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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6화

작가: 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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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고급 단약은 일반 단약보다 더 좋은 효과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연수단은 사람의 수명을 20년 정도 연장할 수 있지만, 고급 연수단은 적어도 50년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단약은 매우 소중하고 그 수량이 적었다.

단약을 만들어내는 난이도는 매우 컸는데, 운기의 현재 실력으로 단약을 만들어내긴 아직 어려울 것이다.

그중 자영단은 수사의 실력을 단번에 한 단계 제고할 수 있는 신기한 단약이다.

하지만 이런 단약은 일생에 한 개만 복용할 수 있도록 제한되어 있다. 이미 먹은 사람이 또다시 먹었을 때 단약은 효과를 보지 못한다.

이런 단약은 제련 난이도와 약재의 선택이 매우 까다로웠다.

또한 만드는 난도가 높지 않으며 지구에서 매우 실용적인 정안단, 거병단, 다력단 등도 있다.

이튿날 오전, 운기는 약재와 단약을 만드는 데 사용할 기자재를 사서 단서에 적힌 내용에 따라 가장 간단한 단약을 직접 만들어볼 생각이었다.

단서에 따라 단약을 만들어낼 수만 있다면, 운기는 분명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 것이다.

수원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운기는, 핸드폰으로 검색한 결과에 따라 차를 몰고 한 골동품 시장으로 향했다.

골동품 시장은 매우 큰 데다가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다. 운기는 천천히 구경을 하면서 양쪽의 골동품 가게들을 훑어보았다.

대략 10분 정도 돌아본 후, 운기는 규모가 아주 큰 가게를 발견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가게 안에는 직원이 두 명 있었는데, 손님이 없었기에 두 사람은 모두 카운터에 기대어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

골동품 가게에 손님이 적은 건 일상이었다.

두 직원은 가게에 들어온 운기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계속해서 핸드폰을 보았다.

운기가 무려 5분 동안 가게 안을 구경하고 있었으나, 두 직원은 전혀 운기를 신경 쓰지 않았다.

운기는 한 바퀴를 둘러본 후 두 사람 앞으로 걸어갔다.

“혹시 약솥이 있나요?”

운기가 물었다.

“저희 가게의 물건들은 귀한 것들이라 모두 가격이 200만 원을 넘습니다. 필요한 물건이 있으시다면 차라리 바깥 노점에 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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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전 이 가게의 사장 민준걸이라고 합니다. 귀한 분께서 저희 가게에 와주셨으니 너무 영광입니다.”중년 남자는 공손한 태도로 운기의 앞으로 달려가, 미소를 지은 채 운기와 악수를 하였다.“전 임운기라고 합니다. 민 사장님, 제가 약솥을 구하려고 하는데 가게에 약솥이 있나요?”운기가 담담한 태도로 물었다.“저희 가게에서 약솥을 찾는 손님은 임 선생님이 처음이세요. 약솥은 원래 개수가 적은 데다가 약솥을 찾는 사람이 적어서 가게에 잘 들이진 않거든요.”준걸은 환한 미소를 지은 채 계속 말을 이어갔다.“하지만 제가 최근에 마침 사들인 약솥이 하나 있긴 해요. 듣자 하니 500년 전에 사용되었던 약솥인데, 한 도장이 단약을 만드는 데 썼던 약솥입니다. 정말 좋은 물건이니 보신다면 분명 마음에 드실 겁니다.”“단약을 만드는 데 쓰이던 약솥이라고요? 어디 한번 봐봐요.”운기가 말했다. 단약을 만드는 데 적합한 약솥을 찾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500년이 지난 약솥이라면 아마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되었을 지도 모른다. 운기는 그저 약솥이 잘 보존되어 있기를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임 선생님, 약솥은 뒷마당에 있으니 절 따라오시죠.”준걸이 말했다. 운기는 준걸을 따라 뒷마당으로 향했다. 뒷마당에는 많은 골동품과 소장품이 놓여 있었다.운기는 준걸의 안내를 따라 곧 약솥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 약솥은 매우 낡았지만 아주 잘 보존되어 있었다.약솥 안에는 정말 단약을 만들었던 흔적이 있었는데, 이는 운기는 엄청 기쁘게 만들었다. 이것은 바로 운기가 찾던 약솥이다.약솥을 찾는 일이 생각 밖으로 빨리 끝나게 되자, 운기는 매우 기뻤지만 겉으로는 엄숙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약솥이 너무 낡았네요.”“임 선생님, 이 약솥은 500년 넘게 보존된 것이니 낡을 수밖에 없습니다.”준걸은 헛웃음을 지었다.“얼마에 파실 건지 말해 봐요.”운기가 물었다.“이 약솥은 제가 엄청 고생을 해서 얻은 것이니 매우 귀중한 물건입니다. 최저 5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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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부자라니   제858화

