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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Author: 봉화
다만 주선미는 요염하고 섹시하게 차려입고, 걸을 때마다 허리를 뒤로 젖히며 요염한 분위기를 풍겼다. 섹시하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는 여자다!

윤도훈도 전에는 자그마한 재력가에 속했기에 그동안 주선미는 윤도훈의 돈으로 자신을 케어하여 젊음과 아름다움을 유지했다.

그녀한테서 아이를 낳은 흔적이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다.

윤도훈은 자신의 전처가 다른 남자의 품에 안겨 있는 것을 보자, 가슴이 아팠다.

“돈 빌리러 온 거 아니야! 율이 치료에 쓰일 돈은 이미 준비됐어!”

윤도훈이 차갑게 말했다.

“돈 빌리려는 목적이 아니라면, 대체 왜 나를 미행하는 거야? 미련이라도 남은 거야? 헛된 생각은 제발 접어!”

주선미가 눈썹을 씰룩대며 윤도훈을 경멸하듯 쳐다보았다.

“거지 같은 놈, 아직도 선미를 쫓아다녀? 미련이 남아? 거울 좀 봐봐, 선미가 너한테 돌아가는 일은 절대로 없을 거야. 단념해...”

유현은 주선미의 허리를 감싸더니 주선미의 얼굴에 볼 뽀뽀를 했다.

“맞아... 유현 오빠, 너무 자극하지 마. 잘못된 선택이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래?”

주선미는 몸을 배배 꼬면서 유현한테 애교를 부렸다.

이 광경을 본 윤도훈은 속이 메슥거렸고 얼굴을 찡그렸다.

윤도훈은 주선미 같은 여자와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될 때까지 사랑할 것으로 생각했던 그때의 자신이 너무 어리석은 것 같았다.

“윤도훈, 빨리 안 꺼져? 남의 영업장에 피해 주지 말고 꺼져! 여기는 밥 한 끼 먹는데 몇백만 원이나 필요한 곳이야! 내가 유현 오빠를 만나지 못하고 계속 너 같은 멍청이랑 같이 살았다면, 이런 곳엔 평생 발도 못 들였을 거야! 다시 한번 경고하는데, 자꾸 나를 미친 듯이 따라다니지 말아 줘! 그리고 앞으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마! 자꾸 내 앞에 나타날수록 난 네가 더 역겨울 뿐이야!”

주선미는 선을 넘는 말들을 서슴없이 하면서 경멸하는 표정을 지었다.

“내가 미친 듯이 따라다녔다고? 주선미, 네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아?”

윤도훈은 그녀의 말을 듣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왜? 내 말이 틀려? 너 같은 거지가! 이젠 내 바짓가랑이를 잡을 자격도 없어.”

주선미는 잔뜩 거만해진 채 턱을 치켜들고 말했다.

이때, 빨간색 페라리 한 대가 들어오더니 “끽”하고 주선미와 유현 옆에 멈춰 섰다.

두 사람과의 거리는 20센티에 불과했다.

“꺅!”

주선미는 페라리가 곧 자신과 부딪힐 것 같다고 느껴 비명을 질렀다.

“미쳤어...”

유현도 깜짝 놀랐는지, 무의식적으로 주선미의 뒤로 몸을 피했다. 그는 바로 욕설을 퍼부으려다가 다시 삼켰다. 그것은 바로 그때, 페라리에서 냉혹하고 아름다운 여자가 내렸기 때문이었다.

그 육감적인 다리와 치명적인 허리와 엉덩이 라인, 그리고 도도한 분위기에 유현은 목구멍에서 나오려던 욕설을 다시 삼켰다.

아! 너무 아름답다!

주선미는 눈앞의 미녀를 보고는 잠깐 민망했고 본인의 스타일링이 추잡스럽다고까지 느꼈다.

유현마저 그 여자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곧이어 침을 흘릴 기세인 것을 보고 마음속에서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녀가 있는 힘껏 꼬집고 나서야 유현은 정신을 차렸다.

이어서 이 절세 미녀는 윤도훈을 향해 걸어갔고 주선미와 유현은 믿을 수 없다는 눈길로 쳐다보았다.

“도훈 오빠, 오래 기다리셨어요? 화난 건 아니죠?”

이진희가 다가와 윤도훈의 팔을 감쌌고 감미로운 목소리로 물었다.

윤도훈은 어리둥절했다. 그는 이진희가 이런 반응을 보일 줄 몰랐기에 이상한 표정을 한 채 이진희를 쳐다보았다.

이때, 이진희가 그를 한 번 째려보며 눈치를 줬다.

