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요?당주님!”여진영을 바라보던 대장로는 순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어쨌든 그들의 손실은 보통이 아니니, 이건 당주의 스타일이 아니었다.여진영은 그제야 입을 열었다.“여러분도 둘째 두목의 내공과 그의 전투력이 얼마나 강한지 알고 있어요. 하지만 그런 그가 죽임을 당했어요. 이 백산시에서 그를 죽일 수 있는 사람은 아마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 사람은 일류 세가에서 온 것이 아니면 성주부에서 온 것일 것이에요. 이런 상황에서 누가 그랬는지 알아낸다고 해도 우리가 뭘 할 수 있겠어요? 찾아갈 수도 없지 않겠어요?”이번에는 전에 상대방을 죽이겠다고 으르렁대던 장로들이 순식간에 김이 빠져 입을 다물어버렸다. 상대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그들은 분명히 알고 있었다.“턱턱!”그런데 이때 한 차례의 싸움 소리가 나더니 여러 명의 경호원이 그대로 날아들어 바닥에 떨어져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이태호가 한가로이 걸어 들어오며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바로 너희가 찾는 원수다. 수고스럽게 나를 찾을 필요 없이 내가 직접 찾아왔어.”“이 자식, 담이 크군, 감히 우리 본부로 쳐들어오다니!”한 무리의 고수들이 순식간에 이태호를 둘러쌌다.“누구지? 왜 여태껏 본 적이 없는 거지?”잘 모르는 사람을 보자 대장로는 미간을 찌푸리고 의심스러운 듯 이태호를 바라보았다.이태호는 덤덤하게 웃으며 사람들에게 말했다.“나를 산수로 생각해. 왜냐하면, 내가 누구인지는 너희들에게 전혀 중요하지 않거든!”“하하, 어느 큰 세력 안에 있는 장로가 아니니 오늘은 우리 두목의 원수를 갚아야겠다.”여진영은 잠시 어리둥절하더니 이내 얼굴에 희색을 띠었다.어쨌든 이태호가 일류 가문이나 성주부의 장로가 아닌 그냥 산수일 뿐이고, 이렇게 많은 사람이 이태호를 포위 공격을 한다면 승산이 매우 크리라 생각했다. 이렇게 되면 그들은 둘째 두목을 위해 복수하고, 군심을 안정시킨 셈이 된다.“하하, 너희가 둘째 두목의 복수를 하든지, 아니면 내가 나의 구의당을 위해 복수하든지
“대장로님!”다른 도산당의 강자들도 이 상황을 보고 하나같이 놀라서 소리를 질렀고, 얼굴빛이 난감해 보였다.“이놈의 수완은 틀림없이 매우 높을 것이니, 우리 함께 달려드는 게 좋겠어요!”여진영은 곧 나서서 사람들에게 말했다.“맞아요, 같이 맞서야 해요!”둘째 장로 역시 곧 여럿이 한 명을 상대하는 것이 창피한 일이 아니라는 듯 말했다.“허허, 같이 왔어야지!”이태호는 싱긋 웃으며 손바닥을 뒤집더니 얼마 전에 얻은 영기 보검을 꺼냈다.“이 자식, 네가 무기 한 자루를 꺼내면 우리 여섯 명을 이길 수 있을 것 같으냐?”둘째 장로가 허허 웃으며 말했다.대장로가 곧 그들에게 주의를 시켰다.“여러분, 방심하지 마십시오, 이 자식이 가지고 있는 보검은 일반적인 법기가 아니라 영기입니다.”“이 자식, 이런 보물이 있다니!”여진영은 보는 순간 눈이 반짝였다.“죽어라!”사람들은 곧 이태호에게 공격을 가했다.“허허, 장미꽃비!”이태호는 그저 허허 웃으며 보검에 영기를 불어넣어 단번에 검을 휘둘렀다.갑자기 장미꽃잎 한 조각이 날아가니 너무도 현란하고 아름다웠다.장미 꽃잎은 둥둥 떠다니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도는 전혀 느리지 않았고, 이런 장미 꽃잎은 100장 이상에 달했다.이태호는 7급 무황의 내공을 지닌 강자의 공격을 손쉽게 제압했던 사람인데 앞에 있는 이 여섯 무왕이 어떻게 막아낼 수 있단 말인가?그들의 공격은 그의 눈앞에서 말라비틀어진 나뭇가지처럼 부서졌다.“아니, 말도 안 돼. 이 꽃잎이 그렇게 많은데 벌써...”“빌어먹을, 이게 무슨 무기야? 정말 요상하고 대단해!”“망했다, 죽었어!”여섯 명의 강자들이 절망에 찬 비명을 질렀다.“쾅쾅쾅!”그러나 꽃잎은 이미 그들의 몸에 달라붙어 폭발음을 냈고, 결국 모두 바닥에 쓰러져 죽을 수밖에 없었다.“설마 당주님...”나머지 도산당의 오합지졸들은 이 광경을 보고 모두 놀라 멍해졌고, 심지어 이 모든 것이 꿈이 아닌지 의심스러웠다.그들의 대단한 당주와 내공이 높은 다섯 명의 장로들
