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혁은 다르 곳을 보며 말했다.윤슬은 휴대폰을 자신의 곁에 놓으며 말했다.한 시간 후, 부시혁의 설명이 끝났다.윤슬은 노트를 닫고 부시혁을 향해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고마워요 부 대표님. 이제야 좀 알 것 같아요. 나머지는 제가 집에서 정리하며 볼게요.”“그래.”부시혁이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내일 아침 9시. 현장 참관 늦지 마.”“그래요.”윤슬이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거렸다.그때, 회의실 문이 열리고 장 비서가 카트를 밀고 들어왔다. 카트 위에는 맛있는 음식 냄새들이 회의실을 가득 채웠다.윤슬은 노트를 품
채연희는 부시혁이 고유나를 도와줄 것이라 생각하고 부시혁의 등 뒤에 있는 윤슬을 노려보았다.‘보았니, 네가 유나를 용서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유나를 구해줄 거야.’윤슬은 그녀의 눈길마저 역겨웠다.채연희의 행동을 본 부시혁은 더욱 차가운 눈길로 그녀를 쳐다보았다.채연희는 그런 부시혁의 눈빛을 발견하지 못하고 격동한 목소리로 말했다.“간단해. 시혁이 네가 경찰에게 말만 잘해주면 돼. 네가 경찰에게 말하면 너의 체면을 봐서라도 도와줄 거야. 아니면, 성 씨 가문에 말하면 돼. 권문세족인 성 씨 집안에서도 유나를 잘 말해주면 경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고도식이 아니라 다른 남자라고 생각해 보세요. 고도식이 알게 되었고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죽이려고 한다면 당신은 고도식에게 마음이 남아 있을까요?부시혁은 그녀를 가만히 내려다보았다.“당연히 사랑하지않...”채연희는 빨개진 얼굴로 부시혁을 쳐다보았다. 부시혁의 차가운 눈길을 본 그녀는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었다.윤슬은 하마터면 이 자리에서 손뼉을 칠 뻔했다.부시혁의 한 비유가 너무 적절했기 때문이다!채연희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됐다면 고도식은 고유나와 같은 방법으로 그 남자를 제거했을 것이다.
이 여자, 쉽지 않아 보이네!많이 당황한 것 같아 보였지만 인츰 평정심을 찾고 말을 둘러댔다.냉철하고 머리도 빨리 돌아가는 것 같았다. 몇 십초 사이에 자신에게 붉은 반점이 없는 이유를 만들어 내다니. 둘러댄 이유가 전혀 이상한 낌새를 느껴지지 않았다.이렇게 머리가 똑똑한 사람을 윤슬과 성준영이 잘 잡을 수 있을까?이런 사람이 주인을 물면 후과는 상상하지도 못할 것이다!부시혁은 휴대폰을 꺼내 엘리베이터를 향하며 장 비서에게 전화를 걸었다.“네 대표님.”장 비서의 목소리가 휴대폰을 통해 들려왔다.부시혁은 입술을 만지며
오늘의 재판을 인터넷 생방송으로도 방송이 되었다. 사람들이 재판장에 오지 않아도 볼 수 있게 만들었다.고유나가 경찰관과 함께 들어왔다.교도소에서 자지도 먹지도 못한 그녀는 어느새 홀쭉해 뼈만 남았다.하얀 피부마저 없었다면 윤슬은 이소은을 보는 것 같았다. 지금의 고유나는 금방 시골에서 올라온 이소은과 같았다. 바람이라도 불면 쓰러질 것같았다. 채연희는 뼈만 남은 고유나를 보고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아 울음을 터뜨렸다.그동안 고유나를 미워한 고도식도 고유나의 앙상한 몰골을 보고 더는 미워할 수 없게 되었다.팍!재판장의
변호사가 말했다. 만약 이심, 삼심까지 가도 결과는 첫 재판 결과는 벗어나지 못한다고 말했다. “미치겠네!”육재원이 주먹으로 의자를 가격했다.유신우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고개를 숙이고 고민에 빠진 것 같았다.윤슬은 고유나가 경찰관의 손에 이끌려 재판장을 나선 것을 확인했다. 고도식 부부도 함께 재판장을 나섰다. 그들은 윤슬의 시선을 느끼고 윤슬을 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보여주었다.채연희는 지금 당장 윤슬 앞에서 배를 끌어안고 미친 듯이 웃고 싶었다.고유나가 교도소 생활을 할까 봐 이리저리 부탁을 하고 다니며 얼마
윤슬의 가냘픈 목소리를 들은 부시혁은 다급한 목소리로 물었다.“윤슬아, 왜 그래?”“괜찮아.”두 눈을 감은 윤슬의 목소리에는 아무 기운도 없었다.부시혁은 윤슬이 걱정되었다. 목소리에 기운이 하나도 없는데 괜찮다고?“너 지금 어디야?”부시혁이 다급하게 물었다.윤슬은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녀의 손에 있던 휴대폰이 미끄러져 둔탁한 소리를 냈다. 고개를 옆으로 떨군 윤슬은 자는 것처럼 보였다.부시혁은 휴대폰이 떨어진 소리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는 다급하게 윤슬의 이름을 불렀으나 아무런 대답도 듣지 못했다.윤슬에
부시혁의 생각을 꿰뚫어본 임이한은 안경을 닦으며 농담 형식으로 말했다.“윤슬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으면 뱃속에 있는 아이를 없애야 돼. 윤슬을 진짜 사랑하는 사람이 한 짓인 것 같아. 그는 윤슬의 뱃속에 있는 아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거지. 누가 제일 유력한 용의자가 아닌 사람부터 제외하면 빠르잖아.”말을 마친 임이한은 안경을 고쳐 끼고 윤슬의 병실을 알아보겠다고 자리를 떠났다.부시혁은 윤슬만 괜찮다면 되었다. 다른 건 신경쓸 겨를도 없었다.화는 부시혁이 혼자 내면 된다고 생각한 임이한은 부시혁을 남겨두었다. 윤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