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664화

Penulis: 동과
석지훈은 갑자기 나를 놓아주고 침대 옆에 가서 앉았다. 다리 한쪽을 의자에 올리고 팔꿈치를 무릎에 괴는 모습이 평소와 달리 건들거렸다.

게다가 검은 코트 차림도 전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였다. 나는 그가 화가 났고 내가 달래줘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아니면 내가 그에게 사과해야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일부러 그의 비위를 맞추지 않았다.

오히려 그를 놀리고 싶었다.

나는 그의 옆에 가서 신발을 벗고 침대에 올라갔다. 방은 매우 따뜻했다. 바깥은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있었지만, 방안은 봄처럼 따스했다. 나는 조용히 패딩을 벗었다.

안에는 스웨터를 입고 있었지만 나는 벗지 않고 그대로 침대에 누웠다.

내가 아무 반응이 없자 석지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포기하지 않고 다시 물었다.

“정말 잘생겼어?”

석지훈은 아직도 그 일에 매달리고 있었다. 나는 웃음을 참으며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물었다.

“잘생기지 않았어요? 왕자현 씨는 분위기가 끝내주잖아요. 정말 멋있어 보이던데!”

석지훈: “...”

침대 옆에 앉아 있던 남자의 얼굴은 매우 어두웠다. 그는 갑자기 손을 뻗어 내 발목을 잡고 나를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겼다. 내가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그는 내 입술에 키스했다.

“잠시 밖에 나갔다 올게.”

‘밖에 나갔다 온다고? 이건 너무하잖아!’

나는 작은 목소리로 그를 불렀다.

“오빠.”

그는 곁눈질로 나를 차갑게 쳐다보더니 흘끗 보고는 그대로 방을 나가버렸다.

나: “...”

그는 고의로 나를 벌주는 것이었다

석지훈은 질투하는 것도 모자라서 복수까지 하는 것이었다.

나는 침대에서 뒹굴며 그가 언제 방으로 돌아올지 생각했다.

하지만 문 앞에는 그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실망감이 점점 커져서 나는 옷을 챙겨 입고 석지훈을 찾아 나섰다. 그러다가 그가 왕자현의 거실에 있는 것을 발견했다.

거실에는 값비싸 보이는 피아노가 한 대 놓여있었다.

왕자현도 거기에 있었고 차를 끓이고 있었다.

내가 들어가자 두 남자는 동시에 나를 바라보았다.

석지훈은 미간을 찌
Lanjutkan membaca buku ini secara gratis
Pindai kode untuk mengunduh Aplikasi
Bab Terkunci

Bab terkait

  • 너만을 향한 애틋한 사랑   제665화

    석지훈은 내 말에 대꾸하지 않았고 여전히 차가운 태도를 유지했다. 아마도 내가 왕자현을 칭찬한 게 마음에 걸리는 모양이었다.그는 내가 왕자현의 외모에 반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석지훈은 내가 늘 그의 미모에 유혹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우리는 방으로 돌아왔다. 방에 들어서자마자 나는 그의 팔에 매달렸다. 그는 차갑게 나를 보며 물었다.“왜?”나는 일부러 물었다.“나한테 화났어요?”그는 냉정하게 대답했다. “아니.”또 아니란다.나는 다시 물었다.“혹시 질투하는 거예요?”그는 차갑게 말했다.“아니.”“내 마음속에는 오빠가 제일 잘생겼어요!”나는 발끝을 세워 석지훈의 턱에 입을 맞춘 후 두 손으로 그의 뺨을 감싸 쥐고 그의 눈을 바라보며 웃는 얼굴로 설명했다.“내 마음속에선 오빠가 제일 멋있어요! 아무도 오빠랑 비교할 수 없어요! 그리고 오빠가 잘생기지 않았더라도 난 오빠를 좋아했을 거예요. 내가 좋아하는 건 오빠라는 사람이지 오빠의 외모가 아니니까. 내 말 무슨 뜻인지 알겠어요?”석지훈은 입꼬리를 올리며 대답했다.“거짓말.”그가 이렇게 대답한다는 것은 화가 풀렸다는 의미였다.나는 다시 그의 턱에 입을 맞췄다. 그런데 중심을 잃고 몸이 살짝 기울어지자 석지훈은 반사적으로 손을 뻗어 내 허리를 감싸 안았다.왕자현의 저택의 따뜻한 방에서...최희연이 나를 찾아왔을 때 나는 온몸에 피로를 느끼며 침대에 누워 있었다. 그때 석지훈은 방을 나가 왕자현을 만나러 갔다.왕자현이 그에게 문자를 보냈기 때문이다.[석지훈, 거실에서 얘기 좀 해.]나는 몸을 일으켜 그녀에게 물었다.“무슨 일이야?”“나는 자현 씨의 아내이니 조만간 그와 관계를 갖게 될 거야. 이건 피할 수 없는 일이잖아. 나 처녀막 수술을 하고 싶어.”나는 입술을 깨물며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최희연이 먼저 말했다.“내가 이러는 건 뭔가를 숨기려는 게 아니야. 그는 내가 처녀가 아니라는 것도, 내가 낙태를 했다는 것도, 그리고 내가 두 남자를 만났다는 것도

