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부시혁은 눈썹을 올리며 물었다. "왜 그렇게 물어?"장비서는 가볍게 기침했다. "그게요, 대표님과 윤슬씨의 사이가 더 화기애애하고 친해진 것 같아서요. 윤슬씨도 대표님을 그렇게 거부하지 않네요. 대표님의 스킨십에도 윤슬씨가 거절 안 하셨기 때문에 제가 추측건대 두 분은 곧 화해하실 거죠?"부시혁은 입꼬리를 올렸다. "자세히도 관찰했네. 네 말이 맞아. 나와 윤슬의 사이는 확실히 진전이 있어. 그녀는 이미 우리가 서로 다시 사랑하게 됐다는 것을 알았어. 그 때문에 나의 스킨십을 거절하지 않은 거야. 그런데 화해에 관해서는
다음 날, 윤슬은 병원에 가서 약을 처방 받으라는 임이한의 전화를 받았다.그녀는 유신우에게 독살당한 후 자궁이 손상되어 줄곧 약을 먹고 조리하고 있었다.지금 먹는 약들은 이미 여러 치료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임이한은 그녀에게 다음 조리 단계로 들어갈 수 있다고 알렸다. 그렇다면 상대적으로 그녀가 먹는 약도 바꾸어야 한다는 뜻이다."알겠어요, 점심에 갈게요." 윤슬은 전화기 너머에 있는 임이한에게 한마디 대답하고 핸드폰을 내려놓고 천강으로 향했다."윤사장님." 박비서는 윤슬 사무실 입구에 서서 기다리다가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는
임이한은 펜을 덮고 말했다. "일찍 오셨네요, 점심 드셨어요?"“차에서 간단하게 먹었어요.”"그러면 제가 밥을 살게요. 병원 구내식당 꽤 맛있어요."라고 말하면서 임이한은 서랍을 열고 안에서 흰색 카드를 꺼내 흔들었다.윤슬은 손을 흔들며 거절했다. "아니에요, 저 지금 배 안 고파요. 그리고 오후에 회의가 있어서 밥을 먹을 시간이 없어요. 그냥 약을 받고 가봐야 해요."그녀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임이한도 어쩔수 없어 카드를 자기 흰 가운의 주머니에 넣고 일어섰다. "그래요, 먼저 산부인과로 가요. 한 번 더 검사해야 구
"그건 부시혁의 심장과도 관련이 있어요." 임이한은 윤슬을 바라보며 말했다. "부시혁이 심장 이식 수술을 한 적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알아요." 윤슬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는 절벽 아래 동굴에서 부시혁의 옷을 갈아입힐 때 그의 가슴의 흉터를 보았었다.그다음 날 그가 깨어난 후, 그녀가 어떻게 된 일인지 물었고, 또한 그때야 그가 선천적인 심장병이 있었고, 심장 이식 수술도 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래서 6년 전, 그들이 막 결혼한 그동안 부시혁의 얼굴은 항상 하얗고 모도 아주 허약했었다. 아마도 회복 기간이었을
"무슨 뜻이죠?" 윤슬은 붉어진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임이한은 차가운 웃음을 지었다. "시청의 죽음은 뜻밖의 교통사고가 아니라 의도적인 교통사고였어요.""뭐라고요?" 윤슬은 의아함에 크게 벌린 입을 가리며 물었다.임이한은 안경을 밀고 계속 말했다. "부시혁은 신체 조건과 혈액형 때문에 어울리는 심장을 찾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와 같은 일이에요. 부씨 가족에서도 그가 태어난 후 유전성 심장병 진단 받고 줄곧 그를 위해 심장을 찾고 있었어요. 그러나 24년을 찾았어도 찾지 못했어요. 그러던 6년 전, 병원에서 그에게 사망 선고를
윤슬의 막막한 모습을 보고 임이한이 말했다. "마음의 준비를 잘해야죠. 재결합이 장난은 아니잖아요.""맞아요." 윤슬은 고개를 끄덕였다.임이한은 발걸음을 멈추었다. "됐어요, 도착했어요."윤슬도 따라서 멈추고 고개를 들어 보니 산부인과 큰 네 글자가 보였다. 그녀는 얼굴을 비비며 얼른 마음을 가다듬고 발을 들어 들어갔다.임이한은 뒤를 따라갔고, 들어간 후에 그는 먼저 의사에게 무슨 말을 했다.그 의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윤슬을 바라보았다. "윤아가씨, 따라오세요. 제가 검사를 도와드릴게요."“네, 부탁드립니다." 윤슬도 거
"알았어, 엄마, 금방 올게. 아빠한테 좀 참으라고 해."그 후 두 사람은 몇 마디 더 하고 전화를 끊었다.고유정은 핸드폰을 내리고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지금 고도식의 신장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어 신장 교체 수술이 시급했다.하지만 지금까지도 여전히 적합한 신장을 찾지 못했다.지난번 엄마의 맞춤 검사는 실패했다, 엄마의 신장은 아빠와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그래서 효심을 표하기 위해, 그리고 그들의 '친딸'이 아빠가 죽어도 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그녀도 검사했다.하지만 결과는 여전히 어울리지 않았다.
