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가장 위급한 순간에 임운기가 백마 탄 왕자처럼 슈퍼카를 타고 나타날 줄은 몰랐다.그녀의 마음속에는 수많은 의혹이 있다.“지금 네 마음속에 궁금한 게 많은 거 알아. 내가 풀어줄게.”임운기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러고는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나랑 드라이브 갈래?”강설아는 얼굴이 붉어지더니 잠시 망설이다가 수줍게 가느다란 손을 내밀어 임운기의 잡았다.임운기도 즐거운 미소를 지었다.“이거 저 녀석 것이지? 나한테 줘.”임운기는 강설아가 들고 있던 지폐로 만든 장미를 가져온 뒤에 그 안에 은행카드가 끼워져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이 안에 얼마 있어?”임운기가 은행카드를 보더니 교문비에게 물었다.“이…… 이천만이요.”교문비는 사실대로 대답했다.“2천만으로 여자를 꾀려고? 창피하지도 않아?”임운기는 차갑게 웃더니 카드와 장미를 교문비의 얼굴에 내던졌다.그러더니 몸을 돌려 강설아를 데리고 람보르기니로 걸어갔다.“강설아, 가자!”옆에 있던 교문비는 그 모습을 보더니 낯색이 더욱 어두워졌다. 그것이야말로 그가 상상했던 결과였다.임운기는 뚱보를 지나갈 때 발걸음을 멈추었다.“친구, 내가 제대로 이 고마움을 갚을게!”임운기는 웃으며 뚱보의 어깨를 두드렸다.“헤헤, 운기야. 친구끼리 그런 게 어디 있어? 네 일은 내 일과 마찬가지야. 내가 형수님이 당하는 걸 어떻게 가만히 보고만 있겠어.”뚱보가 웃으며 말했다.옆에 있던 강설아는 뚱보가 형수님이라고 할 때 얼굴이 더욱 빨개졌다.뚱보가 계속하여 말했다. “운기야, 빨리 형수님을 데리고 드라이브를 가. 빨리 두 사람의 일을 결정지어야지.”“뚱보야, 나중에 제대로 갚을게.”임운기가 웃으며 말했다.말을 마친 후 임운기는 강설아를 데리고 자신의 람보르기니로 향했다.“어쩐지 강설아라는 미인이 방금 그 아우디 남자를 거절하더라니, 알고 보니 더 대단한 남친이 있었어.”“와,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백마 탄 왕자가 나타난 거야, 부럽다!”“맞아, 맞아. 너무 부러워!”......
“맞아. 내가 산 거야.”임운기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이…… 이 차 비싸지?”강설아가 말했다.“조금 비싸기는 해. 16억 정도 해.”임운기가 담담하게 말했다.“십…… 십육억?”강설아는 그 금액을 듣고 놀라 입을 가린 채 눈을 동그랗게 떴다. 강설아에게는 어마어마한 금액이다.강설아는 차에 대해 모르지만 외관을 통해 아주 비싼 차라고 추측했지만 이정도로 비싼 줄은 몰랐다.“임운기, 너…… 어떻게 이렇게 돈이 많을 수가 있어? 그리고 지난번 화정 레스토랑도 아주 비싸지? 이제 나한테 진상을 얘기해줄 수 있어?”강설아가 진지하게 말했다.강설아는 물질을 따지는 여자가 아니기에 돈이 많다고 해서 누구를 좋아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이전에 그 아우디남 조문비를 거절하지 않았을 것이다.그러나 강설아는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자신을 속이는 것이 싫다. 그 사람이 아무리 돈이 많을지언정.“그래. 오늘 나랑 재밌게 놀자. 오늘이 끝나면 내 모든 것을 알게 될 거야. 약속할게.”임운기는 미소를 지었다.지금 이 상황까지 왔는데 더 이상 속이는 것은 무의미하다.하여 임운기는 강설아에게 자신의 신분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그러나 직접적으로 말하면 그다지 설득력이 없는 것 같아 임운기는 직접 겪게 하려고 한다.“그래.”강설아가 고개를 끄덕였다.비록 강설아는 임운기의 생각도 모르고 임운기가 그녀를 어디로 데려갈지도 모르지만 임운기를 믿기로 했다.......임운기가 학교를 떠난 후 학교 게시판이 완전히 시끌벅적해졌다.‘우리 학교에 람보르기니가 나타났어. 빨리 들어와서 봐. 사진까지 있는 사실이야.’‘람보르기니가 라이벌을 쉽게 이겼어. 아주 흥미진진해, 동영상도 있어!’‘여학생들 주의하세요. 람보르기니를 타고 다니는 이 남자가 우리 학교의 학생이라고 합니다!’‘창양대학에 재벌2세가 나타났다!’......삽시에 게시판 전체가 완전히 도배되었다!게시물에는 그들이 찍은 사진이나 동영상이 많이 담겨 있다.아무 게시물을 클릭해도