    준걸이가 계산을 하는 동안, 운기는 가게 안으로 돌아와 괜찮은 물건이 있는지 살펴보았다.가게를 한 바퀴 둘러본 운기는 한 갑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손바닥만 한 갑편은 먼지로 덮여있는 데다가 구석진 곳에 놓여있었다. 하지만 운기는 이 갑편에 특별한 힘이 숨겨져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이 갑편이 도대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절대 평범한 물건은 아니다.이때 계산을 마친 준걸이가 운기에게 다가왔다.“민 사장님, 이건 얼마죠?”운기는 갑편을 가리키며 물었다. 그는 갑편을 사서 집으로 돌아가 연구할 생각이었다.“마음에 드셨다면 선물로 드릴게요.”준걸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 그는 이 갑편이 별 볼일 없는 물건이라고 생각하고, 구석진 곳에 놓아두었던 것이다.“감사합니다.”운기는 말하면서 손을 뻗었다.“잠깐!”뒤에서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왔다.운기가 고개를 돌리자 그의 뒤에는 잘생긴 젊은 남자가 서있었다.남자는 잘생겼을 뿐만 아니라 옷차림도 엄청 품위 있어 보였다. 손목에 찬 시계는 스포츠카 한 대의 가격에 상당했다.“우빈 도련님! 어서 오세요!”준걸은 젊은 남자를 보더니 갑자기 환한 미소를 지었다.남자는 미소를 지으며 준걸에게 고개를 끄덕인 다음 운기를 향해 걸어갔다.“이 물건을 저한테 양보해 주시면 안 될까요?”남자가 운기에게 물었다.“이것을 양보해 주신다면 사례금으로 2억을 드릴게요. 참, 자기소개를 하죠. 전 공손 가문의 공손 우빈입니다.”“공손 우빈 씨. 죄송하지만 10억을 주셔도 양보할 생각 없습니다.”운기의 말을 들은 우빈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이때 옆에 있던 준걸이 얼른 말했다.“임 선생님, 그냥 우빈 도련님한테 양보하시면 안 될까요? 임 선생님도 대단한 분이라는 건 알지만, 우빈 도련님은 공손 가문의 첫째 도련님이에요. 공손 가문은 수원에서 으뜸가는 가문이라 권력이 엄청나거든요.”“수원에는 공손 가문 외에도 대단한 가문이 많은 걸로 아는데, 그게 저랑은 무슨 상관이죠?”운기가 웃으며 말했다.수원은 H국의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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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부자라니   제85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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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부자라니   제860화

