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나도 몰라.” 노랑머리도 어리둥절했다.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이 경비원들은 빠른 걸음으로 임운기 앞으로 다가갔다.다음 순간.“지사장님!”수십 명의 경비원들은 모두 일제히 허리를 굽혀 큰 소리로 외쳤다.까악!이 장면을 본 노랑머리 무리는 순간 놀랐다.이 많은 사람들이 임운기가 부른 사람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이 새끼들 도망 못 가게 막아!”운기는 손을 흔들었다.“네, 지사장님!”몇 십 명의 경비원이 일제히 앞으로 나가 노랑머리 7명을 겹겹이 에워쌌다.방금 임운기는 여기로 오기 전 회사에 전화해 경비원들을 재빨리 나나PC방 앞으로 보내라고 지시했다.머릿수로 기선제압 하는 일은, 양아치들보다 훨씬 잘할 것이다.그가 마음만 먹으면, 수십 명이 아니라 수백, 수천 명도 부를 수 있다.곧이어 임운기는 겹겹이 에워싼 사람들을 비집고 들어갔다.노란머리 무리7명은 얼굴이 시퍼래졌다. 공포와 절망의 빛으로 변하기 시작했다.7명이 40여 명의 경비원을 상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그들도 잘 알고 있다. 임운기의 한 마디면 이 경비원들이 자신들을 병신으로 만드는 건 일도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쨍그랑!”노랑머리의 손에 있던 칼이 땅에 떨어졌다. 마치 마음속의 두려움을 말하고 있는 듯 두 손은 사시나무 떨듯 벌벌 떨고 있었다. 방금 전까지 머릿수로 임운기를 위협하려 했다면이젠 더 이상 임운기와 싸울 자신이 없다. 더 이상 반항할 여력마저 사라졌다.그 다음.공포에 질린 노랑머리가 쿵, 하고 무릎을 꿇었다.“형님, 살려주세요! 제발 살려주세요!” 노랑머리는 무릎 꿇고 용서를 빌었다.노랑머리 뒤에 있는 패거리들도 잇달아 무릎을 꿇고, 모두 놀라서 벌벌 떨고 있었다.“살려달라고? 칼침까지 놓으려고 했던 판에…… X발, 살려달라고? 내 룸메이트를 눈탱이를 밤탱이가 되도록 때려 놓고…… X발, 살려달라고? X 까고 있네.” 임운기의 눈에는 살기가 가득했다.“그리고 니들 같은 새끼들…… 내가 가장 싫어하는 부류의
임운기와 뚱보는 명이를 데리고 성연 레스토랑으로 왔다.노랑머리 패거리들은 성한 놈 없이 모두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갔다.성연 레스토랑.뚱보는 임운기가 화정그룹의 지사장이고, 류충재의 외손자라는 사실을 명이에게 알렸다.“뭐? 화정그룹 창양 지사장! 갑부 류충재의 외손자?” 명이는 놀라서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화정그룹이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류충재가 또 얼마나 대단한 인물인지, 명이는 똑똑히 알고 있다.만약 이전이었다면 명이는 때려죽여도 믿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 임운기가 스포츠카를 타고 그렇게 많은 사람을 부리는 것을 보고 믿지 않을 수가 없었다.“명이, 이 성연 레스토랑도 운기가 사버렸어. 이제 운기꺼야.” 뚱보가 웃으며 말했다.방금 레스토랑에 들어왔을 때 명이는 종업원들이 임운기와 뚱보를 사장이라고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그때만 해도 어리둥절했는데…… 이제야 그 연유를 알 것 같았다.“운기야, 너…… 왜 성연 레스토랑을 인수했어?” 명이는 의혹스러웠다.“그냥……. 쇼핑하는 거지 뭐. 그냥 구내식당으로 써. 어차피 몇 푼 하지도 않는 거…….” 임운기는 별거 아니라는 듯 가볍게 말했다.“대박! 존X 멋져!” 명이는 자기도 모르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명이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자신이 재벌3세의 룸메이트라니? 그것도 레알 초초초로얄 재벌 3세!이때 운기는 진지한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명이야, 너 앞으로 피시방에 그만 가. 더는 그렇게 인생 낭비하며 살지마. 설마 평생 다른 사람한테 괴롭힘 당하고 쓰레기 같은 놈으로 살고 싶어?”“알았어, 앞으로 그런 삶은 그만둘게.” 명이는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오늘 모욕당하고 얻어맞은 이 일은 명이에게도 큰 충격을 주었다. 그는 자신을 바꾸기로 마음먹었다.“난 널 믿어. 네가 게임 중독만 고친다면, 앞으로 무슨 어려움이 있어도 내가 널 도울게…….”임운기는 진지하게 말했다.“운기야, 정말이야?” 명이는 감격스러웠다. 그는 잘 알고 있다. 현재 임운기의 신
