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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Author: 귀월
last update Last Updated: 2024-11-21 14:49:32
창욱은 이마에서 흐르는 피를 닦고 조심스럽게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

“여보, 미안해. 네가 너무 늦게 왔지? 나...!”

나는 있는 힘껏 창욱의 뺨을 때렸다.

“지창욱, 너 그러고도 사람이야? 네 딸이 실종됐는데, 이렇게 여러 날 집에 오지도 않고, 네 딸이 무사히 있는지는 그 여편네보다 안 중요해?”

창욱은 내 말을 듣고 표정이 순식간에 차가워졌다.

“넌 말을 꼭 그렇게 해야겠어? 여편네? 김윤하, 너 교양은?”

마음이 이미 다혜 쪽으로 완전히 기운 남자를 보고 나는 창욱의 양심이 있기를 기대하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 딸이 걔네한테 뺏겼는데, 무슨 교양을 따져?”

“걔가 너랑 결혼하고 싶대? 그럼, 수연이 데려오면 내가 너랑 당장 이혼할게! 이 자리 걔한테 주면 되잖아. 우리 수연이 아직 그렇게 어린데, 무서울 거야...!”

“됐어!”

창욱은 짜증이 난다는 듯이 내 말을 잘랐다.

“김윤하, 너 미쳤어? 다혜는 그저 돈 없고 아무것도 모르는 인턴일 뿐인데, 그런 나쁜 말로 말했으면 됐지, 지금은 그런 큰 책임을 다혜에게로 밀어? 넌 다혜를 죽일 생각이야?”

익숙한 얼굴에는 예전의 부드러움은 이미 사라졌고 나를 짜증 난다는 듯이 바라보기만 했다.

“그리고 나 일이 바쁜 거 잘 알면서 나보고 수연이 데리러 가라고 했잖아. 수연이 정말 실종된 거라면 넌 책임 없어?”

나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창욱을 바라보았다. 나는 창욱이 왜 이렇게 당당한 태도로 이런 말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 순간 나는 창욱의 마음이 이미 떠난 지 오라고, 이제는 더 이상 나와 수연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창욱은 말이 좀 심했다는 것을 느끼고 조심스럽게 내 손을 잡았다.

“여보, 수연한테 절대 무슨 일 없어! 내가 장담할게! 아주 안전해! 날 믿어, 응?”

나는 창욱한테서 내 손을 빼냈다.

“너랑 백다혜가 수연이 데리고 간 거야? 안전하다면 왜 나에게로 데려다주지 않는 건데? 백다혜가 네 아이를 임신해서? 나랑 수연이 잘 사는 거 못 봐서 내 곁에서 빼앗아 간 거야?”

창욱이 한숨을 쉬었다.

“무당이 다혜 옆에 아이가 있어야 무사하게 아이를 낳는다고 해서, 엄마가 자살로 날 위협했어. 난 네가 받아들일 수 없을까 봐, 정말 방법이 없었어.”

“너는 내가 수연이 실종된 걸 받아들이지 못하고 죽어버릴 거는 걱정 안 했어? 무당이 네가 아내를 잃는다고는 말 안 해?”

나는 전에 확실히 사랑에 눈이 멀었기는 해도 연약한 풀이기만 하지는 않다.

창욱 같은 바보만이 그런 불쌍한 척하는 여자의 말을 믿는다.

창욱이 얘기한 말 중에 다혜의 계획이 없다고 하면 나는 절대 믿지 않을 것이다.

원래 창욱이 바람피운 것에 대해 나는 다혜를 탓할 생각이 없었는데, 다혜가 내 딸을 이용했으니, 생각이 바뀔 수밖에 없었다.

창욱의 표정이 조금 바뀌더니 힘들게 입을 열었다.

“윤하야, 정말 미안해. 이렇게 오랜 시간 함께한 날 위해 좀 이해해 줘.”

“우리 엄마가 널 계속 받아들이지 못했고 손자가 있길 바랐잖아. 네 몸이 안 좋아서 아이를 다시 가질 수 없잖아. 다혜가 아이를 낳으면 돈 줘서 외국으로 보낼게.”

