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45화

작가: 손이영
지난 몇 년 동안 일어났던 모든 일들이 하나하나 기억났고, 온다연은 자신이 과거에 정말 유강후를 알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두 사람은 연인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다면 왜 처음 유강후를 보고 처음 그의 이름을 들었을 때 그토록 가슴이 미어졌겠는가?

게다가 그녀는 항상 자신도 모르게 유강후에게 끌렸고 그의 무심한 눈빛만으로도 하루 종일 얼굴을 붉히곤 했다.

‘우리 사이에는 도대체 어떤 과거가 있었을까?’

‘강 대표님은 왜 계속 회피하는 것 같지?’

그가 건강을 회복하면 이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대화를 나눠볼 생각이었다. 만약 그들의 과거가 아름다웠다면 정식으로 다시 만나도 전혀 무방하지 않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온다연은 그의 침대 옆에 엎드려 잠이 들었다.

그리고 그녀는 긴 악몽을 꿨다.

꿈속에는 여전히 피가 가득했다. 유강후는 그녀를 구하려다 여러 번 칼에 찔렸고 병원으로 옮겨졌을 때 거의 숨을 거둔 상태였다.

온다연은 울고 비명을 지르며 애원했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

게다가 이 일로 유강후의 가족들이 그녀를 증오했다.

꿈속에서 그 사람들의 얼굴을 볼 수 없었지만 그들은 세상에서 가장 사악하고 험악한 말로 그녀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저주했다.

하지만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았고 매일 넋이 나간 채 유강후의 병상 옆을 지켰다.

나중에 그는 마침내 깨어났지만 온다연이 쓰러지고 말았다.

또 한참이 지나 온다연이 의식을 되찾았을 땐 그에게 아이가 생겼다고 말했다.

유강후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지만 한편으로는 표정에서 깊은 수심이 느껴졌다.

그렇게 두 사람이 함께 보낸 즐겁고 행복하던 나날은 아이가 태어나던 날에 갑작스럽게 끝났다.

그날 아이가 떠났다.

모든 게 꿈이란걸 알았지만 온다연은 온몸에 경련이 일어날 정도로 고통스러웠다.

그러다가 어떻게 된 일인지 절벽 끝에 서게 되었다.

큰 굉음과 함께 그녀는 바닥에 빠졌고 모든 것이 끝을 맺으며 온다연은 악몽에서 깨어났다.

그녀는 눈물로 얼룩진 얼굴을 닦으며 부드럽게 유강후의 손을 잡았다.

깨어 있는데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화

    어두운 골목.가로등 하나가 깜빡거리고 있었다.온다연은 골목 입구에 막 들어섰을 때 갑자기 누군가에게 잡아당겨져 어두운 구석으로 끌려 들어갔다.벽 앞에는 술 냄새를 풍기는 취한 남자 두 명이 서 있었고 그들은 온다연을 보자마자 달려들어 그녀의 옷을 찢기 시작했다.코를 찌르는 알콜 냄새와 남자들의 거친 움직임에 온다연은 겁에 질려 필사적으로 몸부림쳤다.“도와주세요! 누가 좀 도와주세요!”그들 중 한 남자는 즉시 온다연의 뺨을 세게 때렸다.“감히 소리쳐? 뭘 잘했다고 소리치는 거야!”“오늘 네가 하늘을 찌를 듯이 소리를 질러도 아무도 신경 안 쓸 거야. 가만히 있어. 이 오빠가 기쁘게 해줄 테니까.”...이때 갑자기 검은색 마이바흐 한 대가 골목을 가로질러 왔고 차창이 천천히 내리자 차갑고 날카로운 눈동자가 드러나 구석에서 벌어지고 있는 잔혹 행위를 무심하게 바라보았다.옆에 있는 운전기사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도련님, 나가서 말릴까요?”도련님이라고 불리는 남자는 고개를 저었다.“그냥 가!”이때 온다연은 이미 옷이 찢어진 상태였고 갑자기 나타난 차량 때문에 그녀는 더욱 몸부림쳤다.“도와주세요! 제발 도와주세요!”술 취한 남자는 온다연에게 아직도 도움을 청할 힘이 남아있는 것을 보자 손을 들어 그녀의 뺨을 두 번 더 때렸다. 또한 온다연의 몸을 잡고 있는 손에도 더욱 힘을 주어 치마를 벗기려고 했다.온다연이 절망하려고 할 때 이미 시동을 걸었던 차가 갑자기 멈췄다.그리고 차 문이 열리더니 키 큰 남자 두 명이 내려왔다.앞에 선 남자는 마른 체격에 브랜드 로고가 없는 흰 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차갑고 위엄이 있어 어두운 밤에도 빛나는 것 같았다.그는 구석에서 무자비하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온다연의 얼굴을 확인하고 싶다는 듯이 뚫어져라 쳐다보았다.하지만 안타깝게도 불빛이 너무 어두워 여자의 얼굴을 볼 수 없었고 낮은 울음소리와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남자의 기억 속 목소리와 다소 비슷했다.남자는 차갑고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2화

