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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7화

가정의가 이어 말했다.

“사모님, 제가 약을 처방해 드릴 테니 찬물찜질로 체온이 완전히 떨어지거든 약은 먹이지 않아도 괜찮을 거예요. 만약 체온이 반복하여 38. 5도를 넘으면 그때 다시 약을 먹이도록 해요. 저는 내일 다시 와서 볼게요.”

“지금 약을 먹이지 않아도 괜찮은가요?”

하예정이 이렇게 묻자 전태윤이 대신하여 대답했다.

“모든 약에는 독성이 있는 법이야. 약을 먹지 않을 수 있다면 가능한 한 먹지 말아야지.”

작은 병에도 약을 먹고 수액을 맞으면 저항력이 내려가기 쉽다.

하예정도 가능한 한 약을 먹이지 않는 편이 좋을 거라는 걸 알고 있지만, 우빈이가 아파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그녀나 언니나 모두 매우 긴장하고 초조해하며 아이가 곧 좋아지기를 바란다. 그래서 아이가 아프기만 하면 바로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가서 수액을 맞고 약을 먹일 생각부터 한다.

그녀는 몇 분 후 체온계를 꺼내 들여다보더니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지금은 37. 8도까지 떨어졌어요.”

“이모, 만두 먹고 싶어요.”

온도가 조금 내려가자 꼬마는 다시 입맛이 돌았고, 이모의 품에서 벗어나며 만두를 먹고 싶다고 말했다.

“좋아, 그럼 만두 먹자.”

하예정은 또 가정의에게 물었다.

“이렇게 물리적으로 열이 내리기만 하면 당분간 약을 먹지 않아도 되죠?”

“네, 당분간 약을 먹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우빈이의 몸은 큰 문제가 없었다. 아마 밤에 이불을 걷어차서 감기에 걸려 열이 난 것으로 추측됐다.

하예정은 그제야 마음을 놓았다.

가정의는 꼬마가 하루 먹을 약을 처방해 준 후 몇 마디 당부하고서야 떠났다.

우빈이에게 만두를 먹일 때에야 하예정은 비로소 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때 하예진은 이미 병원에 있었다.

노동명은 여전히 경호원에게 하예진을 문밖에 막아두라고 분부했다.

하예진은 여전히 윤미라의 도움을 받아 당당하게 노동명의 병실에 들어갔다.

그녀가 사 온 꽃다발을 머리맡에 놓자, 노동명은 꽃다발을 집어 들고 땅바닥에 내동댕이쳤다.

하예진은 아무 말 없이 노동명을 위해 끓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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