윤도훈은 이내 마음을 가라앉히고 웃는 얼굴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얼마 안 기다렸어. 진희, 너랑 밥을 먹을 수 있다면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지!”

“좋아요.”

이진희는 웃으며 대답했고 달콤한 사랑에 빠진 표정을 지었다.

조금 전까지 윤도훈을 조롱하고 윤도훈한테 망상하지 말라고 하던 주선미는 이 광경을 보고 평정심을 잃었다.

화사한 메이크업을 한 그녀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유현은 침을 꿀꺽 삼키며 부러움과 질투가 섞인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윤도훈, 쟤 누구야?”

주선미는 이진희를 짚으며 잔뜩 날이 선 목소리와 질투가 섞인 말투로 물었다.

주선미는 무정하게 사정없이 윤도훈을 떠날 수도 있지만, 윤도훈한테 다른 여자가 생기는 것은 용납하지 못하는 이기적인 여자다.

만약 윤도훈이 용모가 그다지 출중하지 않은 여자를 만난다면, 아마 주선미도 전혀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심지어 윤도훈을 조롱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윤도훈이 각 방면에서 자신을 능가하는 여자를 만나는 건 받아들일 수 없었다.

‘거지가, 뭔 재주로?’

“도훈 오빠, 저분은 누구예요?”

이진희도 고개를 돌려 약간의 질투가 섞인 눈빛으로 윤도훈을 빤히 쳐다보며 물었다.

표정은 마치 사랑에 빠진 여자가 남편한테 내연녀의 정체를 추궁하는 듯 흥미진진했다.

“중요한 사람 아니야, 내 전처일 뿐이야. 진희는 걱정할 필요 없어. 이미 깨끗하게 헤어진 사이니까.”

윤도훈이 담담하게 해명했다.

“전처요? 전처는 이제 상관없는 사람이니, 괜찮아요! 도훈 오빠, 밥 먹으러 갈까요? 배고프단 말이에요!”

이진희는 애교 섞인 말투로 대답했다.

“밥 먹으러 가자!”

윤도훈도 웃으며 이진희의 허리를 감싸고 화석재로 들어갔다.

밖에 남은 주선미의 안색은 더없이 어두워졌다. 그녀는 아직도 이진희의 뒷모습을 보면서 넋을 잃은 유현을 보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

“유현 오빠! 충분히 쳐다본 거 아니에요?”

유현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멋쩍은 듯이 빙긋 웃으며 시선을 거두었다.

“예뻤어요?”

주선미는 이를 악물고 물었다.

“에헤이, 무슨 소리야, 선미보다 예쁘겠어? 내 눈엔 선미가 제일 예쁘지!”

유현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그녀를 달랬다.

“흥, 믿어줄게요!”

주선미는 콧방귀를 뀌며 마지못해 대답했다.

마음속엔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유현의 앞이라 그녀는 건방진 모습을 보일 순 없었고 그저 투정을 부릴 뿐이었다. 상대는 그녀가 어렵게 꼬신 재벌 2세였으니 말이다.

“선미, 전 남편은 거지 같은 자식이라고 하지 않았어? 어떻게...”

유현은 궁금했지만 채 말을 잇지 못했다.

“흥! 일부러 여자 배우를 섭외하고 슈퍼카까지 렌트해서 저를 화나게 하려는 건가 보죠? 어제까지 돈 빌려달라고 연락하던 거지새끼예요! 누가 그런 녀석이랑 잘해보겠어요?”

주선미는 윤도훈이 자신과 이혼하고 더 좋은 여자를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하하하, 내 생각도 그래. 정말 상스러운 놈이야. 그깟 허영심을 좀 부리기 위해 이런 수작을 부리다니! 감히 우리 선미를 화나게 만들다니, 내가 혼내줄게, 기다려!”

유현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다가 허세를 부렸다.

“맞아요, 따끔하게 혼내주세요! 본인이 얼마나 쓸모없는 녀석인지, 얼마나 한심한 쓰레기인지 제대로 알려주세요!”

주선미가 이를 악물며 말했다.

한편, 화석재로 들어간 후, 윤도훈은 먼저 이진희의 허리를 감싸고 있던 손을 내려놓았다.

“고마워.”

“아니에요. 어제 당신의 뺨을 때렸잖아요... 오늘 대신 다른 사람의 뺨을 때려준 거나 다름없으니, 우리 퉁쳐요.”

이진희는 다시 차갑고 도도한 분위기를 되찾고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그 말을 들은 윤도훈은 말문이 막혔다.