  • 너만을 향한 애틋한 사랑   제666화

    진유겸은 이런 상황에서도 최희연을 협박하고 있었다.나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그녀에게 물었다.“이제 어떡해?”그녀는 덤덤하게 말했다.“유겸 씨는 항상 내 약점을 알고 있어. 내가 마음이 약하다는 것도, 하지만 더 이상 굴복하고 싶지 않아.”그리고 깊게 한숨을 내쉬더니 계속해서 말했다.“내가 알아서 할게. 예전처럼 마음대로 다룰 수 없다는 걸 확실히 알려줘야지. 됐어, 우리는 밥 먹으러 가자.”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팔짱을 꼈다. 그녀가 혼자 해결하고 싶어 하는 게 느껴졌기 때문에 더 이상 묻지 않았다.만약 그녀가 나에게 도움을 청하고 싶었다면 애초에 왕자현과 결혼하지 않았을 것이다.그녀는 마음속에 지키고 싶은 자존심이 있었다.최희연은 내 어깨에 떨어진 눈송이를 털어내며 말했다.“저녁 먹고 자현 씨는 시내로 가야 해, 나도 따라가려고. 너랑 지훈 씨는 여기 남아서 쉬어. 내일 아침에 오두막으로 돌아갈 거니까 그때 구경시켜 줄게... 아니다, 지훈 씨가 있으니 나랑 놀기 어렵겠네.”“얼른 가. 우리 신경 쓰지 말고.”“나 빨리 갔으면 좋겠지?” 그녀가 말했다.“그럴 리 없잖아.”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거실에서 두 남자는 체스를 두고 있었다. 나는 호기심에 가까이 다가가 물었다.“누가 더 잘하세요?”왕자현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수아 씨도 체스를 둘 줄 아세요?”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이거 어려운 거 아니잖아요. 아빠가 종종 삼촌이랑 체스를 두셨거든요. 그래서 곁에서 좀 봐왔어요.”그는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분은 약간 부족하시네요.”약간 부족하다는 건 왕자현보다는 체스 실력이 낮다는 뜻이었다. 그 말을 듣고 석지훈은 바로 체스판을 밀어버렸다.왕자현은 다소 놀란 목소리로 물었다.“화났어요?”나는 왕자현이 일부러 화를 돋우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석지훈은 싸늘한 눈빛으로 왕자현을 쳐다보았고 그는 아무 말 없이 웃기만 했다.최희연은 분위기를 풀어주며 말했다.“얼른 밥 먹어요.”나는 배 불리

  • 너만을 향한 애틋한 사랑   제667화

    윤승민은 뜸을 들이며 말했다.“저도 잘 모르겠습니다.”그는 석지훈의 비서로서 분명히 알 텐데 나한테 숨기고 있었다. 그로 인해 내 호기심은 더 커졌다.나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도대체 어디로 가는 거예요?”윤승민은 웃으며 말했다.“아가씨, 조금만 기다려주세요.”비록 급하지는 않았지만 너무 궁금한 마음에 계속해서 그를 귀찮게 했다.“대체 어디로 가는 건데요?”그는 아예 입을 닫아버렸다.“안 알려주면 지훈 씨한테 이를 거예요.”그는 웃으면서 대답했다.“말하면 더 빨리 죽겠어요. 제가 대표님의 행방을 어떻게 알겠습니까?”나는 그가 그렇게 충실할 리 없다는 걸 알았지만 그만 포기하기로 했다. 문을 나서는 순간 최욱현이 전화를 걸어왔다.“어디야?”“윤민이는 잘 돌아갔어?”“응, 어머니가 윤민이랑 헤어지기 아쉬워하셔서 며칠 더 있다가 왔어. 근데 어머니도 윤민이를 곁에 계속 두고 있는 게 아닌 것 같은지 얼른 나한테 데려가라고 재촉하더라. 방금 운성시에 도착했어. 넌 어디야? 찾으러 갈게.”“나 지금 아이스랜드야. 윤민이는 우리 엄마, 아빠한테 보내줘.”그는 의아한 목소리로 물었다.“네 엄마, 아빠라니?”“응, 양 부모님.”그때 나는 오두막과 가까운 도로에 고급 세단 한 대가 멈춰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뒤에는 작은 승용차 몇 대가 주차되어 있었다.그들은 모두 석지훈의 경호원들이었다.차 문이 열려 있었지만 얼굴은 보이지 않았고 대신 기다란 다리가 시선을 끌었다.심지어 나를 안은 채 그 기다란 다리로 걸어가는 모습조차 상상할 수 있었다.전화 너머로 최욱현의 불쾌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부모님이라니?”나는 의아해서 물었다.“왜?”그는 거침없이 말했다.“네 엄마는 우리 어머니 한 명뿐이야.”“...”나는 그가 이런 것까지 신경을 쓸 줄은 몰랐다.어떻게 대답할지 몰라서 이내 대화를 돌렸다.“나 지금 국내에 없으니까 아이는 내 비서한테 맡겨줘.”그는 짧게 대답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윤 비서는 약간 멍해 있는 나를 보