장비서가 차를 준비하러 나간 후에야 이 사람들은 다시 소리를 냈다.그중 어떤 사람이 윤슬을 향해 물었다. "윤사장님, 방금 장비서와 함께 들어오셨는데 우연이었어요, 아니면 장비서가 특별히 안내했어요?"윤슬은 그들이 왜 이렇게 물어보는지 몰랐고 숨기지 않고 대답했다. "장비서가 저를 안내하셨어요."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또 침묵했고,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은 거리낌이 가득했다.사실 최근 바운더리 안에서 부대표가 줄곧 전처를 따라다니며 전처와 재결합하고 싶어하는 뜻이 어렴풋이 보인다고 소문이 났다.이 사람들은 소문을 들었지만 모
“당연히 그런 일에 관한 거지!‘이 구제불능과 정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이제 와서 후회해봤자 이미 소용이 없는 일이었다. 그런 의도로 선생님이라고 부른 게 아니었는데 부시혁은 이것마저 자기 좋을 대로 해석하고 있었다.‘골치 아파.처음에 부시혁이 보던 드라마의 여주인공을 선생님이라고 부른 사람들도 충분히 이상한데.거기서 배운 게 아니면 이 구제불능이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 있겠어?’윤슬이 말한 선생님이라는 호칭은 일반적인 선생님이라는 뜻이었다.‘선생님이라는 호칭이 이렇게 불경스럽다니.’“그만 좀 해요, 부
부시혁의 이런 눈빛을 볼 때마다 윤슬은 마음이 굉장히 평안해졌다. 그녀는 부시혁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당신을 믿어요. 당신이 부씨그룹의 대표 말고 선생님이 되면 틀림없이 학생들에게 엄청 환영받는 선생님이 될 거예요. 학생들이 좋아하는 선생님은 바로 당신처럼 학생들에게서 잘못을 찾지 않고, 학생들에게 맞추는 선생님이라구요.”부시혁은 윤슬의 머리를 만지며 가볍게 웃었다.“어쩌지? 나는 선생님 되는 건 별로야. 그냥 너만 가르치는 거지, 다른 사람한테는 좋은 선생님이 아니야.”이 말이 너무 웃겨서 윤슬은 자기도
그렇기 때문에 윤슬은 반드시 공부하고 더 공부해서 더욱 강하고 더욱 유능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는 자신에 대한 책임일 뿐만 아니라 나아가 천강그룹 경영에 대한 책임이며 천강그룹의 수백 수천의 직원들에 대한 책임이다.그렇지 않으면 천강그룹이 무너지고, 가족을 부양해야 하고 생존해야 하는 이런 종업원들 또한 앞길이 막막해진다.그래서 윤슬은 부시혁이 자신을 가르치겠다는 제의에 매우 감격하고 기뻐하며 기대했다.필경 부시혁과 같은 수준의 인물이 자신을 가르치게 되면 자신은 꿈에서도 좋아서 웃음이 나와 마땅하다. 다른 사람들은 감히
이 점은 틀림없이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그러나 그런 학생들과 윤슬은 전혀 다른 차원이라는 것이 먼저 전제되어야 한다.부시혁에게 윤슬만큼은 예외였다.윤슬을 대할 때 부시혁 역시 평소와는 달리 늘 부드러운 남자였다.비록 이 순간 잠시 윤슬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지만 부시혁은 여전히 온화하고 꽤 인내심을 발휘했다.부시혁에게 막 배우기 시작했을 때 윤슬은 배운 내용을 자신이 잘 이해하지 못해서 부시혁이 자신을 너무 멍청하다고 생각하고 인내심을 잃으면 어쩌나 걱정했다.부시혁이 그다지 훌륭한 인내심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은 그녀도 잘
