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06화

Penulis: 무안안
임현은 심미연의 안색이 안 좋아진 모습에 재빨리 사무실에서 나왔다.

그렇게 전화가 세 번이 울린 뒤에 심미연은 전화를 받았는데 받자마자 수화기 너머에서 누군가의 짜증 섞인 소리가 들려왔다.

“언니, 간이 부었네? 감히 내 전화도 안 받고!”

심미연은 한껏 차가운 목소리로 답했다.

“무슨 일이야?”

수화기 너머의 사람은 다름 아닌 자기 친여동생인 심서연이었다.

어릴 적 잃어버리면서 헤어지게 되었는데 다시 찾게 된 뒤로부터 계속 태클을 걸어왔다.

심미연이 시집가기 전, 심서연은 심씨 가문에서 아주 고통스럽게 지냈다.

“방금 유진 씨가 우리 집에 와서 파혼하겠다고 하더라. 이 빌어먹을 계집애, 언제 나 몰래 또 박유진까지 꼬신 거야!”

대갓집 규수다운 면모는 온데간데없이 심서연은 수화기에 대고 거침없이 욕설을 퍼부었다.

심서연의 말을 듣고 나서야 그날 박유진이 자신과 만나자고 했던 게 차 사고에 대한 증거는 미끼였고 진짜 그녀와 하려 했던 말은 파혼에 대해서였던 것 같았다.

다행히 그날 박유진과 만나지 않았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심서연의 성격에 찾아와 일을 더 크게 벌였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박유진과 심미연의 관계도 풀기 힘들어 지게 된다.

사실 다른 사람이 그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하지만 혹시나 강지한이 미쳐서 박유진을 찾아갈까 봐 두려웠다.

“지금 대답하지 못한다는 건 너도 마음이 찔린다는 소리고, 찔린다는 건 맞다는 소리야!”

심서연은 이를 악물고 다시 말을 이었다.

“이 나쁜 계집애, 네 남자가 성에 안 차면 널린 게 남잔데 그 남자들한테 들이대지, 왜 하필 내 남자한테 꼬리 쳐!”

열일곱 살의 심서연을 되찾은 뒤로부터 거의 매일 이런 심술과 투정을 받아줘야 했다.

3년 전, 박유진이 갑자기 출국하고 심미연이 뜻밖에 강지한과 결혼하게 되면서 그나마 소란이 잦아들었다.

하지만 지금 박유진이 파혼을 먼저 제기하면서 또다시 심서연이 매일 찾아와서 괴롭힐까 봐 너무 걱정되었고 생각만 해도 짜증이 몰려왔다.

“그런 짓을 벌이고도
Lanjutkan membaca buku ini secara gratis
Pindai kode untuk mengunduh Aplikasi
Bab Terkunci

Bab terkait

  • 다시, 너를 붙잡다   제107화

    말을 마친 뒤 심서연은 재빨리 전화를 끊었다.강지한의 목소리가 너무 무서웠지만 그가 심미연한테 가서 난리 치겠다고 생각하니 또 기분이 좋았다.모든 이야기를 들은 강지한은 낯빛이 매우 어두웠다.심미연, 어디 두고 봐!바로 이때, 응급실 문이 열렸고 강지한은 재빨리 다가가 의사에게 물었다.“괜찮나요?”“상황이 많이 안 좋습니다.”의사는 한숨을 한번 쉬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이대로 가다간 뱃속의 아이도 지켜내기 힘들 것 같습니다.”하루가 멀다하고 넘어지고 차 사고로 병원에 입원하는 임산부는 여태껏 본 적이 없었다.아직 임신한 지 석 달도 안 됐는데 이렇게 다치면 아이는 물론이고 어른한테도 분명 안 좋을 것이다.강지한은 핏기 없는 얼굴로 누워있는 온지유를 한번 바라보더니 어렵게 대답했다.“제가 조심하겠습니다.”의사는 고개를 절레절레 젓더니 자리를 떴다.뒤따르던 간호사는 그제야 강지한의 얼굴을 보게 되었는데 훤칠하고 잘생긴 외모에 갑자기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했다. 헉!잘생겼다! 하지만 강지한이 차가운 눈빛으로 간호사를 쏘아보자 그녀는 냉큼 시선을 거두고 의사 뒤를 따라갔다. 그렇게 온지유를 병실로 데려다주고 그녀의 침대 옆에 앉은 강지한은 또다시 아까 심서연이 했던 말이 머릿속에 떠오르면서 자기도 모르게 미간이 찌푸려졌다.어쩐지 최근에 심미연이 이혼이라는 단어를 입에 달고 있더니 진작에 박유진과 뭔가 있어 보였다.이때, 온지유가 천천히 눈을 뜨더니 한껏 힘없는 목소리로 그를 불렀다.“지한 씨...”“내가 간병인을 불렀는데 이따 올 거야. 난 일이 있어서 먼저 가야 할 것 같아.”강지한은 말을 마친 뒤 문 쪽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온지유는 떠나가는 그의 뒷모습을 보고 다급히 그를 불렀다.“지한 씨!”강지한이 왜 그냥 가겠다고 하지?원래 옆에서 그녀를 간호해 줄 텐데?분명 심미연, 그 불여우가 또 옆에서 뭐라고 했겠지?강지한은 그길로 로펌에 갔다.주아연은 한창 로펌 사람들에게 심미연의 그 백발노인에 대해 헛소