  • 너만을 향한 애틋한 사랑   제668화

    “네 인생.”내 인생에 감회가 있을 게 뭐가 있지?나는 그의 허리를 감싸안으며 가슴팍에 얼굴을 파묻었다. 그는 손바닥으로 부드럽게 내 어깨를 문지르며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비록 넌 석씨 가문의 자녀로, 어릴 때부터 권력과 부를 누렸지만 사실 네 인생은 고난이 많았잖아. 어쩌면 세상의 모든 고통을 거의 다 겪은 것 같아. 세상은 너한테 잔인하면서도 자상하네.”세상이 잔인한 건 내가 고난을 많이 겪었기 때문이고 세상이 자상한 건 내가 높은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그러니 세상에 완벽한 건 없었다.무언가를 얻으면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러야 했다.하지만 나는 이제 지난 과거를 별로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지금 그와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면 그만이다.“괜찮아요, 원래 인생은 고난의 연속이에요. 난 지금 우리 가족이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랄 뿐이에요. 특히 우리 아이들이 결혼하는 모습까지 보고 싶어요. 가끔은 윤민이가 오빠 성격을 닮지 않을까 싶어요. 오빠를 닮길 바랄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어요.”그는 목구멍 깊숙이에서 한 마디를 내뱉었다.“응?”그의 쌀쌀한 성격 탓에 만약 석윤민이 그를 닮는다면 여자 친구가 고생을 많이 할 것 같았다. 적어도 그의 마음을 얻는 게 쉽지 않을 거다. 나 역시 석지훈의 마음을 얻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나는 대충 대답했다.“별거 아니에요.”내가 말을 꺼내지 않자 그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우리 어디로 가는 거예요?”“너한테 오로라를 보여주고 싶었어.”1년 전, 우리는 캠핑하러 나웨이에 갔다. 천문 망원경까지 샀었다. 그때 오로라를 보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모른다.하지만 그날 밤, 우리는 결국 오로라를 보지 못했다. 나는 그때 조금 실망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잊어버렸다. 그러나 석지훈은 그 일을 계속 마음에 두고 있는 모양이다.그리고 지금 우리는 아이스랜드에 있었고 4월은 오로라를 보기 가장 좋은 시기였다.차는 북쪽을 향해 계속 달렸다. 길은 멀었고 나는 몸이 나른해져서 그의 품에 기댄

  • 너만을 향한 애틋한 사랑   제669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들었어. 시간 되면 F국으로 뵈러가자.”“네, 그래요.”나는 그녀의 마지막을 함께 하고 싶었다.밤은 점점 깊어졌고 아이스랜드의 하늘은 더없이 맑았다. 하늘에는 반짝이는 별들이 꽉 채우고 있었다.나는 얼른 말을 돌렸다.“오늘은 오로라를 볼 수 있을까요?”“별일 없으면 무조건 볼 수 있을 거야.”캠핑카 옆에는 흰색 천문 망원경이 준비되어 있었고 소파도 하나 놓여 있었다. 대개 두 사람이 누울 정도의 크기였고 위에는 하얀 담요가 놓여 있었다. 나는 포근해 보이는 모습에 얼른 다가가 소파에 앉았다.“윤 비서님이 준비한 거예요?”뒤에 서 있던 윤승민이 웃으며 말했다.“아가씨가 추울까 봐 준비해 뒀어요.”“참 배려 깊으신 분이네요.”나는 신발을 벗고 소파에 누웠다. 그는 윤승민에게서 새 양말 한 켤레를 건네받아 나한테 신겨줬다. 갑자기 마음도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윤아야, 아직도 추워?”이토록 세심하게 챙겨주는데 추울 리가.“감사해요, 둘째 오빠.”그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말했다.“별것도 아닌 걸 뭐.”뭔가 말하려던 찰나, 최욱현이 다시 전화를 걸어왔다. 나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석지훈의 기분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였다. 그런데 그는 계속해서 전화를 걸어왔다.나는 일어나서 신발을 신고 옆으로 걸어갔다. 전화를 받자 최욱현은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아이는 비서한테 보냈어. 넌 언제 돌아올 거야?”“며칠 더 있다가.”“그럼 운성시에서 기다릴게.”나는 반문했다.“날 기다려서 뭐 해?”“얼굴 한 번 보고 가려고.”나는 별로 그와 만나고 싶지 않아 단번에 거절했다.“어머니가 기다릴 거야.”그는 내 말 뜻을 알아차리고는 싸늘한 말투로 물었다.“날 만나고 싶지 않은 거야?”“아니야, 그냥 언제 돌아올지 모르겠어.”그는 또 내 전화를 먼저 끊어버렸다....운성시.여기는 연수아가 어릴 때부터 자란 곳이다. 그래서 최욱현은 이곳에 특별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비록 연수아는 그를 오빠로 인정하

  • 너만을 향한 애틋한 사랑   제670화

    최욱현은 내 전화를 끊어버렸다. 굳이 그의 화를 돋워서 불필요한 문제를 만들고 싶지 않았다.나는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고 다시 소파에 앉았다. 그리고 이불 속으로 몸을 움츠리며 들어갔다. 석지훈은 그런 나를 보더니 다정하게 말했다.“네가 고양이야? 근데 누구야? 무슨 일 있어?”나는 사실대로 대답했다.“욱현이에요. 윤민이를 운성시까지 데려다줬어요.”최욱현을 언급하자 그는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욱현 씨가 너를 가족처럼 여기는 것 같아. 그러니까 평소에 너무 멀리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항상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행동하는 성격이다 보니 멀리할수록 오히려 네가 더 위험할 수 있어.”나는 놀라서 물었다.“예전에는 욱현이랑 너무 가깝게 지내지 말라고 했잖아요.”그는 몸을 느긋하게 소파에 기댄 채 한참을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 윤승민은 눈치채고 얼른 경호원들과 함께 떠났다. “어쨌든 위험한 사람은 맞아. 성격이 변덕스럽고 결과도 전혀 고려하지 않고 행동하잖아. 예전에 가깝게 지내지 말라고 했던 건 너한테 이토록 집착할 줄 몰랐기 때문이야. 근데 이제는... 너의 어머니랑 가까운 사람이잖아. 만약 네 어머니가 떠나면 곁에 아무도 없을 테니까 너를 유일한 가족으로 여기겠지.”나는 몸을 곧게 펴고 망원경을 통해 저 멀리 내다보았다. 귓가에 석지훈의 목소리가 또 들려왔다.“윤아야, 피할 수 없으면 차라리 마주하는 게 나아.”망원경을 통해 보이는 건 오직 빛나는 별들뿐이었다. “알겠어요. 이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알 것 같아요.”최욱현은 가족을 원했다. 나는 그와 어떻게 지내야 할지 이제는 알 것 같았다. 나를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석지훈은 나를 향해 다정하게 물었다.“뭐가 보여?”“별이요. 하늘에 별이 가득해요.”별들은 까만 밤하늘에서 더욱 아름답게 빛났다.그는 다시 물었다.“핀란드와 비교하면 어때?”핀란드는 석지훈이 유일하게 고향으로 여기는 곳이다.하지만 그는 나와 함께 운성시에 정착했다.“다 아름다워요.”“응, 핀란드는 사