부시혁이 말했다.윤슬이 웃으며 말했다.“당신에게 알려준다는 걸 깜빡 잊었네요. 고택에 가져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서, 알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어요.” 부시혁이 윤슬이 이마를 살며시 눌렀다. 부시혁에게 윤슬의 이 말은 무엇이든 잊을 수 있다는 것처럼 들리는 듯했다. “대체 얼마나 큰 뼈길래, 이모께서 직접 친정이 있는 곳까지 가서 구해오신 거야? 우리도 사고 싶다고, 거기가 어디인지 알려달라고 하면 안 되는 건가?” 부시혁이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만년필을 돌리며 호기심을 표시했다.‘혹시 야생동물의 뼈는 아
윤슬이 진지한 표정과 말투로 부시혁을 향해 말했다. 부시혁은 자신이 윤슬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면, 윤슬이 분명 본인의 마음대로 행동할 사람이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윤슬을 확실히 그러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두 사람이 지금과 같은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을지라도, 윤슬은 부시혁으로 하여금 어떠한 이득도 취하려 하지 않았다. “그래, 알았어, 당신 말대로 하면 되잖아!”부시혁이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윤슬의 사무용 의자에 앉았다. “이제 됐지?”“됐어요.”윤슬이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하지만, 이처럼 윤슬의 허락을 구한다는 것은 부시혁이 윤슬에 대한 존중뿐만 아니라, 천강그룹에 대한 존중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했다. 부시혁은 회사의 규묘가 작다는 이유로 천강그룹을 무시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부시혁은 윤슬이 마음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으나, 윤슬의 말을 듣고는 낮은 웃음을 지었다.“왜 천강그룹이 나한테 가치가 없을 거라 생각하는 거야? 당신이 여기 있잖아. 그러니까 당연히 천강그룹은 나에게 가장 가치 있는 곳이지.” 갑작스러운 부시혁 말에 얼굴이 붉어진 윤슬이 부시
윤슬의 눈에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이를 알아차린 부시혁이 윤슬을 놀렸다. “왜? 난 여기 올라오면 안 돼?”“아니에요.” 윤슬은 다가가서 부시혁의 손을 잡고 웃으며 말했다.“당신이 우리 천강그룹에 오면 직원들이 나보다 당신을 더 친절하게 대하는 거 알아요? 오죽하면 내가 당신이 여기까지 올라오지 못하게 하라고 지시를 내려도, 직원들은 내 말을 듣지 않을 정도예요. 물론 당신이 몰래 올라오기도 하지만요. 그런데 내가 당신을 올라오지 못하게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아무 소용 없지.”부시혁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전화 너머에서, 윤슬이가 박희서를 언급하자 육재원의 얼굴은 삽시에 굳어졌다.윤슬이 말한 자신이 듣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그 이야기가 바로 박희서에 관한 것이었다니. 육재원은 조금 듣고 싶지 않았다.육재원이 침묵하자, 윤슬은 자신이 박희서를 언급한 것이 육재원에게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임을 알고는 한숨을 쉬었다.“재원아, 박 비서가 해외로 연수를 간다는 걸 알고 있었어?”물론 윤슬은 이렇게 물었지만, 사실 그녀는 육재원이 그 사실을 알 리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육재원의 예상외 대답은 윤슬을 놀라게 했다.“알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