거야. 용성연합국은 매우 커. 남은 도시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빨리 정리될 거야.”백정연은 미소를 지으며 이태호를 보고 얘기했다.“그, 그럼 언제 풍월종에 가서 제 아버지를 만날 거예요? 전에 이미 얘기했다면서요?”티채호는 그제야 웃으며 얘기했다.“우리는 이제 금방 돌아왔으니 2, 3일은 휴식해야지. 요 며칠 내가 단약을 많이 만들어 놓을 테니까 범용이랑 사람들 불러서 한번 모이자. 그리고 3일 후에 다시 떠나자.”“저도 갈래요!”백지연이 얘기했다.“나도 갈래. 난 아직 종문이 어떤 곳인지 보지 못해서 가보고 싶어.”신수민도 기대한 듯 얘기했다.“정말요? 저도 끼워줄 수 있어요?”예상 밖으로, 그들의 대화를 마침 걸어오고 있던 염설아가 들어버렸다. 염설아는 뒷짐을 쥐고 미소 지으며 얘기했다.“설아 씨 기분이 좋아 보이네요. 우리가 없는 동안 단약의 약재와 비법에 대해 잘 기억했어요?”염설아가 웃으면서 다가오는 것을 본 백지연이 호기심에 물었다.염설아는 웃으며 대답했다.“당연히 기분이 좋죠. 저도 이제는 연단사니까요. 물론 아직 하급 1급 연단사이긴 하지만 만족해요.”“뭐요? 이미 연단사가 되었어요?”백지연 등 사람뿐만이 아니라 이태호도 약간 놀랐다. 자기가 준 내용들을 다 이해하기만 해도 괜찮은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10여 일 동안 벌써 하급 1급 연단사가 되었을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염설아는 웃으면서 얘기했다.“네. 전에 사형이 와서 일깨워주는 덕분에 혼자 단약을 제조해 보고 있었는데 어제저녁 정말 단약을 만드는 데 성공했어요. 그러니 지금은 하급 1급 연단사죠.”이태호는 만족스러운 듯 웃으며 얘기했다.“나쁘지 않네. 이런 재능이 있을 줄은 정말 몰랐어. 그렇다면 이번에 풍월종에 갈 때 너도 데리고 갈게. 상이라고 생각해.”염설아는 저도 모르게 이태호를 향해 눈을 흘기고 얘기했다.
백지연은 그 말을 듣고 약간 놀라서 염설아에게 해명했다.“설아 씨, 이 사람 말에 넘어가지 마요. 태호 오빠의 토끼 구이가 얼마나 맛있는데요. 5성급 호텔의 음식보다 훨씬 맛있어요. 안 먹으면 후회한다니까요?”신수민도 말을 보탰다.“그래요. 이 자식은 그냥 귀찮아서 그렇게 말하는 거라니까요. 토끼 구이는 내가 먹어본 가장 맛있는 음식이었어요.”백정연도 침을 삼켰다.“그만해요. 그 맛을 떠올리면 더 먹고 싶어서 배고프니까요.”염설아의 표정은 약간 변했다. 그러더니 이내 얘기했다.“그 정도라고요? 그러면 어쩔 수 없이 한번 먹어봐야겠네요.”말을 마친 염설아가 이태호를 보면서 웃었다.“스승님, 이거 봐요. 세 사람 다 스승님의 토끼 구이를 원하는데 오늘의 상으로...”이태호는 식은땀이 가득해서 일부러 눈썹을 까딱이며 얘기했다.“그런데 아까는 느끼한 게 싫다면서?”염설아는 웃으면서 얘기했다.“그건 아까 한 말이잖아요. 하지만 소수는 다수의 의견에 복종해야겠죠? 제 의견을 희생하고 스승님의 토끼 구이를 먹어보려고요.”“하하! 이젠 어쩔 수 없죠?”백지연은 크게 소리 내 웃었다.“저도 먹을래요! 저도!”신은재도 기뻐서 방방 뛰었다.신수민이 그제야 얘기했다.“그러네, 은재는 아직 네 토끼 구이를 먹어보지 못했잖아. 이젠 빼도 박도 못하겠네.”“그래, 그럼 교외의 숲에 가서 먹자. 집에서 먹기에는 조금 불편할 것 같아. 교외의 산이 가장 적합할 것 같아. 가서 토끼도 잡을 수 있고.”이태호는 고민하다가 결정을 내렸다.“그래! 가자! 지금 당장.”백지연도 더는 기다릴 수 없었다.어느새 사람들은 거의 눈 깜빡할 사이에 교외에 있는 멀지 않은 산으로 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향긋한 구이 냄새에 염설아와 신은재는 참지 못하고 침을 삼켰다.“냄새가 정말 죽이는데요?”염설아는 기대 가득해서 백지연이 건네준 고기 한 점을 받았다. “어때요? 냄새만 맡아도 기대되죠? 한 입 먹어봐요. 그 맛은 정말 한 평생 잊기 힘들 거예요.”백지연은 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