“다른 사람의 뺨을 때린 걸로 퉁치겠다고? 듣자 하니 다 진희가 다른 사람의 뺨을 때렸는걸?”

이진희는 가볍게 콧방귀를 뀌며 입꼬리를 올리며 물었다.

“그럼요? 설마 저를 때리실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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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든 비치 카지노에서 나온 뒤, 이진희는 계속 윤도훈의 팔짱을 끼고 있었는데 마치 사랑에 빠진 어린 소녀 같았다.이원은 더는 윤도훈을 누나가 찾은 꼭두각시로 생각하지 않았고 오히려 자신의 누나가 사기를 당하진 않을까 걱정이 됐다.아무리 여장부 같고 도도한 그의 누나라도 사랑에 빠지면 바보가 되기 마련이니 말이다.윤도훈의 오늘 활약에 그는 이 사람이 조금 위험한 사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당장 조사해! 이 자식에 관한 모든 걸 알아 와!”“네, 사장님!”한편, 페라리에 앉은 이진희는 방긋방긋 웃던 미소를 거둬들이고 차갑고 도도한 얼굴로 돌변했다.“윤도훈 씨, 앞으로는 스킨십할 때 자제 좀 부탁할게요. 또다시 불필요한 스킨십하고 그러면 허승재보다 먼저 사라지게 해줄 거예요!”이 망나니 놈이 자신을 끌어당겨 그의 다리에 앉히는 행위에 대해, 이 도도한 이 씨 집안 아가씨는 화가 많이 났다.그녀의 눈에는 윤도훈은 그저 꼭두각시에 불과했기 때문에 그녀가 좌지우지할 수 있어야 했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자꾸만 윤도훈이 자신의 통제에서 벗어난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그럼, 진희도 좀 자제해 줄래? 나한테 함부로 스킨십하지 말아야지?”윤도훈이 뜨뜻미지근하게 물었다.이진희는 흠칫 놀라더니 되물었다.“무슨 뜻이에요?”“우리는 거래를 했고, 나는 약속대로 꼭두각시 노릇을 할 수 있어.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당해줄 수도 있고! 그리고 당신들이 마음속으로부터 나를 무시하고 멸시하는 것을 막을 수도 없지! 하지만 폭력은 쓰지 말아 줬으면 좋겠어. 아무리 연기라도, 자꾸 뺨을 때려서야 되겠어?”윤도훈은 차갑게 말했다.“당신...”이진희는 그의 말을 듣더니, 그를 쳐다보는 눈빛이 흔들렸다. 그녀의 눈 밑에는 알 수 없는 억울함이 스쳐 지나갔다.화를 주체 못 하고 윤도훈한테 걸어가 뺨을 때리려 했던 게, 과연 연기일까? 그래, 그거야. 이 사람 때문에 긴장했을 리는 없어!심호흡한 후, 이진희는 다시 무표정해 보이도록 감정을 추슬렀다.“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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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가 찾는 족족 다 죽여버릴 거야!”그는 방 안의 물건을 손에 잡히는 대로 집어던져 부숴버렸다. 이 청년이 바로 허씨 가문의 큰 도련님인 허승재였다. 그는 이진희를 너무나도 갖고 싶었다. 하지만 갖는다고 해도 천성적인 생리적 결함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 이유로 지금의 비뚤어진 성격과 변태적인 소유욕이 만들어졌다!...이틀 후, 윤도훈은 택시를 잡아타고 낡은 달동네에 도착했다. 율이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전에 살던 집을 처분하는 바람에 이곳에서 셋방을 구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그때 윤도훈의 얼굴엔 빙그레 미소가 지어져 있었다. 율이의 병증이 많이 호전되어 퇴원해 집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었다.오늘 윤도훈은 율이에게 따뜻한 보금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일찌감치 돌아와 집을 정리하려고 이곳에 왔다.초보적으로 용황경을 익힌 윤도훈은 딸의 병증이 더는 심해지지 않을 거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 또한 그가 직접 만든 약 처방은 해외에서 들여온 것보다도 훨씬 더 효과가 뛰어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건 부작용이 없다는 것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용수초라고 불리는 진귀한 약재를 손에 넣는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 반드시 율이의 병을 완전히 낫게 할 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도운시의 크고 작은 약방을 모두 뒤졌지만 용수초는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 이젠 어쩔 수 없이 운명에 맡겨야 한다!문 앞에 도착한 순간, 윤도훈의 얼굴에 노기가 피어올랐다. 조금 전 좋았던 기분이 산산이 깨져버리는 순간이었다.집 안에 있던 물건들이 문 앞에 제각기 널브러져 있었던 것이다. 누군가로 인해 모조리 문밖에 내던져진 것이다.그때, 집주인이 가방을 하나를 갖고 나와 바닥에 툭 던져버렸다. 그 충격에 가방이 열렸고 안에 있던 장난감 곰 인형과 옷가지들이 모습을 드러냈다.율이의 장난감과 아이가 어릴 적 입었던 옷이었다!“이 지저분한 쓰레기들은 다 뭐야? 꼴 보기 싫어 죽겠네!”뚱뚱한 중년 여주인이 투덜거리며 물건을 내던졌다.윤도훈은 인형과 옷을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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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23화

