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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화

강시유는 허리를 비틀며 말했다. "암튼 날 못 믿는 거잖아요!"

"그게 아니라, 가고 싶으면 가요. 이 일은 그렇게 하기로 해요."

더 이상 그녀에게 어리광 부릴 틈을 주지 않는 것이 노형원의 마지막 한계이다.

사실 마음속으로 그도 가고 싶었다. 이번에 전문가 수준인 조향사 몇 분이 계신다고 들었는데, 행사 참석 외에도 인재를 발굴하고 싶었다.

그는 한소은의 일로 크게 곤두박질치고 나서 특히 인재의 중요성을 깨달았으며, 반드시 인재를 좀 더 많이 유치해야 한 사람이라도 빠질 경우 회사 경영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너무 끔찍했다!

그런데 하필이면 이번에 오일 문제가 생겨서 지금까지 애쓰고 있는데 더 이상 실수하면 안 되므로 그가 직접 지켜봐야 해서 떠날 수 없다.

강시유가 가도 나쁘지 않으며 이 참에 견문도 넓히고 나중에 그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그녀는 한소은보다 경력과 스펙이 부족하지만, 적어도 그에게 충성하고, 이제 그의 아이까지 가졌으니 더욱 마음이 놓였다.

아이를 생각하면 그녀의 아랫배를 바라보게 되는데 여전히 평평하지만 이미 작은 생명이 자라고 있다니 뿌듯함을 감출 수가 없다.

그의 뿌듯한 기분과 달리 강시유는 그다지 기쁘지 않았다. 그녀는 놀러 가는 건데 뒤에 꼬리가 따라다니면 어찌 된 일인가! 게다가 로젠 씨는 어떻게 생각할까!

그만하자. 지금은 말이 안 통할 것 같으니, 그때그때 상황을 지켜보면서 결정하기로 하였다.

——

한소은이 출장 가는 날, 누가 볼까 봐 김서진은 그녀를 배웅하지 않았고, 그녀는 심지어 집에 있는 기사가 배웅하는 것도 거절하고 혼자서 캐리어를 끌고 택시를 타고 갔다.

떠나기 전 그녀는 은근히 투덜대는 누군가를 달래기 위해 두 팔을 벌리고 진한 포옹을 하며 유머러스하게 말했다. "잘 다녀올게요. 보고 싶을 거예요. 사고 치지 말아요!"

"당신도요." 김서진은 그녀를 껴안고 복수한다 치고 그녀의 허리를 살짝 쥐었다.

"어이…" 이 남자, 진짜!

그녀가 차에 올라 공항으로 달려가자, 김서진은 그 자리에 서서 그녀의 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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