눈앞의 똥들을 본 차금강은 코를 찌르는 역겨운 냄새에 참지 못하고 옆에 엎드려 미친 듯이 토했다.속에 있던 것을 겨우 다 게워 내고 일어나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그런데 폐 깊숙한 곳까지 또다시 역겨운 똥냄새가 퍼졌다. 우웩! 우웩!차금강은 다시 구토하기 시작했다. 노란 담즙까지 게워 내고도 계속 헛구역질을 해댔다. 이러다 자신의 창자까지 전부 토해내는 게 아닌가 두려울 지경이었다.“회장님! 회장님!”비서와 경호원 몇 명이 모두 급히 다가와 차금강을 부축했다.토를 계속해댄 차금강의 얼굴은 누렇게 떠버렸다.“어떻게 된 거야! X발, 도대체 어느 미친놈 짓이야? 누가 말 좀 해봐! 이 똥들은 대체 어디서 나타난 거야!” 차금강은 분노에 가득 찬 목소리로 말했다.그의 분노에 놀란 경호원, 고용인들은 두려워 숨도 제대로 못 쉬었다.“회장님, 어제까지도 이것들은 없었습니다. 오늘 새벽 두세 시쯤에 트럭 소리가 나는 거 같았는데…… 아무래도 누가 오늘 새벽에 대문 앞에 버린 게 분명합니다.”비서가 말했다.“감히 천하의 이 차금강이의 별장 입구에 똥을 뿌려? 창양시에서 어느 간땡이 부은 놈이 감히…… 이런 짓을 벌여?”차금강은 화가 나서 펄쩍펄쩍 뛰었다. 분노한 얼굴의 근육은 모두 경련을 일으켰고, 불끈 쥔 주먹에서 뚝뚝 뼈마디 소리가 들렸다.차금강이 어떤 인물인데? 감히 그의 집 앞에 똥을 버리다니?이는 그에게 치욕적인 수치심을 느끼게 했다.이는 그의 권위에 대한 엄중한 도발이다.“회장님, 어제 저희가 화정그룹에 수작을 걸었는데, 오늘 입구에 이렇게 많은 똥이 갑자기 나타났습니다. 제 생각엔 그 일로 화정그룹이 한 짓일 가능성이 높은 것 같습니다!” 비서가 말했다.“맞아! 분명 화정그룹일 거야! 틀림없어!”차금강의 말투엔 확신이 담겨있었다. 화정그룹 외에 또 누가 이런 짓을 벌일지, 또 누가 감히 이런 짓을 벌일지 생각이 떠오르지도 않았다.“빌어먹을 화정그룹, 감히 내 집 입구에 똥을 버려? 나, 차금강이 창양시에서 굴러먹은지 가 몇
“지사장님, 차금강은 아마 우리가 한 짓이라고 짐작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차금강은 악랄한 놈입니다. 게다가 사소한 원한이라도 꼭 갚는 놈이라, 아마도 조만간 보복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장님께서는 부디 조심하셔야 합니다.”유보성은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안심해요, 그가 무슨 꿍꿍이를 하고 있든 상관없습니다.” 임운기는 여전히 미소를 지었다.“참, 유사장님, 저에게 중요하게 드릴 얘기가 있다고 하셨는데, 무슨 일이죠?” 임운기가 고개를 들어 물었다.“지사장님, 일주일 후에 경매가 하나 있는데요. 경매의 핵심은 토지입니다. 꼭 낙찰받으셔야 합니다.”유보성이 말했다.“그때 경매에 참여하셔서 가치가 높고 위치가 좋은 토지 몇 곳을 낙찰 받아오시기만 하면 됩니다. 이는 내년 저희 그룹의 발전계획과 직결되어 있습니다.”유보성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화정그룹의 주요 업무는 부동산이다. 좋은 토지를 얻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좋은 토지를 얻어야만 값비싼 건물을 지을 수 있다.특히나 중요한 지역의 부지는 돈을 주고도 사기 힘들어 노리고 있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일주일 후요? 네, 알겠습니다!”임운기는 고개를 끄덕였다.“지사장님, 경매할 때 금강그룹도 틀림없이 입찰할 것입니다. 어떻게 해야 금강그룹에 빼앗기지 않을지 사전에 준비를 좀 해야 합니다.”유보성이 말했다.“저랑 경쟁한다고요? 기다려 보죠!” 임운기는 냉담하게 웃었다.경매는 가격이 높은 사람이 얻는 것이 아닌가? 서남 갑부의 외손자인 임운기가 돈에서는 절대 금강그룹보다 못하지 않을 거다.……회사를 나선 임운기는 곧바로 람보르기니를 몰고 학교로 향했다.임운기의 차는 비교적 외진 곳에 주차되어 있었다.차 앞에 도착하자 주위에서 갑자기 10여 명의 검은 옷을 입은 사내들이 튀어나와 순식간에 그를 에워쌌다. 그들의 손에는 모두 섬뜩하게 빛나고 있는 칼을 쥐고 있었다.“너희들 뭐냐?” 임운기가 눈살을 찌푸렸다. 분명히 의도가 불순한 놈들이다.“자식아, 네 숨통 끊으러 온 사
“아악!”처참한 비명과 함께 그의 손목이 기괴한 각도로 꺾인 검은 옷사내의 얼굴이 일그러졌다.곧이어 울프가 그의 목을 한 손으로 꺽어 버렸다.그 사내는 그대로 땅바닥에 주저앉아 숨을 거두었다.이 모든 것은 전광석화와 같이 눈 깜짝할 사이에서 벌어졌다. 울프에게 있어서 이 모든 것은 마치 밥 먹고 물 마시는 것과 같아 아무런 일도 아니었다.“흐읍……흐읍…….”검은 옷의 사나이들은 모두 놀라 한숨을 들이마시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울프의 살인 방식은 그들을 얼어붙게 만들었다.“너희들이 나 더러 오늘 염라대왕을 보여달라고 하니…… 모두 죽어야겠다!” 울프의 눈이 굳어졌다.말이 떨어지자, 울프는 마치 한 마리 사나운 짐승으로 변신한 듯, 검은 옷 사나이들을 향해 돌진했다.1분 뒤.나머지 10여 명의 검은 옷을 입은 사내들은 모두 쓰러져 숨이 끊어졌다.울프 앞에서 이 10여 명의 검은 옷을 입은 사나이는 조금의 반항도 못 하고 쓰러졌다.“꼴깍! 꼴깍!”땅 위의 시체를 보면서 임운기는 침을 삼켰다. 그의 눈에는 약간의 공포심마저 들었다.방금 울프가 사람을 죽이는 모습은 그를 놀라게 했다.이때 울프가 임운기 앞으로 다가왔다.“작은 주인님, 괜찮으세요?” “나……, 괜찮아. 덕분에…….” 임운기는 이를 악물고 고개를 끄덕였다.사실대로 말하자면, 방금 울프가 보여준 실력은 임운기에게 매우 큰 충격을 주었다.“작은 주인님, 괜찮으시면 먼저 가세요. 여기 뒷일은 제가 처리하겠습니다.”방금 전 사람이 아니라 바퀴벌레를 밟아 죽인 듯, 울프의 표정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평온해 보였다.“그러지!”임운기는 이를 악물고 고개를 끄덕이며 아직 충격에서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그는 오늘 살인하는 장면을 처음 본다. 자신을 진정시키려고 노력했지만 충격은 상상이상 이였다.곧이어 빠른 걸음으로 자신의 차 앞으로 가서 차 문을 열고 차에 탔다.운전대를 잡은 자기 손이 아직 약간 떨리는 것을 발견했다.“젠장, 내 손이 왜 아직도 이렇게 떨려!”임운기
