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이 가게의 사장 민준걸이라고 합니다. 귀한 분께서 저희 가게에 와주셨으니 너무 영광입니다.”중년 남자는 공손한 태도로 운기의 앞으로 달려가, 미소를 지은 채 운기와 악수를 하였다.“전 임운기라고 합니다. 민 사장님, 제가 약솥을 구하려고 하는데 가게에 약솥이 있나요?”운기가 담담한 태도로 물었다.“저희 가게에서 약솥을 찾는 손님은 임 선생님이 처음이세요. 약솥은 원래 개수가 적은 데다가 약솥을 찾는 사람이 적어서 가게에 잘 들이진 않거든요.”준걸은 환한 미소를 지은 채 계속 말을 이어갔다.“하지만 제가 최근에 마침 사들인 약솥이 하나 있긴 해요. 듣자 하니 500년 전에 사용되었던 약솥인데, 한 도장이 단약을 만드는 데 썼던 약솥입니다. 정말 좋은 물건이니 보신다면 분명 마음에 드실 겁니다.”“단약을 만드는 데 쓰이던 약솥이라고요? 어디 한번 봐봐요.”운기가 말했다. 단약을 만드는 데 적합한 약솥을 찾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500년이 지난 약솥이라면 아마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되었을 지도 모른다. 운기는 그저 약솥이 잘 보존되어 있기를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임 선생님, 약솥은 뒷마당에 있으니 절 따라오시죠.”준걸이 말했다. 운기는 준걸을 따라 뒷마당으로 향했다. 뒷마당에는 많은 골동품과 소장품이 놓여 있었다.운기는 준걸의 안내를 따라 곧 약솥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 약솥은 매우 낡았지만 아주 잘 보존되어 있었다.약솥 안에는 정말 단약을 만들었던 흔적이 있었는데, 이는 운기는 엄청 기쁘게 만들었다. 이것은 바로 운기가 찾던 약솥이다.약솥을 찾는 일이 생각 밖으로 빨리 끝나게 되자, 운기는 매우 기뻤지만 겉으로는 엄숙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약솥이 너무 낡았네요.”“임 선생님, 이 약솥은 500년 넘게 보존된 것이니 낡을 수밖에 없습니다.”준걸은 헛웃음을 지었다.“얼마에 파실 건지 말해 봐요.”운기가 물었다.“이 약솥은 제가 엄청 고생을 해서 얻은 것이니 매우 귀중한 물건입니다. 최저 5억
준걸이가 계산을 하는 동안, 운기는 가게 안으로 돌아와 괜찮은 물건이 있는지 살펴보았다.가게를 한 바퀴 둘러본 운기는 한 갑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손바닥만 한 갑편은 먼지로 덮여있는 데다가 구석진 곳에 놓여있었다. 하지만 운기는 이 갑편에 특별한 힘이 숨겨져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이 갑편이 도대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절대 평범한 물건은 아니다.이때 계산을 마친 준걸이가 운기에게 다가왔다.“민 사장님, 이건 얼마죠?”운기는 갑편을 가리키며 물었다. 그는 갑편을 사서 집으로 돌아가 연구할 생각이었다.“마음에 드셨다면 선물로 드릴게요.”준걸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 그는 이 갑편이 별 볼일 없는 물건이라고 생각하고, 구석진 곳에 놓아두었던 것이다.“감사합니다.”운기는 말하면서 손을 뻗었다.“잠깐!”뒤에서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왔다.운기가 고개를 돌리자 그의 뒤에는 잘생긴 젊은 남자가 서있었다.남자는 잘생겼을 뿐만 아니라 옷차림도 엄청 품위 있어 보였다. 손목에 찬 시계는 스포츠카 한 대의 가격에 상당했다.“우빈 도련님! 어서 오세요!”준걸은 젊은 남자를 보더니 갑자기 환한 미소를 지었다.