이태호가 절망한 그들 앞에서 싱긋 웃으며 말했다.“손에 2품 또는 2품 이상 영초가 있으면 모두 바닥에 내놓거라, 그러면 너희들을 살려줄 수 있다!”이 말을 듣자 모두 기뻐하며, 영초를 있는 대로 꺼내 들었다. 그들은 감히 함부로 할 수 없었다. 어쨌거나 이태호가 한 사람씩 검사해서 죽여버릴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다.이 광경을 본 이태호는 갑자기 희색이 돌더니 손을 흔들자 뜻밖에도 100여 뿌리의 영초가 그의 앞으로 날아왔다.그는 이 영초들을 거두어들인 후, 그제야 입을 열었다.“자, 너희들은 꺼져도 좋다. 지금 말하는 건데, 도산당은 오늘부터 존재하지 않으니 앞으로 도산당은 없다. 너희들은 스스로 해산하거라!”“죽이지 않은 은혜에 감사합니다.”무릎을 꿇은 사람들은 하나둘씩 일어나더니 풀이 죽은 채 자리를 떴다.정문에 서 있던 방지혁과 이준표 등은 방금 그 광경에 완전히 놀랐다. 그 여섯 명의 강자가 도산당의 최고 세력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렇게 쉽게 이태호 한 사람에게 죽임을 당하다니.방지혁은 이준표를 힐끗 보고 저도 모르게 손을 털고 웃으며 말했다.“이씨 가문 가주님, 따님은 정말 좋은 남자친구를 찾으셨군요, 이런 후원자가 있으면 앞으로 당신 집안은 걱정할 필요가 없겠어요!”이준표의 얼굴에 어색함이 감돌았다. 상대방에게 오해했다고 말해야 할까, 어젯밤에 자기 딸이 이태호와 연기한 거라고 말해야 할까 잠시 고민했지만 너무 어린애 장난이라 입 밖에 내기가 민망해 어색하게 웃기만 했다.뜻밖에도 방지혁이 뱉은 다음 말이 그를 기쁘게 했다.방지혁은 웃으며 말했다.“이준표 가주님, 이태호 군주님께서 이 도산당의 재산은 우리 두 집이 절반씩 나누라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우리 두 집은 반드시 왕래를 많이 하고 협력해야 합니다.”그러고 나서 그는 안에 있는 이태호를 보고 속으로 자기 딸이 정말 이태호와 연인 사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해서 나중에 딸이 이태호와 결혼하면 그들 가문은 정말 출세할 것이니 말이다.안타깝게도 이태호가
그러자 이윤설도 순간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참 훌륭한 방법이네요. 아마도 이 점에 의지하여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정오에 도산당이 한 남자에 의해 멸망했다는 소문이 퍼졌다.이 남자는 이씨 가문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심지어 이씨 집에 살고 있다고 한다.그리고 저녁에는 축하의 의미로 방씨네 사람들이 직접 호텔을 예약하고 이태호와 이씨네 사람들을 모두 식사에 초대했다.식사를 마친 후 이태호는 그제야 이씨 가문 사람들과 함께 차를 몰고 이씨 가문으로 돌아왔다.그런데 뜻밖에도 이씨 가문 대문 앞에 다다랐을 때 두 노인이 뛰쳐나와 차 앞에 무릎을 꿇고 차를 세웠다.“누구냐? 죽고 싶은 거야?”운전하던 경호원이 차에서 내려 곧장 앞으로 나서며 호통을 쳤다.“저희는 도산당을 멸망시킨 그분에게 감사를 드리러 왔습니다. 그분은요? 우리는 단지 이렇게 찾아와서 그에게 머리를 조아려 이 도산당을 멸하는 데 도움을 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하고 싶을 뿐입니다.”무릎을 꿇은 노인은 감격하며 말했다.이태호도 상대방의 말을 듣고 저도 모르게 다가갔다.“두 분은 누구시죠?”이태호는 두 사람이 별로 나쁜 사람 같지 않자 입을 열었다.영감은 그제야 대답했다.“우리는 예전 구의당의 대호법의 부모예요. 그 당시 우리 아들은 이 짐승들에게 죽임을 당했는데 이번에 여러분 이 도산당을 멸망시켰으니 우리 아들을 위해 복수한 셈이죠. 어느 분이 한 일인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그분에게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리고 싶어요!”이태호는 곧 두 사람을 일으켜 세웠다.“두 분, 저는 이태호라고 합니다. 그 도산당은 제가 멸망시킨 것인데 무릎 꿇지 말고 빨리 일어나세요. 당신들의 마음만 받으면 돼요.”이태호가 잠시 뜸을 들이다가 또 말했다.“두 분, 두 분이 저와 함께 방에 들어가 주세요. 마침 여쭤볼 일이 좀 있어서요.”“두 분, 안으로 들어오세요!”다른 사람들의 태도도 순식간에 좋아져 두 노인을 안으로 초대했다.자리에 앉자 이태호는 그제야 두 사람에게 말했다.“