    운기는 홀로 먼 곳에 온 문휘를 조금이나마 도와주고 싶었다.[좋아요.]문휘는 운기가 그를 보러 온다는 말에 기뻐하며 대답했다.전화를 끊은 후 운기는 차를 몰고 문휘가 일하는 직장으로 달려갔다.문휘는 현재 애니메이션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기획팀 보조로 일하며 주로 심부름을 맡고 있었다.애니메이션 회사 앞.지금 시간은 5시 20분인데, 문휘가 퇴근하기 40분 전이다.“운기 형님, 오랜만이에요.”문휘는 활짝 웃으며 회사에서 나왔다.“문휘 씨, 혼자 힘으로 애니메이션 회사에 입사하시다니. 정말 훌륭해요.”운기는 웃으며 문휘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하하, 감사해요.”문휘는 웃으며 머리를 긁적였다.“그동안 일하면서 힘드신 일은 없어요? 누가 회사에서 문휘 씨를 괴롭히거나 하진 않았죠?”운기가 물었다.“주문휘 씨, 일할 시간에는 사무실에 계셔야죠. 지금 여기서 뭐해요?”어딘가에서 문휘를 질책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슈트를 입은 남자가 두 사람 앞에 나타났다.“사장님, 전 잠깐 친구를 만나러 나온 것 뿐이에요. 이미 오준호 팀장님의 허락을 받고 내려온 겁니다.”문휘는 헛웃음을 지었다. 슈트를 입은 남자는 그가 다니는 회사의 사장이다.“정말 웃기시네요. 고작 기획팀 팀장인 오준호 씨의 허락을 받았다고, 업무 시간에 함부로 회사를 떠난 거예요?”사장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문휘는 기획팀 보조이고 오준호는 문휘를 책임진 기획팀의 팀장이다.“사장님, 그게 아니라...”문휘는 그의 말을 듣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됐고, 주문휘 씨와 오준호 씨 모두 10만 원 벌금입니다.”사장은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사장님, 제가 실수한 것이니 제 월급을 깎는 건 상관없지만, 팀장님은 봐주시면 안 될까요?”문휘가 다급히 말했다.“지금 저한테 대드는 거예요? 주문휘 씨, 당신은 아직 인턴일 뿐이에요. 혹시 회사 그만두고 싶으세요?”사장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사장님, 이건 너무하신 거 아니에요?”옆에 서 있던 운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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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부자라니   제861화

    “하하.”창섭은 그 말을 듣자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운기를 쳐다보더니 웃으며 말했다.“임운기, 너 주문휘 씨랑 친구야? 너한테 수조의 자산이 있다고 말하다니, 정말 입만 열면 거짓말인 친구네.”“사장님, 전 거짓말을 하지 않았어요. 제가 한 말들은 모두 사실이에요!”문휘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주문휘 씨, 제 앞에서 거짓말할 필요는 없어요. 전 동창으로서 임운기의 가정 형편이 어떤지는 잘 알고 있거든요. 그리고 수조의 자산을 가진 사람이라면 옷을 이렇게 평범하게 입고 있진 않겠죠. 안 그래요?”창섭은 입을 가리고 웃더니 고개를 돌려 운기를 보며 말했다.“참, 네 옷차림을 비웃으려고 했던 건 아니야. 기분이 나빴다면 미안.”“괜찮아.”운기는 손을 흔들며 계속해서 말했다.“지창섭, 이번 일은 그냥 넘어가 주면 안 될까? 이 시간에 문휘 씨를 불러낸 건 나거든.”“그건 안 될 것 같네. 우리가 동창이긴 해도 회사 규칙을 위반한 것을 그냥 넘어갈 만한 일은 아니잖아.”창섭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됐어.”운기는 손을 흔들며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창섭이가 일부러 문휘를 혼내기 위해 말을 꺼낸 이상, 운기가 뭐라 해도 소용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이때 창섭은 문휘를 보며 엄하게 꾸짖었다.“주문휘 씨, 왜 아직도 서 계시는 거예요? 당장 들어가서 하던 일마저 하세요. 정말 일자리 그만두고 싶어요?”“네, 사장님. 바로 들어갈게요.”문휘는 그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신입 사원인 그는 회사 상사에게 대들 용기조차 없었다.곧이어 문휘는 운기를 보며 말했다.“운기 형님, 제가 30분 후면 퇴근할 예정이니 잠시만 기다려주시겠어요?”“근처에서 기다릴 테니 걱정 말고 다녀와요.”운기가 고개를 끄덕였다. 문휘는 그제야 서둘러 회사로 달려갔다.“임운기, 수원에서 괜찮은 직장을 구하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야. 우리가 그래도 동창인 걸 봐서 일자리 하나 소개해 줄게. 우리 회사에 마침 청소부가 필요한데, 네가 원한다면 언제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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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부자라니   제86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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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부자라니   제86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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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부자라니   제131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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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하하, 임운기, 전혀 예상 못 했지? 결국 최후의 승자는 나야. 아침에 네게 팔라고 했을 때 기회를 주었건만, 결국 벌 받는 길을 택했네.”“S국 왕자, 고작 이 카지노 몇 개 얻었다고 진짜 승리했다고 생각한 거야? 우리 사이의 싸움은 이제 시작일 뿐이야.”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갑게 말했다.“뭐라고? 너 따위가 나와 맞서 싸우겠다고?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S국 왕자는 비웃으며 한 글자 한 글자 강조해 말했다.“바로 이걸로!” 운기는 가볍게 주먹을 들어 보였다. 그의 힘, 그것이야말로 운기의 진짜 무기였다.“주먹? 하하하! 네가 아직도 조선시대인 줄 아나 보네. 주먹 하나 믿고 싸우겠다니, 정말 웃겨서 말이 안 나오네!” S국 왕자는 큰소리로 웃음을 터트렸다.“말은 됐고, 계약서에 서명이나 해.” 운기는 냉소를 지었다.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임운기, 여기에 아직도 200조가 적혀 있네.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냐?”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그럼 얼마 낼 생각인데?”S국 왕자는 손가락 하나를 들어 보이며 미소를 지었다.“10조?” 운기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아니, 100원. 그거면 충분하지.”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었다.“뭐? 100원? S국 왕자, 너무 하는 거 아니야?” 옆에 있던 울프가 화를 터뜨렸다.운기 역시 얼굴에 분노의 기색이 어렸다. 운기는 이 카지노들을 사기 위해 가진 돈을 모두 쏟아부었고, 빚까지 지고 있었다. 그런데 단돈 100원을 주겠다고?“지나치다니, 주도권은 내게 있잖아? 내가 100원이라도 주겠다고 하는 게 어디야?” S국 왕자는 거만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얘기할 필요도 없겠군.” 운기는 차갑게 말했다.“임운기, 나와 거래하지 않으면 더 이상 살아남기 어려울 거야. 내 손에 네 생사가 달려 있거든!” S국 왕자는 비웃으며 경고했다.“그래?” 운기는 앞에 놓인 강철로