  • 다시, 너를 붙잡다   제108화

    강지한은 어두운 얼굴로 서류를 넘겨받고 자세히 읽어보더니 다시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우리 사모님께서 아주 욕심이 지나치시네요. 이노 하이브의 주식이랑 구연궁도 다 넘기라고? 너무 간절하게 이혼을 요구해서 난 홀몸으로 나가는 줄 알았는데.”심미연은 목을 어루만지다가 다시 고개를 들고 그에게 말했다.“난 변호사야. 이혼은 당연히 자기 권익부터 보장하고 봐야지. 더구나 이혼 사유가 당신인데 이만한 위자료는 당연히 내놔야지 않겠어?”심서연이 그에게 뭐라고 나불댔는지는 모르겠으나 분명 그녀의 말을 듣고 지금 여기까지 와서 화를 내고 있다.하여 심미연은 아까 전화를 끊자마자 재빨리 이혼 서류를 작성해서 일부러 강지한의 주의력이 박유진이 아닌 이혼 서류에 쏠리게 했다.위험해 보이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었고 꽤 괜찮은 방법인 것 같기도 했다.“나 때문에 이혼한다고? 내가 뭘 했는데?”강지한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쏘아보며 물었다.“지유 씨는 시험관 임신인 거야? 혹시 상상임신은 아니지?”심미연은 쓴웃음을 지으며 그에게 물었다.그녀는 반드시 강지한이 박유진한테 주의를 돌리지 못하도록 만들어야 했다.그런 강지한은 눈살을 찌푸리고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았다.변호사라 그런지 상황 파악이 빠르고 또 감정 조절도 잘하는 것 같았다.이런 식으로 대화의 주제를 돌리려 하다니.“이혼 서류를 들고 온지유의 임신에 대해 묻는 걸 보면 지금 너랑 박유진과의 사이에 대해 말하기 싫은 것 같은데 심미연, 대체 뭐가 두려워서 이러는 거야?”강지한은 단호하게 물었다.심미연은 그의 입에 들리는 박유진이라는 단어에 또다시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했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표정을 보아하니 진짜 그 인간이랑 뭔가 있었네? 하, 네 입으로 지금 불래, 아니면 내가 가서 알아볼까?”강지한은 더욱 차가운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내가 직접 알아보다가 뭔가 찾아내기라도 하면 그 후과에 대해 감당할 수 있겠어?”심미연은 눈앞의 남자가 한 모든 말을 가만히 듣자니 가슴이

  • 다시, 너를 붙잡다   제109화

    임현이 사무실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심미연이 바닥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재빨리 문을 닫고 그녀에게 달려갔다.방금 사장님이 화가 잔뜩 난 채 사무실 밖으로 나오는 모습을 보고 급히 들어온 건데 역시나 한바탕 폭풍이 휘몰아치고 간 것 같았다.설마 사장이 주먹을 휘둘러 심 변호사가 다친 건가?신고라도 해야 할까?임현은 한껏 복잡해 보이는 얼굴로 심미연을 바라보자 그녀는 눈치채고 어렵게 한마디를 꺼냈다.“저 좀 일으켜줘요.”다리에 힘이 풀려 스스로 일어서기 힘들었다.임현은 그녀를 소파까지 부축해 준 뒤 물 한 잔을 따라주었다.“여기요.”심미연이 먼저 말하지 않으니 임현의 입장에서 대놓고 묻기도 힘들었다.어디까지나 이건 심미연의 사생활이기 때문이다. 심미연은 물컵을 건네받으며 말했다.“고마워요.”물을 마시자 심미연도 마음이 진정되는 것 같았다.그리고 방금 벌어진 일들에 대해 해결 방법을 찾아내야 했다.임현은 골똘히 생각하는 그녀의 모습에 그저 말없이 옆에 앉아 기다렸다.얼마 지나지 않아 심미연은 컵에 든 물을 한꺼번에 입으로 털어 넣은 뒤 말했다.“내일 열리는 재판 자료는 정리해서 메일로 보내주세요. 저는 다른 일이 있어서 이만 가봐야 할 것 같네요.”그리고 다급히 사무실을 나섰다.임현은 한껏 어두운 얼굴로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심미연이 뭔가 사장한테 잘못한 것 같은데 혹시 이대로 잘리는 건 아니겠지?바로 이때, 심미연은 1층 로비에 내려오자마자 신하린에게 전화를 걸었고 곧바로 수화기 너머에서는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미연아, 무슨 일이야?”“지금 바빠?”순간 수화기 너머에서 몇 초간의 침묵이 흘렀는데 심미연은 단번에 이상한 점을 느끼고 당황해서 되물었다.“하린아, 무슨 일이 있는 거지?”강지한이 시킨 일이라면 성무진은 아주 빠르게 실행할 것이다.하여 신하린의 사무실에 폭풍우가 몰아치는 건 시간문제였다.“미연아, 내가 지금 좀 바빠서 이따 저녁에 전화할게.”신하린은 마치 누군가에게 쫓기듯 매우 조급해 보였다

