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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3화

작가: 고능비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3-12-31 19:00:00
아침 8시, 하예진의 토스트 가게 앞에 차를 세우고 서성이던 노동명은 결국 차에서 내려 몇 걸음 걸어가다가 불현듯 무언가가 생각난 듯 다시 돌아와 차 뒷좌석에서 작은 박스 하나를 꺼냈다.

그 박스 안에는 블록 세트가 들어 있었다.

우빈을 좋아하는 노동명은 많은 장난감을 사서 차에 놓아두었다. 가게에 들어가 우빈을 볼 때마다 장난감을 선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기가 가게에 찾아가는 것은 하예진을 보러 가는 것이 아니라 우빈을 좋아해서 간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

그는 우빈이가 선물한 바람개비를 싫증 내는 바람에 방법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노동명은 그 블록 박스를 들고 가게로 들어갔다.

“노 대표님, 좋은 아침이에요.”

하예진이 노동명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이전 메뉴 그대로 드실래요?”

“응, 그대로 줘.”

친구 집에서 아침을 먹었지만, 오전에 많은 일을 하려면 좀 지나 배가 고플 것 같아서 하예진네 가게에서 좀 더 먹어두어야 한다.

“우빈아.”

노동명은 우빈이가 카운터에 앉아 그림을 그리는 것을 보고 다가가서 그 블록을 건네주었다.

“우빈아, 이건 아저씨가 오늘 너에게 주는 선물이야.”

동명 아저씨한테서 선물을 받는 것에 익숙한 우빈이는 블록을 받으며 고맙다고 인사를 하였다.

“열어 봐, 아저씨가 같이 놀아줄게.”

우빈이가 박스를 열고 안에 있는 블록 부품을 쏟아냈는데 로봇이었다. 현재 우빈의 나이에 이런 블록을 가지고 노는 것은 매우 어려운 편이었다.

하지만 블록을 좋아하는 우빈은 하루 종일 놀아도 싫증 내지 않을지도.

사실 노동명이 고난도 블록을 우빈에게 선물한 것은 자기 나름의 타산이 있었다. 우빈의 현재 나이로는 스스로 조립을 완성할 수 없으니 함께 놀 핑곗거리가 생긴 거다. 우빈을 도와 블록을 맞추면서 감정도 키울 수 있고. 그러면 우빈이도 동명 아저씨가 점점 더 좋아져 아저씨에게 고분고분 안길지도 모른다.

“노 대표님, 우빈에게 장난감이 많은데 자꾸 사주지 마세요. 장난감 가게를 열어도 되겠어요.”

하예진은 손님에게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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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태윤은 웃으면서 말을 꺼냈다.“우빈이 녀석은 놀음을 잘 탐내는 아이지. 평소 우빈이는 친구가 없어 늘 혼자 놀고 있었어. 우리가 함께 놀아준다고 해도 늘 외로워했지. 애들은 역시 또래 아이들과 놀아야 재미있게 놀 수 있나 봐.”그는 하혜정의 배를 만지며 계속해서 말했다.“우리 이 꼬마는 내년에나 만날 수 있겠지? 이 꼬마가 우빈이만큼 크면 우빈은 아마도 이 꼬마랑 놀아주지도 않겠지?”“우빈이는 우리 아기를 예뻐할 거에요. 큰오빠처럼 잘 대해줄걸요.”“그럼. 얼른 자. 안 자면 내가 무슨 짓을 벌일지도 몰라.”하혜정이 말을 이었다.“잘게요. 저는 이미 잠들었어요.”하혜정은 눈을 감으며 말했다.전태윤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잠들어 있는데도 말하고 있네.”“잠꼬대하는 거예요.”전태윤은 웃으며 하혜정의 입술을 살짝 깨물고 다시 그녀를 껴안고 꿈나라로 들어갔다.두 사람은 하룻밤을 푹 잤다.다음 날 아침, 강성 이씨 가문.일찍 일어나는 것이 습관이 된 이윤미는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상쾌한 기분으로 방을 나섰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이 쉬는 것을 방해하지 않도록 일부러 살금살금 걸어갔다.어젯밤 일은 아주 늦게까지 실랑이를 벌였다. 그리고 정군호가 병원으로 옮겨진 후에야 비로소 이씨 가문의 저택은 조용해 졌다.이윤미는 정군호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어젯밤 이은화가 이윤미와 정일범 형제를 아래층으로 내려오게 한 후 얼마 되지 않아 위층에서 아버지의 비명이 들렸고 그 뒤로 구급차가 도착하여 구급대원들이 위층으로 올라가서 아버지를 모시고 떠났다. 병원에 따라간 사람은 이은화와 그녀의 경호원들뿐이었고 다른 사람은 병원에 따라가지 못하게 했다.정군호가 비명을 지른 이유를 묻는 것도 허용되지 않았다.이윤미는 정군호가 살아계신 것만 알면 되었다. 이은화도 네 남매를 생각해서라도 정군호를 죽이지는 않을 것이다.이윤미는 계단 입구로 가기도 전에 다른 방의 문 여는 소리를 들었고 뒤이어 발소리가 들려 앞을 바라보았다.그녀의 형수님 조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736화

