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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3화

최군형이 어리둥절하게 그 채팅 기록을 확인했다. 저속한 언어들에 헛구역질이 날 것 같았다.

“이게 뭐야?”

“구자영과 호스트바 선수의 채팅 기록입니다.”

“호스트바?”

“네, 돈 받고 재롱떨어 주는 잘생기고 몸 좋은 남자들 말이에요.”

문성원이 작게 웃었다.

최군형은 헛구역질이 났다.

“구자영에게 이런 취미가 있었어?”

“처음엔 저도 못 믿었어요. 구자영의 평판이 나쁘긴 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요. 그래서 제가...”

“직접 떠봤어?”

최군형이 단번에 알아챘다. 문성원이 흠칫하더니 복잡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호스트바 선수들을 많이 찾는다길래, 호스트바 선수인 척 쪽지를 보냈는데 정말 넘어오더라고요! 최근엔 한번 만나자고 난리예요! 그 계정으로 진짜 호스트바 선수들도 몇 명 접촉해 봤는데, 다들 구자영의 구린 점 하나쯤은 알고 있었어요. 이 채팅 기록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해요.”

“그러니까, 구자영은 얌전한 재벌 아가씨가 아니란 거지? 인터넷에서나 그런 척하는 거고. 팬들이 완전히 속은 거지!”

“맞아요.”

문성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최군형이 차갑게 웃었다. 구자영은 콧대가 높고 눈에 뵈는 게 없을 뿐만 아니라 멍청하기까지 했다. 이런 사람을 상대하기란 쉬웠다.

먼저 그녀의 가면을 벗겨 강소아에게 숨 돌릴 틈을 줘야 했다.

최군형이 낮은 소리로 말했다.

“이 일만 좀 도와줘. 제대로 잘 해야 해. 구자영이 쓰고 있는 가면을 벗길 때가 됐어.”

“네. 잘할 수 있습니다. 강소아 씨를 기쁘게 해 드려야 되죠?”

문성원이 웃으며 말했다.

최군형의 표정이 굳어졌다. 문성원이 이렇게 빨리 자신의 속마음을 알아버릴 줄은 몰랐다.

문성원이 키득거리며 말을 이었다.

“형님... 저 진짜 큰마음 먹고 하는 겁니다. 호스트바 선수인 척까지 했는데, 답례는 어떻게 하실 건가요?”

최군형이 대답하려는 순간 뒤에서 작은 소리가 들려왔다.

“군형 씨, 이쪽은 친구예요?”

“어?”

문성원이 깜짝 놀랐다. 최군형은 강소아를 쳐다보며 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문성원이 억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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