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0108 화

Author: 동그라미
배정우는 원래 화를 낼 생각이었지만 바닥 가득 쏟아진 죽과 피가 나는 연다인의 손가락을 보니 다시 참을 수밖에 없었다.

“일단 일어나. 사람 불러서 치워달라고 할 테니까.”

“하지만 죽은...”

“신경 쓰지 마. 가서 개인 간병인한테 상처 치료해달라 하고 방에 들어가서 쉬어. 남은 건 네가 신경 쓰지 않아도 돼.”

“정우야, 그럼 슬기는? 슬기 옆에 있어 주려고?”

배정우는 조금 짜증이 났다. 그가 무슨 말을 해도 연다인은 계속 아랑곳하지 않고 질척거렸기 때문이다.

“넌 그냥 방으로 돌아가면 된다고.”

배정우의 어투가 다소 거칠어지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Related chapters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0109 화

    연다인은 멈칫하더니 이내 켕기는 것이 있는 사람처럼 임슬기를 빤히 보았다. 행여나 임슬기가 뭔가라도 알아냈을까 봐 긴장하고 있었다.“내가 왜 알려줘야 하는데?”그러나 임슬기는 그저 담담한 눈빛으로 연다인을 보며 피식 웃을 뿐이다.“그냥. 너처럼 표독한 사람이 자기 신장을 기증했다고 하니 믿어지지 않아서 물어본 거야.”말을 마친 임슬기는 연다인을 지나쳐 주방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우유를 마실 생각이었지만 연다인은 임슬기가 아무것도 알아채지 못했다고 확신하며 얼른 그녀의 앞으로 다가가 길을 막고 차갑게 비웃었다.“왜. 질투해?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0110 화

    “3년 전에 낙태 수술을 한 적 있었는데 부작용으로 평생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상태예요.”그 말을 들은 임슬기는 눈이 커지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그게 무슨 말이에요? 그럼 불임이라는 거예요?”“네. 하지만 얼마 전에 유산했다는 병원 기록도 있더라고요.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수상하네요.”임슬기의 입꼬리가 올라가더니 저도 모르게 가소롭다는 듯이 웃어버렸다. 그녀는 연다인이 불임일 거라고는 전혀 꿈에도 몰랐다. 그럼 임신했다는 것도 전부 배정우를 속이기 위해 꾸며낸 거짓말이라는 소리였다.“그 기록 저한테 전송해줘요.”“네,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0111 화

    임슬기는 너무도 원망스러웠다. 이를 빠득 갈자 거의 부러질 듯한 소리가 났다. 그녀는 지금 당장이라도 자신의 부모를 죽이고 아이까지 죽인 살인범을 죽여 복수하고 싶었다.결국 연다인에게 달려들며 멱살을 잡고는 난간으로 밀쳤다.“연다인, 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왜 내 가족을 전부 죽이는 거냐고!”연다인은 그녀의 손을 뿌리치며 차갑게 픽 웃었다.“그래. 전부 다 죽일 거야! 임슬기, 넌 대체 뭔데 지금도 여전히 고고한 명인시의 장미이고 난 하층민인 거지? 왜! 너와 나는 같은 위치에 서 있는데 모든 사람들이 다 너만 칭찬하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0112 화

    임슬기는 비틀대며 뒷걸음질을 쳤다.“넌 2년 전부터 이미 변했어. 설령 그날의 진실을 알게 되어도, 네가 증오하는 대상과 믿어야 할 대상이 바뀌었다는 것도 알게 되어도 넌 절대 뒤돌아보지도 않을 거고 잘못을 인정하지 않을 거야. 넌 네 자존심이 더 중요하니까. 그렇지? 그리고 연다인이, 내 가족을 전부 죽인 연다인이 넌 내 앞에서 천사라고 말하더라.”임슬기는 폐가 너무도 아팠다. 발작을 일으키며 피가 울컥 올라왔지만 그녀는 미간을 구기며 억지로 삼켜버렸다.“배정우, 네가 그랬었지. 연다인이 너한테 신장을 하나 기증했었다고. 그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0113 화

    고개를 든 임슬기는 처량한 눈빛으로 한때 자신의 전부였던 배정우를 보며 잠겨버린 목소리로 말했다.“그래서 이번엔 또 어떻게 날 괴롭히려고?”배정우의 마음이 살짝 흔들렸지만 이내 또 자신의 동정을 사려고 연기하는 것이라 생각하니 이번엔 절대 넘어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임슬기의 손목을 확 잡아당긴 그는 차가운 입술을 그녀의 귓불에 댔다.“임슬기,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건 너야. 네가 가진 모든 걸 망가뜨려도 후회하지 마!”임슬기의 몸이 흠칫 떨리며 두려움 가득한 눈빛으로 그를 보았다.“뭐 하려고? 종현이는 건들지 마!”“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0114 화