  • 다시, 너를 붙잡다   제110화

    “그럼 그 여자가 일을 벌였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할아버지께서 감싸주는 건가요? 무슨 이런 경우가 다 있어요?”옆에 있던 베이지색 코트를 입은 여자도 같이 화를 냈다.“지유 씨가 너무 착해 빠져서 그래요. 그러니까 자꾸 다른 사람에게 당하는 거라고요!”이때, 포니테일을 한 여자가 허리를 짚고 앙칼진 목소리로 말했다.“기다려요. 우리가 아주 본때를 보여줄 테니까.”옆에서 듣고 있던 박인우가 더는 참지 못하고 미간을 찌푸린 채 말했다.“지유 씨가 당신들처럼 악독한 사람인 줄 알아요? 그런 결정을 한 것도 다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겠죠!”“인우 씨, 혹시 머리가 어떻게 된 게 아니에요? 심미연은 사람을 시켜서 지유 씨를 차에 치여 죽이려 했는데 아직도 그 여자 편을 들고 싶어요? 그럼 받아들일 만한 이유였다면 차에 치여 지유 씨가 죽어도 상관없겠네요?”아까 그 베이지 코드를 입은 여자가 못마땅한 듯 반박했다.박인우가 다시 그 여자를 빤히 보며 물었다. “보아하니 그쪽은 지한이 형을 마음에 두고 있네요.”그의 말투는 확신에 차 있었다.순간 그 여자는 정곡이 찔린 나머지 얼굴은 새빨개진 채 버벅거리며 소리쳤다.“당, 당신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예요!”그의 말이 헛소리인지 아닌지, 그녀의 당황스러운 표정을 보면 알 수 있다.순간 온지유의 눈빛이 차가워졌다.감히 강지한을 마음에 두고 있다니!육현성은 온지유의 어두워진 얼굴을 발견하고 박인우에게 눈치 줬다.“그만 돌아가!”모두가 심미연의 흉을 보고 있는 와중에 박인우 혼자만 그녀를 두둔해 말하니 여기에 더 남아있어봤자 사람들에게는 눈엣가시처럼 느껴질 것이다.박인우는 그의 말에 재빨리 일어났다.“네, 그럼 저는 이만 돌아갈게요.”두 사람은 원래 사이가 좋았고 육현성은 자주 박인우 앞에서 심미연의 흉을 봐왔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어느새 박인우도 자연스레 심미연이 별로라고 느껴졌다.하지만 온지유의 교통사고는 경찰 쪽에도 아직 심미연이 범인이라는 확실한 증거를 찾지 못했는데 저 사람들은 대

  • 다시, 너를 붙잡다   제111화

    심미연은 한 바퀴를 다 돈 뒤 강지한에게 넥타이를 선물해 주기로 다짐했다.3년이라는 결혼 생활 동안 매일 강지한의 옷을 직접 골라줬기에 이미 어떤 색의 타이를 사야 하는지 알 것 같았다.가게에 들어서니 매점 직원이 활짝 웃으며 그녀를 맞이했다.“어떤 넥타이를 골라드릴까요? 원하는 스타일이 있으시면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심미연은 싱긋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혼자서 둘러보고 결정되면 부를게요!”그러자 점원은 냉큼 답했다.“네. 알겠습니다.”심미연은 둘러보다가 와인색 넥타이를 골랐다.강지한의 양복은 대부분 검은색, 하얀색, 회색으로 나뉘어있어 와인색이면 어떤 색의 정장이든지 다 잘 어울릴 것 같았다.결제하려고 핸드폰을 꺼내보니 강지한한테서 메시지가 와 있었다.[찢기에는 너무 적은데?]노골적인 그의 답장에 심미연은 자기도 모르게 얼굴이 빨개지더니 재빨리 결제하고 서둘러 가게에서 나왔다.하지만 너무 급히 빠져나온 관계로 웬 여자가 자신을 지나쳐 가게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은 보지 못했다.그리고 그 여자는 점원에게 말했다.“방금 저 여자가 샀던 넥타이랑 똑같은 걸로 주세요.”백화점에서 나온 뒤 심미연은 시장으로 향했다.3년이라는 결혼 생활을 하면서 그녀가 가장 많이 찾은 곳이 바로 시장이었다.그렇게 장을 다 본 뒤 심미연은 집으로 돌아와 침실을 꾸미기 시작했다.그리고 정원에 나가 한 바구니가 되는 꽃을 따와서 잘 다듬은 뒤 이쁜 물병에 꽂아 식탁 위에 올려다 놓고 주방에서 저녁을 하기 시작했다.도우미인 임혜자도 조용히 옆에서 거들었다.한 시간 후, 네 가지 맛있는 요리가 식탁 위에 올려졌다.그리고 그녀는 와인 한 병을 꺼내 잔에 부었다.모든 준비를 마치고 나서야 심미연은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강지한에게 전화하려는데 갑자기 박유진한테서 먼저 전화가 걸려 왔다.심미연은 한참 동안 망설이다가 통화 버튼을 눌렀다.“오빠.” “미연아, 미안해. 괜히 네가 오해를 받게 했네.”박유진은 한껏 다정한 말투로 사과했다.

  • 다시, 너를 붙잡다   제112화

    강지한은 성큼성큼 거실로 들어오더니 한껏 차가운 얼굴로 그녀를 쏘아봤다.순간 심미연은 등줄기에서 땀이 흐르는 것 같았고 재빨리 핸드폰을 뒤로 감추면서 떨리는 목소리 맞이했다.“왔어?”하지만 강지한은 그녀 앞에 가만히 서서 그녀를 말없이 뚫어져라 바라만 보았다.심미연은 신하린의 회사만 생각해서 모른 척하고 다시 물었다.“아니면 먼저 올라가서 옷부터 갈아입어. 국만 뜨면 밥 먹을 수 있어.”순간 강지한은 그녀의 턱을 잡고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방금 박유진이랑 통화하는 것 같은데 왜 내가 오는 소리를 듣고 바로 끊었어? 뭔가 찔리는 게 있나 봐?”심서연이 아까 심미연과 박유진은 죽마고우이고 어렸을 때부터 함께 자라온 사이인지라 박씨 가문에서는 심미연을 거의 며느리로 생각했고 심미연도 박유진을 위해 자기 목숨까지 내놓을 수 있는 정도라고 알려줬다.또한 3년 전, 박씨 가문에 재정위기가 닥치고 박유진이 행방불명이었을 때도 심미연은 박씨 가문에 가서 반드시 가문을 다시 살려내고 박유진을 찾아오겠다고 약속까지 했다고 심서연이 말했다.원래 강지한은 굳이 심미연을 뒷조사할 마음이 없었는데 최근 그녀의 행동을 고려해 봤을 때 무조건 알아봐야 했다.그러나 진실은 더욱 놀라웠다.알고 보니, 3년 전 심미연과 박유진은 혼인 신고했고 당일에 강준형이 박씨 가문에 돈 200억을 넘겼다.그렇게 박씨 가문은 다시 일어섰고 지금 이노하이브의 유일한 적수로 되었다.또한 박유진이 다시 경성으로 돌아오면서 심서연이 했던 모든 말이 사실로 증명되었다.당연히 이 모든 게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분명 다 계획되었으리라 생각했다.예전에 그는 심미연이 이토록 사모님 자리에 앉으려는 목적이 그저 허영심과 명예 때문이라고 여겼다.하여 심미연과 혼인 신고를 한 뒤, 일부러 결혼식도 올리지 않고 외부에도 알리지 않아 두 사람이 결혼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극소수였다.그래도 3년 동안 심미연은 이 일에 대해 별로 언급하지 않았고 또 줄곧 이게 그녀에 대한 벌이라고