    그런 두려움은 한 번 겪으면 그뿐이다. 전태윤은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았다.“이씨 가문에 무슨 일이 생겼어요? 제가 잠에서 깼어요. 잠이 안 오는데 한번 말해줘요.”하예진이 물었다.전태윤은 다가와 하혜정의 얼굴에 뽀뽀한 후 낮게 웃으며 대답했다.“당신의 귀를 더럽힐까 봐 걱정이야. 좋은 일은 아니야. 참, 우리에게는 좋은 일이지. 이씨 가문의 나쁜 일은 우리 가문의 좋은 일이나 다름없으니까.`”하예진이 흥미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전태윤은 그녀의 귀에 대고 몇 마디 속삭이자 그녀는 바로 눈이 휘둥그레졌다.그녀는 전태윤을 쳐다보면서 그다지 믿지 않는 표정을 지었다.전태윤은 고개를 끄덕였다.“호영이가 그 광경을 보고 너무 믿기지 않아 다시 눈을 비비고 확인했다고 하더라고.”하혜정은 피식 웃었다.“너무 어이없네요. 사실이라니... 이모할머니 남편 성이 정 씨죠? 윤정 씨는 그들의 수양딸로서 진실이 드러나기 전에 친딸처럼 키워졌다고 해요. 부녀지간의 감정도 아주 두터울 텐데 제 그런 짓을 벌일 리가 없는데. 누군가 뒤에서 음모를 꾸민 거 아니에요? 이 시 가문의 주인들마다 특별 비서 한명씩 배정들었다고 들었는데 그렇게 실력이 대단해요?”전태윤이 말을 이었다.“그 두 사람은 의심하지 않아도 돼. 배후에서 이 모든 것을 꾸민 사람은 이씨 집안 사람 외에는 다른 사람일 리가 없어. 아마도 이씨 가문 사람들중 윤정 씨와 정군호 씨를 죽음으로 몰아넣고 싶거나 죽지 않더라도 그들을 괴롭히고 싶은 사람일 거야.”“음모를 꾸민 사람은 이 대표님의 성격도 잘 아는 사람일 거야. 이 대표님께서 이런 일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야. 정군호 씨와 윤정 씨가 무고하다고 해도 이 대표님은 두 사람에게 벌을 줄 거야.”하혜정은 이윤미를 떠올리며 물었다.“이윤미 씨 아닐까요?”“윤미 씨라고 생각해?”곰곰이 생각해보던 하혜정은 고개를 가로저었다.“아닐 것 같아요. 윤정 씨 몸에는 이모할머니의 지독한 피가 흐르고 있고 또 성장 환경도 열악한 편이라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735화