    윤도훈은 한참 동안 공격을 받았지만 전혀 상처를 입지 않았다. 그는 상대의 공격을 무시한 채, 홀로 이 어둠의 영역의 비밀을 연구하고 있었다.그러나 상대가 이진희를 겨냥하기 시작하자, 윤도훈, 이 아내 바보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원래는 조금 더 연구하면 어떤 현문 기술로도 이 어둠의 영역을 파괴할 수 있었을 것이다.하지만 지금은 더 이상 연구할 인내심조차 사라졌다. 윤도훈은 결심했다. 직접적으로 힘으로 이 법을 깨뜨리기로 말이다.“깨져라!”윤도훈이 거대한 소리로 외치며, 오른발로 땅을 세차게 내리찍었다.대지맥동-콰르릉-엄청난 충격파가 윤도훈을 중심으로 퍼져 나갔다. 땅은 거미줄 같은 균열로 가득 차올랐다. 밖에서 보면, 주변의 건물들이 마치 강도 9 이상의 지진을 겪는 것처럼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어서 건물들이 대규모로 무너지기 시작했다.성의 대강당 내부에서는, 돌조각들이 날아다니며 미친 듯이 요동쳤다. 무시무시한 에너지의 파동이 사방으로 넘쳐흘렀다.퍽-퍽-퍽-윤도훈과 이진희를 묶고 있던 어둠의 영역은 대지맥동의 에너지에 의해 즉시 산산조각났다.한편, 어둠의 영역을 펼쳤던 오거스는 이 진법이 깨진 반작용과 대지맥동의 진동으로 인해 공중으로 튕겨 나가며 피를 토하기 시작했다. 또한, 오거스 옆에 있던 로이도 대지맥동의 충격에 의해 그 자리에서 갈기갈기 찢겨져 즉사했다.나머지 세 명의 히드 조직 신적 경지를 초월한 강자들 역시 대지맥동의 힘으로 공중으로 튕겨 올라가면서 피를 토했다.콰르릉-얼마쯤 시간이 지났을까.무시무시한 진동이 사라지자, 성의 대강당은 순식간에 폐허가 되어 하늘이 훤히 보이는 장면으로 바뀌었다. 그 폐허 한가운데, 윤도훈과 이진희는 여전히 그 자리에 당당히 서 있었다.“죽어!”윤도훈은 차갑게 말하더니 포탄처럼 남아 있는 세 명의 신적 경지를 초월한 강자들을 향해 날아갔다.“아악!”그 순간, 세 명의 얼굴은 공포로 일그러졌다. 그들은 윤도훈의 급습에 상처를 회복할 틈도 없이 급히 일어나 즉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22화

    히드 조직의 한 신적 경지를 초월한 강자가 윤도훈의 주먹에 무기가 부서지고 한쪽 팔이 망가지자, 오거스를 포함한 다섯 사람의 얼굴에 두려움이 떠올랐다.하지만 그들은 윤도훈을 제거하려는 계획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들은 어둠의 영역에서 자신들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믿었다. 윤도훈이 아무것도 감지할 수 없다는 점을 이용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전에 공격했던 자는 검은 안개 속으로 물러난 뒤, 놀랍게도 빠른 속도로 오른팔이 회복되었다. 히드 조직의 강자들은 육체의 강도와 회복 능력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력했다.슈우우-오거스의 분노 섞인 명령이 떨어지자, 또 하나의 공격이 갑자기 윤도훈을 향해 날아왔다. 검은 안개를 뚫고 예고 없이 날아든 이 공격은 방어하기 어려웠다. 이번에 공격을 가한 자는 이전보다 더욱 신중해졌다.윤도훈과 근접전을 벌이는 대신 원거리에서 붉은 발톱 그림자를 날렸다. 그 공격은 곧바로 윤도훈의 목을 향해 날아들었다.그러나 윤도훈은 코웃음을 치며 주먹을 날려 공격을 산산조각냈다. 하지만 동시에 또 다른 붉은색의 붉은 발톱 그림자이 반대 방향에서 날아와 그의 등을 강타했다.퍽-이 공격은 일반적으로 세속의 고수급 강자를 단번에 제압할 수 있는 위력을 가졌지만, 윤도훈의 몸에 닿자마자 작은 소리만 남긴 채 사라졌다.윤도훈의 방어를 전혀 뚫지 못한 것이다.“젠장, 내 공격이 저 놈의 방어를 뚫지 못하다니!”이때, 매혹적이고 요염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의 주인은 충격과 믿기지 않는 감정을 숨기지 못한 듯했다.“계속 공격해! 우리는 어둠 속에 있고, 저 놈은 빛 속에 있어! 오늘 어떻게든 윤도훈을 죽여야 해!”오거스는 공격을 멈추지 말라는 명령을 내리며, 더욱 강한 살기를 드러냈다. 그들에게 윤도훈과 같은 강력한 적을 제거하지 못하면 히드 조직에 있어 큰 위협이 될 것이 분명했다.사실 그들은 자신들을 너무 과대평가하고 있었다. 이번에 윤도훈이 F국에 온 것은 히드 조직과 아무 관련이 없었다. 그는 히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21화