  • 다시, 너를 붙잡다   제113화

    그녀와 박유진 사이...한두 마디로 해명할 수 없다.그러다가 강지한은 배를 어루만지고 있는 심미연을 보더니 차갑게 물었다.“배는 왜 쓰다듬고 있어, 임신이라도 했어?”순간 심미연은 심장이 바닥으로 내려앉는 것 같았지만 애써 차분하게 해명했다.“그저 위가 불편할 뿐이야. 그리고 매번 조심했는데 임신했을 리가 없잖아!”어딘가 많이 당황해 보이는 모습에 강지한은 눈살을 찌푸리고 다시 말했다.“좋기는 임신이 아니어야 할 거야. 아니면 진짜 가만두지 않을 거니까!”심미연의 말대로 두 사람은 매번 열심히 피임했고 어쩌다 너무 급해서 콘돔을 사용하지 못한 날에도 이튿날 꼭 약을 먹었다.그런데도 만약 심미연이 임신한다면 그 아이의 아빠는 누구일까?심미연은 그런 강지한의 마음도 모른 채 그저 어떻게 하면 임신 사실을 속일까만 고민하고 있었다.혹시나 들키기라도 하면 분명 병원에 데려가 애를 지워버리라 할 것이다.이 아이는 오직 심미연의 아이였고 누구도 뱃속의 아이를 다치게 할 수 없다.임혜자가 국을 들고 왔는데도 심미연은 여전히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사모님, 식사하세요.”그녀의 작은 속삭임에 심미연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강지한의 팔을 끌며 말했다.“같이 올라가서 옷부터 갈아입자.”심미연은 일부러 그의 비위를 맞춰주는 척, 고분고분한 모습이었는데 강지한은 입맛을 다시다가 그녀 따라 위층으로 올라갔다.두 사람이 떠나고 나서야 임혜자는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강지한의 성질은 날이 갈수록 살벌해지는 것 같았는데 다행히 심미연이 마음이 넓어서 그나마 그의 화를 받아준다고 생각했다.만약 온지유였다면 진작에 집에서 뛰쳐나갔을 것이다.이토록 살가운 사모님이면 소중히 받들어 모셔도 모자랄 판에 왜 저리도 냉정하게 구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강지한이 위층에 올라가자마자 침실 문을 열어보니 은은한 장미향이 코를 간지럽혔고 침대 위에도 장미꽃으로 하트가 그려져 있었다.심미연은 강지한을 힐끔 쳐다보더니 그에게 물었다.“우리 정원에서 잘

  • 다시, 너를 붙잡다   제114화

    깜짝 놀란 심미연이 고개를 들고 그를 쳐다보았다.남자는 한껏 어두운 얼굴로 그녀를 쏘아보고 있었는데 심미연은 숨을 한번 깊게 들이쉬고 낮은 소리로 해명했다.“배고파서 그러는데 먼저 먹고 하면 안 될까?”“예전에는 안 그러더니 대체 왜 그래? 설마 박유진 때문이야?”강지한은 그녀에게 따져 물었다.그의 말대로 예전에는 남자가 신호만 보내면 심미연은 순순히 협조했다.그리고 두 사람은 유달리 속궁합이 잘 맞았다.하지만 며칠 전, 그녀가 이혼 얘기를 꺼낸 후로부터 계속 남자와의 잠자리를 거절했다.이러면서 딴마음이 없다고 하니 믿을 수가 있나!강지한이 의심의 눈초리로 심미연을 빤히 쳐다보자 그녀는 온몸에 소름이 돋기 시작했다.워낙 의심도 많고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 조금이라도 이상한 낌새가 느껴지면 바로 알아차린다.순간,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자기 배를 또다시 어루만졌다.설마 임신한 사실을 눈치챈 건 아니겠지?“왜 말이 없어? 내 말이 맞다는 건가?”강지한은 또다시 화가 치밀어 올라 당장에라도 그녀의 목을 조르고 싶었으나 겨우 참았다.심미연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답했다.“그게 아니라 난 진짜 배가 고픈 것뿐이야. 그 사람하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어!”지금 절대로 강지한의 심기를 건드리면 안 된다. 아니면 신하린의 회사가 한순간에 없어지는 건 물론이고 박유진한테까지 피해가 갈 수 있다.강지한은 또다시 그녀의 얼굴을 한참 동안 말없이 바라보았다.심미연은 당황한 기색을 애써 감추고 다시 변명하려던 순간, 강지한의 핸드폰이 울렸다.불구덩이 속에서 겨우 빠져나온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급히 강지한에게 말했다.“핸드폰!”그러자 강지한은 쓴 미소를 지으며 다시 차갑게 경고했다.“심미연, 좋기는 방금 했던 말들이 거짓이 아니어야 할 거야. 아니면 진짜 가만두지 않을 테니까!”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확인해 보니 온지유한테서 걸려 온 전화였다.아까까지 살벌하던 그의 눈빛이 순간 핑크색 하트로 변했다.심미연이 다른 남자랑 통화만 했는데도