    그때도 지금과 같은 매미가 울어대는 무더운 여름날이었다.소녀의 수줍은 눈빛과 땀에 젖은 옆머리가 그날 오후와 겹쳐졌다.그 모습이 지난 3년 동안 매일 밤 꿈속으로 들어와 밤마다 유강후를 뒤흔들었다.유강후는 방금 온다연의 손길이 닿은 곳이 화끈거려 손끝을 만지작거렸다. 이 순간 공기마저 뜨거워지는 것 같았다.그러나 유강후는 재빨리 시선을 거두며 여전히 차갑고 고상한 표정으로 말했다.“들어가.”온다연은 즉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마치 사면받은 사람처럼 도망치듯 떠났다. 물론 온다연은 차에 탄 유강후의 맹수 같은 약탈적인 눈빛을 보지 못했다.온다연은 유씨 가문 저택에 들어선 후에야 유씨 가문 식구들뿐만 아니라 유강후의 옛 친구들도 모두 이곳에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그 도련님들은 모두 높은 신분을 가지고 있었고 유강후는 그중에서도 최고였다.온다연은 전에 그들의 말도 안 되는 행동을 여러 번 목격했었기 때문에 그들을 피하기 위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했다.하지만 안주인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심미진은 온다연을 놓아주지 않았다.“나 시간 없으니까 네가 이 술을 네 작은 삼촌에게 갖다줘.”온다연은 거절할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방으로 들어갔다.방 안은 화려했고 술 분위기가 무르익었다.하늘색 원피스를 입은 온다연은 가시 장미에 섞인 새하얀 장미처럼 눈길을 사로잡으며 문 앞에 서 있었다. 모두의 시선이 일제히 그녀를 향했다.어두운 조명 속에서도 온다연의 검은 머리와 붉은 입술, 매력적인 골격,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이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특히 하늘색 치마 밑의 하얀 피부는 사람을 유혹할 정도로 하얗게 빛났다.잠시 동안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했는데 갑자기 누군가 웃음을 터뜨렸다.“도련님, 유씨 가문의 양딸을 몇 년 동안 보지 못했었는데 그새 잘 자랐네요.”유강후 역시 온다연이 들어올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손에 든 와인잔을 흔들었다.“몇 년 동안 유씨 집안에서 먹여준 건 맞지만 양딸이라고 할 순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3화

    온다연은 고개를 숙였다. 마치 사나운 짐승에게 겨냥당한 듯 숨이 막힐 것 같았다.온다연은 문에 한껏 기대어 최대한 유강후에게서 멀리 떨어지려고 했다.하지만 유강후는 바로 앞에 있고 공간이 좁아서 아무리 노력해도 유강후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을 느꼈다.맑은 솔방울 같은 냄새에 은은한 술 냄새가 섞여 온다연의 피부에 다가왔다. 그러자 온다연은 갑자기 3년 전의 점심에도 이렇게 더웠는데 술에 취한 유강후가 방에 쳐들어와 통제를 잃고 폭력적으로 행동했던 것이 떠올랐다.그런 기억이 떠오르자 온다연은 혼란스러워서 앞으로 몇 걸음 나아가 유강후와의 거리를 벌렸다.하지만 너무 가까운 탓에 유강후의 옆을 지나가려 할 때 온다연의 팔은 유강후의 손에 닿을 수밖에 없었다.닿은 곳은 살짝 화끈거리며 유강후의 기운이 남았다.온다연은 입술을 깨물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유씨 가문 저택은 학교에서 너무 멀어서 기숙사에 살고 있어요.”유강후는 눈을 가늘게 떴다.온다연의 목소리는 여전히 부드럽고 낮아서 유강후는 그녀를 혼내고 싶었다.게다가 이 3년 동안 거짓말하는 것도 배웠다니.하지만 유강후는 아직 온다연을 까발릴 생각이 없었다. 이 정도는 그가 받아들일 수 있는 범위 안에 있었다.“내 번호 차단했어?”온다연은 눈을 내리깔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제가 번호 바꿨어요. 예전에 쓰던 휴대폰이 고장 나서 모든 번호가 사라졌거든요.”이건 거짓말이 아니었다. 유씨 가문 사람들 중 이모 심미진의 번호만 저장했다.“휴대폰 줘 봐.”온다연은 순순히 휴대폰을 건넸다.살짝 낡은 휴대폰이었는데 스크린은 손상된 정도가 심해서 잘 보이지 않았다.유강후는 미간을 찌푸리며 자신의 번호를 입력하고 자신의 휴대폰으로도 온다연의 카카오톡 QR코드를 스캔해 추가했다.그리고 다시 휴대폰을 돌려주며 담담하게 말했다.“아까는...”“알아요.”온다연은 유강후의 말을 잘랐다.“그분들 다 삼촌 친구들이잖아요. 농담한 거 알아요. 괜찮아요.”온다연은 유씨 가문에 오래 머물지 않기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4화

    온다연은 온 힘을 다해 유민준을 밀어냈다.“오빠, 정신 차려요.”유민준은 표정이 변하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온다연, 순진한 척하지 마. 너랑 네 그 빌붙으려는 이모가 뭐가 달라? 지금 이렇게 좋은 기회가 주어졌는데 거절해? 그럼 설마 더 대단한 걸 바라는 거야?”온다연은 표정이 바뀌면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유씨 가문이 넘볼 수 없는 대단한 집안이란 거 알아요. 당신들한테 빌붙을 생각도 없었어요.”온다연의 표정이 바뀌자 유민준은 답답한 듯 머리를 쥐어뜯으며 조금 전보다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다연아, 나 그런 뜻 아니야. 나랑 만나면 명분 주는 것 외에 다른 건 다 줄 수 있어. 예전에 내가 지나쳤던 거 맞아. 내가 하령이 시켜서 널 괴롭혔던 것도 인정할게. 그런데 다 지난 일이잖아. 앞으로 내가 배로 잘해줄게. 다연아, 너 나 좋아하지...”유민준이 점점 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자 온다연은 무표정한 얼굴로 끼어들었다.“오빠 틀렸어요. 나 오빠한테 관심 없어요.”온다연은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말했다.“정확히 말하면 난 유씨 가문 사람들에게 관심 없어요. 조금도 없다고요.”유강후는 그 말을 듣고 창문에 올려놨던 손을 멈칫하며 살기를 내뿜었다. 차 안의 분위기는 급속도로 가라앉았다.유민준은 그 말에 화가 났다.“나한테 관심 없다고? 그놈 때문이야?”유민준은 주머니에서 사진 여러 장을 꺼내 온다연의 얼굴에 던지며 분노로 가득 찬 목소리로 말했다.“너 이놈 좋아하지?”사진들이 바닥에 널브러졌다.불빛이 어두웠지만 온다연은 사진 속 남자가 그녀의 동기 진태윤이라는 것을 보아냈다. 요즘 인턴십 때문에 온다연은 진태윤과 가까워졌는데 유민준이 그들의 사진을 찍을 줄은 몰랐다.바닥에 널브러진 사진들을 보고 온다연은 긴 한숨을 내쉬었다.“오빠, 유씨 가문이 대단한 건 아는데요. 제 학교 친구들은 건드리지 마요. 태윤이는 평범한 사람이에요. 그리고 저 태윤이 안 좋아해요.”유민준은 손을 뻗어 온다연을 앞으로 끌어당기며 내려다보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5화