대부분의 학생은 마음속으로 반드시 기회를 찾아 임운기와 좋은 사이를 맺어야 한다고 생각했다.......창양대학교 어느 교실 안.강민재는 매우 불쾌해 보였다.그는 오전 경매 일을 생각하자 화가 치밀었다.“정말 삼촌이 무슨 생각이기에 가난뱅이 하나 때문에 날 호텔에서 내쫓았는지 모르겠어! 게다가 그 녀석한테 굽실거리다니. 정말 어디 아픈가 봐.”강민재가 매섭게 말했다.강민재는 아직도 둘째 삼촌이 왜 그를 쫓아냈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분명히 둘째 삼촌이 오해한 거야, 그의 신분을 잘못 알고, 그가 무슨 대단한 인물인 줄 알고, 틀림없이 그랬을 거야!”강민재는 확신했다.강민재는 지금까지도 임운기의 집안이 가난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그 원인은 아주 간단하다. 그가 학교에 보관하고 있던 임운기의 개인 서류를 보았는데 그의 집안 사정이 똑똑히 쓰여 있다.“민재야, 이것 봐. 그 자식이야!”평소 강민재를 따라다니던 친구가 급히 핸드폰을 강민재에게 건네주었다.“누군데?”기분이 좋지 않은 강민재는 짜증이 났다.그는 말하는 동시에 핸드폰 화면을 힐끗 보았다.“그 자식이야!”강민재는 임운기를 본 순간 너무 놀라 정신을 번쩍 차렸다.곧이어 강민재는 얼른 게시판의 동영상을 보기 시작했다.“쟤가…… 쟤가 어디서 람보르기니를 얻어온 거야?”강민재는 영상 속 임운기가 람보르기니에서 내리는 것을 보더니 충격이 가득했다.강민재는 람보르기니가 얼마나 비싼지 잘 알고 있다. 설사 그라 하더라도 오랫동안 부탁하여 아버지가 그에게 4억 정도의 페라리를 사주었다.“설마 이 자식이 빌린 거야?”“맞아! 틀림없이 이 녀석이 빌린 거야. 그는 서연과 연애를 하고 있어. 틀림없이 서연에게 사기를 쳐서 람보르기니를 빌려 허세를 부리는 거야. 불가능한 일도 아니야!”강민재는 단언했다. 그가 보기에 임운기가 타고 온 람보르기니는 틀림없이 렌탈한 것이다.그때 옆에 있던 친구가 말했다.“민재야,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 더 중요한 건 이 녀석은 분명 서연의 남자친구인데
“서연아, 그 녀석이 널 배신한 거야. 그 녀석은 너처럼 이쁜 여자가 있는데도 감히 양다리를 걸치고 게다가 네가 준 돈으로 렌터카까지 빌려 여자를 꾀잖아. 빨리 그 녀석과 결판을 내.”강민재가 흥분하며 말했다.강민재는 서연의 성질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는 서연이 틀림없이 노발대발하여 임운기와 헤어지고 그에게 복수할 것이라 생각했다.그 생각을 하니 강민재는 너무 격동되었다.하지만 서연은 강민재를 힐끗 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여자를 꾀고 싶으면 꼬시라고 해. 몇 명을 찾든 나랑 상관없어. 내가 왜 그를 찾아가서 결판내야 해? 너 정신 나갔어?”헉!강민재는 서연의 말을 듣고 멍을 때렸다.“서연아, 뭐라고? 너랑…… 상관이 없다고? 너…… 너 머리가 어떻게 된 거지?”강민재는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서연을 노려보았다.강민재는 서연의 성격으로 어떻게 자신의 남자친구가 바람을 피우는 것을 용납할 수 있냐고 생각했다.그런데 지금 서연의 남자친구가 바람을 피웠는데, 그녀는 아무런 상관도 없다고 한다?강민재가 알고 있던 서연이 아니다. 그는 심지어 그녀가 잘못 들었다고 생각했다.“너야말로 머리가 어떻게 됐어? 난 아주 좋아. 그리고 네가 상관할 바가 아니야.”서연이 말했다.“하…… 하지만 그가 널 배신했는데 네가 참아? 그걸 다 용서해?”강민재가 이를 악물었다.“당연히 참을 수 있고, 당연히 용서할 수 있지. 문제가 있어? 안 돼?”서연은 조금도 개의치 않는 것처럼 보였다.“다 된다고? 너…… 너 서연이 맞아?”강민재는 서연의 대답을 듣더니 결국 막말을 퍼부었다.세상에, 서연이가 배신을 당하고도 참다니? 그가 알던 서연이 맞는 것일까?“네가 물어본 건 다 대답했으니 이제 좀 갈래?”서연은 냉담하게 말했다.“서연아, 넌…… 배신을 당하고도 참는구나. 그래! 내가 졌어.”강민재가 이를 악물고 매섭게 말했다.그리고 말을 마치고는 씩씩거리며 밖으로 나갔다.서연은 고개를 저었다. 그녀와 임운기는 단지 남녀 친구로 가장