Bab terbaru

  • 다시, 너를 붙잡다   제700화

    “우린 서로 잘 알지도 않잖아요. 그러니까 박시훈 씨, 이런 농담은 삼가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좋은 소리는 안 나올 거예요.” 심미연의 말은 단호했고 표정에는 조금의 여지도 없었다. 그녀는 자신을 불편하게 만든 사람에게 결코 관용을 베풀지 않았다. 박시훈은 순간 당황했지만 곧바로 두 손을 들어 보이며 말했다. “알았어요, 알았어요. 화내지 마요. 농담 안 할게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속으로 살짝 겁이 났다. 정색한 심미연의 얼굴은 꽤 무서웠다. 강지한이랑 맞먹는 수준이었다. “더 하실 말씀 있으세요?” 심미연은 노골적으로 그를 내보내려는 기색을 멈추지 않았다. “저... 진짜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이에요. 한 번 생각해보는 건 어때요?” 박시훈의 말은 진심이었다. 그는 연애도 해본 적 없고 야자 마음을 얻는 방법도 몰랐다. 그래서 더더욱 마음속 생각을 그대로 내뱉는 게 자연스러웠다. 하지만 그런 말이 어떻게 들릴지는 전혀 고려하지 못했다. 심미연의 표정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그리고 곧장 소파에서 일어나 말했다. “이제 가세요.”그녀는 주저함 하나 없이 문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박시훈은 그녀가 왜 이렇게까지 화를 내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자신은 진심이었고 말 그대로 사실이였다. ‘난 능력도 있고 괜찮은 사람인데 서로 마음만 맞으면 잘될 수 있는 거 아닌가?’그렇게 멍하니 생각에 잠겨있던 사이 심미연은 이미 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박시훈 씨, 조심히 가세요. 멀리는 안 갈게요.”그녀는 박시훈이 불쾌해하든 말든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가 무슨 감정을 느끼든 어떤 생각을 하든 그건 그녀와는 상관없는 일이었다. 방금 전 그의 자기중심적인 말투는 더 이상 상대할 가치도 느끼지 못하게 만들었으니까. 박시훈은 입술을 꾹 다물었다. 솔직히 이대로 가고 싶지 않았지만 그녀의 차가운 얼굴을 보고는 더는 버틸 수 없었다. 뭔가 씁쓸하고 아쉽고 괜히 찬물 끼얹힌 기분이었다. 그래도 그는 마음속으로

  • 다시, 너를 붙잡다   제699화

    심미연은 그가 심태하까지 조사했다는 사실에 적잖이 놀랐다.순간적으로 본능처럼 눈앞의 남자를 다시 보게 됐다. 겉보기엔 멋대로 굴고 책임감이라고는 없어 보이는 한량 같았지만 그의 눈빛만은 달랐다. 지나치게 날카롭고 마치 사람의 속까지 꿰뚫어보는 것 같았다. 그건 결코 허투루 넘길 수 없는 눈이었다. ‘이 남자, 뭐지... 정말 이상한 사람인데.’겉모습만 보면 철없어 보이다가도 또 어떤 순간에는 의외로 능력 있어 보였다. 서로 어울리지 않는 이미지들이 한 사람 안에 공존하고 있다는 게 도무지 납득되지 않았다. 하지만 가장 이해되지 않았던 건 그가 왜 굳이 자신을 찾아와 이런 말을 꺼내는가였따. ‘설마 진심으로 그냥... 내 정체가 궁금해서?’“그런 눈으로 보지 마요. 저 진짜 악의는 없어요.” 박시훈은 양손을 번쩍 들며 억울하다는 듯 말했다. “하늘에 맹세할게요.”심미연이 단호하게 말을 끊었다. “그래서 당신이 날 찾아온 목적이 뭐죠?”박시훈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조심스레 물었다. “정말... 진짜 이유를 말해도 돼요?” 그의 갈색 눈동자가 살짝 번쩍였고 그의 얼굴엔 순진해 보일 정도로 천진한 미소가 떠올랐다. 심미연은 속으로 인상을 찌푸렸다. ‘설마 돈 뜯어내려는 건가? 내가 그런 일에 쉽게 넘어갈 만큼 만만해 보였나.’“좋아합니다.”그가 느닷없이 말했다. “그 말 하려고 온 거예요. 좋아해도 될까요?” 심미연은 아무 말 없이 그를 바라봤다. 그러자 박시훈의 얼굴엔 서서히 불안한 기색이 떠올랐다. 결국 그는 숨겨왔던 속마음을 한 번에 쏟아냈다. 망설일 시간 따윈 없었다. 그보다 먼저 마음을 전하지 않으면 강지한이 그녀를 데려가 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컸다. 심미연은 그의 얼굴을 조용히 바라보다가 또박또박 물었다. “당신 지금 자기가 무슨 말 하고 있는지는 알아요?”그녀는 그가 제정신인지 의심스러웠다. 서너 번 얼굴을 마주친 게 전부였고 제대로 된 인사조차 나눈 적 없는 사이였다. ‘그런데 나타

