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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화

강서연은 당황했다. 방진영이 그녀의 앞을 가로막고 서서 조롱하듯 웃고 있었다. 그의 눈빛에는 적개심과 경멸이 가득했다.

“하, 후배님 이제 실력 좀 있나 보네. 내 자리까지 넘봐?”

강서연은 그와 괜히 말싸움하고 싶지 않아 몸을 비틀어 그를 지나쳐 갔는데 등 뒤에서 방진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손지창 그 늙은 여우가 진심으로 널 밀어주려는 것 같아? 그 사람은 널 이용하는 것뿐이야!”

강서연은 돌아서서 방진영을 바라봤다.

방진영은 짜증 난 얼굴로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더니 분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천천히 강서연의 곁으로 걸어갔다. 강서연은 그에게서 나는 매캐한 담배 냄새에 구역질이 났다.

“강서연 후배, 내 자리가 그렇게 좋으면 내가 양보해 줄게. 이런 수단으로 날 상대할 필요는 없지 않아?”

“전 단 한 번도 방진영 씨 자리를 넘본 적이 없습니다.”

강서연은 차갑게 그를 바라봤다.

“손지창 대표님이 절 불러서 말씀을...”

“유능한 자는 바쁘다고 했어?”

방진영은 코웃음을 쳤다.

“그 늙은 여우는 예전에 내게도 그런 말을 하면서 날 이용했었어!”

강서연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녀는 몸을 살짝 뒤로 기울이며 일부러 그와 거리를 벌렸다.

“오성은 수년 동안 성공하지 못한 어려운 임무야. 회장님도 별수 없으신데 네가 어떻게 그걸 성공시킬 수 있겠어?”

“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시도해 봐야 알겠죠.”

강서연은 또박또박 말한 뒤 맑은 눈으로 말했다.

“회사는 나이로 서열을 정하는 곳이 아니에요. 선배님, 제가 선배님 자리를 빼앗는 게 그렇게 두려우시면 정정당당하게 저랑 경쟁하시죠!”

방진영은 크게 웃었다.

“강서연, 너무 멍청해서 귀엽네! 그래. 그 힘든 임무를 기어코 할 생각이라면 내가 그동안 얻은 교훈을 얘기해줄게! 오성에는 4대 가문이 있어. 그중 하나만 얻어걸려도 넌 평생 먹고 살 수 있을 거야!”

방진영은 음흉한 표정으로 말했다.

“하지만 4대 가문 중에서 첫째가는 최씨 가문은 꿈도 꾸지 마. 배씨 가문은 한 번 시도해 보든지! 배씨 가문 도련님은 바람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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