“회장님, 저도 어찌 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보낸 애들이 마치 세상에서 증발된 것 같이 모든 흔적이 사라졌습니다.”비서가 조심스럽게 말했다.파견한 킬러들과 연락이 닿지 않자 비서는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임무가 실패했다는 뜻인가?” 차금강이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비서는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병신! 병신새끼들!”분노한 차금강은 손에 든 술잔을 세게 내리쳤고, 깨진 유리 조각이 와인과 함께 사방으로 튀었다.화가 난 차금강을 본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숙이고 감히 말을 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심지어 숨도 크게 내쉬지 못했다. 그들은 차금강의 성질머리를 잘 알고 있었다. 만약 누가 지금 심기라도 건드렸다간 죽지는 않더라도 큰일을 치를 것이라는 걸…….이때 비서가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었다.“회장님, 제가 보낸 사람들, 설마…… 다 죽은 건 아니겠죠.”“죽던 살던 찾아야지! 죽었으면 시체라도 찾아와! 창양시는 내 구역이야. 못 찾을 리 없어!”차금강은 소리쳤다.“네네, 바로 찾겠습니다!” 비서는 고개를 끄덕였다.“참, 회장님, 다시 사람을 보내서 임운기를 처리할까요?” 비서가 물었다.차금강은 실눈을 뜨며 말했다. “원인을 정확히 파악할 때까지 당분간 움직이지 말고…… 며칠 더 살려 둬.”임운기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지만이번 암살은 실패하고, 또 파견된 사람들이 이유 없이 연락두절되자, 그 연유를 똑똑히 밝혀내기 전까지 경솔하게 행동할 수 없었다.차금강이 오늘날 이렇게 키울 수 있었던 것은 흉악하고 악랄한 것 외에, 어느 정도 신중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벌써 당했을 것이다.……창양대학.수업이 시작되었다. 임운기는 학교로 돌아간 후 곧장 교실로 달려갔다.“거기 서!”임운기가 방금 교실 입구에 도착하자 1남 1녀가 임운기를 막아섰다. 그들은 가슴에 학생회 간부의 팻말을 달고 있었다.남자는 올백머리, 여자는 보라색 염색 머리를 하고 있었다.“네가 임운기지? 난 학교 학생회
“야, 너 웃음이 나와? 곧 학교에서 곧 잘릴 지도 모르는데?” 옆에 있던 보라색 염색머리 여자가 비웃었다.“그럼 나도 한마디 할게. 만약 니들이 나를 퇴학당하게 할 수 있다면……. 그래, 니들이 이긴 걸로 하지.” 임운기는 대수롭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오준호는 자기가 출석부를 꺼내 임운기를 협박하기만 하면 그가 놀라서 머리 숙이고 용서를 빌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임운기는 별 관심 없어 보였다. 이는 명백히 오준호의 예상을 벗어났다.“너…… 너 정말 퇴학당하는 게 두렵지 않다는 거야?” 오준호는 어두운 표정으로 물었다.“뭐가 무서운데? 내가 무서워하면 내가 니 아들이다.”임운기가 웃으며 말했다.“너……, 너 죽을 날짜 받아 놓고 최후 발악을 하는구나! 너 딱 기다려, 내가 오늘 학교에 보고하고 학교에서 너를 퇴학시켜야겠어!”오준호는 매섭게 말했다.그러고는 몸을 돌려 행정실 쪽으로 나설 준비를 했다.바로 이때, 양복을 입은 중년 남자가 이곳을 지나갔다.“총장님이다!”학습 부장 오준호와 보라색 염색머리는 지나가는 양복의 중년 남자를 한눈에 알아보았다. 바로 창양대학교 총장이었다.오준호는 얼른 아첨하는 웃음을 지으며 인사를 건넸다.“총장님 안녕하세요! 저는 학교 학생회 학습부 부장 오준호입니다.”총장에게 다가가 얼른 인사를 한 오준호는 얼굴이 찢어질 지경으로 웃음을 지었다.“총장님, 안녕하세요!” 그 보라색 머리도 미소를 지으며 총장에게 아부하듯 인사를 했다.“그래.”총장은 고개를 까딱 하고 앞으로 지나갔다. 그냥 대충 인사를 받은 것이다.그도 그럴 것이 총장이 매일 수많은 학생, 교수들과 마주치다 보니, 가벼운 인사 정도는 대충 얼버무리고 대답하는 습관이 생겨버렸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오준호는 별로 서운해하지 않았다. ‘임운기, 너 이 새끼, 정말 눈치가 없구나. 총장님을 만나도 인사도 하지 않고…… 이렇게 밖에 못 굴러먹어도 싸다. 싸!”총장이 막 두 걸음 내디디다가 임운기를 보았다.“아……, 임씨 도련님