“벚꽃 나라!”이태호는 이 말을 듣고 저도 모르게 기뻤다. 적어도 구의당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었으니 말이다.상대가 벚꽃 나라로 도망갔다는 사실을 모른다면 찾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노인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 그들이 처음 나갔을 때, 내 딸도 감히 집에 연락하지 못했어요. 그때쯤이면 도산당 사람들이 우리 같은 늙은이들을 노릴까 봐 걱정했죠. 우리도 몇 달 전에야 그들의 소식을 알게 되었는데 지금은 벚꽃 나라에 있다고 해요.”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수고했어요.”말을 마친 후 이태호는 두 노인이 평범한 옷차림을 한 것을 발견했다. 보아하니 생활이 힘든 것 같았다. 아들이 죽고 딸도 이제는 곁에 있지 않으니, 이 두 노인이 살아가기엔 힘들었을 것이다.이태호가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영감님, 은행 계좌 번호를 주세요, 20억을 보내드릴게요.”“네? 20억?”두 노인은 깜짝 놀랐다. 그들은 평생 이렇게 많은 돈을 본 적이 없다.이태호는 덤덤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래요, 이건 당신들 몫이에요. 당신 아들은 구의당 사람인데 죽은 후에도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한 게 부끄럽고 죽은 사람의 부모에게도 부끄럽네요. 이건 두 분이 가져가세요.”“이건, 너무 많은 것 아닌가요...”노인은 사양하고 싶었지만, 이태호가 끝까지 고집하며 20억을 그들에게 보내줬다.“두 분, 벚꽃 나라 어디에 있는지 아세요? 내가 그들을 찾으러 갈게요. 곧 당신 딸들이 당신들을 보러 돌아올 수 있을 거예요!”이태호가 싱긋 웃으며 다시 두 사람에게 말했다.“정말이에요? 젊은이, 그들이 정말 돌아올 수 있을까요?”노인의 감격스러운 두 눈이 빨갛게 변했다.이태호가 고개를 끄덕였다.“물론이죠, 도산당은 이제는 존재하지 않으니, 그들이 돌아올 수 있을 거예요. 게다가 내가 있으니 앞으로 아무도 그들을 괴롭히지 않을 거예요.”“좋아요, 그럼 좋죠!”어르신도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이태호에게 말했다.“당신은 우리의 은인입니다. 우리는 평생 당신에게 어떻
“좋아요, 그럼 스스로 안전에 유의해요. 어쨌든 이 벚꽃 나라는 크지는 않지만, 그곳은 용성연합국이 아니에요. 게다가 그쪽 사람들도 우리 용성연합국에 대해 적개심을 가지고 있으니, 조심해야 해요.”이윤설은 너무 걱정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이태호에게 주의를 시키었다.이태호는 그녀의 귀띔에 마음이 따뜻해져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으니 걱정하지 말아요.”이태호는 이준표를 향해 말했다.“가주님, 우리가 귀국하면 먼저 이쪽으로 와서 가족을 만나도록 할 거예요. 그러니 도산당의 산업을 나눈 후, 우리가 여기 있는 동안 적어도 당분간은 살 수 있는 별장 몇 채를 남겨주세요.”“걱정하지 마세요, 이태호 군주님, 저희가 반드시 준비해 드리겠습니다.”이준표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일을 다 안배한 후에야 이태호는 위층으로 올라가 쉬었다.“벌써 가네!”이태호가 떠난 후 이준표는 한숨을 내쉬었다가 그제야 이윤설에게 말했다.“윤설아, 너는 왜 군주님과 함께 벚꽃 나라에 가자고 하지 않았어? 이렇게 되면, 너희 두 사람 서로 친구도 될 수 있고, 어쩌면 사랑의 불꽃을 튕길 수도 있는데, 안 그래?”이윤설은 하마터면 쓰러질 뻔했다. 아버지의 생각은 정말 기가 막힌다고 생각했다.그녀는 쓴웃음을 지으며 이준표에게 말했다.“아버지, 그만 해요. 모르시겠어요? 그의 마음속에서 나는 단지 좋은 친구일 뿐이에요.”이튿날 아침 이태호는 일찍 일어나 아침을 먹었다.이태호가 떠나는 것을 본 이준표는 곧 이윤설에게 직접 경호원 몇 명을 데리고 공항까지 배웅하라고 했다.“윤설 씨, 고마워요, 저는 곧 그들을 찾을 것이라고 믿어요!”이태호는 덤덤하게 미소를 지으며 이윤설을 향해 말했다.“조, 조심해서 다녀와요!”이윤설은 머뭇거리다가 말했다.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이고 얼른 안으로 들어갔다.이튿날 점심 이태호는 벚꽃 나라 경운시 공항 밖에 나타났다.“이쪽은 한 명도 모르니 찾기가 쉽지 않을 것 같군.”이태호는 이 낯선 도시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지난 2년 동안 그
