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입술은 부드러웠지만 부시혁은 약간 거부감이 있었다.그때 병실 문이 열리면서 왕수란이 보온병을 들고 들어왔고 그 광경을 보고는 멍해 있다 이내 빙그레 웃었다.“어머, 내가 잘못 들어와서 너희를 방해했나 보네. 아니면 나가서 기다릴까?”그녀는 나가려는 기세로 몇 걸음 뒤로 물러났다.고유나는 왕수란의 말에 얼굴이 빨개져서 황급히 남자를 놓아주었다.“방해 안 했어요, 어머니. 얼른 들어오세요.”“방해 안 됐으면 다행이고.”왕수란은 보온병을 들고 들어왔다.“아침에 너희 엄마랑 통화하다 어젯밤에 네가 실수로 넘어졌다는 것
그녀는 정말 어젯밤에 어떻게 이 남자와 엮이게 되었는지 기억나지 않았지만, 모습을 보아 치근덕거리는 사람이라기보다 조금 시크한 것 같았다. 다행이다. 그녀는 마음이 놓였다.하지만 윤슬은 아직 의심스러운 점이 있었고, 그녀는 고민하다 성준영의 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었다.성준영은 바로 받았고, 목소리는 나른했다.“윤슬 대표님, 무슨 일이에요?”“당신이 브라이트문 클럽 사장 중 한 명이란 걸 알고 있습니다. 도움을 좀 받고 싶어서요.”윤슬은 기억나는 장면을 떠올리며 말했다.“어젯밤 제가 룸에서 나와 화장실에서 토를 했는데,
“너는 집이 없어?”윤슬이 그의 얼굴을 훑어보았고, 오른쪽 뺨이 높이 부어오른 걸 봐서 또 싸운 모양이었다.“싸웠다고 우리 집을 네 피난처로 삼는 거야?”“넌 내 형수야.”“전 형수.”“전 형수도 형수지!”부민혁은 목을 꼿꼿이 세우고 말했다.“빨리 문 열고 뭐라도 해줘. 나 배고프다고!”“배고프면 배달시켜. 아님 가게 가서 먹든가.”윤슬은 문을 열 생각이 없었고, 그의 응석을 조금도 받아주지 않았다.“여기는 내 집이야. 안 가면 경비한테 전화해서 와서 널 쫓아내라고 할 거야.”부민혁은 눈을 살짝 크게 뜨며, 그녀
윤슬은 왕수란이 화가 나서 부민혁의 뺨을 때리는 모습을 상상했고,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왜 웃는 거야!”부민혁이 그녀를 노려봤다.“전에 내가 너희 엄마한테 혼나고 있을 때, 너 옆에서 즐거워하지 않았어?”윤슬이 말했다.“너도 너희 엄마한테 뺨을 맞는 날이 있을 줄이야. 내가 너 좀 가여워하면 안 돼?”“......”부민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밥을 먹은 후, 부민혁은 얌전히 그릇과 수저를 정리하고 설거지하러 갔다.그는 책가방에서 스킨케어 제품 세트를 꺼내 윤슬에게 던졌고, 약간 비위를 맞추는 듯한 기색이
부민혁은 화가 나서 얼굴이 새빨개졌고, 자신에게도 장점이 있다고 따지려는 찰나 테이블 위의 휴대폰이 울렸다.전화를 건 사람이 자기 형이란 것을 보고는 겁을 먹었다.윤슬이 힐끔 보더니, 얼른 휴대폰을 집어 들고 스피커폰을 눌렀다.“부시혁 대표님, 전화하신 걸 보니 동생이 실종된 걸 아셨나 보네요?”휴대폰 너머로 잠시 침묵이 흘렀고, 남자의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부민혁, 남문으로 나와. 3분 줄게.”“형, 3분은 부족해.”부민혁이 소리 질렀지만, 감히 부시혁에게 대들지 못했다.“이 여자 사는 집이 북문이랑 가깝단 말이
만약 가우를 제대로 정비하면 천강의 오른 팔이 될 수 있었고, 게다가 인수 가격도 윤슬이 지불할 수 있었다.하지만 가우를 인수하려면 대표를 찾아가 나눌 얘기가 많았지만, 짜증이 난 가우 대표는 12월에 해외로 여행 가서 돌아오지 않았고 전화도 받지 않아 연락하기 매우 어려웠다.요 며칠 윤슬은 사람을 찾아 가우 대표와 연락하려고 노력했지만 찾지 못했다.그녀는 짜증 나 죽겠는데, 하필이면 아침 일찍부터 부민혁에게서 전화가 여러 통 왔고 몇 시에 학교에 도착하냐고 물었다.그녀는 바로 차단했다.나중에 부민혁은 학교 전화로 그녀에게
두 사람이 눈을 마주치는 순간 성준영은 그녀에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반가워요, 윤슬 대표님.”“진서아에게 집이 가난하다고 하루에 아르바이트 3개씩 한다고 한 거예요?”윤슬은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경멸하는 눈빛으로 그를 쳐다봤다.“연기를 못한 게 재능 낭비인 것 같아요. 그렇지 않았으면 매번 남우주연상 정도의 연기는 보여줬을 텐데요.”성준영은 어깨를 으쓱였다.“예전에 차를 고치러 4S 가게에 갔었는데, 그녀가 저를 그곳의 정비공으로 오해를 한 거예요. 전 정말 대표님 회사 사람인 줄 모르고 장난 몇 마디 했는데 누가 다
바닥에 쓰러져 있는 종업원은 신음을 내며 숨결은 미약했고 고통스러 보였다. 빠르게 여우 가면을 쓴 키 큰 남자가 영상에 나왔다.남자는 카메라 앞에 서서 차가운 눈동자를 드러내며 고도식을 직시했다.“고도식 대표님.”“누구냐, 어떻게 내 컴퓨터를 조작한 거야!”고도식은 눈살을 찌푸리며 컴퓨터를 끄려고 종료 버튼을 눌러봐도 꺼지지 않았다.여우 가면을 쓴 남자는 웃었고, 목소리는 낮고, 섹시했다.“당신 회사 컴퓨터, 휴대폰, 당신 아내 휴대폰도 전 쉽게 조작할 수 있어요. 오늘 당신을 찾아온 건 경고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