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할머니 저한테 화내지 않으신 거죠?" 부시혁은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노부인은 그를 째려보았다. "네가 슬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갑작스러운 생각에 그렇게 했다면, 이 할미는 반드시 너를 혼냈을 거다."부시혁은 웃으며 말을 하지 않았다.하지만 옆에 있는 윤슬은 매우 불편했다.비록 부시혁이 길을 다시 닦겠다고 했고 그녀가 부추긴 것도 아니고 노부인도 화를 내지 않았다.하지만 이 일은 그녀가 일으킨 것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다소 미안했고 계속 자기 잘못이라고 느꼈다.만약 자기가 하이힐을 신지 않았다면 부
윤슬은 말리려 해도 늦어서 그릇에 절반 넘게 쌓여 있는 음식을 보며 웃픈 표정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그녀가 굶기라도 할까 봐?식탁 맞은편에서 장씨 아주머니도 노부인에게 음식을 집어주고 있었다.집어준 후, 장씨 아주머니는 노부인에게 작은 소리로 말했다. "노부인, 도련님이 사람을 잘 보살피네요."노부인은 웃으며 말했다. "그래, 제대로 잘하는 것 같다. 좋은 일이지. 앞으로 나는 그와 슬을 걱정하지 않아도 돼. 저렇게 신경 쓰고 슬을 돌보는 모습을 보면 재결합 후에도 틀림없이 매우 행복할 거야.""맞아요." 장씨 아주머니
윤슬은 눈치를 보면서 말을 하지 않았다.결국 그녀 때문에 부시혁이 이렇게 수다쟁이가 됐기 때문이다.그녀가 추울까 봐 걱정하지를 않나, 노부인에게 끌려 늦게까지 이야기를 해서 피곤할까봐 걱정하지를 않나.그런데 이런 것들은 모두 그의 괜한 걱정이었다.정자에는 남방이 있어서 전혀 춥지 않았다.그리고 노부인이 그녀와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더라도 그녀의 휴식에는 영향이 없다. 그녀는 습관적으로 자주 밤을 새기 때문이다.그러나 그의 이런 관심에 그녀는 다소 웃겼지만 동시에 마음 한켠에 감동도 있었다.그녀는 알고 있었다. 그녀에게
말하자면, 시혁에게도 불공평한 일이다. 그녀는 줄곧 부시혁이 고유나가 자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보지 못했다고 원망했는데, 그녀도 부시혁이 바로 펜팔 소환이라는 것을 못 알아보지 않았는가?그리고 지금 그녀는 알았다. 부시혁은 고유나가 그녀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보지 못한 것이 아니라, 알아보았지만 최면에 걸려 잊어버렸다. 하지만 그녀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가 소환이라는 것을 알아보지 못했다.그래서 윤슬은 이 일에 있어서, 자기가 정말 부시혁과 비교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그리고 결혼 6년 동안, 말끝마다 부시혁을 사랑한다고 말했지만,
“그렇게 확신하세요?" 윤슬은 핸드폰을 찾으면서 노부인에게 물었다.노부인은 유유하게 차를 마시며 답했다. "그 녀석은 우리가 일찍 대화를 끝내고 네가 돌아가서 쉬기를 바라. 비록 우리에게 30분을 주겠다고 말했지만, 내가 아는 그 녀석은, 절대 30분을 기다릴 수 없어. 못 믿겠으면 확인해봐.”노부인은 그녀에게 핸드폰을 보라고 표시했다.윤슬은 핸드폰을 꺼내 고개를 숙여 보더니 예쁜 눈썹을 치켜올리며 자기도 모르게 웃었다. "정말 할머니께서 알아맞혔어요. 부시혁이에요.”“내 말이 맞지, 됐어, 빨리 받아, 그렇지 않으면 그 녀
말을 마치자, 노부인은 장씨 아주머니를 힐끗 보았다.장씨 아주머니는 즉시 그녀를 부축하여 정자에서 나왔다.정자에는 윤슬밖에 없었다. 윤슬은 고개를 숙이고 핸드폰을 바라보았다. 스크린에 여전히 통화중이 표시되여 있는 것을 보고 그녀는 다소 의아하게 입을 벌렸다.안 끊었다고!그녀는 자기가 할머니와 이야기하는 동안 부시혁이 전화를 끊었다고 생각했다.윤슬은 재빨리 핸드폰을 다시 귓가에 댔다. "부시혁, 아직 듣고 있어?”“응!" 부시혁이 대답했다.그는 아주 빨리 대답했다. 분명히 계속 핸드폰을 귓가에 대고 기다렸다는 것이다.
실내화는 정확히 그녀의 사이즈에 맞았고 안쪽의 솜털은 실크처럼 매끄럽고 부드러워 피부에 닿을 때 매우 편했다.윤슬은 참지 못하고 두 발을 움직이며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지었다. "부시혁, 고마워.”몇 시간 동안 계속 하이힐을 신고 있어서 그녀의 발은 이미 욱신거리기 시작했고 힘든 것을 참고 있을 뿐이었다.이제 이 실내화로 갈아신었으니 그녀의 발은 드디어 해방되었고 얼마나 편한지 말로 표현할 수조차 없었다.부시혁은 그녀를 위한 모든 일에 있어서 아주 세심했다.어쩌면 그를 믿고 다시 받아들여도 될 것 같았다.결국 그 당시에도
어쩌면 마지막에, 정말 해낼지도 모른다.하지만…….윤슬은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그래, 그럼 해봐. 하지만 부시혁, 우리가 함께 한 후에 너는 더 이상 최면에 걸리지 않을 것을 보장할 수 있니?그녀는 눈시울을 붉히고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그들 사이의 비극은 그가 최면에 걸린 순간부터 시작되었다.그는 최면을 당한 후 고유나가 그녀가 아니라는 것을 발견했다는 것조차 잊었다. 그는 의식 깊은 곳에서 고유나가 바로 단풍잎이라고 굳게 생각했다. 그래서 결혼 6년 동안에도 그는 그녀를 알아보지 못했다.그 때문에, 이런 일이 다시 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