    “여보, 물 마셔.”전태윤은 하예진을 따라 침대 앞으로 돌아와 따뜻한 물 한 잔을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그녀는 두 모금만 마시고는 더는 마시지 않았다.“목 좀 축이면 돼요. 자꾸 화장실 가는데 힘들어 너무 많이 마시기 싫어요. 방금 누구한테서 전화 왔어요?”전태윤은 담담하게 거짓말을 했다.“정남이가 한밤중에 잠을 이루지 못해 날 괴롭히려고 전화 왔어. 그래서 내가 욕했어. 분명 나한테 복수하려는 속셈일걸. 내가 예전에 종종 한밤중에 정남에게 전화했거든.”하혜정은 그를 바라보았다.“여보, 당신이 전화를 받은 사실을 나도 알고 있었어요. 단지 너무 졸려서 일어나고 싶지 않았을 뿐이에요. 태윤 씨가 통화한 내용은 제가 듣지 못했지만 분명 정남 씨한테서 걸려온 전화는 아니었어요. 저를 걱정시키고 싶지 않아서 저한테 거짓말하신 것을 알아요. 그 전화는 호영 도련님께서 걸려온 전화죠?”하혜정을 걱정시킬 수 있는 사람은 하예진뿐이었다.전태윤은 하혜정을 껴안으며 말했다.“다른 사람들은 임신하면 바보 된다고 하던데, 우리 부인은 여전히 똑똑하네.”“호영 도련님이 뭐라고 하셨어요? 우리 언니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거 아니에요?”“처형은 괜찮아. 단지 이씨 가문에 일이 생긴 것뿐이야. 처형이 오늘 저녁에 이씨 가문에 가서 밥을 먹다가 이씨 가문에 큰 볼거리가 생겼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우리 처형은 서둘러 이씨 가문의 저택을 떠났고 지금은 호텔에서 쉬고 있대. 걱정하지 마.”“호영이와 고현 씨가 강성에 있어서 처형은 안전할 거야. 그리고 나와 노동명 그리고 당신 이모의 경호원들도 전부 처형을 따라다니고 있는걸. 처형은 요즘 이씨 가문의 사람들을 끌어서 자신의 편에 서 있게 하고 싶어서 그래. 그리고 강성에서 사업 제국을 세우는데 시간이 좀 걸릴 뿐이야.”하예진에게 투자하는 사람들은 물론 전씨 그룹과 노 씨 그룹 그리고 성씨 그룹이었다.사실 하예진은 모습을 드러내고 일하는 사람일 뿐 진짜 주인은 관성의 3대 가문이다.이경혜는 조카딸 하예진을 도와 이윤미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734화

    “예진 누나의 경호원들도 고현 씨 경호원 차에 올라탔거든. 경호원들 전부 술을 마셨다는 핑계로 차를 몰지 못한다고 이씨 가문의 집사님에게 청탁했거든. 그래서 그 집사님도 누나의 요구대로 이씨 가문의 경호원을 안배해 주어 누나의 차를 몰고 우리 뒤를 따르게 한 거지.”“그 사건은 사고처럼 보였지만 우리는 사고라고 믿지 않거든. 경호원들의 차 안의 블랙박스를 보면 그 화물차가 빠른 속도로 우리 경호원들의 차 두 대를 추월한 뒤 바로 예진 누나가 이씨 가문으로 타고 갔던 차를 쫓고 있었어. 옆 도로에 차가 없어서 일반적으로 차를 추월하려면 도로를 변경하여 앞으로 몰고 나가면 되는데 직접 누나가 탔어야 할 차를 들이박은 거야.”“화물차가 속도가 빠르고 추돌하는 힘이 너무 세서 누나가 전에 탔던 그 차는 맞은편의 도로로 튕겨 나가게 되면서 뒤집히게 된 거야. 그리고 곧이어 차에 불이 붙은 바람에 차 안의 사람을 구해낼 시간조차 없었어.”불에 타 죽은 이씨 가문의 그 경호원은 정말 비참하게 죽었다.“오늘 밤 이씨 가문에서도 엄청난 볼거리가 생겼어. 그 볼거리는 아마 이 대표님이 꾸민 짓은 아닐 거야. 누가 뒤에서 꾸몄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재미있어. 이씨 가문의 상황은 아마도 곧 변하게 될 것 같아. 예진 누나가 이 시점에 강성으로 오다니, 참 잘된 것 같아.”전호영은 정군호와 이윤정의 일을 전태윤에게 알려 주었다.“형은 아마 모를걸. 그 장면을 본 사람들은 전부 멍하니 쳐다만 봤다니까. 나도 믿기지 않아서 내 눈을 몇 번이고 비벼서 다시 확인했어. 침대에 누워있는 사람이 이 대표님 남편과 윤정 씨인 것을 내 눈으로 똑똑히 봤어. 두 사람은 정말 우리 젊은이들보다 더 격렬하더라고.”“어쩐지 이 대표님이 관성에 있는 틈을 타 정군호 씨가 바람을 피우더라니.”“아무튼, 이씨 가문은 지금 난리 났어.”전태윤은 나지막이 동생에게 신신당부했다.“이씨 가문에 큰 사건이 생겼기 때문에 너희들도 조심해야 해. 그 여자가 전임 이 가주도 해친 것으로 보면 무슨 짓이든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733화