    그 남자는 바로 유강후였다.유강후는 고급 소재의 흰 셔츠에 긴 다리를 감싸는 검은색 바지를 입고 차갑고 위엄 있는 표정을 지은 채 길에 서서 눈길을 끌었다.그의 옆에 있는 여자는 하얀색 명품 정장을 입었는데 몸매의 볼륨감이 잘 드러났다. 맑고 귀여운 외모에 눈웃음도 무척이나 매력적이었다.두 사람은 무슨 말을 했는지 곧 여자는 유강후의 팔짱을 끼고 앞으로 걸어갔다.두 사람이 멀리 걸어가는 모습을 본 온다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책을 얼굴에서 떼어냈다.하지만 이때 유강후가 갑자기 고개를 돌려 멀리서부터 안도연을 바라보았다.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온다연은 유강후의 눈빛에서 차가운 기운을 느꼈고 순간 머리가 질끈거리면서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것을 느꼈다.다행히 유강후는 곧 시선을 다른 곳으로 옮겼다.온다연은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상현 씨, 미안해요. 저 볼일 있어서 이만 가야 할 것 같아요.”강상현이 말도 하기 전에 온다연은 이미 보지 말아야 할 것은 본 듯한 표정으로 재빨리 자리를 떠났다.하지만 문 앞에 도착하기도 전에 유강후와 그 여자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피하기에는 너무 늦은 온다연은 몸을 곧추세우고 그 자리에서 얼어붙어 할 수 없이 외쳤다.“삼촌!”유강후은 시선을 온다연이 입고 있는 무릎까지 오는 하얀색 원피스로 옮겼다가 아픈 기색이 역력한 얼굴을 쳐다보며 냉정하게 말했다.“친구랑 여기서 켜피 마신 거야?”“강후 씨, 누구야? 왜 강후 씨를 삼촌이라고 불러?”여자는 놀란 표정을 지은 채 애교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유강후는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담담하게 말했다.“우리 형수님의 조카야.”여자는 놀란 듯 온다연을 훑으며 말했다.“강후 씨가 말했던 그 조카군요. 언제 이렇게 많이 컸어요?”여자는 손을 내밀어 온다연에게 악수를 청하며 말했다.“반가워요. 저는 강후 씨 친구 나은별이에요.”사실 나은별이 자기 소개하지 않아도 온다연은 그녀가 누군지 알고 있었다.전에 유씨 가문에서 나은별을 여러 번 몰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6화

    위험한 분위기가 조금씩 다가오자 온다연은 공기가 질식하는 냄새로 가득 차 있다고 느꼈다.가슴이 답답해서 필사적으로 뒤로 물러나고 싶었지만 벽에 등이 닿아 더 이상 후퇴할 수 없었다.하지만 유강후는 그녀를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키 큰 유강후가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면서 온다연의 몸에 곧 닿을 것 같았다.온다연은 옆에 있는 녹슨 수도관을 꼭 붙잡고 눈을 내리깐 채 감히 그를 쳐다볼 수 없었다.불빛이 어두워서 얼굴이 비정상적으로 빨개진 것을 가렸고 매혹적인 입술만 보일 뿐이었다.유강후의 시선은 반쯤 젖은 그녀의 머리카락으로 향했다. 그의 어조는 더 차가워졌다.“누구를 피하고 싶어서 이런 곳에 살고 있는 거야?”유강후는 아주 가까이 다가왔고 큰 몸으로 온다연을 가리자 마치 커다란 그물에 걸린 듯 도망칠 수 없게 만들었다.온다연은 유강후가 너무 가까이서 압박을 주는 바람에 온몸에 힘이 풀려 다리를 주체할 수 없이 떨기 시작했고 머리도 너무 어지러웠다.“말해!”온다연은 입을 뻐끔거렸다.“삼촌, 저...”갑자기 눈앞이 어두워지더니 몸이 앞쪽으로 쓰러졌다.기절한 건가?유강후는 쓰러진 온다연을 두 팔로 감쌌고 그제야 그녀의 체온이 무서울 정도로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유강후는 얼굴을 찡그리고 허리를 굽혀 온다연을 안아 들었다.온다연이 다시 눈을 떴을 때 주위가 깜깜하고 빛이 전혀 없었다.당연히 자신이 침대에 누워 있다고 생각한 온다연은 손을 들어 올리자마자 가죽의 부드러운 촉감과 함께 부드럽고 딱딱한 무언가를 만졌다.소파인가? 아니면 의자?갑자기 어두운 불빛이 온다연의 머리 위로 비추면서 낮고 차가운 목소리가 들렸다.“일어났어?”온다연은 고개를 번쩍 들어 차가운 눈동자를 바라보았고 그 어둠은 그녀를 휩쓸어버릴 것만 같았다.온몸의 피가 순식간에 얼어붙는 것 같았다. 온다연은 어리둥절했다.“사, 삼촌...”왜 자신이 어두운 차 안에서 유강후와 단둘이 있는 것일까?그의 부하 이권은 어디 간 걸까?온다연의 마음을 꿰뚫어 보기라도 한 것처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7화