“총장님, 저…… 저는 공정하게 제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 자식은 37시간이나 무단결석을 했습니다. 교칙에 따르면 확실히 퇴학시켜야 합니다.” 오준호는 고개를 숙이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보라색 머리도 얼른 맞장구를 쳤다.“맞아요, 총장님, 무단결석을 이렇게 많이 하고…… 또 주위 친구들에게도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으니, 교칙에 따라 그를 당장 퇴학시켜야 합니다!”이쯤 되자 총장의 안색이 새파랗게 질렸다.“뭐라는 거야? 조용히 하세요! 임운기 학생이 누군지나 알고……? 너희들이 함부로 할 수 있는 그런 대상이 아니라고…… 내가 보기에 너희 둘이 퇴학당하고 싶은 거 같은데……!”총장은 오준호 등 두 사람을 향해 일갈했다.총장의 분노에 오준호와 보라색 머리는 모두 놀라 온몸을 사시나무 떨며 얼굴색도 창백해졌다. 고개를 푹 숙인 그들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총장이 임운기를 대신해 이렇게 크게 화를 낼 줄은 몰랐다.“너희 둘, 퇴학당하고 싶지 않으면 빨리 임운기 학생에게 사과해!” 총장은 굳은 표정을 지으며 차가운 목소리로 호통을 쳤다.어쩔 수 없이 둘은 순순히 임운기 앞으로 다가갔다.이전의 날뛰는 것에 비하면, 비 맞은 개처럼 비굴한 모습이었다.그들도 바보가 아니다. 총장조차도 임운기에게 이렇게 공손 하다는 것은 아마도 이 임운기의 신분 배경이 남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이번에 사람을 잘못 건드렸다는 것을 직감했다.“내가 방금 말했지…… 니들, 나를 퇴학시킬 능력이 안 된다고……. 이제야 믿겠어?” 임운기는 웃는 듯 마는 듯 두 사람을 쳐다보았다.오준호와 보라색 머리의 얼굴 안색이 더 안 좋아졌다.“운기야, 우리…… 우리가 사과할게.” 오준호와 보라색 머리는 고개를 숙이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뭐라고? 잘 안 들려…….” 임운기는 눈살을 찌푸렸다.오준호와 보라머리는 이를 악물고 소리를 높여 계속 말했다.“우리가 사과할 게…… 미안하다.”“나한테 사과하는 거였어? 그런데 미안해서 어떡하지? 난 사과 같은 거
운기가 정말로 S국 왕자를 죽인다면, 운기는 앞으로 평생 도망치게 될 거다. 결국엔 죽음이 닥친다 해도 운기에게는 두려울 것이 없었다. 하지만 운기에게는 남겨진 가족, 친구, 그리고 연인이 있었다. 만약 자신이 평생 도망쳐야 할 신세가 된다면, 그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자신이 죽으면 그들은 또 어떤 상황에 놓일 것인가?이러한 생각에 운기는 손을 풀고, 즉시 계약서를 수정하여 금액을 10조로 고친 후 서명했다.계약서에 서명이 완료되자, S국 왕자는 곧바로 운기의 계좌로 10조를 송금했다. 곧이어 입금 문자가 도착했다.“가자.” 운기는 울프에게 말하며 밖으로 걸어 나갔다.S국 왕자는 운기가 떠나는 모습을 보며 옆에 있던 경호원에게 눈짓을 보냈다. 그는 운기를 이대로 보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경호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권총을 꺼내어 운기의 등을 겨누었다.탕! 총성이 울려 퍼졌다.그러나 다시 운기를 바라보았을 때, 그는 총에 맞지 않은 듯 멀쩡한 모습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S국 왕자와 경호원들은 놀란 나머지 눈을 비볐다. 방금 발사한 총알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 거지?“총알 찾고 있나? 여기 내 손에 있어.” 운기는 차갑게 웃으며 손가락 사이에 낀 총알을 들어 보였다.“뭐, 뭐라고?” 그들은 운기의 손에 들린 총알을 보고 마치 머릿속이 폭발하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곧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눈 앞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에 온몸이 얼어붙는 기분이었다.“죽어!”운기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들을 쳐다보며, 손가락 사이의 총알을 가볍게 던졌다.푹! 총알은 그대로 총을 쏜 경호원의 이마에 박혔고, 그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너, 너!” S국 왕자는 얼굴이 창백해지며 경악했다. 경호원의 시체가 그의 발밑에 놓여 있는 것을 보고 그의 몸이 떨렸다.“임운기, 네가 감히 내 사람을 죽이다니! 넌 이제 끝장났어!” S국 왕자는 이를 악물며 소리쳤다.운기는 차가운