  • 너만을 향한 애틋한 사랑   제671화

    어머니는 여전히 침대에 누워 계셨지만 얼굴은 창백했고 숨은 이미 멎었다. 나는 그녀의 차가운 손을 잡은 채 얼마 전 그녀를 봤을 때 모습을 떠올렸다. 우리는 모두 그게 마지막 만남이라고 생각했다.나는 그녀와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기에 감정이 깊지는 않았지만 그녀는 나를 무척이나 사랑했다. 어느새 뜨거운 눈물이 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세상에서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이 하나 줄어들었음을 실감했다. 나는 아직 그녀에게 효도도 못 했는데...그리고 어머니의 일생도...나는 그녀에 대해 아는 게 없었다.하지만 그녀의 인생은 분명 빛났을 것이다.그렇지 않았다면 어떻게 공작부인 자리에 앉을 수 있었을까?그녀가 석윤민을 안고 있던 모습도 떠올랐다. 애틋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일생에서 처음 경험해 보는 행복이라고 했다.그녀는 석윤민을 사랑했고 나를 사랑했다.나는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옆에 있던 집사는 갑자기 슬픈 목소리로 말했다.“사모님께서 이렇게 가시다니... 방금 전까지도 살아계시던 분이 어떻게 갑자기 돌아가실 수 있는 거죠? 의사 선생님께서도 건강 상태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했는데.”나는 입술을 깨물며 참았지만 눈물이 볼을 타고내라며 입안에서 짠맛을 냈다.집사는 여전히 믿기지 않는 목소리로 말했다.“방금 사모님께서 친구를 만나러 갔다가 돌아오셨는데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이렇게...”나는 뭔가 수상해서 물었다.“누구를 만났어요?”나는 영어로 물었고 집사도 알아들었다.“저도 모르겠어요. 그냥 친구를 만나러 간다고만 하셨고 누구인지는 말씀하지 않으셨어요. 그리고 우리한테 따라오지 말라고 하셨어요.”뭔가 수상한 냄새가 났다. 나는 이 상황이 혼란스럽기만 했다. 그러나 일단 그 문제는 잠시 제쳐두기로 했다.“장례복은 있나요? 바꿔 입을게요.”집사는 나에게 장례복을 가져다주었다. 나는 얼른 갈아입은 뒤 조용히 어머니의 곁을 지켰다.세 시간이 지났을까, 최욱현이 도착했다. 그는 곧바로 침대 옆으로 달려가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 너만을 향한 애틋한 사랑   제672화

    “가족이 너라고?”최욱현은 불안한 목소리로 물었다.마치 거절당할까 봐 두려워하는 듯했다.사실 나는 그랑 가깝게 지내는 게 조금 두려웠다. 그리고 담현아도 그를 경계했었다. 그러나 석지훈이 그와 너무 멀어지지 말라고 조언했으니 어쩔 수 없었다.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래, 우리는 가족이야.”그는 갑자기 몸을 돌리더니 어머니를 향해 기쁨에 차서 말했다.“어머니, 들으셨어요? 수아가 저한테 가족이라고 했어요.”그는 갑자기 미쳐 날뛰듯 기뻐하며 방 안을 왔다 갔다 했다.“수아야, 어머니는 내 첫 번째 가족이고, 너는 두 번째, 그리고 윤민이랑 윤아는 세 번째야! 나는 태어나자마자 버림받았어. 아무도 나를 돌봐주지 않았어.”그는 잠시 멈칫하더니 눈빛이 싸늘해졌다.“분명히 나도 가족이 있었어. 내 친 어머니도 건강하셨고, 게다가 돈도 많고 권력도 있었지. 그런데도 나를 버렸어. 만약 어머니가 아니었으면... 수아야, 근데 그 사람들은 지금 나를 두려워해. 나한테 자비를 베풀라고 구걸하지만 나는 전혀 관심 없거든. 되레 내가 어떤 짓을 할까 봐 겁내고 있는 것 같아. 어렸을 땐 나를 버리더니 지금은 나를 두려워하고 있어. 웃기지 않아? 나를 사람취급도 하지 않잖아, 괴물로 생각하지.”그는 점점 더 격앙돼서 말했다. 나는 급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그에게 다가갔다.“우리 먼저 어머니부터 보내드리자. 모든 일이 끝나면 함께 운성시로 돌아가자. 윤민이랑 윤아도 널 기다리고 있어.”두 아이를 언급하자 그의 눈빛은 금세 부드러워지며 눈가에 눈물이 맺힌 채 말했다.“고마워.”대채 뭐가 고마운지 나는 알 수 없었다.그는 젖은 수건으로 어머니의 얼굴을 닦아준 뒤 조심스럽게 안아 올렸다. 집사는 급히 새 이불로 바꿨다. 그리고 어머니를 다시 침대에 눕히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내일 왕실에 알리고 모레 화장하자.”그제야 최욱현은 안정을 찾은 듯 차분해졌다.마치 새로운 희망을 찾은 것 같았다.나는 그와 함께 어머니의 방에서 밤늦게까지 머물렀다. 헤어