    임슬기는 자신보다 더 사랑했던 남자를 보았다. 배정우는 예전에 그녀에게 평생 그녀만을 지키겠다고 약속했었지만 역시나 동화는 동화일 뿐 현실은 아니었다. 결국은 그녀는 그에게 천박하기 짝이 없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차가 멈추고 배정우는 문을 열더니 그녀를 끌어냈다. 고개를 든 그녀는 익숙한 정원이 보이자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임씨 가문 본가는 예전에 아주 화려했지만 지금은 폐가와 다를 바 없었다. 대문에는 여전히 압류 딱지가 붙어 있었지만 배정우는 그녀를 끌고 안으로 들어가더니 바닥에 휙 던졌다. 그리고는 손가락을 튕기자 두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0115 화

    임슬기는 아주 긴 꿈을 꾸게 되었다. 꿈속에서 그녀의 부모님과 오정태, 그리고 임종현도 나타났다. 그들은 그녀의 주위에 몰려들어 다정한 눈빛으로 그녀를 보고 있었고 배정우는 그녀의 입가에 묻은 초콜릿을 닦아주며 다정하게 말했다.“귀여워.”꿈속의 그녀는 웃고 있었다. 아주 행복하게 말이다. 그런데 갑자기 입가에서 씁쓸함이 느껴지더니 그제야 자신의 두 볼이 흠뻑 젖어버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내가 왜 울고 있는 거지?'‘분명 행복한 순간들이잖아. 근데 왜 울고 있는 거지?'이때 흰색 치마를 입은 연다인이 그들을 향해 다가갔다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0116 화

    김현정은 얼른 휴지를 뽑아 임슬기의 손바닥을 닦아주고는 약을 꺼내 임슬기에게 건넸다.“언니, 얼른 약 먹어요.”약을 먹고 난 후 임슬기는 다시 눈을 감아버렸다. 더는 본가에서 지냈던 시간을 떠올릴 엄두가 나지 않았다. 김현정도 오래 머무를 엄두가 나지 않아 그녀가 죽을 먹는 모습을 확인하곤 얼른 물건들을 챙겨 나가려 했다. 김현정이 떠난 지 2분도 되지 않아 배정우가 들어왔다. 그는 의자를 끌어와 앉더니 느껴지는 온기에 미간을 구긴 채 흉흉한 눈빛으로 임슬기를 노려보았다.“방금 누가 왔었지?”“아무도 안 왔었어.”“임슬기

Latest chapter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267 화

    “이건...”순식간에 또 다른 기사가 실시간 검색어 1위로 치고 올라왔다.[최악의 불륜녀 연다인. 상류층 입성을 위해 자작 교통사고. 본처에게 죄 뒤집어씌워]임슬기의 숨이 턱 막혔다. 심장이 요동치며 감정이 복잡하게 뒤엉켰다.그녀는 기사 제목을 눌러 천천히 스크롤을 내렸다.심지어 의사의 증언까지 실려 있었다. 이번에야말로 연다인은 정말 끝이었다.댓글은 하나같이 연다인을 향한 비난으로 가득했고 입에 담기 힘든 욕설도 많았다. 보다 못한 임슬기는 결국 화면을 닫아버렸다.“현정아...”눈물이 저절로 흐르기 시작했다. 임슬기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266 화

    “또 다른 딸이 있다고요?”김현정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되물었다.“그게 무슨 말이에요?”그러자 임슬기는 계단 입구에서 우연히 듣게 된 대화까지 포함해서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을 숨김없이 모두 털어놨다.이야기를 다 들은 김현정은 곧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언니, 혹시 김서우가 진짜 김씨 집안 딸이 아닌 거 아닐까요?”‘김서우가 친딸이 아니라고?’임슬기는 그 말에 망설이며 고개를 저었다.“설마... 그럴 리 없잖아. 명인시에서 다 아는 일이잖아. 김진국 차희라 부부가 얼마나 김서우를 아끼는지. 진짜 딸이 아니면 그렇게까지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265 화

    임슬기는 잠시 멍하니 남자를 바라보다 고개를 갸웃했다.“어떻게 왔어?”진승윤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어제도 왔었어. 근데 네가 자고 있길래, 무사한 거 확인하고 그냥 갔지.”그러다 이내 표정이 굳으며 목소리가 낮아졌다.“그런데 넌 이런 큰일이 생겼는데도 나한텐 말도 안 해? 나를 남으로 생각하나 보지?”그 말에 임슬기의 마음이 따뜻해지며 그녀는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걱정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 별일도 아니었고.”“별일이 아니라고? 임슬기, 다음부턴 거짓말하려거든 대본이라도 써놔.”할 말이 없어진 임슬기는 고개를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264 화