  • 다시, 너를 붙잡다   제698화

    심미연은 이마를 살짝 찌푸리며 전화를 받았다. “심, 심 대표님... 아까 어떤 남자분이 장미꽃 한 다발을 들고 대표님을 찾으러 올라가셨어요.”프런트 직원의 목소리는 떨렸고 말도 더듬었다. “누구라고요?” 심미연은 순간 머리가 멍해졌다. 장미를 들고 자신을 찾아올 만한 사람이 도무지 떠오르지 않았다. “확실히 저를 찾은 거 맞아요?” “네... 확실합니다. 제가 막으려고 했는데 그분이 아무렇지도 않게 그냥 올라가셨어요...” 잘릴까 봐 겁이 난 프런트 직원은 조마조마한 마음을 애써 감추며 얼버무렸다. 그녀는 심미연이 이 거짓말을 영원히 눈치채지 않길 바랐다.심미연은 한참을 생각에 잠겼다. ‘장미를 들고... 누굴까?’그때 사무실 문 밖에서 조심스러운 노크 소리가 났다. 심미연은 입술을 살짝 깨물며 조용히 말했다. “알겠어요. 일 보세요.”말을 마치기도 전에 복잡한 생각들이 머릿속을 휘젓고 지나갔다. ‘설마... 강지한? 다시 만날 일 없다고 말했는데 또 온 건가?’ 전화를 끊은 심미연은 잠시 숨을 고른 뒤 문을 열었다. 그리고 그 앞에 선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당신...?” 며칠 전, 하늘 하우스 앞에서 명함을 건넸던 그 남자였다.심미연은 그를 보며 생각에 잠겼다. ‘전화 달라고 했었는데... 내가 깜빡했네. 근데 사무실까지 찾아올 정도면 꽤 급한 일이 있나?’ ‘자, 받아요. 이거 당신한테 주는 거예요.” 박시훈은 그녀와 눈이 마주친 순간 얼굴이 금세 붉어졌다. 당황한 기색을 감추려는 듯 장미꽃을 밀어넣으며 말했다. “할 말 있어서 왔어요. 들어가서 얘기합시다.” 심미연은 그가 무슨 일로 찾아왔는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할 말이 뭔데요?” “앉아서 얘기해요. 당신이 힘들면 안 되니까.” 박시훈은 너무 자연스럽게 그녀 옆을 지나 사무실 안으로 들어섰다. 깔끔하고 단정한 분위기의 공간. 묘하게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박시훈은

  • 다시, 너를 붙잡다   제697화

    이진영은 핸드폰을 쥔 채 반쯤 감긴 눈으로 창밖을 바라봤다. 아무리 뒤져도 끝내 밝혀내지 못한 아버지의 비밀. ‘설마... 한석훈이 정말 뭔가 알고 있는 건가?’‘아니면 그냥 떠보는 소리일까?’생각은 꼬리를 물고 이어지며 머릿속을 뒤엉켰다. 답답한 마음에 담배를 찾고 싶은 충동이 다시 치밀었지만 이진영은 고개를 돌려 이다은의 병실로 향했다. ...이노하이브 대표실. 강지한은 막 성무진에게서 도착한 메시지를 확인했다. 문소영이 한 무리의 남자들에게 쫓기다 결국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이었다. 현장은 심하게 어질러졌고 문이 잠겨 있어 그녀는 도망칠 틈조차 없었다. 결국 팔과 다리가 부러진 채 119에 실려 갔다. 강지한은 메시지를 닫고 입술을 천천히 매만졌다. 이번 일은 어디까지나 ‘가벼운 경고’에 불과했다. 하지만 다음에도 제멋대로 날뛰면 그땐 진짜로 살아남지 못하게 만들 작정이었다. 막 서류를 집어 들려는 순간, 핸드폰 벨소리가 울렸다. 그가 전화를 받자 박시훈의 다급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지한아, 큰일 났어!” 강지한은 흔들림 없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말해.” “온지유가... 나왔어.” 박시훈은 말끝을 떨며 믿기지 않는 듯 말을 이었다.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사람이 어떻게...?’ 믿기 힘든 상황이었다. ‘대체 누가, 무슨 수로 온지유를 꺼낸 거지?’ 강지한의 눈빛이 서서히 싸늘하게 식어갔다. “어떻게 된 거냐.” 그 말을 뱉는 순간, 심미연과 심태하가 본능처럼 떠올랐다. ‘온지유가 풀려났다고? 그럼 미연이랑 태하가 위험할 수도 있어.’‘도대체 어떤 놈이 감히 이런 짓을 벌인 거지?’ “나도 방금 들었어. 지금은 육현성 별장에 있다는 것 같아.” 박시훈은 두 사람의 관계를 잘 알기에 곧장 강지한에게 알린 것이었다. “확실해?” 강지한의 눈매가 날카로워졌다. 그는 성무진을 시켜 교도소 내부를 철저히 관리하게 했었다. 온지유가 아무리