Bab terbaru

  • 너만을 향한 애틋한 사랑   제801화

    이 경악하는 목소리는 돌아보지 않아도 누군지 알 수 있었다. 나는 재빨리 석지훈의 머리에서 악마 머리띠를 벗겨내고 돌아서며 웃었다.“하! 태웅 오빠도 여기서 놀고 있었어요?”원태웅은 크게 웃으며 말했다.“맨날 정색하고 차가운 지훈이 형이 악마 뿔 머리띠라니, 진짜 귀엽다.”석지훈의 눈빛이 가라앉았다.“점점 버릇없어지는구나.”말에 담긴 협박을 알아챈 원태웅은 재빨리 잘못을 빌었다.“잘못했어. 난 태림이 그 녀석한테 가봐야겠다. 두 사람 데이트 방해 안 할게. 근데 형 이런 모습 보니까 진짜 인간적이야.”석지훈은 눈썹을 치켜올렸다.“뭐야? 아직도 손에 못 넣었어?”원태웅은 그 말에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아이고, 형. 무슨 소리 하는 거야. 나 먼저 갈게. 나중에 봐!”원태웅은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나는 흰 셔츠를 입은 문태림이 심각하게 눈살을 찌푸리며 잔뜩 짜증 난 표정을 짓는 것을 본 것 같았다.나는 조심스럽게 물었다.“두 사람은 뭐예요?”두 남자가 놀이공원에 있는 게 좀 수상했다.석지훈은 원태웅의 비밀을 바로 털어놓았다.“둘이 썸씽 같은 건데, 몇 년째 아웅다웅하면서도 관계를 정확히 안 정했어.”나는 놀라서 말했다.“태웅 오빠가 게이!”석지훈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나는 호기심에 재빨리 물었다.“다른 비밀은 없어요? 오빠는 완전 정보통 같아요. 두 사람 일을 어떻게 그렇게 잘 알아요?”“말했잖아. 다들 나한테 와서 쓰레기를 버리고 간다고.”그들의 속마음이 석지훈에게는 그저 쓰레기 같은 존재라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혹시 창피해서 화났어요?”남자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의아하게 물었다.“어?”“태웅 오빠에게 냉정한 모습 말고 다른 모습 들켜서요.”“상관없어. 우리 관람차 타러 가자.”석지훈은 내 손을 꼭 잡고 사건 현장을 벗어났다. 우리는 표를 사고 관람차에 올라탔다. 이 높이에서 바라보는 운성의 야경은 너무나 아름다워 기분이 좋아졌다.내가 석지훈의 어깨에 기대어 그의 뺨에 얼굴을

  • 너만을 향한 애틋한 사랑   제800화

    석지훈은 가볍게 웃었다.“정말 자기애가 너무 심하다니까.”나는 꽃다발을 내려놓고 또 물었다.“나한테 주는 게 아니에요?”석지훈은 대답하지 않고 내 머리를 쓰다듬더니 주방으로 들어갔다. 나는 얼른 뒤따라가서 물었다.“뭐하려고요?”석지훈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글쎄? 우리 사모님은 뭐가 먹고 싶을까?”나는 주방에 들어가 석지훈의 팔을 안고 애교를 부렸다.“배 안 고파요. 얼른 나랑 얘기 좀 해요.”석지훈이 담담한 말투로 물었다.“데이트하고 싶다면서.”“지금 데이트 아니에요?”“우리 사모님 눈에는 이게 데이트인가 보네...”나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우리 이따가 어디 가요?”“밥 먹고 놀이공원에 갈 거야.”나는 기뻐하면서 물었다.“오빠, 놀이공원 가봤어요?”석지훈은 꿀 떨어지는 눈으로 날 보면서 얘기했다.“장난치지 마.”나는 석지훈의 팔을 놓아주었다.석지훈은 얼른 요리를 시작했다. 열심히 집중하는 그를 보면서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석지훈의 부상 때문에 우리는 간이 적게 된 요리를 먹을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나는 석지훈이 만드는 모든 음식을 좋아했다. 음식의 맛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이 음식을 만들어준 사람이 중요한 거니까 말이다.전에는 항상 내가 고현성을 위해 요리하는 거였다.그래서 이런 대접은 처음이었다.밥을 먹은 후 석지훈은 운전대를 잡고 나를 데리고 시 중심에 있는 놀이공원으로 갔다.저녁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가득했다. 대부분이 젊은 커플들이었다. 나와 석지훈은 손을 잡고 놀이공원을 누볐다.어두운 녹색 코트를 입은 석지훈은 오늘따라 더욱 부드러워 보였다. 나는 그와 함께 반짝이는 악마 머리띠를 샀다.머리띠를 한 후, 내가 물었다.“예뻐요?”석지훈은 담담하게 대답했다.“응.”나는 손을 들고 물었다.“오빠도 같이할 거죠?”석지훈이 악마 머리띠를 쓴다는 건 상상도 못 해본 일이다. 당연히 싫다고 할 줄 알았는데, 석지훈의 입에서 나온 건 긍정의 대답이었다.나는 석지훈에게 악마