“이봐요, 너무 사람을 무시하는 거 아니에요!”이태호는 이제는 두고 볼 수 없었다. 게다가 그 어린 소녀의 얼굴을 보니 확실히 용성연합국 사람인 것 같아 더욱 마음이 아파, 다가가서 상대방을 말렸다.“인마, 너 누군데 이런 거지를 도와서 말을 하는 거야?”그 남자는 차갑게 웃으며 비아냥거렸다.“설마, 얘가 네 딸이라도 돼? 하하, 그렇지 않으면 왜 이런 쓸모없는 일에 나서서 도우려 하는 거야?”이태호의 얼굴이 어두워졌고, 상대방을 바라보며 말했다.“애가 배가 고파서 먹을 것을 사려고 구걸을 했을 뿐이잖아. 안 줘도 되지만, 그렇게 차버릴 버릴 필요는 없지 않아?”이때 그 어린 여자아이도 땅에서 일어나 이태호에게 와서 말했다.“감사하지만 그만둬요, 벚꽃 나라 사람들은 우리가 건드릴 수 없어요.”“들었지? 자식, 이 어린 소녀 거지도 내가 미움을 살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아는데 감히 나한테 그런 말을 해?”그러자 남자는 더욱 거드름을 피우며 말했다.“꺼져, 네가 날 화나게 하면 너까지 때릴 거야!”남자 뒤에 경호원 두 명이 따라다니는 걸 보아하니 이 남자도 보통 사람이 아닌 것 같았다.그러나 상대의 협박에 이태호는 안중에도 없이 쌀쌀하게 웃으며 말했다.“허허, 너야말로 매를 버는구나!”말을 마친 이태호는 상대의 복부를 향해 발길을 날렸다.“턱!”가볍게 발을 날린 것 같았지만 그 남자는 그대로 몇 미터나 날아가 바닥에 심하게 넘어져 뒤로 벌렁 나자빠졌다.“아!”상대는 고통으로 일그러진 얼굴로 곧 두 경호원에게 명령했다.“때려, 세게 때려, 이런, 감히 나를 때리다니!”“타나카 군, 괜찮으시죠?”두 미녀는 황급히 달려가 그를 일으켜 세웠다."자식, 감히 우리 타나카 군을 때리다니, 너 살고 싶지 않구나!”그 두 경호원이 주먹을 쥐자 위에서도 영기가 솟구쳤다. 이 두 경호원은 의외로 기사의 내공을 지니고 있었다.안타깝게도 이런 내공이 이태호의 눈에는 아무 것도 아니었고, 그는 곧 상대방을 바닥에 쓰러뜨렸다. 뒤이어 바
이윽고 여러 가지 요리가 이태호와 거지 앞에 놓였다.“오빠, 저, 저 먹어도 돼요?”거지는 주방에 가서 손을 씻고 앞에 있는 닭 다리를 바라보며 자신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이태호는 덤덤하게 웃으며 대답했다.“그럼, 배고프잖아. 얼른 먹어. 다 너 먹으라고 시킨 거야!”어린 소녀는 허겁지겁 먹기 시작하더니, 잠시 후에 작은 주머니를 꺼내 닭 다리를 싸려고 했다.이태호는 이 상황을 보고 저도 모르게 움찔하며 물었다.“왜 싸? 먹고 싶으면 내가 가서 돈 더 주고 사도 돼.”“오빠는 아직 밥을 안 먹었으니 싸서 오빠에게 주려고요...”“부모님은?”이태호는 그 말을 듣고 씁쓸하게 물었다.그러나 소녀가 대답했다.“부모님은 내가 아주 어렸을 때 돌아가셨어요. 나와 오빠 단둘이 서로 의지하고 있어요. 오빠는 오늘 몸이 아파서 먹을 것을 구하러 나올 수 없었어요. 그래서 나는 오빠에게 먹을 것을 가져다줄 거예요.”그 말을 들은 이태호는 듣고 어이없다는 듯 웃더니 레스토랑 주인에게 말했다.“저기요, 반찬 몇 개 더 포장해 주세요, 가져가려고요.”“알았어요, 이 오빠 정말 좋은 사람이네요!”마담은 호호 웃으며 포장하러 갔다.이윽고 이태호는 포장된 음식을 들고 거지와 함께 레스토랑을 나왔다.“넌 이름이 뭐야? 오빠한테 얘기해줄래?”이태호는 앞에 있는 아이를 향해 싱긋 웃으며 물었다.“내 이름은 장효민이고, 내 오빠 이름은 장현규예요!”효민이 웃으며 말했다.곧, 그녀는 이태호와 함께 다리 아래에 도착했다.그곳에는 17, 18살로 보이는 젊은이가 누워 있었다.“콜록콜록!”그는 기침을 멈추지 못하다가, 장효민이 이태호를 데리고 오는 것을 보고는 자기 여동생이 눈치챌까 봐 그제야 가까스로 기침을 멈추었다.“오빠, 오빠, 내가 맛있는 거 사 왔어요. 이 오빠가 맛있는 거 많이 사줬어요.”장효민은 즉시 음식을 들고 달려갔다.“고, 고마워요!”장현규의 상황은 분명 좋지 않았고, 말을 할 때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으며 얼굴빛도 약간 창백했다.이
조시환의 말을 들은 비행선에 있는 조씨 가문의 수사들은 모두 차오르는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외쳤다.“대장로님, 걱정하지 마세요. 오늘 이 백수산맥의 땅을 세 자 깊이로 파서라도 그놈을 꼭 찾아내겠습니다!”“감히 우리 조씨 가문의 천교를 죽이다니, 우리 가문을 만만하게 여기는 거야?!”“빌어먹을 이태호! 지난번에 태일종 종주가 제때 오지 않았다면 벌써 대장로님의 손에 죽었을 겁니다.”“...”조씨 가문의 수사들은 공동의 적개심을 가지고 눈빛이 살기로 이글이글 타올랐다.대부분 사람은 이태호를 본 적이 없었지만 모두 그에 대한 소문을 들었다.지난번에 창망산맥에서 가문의 천교 조광학은 이태호에 의해 팔이 잘렸고 황급하게 꽁무니를 빼고 달아났다.이건 제자 간의 정상적인 대결로 볼 수 있기에 각 문파는 어느 정도 받아들일 수 있었다.조광학이 대결에서 졌고 한쪽 팔이 잘렸지만 목숨은 유지하였다.게다가 선우정혁이 제때 도착해서 조시환은 할 수 없이 이태호를 놓아줄 수밖에 없었다.