“네 말이 맞는 거 같아.”강설아는 문득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여전히 예전의 소비 관념에 있다.“참, 강설아, 너한테 줄 것이 있어.”임운기는 상자 하나를 꺼내 강설아에게 건네주었다.“뭐야?”강설아는 궁금하여 박스를 받았다.“열어보면 알 수 있잖아.”임운기는 빙그레 웃었다.그 말을 듣자 강설아는 직접 상자를 열었다.그녀의 눈에 들어온 것은 오색영롱한 팔찌였다.이 팔찌는 임운기가 오전에 경매에서 3억에 경매받은 비취 팔찌이다.“이건 무슨 팔찌야? 아주 비싸지?”강설아가 팔찌를 자세히 보았다.강설아는 집안이 가난하기에 당연히 비취를 접해 본 적이 없다. 하여 그녀는 비취를 모르기에 이 팔찌의 가격이 몇억이라는 건 알 리가 없다.“이거 아주 싼 건데, 마음에 안 들어?”임운기가 미소를 지었다.“그럴 리가. 네가 준 선물이 1원이라고 해도 싫어하지 않을 거야.”강설아가 말했다.“그래. 내리자.”임운기가 차 문을 열었다.차에서 내린 후 임운기는 강설아를 데리고 직접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갔다.3층 전체가 옷을 파는 가게들이다.물론 이곳의 옷 가격은 싸지 않다. 가장 싼 것은 이십만 원 정도이고 비싼 것은 몇천만짜리도 있다.임운기는 강설아에게 새 옷을 사주려고 곧바로 여성 옷 매장으로 향했다.임운기는 옷 브랜드에 대해서 모르기에 겉보기에 제일 크고 제일 호화로운 매장 하나를 골라 강설아를 데리고 들어갔다.“와, 이 옷들 정말 예쁘다.”강설아는 가게에 들어간 후 화려한 옷을 보고 눈빛이 반짝거렸다.몇 개를 본 후 강설아가 임운기에게 다가갔다.“운기야, 가자. 마음에 드는 게 없어.”강설아가 진지하게 말했다.“그럴 리가? 여기 옷들 다 이쁜 거 같은데? 비쌀까 봐 그러는 거지? 괜찮아. 오늘 쇼핑하러 왔으니 가격을 신경 쓸 필요 없어!”임운기가 웃으며 말했다.임운기는 방금 강설아가 옷 가격을 본 뒤 낯색이 변한 채 자신에게 마음에 안 든다고 한 것을 눈치챘다.강설아가 가격을 보고 놀란 것이 분명하다.임운
방금 그 말은 바로 이 짙은 화장을 한 여자의 입에서 나온 것이다.임운기는 그 말을 듣자 얼굴이 더 차가워졌다.“우리가 목숨을 팔아도 배상하지 못한다고요? 허허, 그럼 이 옷은 얼마인데요?”임운기는 직원을 쳐다보며 차갑게 말했다.가게의 다른 옷들은 모두 가격 태그가 있지만 유독 레이스 원피스는 태그조차 없었다.“얼마인지 알고 싶어? 말하면 깜짝 놀랄 거야. 이 원피스는 4천만 원이야.”그 직원이 콧대를 세우며 말했다.“그러니 우리 둘의 목숨이 사천만도 안 된다는 거예요?”임운기가 입꼬리를 씩 올렸다.“당연하지. 천한 목숨 두 개가 사천만이 될 거 같아?”직원이 비웃었다.“무슨 말을 그렇게 해요!”강설아는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 온순한 성격의 강설아조차 듣기 거북했다.“너희들을 말하는 거야! 흥, 화장실에서 거울도 안 봐? 여기에서 옷을 산다고? 너희가 소비할 능력이나 돼? 정말 주제도 몰라.”직원이 무시했다.“어떻게……”강설아는 너무 화가 나 얼굴이 빨갛게 되었다.사람은 모두 존엄이 있다. 남에게 무시를 당하니 강설아도 자연히 화가 날 수밖에 없다.“강설아, 내가 해결할게.”임운기는 강설아를 자신의 뒤에 보호하더니 화장을 짙게 한 직원을 바라보았다.“마지막으로 기회를 줄게요. 사과를 하고 순순히 원피스를 가져와 입어보게 한다면 용서해 줄게요.”임운기가 담담하게 말했다.“하하, 사과하라고? 가난뱅이 녀석이 정말 웃기네. 그렇게 궁상맞으면서 여자 친구 앞에서 체면을 세우고 싶은가 보지? 네가 그런 능력이 있어?”직원이 박장대소하더니 건방지게 말했다.“나도 할 말이 있어. 지금 당장 네 궁상맞은 여자 친구를 데리고 꺼져. 너 같은 빈털터리는 이런 곳에서 소비할 자격도 없어! 꺼지지 않는다면 사람을 불러 내쫓을 수밖에 없어.”“보아하니 그쪽은 내가 준 소중한 기회를 잡지 않네요. 당장 매니저를 불러요!”임운기가 말했다.“정말 미안하지만 내가 바로 이 가게의 매니저야.”직원이 팔짱을 끼더니 득의양양하게 말했다.