“나랑 다혜는 사고야, 우리 엄마가 알고 나서 자살로 협박해서 아이를 남긴 거지, 난 걔 안 사랑해, 난 너만 사랑해.”

“이렇게 하면 넌 애를 낳을 고통을 겪지 않아도 되고, 우리에게 아들도 생기고, 우리 엄마도 천천히 널 받아들이면 안 좋아?”

눈앞의 익숙한 얼굴에는 더 이상 익숙한 느낌을 찾아볼 수 없었다.

나는 창욱을 보며 큰소리로 웃었고 웃다가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나왔다.

“근데 창욱아, 난 그렇게 오래 못 기다려.”

창욱이 짜증이 난다는 듯이 소리쳤다.

“넌 도대체 어떻게 하고 싶은 건데? 우리 엄마가 손자 갖고 싶다시잖아! 넌 낳지도 못하면서! 널 위해 이렇게 많은 걸 희생했는데, 넌 그거 하나 희생 못 해?”

“왜 다른 사람들은 다 참는데, 넌 못 참는 건데? 몇 개월뿐이잖아, 너 너무 이기적인 거 아니야?”

나는 정신이 나가서 창욱을 향해 소리쳤다.

“나 암 걸려서 오래 못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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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외편]“아, 그거 들었어?”“뭐?”“백다혜가 살인죄로 잡혔대, 근데 경찰에서 백다혜가 엄중한 정신병에 걸린 것을 발견하고 가장 엄격하게 관리하는 정신병원에 가둬 버려서 평생 못 나온대.”진희는 내 어깨를 툭툭 치며 웃으며 말했다.“윤하야, 드디어 끝났네!”나도 웃으며 진희의 머리를 톡톡 쳤다.“그러게, 우리 수연이 드디어 완전히 안전해졌어.”“맞아, 창욱이 너한테 유서 남겼다면서? 뭐라고 썼어?”나는 웃으며 궁금해하는 진희의 얼굴을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나보고 걔 무덤을 나랑 가장 가까운 곳에 해달래, 그래야 사죄하기 쉽다고.”“얼씨구? 얼굴이 너무 두꺼운 거 아니야?”진희는 내가 동의할까 봐 긴장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너 절대...!”“됐어!”나는 바로 진희의 말을 끊어버렸다.“당연히 동의 안 하지! 내가 바보야?”“그럼, 어떻게 하고 싶은데? 신경 써 줄 거야?”“당연히 신경 써야지, 수연이 아버지잖아.”나는 짜증을 쓰며 말했다.“수연이 그 뒤로 창욱 얘기한 적 있어?”나는 고개를 저었다.“없어. 그렇지만 내가 아빠 보고 싶냐고 물어본 적은 있어. 수연이는 지금의 아빠가 싫대, 그러나 가끔은 생각한대. 그래도 엄마를 더 사랑한다고 했어.”진희는 웃으며 계속해서 물었다.“그럼, 창욱을 어디에다가 묻으려고?”나는 신비한 웃음을 지으며 진희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북극! 전에 북극 가고 싶다고 했어. 죽어서라도 이루어 줘야지.”“하하하! 대단한데?”...[창욱의 번외편] 나는 내가 죽은 뒤에 바로 지옥으로 갈 줄 알았는데, 윤하의 옆에 강제로 붙어 다니게 되었다.이 사실을 인식하고 나서 아주 기뻤다. 나는 이렇게 영혼인 상태로 윤하의 곁에 있는 것도 좋다고 생각했다. 윤하의 지금 상태를 보고 나는 기분이 좋기도 했고 슬프기도 했다.그저 언제부터인지 윤하가 더 이상 날 필요로 하지 않는 것 같았다. 윤하는 혼자서 아주 많은 일을 해결할 수 있었고 내가 옆에 없어도 자기랑 딸을 잘 보살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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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욱의 어머니는 내 말을 듣고 표정이 점차 일그러졌다.그녀는 경호원한테서 칼을 빼앗아 나를 찔렀다.“널 죽일 거야! 미친년!”이때 경찰이 제때 와서 창욱 어머니의 손에서 날 구해주었다.경찰이 바닥에 우아한 사모님을 눌렀지만, 그녀는 여전히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너희 손 치워! 내가 누군지 알아? 우리 지씨 가문을 건드려?”앞에 있던 경찰이 비웃었다.“지씨 가문, 예전에는 확실히 건드리지 못했지만, 지금은 전과 달라요, 사모님!”나는 경찰의 도움을 받아 풀려날 수 있었고 풀려난 뒤에 첫 번째로 한 일은 있는 힘껏 창욱 어머니의 뺨을 때리는 것이었다.창욱 어머니를 누르고 있던 형사도 내 행동을 보고 깜짝 놀랐다.나는 발로 창욱 어머니의 얼굴을 비볐다.“아직 모르시나 본데, 남편분 이미 잡히셨고, 자랑스러워하시는 지씨 가문 무너졌어요! 이 모든 것은 앞으로 될 예비 며느리에게 감사하면 될 거 같네요. 백다혜가 아니었다면 당신 무너뜨리기 쉽지 않았을 거예요.”모든 일이 내 예상보다 너무 순리롭게 진행이 되어 나는 다혜가 생각 없이 뱉은 말이 큰 도움이 됐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창욱 어머니가 나를 결박하기 전에 이미 녹취록을 들고 경찰서로 갔었다. 진희는 나에게 연락이 닿지 않자, 신속히 녹취록을 인터넷에 공개했다.그러자 인터넷이 다시 달아올랐고 이번의 증거가 너무 확실해서 큰 관심을 받았다.이번에 지씨 가문이 정말 무너지게 된다.그러나 나는 여전히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었다. 왜냐하면 아직 눈을 부릅뜨고 재산을 빼앗아 오길 원하는 다혜가 있었기 때문이다.나는 아예 처음부터 끝까지 준비해 놓았다.나는 사람을 시켜 농촌에 있는 다혜의 부모님에게 다혜가 부잣집 남자를 만나 아들도 낳았다고 얘기했고 지금 대도시에서 부잣집 사모님이 될 것이라고 했다.그리고 그들의 귀한 아들 영조는 누나에게 이용을 당해 감옥에 들어간 상태였다.다혜의 부모님은 날 실망하게 하지 않았고 그날 바로 다혜의 집을 찾아갔다.귀한 아들이 다혜 때문에 감옥에 들