  • 다시, 너를 붙잡다   제696화

    그녀는 알고 있었다. 이 아이가 축복받지 못한 존재라는 걸. 그럼에도 불구하고 놓고 싶지 않았다. “안 돼.” 이진영은 단호했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거절하더니 곧장 의자에 앉아 이다은의 창백한 손끝을 조심스레 감쌌다. 그리곤 한 톤 낮춘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육현성 그 자식은 아버지 자격 없어. 네가 그 인간 아이를 낳으면 평생 끌려다닐 거야. 정말 그걸 바라는 거야?” 이다은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결국 참지 못하고 흐느끼기 시작했다. 그녀는 누구보다도 육현성과 엮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를 낳는 순간, 이진영의 말처럼 그 인연은 평생 끊어낼 수 없었다. 반면 아이가 없다면 그의 삶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었다. 이다은은 눈을 감은 채 천천히 숨을 골랐다. 그리고 곧 마음을 다잡은 듯 결심이 담긴 목소리가 입술을 타고 흘러나왔다. “알았어. 오빠, 지금 바로 수술 예약해줘.” 그녀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마음속으로 되뇌었다. 언젠가는 자신을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 그 사람의 아이를 낳고 평범하게, 행복하게 살아가면 되는 거라고. “그래. 병실에 얌전히 있어. 어디 가지 말고. 알았지?” 이진영은 그녀의 머리를 조심스레 쓰다듬으며 조용히 말했다. 그는 이미 진운혁과 연락을 마친 상태였다. 진운혁은 이다은이 재판에서 반드시 승소할 수 있도록 돕겠다 했고 육현성의 재산 절반은 가져올 수 있을 거라 자신 있게 말했다. 이진영은 믿고 있었다. 동생이 건강만 회복하고 이혼만 잘 마무리된다면 분명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거라고. ‘육현성 같은 쓰레기는 다은이 앞에 다시는 나타나선 안 돼.’ “알겠어. 오빠, 이제 가봐.” 결정을 내린 이다은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마음 한쪽이 가볍게 내려앉는 듯한 기분이었다. 서두를 필요는 없다. 언젠가는 진심으로 자신을 사랑해줄 사람을 만날 테니까. 이진영은 병원 접수처로 향해 곧바로 수술 일정

  • 다시, 너를 붙잡다   제695화

    “오빠, 나한테 이렇게 잘해줘서 정말 고마워.”온지유는 그의 목에 팔을 감고 눈을 반쯤 감은 채 부드럽게 속삭였다. 그녀의 목소리는 달콤하면서도 애교가 섞여 있었다. 지금의 온지유에게 육현성은 유일한 의지처였다. 그를 잃는다면 그녀는 어디로 가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전혀 알 수 없었다. 이곳에서 살아남으려면 육현성을 절대 놓쳐서는 안 됐다. ‘심미연, 기다려. 복수할 기회는 반드시 만들 거야.’“세상에 이렇게 나한테 잘해주는 사람은 오빠밖에 없어.”온지유는 그의 품에 몸을 기댄 채 떨리는 목소리로 속삭였다. “지유야, 그런데 만약 네가 날 배신한다면 그때는 나도 내가 어떤 짓을 할지 모르겠어.”육현성은 그녀의 머리카락을 살며시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경고했다. 그의 말은 단순한 위협이 아니었다. 그녀에게 전하고 싶은 진심이었다. 그녀를 위해서라면 모든 걸 걸 수 있었다. 그 사랑은 너무 깊어서 그 자신도 놀랄 정도였다. 그래서 더더욱 만약 온지유가 그를 배신한다면 그는 절대로 가만두지 않을 것 같았다. 그의 팔이 점점 더 세게 조여오는 걸 느낀 온지유는 잠시 두려움이 스쳤다. 그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강지한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자신을 죽음보다 더 끔찍하게 대할 것이라는 생각에 몸이 떨렸다. 그 상상만으로도 차가운 공포가 온몸을 휘감았다. “오빠, 걱정하지 마. 난 절대 오빠를 배신하지 않을 거야. 이번 생엔 오빠만 사랑할 거고 영원히 오빠 곁에 있을 거야.” 온지유는 속마음을 감추며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그 말이 입 밖으로 나오면서도 마음속 깊은 곳은 여전히 불안으로 가득 차 있었다. 앞으로 육현성 앞에선 더 조심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가 조금이라도 의심을 품기만 하면 모든 게 끝날 거라는 생각에 몸이 떨렸다. “네가 날 사랑한다면 나도 너를 끝까지 사랑할 거야.” 그의 말은 무엇보다 진심이 담겨 있었다. “지유야, 이제 좀 쉬어. 나는 아래층 좀 보고 올게. 밥 먹을 때 부를게

  • 다시, 너를 붙잡다   제694화

    보통이라면 그녀가 화를 내면 강지한은 한 발 물러섰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엔 전혀 양보하지 않았다. 그는 말없이 핸드폰을 꺼내 성무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끊기자마자 성무진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문소영은 성무진을 보는 순간 얼굴이 창백해지며 공포에 휩싸였다. 이번엔 정말 끝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그녀는 강지한에게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왜 이렇게까지 몰리게 되었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그저 그의 차갑고 무표정한 시선만이 머릿속에 반복되었다. 성무진은 그녀 앞에 서서 공손히 손짓하며 말했다. “큰 사모님, 모시겠습니다.”문소영은 강지한을 향해 분노와 절망이 뒤섞인 눈빛을 보냈다. “강지한! 너 계속 이렇게 나를 몰아붙인다면 정말 당장 죽어버릴 거야.” 그 말이 끝나자마자 그녀는 책상 쪽으로 달려가 머리를 책상 모서리에 부딪히려 했다. 그러나 강지한은 그런 그녀의 행동에 눈 하나 깜빡하지 않으며 어두운 표정으로 단호하게 명령했다. “성 비서, 데려가.”그의 목소리는 차갑고 단호했다. 그는 문소영의 모습이 점점 더 불쾌하게 느껴졌다. 성무진은 빠르게 다가가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 “실례하겠습니다. 큰 사모님.” 그 말과 함께 그는 차가운 손길로 문소영을 밖으로 끌고 나갔다. “놔! 당장 놔!” “손 떼! 지금 당장!” 문소영은 크게 외치며 저항했지만 성무진은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의 말을 무시한 채 거칠게 차에 태웠다. 차에 태운 후 성무진은 팔을 놓고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그 순간, 문소영은 재빨리 차 문을 열려 손을 뻗었다. “큰 사모님, 죄송합니다.”성무진은 고개를 숙이며 손을 들어 그녀의 목덜미를 강하게 내리쳤다. 문소영은 그대로 기절했다. 성무진은 그녀를 차 안에 눕히고 문을 닫았다. 그리고 차 밖에서 깊은 한숨을 내쉬며 생각했다.‘역시 대표님을 화나게 하면 끝이 좋을 리가 없지.’‘어쩔 수 없군.’ 그 순간, 성무진은 갑자기 떠오른