    담담한 말투 속에 분노도 섞여 있는 듯했다.온다연은 열이 나는 이유로 정신이 혼미해서 저도 모르게 용기가 생겨 말했다.“삼촌, 너무 가까워요.”온다연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낮았는데 살짝 갈라지기까지 했다.유강후는 눈가의 어둠이 점점 더 강해지면서 그녀를 쳐다보았다.온다연이 지금 열 때문에 이렇게 정신이 없어 보이는 것이 아니었다면 유강후는 그녀가 자신을 유혹하고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이때 갑자기 누군가가 창문을 두드렸다.차창을 내리자 밖에서 이권이 비에 흠뻑 젖은 채 얼굴을 닦으면서 말했다.“도련님, 차가 왔어요. 다연 양과 함께 얼른 타세요.”유강후는 쏟아지는 빗속에서 불빛을 번쩍이는 롤스로이스를 흘끗 쳐다본 뒤 열이 나 정신이 혼미한 온다연을 바라보면서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구급차 불러.”이권은 얼굴에 묻은 빗물을 닦으며 쓴웃음을 지었다.“도련님, 몇 년 동안 여기 계시지 않아서 경원시의 상황을 모르실 겁니다. 지금 비로 인해 경원시 절반이 정전되고 교통이 마비됐어요. 이 시간에 어디 가서 구급차를 부를 수 있겠어요?”유강후는 휴대폰을 들고 전화를 걸려했는데 이권이 또 말했다.“도련님, 마침 이 옆에 도련님 명의의 방이 있는데 오늘 밤엔 거기에 가서 머무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소 선생님도 같은 동네에 있어 병원에 가는 것보다 훨씬 낫습니다.”얼마 지나지 않아 소이섭은 유강후의 집에 도착했다.침대에 누워 있는 사람이 온다연이라는 것을 확인한 소이섭은 눈빛이 복잡해졌다.“왜 다연이 여기 있어?”유강후는 온다연에게 수액을 놓는 소이섭을 바라보며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길에서 만났는데 아파 보이길래 데려왔어.”그러자 소이섭이 콧방귀를 뀌었다.“유씨 가문 셋째 도련님이 언제부터 이렇게 착해졌지?” 소이섭은 일어나서 아직 의식이 없는 온다연을 흘끗 쳐다보며 그다지 친절하지 않는 어조로 말했다.“유강후, 네가 모를까 봐 말하는데 은별이의 우울증은 이미 매우 심각해졌으니까 더 이상 은별이를 자극하지 마.”하지만 유강후의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8화

    “가져가!”간단한 한마디였지만 거부할 수 없는 압박이 느껴졌다.온다연은 고개를 숙이고 여전히 카드를 받지 않았다.유씨 가문에서 10년을 지낸 그녀는 유강후가 어떤 사람인지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이런 사람은 마음을 자기 마음대로 통제했고 호의 속에 잔인한 가시에 숨겨져 있다.그의 평범한 말 한마디로 온 세상 사람들이 자신을 다르게 보게 할 수 있다.또한 마찬가지로 가벼운 말 한마디로 죽기보다 못 하게 할 수도 있다.수년 동안 온다연은 그것을 경험하지 못해 본 것이 아니다.유강호의 “이곳을 네 집처럼 생각해”란 말에 온다연은 마치 피난처를 얻은 것 같았었지만, 자기더러 “유씨 가문과 상관없는 사람”이라고 한 말 때문에 몇 년 동안 괴롭힘을 당했다.유강후는 호의를 마음대로 주었지만 단호하게 거두기도 했다.마찬가지로 그의 동정심은 은혜이지만 괴롭힘이기도 했다.온다연은 더 이상 그와 얽히고 싶지 않았다.왜 유강호가 갑자기 다시 친절하게 대해주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공기 중에 퍼지는 위험한 기운이 그녀를 도망치고 싶게 만들었다.하지만 온다연의 직감은 카드를 받는 것이 좋을 거라고 말했다.온다연은 입술을 깨물고 카드를 받았다.“고마워요, 삼촌.”유강호는 그녀의 행동에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유씨 가문 저택으로 돌아가기엔 너무 멀다면 생각하면 학교 근처에 더 좋은 집을 구해.”유강호의 말투는 담담했다. “고양이를 새로 사도 돼.”고양이?온다연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무슨 말인지 이해했다.3년 전, 오랫동안 키우던 고양이가 누군가가 악의로 놓은 약을 먹고 죽었는데 하필 그때 유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외출하고 유강호만 집에 남아있었다.당시 온다연은 인생에서 가장 큰 용기를 내어 울면서 의사를 불러 고양이를 살려달라고 애원했지만 유강호는 곧 숨을 거두려는 고양이를 무심하게 쳐다보고는 자리를 떠났다.온다연은 생명에 하찮게 생각하는 듯 무관심으로 가득 찬 그 차가운 표정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그리고 나중에 고양이는 죽었고

