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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6화

여자 종업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꺼져!"

한 남자가 욕을 했다.

뒤이어 룸의 문이 발로 차여 열렸다.

짧은 머리를 하고 목에 금목걸이를 한 장정 일곱여덟 명이 몰려들었다.

저마다 옷을 발가벗고 몸에 용무늬를 하여 패기가 넘쳐 보인다.

그들은 손에 자신의 반팔을 들고, 지금 차갑게 방안의 사람들을 훑어보고 있다.

그중 티셔츠를 입고 사장님 가방을 끼고 있는 한 사람이 담배를 피우면서 말했다.

"이 룸은 누가 예약한 거야? 다른 곳으로 바꿔!"

"우리가 왜, 너희들 누구야!"

허현윤이 노기등등하게 일어섰다. 그는 그들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누구냐고? 내가 양문룡이야. 모르면 나가서 좀 알아봐!"

가방을 낀 양문룡은 담배꽁초를 땅에 던져 밟으며 말했다.

그리고 임서연은 눈썹을 치켜뜨더니 분명히 양문룡이라는 이름을 들은 바가 있는 모양이다.

"양 사장님, 그런데 우리는 아직 다 먹지 않았는데, 어떻게 바꾸겠어요?"

임서연은 웃으며 말했다.

"어떻게 바꾸냐고? 각자 음식을 들고 다른 곳으로 가서 먹어!"

양문룡은 냉소하며 말했다.

너무 어색해서 임서연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만약 음식 들고 나가서 먹는다면, 이문양의 체면을 완전히 잃게 하는 거잖아.

그는 무기력하게 욱하는 딸 허현윤을 끌고 앉힐 수밖에 없다.

이문양과 유몽철은 침착하게 눈앞의 이 장면을 보고 있다.

다만 이문양이 좀 조급했다.

‘이런, 백이겸은 오늘 아무리 해도 주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왜 아무 말도 하지 않니? 첫백이겸이 입을 열기만 하면 맞아 주는 첫번째 방안대로 못하겠다. 정말 겁쟁이다!’

그리고 백이겸도 생각하고 있다.

‘평소에, 이문양과 유몽철은 모두 나서기를 좋아하는 그런 사람이다. 오늘 그둘은 위세를 부려야 하는데 자신이 그 둘의 위세를 떨치고 싶지 않으니 나서서 이 일에 관여할 필요는 없다! 그런데 두 사람이 왜 말도 안 할까?’

이렇게 생각하면서 가만히 있었다.

"다들 안 나가 뭐 하는 거야? 빨리 나가라고"

양문룡은 목을 흔들며 탁탁 소리를 냈다.

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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