남자는 미소를 지으며 준걸에게 고개를 끄덕인 다음 운기를 향해 걸어갔다.“이 물건을 저한테 양보해 주시면 안 될까요?”남자가 운기에게 물었다.“이것을 양보해 주신다면 사례금으로 2억을 드릴게요. 참, 자기소개를 하죠. 전 공손 가문의 공손 우빈입니다.”“공손 우빈 씨. 죄송하지만 10억을 주셔도 양보할 생각 없습니다.”운기의 말을 들은 우빈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이때 옆에 있던 준걸이 얼른 말했다.“임 선생님, 그냥 우빈 도련님한테 양보하시면 안 될까요? 임 선생님도 대단한 분이라는 건 알지만, 우빈 도련님은 공손 가문의 첫째 도련님이에요. 공손 가문은 수원에서 으뜸가는 가문이라 권력이 엄청나거든요.”“수원에는 공손 가문 외에도 대단한 가문이 많은 걸로 아는데, 그게 저랑은 무슨 상관이죠?”운기가 웃으며 말했다.수원은 H국의 수도
“임 선생님, 20억이 아니라 100억을 주신다고 하셔도 제 선택은 같습니다.” 준걸이 말했다.이때 우빈은 이미 갑편을 가져갔다.“민 사장님, 10억 짜리 수표입니다.”우빈은 수표를 준걸에게 건네주었다.“우빈 도련님, 감사합니다!”준걸은 연신 감사를 표했다. 그는 원래 쓸모없는 물건으로 봤던 갑편이 10억에 팔렸으니 매우 기뻤다.우빈은 갑편을 들고 미소를 지은 채 운기를 보았다,“이건 제가 공평한 경쟁으로 얻은 것이니 제가 가져갑니다.”우빈은 말하면서 손에 든 갑편을 자랑하듯이 흔들었다.운기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당신은 공손 가문의 권력을 가지고 사장님을 압박하셨잖아요. 이게 당신이 말한 공평한 경쟁이에요?”운기는 그가 갑편을 자신에게 팔지 않은 원인이, 공손 가문 때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원래 돈과 권력도 실력의 일부잖아요. 안 그래요? 당신이 더 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다면 당신이 경쟁에서 이겼겠죠.”우빈은 미소를 지은 채 운기를 보며 계속 말했다.“만약 제가 아니라 다른 가문의 도련님 앞에서 이런 태도를 보이셨다면, 절대로 쉽게 넘어가진 않았을 거예요. 앞으로 눈치 좀 챙기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우빈은 가르치는 듯한 말투로 말한 뒤, 웃으며 몸을 돌려 떠났다.“공손 우빈, 절대로 가만 안 둬.”운기는 두 눈을 가늘게 뜬 채 우빈이 떠나는 뒷모습을 주시하였다.방금 나눴던 이야기를 통해 그는 공손 가문도 수원 8대 가문 중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수원 8대 가문은 모두 엄청난 권력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들은 수원 전체를 꿰뚫고 있었다.다시 말해서, 수원은 8대 가문 사이에서 통제와 분할되어 있다.8대 가문의 권력은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간단하진 않았다. 그들의 배후에는 상상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무서운 권력과 힘이 있었다.그만큼 8대 가문은 수원에서 영향력이 컸다.공손 우빈은 공손 가문의 첫째 도련님으로, 공손 가문 내에서도 지위가 매우 높았다.공손 우빈이 떠난 후.“임 선생님, 정말 죄송합니다