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하하, 임운기, 전혀 예상 못 했지? 결국 최후의 승자는 나야. 아침에 네게 팔라고 했을 때 기회를 주었건만, 결국 벌 받는 길을 택했네.”“S국 왕자, 고작 이 카지노 몇 개 얻었다고 진짜 승리했다고 생각한 거야? 우리 사이의 싸움은 이제 시작일 뿐이야.”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갑게 말했다.“뭐라고? 너 따위가 나와 맞서 싸우겠다고?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S국 왕자는 비웃으며 한 글자 한 글자 강조해 말했다.“바로 이걸로!” 운기는 가볍게 주먹을 들어 보였다. 그의 힘, 그것이야말로 운기의 진짜 무기였다.“주먹? 하하하! 네가 아직도 조선시대인 줄 아나 보네. 주먹 하나 믿고 싸우겠다니, 정말 웃겨서 말이 안 나오네!” S국 왕자는 큰소리로 웃음을 터트렸다.“말은 됐고, 계약서에 서명이나 해.” 운기는 냉소를 지었다.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임운기, 여기에 아직도 200조가 적혀 있네.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냐?”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그럼 얼마 낼 생각인데?”S국 왕자는 손가락 하나를 들어 보이며 미소를 지었다.“10조?” 운기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아니, 100원. 그거면 충분하지.”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었다.“뭐? 100원? S국 왕자, 너무 하는 거 아니야?” 옆에 있던 울프가 화를 터뜨렸다.운기 역시 얼굴에 분노의 기색이 어렸다. 운기는 이 카지노들을 사기 위해 가진 돈을 모두 쏟아부었고, 빚까지 지고 있었다. 그런데 단돈 100원을 주겠다고?“지나치다니, 주도권은 내게 있잖아? 내가 100원이라도 주겠다고 하는 게 어디야?” S국 왕자는 거만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얘기할 필요도 없겠군.” 운기는 차갑게 말했다.“임운기, 나와 거래하지 않으면 더 이상 살아남기 어려울 거야. 내 손에 네 생사가 달려 있거든!” S국 왕자는 비웃으며 경고했다.“그래?” 운기는 앞에 놓인 강철로
운기는 이번 사건을 또렷이 마음에 새겼다.“이번 일은 나와 진 어르신이 전력을 다해 자네 목숨을 지켜낸 셈이야. 하지만 A국의 카지노들은 어쩔 수 없이 넘겨야 할 거야. 이 문제는 S국과의 석유 자원 협력에 관한 일이라 양보할 수가 없네.” 장호동이 말했다.“알고 있습니다.” 운기는 고개를 끄덕였다.“장 어르신, 정말 감사드립니다.” 운기가 고마움을 전했다.“내가 자네에게 은혜를 입었으니 당연히 도와야지. 그리고 민서준에 대해서는 걱정 말게. 나와 진 어르신이 힘을 합쳐 천천히 처리할 테니 오래 버티진 못할 걸세.” 장호동이 말했다.“알겠습니다.” 운기는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민서준은 운기가 혼자 상대하기에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그러니 그를 장호동과 진성훈에게 맡기는 편이 더 나았다....장호동의 집을 떠난 운기는 곧장 공항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그는 울프에게 전화를 걸어 모든 사항을 지시했다.운기가 A국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지고 있었다. 울프가 그를 공항에서 맞이했다.두 사람이 만난 후.“울프, 계약서는 준비됐어?” 운기가 물었다.출발하기 전에 이미 울프에게 준비를 지시해 둔 상태였다.“걱정 마세요, 운이 형. 계약서는 전부 준비해 두었습니다.” 울프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잠시 후, 울프는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런데 이렇게 그냥 카지노를 S국 왕자에게 넘기는 게 맞나요?”“나도 아쉽긴 하지만 지금은 이 방법밖에 없어.” 운기는 고개를 저었다.잠시 침묵을 지킨 뒤,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이번은 단지 작은 승리일 뿐이야. 최후의 승자가 진정한 승자라는 걸 잊지 마. S국 왕자는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울프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전쟁에서의 승패는 늘 왔다 갔다 하는 법이니까요. 이번 작은 승리는 크게 문제될 게 없죠.”“참, 울프야, 내가 S국 왕자 집안 상황을 조사해보라고 했지? 어떻게 되어가고 있어?”
