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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34장

올리비아는 헬레나가 한국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이미 부모님과 대책을 논의한 뒤였다. 이번에는 헬레나가 노르웨이에 직접 왔으니, 그녀는 헬레나를 쉽게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 올리비아의 계획에 따르면 헬레나는 궁전으로 돌아온 순간부터 감시를 받고, 궁전을 떠날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가능한 한 빨리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아만 라모비치에게 전화를 걸어, 내일 결혼식이 끝난 후 헬레나와 결혼하도록 합의했다. 올리비아는 헬레나의 어머니를 인질로 삼고 있기 때문에, 헬레나는 결코 자신의 약속을 거스르지 못할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아만 라모비치의 경우 늘 서구 언론의 조롱을 받았고, 그 조롱은 도를 넘을 정도였다. 따라서 그가 매일 생각하는 것은 유럽의 왕녀와 하루라도 빨리 결혼해서, 자신을 멸시하는 사람들에게 심한 굴욕을 안겨주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올리비아의 전화를 받자마자 기뻐하며 즉시 노르웨이로 달려갔다. 다행스럽게도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노르웨이에서 고작 천 킬로미터밖에 떨어져 있지 않으며, 일반 비행기로 2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행복하게 날아온 아만 라모비치는 그에 대한 헬레나의 태도가 그렇게 차가울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올리비아를 바라보며 물었다. “올리비아 공주님, 우리가 전화로 얘기한 내용이 아직도 유효합니까?”

올리비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물론이죠! 저는 곧 노르웨이의 여왕이 될 몸입니다. 여왕이 어떻게 약속을 어길 수 있겠습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아만 라모비치 씨!"

"좋아요!" 아만 라모비치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는 올리비아가 헬레나를 움직이게 만들 방법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 방법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는 그는 굳이 고민하지 않았다. 요컨대 헬레나를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다시 데려올 수만 있다면, 그는 즉시 5억 유로를 노르웨이 왕실 계좌로 입금할 것이고, 모두가 행복해지는 결말 같은 것 말이다.

올리비아는 이때 살짝 미소를 지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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