  • 너만을 향한 애틋한 사랑   제799화

    “나도 진실은 잘 몰라. 그래서 함부로 얘기할 수 없어. 하지만 진서준의 죽음이 왕씨 가문과 연관이 있다는 건 확실해. 진유겸이 알아냈거든. 하지만 그걸 최희연이 알면 버티지 못할까 봐 알려주지 않은 거야.”만약 왕자현이 최희연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했다는 것이 밝혀지면 최희연은 유일한 희망을 잃고 그대로 사라지려고 할 것이다.나는 그것을 상상조차 하기 싫었다.“그럼 어떡해요?”“사람을 시켜서 이 일의 진실을 알아보게 할 거야. 하지만 진실을 알아내기 전에는 꼭 비밀을 지켜야 해. 희연 씨가 이 일을 발견하게 해서는 안 돼.”“만약 진실이...”석지훈이 되물었다.“그게 중요한가?”나는 멍해졌다. 그럼 중요하지 않단 말인가?석지훈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내게 얘기했다.“윤아야, 만약 정말 진유겸의 말대로 왕자현이 이 모든 것을 저질렀다고 해도 너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을 거야. 희연 씨에게는 왕자현이 진실보다 더욱 중요하니까.”최희연을 살아가게 만드는 것은 진실이 아닌 왕자현이다.왕자현은 최희연의 유일한 희망이다.그래서 진유겸이 이 비밀을 까밝히지 않은 것이었다.진유겸이 이것까지 생각해 주다니.나는 머릿속이 복잡했다.“알겠어요.”이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대충 감이 잡혔다.하지만 왕자현은... 왜 최희연을 속인 거지?“그래, 배고파?”석지훈이 수영장에서 나왔다. 나는 익숙한 듯 석지훈의 팔을 안고 얘기했다.“아니요. 오늘 엄청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석지훈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무슨 일이 있었는데?”“서오가 경찰서에 잡혀갔어요. 제가 담현아한테 부탁했거든요. 하지만 이걸 엄마한테 들키면 안 돼요. 아, 그리고 오늘 시혁 오빠한테 이연 씨의 병에 대해 알려줬어요. 하지만 한민수의 전여친 일은 처리하기 어렵네요.”석지훈은 서오의 일에 관해서 묻지 않았다. 그저 나를 별장 안의 방으로 데려가면서 넌지시 물을 뿐이었다.“한민수의 전여친? 혹시 엄슬기라는 사람 말이야?”석지훈이 한민수의 전여친에 대해서 알고 있다니.나

  • 너만을 향한 애틋한 사랑   제798화

    석지훈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 같았다.진유겸은 석지훈의 말을 듣고 더욱 골치 아파했다.깊은 한숨을 내뱉은 진유겸이 얘기했다.“최희연은 너무 많은 일을 겪어서 정신이 불안정해. 몇 번이나 자살을 하려고 했는지 몰라. 그런 최희연이 유일하게 의지하는 사람이 왕자현인데, 내가 진실을 알려줬다가 최희연이 정말... 정말 무너지면 어떡해.”최희연은 정신 상태가 건강하지 않았다.자살까지 생각한 사람이니까 말이다.석지훈이 옆에서 얘기했다.“왕자현에게 의지하는 사람이니, 네가 만약 왕자현을 빼돌린다면 희연 씨 상황도 악화될 거야.”“그냥 거짓말 속에서 살라고 해. 진실은 중요하지 않아. 왕자현은 정말 최희연을 사랑하니까. 그렇지 않으면 이런 짓을 하지 못했을 거야.”석지훈이 물었다.“너는?”“응?”“너는 그렇게 떠나보낼 수 있어?”진유겸은 석지훈의 질문에 피식 웃고 대답했다.“나를 뼛속까지 싫어하는 사람이야. 이번 생에는 절대 용서받지 못할 거야. 내가 잘못해서 그래.”“내가 예전에 너한테 경고했잖아.”한층 더 차가워진 봄바람이 불었다.진유겸은 몸을 일으키면서 얘기했다.“지금 와서 얘기해봤자 소용없어. 지훈아. 난 운성을 떠날 거야. 왕자현과 마주치면 또 피튀기는 전쟁이 시작될 거니까 말이야.”진유겸의 말을 들어보면 왕자현은 여전히 운성에 있는 것 같았다.최희연은 왕자현이 아이스랜드에 있다고 했는데...석지훈은 진유겸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진유겸을 석지훈의 어깨를 툭툭 두드리면서 얘기했다.“우리가 알고 지낸 시간도 꽤 오래됐지? 서로 죽고 죽이고 싸우고 화해하고... 많은 일들이 있었어. 그렇게 힘들게 지내다가 드디어 사랑하는 여자를 만났는데... 너라도 성공해서 다행이다. 나는... 완전히 실패야. 네 말을 잘 들을 걸 그랬어.”석지훈은 몸을 약간 틀어 진유겸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차가운 눈으로 얘기했다.“내가 말릴 때 넌 한 번도 듣지 않았어. 사실 우리는 많이 닮았어. 하지만 시작점이 달랐지. 나는 항상 내가 석씨 가

  • 너만을 향한 애틋한 사랑   제797화

    나는 거짓 하나 섞이지 않은 문자를 보냈다.연시혁은 바로 답장하지는 않았다. 그러다가 내가 별장으로 가고 있을 때 갑자기 전화를 걸어왔다.“어디야.”나는 밤바람을 맞으면서 물었다.“무슨 일이야?”송이연의 일로 전화를 건 것이 분명했다.나는 문자 속에서 똑똑히 얘기했다.송이연에게 남은 날이 많지 않다고 말이다.“지금 운성에 도착했어.”그렇게 말하는 연시혁의 목소리는 약간 젖어있는 것 같았다.“수아야, 이제 어떡해?”하지만 그렇게 물어도 내가 대답할 수 있는 건 없었다.“오빠, 그냥 옆에 같이 있어줘.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처럼 말이야. 그렇지 않으면 부담스러워 할 거야.”연시혁의 울먹임을 들으면서 나도 마음이 좋지 않았다. “수아야, 나 죽을 것 같아.”차는 바닷가에 멈춰 섰다. 나는 연시혁이 전화를 끊기를 기다렸다가 차에서 내렸다. 그러자 절벽 위의 호화로운 별장이 눈에 들어왔다.석지훈이 아침에 별장 얘기를 했을 때, 나는 이 별장을 머릿속에서 떠올렸다. 서늘한 밤바람을 맞으며, 나는 별장 근처로 걸어갔다.300미터쯤 남았을 때, 나는 별장의 수영장에 두 남자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한 명은 수영장 끝에 앉아있었고 한 명은 허리를 곧게 세운 채 서 있었다.서 있는 사람은 바로 석지훈이었다.나는 단번에 그의 뒷모습을 알아보았다.하지만 앉아있는 건...누구인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나는 조심스럽게 다가가서 그들의 대화 내용을 들었다.“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돌이킬 수 없어. 모든 걸 버리고 여길 떠날 거야.”진유겸의 목소리였다.“희연 씨는 네가 준 것들에 대해 흥미가 없을걸?”진유겸이 최희연에게 뭘 준다고?나는 갑자기 진유겸이 나한테 준 서류가 생각났다.“희연이가 원하든 말든 나랑은 상관없어.”석지훈이 물었다.“상처는 좀 어때?”“왕자현이 미친개처럼 내 뒤를 쫓고 있어. 상처는 장난 아니지. 그래도 왕자현도 무사하지는 못할 거야.”왕자현이 진유겸에게 복수하고 있는 건가?“왕자현은 보기엔 부드러워도 사실을 아