전화를 끊은 후, 운기는 이번 일에 대해 깊이 생각에 잠겼다.운기는 지금 H국과 M국이 심각하게 대립 중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따라서 S국과 H국 간의 협력은 매우 중요했다. H국은 S국의 석유 자원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이는 두 나라의 깊은 협력 관계에 기반하고 있다. S국이 지닌 석유 매장량은 세계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며, 원래는 M국과 긴밀하게 협력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H국과 손을 잡게 된 것이다.단순히 S국 하나가 문제가 되는 건 아니었다. 이 문제는 H국과 M국의 갈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H국이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잃게 된다면 석유 자원 측면에서 약점을 잡히게 되는 상황이었다.반면 운기는, 수사라는 신분을 제외하면 아무런 배경이 없는 상인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선택이 명확했다.비록 운기가 수사라 해도 지금은 실단에 불과했다. 현대의 무기들은 여전히 그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아무리 운기가 빨리 달릴 수 있다 해도 미사일은 피할 수 없다. 초음속 전투기조차도 피할 수 없는 이 미사일을 피하기는 불가능한 일이다.게다가 운기에게는 친구, 가족, 연인이 있다. 그들 역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운기 혼자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 해도, 그들을 어떻게 지키겠는가?이런 생각에 잠기자 운기는 한없이 무력감을 느꼈다.“아직... 너무 부족해.” 운기는 자신의 두 손을 보며 중얼거렸다.만약 자신이 신단 이상의 강자였다면, 혹은 그 이상의 실력에 도달한 존재였다면, 이러한 상황을 쉽게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절대적인 힘 앞에서는 이런 문제들은 문제조차 되지 않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의 운기에게 있어선 너무나 먼 이야기였다.이 일은 오히려 운기의 마음속에 강해지고 싶은 열망을 더욱 불태우게 했다.“좋아, 나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S국의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A국의 카지노들은 포기하지.” 운기는 속삭이듯 말했다.운기는 H국이 이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를 진심으로 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당장 나랑 가자!” 진수현이 얼굴을 굳히며 호통쳤다.“아버지!” 수정은 발을 구르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한쪽은 운기, 한쪽은 진수현이었기 그녀는 그 사이에서 난감한 상황이었다.운기는 힘겹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수정 씨, 아버님 말씀 들으세요. 전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그, 그럼 어쩔 수 없네요.” 수정은 운기의 말에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수정은 진수현을 따라 집을 나섰다.그들이 떠난 후.“운기 오빠, 무슨 큰일이 생긴 거예요? 얼굴이 너무 안 좋아 보여요.” 태나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운기의 손을 잡았다.“별일 아니에요.” 운기는 억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렸다.발신자를 확인하니, 이름이 저장되어 있지 않았지만 아침에 전화가 왔던 S국 왕자의 번호임을 기억해냈다. 그가 운기에게 A국의 카지노를 팔라고 부탁했던 그 번호였다.운기는 잠시 고민한 끝에 전화를 받았다.[임운기, 내가 아침에 말했지? 순순히 팔면 큰돈을 벌 기회라고. 하지만 네가 내 경고를 무시하고 내 실력을 무시했으니 기회를 놓치게 된 거야. 이제 알겠지 내 힘이 어떤지?] S국 왕자는 전화를 받자마자 거만하게 말했다.“어차피 내 손에 있는 카지노를 원하는 거잖아? 네가 원한 대로 카지노를 넘길테니, 내가 보낸 사람들과 직접 서류 교환하면 되겠지.” 운기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아니, 난 네가 직접 A국에 와서 나와 거래를 했으면 좋겠는데? 난 네 울상인 표정을 직접 보고 싶거든.] S국 왕자는 웃으며 말했다.“이, 이쯤에서 그만두는 게 어때?”운기의 눈에 분노의 불길이 일어났다.[왜? 화났어? 하하, 네가 화를 내면 나는 오히려 더 기쁘거든!]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음을 터트렸다.S국 왕자의 웃음소리에 운기는 두 손을 꽉 쥐며 분노로 손이 떨렸다. S국 왕자는 웃음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말했다. [너는 지금 나한테 따질 자격조차 없어. 순순히 A국으로 와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운기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약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진수현은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S국이 H국에 위협을 주기 시작했어. 목표는 바로 너야!”