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비아는 깜짝 놀랐다. "그를 죽이고 싶은 건 아니죠..? LCS 그룹은 한국에 멀리 떨어져 있지만, 그들의 사람들을 죽이면 문제가 생길 거예요!""아니요." 윌리엄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 "나는 노르웨이에서 그를 때려죽일 만큼 어리석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나는 단지 그에게 교훈을 주고, 그에게서 콩코드를 넘겨 받을 생각입니다.”"콩코드?" 올리비아의 눈이 반짝 빛났다.실제 상류층 사회에는 최고의 사치품이라고 불리는 것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바로 개인 제트기, 다른 하나는 개인 요트이다. 개인용 제트기로는 사우디 왕실이 개조한 A380가 있는데, 이것은 가장 대형이자 가장 고급스러운 항공기로 꼽힌다. 그것은 바로 이런 항공기가 굉장히 드물기 때문이다. 당시 총 20대 정도 제작되었고, 지금은 한 자릿수만 남아 그야말로 절판된 개인용 제트기가 되었다. 게다가 초음속으로 비행할 수 있는 유일한 개인용 제트기이기도 한다. 누가 사우디 왕실의 A380보다 더 위엄 있는 개인 제트기를 소유하고 비행할 수 있겠는가..!?올리비아와 윌리엄은 둘 다 극도로 허영심이 강한 사람들이고, 대개 셀 수 없이 많은 사치품을 갖고 있었지만 두 사람은 모두 콩코드를 소유할 수 있으리라고는 감히 희망하지 못했다.따라서 윌리엄이 이 아이디어를 제안했을 때, 올리비아는 즉시 흥분했다. 그래서 그녀는 즉시 “윌리엄, 방법이 있나요?”라고 물었다.윌리엄은 비웃었다. "오늘 밤 연회가 끝나면, 나는 멀리서 온 하객들과 카드 게임을 하고 용돈을 벌 생각이예요. 그러면 그 게임에 은시후를 초대하여 함께 하도록 하죠. 플레이할 의향이 있는 한, 분명히 속아 넘어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올리비아는 약간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정말 확실한가요?"윌리엄은 "걱정하지 마요. 이번에 오는 하객들 중에 내가 미리 정해 놓은 사람이 있는데, 그 분은 라스베이거스에서 수년 동안 딜러로 활동해 온 사람이예요. 아마도 카드만 있으면 무슨 일이 있어도 은시후가 모든 것을 잃게 만
30분 후, 차량 행렬은 노르웨이 궁전으로 향했다.노르웨이 왕실은 노르웨이 내에 3개의 궁전을 갖고 있었는데, 수도 외곽에 있는 이 궁전이 그 중 가장 크고 가장 호화로웠다. 궁전은 큰 성과 저택의 조합에 가까웠다. 전체 면적은 수백 헥타르에 달하며, 내부에는 골프장과 승마장이 있을 정도로 규모가 컸다. 궁전의 건물과 토지 가치만 해도 30억 유로가 넘지만, 왕실의 조상의 재산이자 왕실의 상징이기 때문에 나라에서는 왕실이 이를 외부인에게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었다. 팔지 않는다는 것은 왕실만이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차량 행렬은 넓은 녹지 공간을 지나, 적어도 100년은 되어 보이는 오래된 성 앞에 멈췄다.왕실 근위대는 즉시 앞으로 나아와 모든 차문을 열었고, 시후는 헬레나와 함께 차량에서 내렸다.헬레나가 돌아오는 것을 본 왕실 근위병들은 즉시 "헬레나 공주님 안녕하십니까!"라고 정중하게 인사했다.헬레나는 살짝 고개를 끄덕였고, 올리비아는 다가와서 시후와 아만 라모비치에게 말했다. "두 분의 방은 이미 준비되었습니다. 먼저 두 분을 그곳으로 데려다 드릴 사람을 부르죠.”아만 라모비치는 즉시 인사하고 정중하게 말했다. "감사합니다. 올리비아 공주님!"그에 비해 시후는 딱히 예의를 차리지 않고 가볍게 인사만 했다.올리비아는 시후를 보았을 때, 자신에게 허리를 숙이거나 경의를 표하지도 않았고, 고맙다는 말도 하지 않았기에 조금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올리비아는 시후를 위해 함정을 마련하자는 윌리엄의 계획을 떠올리자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가식적인 미소를 지으며 시후에게 말했다. "은시후 씨, 이후 연회장에서 만찬회가 있을 겁니다. 나중에 은시후 씨가 꼭 참석해주시기를 바라요.” 시후는 올리비아가 어떤 계획을 짜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궁궐 안의 모든 사람들이 감히 시후를 건드릴 수 없을 것이기 때문에 무심한 표정으로 답했다. "알겠습니다. 나중에 그곳으로 가도록 하죠.”옆에 있던 윌리엄은 이 말을