“바꿀 필요 없어. 그냥 여기로 해. 오늘 저 사람들이 반드시 무릎을 꿇고 사과하게 될 거야!”임운기는 눈을 가늘게 떴다.말을 마치자 임운기는 바로 휴대전화를 꺼내 전화를 걸었다.전화가 연결된 후.“유 대표님, 저 지금 화정 프라자 3층 C구역의 여성 옷 가게에 있는데 화정 프라자의 모든 임원에게 3분 내로 이곳에 오라고 해요. 내가 지금 아주 화났으니 빨리 오지 않으면 처참한 결과가 있을 거라고 전해요!”임운기의 말투는 아주 차갑다.말을 마치고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어머, 그럴듯하게 사칭하네. 네가 유 대표님의 이름을 안다고 우리가 겁낼 거 같아? 우리가 너에게 사과할 거 같아? 꿈 깨!”양 언니가 비웃었다.“맞아. 유 대표님의 이름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그거로 우리가 겁낼 거 같아? 정말 순진하다니까!”네 명의 직원이 모두 어깨를 맞대고 맞장구를 치기 시작했다.낯색이 차가운 임운기는 그들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조금 있다 화정 프라자의 임원들이 오면 자연히 알 것이기에 굳이 입 아프게 말장난을 하고 싶지 않았다.이때 한 중년 남자가 다가왔다. 그는 이 가게에서 쇼핑을 하고 있는 손님 중 한 명이었다.“당신들 정말 너무하네요!”중년 남자가 걸어오면서 몇 명의 직원에게 호통을 쳤다.“손님, 가난뱅이의 편을 들 필요가 있나요?”양 언니는 이해할 수 없는 표정으로 이 중년 남자를 바라보았다.이 중년 남자는 옷차림이 괜찮고 보기만 해도 푼돈이 있어 보이기에 양 언니는 그를 대하는 태도가 달랐다.“닥쳐!”남자는 양 언니를 노려보더니 고개를 돌려 임운기에게 말했다.“총각, 내가 충고 좀 할게. 이 일은 여기에서 그만하고 이 옷을 총각의 여자 친구에게 선물해. 150만 원짜리 옷이야. 내 딸에게 선물한 건데 디자인이 괜찮으니 가져가. 어떻나?”중년 남자는 말을 마치고는 포장을 한 옷을 임운기에게 건네주었다.임운기는 의아한 표정으로 중년 남자를 바라보았다.“왜 저를 돕나요?”솔직히 이 중년 남자의 행동은 임운기를 놀라게
바로 이때 문이 또 열렸다.검은 양복을 입은 중년 남자 두 명이 빠른 걸음으로 뛰어 들어왔다.“장 주임님, 양 부장님!”양 언니는 한눈에 두 사람을 알아보았다. 모두 화정 프라자의 고층 관리자였다.“임 이사장님!”“임 이사장님!”두 사람은 들어온 뒤 양 언니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재빨리 임운기에게 다가가 공손하게 인사를 했다. 학생이 선생님을 맞이하는 느낌이었다.“헐…….”양 언니와 그 네 명의 직원은 마치 번개가 치는 것처럼 완전히 멍해졌다.세상에,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가!바로 이때 문이 다시 열렸다.짙은 네이비 색상의 정장을 입은 한 남자가 일곱 명의 정장을 입은 남자들을 데리고 빠른 걸음으로 들어왔다.“장…… 장 사장님!”양 언니는 제일 앞에 서 있는 짙은 네이비 색의 정장을 입은 남자를 보더니 순간 얼굴이 어두워졌고 네 명의 직원들은 너무 놀라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그들은 제일 앞에 서 있는 남성이 화정 프자라의 총책임자라는 것을 알고 있다.화정 프라자에서 신분 지위가 가장 높은 존재이다!장 사장 뒤를 따르는 그 일곱 명의 정장 남자는 모두 화정 프라자의 임원들이다!화정 프라자 전체의 임원들이 모두 여기에 모였다!평소에는 일반 임원이 한명만 와도 양 언니는 넙죽거리며 아부를 했다. 게다가 사장은 그녀에게 조상급의 존재이다.이것은 그녀들의 마음을 더욱 불안하게 한다…….양 언니와 임원들의 주시하에 장 사장과 일행들은 임운기에게 다가갔다.“임 이사장님, 저는 화정 프자라의 총책임자 장 사장입니다.”장 사장이 공손하게 인사했다.“임 이사장님 안녕하세요!”장 사장 뒤에 있는 임원들도 일제히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그 장면을 본 양 언니는 순간 막대기에 머리를 맞은 느낌이 든 것처럼 온몸이 마비되었다!세상에, 장 사장마저 그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하다니?양 언니는 너무 놀라 현기증이 날 지경이다.도대체 누구이기에 이런 대우를 받는 것일까?“화정 프라자의 임원들 모두 다 온 거죠?”임운기는 프라자의 임원들을 힐끗
운기가 정말로 S국 왕자를 죽인다면, 운기는 앞으로 평생 도망치게 될 거다. 결국엔 죽음이 닥친다 해도 운기에게는 두려울 것이 없었다. 하지만 운기에게는 남겨진 가족, 친구, 그리고 연인이 있었다. 만약 자신이 평생 도망쳐야 할 신세가 된다면, 그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자신이 죽으면 그들은 또 어떤 상황에 놓일 것인가?이러한 생각에 운기는 손을 풀고, 즉시 계약서를 수정하여 금액을 10조로 고친 후 서명했다.계약서에 서명이 완료되자, S국 왕자는 곧바로 운기의 계좌로 10조를 송금했다. 곧이어 입금 문자가 도착했다.“가자.” 운기는 울프에게 말하며 밖으로 걸어 나갔다.S국 왕자는 운기가 떠나는 모습을 보며 옆에 있던 경호원에게 눈짓을 보냈다. 그는 운기를 이대로 보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경호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권총을 꺼내어 운기의 등을 겨누었다.탕! 총성이 울려 퍼졌다.그러나 다시 운기를 바라보았을 때, 그는 총에 맞지 않은 듯 멀쩡한 모습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S국 왕자와 경호원들은 놀란 나머지 눈을 비볐다. 