최신 챕터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945화

    지난 몇 년 동안 일어났던 모든 일들이 하나하나 기억났고, 온다연은 자신이 과거에 정말 유강후를 알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두 사람은 연인이었을지도 모른다.그렇지 않다면 왜 처음 유강후를 보고 처음 그의 이름을 들었을 때 그토록 가슴이 미어졌겠는가?게다가 그녀는 항상 자신도 모르게 유강후에게 끌렸고 그의 무심한 눈빛만으로도 하루 종일 얼굴을 붉히곤 했다.‘우리 사이에는 도대체 어떤 과거가 있었을까?’‘강 대표님은 왜 계속 회피하는 것 같지?’그가 건강을 회복하면 이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대화를 나눠볼 생각이었다. 만약 그들의 과거가 아름다웠다면 정식으로 다시 만나도 전혀 무방하지 않다.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온다연은 그의 침대 옆에 엎드려 잠이 들었다.그리고 그녀는 긴 악몽을 꿨다.꿈속에는 여전히 피가 가득했다. 유강후는 그녀를 구하려다 여러 번 칼에 찔렸고 병원으로 옮겨졌을 때 거의 숨을 거둔 상태였다.온다연은 울고 비명을 지르며 애원했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게다가 이 일로 유강후의 가족들이 그녀를 증오했다.꿈속에서 그 사람들의 얼굴을 볼 수 없었지만 그들은 세상에서 가장 사악하고 험악한 말로 그녀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저주했다.하지만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았고 매일 넋이 나간 채 유강후의 병상 옆을 지켰다.나중에 그는 마침내 깨어났지만 온다연이 쓰러지고 말았다.또 한참이 지나 온다연이 의식을 되찾았을 땐 그에게 아이가 생겼다고 말했다.유강후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지만 한편으로는 표정에서 깊은 수심이 느껴졌다.그렇게 두 사람이 함께 보낸 즐겁고 행복하던 나날은 아이가 태어나던 날에 갑작스럽게 끝났다.그날 아이가 떠났다.모든 게 꿈이란걸 알았지만 온다연은 온몸에 경련이 일어날 정도로 고통스러웠다.그러다가 어떻게 된 일인지 절벽 끝에 서게 되었다.큰 굉음과 함께 그녀는 바닥에 빠졌고 모든 것이 끝을 맺으며 온다연은 악몽에서 깨어났다.그녀는 눈물로 얼룩진 얼굴을 닦으며 부드럽게 유강후의 손을 잡았다.깨어 있는데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944화

    온다연은 극심한 고통에 눈앞이 캄캄해졌지만 억지로 버티면서 유강후의 얼굴을 쓰다듬었다.“아파요?”유강후는 눈시울을 붉히더니 무릎을 꿇고 그녀를 꼭 껴안았다.“왜 갑자기 뛰어들었어요? 이건 나랑 회장님 사이의 일인데...”그녀는 유강후의 입가에 맺힌 핏자국을 닦고 싶었지만 참을 수 없는 통증에 시야가 어두워졌고, 결국 유강후의 품에서 의식을 잃었다.이를 본 유강후는 충격에 빠졌다.“유나 씨!”이때 진수현도 정신을 차리고 달려들어 딸을 안으려고 했지만 안심이 그를 붙잡았다.“툭하면 욱하는 성질머리 좀 고쳐요. 언제까지 이럴 거예요?”유강후가 딸을 안고 힘겹게 걸어가는 모습에 진수현은 후회가 밀려왔다.“유나가 갑자기 달려들 줄은 몰랐어.”진수현은 다가가 온다연을 안으려고 했다.그러나 두 사람의 뒷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안심이 그를 또다시 말렸다.“강 대표한테 맡기죠.”진수현은 걱정스러운 듯이 말했다.“하지만...”그러자 안심이 입을 열었다.“수현 씨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요. 그런데 수현 씨도 한때 젊은 시절이 있었으니 잘 알잖아요. 진씨 가문이 예전에 우리를 어떻게 괴롭혔는지.”“우리가 겪었던 고통을 유나도 겪었으면 좋겠어요?”그 말에 이성을 되찾은 진수현은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안심과 함께 그들의 뒤를 따랐다.병원에 도착하여 의사에게 직접 온다연을 넘겨주고 나서야 유강후는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그의 등, 가슴, 복부 전체에는 이미 멀쩡한 살점이 없었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핏자국이 옷과 함께 말라붙었고 옷을 떼어낼 때마다 살갗이 한 겹 벗겨지는 느낌이었다.때마침 눈을 뜬 온다연은 유강후를 만나겠다며 난동을 피웠고, 결국 응급실로 들어가자마자 의사가 피 묻은 옷을 찢고 있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다.그녀는 서럽게 눈물을 터뜨리며 달려가더니 의사에게 그만하라며 소리쳤다.안심이 강제로 그녀를 끌고가 상처를 치료할 때까지 눈물은 멈출 줄 몰랐다.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진수현 역시 후회스러운 마음이 들었다.그는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943화

