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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화

그러나 이번에 유찬혁은 그를 도와줄 수 없었다.

“설마.. 저번에 네가 알려줬던 그 비법에 문제가 있었던 거 아닐까?”

배경원은 이마를 ‘탁’ 쳤다.

“설마 형수님이 늑대가 되지 않은 걸까?”

유찬혁은 쓴웃음을 지었다.

“어쩌면 효과가 너무 강해서 형이 내분비 장애를 겪은 거 아닐까?”

배경원은 하마터면 그의 얼굴에 술을 뿜을 뻔했다.

...

구현수는 베란다 문을 열고 방 안으로 들어섰다. 시선을 든 그는 강서연의 놀란 듯한 눈빛과 마주했다.

“왜 그래?”

구현수는 태연한 얼굴로 말했다.

“조금 전에 통화했어요?”

“어. 예전에... 감방 동기.”

구현수는 덤덤히 말했다.

“출소한 뒤에 나한테 돈 빌려달라고 연락한 거야. 그래서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고 했어.”

“그래요.”

강서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현수 씨가 고함을 질렀군요. 현수 씨 목청에 건물이 내려앉는 줄 알았다니까요. 그래도 잘했어요. 앞으로 그런 사람들이랑은 최대한 연락하지 마요. 현수 씨도 이젠 결혼한 사람이고 앞으로 우리는 평온한 삶을 보내야 하니까요.”

구현수는 살짝 감동했다.

그러나 강서연은 그 말을 할 때 여전히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었다.

모니터에 배경원의 사진이 떠 있을 거라는 생각에 구현수는 기분이 불쾌해졌다.

강서연은 한동안 보다가 눈을 비볐다. 배가 또 아프기 시작한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며 진통제를 찾았다. 그런데 그때 구현수가 성큼성큼 다가와 그녀의 노트북을 닫아버렸다.

강서연은 움찔하더니 눈을 동그랗게 뜨고 강현수를 바라봤다.

“뭐 하는 거예요? 나 자료 봐야 한다고요!”

구현수의 표정이 가라앉았다.

“뭐 볼 게 있다고!”

“그... 고객님이라서 먼저 그의 생활 습관과 취미를 알아야 해요. 그리고...”

강서연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구현수는 그녀의 베개와 이불을 안고 침실로 향했다. 그는 깔끔한 동작으로 침대 반대편에 이불을 펼쳐놓았다.

강서연은 심장이 덜컥댔다. 그녀는 얼굴이 화끈거려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

“뭐 하는 거예요?”

구현수는 굳은 얼굴로 퉁명스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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