방금 발사한 총알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 거지?“총알 찾고 있나? 여기 내 손에 있어.” 운기는 차갑게 웃으며 손가락 사이에 낀 총알을 들어 보였다.“뭐, 뭐라고?” 그들은 운기의 손에 들린 총알을 보고 마치 머릿속이 폭발하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곧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눈 앞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에 온몸이 얼어붙는 기분이었다.“죽어!”운기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들을 쳐다보며, 손가락 사이의 총알을 가볍게 던졌다.푹! 총알은 그대로 총을 쏜 경호원의 이마에 박혔고, 그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너, 너!” S국 왕자는 얼굴이 창백해지며 경악했다. 경호원의 시체가 그의 발밑에 놓여 있는 것을 보고 그의 몸이 떨렸다.“임운기, 네가 감히 내 사람을 죽이다니! 넌 이제 끝장났어!” S국 왕자는 이를 악물며 소리쳤다.운기는 차가운
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하하, 임운기, 전혀 예상 못 했지? 결국 최후의 승자는 나야. 아침에 네게 팔라고 했을 때 기회를 주었건만, 결국 벌 받는 길을 택했네.”“S국 왕자, 고작 이 카지노 몇 개 얻었다고 진짜 승리했다고 생각한 거야? 우리 사이의 싸움은 이제 시작일 뿐이야.”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갑게 말했다.“뭐라고? 너 따위가 나와 맞서 싸우겠다고?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S국 왕자는 비웃으며 한 글자 한 글자 강조해 말했다.“바로 이걸로!” 운기는 가볍게 주먹을 들어 보였다. 그의 힘, 그것이야말로 운기의 진짜 무기였다.“주먹? 하하하! 네가 아직도 조선시대인 줄 아나 보네. 주먹 하나 믿고 싸우겠다니, 정말 웃겨서 말이 안 나오네!” S국 왕자는 큰소리로 웃음을 터트렸다.“말은 됐고, 계약서에 서명이나 해.” 운기는 냉소를 지었다.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임운기, 여기에 아직도 200조가 적혀 있네.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냐?”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그럼 얼마 낼 생각인데?”S국 왕자는 손가락 하나를 들어 보이며 미소를 지었다.“10조?” 운기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아니, 100원. 그거면 충분하지.”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었다.“뭐? 100원? S국 왕자, 너무 하는 거 아니야?” 옆에 있던 울프가 화를 터뜨렸다.운기 역시 얼굴에 분노의 기색이 어렸다. 운기는 이 카지노들을 사기 위해 가진 돈을 모두 쏟아부었고, 빚까지 지고 있었다. 그런데 단돈 100원을 주겠다고?“지나치다니, 주도권은 내게 있잖아? 내가 100원이라도 주겠다고 하는 게 어디야?” S국 왕자는 거만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얘기할 필요도 없겠군.” 운기는 차갑게 말했다.“임운기, 나와 거래하지 않으면 더 이상 살아남기 어려울 거야. 내 손에 네 생사가 달려 있거든!” S국 왕자는 비웃으며 경고했다.“그래?” 운기는 앞에 놓인 강철로
운기는 이번 사건을 또렷이 마음에 새겼다.“이번 일은 나와 진 어르신이 전력을 다해 자네 목숨을 지켜낸 셈이야. 하지만 A국의 카지노들은 어쩔 수 없이 넘겨야 할 거야. 이 문제는 S국과의 석유 자원 협력에 관한 일이라 양보할 수가 없네.” 장호동이 말했다.“알고 있습니다.” 운기는 고개를 끄덕였다.“장 어르신, 정말 감사드립니다.” 운기가 고마움을 전했다.“내가 자네에게 은혜를 입었으니 당연히 도와야지. 그리고 민서준에 대해서는 걱정 말게. 나와 진 어르신이 힘을 합쳐 천천히 처리할 테니 오래 버티진 못할 걸세.” 장호동이 말했다.“알겠습니다.” 운기는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민서준은 운기가 혼자 상대하기에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그러니 그를 장호동과 진성훈에게 맡기는 편이 더 나았다....장호동의 집을 떠난 운기는 곧장 공항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그는 울프에게 전화를 걸어 모든 사항을 지시했다.운기가 A국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지고 있었다. 울프가 그를 공항에서 맞이했다.두 사람이 만난 후.“울프, 계약서는 준비됐어?” 운기가 물었다.출발하기 전에 이미 울프에게 준비를 지시해 둔 상태였다.“걱정 마세요, 운이 형. 계약서는 전부 준비해 두었습니다.” 울프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잠시 후, 울프는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런데 이렇게 그냥 카지노를 S국 왕자에게 넘기는 게 맞나요?”“나도 아쉽긴 하지만 지금은 이 방법밖에 없어.” 운기는 고개를 저었다.잠시 침묵을 지킨 뒤,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이번은 단지 작은 승리일 뿐이야. 최후의 승자가 진정한 승자라는 걸 잊지 마. S국 왕자는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울프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전쟁에서의 승패는 늘 왔다 갔다 하는 법이니까요. 이번 작은 승리는 크게 문제될 게 없죠.”“참, 울프야, 내가 S국 왕자 집안 상황을 조사해보라고 했지? 어떻게 되어가고 있어?”