    손을 들어 올리자 채찍이 공중으로 날아올라 유강후의 몸에 떨어졌다.탁!둔탁한 소리에 사람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유강후의 옷은 곧바로 찢겨졌고 살갗도 금세 갈라졌다.순식간에 등은 피투성이가 되었고 보기 흉할 정도로 섬뜩했다.진수현은 차갑게 웃었다.“아파? 이건 시작일 뿐이야. 내 딸을 괴롭힌 대가는 치러야지.”유강후는 주먹을 불끈 쥐고 진수현을 뚫어져라 쳐다봤다.“계속하시죠.”그 말에 진수현은 어이가 없는 듯 피식 웃었다.“죽을 때가 되면 정신을 차리겠지.”말이 끝나는 동시에 날카로운 채찍이 연달아 날아들었다.채찍을 맞으며 유강후는 견딜 수 없는 고통을 느꼈지만 등을 곧게 펴고 조금의 신음도 내지 않았다.진수현은 꺾이지 않는 그의 고집에 화가 난 듯 또다시 몇 차례 채찍질을 했다.이 채찍은 금속으로 특수 제작된 거라 특히나 무게감이 상당했고 일반인은 한 대만 맞아도 뼈가 부러질 수 있을 정도로 강력했다.세 대를 맞는 순간 의식 잃고 쓰러져 6개월 동안 눈을 뜨지 못할 수도 있다.유강후처럼 튼튼한 체격을 가졌더라도 여섯, 일곱 번의 채찍을 맞고 나면 슬슬 한계가 온다.아니나 다를까 그는 비틀거리며 바닥에 반쯤 무릎을 꿇었다.입고 있는 옷은 전부 찢겨졌고 살갗은 뒤집혀 피투성이가 되어 끔찍하기 그지없었다.그는 한 손으로 바닥을 짚더니 등을 꼿꼿이 세운 뒤 입가에 묻은 핏자국을 닦으며 말했다.“계속하시죠.”그러자 진수현이 차갑게 말했다.“생각보다 대단하네. 하지만 내가 인정을 베풀 거라는 착각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한대도 빠짐없이 때릴 거거든.”말이 끝나기 무섭게 작은 그림자가 뛰어왔다.“아빠, 그만해요.”진수현은 곧바로 눈살을 찌푸리며 차갑게 말했다.“막아.”그러자 경호원들은 즉시 온다연을 막았다.온다연은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아빠, 제가 다 설명할게요. 정말 아빠가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에요. 강 대표님은 절 괴롭힌 적이 없어요.”그녀의 시선은 자연스레 유강후를 향했고 곧바로 가슴이 미어지는 느낌이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942화

    이권과 경호원들은 어쩔 수 없이 총을 거두었지만 여전히 경계하며 총을 움켜쥐고 있었다.그들의 시선은 진수현에게 고정되어 있었고 그가 움직이기만 하면 바로 이곳을 지옥으로 만들듯 긴장함을 늦추지 않았다.진수현은 어이가 없어 헛웃음이 나왔다.“참 잘하는 짓이다. 경호원들을 동원했다고 해서 내가 널 못 죽일 것 같아?”유강후가 입을 열었다.“전 싸우러 온 게 아니라 회장님과 진지하게 얘기를 나누고 싶어서 찾아온 겁니다.”그는 몸을 돌려 경호원들을 향해 소리쳤다.“다 나가.”경호원들은 눈치를 살피다가 마지못해 천천히 문 쪽으로 물러섰다.진수현은 피식 웃더니 갑자기 들고 있던 총을 그에게 집어던졌다.“내 딸을 괴롭혀놓고 감히 뻔뻔하게 찾아와서 행패를 부려? 동의를 얻고 싶다고? 안될 건 없지. 다만 조건이 있어.”“첫째, 네 다리를 하나 내놓는다. 둘째, 서른 대의 채찍질을 받는다.”“이걸 할 수 있다면 진지하게 두 사람의 결혼을 고민해 보지.”유강후는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총구를 자신의 다리에 겨누었다.이를 본 이권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달려와 유강후를 감싸안았다.“안 됩니다.”유강후는 그를 뿌리치고 단호하게 말했다.“누가 들어오래? 나가.”이권은 그를 껴안고 놓으려 하지 않았다.“정말 다리를 쏠 생각입니까?”유강후는 눈살을 찌푸리더니 싸늘하게 입을 열었다.“마지막 경고야. 계속 내 옆에서 일하고 싶으면 지금 당장 물러서. 고향으로 내려가고 싶어?”“도련님, 제가 어떻게 이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겠습니까.”유강후는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한 치의 고민도 없이 손을 들어 이권의 목덜미를 세게 내리쳤다. 그러자 눈앞이 캄캄해진 이권은 곧바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그는 단호하게 말했다.“데려가.”경호원들이 이권을 데리고 나가자 진수현이 차갑게 말했다.“왜? 이제 와서 겁나?”유강후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총을 꽉 움켜쥐더니 총구를 자신의 왼쪽 다리에 겨누었다.그러고선 주저하지 않고 방아쇠를 당겼다.진수현은 여전히 눈 하나 깜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941화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뭐가 됐든 나만 손해잖아?’‘짜증 나.’온다연은 화가 난 나머지 욕조를 내리쳤다.“나쁜 자식. 생각할수록 열받네?”하지만 그런 기분도 오래가지 못했다. 그녀는 온몸이 산산조각 난 듯 아팠고 너무 지쳤다.뜨거운 물에 몸까지 담그고 있으니 점점 더 피곤함이 밀려왔다.결국 욕조에서 나와 침대로 걸어가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도우미가 다가와서 문을 두드렸다.“아가씨, 사모님께서 돌아오셨습니다.”도우미는 잠들어 있는 온다연을 바라봤다. 곧이어 시선은 그녀의 목에 난 붉은 자국에 향했고 할 말이 있는지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사모님께서 중요한 말씀을 전하실지도 모르니, 옷부터 입으시는 게 어떨까요?”곧이어 도우미는 온다연의 목을 가리켰다.“여기도 가리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온다연은 마지못해 일어나서 옷을 갈아입었다.그러다가 자신의 목에 난 붉은 자국을 발견했다. 어깨는 물론이고 밖으로 드러난 팔뚝까지 보는 사람을 무안하게 할 자국이 가득했다.온다연은 잠깐 어리둥절하더니 순식간에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그러나 미처 가리기도 전에 안심이 들어왔다.안심은 그녀의 몸에 남아있는 붉은 자국을 보고선 얼어붙었다.온다연은 얼른 스카프를 목에 두르고 고개를 숙였다.“엄마, 그게... 어젯밤은...”안심은 한숨을 내쉬었다.“알고 있어. 강 대표가 찾아왔거든. 지금 거실에 있어.”온다연은 초조함이 밀려왔다.“어떤 얘기를 하든가요?”안심이 입을 열었다.“결혼 얘기. 네 아빠는 아직도 허락할 생각이 없나 봐.”그녀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온다연을 바라봤다.“서로 만나는 중이니?”온다연은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솔직히 고개를 끄덕여야 할지 아니라고 답해야 할지 몰랐다.그녀의 반응에 안심은 또다시 입을 열었다.“설마 강 대표가 강요했니?”온다연이 답을 하기도 전에 도우미 한 명이 황급히 달려왔다.“사모님, 아가씨. 큰일 났습니다. 회장님이 총을 들고 강 대표님을 죽이려고 합니다. 얼른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940화