    타닥타닥타닥...그때, 박수 소리가 들려왔다.어둠 속 희미한 촛불 사이로 오거스가 걸어나왔다. 그는 반쪽 얼굴을 가리는 가면을 쓰고 있었으며, 키가 훤칠했고 검은색 연미복을 입고 있었다. 그리고 오거스의 뒤에는 로이가 따라오고 있었다.이진희는 이 모습을 보며 실눈을 뜬 채, 로이를 주시하며 물었다.“로이, 이게 무슨 뜻인가요?”그러나 로이는 미소만 지을 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마치 자신이 이 하이오스 그룹의 이사라는 지위에도 불구하고, 이 순간에 아무런 발언권이 없는 사람처럼 보였다.그 순간, 어딘가 비꼬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놀랍군! 정말로 놀라운 일이에요!”“윤도훈 씨, 오늘은 당신의 아내만 잡으려고 했는데, 뜻밖에 당신까지 올 줄은 몰랐네요! 정말 예상 밖의 놀라움이지 않나요?”말하는 이는 반쪽 가면을 쓴 남자, 오거스였다. 그는 히드 조직의 배후 수장 중 한 명이었다. 박수를 치며 이어 말했다.“당신은 누구죠?”윤도훈은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 물었다. 오거스가 대뜸 그의 이름을 부르며 공격성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대방의 행동에 윤도훈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외국인과는 거의 교류한 적이 없었는데.’그러다 문득 무언가를 떠올리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히드 조직의 사람인가요?”윤도훈은 지금껏 평범한 삶을 살아왔다. 심지어 이전에 공장을 운영할 때도 외국인과 교류한 적이 없었다.다만, 유일하게 얽혔고, 심지어 원수로 여길 만한 존재는 영도국과 히드 조직뿐이었다.“보아하니, 꽤나 똑똑한가 보군요. 하지만 우리 히드 조직을 건드린 건, 절대 똑똑한 사람의 행동이 아니죠. 오늘은 당신 피로, 우리 조직의 죽은 동료들을 기릴 거예요. 게다가 자기 무덤을 스스로 팠으니, 히드 조직이 그 호의를 저버릴 리 없죠!”오거스의 목소리는 차갑고, 그의 태도와 행동은 여전히 우아했다. 하지만 그 우아함 속에는 짙은 살기가 서려 있었다.“자기 무덤을 스스로 팠다고요? 참, 웃기는군. 이제보니 염하어 실력이 많이 좋아졌네요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20화