  • 남편은 나와 비슷한 인턴과 사랑에 빠졌다   제10화

    “하하! 엄마...!”수연은 내 품으로 달려와 웃었다.나는 얼마나 오랫동안 이렇게 수연을 안아보지 못했는지 알지 못했다.내가 수연을 안아보자, 살이 빠지지는 않았고 내가 떠나기 전보다 더 살이 쪄 있었다.나는 감사한 마음에 진희를 보고 웃었고 말을 꺼내기 전에 진희가 웃으며 말했다.“나한테 감사해할 필요 없어. 네 덕에 나 지금 부자 됐잖아!”“하하하.”수연이 잠이 들자, 수연이 그제야 국내에서 일어난 일에 관해 말했다.다혜가 오랫동안 나타나지 않았고 지씨 집안도 주가가 더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대놓고 다혜와 손잡지 못했다.“백다혜가 라면 사러 나왔다가 누가 알아봐서 많은 사람들이 구석에 백다혜를 몰아넣고 때렸대. 근데 임산부라서 세게는 못 때렸대. 후에 걔가 신호했는데, 때린 사람이 너무 많고 카메라가 없어서 경찰도 무슨 방법이 없었다고 하더라.”웃으면서 진희의 말을 듣고 나서 내가 생각했던 방법을 얘기하자, 예상대로 진희의 지지를 받았다.나는 진희가 나를 일 순위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복수, 계획, 내가 행복하다면 진희는 조건 없이 지지해 주었다.평화로운 날이 오랫동안 지속이 되어서인지, 다혜는 창욱이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일을 벌이기 시작했다.우선은 지씨 저택에 가서 창욱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가 진실을 알게 되고 바로 병원으로 향했다.창욱의 창백한 얼굴을 본 다혜는 미쳐버릴 것 같았다. 그녀는 병원에서 큰소리로 창욱 보고 빨리 자기랑 결혼하자고 했다. 더 미루면 결혼을 못 하게 될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다.창욱이 죽으면 다혜의 아이가 유산을 물려받을 수 없고 자기도 사모님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시어머니는 다혜를 말릴 수 없자, 사람을 시켜 기절시켰고 아이가 나올 신호가 없었지만, 바로 배를 갈라 아이를 꺼냈다. 확실히 아들이었다.시어머니는 너무 기뻐서 아이를 안고 창욱에게 보여줬다.창욱은 눈도 뜨지 않고 한마디 했다.“더 이상 윤하 모녀 찾아가서 귀찮게 하지 마세요.”시어머니는 표정이 어