하지만 지금 당장 행동을 취하는 것은 좀 재미가 없을 것 같았다. 게다가 올리비아와 윌리엄의 음모도 아직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어떻게 처음부터 바로 본론으로 들어갈 수 있겠는가? 사람들에게도 약간의 시간을 주고 적응하도록 해야 하지 않겠는가..? 이에 시후는 "두 분이 이야기하실 것들이 많을 테니 저는 감히 끼어들지 않겠습니다. 하하.."라고 웃었다. 그렇게 말한 뒤 그는 헬레나를 안심시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이를 본 헬레나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고 "그럼 올리비아와 저는 할머니를 먼저 뵙고, 우리는 저녁식사 때 다시 봬요."라고 말했다.시후는 "알겠습니다."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시후는 경비병들에 의해 성 3층에 있는 객실로 안내되었다.이때 올리비아는 헬레나와 함께 성의 최상층인 6층으로 올라갔다. 이 층은 왕실 전체의 일상 생활을 위한 전용 공간이다. 이제 사형 선고를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인 여왕은 최상층의 호화로운 스위트룸에 있었는데, 스위트룸의 절반은 중환자실로 바뀌어 있었다.올리비아는 헬레나를 데려왔지만 바로 방 내부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대신, 그녀를 다른 방으로 데려가 신하에게 명령했다. "몸을 수색해!”신하는 즉시 앞으로 나아와 헬레나의 몸 전체를 확인했다. 신하는 헬레나가 가지고 있는 것은 휴대폰 하나 뿐이라는 것을 알고 올리비아에게 휴대 전화를 건네며 정중하게 말했다. "공주님, 이것이 유일한 것입니다.”올리비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렇게 말했다. "그럼 휴대폰을 챙겨둬요." 이렇게 말한 뒤 올리비아는 헬레나에게 손을 흔들며 "나를 따라와."라고 말했다.헬레나는 올리비아를 따라 병동의 문으로 갔다. 올리비아는 헬레나를 병동으로 인도하기 전에 경비병들을 병동 바깥으로 보내고 근무 중이던 의사 몇 명을 밖으로 내보냈다.병실에는 백발의 노파가 무표정한 얼굴로 침대 위에 누워 있었다. 그녀는 매우 말랐고 얼굴에 산소마스크를 쓴 채 숨을 쉴 때 가슴이 살짝 오르락내리락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헬레나는 올리비아가 할머니의 심각한 질병과 의식불명의 상태에 빠진 배후에 있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되자, 헬레나는 극도로 화가 나게 되었고, 동시에 그녀는 등골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이전에 그녀는 자신의 사촌이 실제로 이렇게 사악하고 악독한 여자라는 것을 결코 몰랐던 것이다..! 현재 올리비아는 자신에 대한 음모를 꾸미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노르웨이를 통치하는 여왕인 할머니에 대한 음모도 꾸몄던 것이다..! 헬레나는 극도로 화가 나서 올리비아를 가리키며 화가 나서 소리쳤다. "올리비아, 여왕을 살해하는 것이 반역죄라는 것을 알고나 있는 거야? 옛날이었다면 너는 교수형에 처해졌을 거야!"올리비아는 입술을 삐죽이며 경멸적으로 비웃었다. "꺄하하하하하!! 내가 교수대에 가면 좋겠어? 사실 이 노파의 운명은 완전히 내 손에 달려 있어. 만약 내가 그녀를 오늘 죽게 만든다면, 내일까지 목숨이 붙여 있지 못하겠지. 그리고 내일 죽으라고 하면 모레까지는 살 수 없는 거야! 그러면 나는 즉시 노르웨이의 여왕이 될 거라고! 그럼 누가 나에게 무슨 짓을 할 수 있겠어?!”헬레나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잊지 마! 왕실은 이 나라의 상징일 뿐이야. 여왕이라 할지라도 넌 여전히 이 나라의 시민이라고. 그러니 너도 이 나라의 법을 준수해야 해! 네가 저지른 이런 일들이 바깥 세상에 알려지면, 비록 왕위에 올라 여왕이 되더라도 넌 반드시 잡혀 재판을 받게 될 거야!"올리비아는 경멸적인 태도로 물었다. "그런데 말이야.. 외부인이 누가 알 수 있다는 거야? 언니..? 언니가 뭐라고 하더라도 사람들이 언니 말을 믿을 거라고..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올리비아는 헬레나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비웃었다. "아 참, 그런데 외부인과 대화할 기회는 없을 거야. 이제부터 언니는 궁전 밖으로 반 걸음도 나갈 수 없으니까. 그리고 외부 세계와 어떠한 접촉도 허용되지 않을 거야!”헬레나는 비웃었다. "뭐? 나를 여기에 가두
헬레나는 올리비아와 함께 연회장으로 내려왔다. 올리비아의 위협으로 인해 헬레나는 조금 불안해졌다. 그녀는 연회장에 도착하자마자 여기저기서 시후의 그림자를 찾기 시작했다. 시후를 보고 나서야 그녀는 안도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후는 연회장에 나타나지 않았다.올리비아의 아버지 리차드는 헬레나를 보자마자 즉시 미소를 지으며 "헬레나, 돌아왔구나!"라고 말했다.헬레나는 리차드를 바라보며 할머니를 깊은 혼수상태에 빠뜨린 일에 그가 관여했는지는 몰랐지만 마음속으로는 여전히 그를 매우 경계하며 말했다. "리차드 삼촌, 잘 지내셨어요?”리차드는 조용히 한숨을 쉬며 "할머니의 건강상태가 더 걱정되는 것 빼고는 다 괜찮은 것 같구나.."라고 말했다.