  • 내가 부자라니   제1314화

    운기는 이번 사건을 또렷이 마음에 새겼다.“이번 일은 나와 진 어르신이 전력을 다해 자네 목숨을 지켜낸 셈이야. 하지만 A국의 카지노들은 어쩔 수 없이 넘겨야 할 거야. 이 문제는 S국과의 석유 자원 협력에 관한 일이라 양보할 수가 없네.” 장호동이 말했다.“알고 있습니다.” 운기는 고개를 끄덕였다.“장 어르신, 정말 감사드립니다.” 운기가 고마움을 전했다.“내가 자네에게 은혜를 입었으니 당연히 도와야지. 그리고 민서준에 대해서는 걱정 말게. 나와 진 어르신이 힘을 합쳐 천천히 처리할 테니 오래 버티진 못할 걸세.” 장호동이 말했다.“알겠습니다.” 운기는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민서준은 운기가 혼자 상대하기에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그러니 그를 장호동과 진성훈에게 맡기는 편이 더 나았다....장호동의 집을 떠난 운기는 곧장 공항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그는 울프에게 전화를 걸어 모든 사항을 지시했다.운기가 A국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지고 있었다. 울프가 그를 공항에서 맞이했다.두 사람이 만난 후.“울프, 계약서는 준비됐어?” 운기가 물었다.출발하기 전에 이미 울프에게 준비를 지시해 둔 상태였다.“걱정 마세요, 운이 형. 계약서는 전부 준비해 두었습니다.” 울프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잠시 후, 울프는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런데 이렇게 그냥 카지노를 S국 왕자에게 넘기는 게 맞나요?”“나도 아쉽긴 하지만 지금은 이 방법밖에 없어.” 운기는 고개를 저었다.잠시 침묵을 지킨 뒤,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이번은 단지 작은 승리일 뿐이야. 최후의 승자가 진정한 승자라는 걸 잊지 마. S국 왕자는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울프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전쟁에서의 승패는 늘 왔다 갔다 하는 법이니까요. 이번 작은 승리는 크게 문제될 게 없죠.”“참, 울프야, 내가 S국 왕자 집안 상황을 조사해보라고 했지? 어떻게 되어가고 있어?”

