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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9화

강소아는 이 모든 게 꿈만 같았다.

꿈에는 황실의 차량 행렬, 황실의장, 그리고 천천히 가까워지는 장엄하고 고귀한 황궁이 있었다.

그녀는 모든 사람들이 애지중지 해주는 공주로 변한 듯했고 그녀를 모두 공손한 눈빛과 따뜻한 웃음으로 맞아주고 있었다.

그녀가 타고 있는 차는 공간이 넓었고 시트도 푹신했지만 왠지 바늘방석에 앉은 듯 불편했다.

강소아는 몰래 핸드폰을 꺼내 최군형에게 전화했다.

“여보세요. 뭐 하고 있어요?”

남양과 강주는 시차가 한 시간밖에 되지 않았으며 시간을 보니 아마 최군형은 슈퍼마켓에서 일하고 있을 것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나 지금 계산하고 있어요! 오늘 손님이 많은 편이에요.”

“아...그러면 됐어요.”

“잠깐만!”

최군형은 재빨리 전화기를 꽉 잡은 채 무서운 눈빛으로 손님들을 쫓아낸 다음 다시 나지막이 물었다.

“무슨 일 있어요?”

“그게...”

강소아는 말끝을 흐렸다.

“그냥 당신이랑 얘기하고 싶어서요. 지금 여기 모든 게 진실하지 않고 꿈만 같아요!”

최군형은 잠깐 멈칫하다 이내 입꼬리가 올라갔다.

아마 그녀는 이미 국빈급 예우를 받고 있을 것이다.

중요한 순간에, 아빠의 이 절친한 친구는 정말 믿을 만하네!

“그럼 당신은 이 꿈이 마음에 들어요?”

최군형이 물었다.

강소아는 잠시 생각하는 듯하더니 이내 나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꿈은 마음에 드는 데 당신이 없어서 별로예요.”

상품 코드를 스캔하고 있던 최군형은 갑자기 가슴이 떨려와 손에 힘이 들어갔고 손에 쥐고 있던 과자 포장이 하마터면 터질 뻔했다.

그 순간 꽃밭이 그의 눈앞에서 활짝 꽃망울을 터뜨린 것 같았다.

핸드폰 너머로 요섭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강소아 학생, 다 왔어요!”

강소아는 대답한 후 작은 목소리로 최군형에게 말했다.

“군형 씨, 나 내려야 해요. 우리 이따 저녁에도 그 시간에 영상통화 하는 거 있지 마요!”

“아...알았어요.”

최군형은 아쉬운 듯 전화를 끊고 이미 어두워진 핸드폰 화면을 멍하니 바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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