이 일 때문에 천남 지역에서 조씨 가문의 위신이 많이 떨어졌다. 그러나 이번에 예상 밖으로 이태호는 조씨 가문의 천교뿐만 아니라 성자급 장로 두 명을 격살하였다. 천교 한 명, 장로 두 명이 목숨을 잃었다.이는 조씨 가문에게 막대한 손실을 입혀주었다.이태호를 징벌하지 않으면 조씨 가문 수사들의 분노를 가라앉힐 수 없을 것이다.주변에 있는 10여 명 성자급 장로들이 적개심에 불타오르는 모습을 본 조시환은 고개를 끄덕였다.이번에 조광학은 혼돈 마수를 찾기 위해 백수산맥에 온 것이었고 남아 있는 흔적을 통해 산맥의 깊숙한 곳에서 전투가 일어났음을 알 수 있었다. 이로부터 조시환은 이태호가 산맥의 깊숙한 곳에서 멀리 가지 않았다고 추측하였다.여기까지 생각한 그는 지시를 내렸다.“따로따로 움직여. 이곳을 중심으로 백 리 범위 내에서 찾아. 백수산맥을 샅샅이 뒤져서 꼭 그놈을 찾아내야 해!”“네!!”조씨 가문의 장로들이 하나둘씩 무지갯빛으로 변해서 날아갔다. 그들은 전투의
물론 조씨 가문의 사람을 만나지 못하면 가장 좋은 상황이었다.이태호는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바로 가부좌 자세로 앉았다. 그는 옥부를 쥐고 자신의 몸에 있는 천지의 힘을 천천히 옥부에 주입해서 단련하기 시작했다.수많은 천지의 힘이 들어가면서 대허공전송부는 점차 초록색 빛을 발산하기 시작했다.이 빛 속에 마치 기이한 힘이 들어있는 것처럼 주변의 공간이 뒤틀어졌고 부서졌다. ...이와 동시에.백수산맥 외곽의 상공에 어느새 거대한 비행선 한 척이 나타났다.비행선 위에서 조씨 가문의 대장로 조시환이 지금 어두운 표정으로 초록색 독장에 뒤덮인 백수산맥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그의 옆에 있는 3급 성자 경지의 중년 남자가 그에게 물었다.“형님, 명곤과 소주는 혼돈 마수를 찾기 위해 백수산맥에 왔다가 봉변을 당했소.”조시환은 그의 말을 듣고 미간이 더욱 좁아졌다.조시환은 속으로 끊임없이 추측했다. 그들은 수왕의 습격을 받았는지 아니면 다른 수사의 격살을 당했을까?조광학 등이 사고를 당했을 때 조씨 가문에서 2천여 리 떨어져 있었다.조씨 가문의 성왕급 수사가 나서도 조광학 등을 죽인 것이 인간인지 흉수인지 구분해 낼 수가 없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조시환은 비행선을 몰고 백수산맥을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 산골짜기에서 백 리쯤 떨어진 곳에서 그의 미간이 더욱 찌푸려졌다.왜냐하면 그는 공기에 남아 있는 조광학 등의 기운을 느꼈기 때문이다.아니나 다를까.비행선이 산골짜기에서 50리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조시환은 드디어 무언가를 발견했다.그는 이곳의 땅이 갈아엎은 것처럼 여기저기 돌이 나뒹굴었고 나무가 쓰러져 있었다.특히 수십 장이나 깊은 구덩이 같은 것이 가로놓여 있었다.이 구덩이에서 조시환은 조광학의 기운을 느꼈을 뿐만 아니라 공포스러운 검의도 감지했다.이 남아 있는 검기는 지극히 날카로웠다. 비행선이 수 리나 떨어져 있어도 조씨 가문의 수사들은 여전히 피부가 바늘에 콕콕 찔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심지어 조시환의 신식마저 오래
대허공전송부의 가격은 외부 시장에서 천정부지로 솟아올랐다.지금 이태호가 들고 있는 옥부를 밖에서 판다면 필연코 수많은 사람이 앞다투어 뺏으려고 할 것이다.완전한 대허공전송부를 깨뜨리면 순식간에 천리 밖으로 보낼 수 있는 목숨을 부지하는 신기(神器)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이 물건을 만들기가 까다로웠다. 구천의 청기(淸氣)를 채집해야 할 뿐만 아니라 성왕급 수사가 자신의 도운을 융합해서 공간계의 전송 부문(符文)을 새겨야 한다. 전후로 수년의 시간이 소요되어 매우 어려웠다. 그래서 지금 창란 세계에서 여러 성지와 상고 세가(世家) 외에 다른 곳에서 이런 전송부를 보기가 어려웠다.태일종은 천남 지역의 우두머리라 할 수 있고 선우정혁 같은 7급 성왕 경지의 강자가 있더라도 이런 전송부가 없었다.대허공전송부에서 시선을 거둔 후 이태호는 옆에 있는 약간 마르고 짙은 살기와 검은 기운을 내뿜은 혼돈 마수를 바라보았다.그가 신식으로 자세히 살펴본 후, 눈앞의 혼돈 마수에 팽배한 생명력이 내포되어 있으며 부패하고 피비린내 나는 날카로운 살기도 느낄 수 있었다.이태호는 만여 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이 혼돈 마수에 아직 이렇게 강한 위력이 있는 사실에 놀랐다.어떻게 이런 일이!“아쉽지만 난 마공을 수련하지 않아. 