    모녀는 부둥켜안고 울었고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세상에, 나이도 어린 애가 얼마나 독하면 어른한테 무릎 꿇게 해?”“무릎 꿇은 사람 김씨 가문 사모님이라며? 저 여자가 대체 뭘 했길래 김씨 가문에서 고개를 숙이는 거야?”“듣기로 저 여자 내연녀라던데...”소문은 점점 더 황당하게 부풀어갔다. 결국 참다못한 임슬기가 주변을 싸늘하게 훑어보며 말했다.“입이라는 게 있으면 책임도 있어야죠. 함부로 거짓 퍼뜨리는 거,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하고 싶어요?”그 말에 웅성거리던 사람들도 움찔하며 한 발씩 뒤로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263 화

    차희라는 이 모든 걸 전혀 몰랐던 듯 임슬기의 목덜미에 선명하게 남은 멍 자국을 멍하니 바라보며 말을 더듬었다.“그게... 그게 우리 서우가 한 거라고요?”임슬기는 옷깃을 여미며 고개를 끄덕였다.“네.”“말도 안 돼... 그럴 리가...”차희라는 충격을 받은 듯 입술까지 떨고 있었다.“김서우 씨가 말로만 저를 험담했으면 그냥 넘겼을 거예요. 그런데 저를 진심으로 미워하더라고요.”임슬기는 알고 있었다. 김서우의 적의에는 진승윤이 한몫하고 있다는걸.하지만 어제 그녀가 목을 조르던 순간 언급했던 건 그 남자 하나만이 아니었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262 화

    그 숨결이 너무 익숙했다. 배정우였다. 임슬기는 눈을 뜨려 했지만 시야는 뿌옇고 흐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결국 눈을 감은 채 그대로 의식을 잃고 말았다.배정우는 쓰러진 임슬기를 품에 안은 채 눈빛에 살기를 띠며 말했다.“죽고 싶어?”김서우는 그 기세에 질려 다리가 풀리더니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배정우 씨, 그게 아니에요. 아까 보신 그건... 이 여자가 먼저...”하지만 배정우는 단 한마디의 변명조차 허락하지 않았다.“꺼져.”그 말에 김서우는 더는 머뭇거리지 않고 휘청이며 병실을 빠져나갔다.배정우는 조심스레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261 화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김서우가 대뜸 다가와 임슬기의 뺨을 세게 후려쳤다.짝!임슬기의 고개가 홱 돌아가고 손에 들고 있던 휴대폰이 침대 위로 떨어졌다.화면이 켜지면서 진승윤이라는 이름이 선명하게 떴고 이어 전화기 너머로 그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슬기야? 무슨 일이야?”그 목소리에 기름을 부은 듯 김서우의 얼굴은 더 일그러졌고 곧바로 전화를 끊어버리더니 임슬기의 팔을 거칠게 잡아챘다.“이 더러운 년, 대체 뭘 바라는 거야? 승윤 씨랑 아무 사이도 아니라며? 그럼 이건 뭐야! 다인이 말이 하나도 틀린 게 없어. 넌 그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260 화

    김현정을 제대로 쉬게 하려고 임슬기는 식사를 마친 후 일부러 그녀에게 더 자라고 말했다. 처음엔 김현정이 완강히 거절했지만 결국 임슬기를 이기지 못하고 얌전히 다시 눕게 되었다.병실로 돌아가던 길, 임슬기는 계단 입구 근처를 지나다가 우연히 차희라의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내가 시간이 많지 않다는 거 알잖아. 꼭 살아서... 그 애를 만나야 해.”“사모님, 벌써 스무 해가 넘었잖아요. 이제 그만 포기하시는 게... 김서아 씨도 계시고, 충분하지 않나요?”하지만 차희라는 고개를 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아니야, 달라. 그 애

  •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259 화

    밤새 울었던 탓에, 아침에 눈을 뜨자 임슬기의 눈은 또 퉁퉁 부어 있었다.부기를 조금이라도 가라앉히기 위해 따뜻한 수건으로 찜질까지 하고 나서야 간신히 외출할 얼굴이 되었다.몸단장을 마치고 김현정을 보러 가려던 참에 문을 나서자 문 앞에 놓인 영양제들과 보온 가방이 눈에 들어왔다.임슬기는 영양제를 방 안에 들여놓고 보온 가방을 열어보았다.안에는 보온 도시락 두 개가 들어 있었고 흔들어보니 안에 국물이 담긴 듯 찰랑거리는 소리가 났다.어디에도 쪽지는 없었고 누가 두고 간 건지도 알 수 없었다.찜찜한 기분에 임슬기는 잠시 눈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