전화를 끊은 후, 운기는 이번 일에 대해 깊이 생각에 잠겼다.운기는 지금 H국과 M국이 심각하게 대립 중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따라서 S국과 H국 간의 협력은 매우 중요했다. H국은 S국의 석유 자원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이는 두 나라의 깊은 협력 관계에 기반하고 있다. S국이 지닌 석유 매장량은 세계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며, 원래는 M국과 긴밀하게 협력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H국과 손을 잡게 된 것이다.단순히 S국 하나가 문제가 되는 건 아니었다. 이 문제는 H국과 M국의 갈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H국이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잃게 된다면 석유 자원 측면에서 약점을 잡히게 되는 상황이었다.반면 운기는, 수사라는 신분을 제외하면 아무런 배경이 없는 상인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선택이 명확했다.비록 운기가 수사라 해도 지금은 실단에 불과했다. 현대의 무기들은 여전히 그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아무리 운기가 빨리 달릴 수 있다 해도 미사일은 피할 수 없다. 초음속 전투기조차도 피할 수 없는 이 미사일을 피하기는 불가능한 일이다.게다가 운기에게는 친구, 가족, 연인이 있다. 그들 역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운기 혼자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 해도, 그들을 어떻게 지키겠는가?이런 생각에 잠기자 운기는 한없이 무력감을 느꼈다.“아직... 너무 부족해.” 운기는 자신의 두 손을 보며 중얼거렸다.만약 자신이 신단 이상의 강자였다면, 혹은 그 이상의 실력에 도달한 존재였다면, 이러한 상황을 쉽게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절대적인 힘 앞에서는 이런 문제들은 문제조차 되지 않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의 운기에게 있어선 너무나 먼 이야기였다.이 일은 오히려 운기의 마음속에 강해지고 싶은 열망을 더욱 불태우게 했다.“좋아, 나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S국의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A국의 카지노들은 포기하지.” 운기는 속삭이듯 말했다.운기는 H국이 이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를 진심으로 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당장 나랑 가자!” 진수현이 얼굴을 굳히며 호통쳤다.“아버지!” 수정은 발을 구르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한쪽은 운기, 한쪽은 진수현이었기 그녀는 그 사이에서 난감한 상황이었다.운기는 힘겹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수정 씨, 아버님 말씀 들으세요. 전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그, 그럼 어쩔 수 없네요.” 수정은 운기의 말에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수정은 진수현을 따라 집을 나섰다.그들이 떠난 후.“운기 오빠, 무슨 큰일이 생긴 거예요? 얼굴이 너무 안 좋아 보여요.” 태나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운기의 손을 잡았다.“별일 아니에요.” 운기는 억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렸다.발신자를 확인하니, 이름이 저장되어 있지 않았지만 아침에 전화가 왔던 S국 왕자의 번호임을 기억해냈다. 그가 운기에게 A국의 카지노를 팔라고 부탁했던 그 번호였다.운기는 잠시 고민한 끝에 전화를 받았다.[임운기, 내가 아침에 말했지? 순순히 팔면 큰돈을 벌 기회라고. 하지만 네가 내 경고를 무시하고 내 실력을 무시했으니 기회를 놓치게 된 거야. 이제 알겠지 내 힘이 어떤지?] S국 왕자는 전화를 받자마자 거만하게 말했다.“어차피 내 손에 있는 카지노를 원하는 거잖아? 네가 원한 대로 카지노를 넘길테니, 내가 보낸 사람들과 직접 서류 교환하면 되겠지.” 운기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아니, 난 네가 직접 A국에 와서 나와 거래를 했으면 좋겠는데? 난 네 울상인 표정을 직접 보고 싶거든.] S국 왕자는 웃으며 말했다.“이, 이쯤에서 그만두는 게 어때?”운기의 눈에 분노의 불길이 일어났다.[왜? 화났어? 하하, 네가 화를 내면 나는 오히려 더 기쁘거든!]