    성문이 열리자 안은 칠흑 같은 어둠으로 가득했다. 밤하늘 아래 이곳은 마치 거대한 괴물이 웅크리고 앉아, 검은 구멍 같은 입을 벌리고 먹잇감을 기다리는 모습이었다.윤도훈과 이진희는 얼굴을 굳히며 옆에 있던 안내원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그러나 그 안내원은 어느새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 심지어 윤도훈의 예리한 감각으로도 그의 움직임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 마치 안내원이 어둠과 하나가 되어 완전히 사라진 것만 같았다.윤도훈과 이진희는 서로 눈빛을 교환하며 묘한 긴장감을 느꼈다.이제야 분명해졌다.로이가 초대했다는 이 비즈니스 교류회는 사실상위험한 함정이었고, 게다가 이곳은 윤도훈조차 명확히 파악할 수 없는 알 수 없는 기운으로 가득 차 있었다.“여보, 조심해. 내 뒤에 붙어있어!”윤도훈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네! 그런데 우리 안으로 들어가야 할까요?”이진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눈에 경계를 띄운 채 주변을 주시했다. 이윽고 그녀는 검은 주머니에서 초혼번을 꺼내 들었다.이진희의 육체적 강함은 이미 윤도훈과 같은 만상 경지에 이르렀다. 이전에 극심한 충격으로 인해 머릿속에서 마치 전생 같은 기억이 떠오르며, 그녀는 새로운 능력을 터득하기 시작했다.그렇게 이진희는 이제 자신의 혼백체를 더 잘 이해하게 되었고, 다른 영혼의 에너지를 흡수해 자신의 영혼을 강화하고 이를 육체적 힘으로 되돌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무분별하게 영혼을 흡수할 수는 없었다. 지난번 흡수한 윤연홍의 영혼은 그녀에게 부작용을 남겼기 때문이다.윤연홍의 기억 일부가 이진희의 기억에 강제로 삽입되었고, 그의 부정적인 감정과 아픈 경험까지 그녀가 고스란히 겪은 것처럼 느껴졌다. 이러한 경험은 이진희에게 매우 큰 고통이었으며, 이는 다 단 한 사람의 기억 때문이었다. 만약 무분별하게 영혼을 흡수했다면, 이진희의 정신은 견디지 못하고 결국 붕괴되었을 것이다. 따라서 이진희는 순수한 영혼 에너지만을 선택적으로 흡수해야 하며, 자아가 없는 잔여 영혼만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19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신비한 암흑 조직 중 하나로 꼽히는 히드 조직은 반드시 복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들은 과거 영도국의 의뢰를 받아 하데스와 블랙 단테라는 두 명의 강자를 파견하여 영도국의 두 명의 대사급 강자와 함께 심은길이라는 영도국 인질을 가로채려 했다.그러나 네 명의 대사급 강자 모두 윤도훈의 손에 의해 전멸했다.그래서 복수를 위해, 그들은 더욱 강력한 신적 경지급 강자인 루시퍼와 총의 여왕을 파견하여 블랙 단테의 복수를 꾀했지만, 이마저도 실패로 끝났다. 그들은 염하 강주 수도권에서 전멸당했고, 당시의 성주인 현씨 가문 역시 함께 멸망했다.총의 여왕이 준비한 폭탄조차 윤도훈을 죽이는 데 실패했다. 같은 인물에게 네 명의 강자를 잃은 히드 조직은 내부에서 극도의 분노를 일으켰다.하지만 그들은 윤도훈의 실력을 재평가한 뒤, 섣불리 움직이지 못했다. 그동안, 그들은 그에 대한 정보를 철저히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윤도훈 주변 사람들에 대한 정보도 수집되었다.그렇게 로이는 겉으로는 히아오스그룹의 이사 겸 주주로 보였지만, 사실 히드 조직의 일원이다. 로이가 이진희를 도운 이유도 그가 말한 대로 대단히 명예로운 이유 때문이 아니라, 이진희를 속여 신뢰를 얻고 자신의 저택으로 유인해 그녀의 신임을 얻기 위해서였다.이진희를 통제하고 그녀를 인질로 잡으면, 윤도훈이 구하러 오지 않을 리 없었다.또한, 현재 히드 조직이 염하로 파견할 수 있는 최고 강자는 신적 경지급 강자였다.하지만 히드 조직의 배후에는 더욱 강력하고 공포스러운 세력이 존재했으며, 신적 경지를 초월한 강자들은 염하 영토에 쉽게 발을 들이지 않았다. 그렇기에 윤도훈을 F국으로 유인한다면, 히드 조직의 진정한 강자들이 마음껏 그를 공격할 수 있었다.“기억해, 이번 기회를 반드시 잡아야 해. 절대 실패해서는 안 돼!”가면을 쓴 남자는 시가를 피우며 차갑게 말했다.“오거스 대인, 안심하십시오!”로이는 섬뜩한 미소를 띠며 대답했다.“윤도훈이 이번에 F국으로 올 때 윤도훈의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18화