    “저, 전 이미 결혼을 약속한 사람이 있어요...”유강후는 차가운 태도로 물었다.“박씨 가문의 박현욱인가요?”온다연은 입술을 깨물고는 대답했다.“네. 하지만 이렇게 된 이상 그 사람과도 안 되겠네요...”유강후의 안색이 살짝 어두워졌다.“단지 결혼을 약속한 것이지 약혼을 한 것도 아니잖아요. 결혼은 더구나 하지 않았고요. 오직 말로 오고 간 약속일 뿐이네요. 이런 일은 두 집안이 의논해서 그쪽 집안에 적당한 보상을 해주면 돼요. 그 보상은 제가 할게요. 박씨 가문에서 어떤 요구를 제기해도 제가 다 받아들일 수 있어요. 그러니까 유나 씨는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온다연은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한참을 망설이다 대답했다.“전 지금 머릿속이 많이 복잡해요. 이 일은 제가 돌아가서 다시 잘 생각해볼게요. 책임은 무조건 질 거에요, 단지 지금 덥석 강 대표님의 제안을 수락하기 힘들어서 그래요...”유강후가 얼른 물었다.“생각할 시간이 얼마나 필요한데요? 열흘, 보름? 아니면 반년, 일 년?”온다연은 연신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기껏해서 이틀에서 사흘 정도면 돼요.”유강후는 코웃음을 쳤다.“참 오래도 생각하네요. 책임지기 싫으면 그냥 싫다고 해요. 그렇게 오래 끌 필요 없어요.”온다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한참 지나서야 온다연은 입을 열었다.“전 돌아가야 할 것 같아요. 어젯밤에 집에 들어가지 않아서 부모님께서 걱정하실 거예요.”그러고는 옷을 찾으려고 두리번거리다가 처참히 찢어져 바닥을 뒹구는 드레스를 발견하고는 또다시 얼굴을 붉혔다.“제가 입을 옷이 없어서 그런데 사람을 시켜서 옷 한 벌 좀 사다 달라고 부탁하면 안 될까요?”유강후는 자리에서 일어나 온다연을 안아다 드레스룸으로 데려다주었다.넓디넓은 드레스룸에는 젊은 여자들이 좋아할 법한 스타일의 옷들이 꽤 많이 걸려있었다.온다연은 기분이 약간 가라앉아 눈알을 도로록 굴렸다.‘여자 옷이 왜 이렇게 많은 거지? 여기에 다른 여자도 살고 있나?’유강후는 상앗빛 원피스 하나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939화

    온다연은 얼굴이 빨갛게 타오르다 못해 당장이라도 터질 것만 같았다.“아, 아니에요, 제가 그랬을 리가 없잖아요... 전 그냥 과일주를 마셨을 뿐인데 어떻게...”유강후는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바지를 올리는 걸 보니 인정하기 싫은가 봐요? 유나 씨 이런 행동이 날 먹고 버리는 거랑 뭐가 다르죠?”그리고는 일어나 앉아서 온다연을 등지고 말했다.“그럼 그냥 가요. 전 그냥 유나 씨 어장관리에 걸려든 물고기였나 보죠. 유나 씨라면 다를 줄 알았는데 바로 다음 날이 되니 시치미를 뗄 줄은 생각 못 했어요. 어젯밤에 분명 책임진다고 해놓고 아침에는 발뺌하네요. 제가 아무리 증거가 있다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구질구질하게 매달리지 않을 테니까 가도 돼요.”온다연의 머릿속은 뒤죽박죽이었다. 어딘가 잘못된 것 같은데 도대체 어디가 잘못됐는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결국 온다연은 망설인 끝에 사과했다.“미, 미안해요!”유강후는 고개를 떨구고 중얼거렸다.“미안해도 무슨 소용이 있나요. 전 생각보다 더 고지식한 사람이라 이미 유나 씨한테 그렇게 놀아난 이상 앞으로의 인생과 감정에 대한 흥미를 제대로 잃었는걸요. 처음부터 유나 씨처럼 무책임한 사람을 만났으니 앞으로는 어떤 사람도 만날 마음이 생기지 않아요.”온다연은 다소 놀랐다.“강 대표님, 처음이에요?”유강후는 퉁명스레 대답했다.“그럼 내가 그렇게 쉬운 사람인 줄 알았어요? 여자라면 다 좋다고 달려들어 잠자리를 가질 것 같았나요?”온다연은 말문이 막혔다.“하지만 전, 전 어젯밤에 취한 상태였는걸요...”유강후가 여전히 냉랭한 태도로 대답했다.“다 큰 성인이 술을 마셨다고 책임을 회피할 수 있나요? 그럼 음주운전도 술을 마시고 난 뒤에 생긴 사고니까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겠네요? 술에 취했다고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고 치면 이 세상에 모든 범죄는 모두 음주라는 핑계로 빠져나갈 수 있겠네요.”온다연은 유강후의 논리에 말문이 제대로 막혀 한참을 멍하니 서 있다가 뒤늦게 입을 열었다.“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938화

