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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3화

강소아는 얼굴이 화끈 달아올라 고개를 돌리고 화면을 외면했다.

“그게 무슨 소리예요!”

“같이 씻자고요!”

최군형은 더욱 환하게 웃으며 웃옷을 벗었다. 그의 탄탄한 상반신이 드러났다.

“왜 나 안 봐요?”

“최군형 씨...”

강소아는 보기 싫은 척하면서도 몰래 화면을 훔쳐보았다. 그의 탄탄한 가슴, 선명한 복근, 잘 다져진 팔...

강소아의 얼굴이 더욱 붉어졌다. 심장이 걷잡을 수 없이 뛰었다.

최군형이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

“볼 거예요, 안 볼 거예요? 안 볼 거면 전화 끊어요.”

“당신...”

“안 끊으면, 같이 씻고 싶다는 뜻으로 알게요.”

최군형의 입꼬리가 호선을 그리며 올라갔다.

“소아 씨는 옷 입고 샤워하나 봐요?”

“최군형 씨!”

강소아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대놓고 웃지는 못했지만, 마음속은 달콤해졌다.

물론 부끄럽기도 했다. 진지한 사람인 줄은 알았지만 이런 얘기를 할 때조차 진지할 줄은 몰랐다.

최군형은 핸드폰을 한쪽에 놓고는 자기 허리 쪽을 비추더니 덤덤하게 반바지를 벗기 시작했다.

“씻을게요.”

최군형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가볍게 말했다. 하지만 그 말은 강소아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았다. 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화면을 보지 못했다.

그런데 이때, 핸드폰에서 놀란 비명이 들려왔다.

강소아는 깜짝 놀랐다. 화면 속의 최군형이 눈을 크게 뜨고 깜짝 놀란 눈빛으로 어딘가를 쳐다보고 있었다. 분위기가 이상하리만치 고요했다.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

얼마 뒤 화면 속에 강소준의 난처한 얼굴이 나타났다.

“수호신 형...”

최군형은 강소준과 핸드폰을 번갈아 보며 애써 진정하려 했다.

“그... 소아 씨, 오늘은 이만 끊죠, 일찍 자요!”

“네?”

강소아가 뭐라 하기도 전에 이미 통화가 끊겼다.

그녀는 집 화장실 구조를 생각했다. 화장실은 작은 편이 아니었다. 밤이 돼 어두워졌고, 그 안의 사람이 문을 잠그지 않았다면...

최군형은 화장실에 있는 강소준을 발견하지 못한 게 분명했다.

강소아는 웃음을 참으며 이불을 뒤집어썼다.

한편, 최군형은 귀신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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