나에게 쓸모가 없는 물건이야!”마도 수사가 이 혼돈 마수를 가지게 된다면 그의 자질을 순식간에 향상시킬 수 있고 앞으로 각종 마구를 수련해도 수련 속도를 빠르게 높일 수 있다.심지어 각종 사악한 공법을 수련할 때도 혼돈 마수의 도움을 받으면 위력을 많이 높일 수 있다.그러나 이태호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는 할 수 없이 혼돈 마수를 사물 반지에 넣고 이후에 판매하기로 결정했다.대전을 둘러본 후 다른 물건을 발견하지 못하자 이태호는 궁전 밖으로 나가서 기타 미지의 곳을 탐색하였다.반나절의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이 폐허가 된 동부, 그리고 주변의 궁전을 모두 자세히 탐색한 이태호는 만면에 희색을 띠고 다시 제단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그
진법은 이태호의 주먹 한 방을 먹었지만 끄덕하지도 않았다.표정이 어두워진 그는 바로 단전에서 적소검을 꺼냈다.장검이 칼집에서 나오자 어두운 공간에서 검빛이 번쩍 빛났고 날카로운 검빛이 공간을 갈기갈기 찢었다.검빛이 번쩍이면서 싸늘한 기운을 발산했고 마치 불꽃이 타오르는 듯한 검기가 적소검에서 뿜어져 나오면서 광막에 매섭게 내리쳤다.“콰르릉!”격렬한 폭발음이 천둥처럼 울렸고 거친 충격파는 땅에 있는 황사와 먼지를 일으켜서 사방으로 날렸다.불빛이 사라지자 이태호는 그 광막 위에 드디어 구멍이 뚫린 것을 보았다.이에 이태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손을 빠르게 놀렸다.“촤악! 최악! 촤악!...”여러 가닥의 검기가 날아와서 광막을 산산조각으로 깨뜨렸다. 결국 대전 밖의 진법은 이태호의 공격을 감당할 수 없어서 붕괴하였고 폭파하였다.진법을 해결한 후 이태호는 다급히 신식을 방출해서 대전 내부의 상황을 살펴보았다.그의 신식이 대전에 들어간 후 대전의 중앙에 높은 단상 두 개가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단상 위에는 금제가 있는데 연한 푸른색의 광막은 그 위에 놓인 물품이 세월의 침식을 받지 않도록 잘 보관하고 있었다.이태호는 첫 번째 단상 위에 놓인 먹물처럼 새까만 팔뚝을 보았다. 팔뚝에서 주변의 공간마저 뒤틀어지게 만들 수 있는 짙은 살기(煞氣)를 내뿜었다.혼돈 마수가 정말 존재한 것을 보자 이태호는 무척 기뻐했다.그러고 나서 그는 신식으로 다른 단상에 놓인 물건을 살펴보았다.다른 단상에는 손바닥만 한 청록색 옥부(玉符)가 놓여 있었다.옥부 위에 고대 전서(篆文)이 새겨져 있다. 마치 상고 시대에 있는 천지의 이치처럼 짙은 도운을 발산하였고 범상치 않아 보였다.이태호는 신식으로 한바퀴 둘러보고 나서 대전에서 아무런 위험도 발견하지 않자 성큼성큼 대전 내로 들어갔다.그는 두 단상 앞에 다가가서 손바닥에 많은 영기를 내뿜고 허공에서 큰 손을 형성하였다. 그러고 나서 보물을 보호한 방어 금제를 부수고 두 물건을 꺼냈다.손바닥만 한 옥부를
이태호가 구유이화를 정복한 후 제자리에서 잠시 쉬었다.정력을 회복하고 정신을 가다듬은 후, 그는 공중으로 솟아올라서 동부의 다른 곳을 계속 살펴보았다.조광학의 설명에 따르면 이 동부에 이태호가 알고 있는 구유이화 외에 혼돈 마수도 있다.이태호에게 이 혼돈 마수는 소용이 없지만 가치가 높은 물건이었다. 유명과 황천 두 성지의 천교 제자들이 마구(魔軀)를 수련해 내야만 혼돈 마수를 형성할 수 있었다.이것을 가질 수 있다면 나중에 팔아도 일부 7급 영약, 심지어 8급 영약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이태호는 당연히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그가 하늘로 올라간 후 신식을 방출해서 주변을 샅샅이 살펴보았다.동시에 그는 손바닥을 뒤집고 다섯 손가락을 오므리자 크기가 머리만 한 불덩어리가 손바닥에 나타났다.밝은 불빛을 빌어서 주변의 어두움을 천천히 몰아냈고 이태호는 동부를 점점 똑똑하게 볼 수 있었다.이 동부는 웅장하고 거대하며 약 수 리나 되는 공간을 차지했다.그의 발밑에 있는 검은 제단 외에 주변에 10여 개의 대전이 있는데 ‘품(品)’ 자 모양으로 제단을 겹겹이 감싸고 있었다.이태호는 신식으로 이 대전들을 차례대로 탐색하였다.이윽고 그의 신식은 수 리 밖에 떨어진 한 대전 앞에서 방해를 받았다.금제 진법의 존재를 느낀 이태호는 속으로 기뻐했다.대전에 진법의 방어가 있다는 것은 필연코 무슨 보물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니까.여기에 매장한 마수 구상수는 나주 마문 성지인 유명 성지의 천교 성자(聖子)로서 죽을 때 7급이나 8급의 성자 경지에 이르는 내공을 갖고 있었다.이런 성자급 천교가 죽은 후에 사물 반지에 보관한 보물들은 일반 수사들이 눈독을 들이기에 충분했다.방금 이태호가 구상수의 유골 옆에서 살펴보았을 때 사물 반지와 같은 공간 영보를 발견하지 못했다.다시 말하면, 구상수가 죽기 전에 가치 있는 보물과 영물들을 다른 곳에 보관했다는 것이다.이태호는 정신을 가다듬고 그 대전을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그 대전의 문 앞에 이르자 문득 연한 파