    온다연은 흥분감이 참을 수 없이 몰려왔다.“못 참겠어요, 터져버릴 것만 같아요...”온다연은 유강후의 손을 끌어다 자신의 가슴에 얹어주며 말했다.“만져봐요, 엄청 뜨거워요...”손에 들어차는 말랑하고 부드러운 느낌에 유강후도 참을 수 없이 흥분감이 몰려왔고 숨을 몰아쉬며 물었다.“금방 괜찮아지게 해줄게요. 유나 씨가 원하는 걸 말해줄래요?”온다연은 정상적인 사고가 불가능했고 본능에 따르는 수밖에 없었다.“모르겠어요, 이상해요...”온다연은 유강후의 손으로 자신의 몸 이곳저곳을 짚어주었다.“여기, 그리고 여기, 다 이상해요...”그리고 눈 깜빡할 새에 온다연은 유강후에 의해 푹신한 침대로 던져졌다.온다연은 유강후의 건장한 덩치에 다 가려지고도 남았다.두 사람 모두 이성을 잃어갈 때 유강후가 간신히 정신을 붙들고 온다연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이건 유나 씨가 먼저 원한 거예요, 맞나요?”온다연은 온몸을 지배한 열감에 당장이라도 타버릴 것만 같아 이성적인 사고 따위는 불가능했다.“맞아요, 도와줘요...”유강후는 온다연의 하얀 귓불을 깨물고는 말했다.“그럼 오늘 이 일이 벌어지고 나서도 날 책임지겠다고 약속해줘요.”온다연은 당장이라도 미쳐버릴 것만 같아 색색 숨을 몰아쉬며 대답했다.“책임질게요, 강 대표님이 원하는 건 모두 다 들어줄게요...”쫘악!온다연의 몸을 감고 있던 마지막 천 쪼가리가 그렇게 찢어졌다. 유강후는 눈에 안광이 돌았다.“분명 유나 씨가 말한 거예요!”서로를 완전히 가졌다는 그 느낌이 주는 전율은 감히 말로 이루 설명할 수 없이 짜릿했다.3년의 공백이 마침내 메꿔지는 순간이었고 잃어버렸던 갈비뼈를 찾아 다시금 완전한 몸이 되는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3년이라는 시간은 둘을 기다려주지 않았고 둘은 매정하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꿋꿋하게 살아왔다.머리로는 기억하지 못할지언정 몸과 무의식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날아가 버린 이성 속에서 남은 한 줄기 본능에 의해 끊임없이 서로를 탐했다.밤에 시작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937화

    유강후는 바로 냉장고에서 차가운 물을 꺼내 뚜껑을 열어서 온다연의 입에 대주었다.그러는 동시에 이권에게 전화를 걸었다.“권아, 건물 아래에 깔린 진씨 가문 경호원들을 다 돌려보내고 오늘 밤 유나 씨한테 술을 준 사람이 누군지 알아내! 하나하나 빠짐없이 다 찾아, 내일 아침에는 누군지 반드시 알아야겠으니까!”말을 마친 유강후는 전화를 끊고 계속해서 온다연에게 물을 먹였다.찬물을 마신 온다연은 그래도 어느 정도 시원한 감각이 드는 것 같았다.하지만 2분도 채 지나지 않아 속이 끓는 듯한 홧홧한 열감은 점점 더 심해졌다.오직 눈앞의 이 남자만 차가웠다. 게다가 좋은 향기까지 나니 그에게 가까이 붙지 않을 수 없었다.온다연은 유강후에게 찰싹 붙어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향기로워...”이미 제어할 수 없는 두 손은 여전히 유강후의 허리춤을 매만지기에 여념이 없었고 이는 유강후의 안색이 점점 더 어두워지게 만들었다.곧이어 온다연은 아예 유강후에게 달라붙어 매달리기까지 했다. 온다연은 까치발을 들어 유강후의 목을 감쌌고 부드러운 입술로 그의 목덜미를 간지럽혔다.“너무 좋아, 향기로워... 강 대표님, 저 좀 이상해요...”유강후는 끓어오르는 화를 억누르고 온다연의 얇은 허리를 감싸 안으며 낮게 중얼거렸다.“어떤 놈이 유나 씨한테 이딴 걸 먹인 거죠?”말이 끝나기 무섭게 유강후는 온다연을 자신의 품에 가두고 고개를 숙여 정처 없이 방황하는 작은 입술을 감쳐 물었다.온다연의 입안에 남아있던 달달한 과일주의 향은 최음제라도 되는 것처럼 유강후의 봉인되었던 3년간의 욕망에 불을 지폈다.유강후가 온다연에게 제일 흠뻑 빠져 살던 시점에 온다연은 바람에 날려가 버린 눈처럼 유강후의 세상에서 사라졌었다. 그리고 유강후가 온다연에 대한 절절한 사랑도 그때 그 순간에 영원히 봉인되어버린 것이다.그로부터 3년이 지나고 온다연이 다시 유강후의 눈앞에 나타났을 때, 유강후의 죽어가던 욕망도 다시금 들끓기 시작했다.온다연의 입술은 여전히 부드러웠지만 입안의 달달한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