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방에 들어간 후 부시혁은 곧장 손목시계, 커프스 단추, 넥타이핀 등 사치품을 보관하는 진열대 앞으로 걸어가고 케이스를 진열대의 빈칸에 넣었다.그리고 돌아서 나갈 준비를 했다.하지만 갑자기 무엇이 생각났는지 서랍을 열고 바로 다른 검은색 벨벳 케이스를 꺼냈다.케이스는 크지 않았고 손바닥만 한 크기였다.부시혁은 한 손으로 케이스를 열었고, 안에 있는 액세서리가 드러났다, 반지 두 개었다.큰 반지와 작은 반지, 그것은 남자 반지와 여자 반지였다, 바로 그와 윤슬의 결혼반지이다.부시혁은 두 반지를 보고 눈에는 한 줄기 어둠이
"윤사장님, 육사장님 도대체 왜 그래요?" 박비서는 윤슬이 정말 육재원의 상황을 알고 있는 것을 보고 주먹을 잡고 급히 물었다.윤슬은 그녀가 육재원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뜸을 들이지 않고 입을 열었다. "나와 재원 사이에 약간의 갈등이 있었어.""그러셨군요." 박비서의 눈빛이 어두워졌다.사실도 그랬다, 육사장님은 줄곧 털털하고 무심하여 기분이 안 좋을 때가 아주 적었다, 그리고 그를 불쾌하게 할 수 있는 사람도 아주 적었다.당연히, 윤사장님을 제외하고다.윤사장이야말로 그의 기분을 가장 쉽게 영향할 수 있는 사람이다.그녀
"너..."윤슬의 말을 듣고 주호준 등은 순간 화가 나서 얼굴이 붉어졌지만 어쩔 수 없었다.그녀가 한 말이 모두 사실이다. 그녀는 최대 주주이다. 비록 현재 부사장직에 있다 하더라도 특권은 여전히 그들보다 많다.그들은 아무리 불만이 있어도 참아야 했다.윤슬은 주호준의 안색을 보고 마음속으로 비웃었다.상황 파악도 못하고 그녀에게 달려들다니, 정말 생각이 짧다.윤슬은 차가운 눈빛을 거두고 멀지 않은 자리의 육재원을 바라보았다.육재원은 고개를 숙이고 있어 얼굴의 표정을 똑똑히 볼 수 없었다.그러나 윤슬은 그의 안 좋은 컨디
그녀를 슬이라고 부르지 못하게 한 것도 그녀의 결심을 설명하기에 충분했다. 그것은 바로 그녀가 그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그래서 그녀는 육재원이 빨리 이 점을 알고 포기하고 불가능한 감정에 시간 낭비하지 않기를 바랐다.육재원은 윤슬이 전달하고 싶은 뜻을 알고 있었다.그는 주먹을 꽉 쥐고 눈시울을 붉히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래서 너는 나에게 더 이상 애매한 호칭을 부르지 말고, 친밀한 행동을 하지 말고, 더 이상 너를 생각하지 말라고 지금 경고하는 거야?"윤슬은 고개를 저었다. "이것은 경고가 아니야. 나는 친구에게 경고하지
육재원이 사고가 날 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 박비서는 마음이 조여들어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몸을 돌려 쫓아갔다.그녀가 간 후, 윤슬은 다시 앉아서 피곤한 얼굴을 치면서 핸드폰을 들고 부시혁의 카톡을 눌렀다. ‘내가 이렇게 하는 것이 맞니?’다른 한쪽에서 부시혁은 서류를 처리하고 있었는데 휴대폰의 진동을 듣고 펜을 내려놓고 휴대폰을 들고 한번 보았다.윤슬이 보낸 소식을 보고 무표정했던 얼굴에 순식간에 부드러움을 더해졌고 카톡을 눌러 내용을 살폈다.그러나 윤슬의 앞뒤 없는 말을 보고 그는 이해가 안 가 결국 직접 그녀에게
만약 하이시의 세력이라면 그들은 직접 조사할 수 있을 것이다.부시혁은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사람을 시켜 시무빈에게 보내.""대표님, 시무빈이 나서서 고유나를 도왔다고 의심하세요?""시무빈이 당시 고유나를 도와서 나를 최면시켰으니, 지금 다시 고유나를 도와주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아."장비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대표님의 말씀도 일리가 있습니다. 네, 잠시 후에 사람을 보낼게요.""응, 그리고 시청의 죽음은 조사가 어떻게 됐어?"장비서는 한숨을 내쉬었다. "여전히 진전이 없어요. 몇 년 전의 일이고 게다가 시청의 교통