  • 남편은 나와 비슷한 인턴과 사랑에 빠졌다   제9화

    내 가족 상황은 아주 나빴었다.부모님은 여자보다 남자를 좋아했고 나에게 한 푼이라도 더 쓰기 싫어했다.나는 그저 남들이 입기 싫어서 버린 옷을 입고 학교로 갈 수밖에 없었고 교복을 살 돈도 없어서 창욱이 교복을 사서 선생님보고 비밀로 해달라고 하고 나에게 전달해 주었다.나의 책상에 먹을 것이 점점 많아졌고 친구들은 내가 도둑질했다고 놀렸다. 진희만 나서서 날 위해 말을 해줬지만, 그들에게 괴롭힘을 받았다.그 뒤로 창욱이 나서서 얘기를 해주고 나서야 사건이 정리되었다.창욱은 대놓고 날 좋아한다고 따라다녔지만, 나는 창욱을 피하느라고 바빴다.왜냐하면 나는 그 여자애들이 날 욕하고 때리는 것이 무서웠기 때문이다. 후에 창욱이 날 묵묵히 보호해 주는 방법을 터득했다.나는 창욱의 보호 아래 무사하게 고등학교를 졸업할 수 있었다.그러나 계속 날 미워하던 아버지가 저녁에 갑자기 침대 시트로 만들어 놓은 ‘안방’에 쳐들어오더니 내 옷을 마구 찢고 내 머리를 쳤다.그때 창욱이 들어와 입고 있던 옷을 벗어 나한테 덮어주고 아버지를 때리기 시작했다.“그만, 그만해. 죽겠어...!”창욱은 날 안고 성큼성큼 그곳을 벗어났고 창욱이 무슨 방법을 썼는지 우리 가족은 더 이상 날 찾지 않았다.창욱은 매일 날 위로해 주고 내가 더럽지 않다고 해주었다.창욱은 내가 어떻게 변해도 날 사랑하겠다고 말했다....어릴 때 사랑했던 감정은 세월의 흐름을 막을 수 없었다.수연의 일이 없었다면 나는 창욱을 미워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창욱이 외도했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병원에 도착해서 창욱은 조심스럽게 날 품에 안고 수많은 사람들을 피해 갔는데, 자기는 건장한 남자들에게 짓눌렸다.창욱은 버텨보려 했지만, 천천히 미끄러지면서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창욱이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3일이 지난 뒤였다.약물의 치료 덕분에 창욱의 병세는 잠시 안정되었다. 사실 지금 중기에 들어서 열심히 치료하면 완치될 가능성이 컸다.나는 창욱이 죽기 직전에 사실

