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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6화

Author: 십일
왜냐하면 지금 정은은 이미 L시로 돌아가는 고속열차에 탔기 때문이다.

소씨 가문의 3형제는 할머니 진말숙의 팔순잔치를 근사하게 치르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정은도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날짜는 아주 일찍 정해졌는데, 연속 3일이었다. 그러나 휴일이 아니라서 정은은 휴가를 낼 수밖에 없었다.

오미선은 지금 외국의 세미나에 참가했기에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시차 때문에 정은은 전화를 하지 않고 미리 이메일을 보내 이 사실을 알려주었다.

오미선은 정은이 집에 돌아가는 것을 동의했을 뿐만 아니라 축복까지 전해 달라고 했다.

오후 2시, 고속열차는 역에 도착했다.

이미숙은 차를 몰고 정은을 데리러 왔다.

“아빠는요?”

정은은 차에 타자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소진헌이 없는 것을 보며 그녀는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이미숙은 면허가 있었지만 운전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평소에 이런 ‘막일’은 모두 소진헌이 했다.

‘오늘은 왜...’

이미숙은 고개를 흔들었다.

“네 아빠는 시간이 없거든.”

“오늘은 일요일이니 수업이 없으시잖아요.”

‘그럼 뭐가 바쁘신 거지?’

여기까지 말하자, 이미숙은 한숨을 참지 못했다.

정은은 더욱 영문을 몰랐다.

“이 일은 말하자면 길어...”

팔순잔치인 데다가 진말숙이 떠들썩한 분위기를 좋아했기 때문에, 비록 잔치는 모레이지만, 고향의 친척들은 모두 이틀 앞당겨 올라왔다.

십여 명이 어디서 지낼지가 가장 큰 문제로 되었다.

소남진과 진말숙은 지금 첫째 소진우를 따라 별장에서 지내고 있지만, 그 별장은 그리 크지 않았다. 위에 2층, 지하 1층에 잠을 잘 수 있는 방이 4개 뿐이었다.

게다가 소진우는 가끔 집에서 접대를 해야 했으니, 시골 친척들이 집에 드나드는 것은 너무 말이 안 됐다.

진말숙이 말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말해 보거라. 어차피 진우네 집은 안 된다!”

가정모임에서 진말숙은 무덤덤하게 말했다.

말이 끝나자, 한 쌍의 늙은 눈은 소진호와 소진헌을 바라보았다.

첫째는 안 되니, 지금은 당연히 둘째와 셋째가 나서야 했다.

소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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