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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2화

남궁민은 이디야를 향해 걸어가며 소희의 손목을 꽉 잡고 자신을 소개했다.

“남궁민입니다, 이곳에서 이디야님을 뵙게 되어 매우 영광입니다!”

금색 여우 가면을 쓴 남자는 두 사람이 손을 맞잡은 것을 훑어보며 냉랭한 시선을 남궁민에게 보냈다.

“오래전부터 들어왔습니다.”

구택의 목소리는 낮고, 차가운 호수에 스미는 안개처럼 신비롭고 불가해하여 어떠한 감정도 드러내지 않았지만, 묘하게도 별로 기쁘지 않은 듯했다.

남자의 시선이 자신에게 향할 때, 소희는 자기 손목을 남궁민이 잡고 있음을 뒤늦게 깨닫고는 곧바로 손을 빼내어 곧게 서서, 마치 잘못을 저지른 아이처럼 긴장했다.

몇몇 소개가 오간 후, 사람들은 이디야와 동반한 여성을 에워싸고 요하네스버그 성으로 향했다. 레이든은 별관의 연회장에서 연회를 준비하도록 지시했고, 일행은 성안으로 들어와 각자 차에 올라 연회장으로 향했다. 소희와 남궁민은 같은 차에 올라탔다. 차에 타자마자 남궁민은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디야가 이렇게 젊을 줄은 몰랐어요. 몸매도 좋고, 내가 생긴 것만큼 잘생겼는지는 모르겠네요.”

소희는 남궁민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소희는 창밖을 바라보며 마음이 혼란스러웠다. 구택이 이디야라는 사실이 너무나 놀라웠다. 아니, 믿을 수 없었다. 구택이 삼각주에서 이런 신분을 갖고 있다니, 소희는 구택이 용병 중 하나라는 사실만 알고 있었다. 구택의 시선은 어딘가 무겁고 안심하는 듯했지만 놀람은 없었다.

‘구택은 내가 여기 있는 것을 알고 있었던 걸까? 나를 찾으러 온 걸까?’

구택의 곁의 여성은 어딘가 낯익은데, 소희는 잠시 떠올리지 못했다.

“무슨 생각 해요?”

남궁민이 놀라 소희를 바라보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이디야가 레이든과 한통속이 될 리 없어요. 제가 당신을 지켜드릴 겁니다.”

소희는 남궁민을 바라보며 물었다.

“이디야가 여기 온 목적이 뭔가요?”

“새로운 에너지 사업에 참여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소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소희는 이디야가 새로운 무기를 찾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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