  • 남편은 나와 비슷한 인턴과 사랑에 빠졌다   제8화

    네티즌들은 창욱과 다혜를 욕했고 어떤 사람들은 다혜의 집 주소를 알아내 문 앞에서 기다리면서 문에 달걀을 뿌렸다.다혜는 멘탈이 나가 창욱에게 연락했지만, 창욱이 연락을 받지 않아 창욱 어머니를 위협했다.“절 도와주지 않으면 이 아이 가질 생각하지 마세요!”그러나 창욱 어머니도 그리 착한 사람이 아니었다.다혜의 위협은 별소용이 없었고 오히려 반감을 샀다.“낳기 싫으면 없애버려, 네가 내 눈에 들어온 건 다 이 아이 때문이니까. 아이를 갖게 되면 창욱도 너 버릴 거야. 낙태하면 너한테 기회가 남아 있을 거 같아?”외도했다는 증거가 퍼지면서 지씨 가문과 수연그룹에 안 좋은 영향이 생기게 되었다.나는 진희를 시켜 수연그룹의 지분을 사라고 했다.많지는 않았지만, 진희가 남은 인생 아무 걱정 없이 살 만큼 한 돈은 됐다.수연그룹에 큰 위험이 생겼지만, 나는 회사를 수연에게 넘겨주기 전에 다시 전성기로 끌어올릴 자신이 있었다.이 일은 이렇게 쉽게 마무리가 될 수 없었다.열기가 점차 내려갈 때, 진희는 나와 다혜가 나눴던 채팅 기록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그 채팅 기록에 네티즌들의 분노가 다시 들끓었다.사람들은 다혜 집 앞에 플래카드를 걸고 시위를 했고 다혜를 부자 동네에서 내쫓으려고 했지만, 이 집은 창욱이 다혜에게 사준 것이라 내쫓지 못했다.다혜는 이제야 겁이 났다.나는 가만히 창욱의 핸드폰을 봤고 핸드폰에는 다혜가 보내온 메시지로 가득했다.핸드폰 배터리가 거의 나갔을 때, 핸드폰이 다시 울렸고 여전히 다혜였다.나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받았다.“여보세요...?”“김윤하? 야, 이 미친년아! 국외에 있으면 괜찮을 줄 알아? 창욱 오빠가 널 사랑하면 뭐 어떤데? 너 곧 죽는다며?”“어머니께서 국내의 모든 병원에서 너희 안 받아준다면서? 아니면 지씨 가문이랑 싸우던가! 넌 오빠가 널 진짜 치료해 줄 거로 생각했어? 어머니께서 너 죽으면 너랑 네 딸이랑 지옥에서 만나게 할 거라고 나랑 약속했어!”“나한테 감사해, 김윤하! 내가 아니었다면 네 딸도

  • 남편은 나와 비슷한 인턴과 사랑에 빠졌다   제7화

    이 일 때문에 창욱은 지씨 가문과 큰 싸움을 벌였고 집에서 나와 자기적으로 창업하기 시작했고 다시는 집으로 들어가지 않았다.어머니의 생신에도 가지 않았고 그저 비서를 시켜 선물을 보내 격식만 차렸다.어쩔 수 없이 시어머니와 같은 날 생일이 된 수연을 창욱은 공주처럼 다뤘다.어렵게 온 아이였기에 창욱은 우리 아이의 이름을 지수연이라고 지었다.창욱은 나와 수연을 엄청나게 아껴주었고 모든 집안일을 혼자서 다 했다. 그는 내 손에 물을 묻히지 않았다.혹시나 내가 아이를 낳고 산후우울증에 걸릴까 봐 매일 조심스럽게 나의 연약한 기분에 맞춰 주었고 큰 소리로 말하지도 않았다.창욱은 나와 수연을 데리고 놀이동산도 가고 직접 생일 케이크를 만들어 수연에게 주기도 했으며 미리 수연이의 공주 치마를 국외에 주문하기도 했다.창욱은 양심의 가책에 못 이겨 핸들에 엎뎌 잘못을 저지른 아이처럼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창욱은 기분을 조절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어떻게 하고 싶은데?”나는 웃으며 손으로 창욱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마치 그날 병실에서 내 눈물을 닦아준 것처럼, 아무리 닦아도 끝이 없이 흘러내렸다.나는 창욱이 정말 후회하고 있음을 느꼈다. 그러나 너무 늦었다.싼값의 눈물은 그들이 수연에게 준 상처와 맞바꿀 수 없었다.“우리 이혼하고 양육권은 나에게...!”“안 돼!”창욱이 소리를 지르며 내 말을 잘랐다.“수연이 완벽히 지씨 가문에서 나와야 안전한 거 아니야?”나는 창욱의 분노를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말했다.“너희 집안 재산 나 안 가질게, 너희 엄마가 안 줄 거야. 근데 수연그룹의 모든 재산은 수연 명의로 옮겨놔. 그건 수연이 원래 가져야 하는 거니까. 출국하기 전에 수연을 몰래 진희에게 맡겨줘, 나는 수연이 진희한테 있으면 가장 시름이 놓이니까.”나는 말을 마치고 창욱을 바라보았다. 나는 창욱이 고민할 줄 알았는데, 바로 내 모든 요구를 들어주었다.우리가 이혼한다는 사실을 다 알고 있었고 우리는 수속을 밟은 다음 날에 바로 해외로