부시혁의 답장은 매우 빨랐다. ‘그래, 기다릴게.’이 몇 글자를 보면서 윤슬의 입꼬리도 더욱 올라갔다.그녀는 핸드폰을 가슴 위치에 잠깐 올려놓고 잠시 후에야 빠른 걸음으로 사무실로 돌아가 책상과 가방을 정리하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윤슬은 부시혁의 차 앞에 도착했다.창문을 두드리려 하자 차창이 스스로 내렸다.부시혁의 그 빼어난 얼굴이 공기 중에 노출되어 고개를 돌려 그녀를 향해 웃었다. "차에 타.""응." 윤슬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 앞을 돌아 반대편에서 차를 탔다.그녀가 탄 후에 장비서는 차의 시동을
"윤사장님 감사합니다. 하지만 윤사장님, 제가 내일 하루를 휴가 신청을 해도 될까요?"라고 박비서가 물었다.윤슬은 그녀의 목소리에서 이상한 점을 느끼고 얼굴에 관심이 역력했다. "괜찮아, 가능하기는 한데, 너는 나에게 말해야 한다. 왜 그러는지? 너의 목소리는 힘이 없어, 어디 아픈 거니?"수화기 너머에서 박비서는 눈을 피하며 답했다. "조금이요, 오후에 찬바람을 좀 맞아서 감기에 걸렸어요.""심각해?" 윤슬이 물었다.박비서는 기침을 두 번 했다. "괜찮아요. 머리가 좀 어지러워서 푹 자고 싶어요.""이왕이면 푹 쉬고 내일
“당연히 그런 일에 관한 거지!‘이 구제불능과 정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이제 와서 후회해봤자 이미 소용이 없는 일이었다. 그런 의도로 선생님이라고 부른 게 아니었는데 부시혁은 이것마저 자기 좋을 대로 해석하고 있었다.‘골치 아파.처음에 부시혁이 보던 드라마의 여주인공을 선생님이라고 부른 사람들도 충분히 이상한데.거기서 배운 게 아니면 이 구제불능이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 있겠어?’윤슬이 말한 선생님이라는 호칭은 일반적인 선생님이라는 뜻이었다.‘선생님이라는 호칭이 이렇게 불경스럽다니.’“그만 좀 해요, 부
부시혁의 이런 눈빛을 볼 때마다 윤슬은 마음이 굉장히 평안해졌다. 그녀는 부시혁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당신을 믿어요. 당신이 부씨그룹의 대표 말고 선생님이 되면 틀림없이 학생들에게 엄청 환영받는 선생님이 될 거예요. 학생들이 좋아하는 선생님은 바로 당신처럼 학생들에게서 잘못을 찾지 않고, 학생들에게 맞추는 선생님이라구요.”부시혁은 윤슬의 머리를 만지며 가볍게 웃었다.“어쩌지? 나는 선생님 되는 건 별로야. 그냥 너만 가르치는 거지, 다른 사람한테는 좋은 선생님이 아니야.”이 말이 너무 웃겨서 윤슬은 자기도
그렇기 때문에 윤슬은 반드시 공부하고 더 공부해서 더욱 강하고 더욱 유능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는 자신에 대한 책임일 뿐만 아니라 나아가 천강그룹 경영에 대한 책임이며 천강그룹의 수백 수천의 직원들에 대한 책임이다.그렇지 않으면 천강그룹이 무너지고, 가족을 부양해야 하고 생존해야 하는 이런 종업원들 또한 앞길이 막막해진다.그래서 윤슬은 부시혁이 자신을 가르치겠다는 제의에 매우 감격하고 기뻐하며 기대했다.필경 부시혁과 같은 수준의 인물이 자신을 가르치게 되면 자신은 꿈에서도 좋아서 웃음이 나와 마땅하다. 다른 사람들은 감히
이 점은 틀림없이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그러나 그런 학생들과 윤슬은 전혀 다른 차원이라는 것이 먼저 전제되어야 한다.부시혁에게 윤슬만큼은 예외였다.윤슬을 대할 때 부시혁 역시 평소와는 달리 늘 부드러운 남자였다.비록 이 순간 잠시 윤슬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지만 부시혁은 여전히 온화하고 꽤 인내심을 발휘했다.부시혁에게 막 배우기 시작했을 때 윤슬은 배운 내용을 자신이 잘 이해하지 못해서 부시혁이 자신을 너무 멍청하다고 생각하고 인내심을 잃으면 어쩌나 걱정했다.부시혁이 그다지 훌륭한 인내심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은 그녀도 잘