“뭐라고요?” 운기는 깜짝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최근 H국과 S국은 좋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니 H국이 S국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 그럴 경우 너는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어.” 진수현이 설명했다.운기는 상황의 심각성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진수현의 말을 들으며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진수현은 계속해서 말했다. “운기야, 우리 아버님과 장호동 어르신께서 너를 지키기 위해 힘을 다하고 있지만, 지금으로선 네 안전을 보장할 수밖에 없어. 물론, 네가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넘긴다는 조건이 붙어야 하고, 그게 아니라면... 정말로 위험할 거다.”“빌어먹을!” 운기는 주먹으로 식탁을 내리쳤다. 밥그릇이 덩달아 흔들리며 떨어졌다.S국 왕자가 이런 수를 쓸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에 운기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옆에서 수정이 운기의 팔을 살짝 잡으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이번 일은 운기 씨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절대 무리하지 마세요. 이건 운기 씨가 이길 수 있는 싸움이 아니에요. 우선은 목숨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해요.”운기는 잠시 침묵하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마세요, 수정 씨. 절대 무리하지 않을게요.”진수현도 다시 입을 열었다. “운기야, 네가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S국 왕자와 비교하면 신분이나 배경 차이가 어마어마해. 이건 네가 아무리 애써도 메울 수 없는 격차야. 이 점을 명확히 알아차려야 해.”운기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진수현의 말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신분과 S국 왕자의 신분을 비교하면 차이가 하늘과 땅 차이였다. S국 왕자의 아버지 한마디면, 먼 곳에서도 운기를 완전히 억누를 수 있었다.“운기야,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겠지?” 진수현이 물었다.
운기는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파는 것은 그를 돕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S국 왕자가 자신에게 신세를 진 거라며 아첨을 해도, 운기는 그 말을 믿을 리가 없었다.운기는 자리에서 일어나 아래층으로 내려가 식사를 하러 갔다.다른 한편, A국.S국 왕자가 머무는 호텔 스위트름.쾅! S국 왕자는 테이블 위에 있던 찻잔을 바닥에 내리치고, 테이블을 발로 걷어차며 방 안에 있던 꽃병과 장식품을 닥치는 대로 부수기 시작했다.“빌어먹을! 이 망할 놈!” S국 왕자는 욕설을 퍼부으며 마음속의 울분을 터뜨렸다.그가 이미 낮은 자세로 운기에게 부탁까지 했지만, 운기는 여전히 거래에 동의하지 않았기에 그는 더욱 화가 났다. 그리고 200조 달러라는 말도 안 되는 금액은 애초에 감당할 수도 없는 수준이었다.“이런 엉터리 같은 조언을 해준 게 문제야! 네가 내 체면만 구겨놓은 거라고!” S국 왕자는 검은 슈트를 입은 경호원을 향해 소리쳤다.“죄송합니다, 왕자님. 보통 사업가는 이익이 우선일 텐데, 설마 그 녀석이 200조를 제안해도 거절할 줄은 몰랐습니다.” 경호원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당장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 안 그러면 네 놈을 가만 두지 않을 거야!” S국 왕자는 경호원을 향해 소리치며 위협했다.경호원은 그 말을 듣자 더더욱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왕자님, 그 녀석은 끝까지 팔지 않을 태세이니 협상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제 마지막 방법으로 왕자님께서 어르신께 연락을 드려 H국을 상대로 위협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임운기는 결국 평범한 사람이고 특별한 배경도 없으니, H국은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위해 저희를 도와줄 가능성이 높습니다.”“어쩔 수 없지, 결국 아버지께 부탁을 드리는 수밖에 없겠군.” S국 왕자는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사실 이번 일로 아버지께 도움을 청하는 것은 매우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분명 아버지는 S국 왕자를 무능하다며 호되게 꾸짖을 것이기 때문이