  • 남편은 나와 비슷한 인턴과 사랑에 빠졌다   제6화

    나는 수연을 내 옆에 두고 다혜랑 시어머니가 아무리 협박해도 돌려보내지 않았다.‘자살이 뭐 대수라고? 누가 못해?’창욱이 수연에게 다가오려고 하면 나는 칼을 목에 댔다.다혜와 시어머니가 올 때마다 나는 내 손목을 칼로 그었다.그 후에 내가 다른 곳에 신경 쓰고 있을 때, 내 칼을 몰래 가져갔고 나는 2층에서 뛰어내려 갈비뼈 하나가 부러졌다.창욱은 어머니 앞에서 무릎을 꿇고 오지 말라고 부탁했고 머리를 다칠 정도로 절을 해서야 그 두 사람을 돌려보낼 수 있었다.‘아, 갈비뼈 부러지니까 진짜 아프네?’이번에는 연기조차 하지 않았다. 시어머니는 내가 고집을 피우자, 모든 병원에 나와 창욱을 받아들이지 말라고 했다.‘대단하네! 다행히 아픈 게 내가 아니라서.’앞으로 언젠가 자기 손으로 자기 아들을 죽게 했다는 것을 알면 어떤 표정을 지을지 궁금했다.나는 창욱의 비싼 차에 앉아, 창욱이 자기 집에서 쫓겨난 모습을 바라보았다.예전에 빛이 나던 지씨 가문 도련님에서 지금은 물에 빠진 강아지 같았다.수연이 피를 뽑힌 것을 발견하기 전에 나는 확실히 조금 흔들렸었다. 진실을 창욱에게 얘기할까 생각도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속이 시원했다.나는 창욱에게 기회를 줬었다. 내가 암에 걸렸다는 것을 알자마자 수연을 무사하게 집으로 데리고 왔으면 이혼에 대해서도, 암에 걸린 진실까지 얘기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창욱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그는 날 속이고, 배신했다.창욱은 그들의 요구에 맞춰 나와 수연을 괴롭히고 나의 고통과 슬픔은 무시하고 그저다혜가 순리롭게 지씨 가문의 ‘왕자’를 낳게 하기 위해 힘썼다.창욱은 어두운 표정으로 차에 돌아와 날 바라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나는 웃으며 창욱에게 물었다.“그래도 계속 반항할 거야? 너, 네 엄마 못 이긴다는 거 잘 알잖아.”창욱은 핸들을 콱 치면서 날 바라봤다.눈빛은 마치 우리에서 벗어나고 싶은 사자처럼 날카로웠다.“너 데리고 외국으로 나갈게! 재산도 가져올게! 꼭 너 치료해 줄 거야, 여보, 나 믿어!”