    로이가 떠난 뒤, 이원이 이진희에게 작게 속삭였다.“누나, 저 로이 씨라는 사람이 누나한테 관심 있는 거 아니예요? 누나, 절대로 매형을 배신하면 안 돼요!”이원은 이진희가 절세미인인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비록 외국인의 미적 기준이 염하 사람들과 조금 다르다 하더라도, 이진희가 그들 눈에 보기 드문 대미인이라는 건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갑자기 온갖 상상을 하며 혼자 생각에 빠졌다.한편, 이 말을 들은 이진희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이원을 노려보며 말했다.“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로이 씨는 우리를 많이 도와준 분이야. 그런 초대를 어떻게 거절하겠어!”“그건 그렇네요.”이원이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그 순간, 세 사람은 더 이상 이 문제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원이 윤도훈 이야기를 꺼내자, 이진희는 가벼운 콧소리를 내며 불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매형이라니! 믿을 수 없는 윤도훈 말인가.”“누나, 그런 말 하면 안 되죠! 매형이 무슨 일이 생긴 게 분명해요, 일부러 누나 전화를 안 받는 게 아니잖아요!”이원은 이제 윤도훈의 충실한 신도가 되어, 무슨 말만 하면 무조건 그를 옹호했다.이천수도 표정을 굳힌 채 말했다.“혹시 율이가 무슨 사고를 당한 건 아닐까?”이 말을 들은 이진희는 순간적으로 윤도훈에 대한 원망이 모두 사라지고, 걱정으로 바뀌었다. 바로 그때, 그녀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발신자는 낯선 번호였지만, 발신지 정보는 염하 도운시였다.이진희는 이 전화가 무언가 예감이 드는 듯 빠르게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여보, 나야!]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온 목소리는 윤도훈이었다. 그는 다급한 어조로 물었다.[장모님이 사고를 당했다면서? 지금 상태는 어때? 그리고 너는 괜찮아?]그날 낮에 일어난 사건은 목격자가 많았고, 당국이 사건을 무마하려 했지만, 이미 일부 상류층 사람들에게 소문이 퍼져 있었다.윤도훈이 황급히 제황원으로 돌아오자, 같은 단지에 사는 한 사장이 그를 알아보고, 낮에 들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17화

    로이가 이진희 앞에서 보인 존경과 예의를 본 모든 사람들은 순간 얼어붙었다. 모두가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원래 싸울 준비를 하고 있던 이천수와 이원도 서로를 바라보며, 묘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알렉스 자작은 로이에게 내민 손을 그대로 공중에 멈추고,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얼어붙었다.라니야 부장의 얼굴은 순식간에 하얗게 변하며, 그녀의 눈빛 속에는 당혹감이 스쳤다. 라니야 역시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히아오스그룹의 이사인 로이가 이진희에게 이토록 존경심을 표하며, 그녀를 그린 제약회사의 사장으로 칭하며 말하는 것을 말이다. 또한, 로이의 말투에는 극도의 존중과 칭찬이 담겨 있었다. 이로 인해 라니야는 위기감을 강하게 느꼈다.알렉스 자작과 몽스트 가문의 사람들 역시 상황이 좋지 않음을 직감했다.반면 이진희 본인은 놀라움 속에서도 묘한 감정이 떠올랐다. 서지현의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그녀는 극도로 부정적인 감정에 빠져 있었고, 마음속 한편으로는 윤도훈에게도 약간의 원망이 있었다. 서지현이 위급한 이 순간에 윤도훈과 연락조차 닿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러나 지금 로이가 하트라이트 캡슐 덕분에 자신에게 이토록 예의를 갖춘다는 말을 듣고, 이진희는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 ‘먼 곳에 있는 그 바보 같은 남자가 또 한 번 간접적으로 자신을 도와주었단 말인가?’그 순간, 로이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자 이진희는 차가운 시선을 라니야를 향해 던졌다.“로이 씨, 제가 대신 설명하겠습니다.”앨리스가 나서서 이진희 대신 사건의 전말을 로이에게 설명했다. 이윽고 설명을 들은 그는 차가운 눈빛으로 헛웃음을 터뜨렸다. 찰싹-사건의 전말을 들은 로이는 망설임 없이 라니야의 뺨을 때렸다.“이 멍청한 것아! 너는 지금 우리 히아오스그룹의 얼굴에 먹칠을 하고 있어! 누가 너에게 고객을 이렇게 모욕하고 무시할 권리를 줬지? 이진희 사장님께 당장 사과하지 않으면, 당장 회사를 떠나게 될 거야!”로이의 말이 끝나자, 라니야는 뺨을 감싸고 고개를 떨군 채 아무 말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16화