    정군호가 어떻게 선택했는지 멀리 있는 관성에 있는 사람들은 모를 것이다.한밤중에 전태윤의 핸드폰이 울렸다. 그는 벨 소리에 잠을 깨고 재빨리 핸드폰을 가져갔다.전태윤은 휴대폰 화면에 뜬 번호도 확인하지 않은 채 몸을 일으켜 살금살금 침대에서 내려와 침실을 나갔다.그리고 나지막이 물었다.“여보세요?”“형, 나야.”“호영아, 늦은 시간까지 왜 아직도 안 잤어?”전호영에게서 걸려온 전화인 것을 깨달은 전태윤은 급히 침실 문을 닫았다.그리고 방을 나선 뒤에야 비로소 큰 목소리로 물었다.“무슨 일이라도 생긴 거야?”전호영이 먼저 물었다.“형, 형수님은 아직 안 깼지?”“아니. 임신 중이라 잠들면 깊은 잠을 자거든. 우리 처형이 무슨 일이라고 생겼어?”전호영이 한밤중에 한가하게 전태윤에게 전화를 걸지 않았을 것이다.전태윤은 걱정하기 시작했다.하예진이 강성에 간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만약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한다면 하혜정은 결코 견딜 수 없을 것이다.“사고가 났긴 났지. 우리도 방금 호텔에 돌아왔거든. 내가 예진 누나를 먼저 방에 들어가서 쉬라고 했어. 이 사실은 형한테 말해야 할 것 같아서 지금 이렇게 전화를 걸었어. 내가 지금 알려주지 않는다고 해도 내일이 되면 형도 알게 될 거야.”하예진이 강성으로 데려간 경호원들은 세 가문의 경호원이었기에 전태윤이 배치한 경호원도 내일이면 전태윤에게 보고할 것이다. 노씨 가문과 성씨 가문의 경호원들도 그들의 지도자에게 알려줄 것이다.전태윤은 하예진이 이미 호텔로 돌아왔다는 말을 듣고 한숨 돌렸다.아무 일 없으니 당행이었다.“무슨 사고? 다친 사람은 없고?”전태윤은 목소리를 낮춰 물었다.“우리 쪽에는 다친 사람이 없어. 이씨 집안의 경호원 한 명이 돌아가셨고 내 차 한 대가 파손됐어.”하예진이 강성에서 사용하는 차량은 전호영의 차였다.“내가 너에게 차 한 대를 배상해 줄게.”그러자 전태윤이 대답했다.사촌 동생 전호영에게 부탁해서 하예진을 보호해 달라고 부탁했는데 전호영의 차가 손상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732화

    사실대로 토로하던 정군호가 갑자기 깨달은 듯 재빨리 말을 건넸다.“여보, 술이 문제인 것 같아요. 술이! 저와 윤정이가 술을 마셔서 그래요. 오늘 밤 집에서 연회가 있는데 누군가가 수를 쓴 게 틀림없어요. 하예진이라는 사람 아니에요? 그 여자가 당신 맏언니의 후손인데 많은 사람이 당신이 맏언니를 죽였다고 수근대던데... 복수하러 왔을 거예요. 당신을 괴롭히려고 당신이 가장 아끼는 윤정이를 함정에 빠뜨리려는 거예요. 윤정이가 또 당신의 친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저와 윤정이를 이용해 당신을 괴롭히려고 그러는 거라고요!”이은화도 술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은화는 차가운 미소를 지으면서 말을 이었다.“예진이는 들어오고부터 나갈 때까지 술 한 방울도 다치지 않았는데 어떻게 당신을 해칠 수 있겠어? 정군호 씨! 당신 두 사람이 누군가의 계략에 빠졌다고 해도 예진이는 아닐 거야. 나도 예진이가 이번에 강성으로 온 이유가 바로 우리 이씨 가문을 겨냥하여 온 것을 알고 있어.”“내가 나이가 들었지만, 노망나지 않았거든. 이 일의 책임을 예진에게 물으려 한다면 성공하지 못할 거야. 오늘 밤 연회에 참석한 사람은 예진이 말고도 고 대표님과 전호영 도련님도 왔거든. 그들이 모두 현장에 있었고 또 많은 가문의 사람들도 현장에서 식사하고 있었어.”“하예진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 가문의 사람들 사이에서도 누명을 씌울 사람이 없어. 당신에게 음식을 챙겨준 사람은 윤정이고 그 술을 건네준 사람은 일범이잖아. 당신을 해친 사람이 일범이야?”정일범의 이름이 언급되자 이은화의 표정은 더 파래졌다.정군호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정녕 정일범이 진범이란 말인가!그럴 리가 없다. 정군호는 정일범 덕에 처음으로 아버지로 되었고 정일범도 정군호의 성씨로 따랐다.정군호가 이윤정을 예뻐한 이유는 단지 부녀간의 감정을 잘 키워 그녀가 가주 자리에 오른 뒤 정씨 집안에 더 많은 이득을 챙겨주기 위함이었다.정일범이야말로 정군호가 가장 아끼는 사람이다. 정군호의 성씨를 따른 정씨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731화