  • 남편은 나와 비슷한 인턴과 사랑에 빠졌다   제5화

    창욱이 날 바라보는 눈에 무서움이 담겨 있었다.나는 억지로 웃음을 지어 보였다.“넌 날 잘 알잖아. 난 너 한 번도 속인 적 없고, 연기도 하지 않아. 연기하는 거 힘든 거 너도 알잖아. 안 그래?”창욱은 의심하지 않고 내 모든 말을 믿었다. 마치 내가 예전에 창욱이 영원히 날 사랑해 줄 것이라고 믿었던 것처럼 말이다.그러나 오늘 우리는 그때의 우리가 아니었다.창욱은 갑자기 거친 숨을 몰아쉬며 눈시울을 붉혔다.창욱이 나를 안으며 말했다.“그만 말해! 윤하야, 제발! 난 너 죽게 내버려두지 않을 거야! 너 절대 죽지 않아!”나는 창욱을 밀어내고 차가운 눈으로 유리 파편 위에 앉아 있는 창욱을 바라보았다. 전에는 창욱의 품이 따듯하고 좋았지만, 지금은 그저 역겨웠다.창욱은 몸이 다친 것도 신경 쓰지 않고 바닥에 무릎을 꿇은 상태로 조금씩 나에게로 다가왔다.바닥에 긴 핏자국이 나 있었고 이렇게 해야만 나에게 준 상처에 사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창욱은 다급히 날 다시 품에 안고 내 어깨에 기대어 흐느꼈다. 마치 내가 사라지는 것이 정말 무서운 것처럼 말이다.“여보, 잘못했어. 정말 잘못했어! 이렇게 나에게 벌 주지 마! 왜 암에 걸린 게 내가 아니지? 여보, 우리 가서 치료하자! 제발, 난 너 없으면 안 돼...!”창욱의 말을 들은 나는 웃고 싶었다. ‘너무 역겹네.’나는 창욱의 품에서 벗어나 창욱을 바라보았다. “창욱, 난 아직도 네가 전에 했던 말 기억해. 만약 어느 날, 네가 나에게 미안한 일을 했으면 네가 편하게 죽지 못할 거라고. 근데 날 이렇게 괴롭힌 건 너인데, 왜 내가 이렇게 죽어야 하지?”“나 기억해, 기억해...!”창욱은 콩알만큼 큰 눈물을 쏟아내며 흐느꼈다.“난 차라리 내가 아팠으면 좋겠어, 윤하야! 내가 정말 미안해, 죽어야 하는 건 난데...!”‘네 말이 맞아, 죽어야 하는 건 너야. 네가 거의 죽을 때도 지금처럼 이렇게 잘 받아들였으면 좋겠어.’그날부터 창욱은 내 곁에서 거의 떨어지지 않았다

  • 남편은 나와 비슷한 인턴과 사랑에 빠졌다   제4화

    창욱은 이마에서 흐르는 피를 닦고 조심스럽게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여보, 미안해. 네가 너무 늦게 왔지? 나...!”나는 있는 힘껏 창욱의 뺨을 때렸다.“지창욱, 너 그러고도 사람이야? 네 딸이 실종됐는데, 이렇게 여러 날 집에 오지도 않고, 네 딸이 무사히 있는지는 그 여편네보다 안 중요해?”창욱은 내 말을 듣고 표정이 순식간에 차가워졌다.“넌 말을 꼭 그렇게 해야겠어? 여편네? 김윤하, 너 교양은?”마음이 이미 다혜 쪽으로 완전히 기운 남자를 보고 나는 창욱의 양심이 있기를 기대하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내 딸이 걔네한테 뺏겼는데, 무슨 교양을 따져?”“걔가 너랑 결혼하고 싶대? 그럼, 수연이 데려오면 내가 너랑 당장 이혼할게! 이 자리 걔한테 주면 되잖아. 우리 수연이 아직 그렇게 어린데, 무서울 거야...!”“됐어!”창욱은 짜증이 난다는 듯이 내 말을 잘랐다.“김윤하, 너 미쳤어? 다혜는 그저 돈 없고 아무것도 모르는 인턴일 뿐인데, 그런 나쁜 말로 말했으면 됐지, 지금은 그런 큰 책임을 다혜에게로 밀어? 넌 다혜를 죽일 생각이야?”익숙한 얼굴에는 예전의 부드러움은 이미 사라졌고 나를 짜증 난다는 듯이 바라보기만 했다.“그리고 나 일이 바쁜 거 잘 알면서 나보고 수연이 데리러 가라고 했잖아. 수연이 정말 실종된 거라면 넌 책임 없어?”나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창욱을 바라보았다. 나는 창욱이 왜 이렇게 당당한 태도로 이런 말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그 순간 나는 창욱의 마음이 이미 떠난 지 오라고, 이제는 더 이상 나와 수연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창욱은 말이 좀 심했다는 것을 느끼고 조심스럽게 내 손을 잡았다.“여보, 수연한테 절대 무슨 일 없어! 내가 장담할게! 아주 안전해! 날 믿어, 응?”나는 창욱한테서 내 손을 빼냈다.“너랑 백다혜가 수연이 데리고 간 거야? 안전하다면 왜 나에게로 데려다주지 않는 건데? 백다혜가 네 아이를 임신해서? 나랑 수연이 잘 사는 거 못 봐서 내 곁에서 빼앗아 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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