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음을 터트렸다.S국 왕자의 웃음소리에 운기는 두 손을 꽉 쥐며 분노로 손이 떨렸다. S국 왕자는 웃음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말했다. [너는 지금 나한테 따질 자격조차 없어. 순순히 A국으로 와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운기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약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진수현은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S국이 H국에 위협을 주기 시작했어. 목표는 바로 너야!”“뭐라고요?” 운기는 깜짝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최근 H국과 S국은 좋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니 H국이 S국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 그럴 경우 너는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어.” 진수현이 설명했다.운기는 상황의 심각성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진수현의 말을 들으며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진수현은 계속해서 말했다. “운기야, 우리 아버님과 장호동 어르신께서 너를 지키기 위해 힘을 다하고 있지만, 지금으로선 네 안전을 보장할 수밖에 없어. 물론, 네가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넘긴다는 조건이 붙어야 하고, 그게 아니라면... 정말로 위험할 거다.”“빌어먹을!” 운기는 주먹으로 식탁을 내리쳤다. 밥그릇이 덩달아 흔들리며 떨어졌다.S국 왕자가 이런 수를 쓸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에 운기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옆에서 수정이 운기의 팔을 살짝 잡으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이번 일은 운기 씨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절대 무리하지 마세요. 이건 운기 씨가 이길 수 있는 싸움이 아니에요. 우선은 목숨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해요.”운기는 잠시 침묵하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마세요, 수정 씨. 절대 무리하지 않을게요.”진수현도 다시 입을 열었다. “운기야, 네가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S국 왕자와 비교하면 신분이나 배경 차이가 어마어마해. 이건 네가 아무리 애써도 메울 수 없는 격차야. 이 점을 명확히 알아차려야 해.”운기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진수현의 말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신분과 S국 왕자의 신분을 비교하면 차이가 하늘과 땅 차이였다. S국 왕자의 아버지 한마디면, 먼 곳에서도 운기를 완전히 억누를 수 있었다.“운기야,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겠지?” 진수현이 물었다.
운기는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파는 것은 그를 돕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S국 왕자가 자신에게 신세를 진 거라며 아첨을 해도, 운기는 그 말을 믿을 리가 없었다.운기는 자리에서 일어나 아래층으로 내려가 식사를 하러 갔다.다른 한편, A국.S국 왕자가 머무는 호텔 스위트름.쾅! S국 왕자는 테이블 위에 있던 찻잔을 바닥에 내리치고, 테이블을 발로 걷어차며 방 안에 있던 꽃병과 장식품을 닥치는 대로 부수기 시작했다.“빌어먹을! 이 망할 놈!” S국 왕자는 욕설을 퍼부으며 마음속의 울분을 터뜨렸다.그가 이미 낮은 자세로 운기에게 부탁까지 했지만, 운기는 여전히 거래에 동의하지 않았기에 그는 더욱 화가 났다. 그리고 200조 달러라는 말도 안 되는 금액은 애초에 감당할 수도 없는 수준이었다.“이런 엉터리 같은 조언을 해준 게 문제야! 네가 내 체면만 구겨놓은 거라고!” S국 왕자는 검은 슈트를 입은 경호원을 향해 소리쳤다.“죄송합니다, 왕자님. 보통 사업가는 이익이 우선일 텐데, 설마 그 녀석이 200조를 제안해도 거절할 줄은 몰랐습니다.” 경호원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당장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 안 그러면 네 놈을 가만 두지 않을 거야!” S국 왕자는 경호원을 향해 소리치며 위협했다.경호원은 그 말을 듣자 더더욱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왕자님, 그 녀석은 끝까지 팔지 않을 태세이니 협상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제 마지막 방법으로 왕자님께서 어르신께 연락을 드려 H국을 상대로 위협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임운기는 결국 평범한 사람이고 특별한 배경도 없으니, H국은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위해 저희를 도와줄 가능성이 높습니다.”“어쩔 수 없지, 결국 아버지께 부탁을 드리는 수밖에 없겠군.” S국 왕자는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사실 이번 일로 아버지께 도움을 청하는 것은 매우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분명 아버지는 S국 왕자를 무능하다며 호되게 꾸짖을 것이기 때문이
