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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1화

강소아는 실언했다는 것을 깨닫고 눈을 깜빡이며 엄마를 바라보았다. 소정애는 강소아를 끌고 거실로 와 조용히 말했다.

“너, 정말 마음이 생긴 건 아니지?”

“마음이 생기면 뭐 어때요? 저, 저흰 혼인관계증명서도 있고...”

강소아가 고집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떨구며 말했다.

“정말 머리가 어떻게 된 거야? 그거 가짜잖아!”

“엄마, 조용히 해요!”

“소아야!”

소정애가 슬픔에 잠겨 말했다. 정성 들여 키운 꽃을 다른 사람이 꺾어간 기분이었다. 그녀는 목소리를 낮추고 딸에게 설명했다.

“엄만 네 마음을 알아서 군형이를 교육하는 거야! 교육이 끝나면 군형이는 네 말을 잘 들을 테고, 그럼 너흰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어...”

“네?”

강소아가 흠칫했다. 소정애는 그런 딸을 보며 어쩔 수 없다는 듯 물었다.

“엄마가 왜 널 해치겠어? 그냥 네게 잘해주는 남자가 있었으면 해서 그래. 나와 네 아빠처럼 널 평생 예뻐해 줄 사람... 찾기 어렵다면 교육해 주면 되지. 군형이는 꼭 그런 남자가 될 수 있을 거야!”

“엄마...”

강소아는 복잡한 심경으로 몰래 주방을 쳐다보았다. 최군형은 죽을힘을 다해 돼지 곱창을 씻고 있었다. 물이 사방에 튀었다.

소정애가 “아이고” 하며 급히 주방으로 뛰어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소정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 없는 새 또 무슨 사고를 친 거야! 군형아, 물을 얼마나 쓴 거야? 이번 달 생활비는 두 배로 계산해 줘! 오늘 저녁도 먹지 마!”

강소아는 엄마의 전투력을 알았기에 최군형의 행운을 빌며 먼 곳에서 묵묵히 기도하는 수밖에 없었다. 이때는 피하는 게 답이었다.

저녁 식사 시간, 최군형은 스스로 문가에 나가 앉아 있었다. 하지만 소정애는 식탁에 최군형 몫의 수저를 꺼내놨을 뿐만 아니라 그에게 밥도 한 공기 떠주었다. 그러고는 강소아더러 그를 부르게 했다.

강소아는 기쁨에 겨워 쪼르르 달려 나갔다.

최군형은 조금 의외였다. 강소아의 손이 그의 팔에 올려졌다. 그녀의 따뜻한 체온에 심장이 쿵쿵 뛰었다. 비록 표정은 없었지만 그의 마음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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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goodnovel comment avatar
3skl
육소유아니었나? 뜬금없이 지유로 바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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