  • 내가 부자라니   제1313화

    전화를 끊은 후, 운기는 이번 일에 대해 깊이 생각에 잠겼다.운기는 지금 H국과 M국이 심각하게 대립 중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따라서 S국과 H국 간의 협력은 매우 중요했다. H국은 S국의 석유 자원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이는 두 나라의 깊은 협력 관계에 기반하고 있다. S국이 지닌 석유 매장량은 세계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며, 원래는 M국과 긴밀하게 협력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H국과 손을 잡게 된 것이다.단순히 S국 하나가 문제가 되는 건 아니었다. 이 문제는 H국과 M국의 갈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H국이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잃게 된다면 석유 자원 측면에서 약점을 잡히게 되는 상황이었다.반면 운기는, 수사라는 신분을 제외하면 아무런 배경이 없는 상인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선택이 명확했다.비록 운기가 수사라 해도 지금은 실단에 불과했다. 현대의 무기들은 여전히 그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아무리 운기가 빨리 달릴 수 있다 해도 미사일은 피할 수 없다. 초음속 전투기조차도 피할 수 없는 이 미사일을 피하기는 불가능한 일이다.게다가 운기에게는 친구, 가족, 연인이 있다. 그들 역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운기 혼자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 해도, 그들을 어떻게 지키겠는가?이런 생각에 잠기자 운기는 한없이 무력감을 느꼈다.“아직... 너무 부족해.” 운기는 자신의 두 손을 보며 중얼거렸다.만약 자신이 신단 이상의 강자였다면, 혹은 그 이상의 실력에 도달한 존재였다면, 이러한 상황을 쉽게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절대적인 힘 앞에서는 이런 문제들은 문제조차 되지 않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의 운기에게 있어선 너무나 먼 이야기였다.이 일은 오히려 운기의 마음속에 강해지고 싶은 열망을 더욱 불태우게 했다.“좋아, 나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S국의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A국의 카지노들은 포기하지.” 운기는 속삭이듯 말했다.운기는 H국이 이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를 진심으로 바

  • 내가 부자라니   제1312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당장 나랑 가자!” 진수현이 얼굴을 굳히며 호통쳤다.“아버지!” 수정은 발을 구르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한쪽은 운기, 한쪽은 진수현이었기 그녀는 그 사이에서 난감한 상황이었다.운기는 힘겹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수정 씨, 아버님 말씀 들으세요. 전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그, 그럼 어쩔 수 없네요.” 수정은 운기의 말에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수정은 진수현을 따라 집을 나섰다.그들이 떠난 후.“운기 오빠, 무슨 큰일이 생긴 거예요? 얼굴이 너무 안 좋아 보여요.” 태나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운기의 손을 잡았다.“별일 아니에요.” 운기는 억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렸다.발신자를 확인하니, 이름이 저장되어 있지 않았지만 아침에 전화가 왔던 S국 왕자의 번호임을 기억해냈다. 그가 운기에게 A국의 카지노를 팔라고 부탁했던 그 번호였다.운기는 잠시 고민한 끝에 전화를 받았다.[임운기, 내가 아침에 말했지? 순순히 팔면 큰돈을 벌 기회라고. 하지만 네가 내 경고를 무시하고 내 실력을 무시했으니 기회를 놓치게 된 거야. 이제 알겠지 내 힘이 어떤지?] S국 왕자는 전화를 받자마자 거만하게 말했다.“어차피 내 손에 있는 카지노를 원하는 거잖아? 네가 원한 대로 카지노를 넘길테니, 내가 보낸 사람들과 직접 서류 교환하면 되겠지.” 운기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아니, 난 네가 직접 A국에 와서 나와 거래를 했으면 좋겠는데? 난 네 울상인 표정을 직접 보고 싶거든.] S국 왕자는 웃으며 말했다.“이, 이쯤에서 그만두는 게 어때?”운기의 눈에 분노의 불길이 일어났다.[왜? 화났어? 하하, 네가 화를 내면 나는 오히려 더 기쁘거든!]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음을 터트렸다.S국 왕자의 웃음소리에 운기는 두 손을 꽉 쥐며 분노로 손이 떨렸다. S국 왕자는 웃음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말했다. [너는 지금 나한테 따질 자격조차 없어. 순순히 A국으로 와