진선(眞仙)이 인간계에 내려와서 천마 해체를 직접 시전해서 몸이 10억의 혈자(血子)로 변하면 환생해서 다시 수련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이태호가 수련한 태허진해보전이나 태일보서는 이 유명마경에 비하면 크게 뒤떨어졌다.그리고 유명마경의 기록에 따르면 자질이 없는 일반인이라도 소성에 이르면 영체 등급에 도달할 수 있고, 대성에 이르면 신체(神體) 체질을 가진 천교에 필적할 수 있다.이태호는 유명마경의 내용을 다 읽은 후 다급히 옥간을 사물 반지에 넣었다.너무나 기괴하고 사악한 공법이었다.입문이 간단하고 수련 속도가 빠르며 목숨을 구할 방법도 많으며 적을 상대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사악한 신통들도 많이 있다.이태호는 읽다가 저도 모르게 수련하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다행히 그의 신혼이 강대해서 이 충동적인 느낌을 가까스로 억제할 수 있었다.마공이 좋지만 이태호는 그 속에 빠지면 필연코 주화입마(走火入魔)하게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정신을 차리고 나서 그는 황급히 검은 대전에서 물러 나왔고 멀리 있는 제단 쪽으로 걸어갔다.미션궁에서 그 제자가 보고한 정보에 따르면 구유이화가 바로 제단의 중심부에 있었다.아니나 다를까.그가 제단에 올라간 후 엄지손가락만 하고 연한 파란색의 불꽃이 반짝이면서 타오르고 있었다. 구유이화가 바로 코앞에 있는 것을 본 이태호는 만면에 희색을 띠었다.불꽃이 엄지손가락만 하지만 오직 천지 유명의 기운이 그윽한 곳에서만 탄생할 수 있고 신혼에 대해 강력한 억제 효과가 있다.일반 수사의 신혼, 특히 아직 성자 경지에 이르지 못한 수사들의 원신은 아직 양신으로 탈바꿈하지 못했기에 신혼은 공격받기 매우 쉬웠다.구유이화가 신혼에 대한 억제 효과는 풍씨 가문의 천교 풍민국의 서혼정보다 더욱 뛰어났다.이태호는 천천히 제단에 올라갔고 손을 살며시 휘젓자 온몸에서 천지의 힘을 뿜어냈다.그의 온몸에 있는 세포들은 순식간에 모두 성스러운 빛을 내뿜었고 천지의 힘을 삼키고 내쉬었다.그가 손을 들자 수많은 영기는 손바닥 형태를
검은 대전 문 앞.이태호는 발걸음을 멈추고 신식을 방출해서 조심스레 탐색하였다.그는 대전 안에 해골 한 구만 있고 다른 위험한 요소를 발견하지 못하였다.아무런 잠재적 위험이 없음을 발견한 이태호는 바로 문을 밀고 들어갔다.대전 안에 자금색 줄이 있는 검은 장포를 입은 해골이 가부좌 자세로 방석에 앉아 있었다.오랜 시간이 흘러서 그런지 황금색 해골은 이미 부패되어 있었다.“성자, 성왕 경지 등 강대한 수사의 죽은 육신일지라도 세월의 침식을 이길 수 없군.”이태호는 탄식하면서 앞으로 걸어갔다.그는 신식으로 해골의 구석구석을 훑어보았다. 드디어 그의 허리춤에서 현금색의 영패를 발견했다.영패는 손바닥만 하고 정면에는 해골 머리가 새겨져 있으며 뒷면에는 웅건한 필체로 ‘유명(幽冥)’이라는 두 글자가 쓰여 있다.이에 이태호는 속으로 매우 놀랐다.‘아... 유명 성지의 사람이었군!’유명 성지는 나주의 마도 성지로써 삼만 가지의 술법이 있다고 한다.유명 성지는 나주의 황천과 함께 마도의 양대 성지로 불렸다.이 성지의 제자들은 모두 마수(魔修)이다. 천지의 영기를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요상한 사술들을 수련하였다.일반 수사들이 연시(煉尸), 연혼(煉魂) 등 사술들을 연마한 마수들을 만나면 거의 막을 수 없다고 할 수 있다.마수의 수행은 자질을 안 본다. 자질이 가장 낮은 수사라도 수천수만 명의 제자 중에서 두각을 드러내기만 하면 천교 성자로 될 수 있다.이 두 성지는 주로 이단적인 공법을 수련하고 또 제자들에 대해 방목식 관리를 진행해서 기타 지역의 수사들은 이 두 성지 출신 수사들을 배척하였다.만 년 전에 천남에서 정도 수사와 마수 간에 대전이 일어났는데 태일종은 바로 이 대전을 통해 천남 지역에 우뚝 설 수 있게 되었다.이태호는 이 해골에서 시선을 거둔 후 그 검은 그림자의 괴물이 무엇인지 뒤늦게 알았다.동부 밖에 있는 수사들의 해골을 떠올리며 그는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마도 수사들은 정말 악독하군. 수사의 신