“왕자님, 물론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왕자님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습니다. 우선 임운기에게서 A국의 카지노를 사들인 후에야 임운기와 등을 돌리고 천천히 처리하시면 됩니다.” 경호원이 조언했다.S국 왕자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좋아, 내 미래를 위해서 잠시 참아주지.”...한편, 수원.점심 무렵, 운기가 다시 눈을 떴을 때 태나는 이미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운기는 침대 옆에 남겨진 쪽지를 발견했다. 쪽지를 집어 들어 읽어보니, 거기에는 귀여운 메시지와 함께 작은 하트가 그려져 있었다. 태나가 남긴 것이 분명했다.[자기야, 나 점심 준비하러 내려가 볼게요. 일어나면 꼭 내려와서 밥 먹어요!]운기는 쪽지를 보며 중얼거렸다. “아영 씨는 정말 착한 분이야. 절대 실망시키지 말아야지.”하지만 머릿속에 떠오르는 또 다른 문제는 설아, 정문, 서연, 그리고 조영에게 이 일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였다. 그녀들이 자신의 상황을 이해해 줄 거라 믿고 있었지만, 그래도 스스로도 조금 부끄러웠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화면을 보니 A국에서 걸려온 낯선 번호였다.“여보세요, 누구시죠?” 운기가 전화를 받자 S국 왕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임운기씨죠? 전 S국 왕자입니다. 직접 만나서 할 이야기가 있어서 연락드렸습니다.]“할 이야기라니? A국 카지노를 사고 싶어서 연락한 거죠?” 운기가 웃으며 물었다. 사실 운기는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A국 카지노를 통합하는 문제는 S국 왕자의 명성과 미래가 걸린 중요한 일이었다. 비록 그가 울프를 통해 답을 전했더라도, 이렇게 다시 연락해 올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다.[맞습니다, 전 운기 씨가 가지고 계신 카지노 전부를 사고 싶습니다. 가격은 원하시는 대로 부르시면 됩니다. 저희 사이에 안 좋은 일이 있었다 해도,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영원한 적이란 없는 법이잖아요, 어쨌든 이익이 우선인 법 아니겠어요?]S국 왕자가 말했다.“일리가 있네요. 음... 그럼 이 정도로 하죠. 200조
게다가 태나가 정말로 목적이 있어서 자신에게 접근한 것인지 아닌지는, 함께 지내다 보면 자연스럽게 밝혀질 것이다. 그런 목적이 있었다 해도, 운기는 손해를 본 게 아니었다. 오히려 그녀의 첫 경험을 빼앗아 간 셈이니 말이다.“정말이에요?” 태나는 눈물을 닦은 채 밝게 웃으며 맑고 반짝이는 눈으로 운기를 쳐다봤다. 그녀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물론이죠. 다만... 저를 싫어하거나 원망하진 않으시죠?” 운기가 조심스레 물었다.“제가 왜 운기 오빠를 싫어하겠어요. 오히려 제가 더 걱정이었어요. 오빠는 대단한 분인데, 저는 그저 평범한 여자일 뿐이라서...” 태나는 스스로가 초라하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그런 생각은 하지 마요. 앞으로 아영 씨는 제 여자이고 제가 끝까지 책임질 거예요.” 운기는 그렇게 말하고 태나를 부드럽게 품에 안았다.“네... 정말 고마워요.” 태나는 운기의 품속에 얼굴을 파묻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피어올랐다.태나는 자신이 써먹은 이 ‘밀당’이 위험한 한 수였지만, 결국 성공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이제 운기의 여자가 되어 그의 신뢰를 얻기만 하면, 언젠가 YJ신약의 제조법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태나는 그 제조법을 가지고 D국으로 돌아가 자신의 회사를 차리고, YJ신약을 D국 전역에 판매해 큰돈을 벌 생각이었다. 태나는 그 돈으로 천씨 가문을 인수해, 자신을 무시했던 천태성에게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 싶었다. 그녀는 천태성과 천씨 가문 모두에게 자신이 실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걸 알리고 싶었다. “참, 아영 씨에게 솔직히 말할 게 있어요. 사실 저에겐 이미 네 명의 여자친구가 있어요.” 운기는 고백하듯 말했다.“운기 오빠, 저는 오빠의 여자로서 오빠 곁에만 있으면 돼요. 오빠 마음에 제가 조금이라도 자리 잡고 있다면 그걸로 만족해요. 저는 그냥 오빠와의 집을 돌보는 데 최선을 다할게요.” 태나는 상냥하게 말했다.목적을 가지고 있는 태나로선 운기에게 거부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