운기는 홀로 먼 곳에 온 문휘를 조금이나마 도와주고 싶었다.[좋아요.]문휘는 운기가 그를 보러 온다는 말에 기뻐하며 대답했다.전화를 끊은 후 운기는 차를 몰고 문휘가 일하는 직장으로 달려갔다.문휘는 현재 애니메이션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기획팀 보조로 일하며 주로 심부름을 맡고 있었다.애니메이션 회사 앞.지금 시간은 5시 20분인데, 문휘가 퇴근하기 40분 전이다.“운기 형님, 오랜만이에요.”문휘는 활짝 웃으며 회사에서 나왔다.“문휘 씨, 혼자 힘으로 애니메이션 회사에 입사하시다니. 정말 훌륭해요.”운기는 웃으며 문휘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하하, 감사해요.”문휘는 웃으며 머리를 긁적였다.“그동안 일하면서 힘드신 일은 없어요? 누가 회사에서 문휘 씨를 괴롭히거나 하진 않았죠?”운기가 물었다.“주문휘 씨, 일할 시간에는 사무실에 계셔야죠. 지금 여기서 뭐해요?”어딘가에서 문휘를 질책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슈트를 입은 남자가 두 사람 앞에 나타났다.“사장님, 전 잠깐 친구를 만나러 나온 것 뿐이에요. 이미 오준호 팀장님의 허락을 받고 내려온 겁니다.”문휘는 헛웃음을 지었다. 슈트를 입은 남자는 그가 다니는 회사의 사장이다.“정말 웃기시네요. 고작 기획팀 팀장인 오준호 씨의 허락을 받았다고, 업무 시간에 함부로 회사를 떠난 거예요?”사장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문휘는 기획팀 보조이고 오준호는 문휘를 책임진 기획팀의 팀장이다.“사장님, 그게 아니라...”문휘는 그의 말을 듣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됐고, 주문휘 씨와 오준호 씨 모두 10만 원 벌금입니다.”사장은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사장님, 제가 실수한 것이니 제 월급을 깎는 건 상관없지만, 팀장님은 봐주시면 안 될까요?”문휘가 다급히 말했다.“지금 저한테 대드는 거예요? 주문휘 씨, 당신은 아직 인턴일 뿐이에요. 혹시 회사 그만두고 싶으세요?”사장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사장님, 이건 너무하신 거 아니에요?”옆에 서 있던 운기가
“하하.”창섭은 그 말을 듣자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운기를 쳐다보더니 웃으며 말했다.“임운기, 너 주문휘 씨랑 친구야? 너한테 수조의 자산이 있다고 말하다니, 정말 입만 열면 거짓말인 친구네.”“사장님, 전 거짓말을 하지 않았어요. 제가 한 말들은 모두 사실이에요!”문휘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주문휘 씨, 제 앞에서 거짓말할 필요는 없어요. 전 동창으로서 임운기의 가정 형편이 어떤지는 잘 알고 있거든요. 그리고 수조의 자산을 가진 사람이라면 옷을 이렇게 평범하게 입고 있진 않겠죠. 안 그래요?”창섭은 입을 가리고 웃더니 고개를 돌려 운기를 보며 말했다.“참, 네 옷차림을 비웃으려고 했던 건 아니야. 기분이 나빴다면 미안.”“괜찮아.”운기는 손을 흔들며 계속해서 말했다.“지창섭, 이번 일은 그냥 넘어가 주면 안 될까? 이 시간에 문휘 씨를 불러낸 건 나거든.”“그건 안 될 것 같네. 우리가 동창이긴 해도 회사 규칙을 위반한 것을 그냥 넘어갈 만한 일은 아니잖아.”창섭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됐어.”운기는 손을 흔들며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창섭이가 일부러 문휘를 혼내기 위해 말을 꺼낸 이상, 운기가 뭐라 해도 소용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이때 창섭은 문휘를 보며 엄하게 꾸짖었다.“주문휘 씨, 왜 아직도 서 계시는 거예요? 당장 들어가서 하던 일마저 하세요. 정말 일자리 그만두고 싶어요?”“네, 사장님. 바로 들어갈게요.”문휘는 그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신입 사원인 그는 회사 상사에게 대들 용기조차 없었다.곧이어 문휘는 운기를 보며 말했다.“운기 형님, 제가 30분 후면 퇴근할 예정이니 잠시만 기다려주시겠어요?”“근처에서 기다릴 테니 걱정 말고 다녀와요.”운기가 고개를 끄덕였다. 문휘는 그제야 서둘러 회사로 달려갔다.“임운기, 수원에서 괜찮은 직장을 구하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야. 우리가 그래도 동창인 걸 봐서 일자리 하나 소개해 줄게. 우리 회사에 마침 청소부가 필요한데, 네가 원한다면 언제든지