    “뭐라고 했어요?”이진희의 아름다운 눈동자가 날카로운 빛을 내뿜으며,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이천수와 이원 역시 분노로 가득 찼다.비록 알렉스와 라니야가 한 말을 알아듣지 못했지만, 그들의 태도와 말투를 보니 절대 좋은 말은 아니란 걸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오? 이 염하 여자가 우리 멋진 F어를 알아들을 줄이야?”알렉스 자작은 잠시 멈칫하더니, 오만하고 건방진 태도로 말했다.“내가 말했잖아, 너희들이 우리와 명단을 두고 다툴 자격이나 있냐고. 설령 너희들이 먼저 왔다고 해도, 여기 리알프스 시에서는 우리 몽스트 가문을 건드릴 사람은 아무도 없어.”“순순히 기다리든가, 아니면 꺼져. 그렇지 않으면 라니야 부장님이 나서지 않아도, 내 경호원들이 너희를 개처럼 쫓아낼 거야!”후-그 말이 끝나자, 이진희의 절세의 미모가 얼음처럼 차갑게 굳어졌다. 그녀의 여린 몸에서 나오는 차디찬 기운과 살기 어린 분위기가 주변을 뒤덮었다. 주먹을 꽉 쥔 이진희는 분노와 살인의 충동을 간신히 억누르며, 낮은 목소리로 라니야에게 물었다.“내게 하는 비하와 모욕은 상관없어요. 하지만 묻겠습니다. 다음으로 인체 냉동을 받을 사람이 누구죠?”“알렉스 자작님의 아버지, 존귀한 도툴스 경입니다. 왜요?”라니야는 옆에 서 있는 무장한 보안 요원들을 보며, 거리낌 없이 대답했다.“하하하, 들었어? 내 아버지야! 네 어머니라고? 내 손에 죽고싶어 안달난 건가? 그럴 시간에 차라리 네 어머니를 끌고 가서 염하에서 무덤 자리나 찾아보는 게 어때?”알렉스 자작이 비웃으며 말했다.몽스트 가문은 F국의 유서 깊은 가문으로, 리알프스 시에서는 막강한 세력을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알렉스는 이진희 같은 염하 사람들을 상대로 전혀 거리낌이 없었다.“죽고 싶어?” 이진희는 이를 악물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그 순간, 홀 한쪽에 원래 닫혀 있던 금속문이 열렸다. 이윽고 몇 명의 흰 가운을 입은 사람들이 나왔다. 선두에 선 중년 남자는 지적이고 학문적인 분위기를 풍겼다. 그는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15화

    라니야의 태도 차별을 본 이진희 일행은 물론이고, 앨리스마저도 마음속 깊이 분노와 불만이 치밀어 올랐다. 특히 그녀가 다음 순서가 알렉스 자작의 아버지라고 말했을 때, 그들의 얼굴은 더욱 어두워졌다.그 순간, 알렉스 자작이 다시 물었다.“다음 순서요? 다음 순서가 언제입니까? 제 아버지에게는 5시간도 남지 않았습니다.”그러자 라니야가 냉정하게 답했다.“자작님, 너무 조급해하지 마세요. 순서는 항상 하나씩 진행되는 겁니다. 오늘 냉동 작업을 담당하는 톰 박사는 지금 다른 환자를 대상으로 냉동 수술을 진행 중입니다. 최대 30분 정도면 끝날 겁니다.”“그리고 수술이 끝나면 바로 자작님의 아버님 차례입니다. 냉동 수술 자체는 3시간이면 완료될 수 있습니다. 이 정도면 괜찮으신가요?”이 말을 듣고 알렉스 자작은 긴 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좋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라니야 부장님.”알렉스와 함께 온 사람들 역시 연신 감사를 표했다.“라니야 부장님, 당신은 우리 몽스트 가문의 천사입니다.”“정말 감사합니다. 지금 바로 결제하고 절차를 진행하겠습니다.”알렉스 자작의 아버지는 폐암에 걸려 여러 치료를 받아왔지만, 오늘 병세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병원에서 위급 통보를 받았다.남은 시간은 고작 5~6시간.그러나 라니야가 30분 안에 수술이 시작될 수 있고, 3시간이면 완료된다고 말하자, 알렉스 자작과 몽스트 가문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다행이라고 여겼다하지만 이진희, 이천수, 그리고 이원의 얼굴은 완전히 굳어버렸다. 만약 냉동 작업이 여러 환자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었다면, 그들은 라니야의 태도 차별에 불만은 있더라도 크게 문제 삼지 않았을 것이다.그러나 지금 상황은 하나씩 진행해야 하는 구조였다.게다가, 알렉스 자작의 아버지는 자신들보다 나중에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결제조차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욱 불합리하게 느껴졌다. 그런 상황에서 라니야가 알렉스 자작에게 다음 순서라고 확언해 버린 것은 받아들이기 어려웠다.이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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