“왕자님, 물론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왕자님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습니다. 우선 임운기에게서 A국의 카지노를 사들인 후에야 임운기와 등을 돌리고 천천히 처리하시면 됩니다.” 경호원이 조언했다.S국 왕자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좋아, 내 미래를 위해서 잠시 참아주지.”...한편, 수원.점심 무렵, 운기가 다시 눈을 떴을 때 태나는 이미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운기는 침대 옆에 남겨진 쪽지를 발견했다. 쪽지를 집어 들어 읽어보니, 거기에는 귀여운 메시지와 함께 작은 하트가 그려져 있었다. 태나가 남긴 것이 분명했다.[자기야, 나 점심 준비하러 내려가 볼게요. 일어나면 꼭 내려와서 밥 먹어요!]운기는 쪽지를 보며 중얼거렸다. “아영 씨는 정말 착한 분이야. 절대 실망시키지 말아야지.”하지만 머릿속에 떠오르는 또 다른 문제는 설아, 정문, 서연, 그리고 조영에게 이 일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였다. 그녀들이 자신의 상황을 이해해 줄 거라 믿고 있었지만, 그래도 스스로도 조금 부끄러웠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화면을 보니 A국에서 걸려온 낯선 번호였다.“여보세요, 누구시죠?” 운기가 전화를 받자 S국 왕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임운기씨죠? 전 S국 왕자입니다. 직접 만나서 할 이야기가 있어서 연락드렸습니다.]“할 이야기라니? A국 카지노를 사고 싶어서 연락한 거죠?” 운기가 웃으며 물었다. 사실 운기는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A국 카지노를 통합하는 문제는 S국 왕자의 명성과 미래가 걸린 중요한 일이었다. 비록 그가 울프를 통해 답을 전했더라도, 이렇게 다시 연락해 올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다.[맞습니다, 전 운기 씨가 가지고 계신 카지노 전부를 사고 싶습니다. 가격은 원하시는 대로 부르시면 됩니다. 저희 사이에 안 좋은 일이 있었다 해도,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영원한 적이란 없는 법이잖아요, 어쨌든 이익이 우선인 법 아니겠어요?]S국 왕자가 말했다.“일리가 있네요. 음... 그럼 이 정도로 하죠. 200조
게다가 태나가 정말로 목적이 있어서 자신에게 접근한 것인지 아닌지는, 함께 지내다 보면 자연스럽게 밝혀질 것이다. 그런 목적이 있었다 해도, 운기는 손해를 본 게 아니었다. 오히려 그녀의 첫 경험을 빼앗아 간 셈이니 말이다.“정말이에요?” 태나는 눈물을 닦은 채 밝게 웃으며 맑고 반짝이는 눈으로 운기를 쳐다봤다. 그녀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물론이죠. 다만... 저를 싫어하거나 원망하진 않으시죠?” 운기가 조심스레 물었다.“제가 왜 운기 오빠를 싫어하겠어요. 오히려 제가 더 걱정이었어요. 오빠는 대단한 분인데, 저는 그저 평범한 여자일 뿐이라서...” 태나는 스스로가 초라하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그런 생각은 하지 마요. 앞으로 아영 씨는 제 여자이고 제가 끝까지 책임질 거예요.” 운기는 그렇게 말하고 태나를 부드럽게 품에 안았다.“네... 정말 고마워요.” 태나는 운기의 품속에 얼굴을 파묻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피어올랐다.태나는 자신이 써먹은 이 ‘밀당’이 위험한 한 수였지만, 결국 성공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이제 운기의 여자가 되어 그의 신뢰를 얻기만 하면, 언젠가 YJ신약의 제조법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태나는 그 제조법을 가지고 D국으로 돌아가 자신의 회사를 차리고, YJ신약을 D국 전역에 판매해 큰돈을 벌 생각이었다. 태나는 그 돈으로 천씨 가문을 인수해, 자신을 무시했던 천태성에게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 싶었다. 그녀는 천태성과 천씨 가문 모두에게 자신이 실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걸 알리고 싶었다. “참, 아영 씨에게 솔직히 말할 게 있어요. 사실 저에겐 이미 네 명의 여자친구가 있어요.” 운기는 고백하듯 말했다.“운기 오빠, 저는 오빠의 여자로서 오빠 곁에만 있으면 돼요. 오빠 마음에 제가 조금이라도 자리 잡고 있다면 그걸로 만족해요. 저는 그냥 오빠와의 집을 돌보는 데 최선을 다할게요.” 태나는 상냥하게 말했다.목적을 가지고 있는 태나로선 운기에게 거부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