  • 다시, 너를 붙잡다   제693화

    도진혁은 갑작스러운 질문에 잠시 당황했지만 곧바로 대답했다. “물론이죠. 저는 진지해요.” 그렇지 않았다면 신하린 곁에 이렇게 오랜 시간 머물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어제 하린이를 하늘 하우스로 데려갔어요. 한 번 들러보세요. 하린이 곁에 조금 있어주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심미연은 서류봉투를 흘깃 바라본 뒤 덧붙였다. “이 서류는 제가 꼼꼼히 검토하고 나서 다시 연락드릴게요.”도진혁이 직접 합작 제안서를 들고 찾아온 이상 함부로 거절할 수는 없었다. 수익이 보장된 일이라면 어리석은 사람이 아닌 이상 놓쳐선 안 되는 법이었다. “네. 지금 바로 가보겠습니다.”도진혁은 기쁨이 가득한 얼굴로 사무실을 나섰다. 가벼운 발걸음과 함께 그의 뒷모습이 점점 멀어져갔다. 심미연은 그가 사라진 문 쪽을 한참 바라보다 방금 전 그의 말이 자꾸 떠올랐다. 왠지 모르게 마음 한쪽에서 조용한 불안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하린이 목에 남은 상처가 아직 그대로일 텐데...’‘진혁 씨가 그걸 보면... 혹시 이진영 씨에게 따지러 가는 건 아닐까?’강지한 사무실.성무진은 문소영을 데려다주고 서둘러 떠났다. 강지한의 얼굴엔 냉기가 서려 있었고 성무진은 본능적으로 느꼈다. 이 사무실 안에서 뭔가 큰일이 벌어질 거라는 걸. 문소영은 익숙하다는 듯 안으로 들어섰고 주변을 한 바퀴 둘러본 뒤 느긋하게 쏘파에 앉았다. “비서한테 차 좀 가져오라 해. 괜찮은 차로.” 그녀는 비서부가 꽤 유능하단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웬만한 건 다 알아서 해줄 정도로. 하지만 강지한은 말없이 서랍을 열어 봉투 하나를 꺼냈다. 그리고 천천히 걸어와 그 봉투를 그녀의 무릎 위에 떨어뜨렸다. “직접 보시죠.”“뭘 보라는 거야?” 문소영은 그를 향해 냉정하게 시선을 던졌다. “보면 알아요.” 강지한은 담담하게 말하고는 맞은편 소파에 앉아 담배 한 개비를 꺼냈다. “뭐가 들어있길래...?” 문소영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봉투를 들었다. 무

  • 다시, 너를 붙잡다   제692화

    심미연은 박유진이 수년 동안 마음을 다해 사랑해온 여자였다. 그런 여자를 박유진이 쉽게 놓을 리 없었다. 조용히 그의 뒤를 따르던 비서가 깊은 한숨을 내쉬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대표님, 정말 모든 걸 걸고 계시는군요... 제발 심미연 씨가 그 진심을 외면하지 않기를...”한편, 심미연은 전화를 끊자마자 문 쪽을 향해 말했다. “들어오세요.”조심스레 열린 문 너머로 모습을 드러낸 사람은 다름 아닌 도진혁이었다. 그는 마치 급히 돌아온 듯 피곤하고 바쁜 기색이 역력했다. “도 비서님...?” 심미연은 예상치 못한 사람을 보고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분명 휴가를 낸 상태였으니까. ‘그런데 왜 지금... 여기 있는 거지?’그의 뒤에서 따라 들어온 비서가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조용히 말했다. “심 대표님, 실례하겠습니다. 이분은 저희 도강홀딩스의 대표, 도진혁 대표님이십니다.”비서는 서류봉투를 책상 위에 조심스럽게 내려놓고 말없이 한 걸음 물러섰다. “이 서류는 도강홀딩스와 은성 그룹이 합작할 프로젝트에 관한 제안서입니다. 먼저 검토 부탁드립니다.”심미연은 비서가 놓고 간 서류를 잠시 바라보다가 도진혁을 천천히 되돌아보며 눈썹을 살짝 올렸다. ‘도진혁 대표님...?’ ‘그렇다면 도진혁 씨가 휴가를 낸 이유는... 회사를 물려받기 위한 준비였던 건가?”그때 도진혁이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 “최 비서, 잠깐 나가 있어. 심 대표님과 단둘이 얘기할 게 있어.” 도진혁은 정장을 완벽하게 차려입고 평소보다 더 단정하고 신경 쓴 인상을 풍기고 있었다. 말투와 행동은 여유롭고 예의 바르며 그에게서 흐르는 것은 전형적인 사회 엘리트의 품위였다. “네. 대표님.” 최세라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문 쪽으로 향했다. 그녀는 떠나기 전에 조심스럽게 심미연을 한 번 쳐다봤다. ‘이분이 대표님이 좋아하는 여자분인가... 정말 예쁘다. 대표님이 회사를 물려받은 이유가 이분 때문이라면 이해

Jelajahi dan baca novel bagus secara gratis
Akses gratis ke berbagai novel bagus di aplikasi GoodNovel. Unduh buku yang kamu suka dan baca di mana saja & kapan saja.
Baca buku gratis di Aplikasi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