부시혁이 말했다.윤슬이 웃으며 말했다.“당신에게 알려준다는 걸 깜빡 잊었네요. 고택에 가져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서, 알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어요.” 부시혁이 윤슬이 이마를 살며시 눌렀다. 부시혁에게 윤슬의 이 말은 무엇이든 잊을 수 있다는 것처럼 들리는 듯했다. “대체 얼마나 큰 뼈길래, 이모께서 직접 친정이 있는 곳까지 가서 구해오신 거야? 우리도 사고 싶다고, 거기가 어디인지 알려달라고 하면 안 되는 건가?” 부시혁이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만년필을 돌리며 호기심을 표시했다.‘혹시 야생동물의 뼈는 아
윤슬이 진지한 표정과 말투로 부시혁을 향해 말했다. 부시혁은 자신이 윤슬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면, 윤슬이 분명 본인의 마음대로 행동할 사람이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윤슬을 확실히 그러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두 사람이 지금과 같은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을지라도, 윤슬은 부시혁으로 하여금 어떠한 이득도 취하려 하지 않았다. “그래, 알았어, 당신 말대로 하면 되잖아!”부시혁이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윤슬의 사무용 의자에 앉았다. “이제 됐지?”“됐어요.”윤슬이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하지만, 이처럼 윤슬의 허락을 구한다는 것은 부시혁이 윤슬에 대한 존중뿐만 아니라, 천강그룹에 대한 존중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했다. 부시혁은 회사의 규묘가 작다는 이유로 천강그룹을 무시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부시혁은 윤슬이 마음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으나, 윤슬의 말을 듣고는 낮은 웃음을 지었다.“왜 천강그룹이 나한테 가치가 없을 거라 생각하는 거야? 당신이 여기 있잖아. 그러니까 당연히 천강그룹은 나에게 가장 가치 있는 곳이지.” 갑작스러운 부시혁 말에 얼굴이 붉어진 윤슬이 부시
윤슬의 눈에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이를 알아차린 부시혁이 윤슬을 놀렸다. “왜? 난 여기 올라오면 안 돼?”“아니에요.” 윤슬은 다가가서 부시혁의 손을 잡고 웃으며 말했다.“당신이 우리 천강그룹에 오면 직원들이 나보다 당신을 더 친절하게 대하는 거 알아요? 오죽하면 내가 당신이 여기까지 올라오지 못하게 하라고 지시를 내려도, 직원들은 내 말을 듣지 않을 정도예요. 물론 당신이 몰래 올라오기도 하지만요. 그런데 내가 당신을 올라오지 못하게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아무 소용 없지.”부시혁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전화 너머에서, 윤슬이가 박희서를 언급하자 육재원의 얼굴은 삽시에 굳어졌다.윤슬이 말한 자신이 듣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그 이야기가 바로 박희서에 관한 것이었다니. 육재원은 조금 듣고 싶지 않았다.육재원이 침묵하자, 윤슬은 자신이 박희서를 언급한 것이 육재원에게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임을 알고는 한숨을 쉬었다.“재원아, 박 비서가 해외로 연수를 간다는 걸 알고 있었어?”물론 윤슬은 이렇게 물었지만, 사실 그녀는 육재원이 그 사실을 알 리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육재원의 예상외 대답은 윤슬을 놀라게 했다.“알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