“그래, 재밌게 놀다가.”창섭은 웃으며 말한 뒤, 옆자리로 가서 젊은 남자와 여자들과 함께 앉았다.“사장님, 저분은 누구예요? 아는 사람이에요?”창섭이가 자리에 앉자 옆에 있던 노란색 머리 여자가 물었다.“주문휘 씨 친구야. 내 고등학교 동창이기도 해. 돈 없고 능력 없는 놈일 뿐이야.”창섭은 여전히 운기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그렇군요.”창섭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마찬가지로 운기를 아니꼽게 보기 시작했다.그의 목소리가 크진 않았지만 운기는 그가 한 말들을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곧이어 창섭이가 자리에서 일어나 한바탕 이야기를 한 후 회식이 정식으로 시작되었다. 어떤 사람들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고, 어떤 사람들은 게임을 하기 시작했다.신입사원인 문휘는 아무의 관심도 받지 못했다. 운기가 옆에 있었던 덕분에 그는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었다.창섭은 회사의 사장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다가가 아부를 하였다.회식이 시작된 지 대략 30분이 지났다.30분 후, 창섭이 일어서서 말했다.“야 너, 서연의 ‘마음껏 사랑하다’를 예약해 놔.”그러자 직원 한 명이 바로 이 곡을 예약했다.서연의 ‘마음껏 사랑하다’가 흥행된 후, 그 곡은 노래방에서 불러야 할 필수 곡이 되었다.창섭이가 이 노래를 부르자 룸에 있던 직원들은 서연에 대해 의논하기 시작했다.“서연의 일은 정말 복잡했었지. 그야말로 엄청난 반전이었어.”“서연이가 정말 억울했던 거지. 마지막까지 사실이 밝혀지지 않았다면 평생 누명을 쓰며 욕먹었겠지.”“이번에 재판에서 이길 수 있었던 게 모두 ‘X발 육 공자’ 덕분이라고 들었어.”“맞아, ‘X발 육 공자’는 서연을 도와주기 위해, 일부러 외지에서 수원까지 찾아왔대. 그리고 몇천억을 들여 JY 그룹을 인수했다는 데, 그것 모두 서연의 누명을 벗겨주기 위해 서래.”“남을 돕기 위해 몇천억을 쓰다니, 도대체 돈이 얼마나 많은 걸까?”모두들 감탄을 금치 못했다.“서연이가 법정에서 그 남자랑 포옹한 적이 있다고 들었는데, 뉴스에 그
“안 불러도 되긴 해요. 이 술을 단숨에 마신다면 노래를 안 불러도 그냥 넘어가 드리죠.” 창섭은 말하면서 옆에 있던 위스키 한 병을 문휘의 앞에 놓았다.“그건...”위스키를 본 문휘는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이 술은 도수가 엄청 높을 뿐만 아니라 엄청 큰 용량의 술이었다. 평소에 술을 입에 대지도 않는 문휘가 이 술을 단숨에 마신다면 바로 쓰러질지도 모른다.“사장님, 전 주량이 약해서 힘들 것 같아요.”문휘는 하얗게 질린 얼굴로 말했다.“그럼 주문휘 씨는 도대체 할 수 있는 게 뭐예요? 이것도 안 되고 저것도 안 되고, 차라리 직장도 그만두지 그래요?”창섭이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그의 말을 들은 문휘는 안색이 더욱 어두워졌다. 그의 자존심은 처절하게 짓밟힌 거나 다름없었다.하지만 신입으로서 그는 사장인 창섭에게 반박할 용기조차 없었다.