이 해골들의 입에서 귀에 거슬리고 등골이 오싹오싹할 만 기괴망측한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낄낄낄...”적소검의 검기는 곧바로 괴물의 몸을 꿰뚫고 뒤에 있는 벽에 부딪혔다.적소검의 공격이 소용이 없는 것을 본 이태호의 안색이 굳어졌다.‘역시 수상한 곳이야!’이렇게 생각한 그는 영보 현황종을 꺼내고 머리 위로 띄우면서 방어를 진행했다.괴물들은 이태호를 본 순간 입에서 듣기 싫은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면서 이태호를 향해 몰려왔다.부패한 시신이 썩은 냄새는 공기를 따라서 이태호의 콧속으로 파고들어 그는 토할 뻔했다.기괴한 괴물들이 모여오자 이태호는 성자급 기운을 뿜어냈고 주먹을 날렸다.그의 주먹은 한순간에 태양처럼 눈부신 금빛을 발산하였다.그가 사용한 무기(武技)가 바로 대일진권(大日眞拳)이었다. 이태호가 매섭게 주먹을 날리자 공간이 산산조각으로 부서졌고 음폭을 터뜨리면서 엄청나게 강한 힘을 지니고 날아갔다.“우르릉!”대지가 뒤흔들면서 대일진권에 맞은 기괴한 괴물들은 갑자기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면서 녹아버렸다.대일진권이 효과가 있는 것을 보자 이태호는 속으로 무척 기뻤다.그는 눈앞에 있는 이 무리의 괴물들이 햇빛을 두려워한다는 것을 추측했다.자신의 대일진권은 마침 아침노을의 자주색 기운을 흡수하였고 대일진화(大日眞火)를 삼켜서 수련한 것이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다시 주먹을 던졌다. 대일진권은 햇빛처럼 눈부시게 빛났고 온 동부의 공간을 밝게 비추었다.“으아악...”대일진권에 맞은 괴물의 검은 그림자는 극히 고통스러운 소리를 내면서 마지막에 녹아서 사라졌다.기타 괴물의 검은 그림자도 겁에 질려 바로 옆에 있는 해골 속으로 들어갔다.순식간에 거대한 해골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이태호를 향해 덤볐다.“어? 영지(靈智)가 생긴 건가?”검은 그림자가 피할 줄 아는 것을 보자 이태호는 깜짝 놀랐다.그러나 그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천지의 힘을 손에 들고 있는 적소검에 주입한 다음 해골들을 향해 달려들었다.날카로운 검빛이 번쩍이더니 예
산골짜기로 돌아온 이태호는 조광학 등의 죽음으로 조씨 가문이 아수라장이 될 줄은 몰랐다.그는 푸른색과 파란색이 섞인 독장을 지나서 조심스레 산골짜기의 깊숙한 곳으로 날아갔다.산골짜기는 아주 광활했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주변의 독장도 점점 많아졌다.산골짜기의 밑에 내려온 후 이태호는 절벽에서 1장 높은 입구를 발견했다.입구는 누가 뚫어놓은 것처럼 생겼고, 겉에는 풍화된 후 생긴 울퉁불퉁한 흔적으로 가득 찼다.이를 본 이태호는 바로 신식을 방출해서 입구를 통해 안으로 들어가서 살펴보았다.그의 신식이 수십 장 거리까지 간 후 뜻밖에 금제 진법에 가로막혔다.이태호는 눈썹을 찌푸리면서 속으로 생각했다.‘안에 뭔가 있는 것 같군.’그는 팔을 들고 영기를 운행하자 손바닥에서 주먹만 한 불덩어리가 나타났다.그러고 나서 그는 조심스레 안으로 들어가니 통로 양쪽에 여러 구의 인간 해골이 놓여 있었고 불빛 아래서 반짝 빛나고 있었다.여러 구의 해골은 산화되어 수정처럼 투명해졌다.심지어 이태호는 그중에서 온통 황금빛을 발산한 해골 두 구를 발견했다.이것은 틀림없이 성자급 수사의 해골이었다. 성자급 수사는 육신을 단련할 때 온몸의 혈액을 수은처럼 제련했고 육신을 금신무구(金身無垢)로 전환한다. 온몸의 뼈와 혈액이 범인의 영역을 벗어나 성인의 경지로 들어간 후에야 이런 특별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었다. 이태호는 뼈의 풍화 흔적을 통해 이 해골들은 적어도 수천 년 전에 생긴 것으로 추정했다.그는 감히 소홀히 하지 않고 다급히 경계 자세를 취하고 신식을 방출해서 주변을 살펴보았다.수십 걸음을 걸은 후 이태호는 한 금제 진법 앞에 도착했다. 그가 자세히 관찰하니 해제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이 금제는 이미 만년 이상 운행했기에 위력이 많이 약해졌다.순식간에 이태호는 몸에서 성자급의 내공을 뿜어내면서 손을 들고 금제를 향해 내리쳤다.“쾅!”금제가 흔들리면서 얼마 후에 영광의 조각으로 되어 흩어졌으며 어두컴컴한 동부를 드러냈다.눈앞의 동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