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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3화

“하, 봤지?” 남자가 갑자기 그녀의 어깨를 톡톡 두드렸다.

하수영은 깜짝 놀라며 등 뒤가 써늘해졌다.

“정말 사람과 사람을 비교하면 죽음뿐이야! 하수영, 너는 왜 그렇게 운이 없니? 남의 양부모가 너의 친부모보다 더 딸을 사랑해!”

“너는 학교에서 재벌 2세를 낚으려고 온갖 노력을 했지만 결과는 어땠어?”남자는 불난 집에 부채질 하듯 말했다.

“남들은 거기서 움직이지도 않았는데 최씨 가문 큰 도련님이 달려와서 챙기잖아.”

“그만해!”

남자의 한 마디 한 마디가 하수영의 민감하고 연약한 신경을 건드렸다.

하수영은 번쩍 고개를 들어 그를 노려보았지만 결국 두려워서 천천히 물러나며 어깨를 떨며 한과 분노를 억누르려 애썼다.

남자는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어깨를 다시 한 번 두드리고 휘파람을 불며 멀리 갔다.

그는 이미 자신의 목적을 달성했다.

보아하니 육선생이 말한 것이 맞다, 하수영처럼 남이 잘되는 꼴을 못 보는 사람은 그들의 가장 유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

오성.

육연우는 겨우 모든 경호원들을 따돌리고 병원으로 달려갔다.

지난번의 교훈을 얻어, 이번에는 큰길로 병원에 들어가지 않고 작은 길을 택했다.

평소의 옷차림도 하지 않고 오늘은 큰 상의와 청바지를 입고 넓은 챙 모자로 작은 얼굴을 가렸다.

혹시나 해서 엘리베이터도 타지 않고 비상계단을 통해 18층까지 올라가 입원부 복도 끝에 있는 병실에 도착하자 그녀의 팽팽하게 긴장된 신경이 조금이나마 풀렸다.

“엄마, 저 왔어요.” 육연우가 낮은 목소리로 불렀다.

병상에 누운 여인은 창백하고 연약했으며 뼈만 앙상하게 남아 있었다. 그녀의 생명을 유지하는 것은 오직 그 차가운 관들뿐인 듯했다.

“엄마...”

육연우는 다가가서 면봉에 물을 묻혀 그녀의 입술에 가볍게 두 번 발랐다.

여인은 눈꺼풀을 움직였지만 눈을 뜨지는 않았다.

육연우는 한숨을 쉬었다, 엄마의 현재 상태는 하루의 대부분을 혼수상태로 보내고 깨어 있을 때도 그녀를 조용히 바라볼 뿐, 두어 마디 말도 못하고 계속 기침만 했다.

“엄마.” 그녀는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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