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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화

어릴 적부터 서로의 비교 대상이었던 두 사람은 서로를 질투했다.

소나현은 화가 잔뜩 났지만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나현아!”

나현이 괴롭힘을 당하자 그제야 그가 모습을 드러냈다.

“앗! 백이겸!”

백이겸을 본 소나현은 깜짝 놀랐다. 백이겸에게 자신의 부끄러운 모습을 들킨 것만 같았다.

“어머, 나현아. 이분은 누구야?”

백이겸을 훑어본 소여진은 그가 입은 옷이 싸구려라는 것을 보고 웃으며 물었다.

자신의 친구는 모두 재벌인데 소나현의 친구는 행색이 거지 같았다.

잠깐, 소나현을 뭐라고 불렀다고?

나현?

그러니까 소나현의 남자친구?

“여긴 내 친구 백이겸 왜?”

소나현은 백이겸은 소여진에게 당당하게 소개했다.

“아아, 여진아 난 이 사람이 남자친구인 줄 알았잖아!”

이건태가 자신의 손목에 있는 시계를 꺼내며 말했다.

금색 롤렉스 시계를 꺼내 백이겸에게 보여주고 싶었지만 친구 사이라는 말을 듣고 행동을 멈췄다.

“건태야 그럴 리가 없어. 나현이가 어떻게 남자친구를 찾아. 얼마나 눈이 높은데! 너 나현이 이 친구가 어떤 옷을 입었는지 봐! 이런 사람이 어떻게 나현이 남자친구야!”

소여진이 백이겸을 비웃으며 말했다.

소나현을 집중적으로 공격했지만 백이겸의 기분을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백이겸은 공기처럼 그녀에게 무시를 당했다.

“하하하....”

소여진의 비아냥 거리는 말을 듣고 소나현은 웃음을 터뜨렸다.

“소여진 너 틀렸어. 내 친구이자 내 남자친구야!”

소나현이 백이겸에게 다가가 팔짱을 끼며 말했다.

몸에 감기는 부드러운 감촉에 백이겸은 정신을 잃을 것 같았다.

나 지금 소나현의 남자친구가 된 거야?

자신이 늘 바라왔던 꿈이 이런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백이겸은 마음이 복잡했다.

소여진과 이건태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하하, 소나현 너 지금 나 엿 먹으라고 하는 거야? 네가 진짜 남자친구를 비겨보겠으면 이틀 뒤에 열리는 할머니 생신 연회에서 비겨. 남자친구를 찾아도 좀 사람 같은 걸 찾아. 너 겨우 이 정도 되는 사람이었어?”

“아 우리 건태 소개를 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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