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때문에 갈 데까지 간 부시혁에게도 저런 남자를 6년 동안 쫓아다녔던 자기 자신도 너무나 실망스러웠다.“당신 이런 사람이었구나. 당신 같은 사람한테 6년을 허비하다니. 시간이 아깝다.”윤슬의 입가에 자조적인 미소가 흘렀다.모든 것에 해탈한 듯한 윤슬의 말투에 부시혁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고유나가 저지른 짓은 누가 봐도 범죄였다. 그런 범죄를 묻는 일이 얼마나 추악한 짓인지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고유나가 경찰에 잡혀가는 꼴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유나가 너한테 저지른 잘못은 내가 다 책임질게. 그러니까 일 더 크
“당연하죠!” 윤슬은 고개를 끄덕이며 고유나를 보며 말했다. “유나 씨, 너무 고마워요. 유나 씨 덕분에 이익을 봤어요.”고유나는 이를 악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부시혁이 고유나의 허리를 감싸며 말했다. “우리 그만 가자.”“그럼 부 대표님, 유나씨 조심히 가세요. 다음에 하이시에서 만나요!” 용주는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부시혁과 고유나는 시무룩한 얼굴로 자리를 떠났다. 그때, 육재원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애들아, 너네 오늘 정말 멋있었어. 부시혁이 저번에 푸른 태양의 심장 목걸이로 이득을 봤는데 이번에는
윤슬은 안심하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박준서에게 만년필을 건네며 말했다. "박 대표님, 그럼 사인해 주세요. 협상 금액은 재무부에서 30분 안으로 대표님 계좌 입금할 거예요.”박준서는 대답을 하고 만년필을 건네받아 을의 서명란에 서명을 했다. 이렇게 가우 회사는 천강 그룹의 자회사가 되었다. 윤슬은 서류를 박 비서에게 건네줬다. “잘 챙기세요.”“네, 윤 대표님.” 박 비서는 서류를 가지고 나갔다. 윤슬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박 대표님, 점심시간도 다 됐는데 제가 식사 대접할게요.”“괜찮습니다. 저는 선약이 있
윤슬은 양도서와 땅문서를 프린트하면서 말했다. “책상 위에 있는 서류 보내고 오후에 재원이 오면 설명해 주세요.”“네, 알겠습니다.” 박 비서가 책상에 있는 서류를 가지고 사무실에서 나갔다. 윤슬은 복사를 마치고 자리에 앉아 복사한 서류를 정리하고 원본은 금고에 넣었다. 그러다 윤슬은 문득 무언가 떠올라 눈을 번뜩이며 핸드폰으로 땅문서 원본을 찍어 ‘부시혁 대표님, 이렇게 좋은 땅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라는 글과 부시혁과 삼성 그룹을 태그 해서 SNS에 올렸다. 고도식이 윤슬의 SNS 피드를 보면 분명 화가 나서 펄쩍펄
이것은 분명 윤슬이 고도식을 자극하고 모욕하는 것이다!“고 대표님, 무슨 일입니까?” 고도식이 분노한 표정을 보고 고위층 주주들이 궁금한 듯 물었다. 그러자 고도식이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간신히 가다듬고 침착하게 말했다. “아무 일도 아닙니다. 오늘 회의는 여기까지 할 테니 다들 돌아가십시오!”고도식은 말을 끝내고 회의실에서 나왔다. 고도속은 회의실에서 나와 부시혁에게 전화를 했다. “시혁아, 네가 번화가 땅 네 전처에게 줬니?”그 시각, 부시혁은 성준영의 초대를 받아 브라이트문 클럽에 있었다. 룸 안이 너무 시끄러워
잠시 후, 고도식은 집에 도착했다. 집사가 마중을 나와 고도식의 겉옷을 건네받았다. “아내랑 유나는요?”“방에 계십니다.” 집시가 고도식의 겉옷을 팔에 걸치며 대답했다.고도식은 고개를 끄덕이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방에는 아내와 유나가 침에 끝에 앉아서 앨범을 보고 있었다. 고유나가 사진 속 자신을 가리키며 말했다. “엄마, 이 사진 기억나요?”아내는 고유나의 긴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당연히 기억하지. 너 여섯 살 때 숨바꼭질하다가 엄마가 너 못 찾아서 너 없어진 줄 알고 놀랐는데 네가 다락방에 숨어서 잠들었잖아
최근 몇 년 동안 삼성 그룹은 점점 내리막길을 걷고 있어서 고도식은 별장 단지를 개발하여 회사를 다시 일으켜 세우려고 했다. 하지만, 이제 모든 것이 다 헛수고가 되었다. 고유나는 회사 일을 잘 몰라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말했다. “시혁이가 강북에 있는 땅 아빠 준다고 했어요.”고도식은 고유나의 말에 머리가 핑 돌았다. “강북에 있는 땅으로 뭘 할 수 있는데? 황폐한 시골 땅에 별장을 지으면 누가 살까? 그때 가서 팔지 못하면 똑같이 손해 보는 거야!”‘그렇게 심각한가?’고유나는 그제야 걱정하
“빨리 왔네.” 육재원은 의자에 앉아 빙빙 돌며 말했다. 윤슬은 손에 든 서류를 한쪽에 치워두고 말했다. “들어오라고 하세요.”“네.” 박희사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잠시 후, 고도식이 사무실로 들어와 날카로운 눈빛으로 윤슬을 쳐다봤다. 윤슬은 이미 이런 상황에 익숙해져 전혀 긴장하지 않고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고 대표님, 앉으세요.”“윤 대표는 참 평온하네요!” 고도식이 윤슬을 비꼬며 칭찬하며 맞은편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육재원은 윤슬의 옆자리에 앉았다. 윤슬은 박희서가 가져온 차를 고도식에게 건네주며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