    “엄마, 아버지랑 얘기 잘 나누세요. 아버지 설명도 좀 듣고 후회할 결정을 하지 마세요.”이윤미가 온화한 목소리로 어머니를 타일렀다.이은화는 손을 내저으며 자식들에게 나가라고 했다.“아버지, 엄마께 잘 설명하세요. 아버지는 이미 우리 엄마와 수십 년 동안 부부로 생활하셨잖아요.”정군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말하고 싶었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역시 친딸 이윤미는 그와 혈연관계가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 중요한 시기에 그를 대신해 말을 해주었다.아들딸 네 명이 전부 서재를 나갔을 때 이은화는 다가가서 서재 문이 닫혔는지 확인했다. 그러더니 다시 문을 열어 밖을 내다보았고 아들딸 넷이 모두 엿듣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다시 서재 문을 닫았다.그리고 서재 문을 잠갔다.이은화는 몸을 돌려 정군호 앞에 가서 멈춰 서더니 남편을 내려다보았다.“여보,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정말 모르겠어요.”정군호가 해명했다.이은화가 남편을 한참 내려다보다가 의자에 앉으며 무뚝뚝하게 물었다.“설명해 봐. 윤정이가 오늘 음식을 당신에게 가져다준 뒤로 무슨 짓을 했는지.”정군호는 얼굴이 창백해져 조금 전에 일을 떠올리면서 대답했다.“오늘 기분이 좋지 않아 혼자 술을 마시고 있었어요. 술은 일범이가 준 술인데 반병밖에 남지 않아서 일범에게 그 술을 달라고 요구했어요. 윤정이가 음식을 올려온 뒤로 우리 두 사람은 술 한잔하고 있었거든요. 그리고 윤미에게 제 속마음을 털어놓았어요. 여보, 제가 잘못했어요. 당신이 강성에 없을 때 제가 바람을 피우면 안 되는데... 정말 잘못했어요. 제가 여전히 당신을 원망하고 있었어요. 다 제 잘못이에요.”정군호는 감히 숨기지 못하고 이은화에게 이실직고했다. 정군호는 단지 이은화가 너무 횡포하다고 속마음을 이윤정에게 털어놓은 것뿐이었다.이은화는 남편이 원한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결혼했을 때부터 정군호는 늘 억눌려 살았다. 이은화는 그가 바람피워 그녀에게 미안한 짓을 할까 봐 두려웠다.물론 그들 사이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730화