“주문휘 씨, 제가 먼저 노래를 부르라고 제안한 건 아무와도 친해지지 못한 당신을 도와주기 위해서예요. 어서 골라요, 노래를 부르든지 술을 마시든지. 다들 당신 한 사람만 기다리고 있잖아요.”창섭은 재촉하듯이 말했다.“고작 술 한 병일 뿐이잖아. 내가 대신 마실게.”운기가 일어서서 말했다. 그는 창섭이가 일부러 문휘를 괴롭히고 있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 그래서 문휘를 도와주기 위해 선뜻 일어선 것이다.이 말을 들은 창섭은 운기를 보며 말했다.“임운기, 주문휘 씨처럼 돈도 권력도 없는 사람은 도와줘 봤자 너한테 무슨 도움이 되겠어?”이때 창섭의 옆에 서 있던 키가 큰 남자가 웃으며 말했다.“지 사장님, 사람은 비슷한 사람들끼리 친하게 지낸다잖아요. 두 사람 모두 돈도 권력도 없는 사람들이니 당연히 친하게 지낼 수밖에 없겠죠.”“운기 형님은 당신들이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운기 형님은 수조를 넘는 자산을 가진 엄청난 부자예요!”문휘는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뭐? 수조를 넘는 자산? 하하!”룸 안의 직원들은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저 녀석에게 수조의 자산이 있다면 나한테는
“왜 그래? 설마 무서운 거야?”운기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아니! 네, 네가 1분 안에 위스키 두 병을 단숨에 마신다면 나도 한 병을 원샷 할게.”창섭이 큰 소리로 말했다. 그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1분이라는 요구를 제기하기도 했다.그는 운기가 1분 안에 위스키 두 병을 단숨에 마시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운기는 바로 앞에 놓인 위스키 한 병을 들고 고개를 들어 마셨다.꿀꺽!운기는 병 속의 위스키를 물 마시듯이 빠른 속도로 마셨다.“말도 안 돼...”창섭을 포함한 사람들은 모두 놀란 표정으로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겨우 10여 초만에 운기는 위스키 한 병을 다 마셨다. 그리고 빈 병을 탁자 위에 던진 뒤 두 번째 위스키를 들고 계속 마셨다.이미 한 병을 마신 그는 여전히 방금과 같은 속도로 위스키를 마셨다. 두 번째 위스키도 10여 초 만에 모두 사라졌다.이때 룸 안은 쥐 죽은 듯이 조용했다.“저, 저게 말이 돼?”“정말 대단한 사람이네!”모두 눈을 휘둥그레 뜬 채 운기를 쳐다보았는데, 마치 귀신이라도 본 듯한 눈빛이었다.운기는 도수가 높은 위스키 두 병을 30초 만에 다 마신 것도 모자라, 얼굴이 조금도 빨개지지 않았다.옆에서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지켜보던 문휘도 깜짝 놀라고 말았다. 물론 안색이 가장 어두운 사람은 창섭이다.“임운기, 너... 정말 괜찮은 거야?”창섭은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으로 운기를 쳐다보았다.“그래, 끄떡없어.”운기는 미소를 지었다. 그는 내력을 사용해 방금 마신 술 속의 알코올들을 증발시켰기에, 그냥 물 두 병을 마신 것과 다름없었다. 그러니 당연히 취할 일은 없었다.예전의 운기였다면 절대로 위스키 두 병을 단숨에 마시지 못했을 것이다.“지창섭, 내가 두 병을 다 마셨으니 이젠 네 차례야.”운기는 말하면서 위스키 한 병을 창섭의 앞에 놓았다.그것을 본 창섭은 순식간에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보통 사람이라면 절대로 위스키 한 병을 원샷 하지 못할 것이다.“왜 그래? 설마 겁이 난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