  • 너만을 향한 애틋한 사랑   제796화

    다소 친하지 않은 오빠 말이다.예지한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이 얘기는 그만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좋은 남자가 있다면 소개해줘요. 난 결혼하고 싶어요.”나는 웃으면서 얘기했다.“이제 나이가 몇이라고 그래요.”“빨리 결혼해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아요.”예지한은 그저 담현아보다 한 살 정도 많아 보였다.나는 일부러 예지한을 떠보려 말했다.“피하고 싶어서 그런 거 아니에요?”“맞아요. 그러니까 얼른 남자친구를 찾아야겠어요.”예지한이 고개를 들어 나를 보면서 물었다.“소개해줄 사람 있어요?”“소개해줄 사람이 있을 리가 없죠.”예지한이 실망한 듯 얘기했다.“그렇게 어려워요?”그리고 묵묵히 계속 일했다. 나는 카운터에 앉아있는 최희연이 힘없이 축 늘어져 있는 것을 보고 물었다.“왜 그래?”“아무것도 아니야. 자현 씨가 아이스랜드로 갔어.”왕자현이 갑자기 아이스랜드로 갔다니?지금 아이스랜드로 가는 게 최희연에게 얼마나 큰 상처인지 알 텐데...최희연은 왕자현이 자기를 피한다고 생각할 것이다.나는 애써 담담하게 물었다.“급한 일이 있으셨나 봐?”“잘 모르겠어. 자세히 얘기하지는 않아서. 아마 처리할 일이 있는 모양이야. 어젯밤에 떠났는데 여태까지 아무 소식도 없어.”“쓸데없는 생각 하지마. 며칠 지나면 괜찮아질 거야.”최희연은 내 말의 뜻을 알아듣고 고개를 끄덕였다.“쓸데없는 생각을 한 게 아니라... 그냥 자현 씨가 떠나니까 마음이 복잡하고 기분이 이상해.”담현아가 물었다.“왜 복잡해요?”“요즘 꿈에서 자꾸만 진유경이 나와.”“...”카페에 있는데 갑자기 어머니가 전화를 걸어왔다. 원래는 받지 않으려고 했지만 결국 참지 못하고 전화를 받았다.“엄마, 무슨 일이에요?”“서오가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가게 생겼어. 좀 도와줄...”나는 어머니의 말을 끊고 얘기했다.“그 일에 대해서 이미 들었어요. 민수 오빠가 연락했거든요. 아까 사람을 시켜서 알아보게 했는데 서오를 노리고 있는 건 현성 씨와 유희진 검사예요. 한 명

  • 너만을 향한 애틋한 사랑   제795화

    유희진이 고현성의 약혼녀라니.나는 어젯밤 골목에서 한시윤을 때리던 여자가 떠올랐다. 그 여자는 당연하다는 듯이 한시윤을 때리고 있었다.그럼 그때 이미 날 알아봤을 텐데...게다가 그 여자는 그때도 고현성을 위해 싸우고 있었다.다시 만나게 되었을 때, 그 여자는 악의 하나 없이 이 사건을 받겠다고 했다.하지만 유희진은 유씨 가문 사람 같지 않았다.오히려 유서정보다 더욱 고급스러웠다.하지만 유서정이 더 예쁘긴 했다.유희진에게서는 사람을 압도하는 카리스마가 흘러내렸다.그런 카리스마는 쉽게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아마 오랜 시간 검사를 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담현아가 설명했다.“고현성 씨는 정신을 차려보니 약혼녀가 생긴 상황이었어요. 그러니 너무 뭐라고 하지 마요.”나는 담현아를 보면서 물었다.“무슨 뜻이야?”“고현성 씨는 이 결혼을 수긍하지 않았지만 또 혼약을 깨트리지도 않았어요. 그냥 유희진 검사를 방패막이로 쓰고 있는 느낌이에요.”“그럼 유희진 검사는 어떻게 생각하는데?”“아무렇지 않아 하더라고요. 그 사람 조금 이상한 것 같아요. 그날 밤 골목에서 한시윤을 때린 이유는 분명 고현성 씨 때문인데, 고현성 씨 앞에서는 차갑게 구니까 말이에요.”“차갑게 군다고?”“아저씨가 알려줬는데 두 사람은 거의 연락하지 않는대요. 오늘도 서로 아무 말도 안 했는데 결국 서오의 일로 엮인 거래요.”유희진이 서오를 주시하고 있는 건 분명 고현성 때문일 것이다.하지만 유희진이 어떻게 우리 사이의 일을 알고 있는 거지?신비스러운 여자가 아닐 수 없었다.“알다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유희진은 본인 신념이 뚜렷한 사람이에요. 유서경처럼 멍청한 사람이 아니라요.”“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아. 가자. 일단 희연이를 만나러 가자. 아마 카페에 있을 거야. 아마 지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을걸?”최희연을 떠올리면 저번의 일이 생각났다.마음속 상처가 잘 치유됐을련지. 걱정되었다.그 사건이 일어난 후 며칠밖에 지나지 않았다.나는 담현아와