    “일범아, 나를 부축해줘. 네 엄마 보러 가야겠어.”정군호는 이윤정을 아끼지만 일단 자신을 보호해야 했다.정신을 차린 그는 이은화에게 잘못을 인정하고 해명해야겠다고 생각했다.정일범은 정일군과 함께 아버지를 일으켜 세웠고 그렇게 부자 넷은 방을 나섰다.“여보.”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정군호는 서재에 앉아있는 이은화를 보자마자 두 아들의 부축에서 벗어나 빠른 걸음으로 이은화 앞으로 다가가더니 털썩 무릎을 꿇었다.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자신의 뺨을 세게 후려치기만 했다.이은화는 차갑게 정군호를 쳐다보았다.정일범 형제는 감히 정군호 대신 사정하지도 못한 채 곁에서 서 있기만 했고 정군호가 아무런 존엄도 없이 무릎을 꿇고 자신의 뺨을 때리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정군호는 힘껏 자신의 뺨을 쳤기 때문에 곧 그의 양쪽 얼굴이 전부 빨갛게 부어올랐다.심지어 입가에 피까지 났다.이은화는 여전히 정군호를 차갑게 쳐다보았다. 그 눈빛은 정군호가 그녀를 올려다보는 것만으로도 오싹할 정도로 차가웠다.정군호는 자신이 이번에 정말 비참할 수도 있겠다고 느꼈다.시간은 그렇게 한참을 흘렀고 이은화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됐어.”정군호는 아직도 자신의 뺨을 때렸다.정일범은 앞으로 다가가 정군호의 손을 잡아당기며 말렸다.“아버지, 엄마가 멈추라고 하셨어요.”정군호는 그제야 동작을 멈추었다.이은화는 네 명의 자식을 보면서 말했다.“윤미야, 일범아. 너희들은 얼른 아래층으로 내려가 있어. 내 동의 없이 절대로 이 층으로 올라오면 안 돼. 그리고 아무도 위층에 올라오지 못하게 해.”“엄마.”이윤미는 이은화를 걱정스럽게 쳐다보았다.이은화는 스무 살이나 늙은 것 같은 모습으로 이윤미에게 말을 건넸다.“걱정하지 마. 내가 그렇게 많은 일을 겪었는데, 이 정도 일에 난 쓰러지지 않아.”이은화가 마음만 먹으면 더 젊고 몸이 더 튼튼한 남자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정군호가 젊고 예쁜 미녀랑 바람피우는데, 설마 이은화가 밖에서 젊고 힘센 남자를 만나지 못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729화

    “어쨌든 저도 그 경호원의 가족을 만나야 해요.”“그분은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셔서 동생만 남겨졌대요. 동생이 오면 다시 예진 씨한테 연락드릴게요. 예진 씨, 지금 우리 집안이 난장판이라 제가 먼저 집안일을 처리하게요. 나중에 다시 얘기해요.”“네.”하예진이 대답했다.이윤미는 전화를 끊었다.“이거 놔요! 저 엄마 볼래요. 엄마 보게 해주세요. 이거 놓으라고요!”정신을 차린 이윤정은 옷을 단정히 입었지만 결국 박수아와 김여희에게 끌려 내려갔다.그리고 조윤이 옷 몇 벌을 챙겨 그들의 뒤를 따라갔다.정일범 형제는 말도 못 하고 정군호를 바라보기만 했다.정군호의 머릿속에는 하얀 종잇장처럼 아무런 기억도 없었다.정군호는 주저앉아 일어설 기력이 없었고 정일범 형제가 옷을 정리해 주는데도 실오라기 하나도 걸치지 않은 것만 같았다.그는 지금 머리가 텅 비어 이 일이 어떻게 발생했는지도 몰랐다.정군호는 두려운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결국 아무 말도 내뱉지 못한 채 이윤정이 조윤 일행에게 질질 끌려가는 것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정군호의 결말도 좋을 리 없을 것이다!이은화가 얼마나 모질고 악랄한지 정군호는 잘 알고 있다.그녀를 화나게 하면 정군호와 그의 정씨 집안 사람들도 좋은 결과가 없을 것이다. 특히 정군호는 죽기보다 못할 것이다.이은화는 정군호를 죽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를 사는 게 죽는 것보다 못한 생활을 경험하게 할 수도 있다.“아빠.”정일범은 여전히 이윤정을 아꼈다.정일범 형제는 이윤정이 어렸을 때부터 그녀를 사랑해 주었다.그들은 이윤정이 이씨 가문의 후계자로 될 신분이기 때문에 그녀와 남매간의 정을 잘 키우려고 했다. 이윤정이 가주 자리에 오른 후에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그러나 이윤정이 그들의 친동생이 아닐 줄 누가 알았겠는가!이윤정은 이씨 가문의 하인의 딸이었다!그들의 친여동생 이윤미는 하인의 집에서 자랐고 그 하인의 가족들은 이윤미를 괴롭혔다.정일범 형제도 친동생 이윤미에게 잘 해주어야 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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