  • 내가 부자라니   제1311화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운기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약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진수현은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S국이 H국에 위협을 주기 시작했어. 목표는 바로 너야!”“뭐라고요?” 운기는 깜짝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최근 H국과 S국은 좋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니 H국이 S국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 그럴 경우 너는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어.” 진수현이 설명했다.운기는 상황의 심각성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진수현의 말을 들으며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진수현은 계속해서 말했다. “운기야, 우리 아버님과 장호동 어르신께서 너를 지키기 위해 힘을 다하고 있지만, 지금으로선 네 안전을 보장할 수밖에 없어. 물론, 네가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넘긴다는 조건이 붙어야 하고, 그게 아니라면... 정말로 위험할 거다.”“빌어먹을!” 운기는 주먹으로 식탁을 내리쳤다. 밥그릇이 덩달아 흔들리며 떨어졌다.S국 왕자가 이런 수를 쓸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에 운기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옆에서 수정이 운기의 팔을 살짝 잡으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이번 일은 운기 씨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절대 무리하지 마세요. 이건 운기 씨가 이길 수 있는 싸움이 아니에요. 우선은 목숨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해요.”운기는 잠시 침묵하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마세요, 수정 씨. 절대 무리하지 않을게요.”진수현도 다시 입을 열었다. “운기야, 네가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S국 왕자와 비교하면 신분이나 배경 차이가 어마어마해. 이건 네가 아무리 애써도 메울 수 없는 격차야. 이 점을 명확히 알아차려야 해.”운기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진수현의 말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신분과 S국 왕자의 신분을 비교하면 차이가 하늘과 땅 차이였다. S국 왕자의 아버지 한마디면, 먼 곳에서도 운기를 완전히 억누를 수 있었다.“운기야,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겠지?” 진수현이 물었다.

  • 내가 부자라니   제1310화

    운기는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파는 것은 그를 돕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S국 왕자가 자신에게 신세를 진 거라며 아첨을 해도, 운기는 그 말을 믿을 리가 없었다.운기는 자리에서 일어나 아래층으로 내려가 식사를 하러 갔다.다른 한편, A국.S국 왕자가 머무는 호텔 스위트름.쾅! S국 왕자는 테이블 위에 있던 찻잔을 바닥에 내리치고, 테이블을 발로 걷어차며 방 안에 있던 꽃병과 장식품을 닥치는 대로 부수기 시작했다.“빌어먹을! 이 망할 놈!” S국 왕자는 욕설을 퍼부으며 마음속의 울분을 터뜨렸다.그가 이미 낮은 자세로 운기에게 부탁까지 했지만, 운기는 여전히 거래에 동의하지 않았기에 그는 더욱 화가 났다. 그리고 200조 달러라는 말도 안 되는 금액은 애초에 감당할 수도 없는 수준이었다.“이런 엉터리 같은 조언을 해준 게 문제야! 네가 내 체면만 구겨놓은 거라고!” S국 왕자는 검은 슈트를 입은 경호원을 향해 소리쳤다.“죄송합니다, 왕자님. 보통 사업가는 이익이 우선일 텐데, 설마 그 녀석이 200조를 제안해도 거절할 줄은 몰랐습니다.” 경호원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당장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 안 그러면 네 놈을 가만 두지 않을 거야!” S국 왕자는 경호원을 향해 소리치며 위협했다.경호원은 그 말을 듣자 더더욱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왕자님, 그 녀석은 끝까지 팔지 않을 태세이니 협상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제 마지막 방법으로 왕자님께서 어르신께 연락을 드려 H국을 상대로 위협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임운기는 결국 평범한 사람이고 특별한 배경도 없으니, H국은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위해 저희를 도와줄 가능성이 높습니다.”“어쩔 수 없지, 결국 아버지께 부탁을 드리는 수밖에 없겠군.” S국 왕자는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사실 이번 일로 아버지께 도움을 청하는 것은 매우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분명 아버지는 S국 왕자를 무능하다며 호되게 꾸짖을 것이기 때문이