  • 너만을 향한 애틋한 사랑   제794화

    어머니한테는 들키지만 않으면 된다. 들키면 어머니는 마음 아파할 게 분명하니까. 나를 탓하지도 못하고 혼자 끙끙 앓으시겠지.내 머릿속에서 문득 한 단어가 스쳐 갔다.“경찰서에 간 거야?”“선배를 보러 갔어요. 그러다가 본 거예요. 선배의 사건이 엄청 어려운가 봐요. 무죄판결이 나기 어려울 정도래요.”“유희진 씨는 뭐라고 하셨어?”“아직 조사 중이래요.”담현아는 말을 마친 후 나한테 또 물었다.“수아 언니, 처음은 피가 나요?”“갑자기 그건 왜?”“어젯밤에... 그런데 피가 안 났어요.”“피가 안 날 수도 있어.”아니, 잠깐만담현아와 고정재가...?나는 속으로 기뻐했다.“그럼 다행이네요. 어제 피가 안 나서 아저씨가 저를 엄청 위로해줬거든요. 이것 때문에 기분도 안 좋았어요.”나는 고정재가 이런 일로 다른 사람을 위로해주는 모습이 상상되지 않았다.마치 모든 사람들이 나한테 사랑을 속삭이는 석지훈을 상상하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남자는 참 신기한 동물이다. 평소에는 차갑고 도도해 보여도 운명적인 그 상대를 만나면 입안의 사탕처럼 달달하게 구니까 말이다.나는 웃으면서 대답했다.“좋네.”담현아가 의아해하면서 물었다.“뭐가요?”“우리 모두 사랑받고 있잖아.”전에 얼마나 힘들게 살았던지, 얼마나 고통스러웠던지. 적어도 지금은 사랑받고 있으니까 말이다.그리고 건강하고 귀여운 아들과 딸도 있고.“나는 인생이 그냥 다 쉬웠어요.”담현아가 만족한 듯 얘기했다.“사업도 문제없었고 모든 일에 걸림돌이 없었어요. 만난 남자도... 너무 좋은 사람이고요. 태어나서부터 유복하게 살았던 것 같아요.”“부럽네.”“하하, 자랑하려고 한 말은 아니었어요. 이런 삶에 감사하다는 거지. 이제 경찰서로 갈까요?”“지금 경찰서로 가면 내 어머니랑 마주치는 거 아니야?”“그러면 먼저 어머님께 연락해봐요.”내가 어머니한테 연락하려는데 조민수가 전화를 걸어왔다. 서오가 죄를 지어서 경찰서에 있다고 말이다. “까다로운 일이야.”난 아무것도 모르는

  • 너만을 향한 애틋한 사랑   제793화

    “그저 물어본 거예요. 거기 외전에 썼잖아요. 날 예쁘다고 생각한다고. 그래서 오빠의 의견이 궁금했어요.”나는 석지훈의 반응이 궁금했다.석지훈은 내 말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누워서 얘기했다.“이제 좀 졸리네. 너도 얼른 자. 내일 다시 얘기하자.”“...”석지훈이 새벽에 먼저 일어났다. 나는 멍한 상태로 겨우 눈을 떴다. 눈앞에서는 두 의사가 석지훈을 치료해주고 있었다.나는 몸을 벌떡 일으켜 석지훈의 상처를 확인했다. 많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팠다.치료를 받은 후 석지훈은 나더러 물을 가져다 달라고 했다. 송이연이 아래층에 있었기에 석지훈은 아래층에 내려가려 하지 않았다.하긴 익숙하지 않으니 그럴 법도 하다.나는 아래층으로 내려가 물 한 잔을 따랐다. 이때 마침 원태웅이 전화 와서 억울한 목소리로 얘기했다.“내 트위터 계정, 결국 사라졌어!”난 의아해하면서 물었다.“해결한 거 아니었어요?”“형이 아침에 트위터를 다운 받았나봐. 그리고 내 계정이 있는 걸 보고 또 윤승민한테 전화를 걸었다. 윤승민도 놀라서 얼른 처리하겠다고 했지. 그래서 결국... 심지어 윤승민은 근무 태도 불량으로 월급까지 깎였다. 하지만 공식계정은 아직 남아있어!”“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그러게. 내 트위터 계정을 삭제할 생각은 했지만 공식계정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나 봐.”석지훈은 그저 원태웅에게 겁을 주기 위해서 그런 것이었나?나는 윤승민에게 문자를 보내 물었다. 그러자 윤승민이 대답했다.[사모님, 대표님께서 아직 공식계정이 있다는 걸 발견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원대감 트위터만 먼저 삭제했습니다.]윤승민이 일부러 공식계정을 지우지 않은 것이었다.[고마워요, 윤 비서님.]그리고 생각하다가 한마디 덧붙였다.[깎인 월급은 함승윤 씨한테 얘기해서 더 얹어드리라고 할게요. 그리고 3개월 치 보너스도 드릴게요.]나는 기쁜 마음으로 위층으로 올라가 석지훈에게 물 한 잔을 건네주었다.그리고 물을 마시는 석지훈의 모습을 물끄러미

Jelajahi dan baca novel bagus secara gratis
Akses gratis ke berbagai novel bagus di aplikasi GoodNovel. Unduh buku yang kamu suka dan baca di mana saja & kapan saja.
Baca buku gratis di Aplikasi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