  • 내가 부자라니   제1309화

    “왕자님, 물론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왕자님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습니다. 우선 임운기에게서 A국의 카지노를 사들인 후에야 임운기와 등을 돌리고 천천히 처리하시면 됩니다.” 경호원이 조언했다.S국 왕자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좋아, 내 미래를 위해서 잠시 참아주지.”...한편, 수원.점심 무렵, 운기가 다시 눈을 떴을 때 태나는 이미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운기는 침대 옆에 남겨진 쪽지를 발견했다. 쪽지를 집어 들어 읽어보니, 거기에는 귀여운 메시지와 함께 작은 하트가 그려져 있었다. 태나가 남긴 것이 분명했다.[자기야, 나 점심 준비하러 내려가 볼게요. 일어나면 꼭 내려와서 밥 먹어요!]운기는 쪽지를 보며 중얼거렸다. “아영 씨는 정말 착한 분이야. 절대 실망시키지 말아야지.”하지만 머릿속에 떠오르는 또 다른 문제는 설아, 정문, 서연, 그리고 조영에게 이 일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였다. 그녀들이 자신의 상황을 이해해 줄 거라 믿고 있었지만, 그래도 스스로도 조금 부끄러웠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화면을 보니 A국에서 걸려온 낯선 번호였다.“여보세요, 누구시죠?” 운기가 전화를 받자 S국 왕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임운기씨죠? 전 S국 왕자입니다. 직접 만나서 할 이야기가 있어서 연락드렸습니다.]“할 이야기라니? A국 카지노를 사고 싶어서 연락한 거죠?” 운기가 웃으며 물었다. 사실 운기는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A국 카지노를 통합하는 문제는 S국 왕자의 명성과 미래가 걸린 중요한 일이었다. 비록 그가 울프를 통해 답을 전했더라도, 이렇게 다시 연락해 올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다.[맞습니다, 전 운기 씨가 가지고 계신 카지노 전부를 사고 싶습니다. 가격은 원하시는 대로 부르시면 됩니다. 저희 사이에 안 좋은 일이 있었다 해도,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영원한 적이란 없는 법이잖아요, 어쨌든 이익이 우선인 법 아니겠어요?]S국 왕자가 말했다.“일리가 있네요. 음... 그럼 이 정도로 하죠. 200조

  • 내가 부자라니   제1308화

    게다가 태나가 정말로 목적이 있어서 자신에게 접근한 것인지 아닌지는, 함께 지내다 보면 자연스럽게 밝혀질 것이다. 그런 목적이 있었다 해도, 운기는 손해를 본 게 아니었다. 오히려 그녀의 첫 경험을 빼앗아 간 셈이니 말이다.“정말이에요?” 태나는 눈물을 닦은 채 밝게 웃으며 맑고 반짝이는 눈으로 운기를 쳐다봤다. 그녀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물론이죠. 다만... 저를 싫어하거나 원망하진 않으시죠?” 운기가 조심스레 물었다.“제가 왜 운기 오빠를 싫어하겠어요. 오히려 제가 더 걱정이었어요. 오빠는 대단한 분인데, 저는 그저 평범한 여자일 뿐이라서...” 태나는 스스로가 초라하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그런 생각은 하지 마요. 앞으로 아영 씨는 제 여자이고 제가 끝까지 책임질 거예요.” 운기는 그렇게 말하고 태나를 부드럽게 품에 안았다.“네... 정말 고마워요.” 태나는 운기의 품속에 얼굴을 파묻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피어올랐다.태나는 자신이 써먹은 이 ‘밀당’이 위험한 한 수였지만, 결국 성공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이제 운기의 여자가 되어 그의 신뢰를 얻기만 하면, 언젠가 YJ신약의 제조법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태나는 그 제조법을 가지고 D국으로 돌아가 자신의 회사를 차리고, YJ신약을 D국 전역에 판매해 큰돈을 벌 생각이었다. 태나는 그 돈으로 천씨 가문을 인수해, 자신을 무시했던 천태성에게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 싶었다. 그녀는 천태성과 천씨 가문 모두에게 자신이 실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걸 알리고 싶었다. “참, 아영 씨에게 솔직히 말할 게 있어요. 사실 저에겐 이미 네 명의 여자친구가 있어요.” 운기는 고백하듯 말했다.“운기 오빠, 저는 오빠의 여자로서 오빠 곁에만 있으면 돼요. 오빠 마음에 제가 조금이라도 자리 잡고 있다면 그걸로 만족해요. 저는 그냥 오빠와의 집을 돌보는 데 최선을 다할게요.” 태나는 상냥하게 말했다.목적을 가지고 있는 태나로선 운기에게 거부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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