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아만 라모비치가 두 사람에게로 다가왔다. 그는 먼저 헬레나를 매혹적인 눈빛으로 바라보다가 리차드에게 다가가 정중하게 말했다. "안녕하십니까, 리차드 왕자님! 저는 아만 라모비치입니다, 만나서 영광입니다!"리차드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아만 라모비치 씨의 이름을 오랫동안 들어왔지만 오늘 드디어 이렇게 만나게 되었군요." 리차드는 이렇게 덧붙였다. "그런데 나는 당신이 이번에 지원하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팀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영국에 가서 라이브 경기를 보는 것도 좋겠군요!"아만 라모비치는 놀란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왕자님께서도 축구를 좋아하십니까? 그러면 다음 주에 여유 되시면 런던으로 오셔도 됩니다. 공교롭게도 다음 주에 팀이 홈 경기를 합니다!"리차드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왕실에 다른 일이 없다면 잠시 쉬기 위해 런던에 꼭 가고 싶군요." 이어 그는 한숨을 쉬며 자조적인 미소를 지었다. "하아.. 그런데 왕실은 매일 할 일이 너무 많아서요.. 나는 요즘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휴식은 좀 기다려야 할 것 같네요.”아만 라모비치는 웃으며 말했다. "괜찮습니다. 곧 여름이 다가오고 있
리차드는 시후를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지만 동양인의 모습을 한 시후가 걸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즉시 그가 LCS 그룹 출신임을 짐작하고 미소를 지었다. "이 신사가 LCS 그룹 출신인 건가..?”"네." 시후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들어왔을 때 누군가 저를 찾으시는 것 같던데..?”옆에 있던 올리비아는 즉시 "은시후 씨, 이 분은 내 아버지이자 노르웨이 왕실의 리처드 왕자입니다!"라고 말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리차드 왕자님, 저와 할 이야기가 있으신가요?"리차드는 넥타이를 조정하고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우리가 LCS 그룹과 약혼했을 때, 우리는 LCS 그룹이 실제로 블랙 드래곤과 같은 용병 조직에 연루되어 있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그리고 우리 노르웨이 왕실은 늘 성실함을 유지해 왔으며, 그러한 조직과 연루된 적도 없고요! 따라서 왕실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당연히 LCS 그룹과의 계약을 계속할 수 없다는 것을 알리는 바이오. 당신이 돌아간 후에 LCS 그룹의 대표에게 내 말을 전해주기를 바라오." 그는 말하면서 헬레나를 쳐다본 뒤 다시 말했다. “헬레나는 귀국했기에 이번에 왕실에 남을 것이고, 당신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입니다.”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리처드 왕자님, 우리 LCS 그룹이 권력을 잃은 것을 보니 일방적으로 약혼에 대한 계약을 후회하시는 겁니까..? 만약 그렇다면 직설적으로 말씀하시면 되지, 왜 블랙 드래곤까지 끌어 들여 LCS 그룹을 짓밟으십니까..?" 시후는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만약 블랙 드래곤이 왕자님께서 이 약혼을 파기하기 위해 그들을 방패로 사용했다는 것을 알아서 그들의 리더가 기분이 상하기라도 한다면, 그는 당신을 죽여 버리겠다고 고집할 지도 모릅니다~ 그럼 어떻게 하시려고요?”리차드의 표정은 즉시 바뀌었고 그는 당황하고 말았다. 원래 그는 LCS 그룹과의 약혼을 취소할 핑계를 찾으려 한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LCS 그룹이 권력을 잃고
LCS 그룹은 성도민에게 죽음에 이를 정도로 호된 공격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성도민을 언급하며 자신을 비롯한 다른 사람들을 겁주는 것은 정말 쉽게 믿기지 않는 일이었다.헬레나 옆에 앉은 아만 라모비치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은시후 씨, 약혼 자체는 계약입니다. 계약을 이행할 수도 있고, 물론 계약을 이행하지 않을 수도 있지요. 만약 쌍방이 계약 위반을 하게 되는 경우, 계약을 이행하지 못한 당사자는 계약 조항 약관에 따라 보상해야 합니다. 하지만, 계약 위반 조항이 없으면 우리는 모두 자유로운 결정을 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그러니 그렇게 위협을 할 필요는 없지 않나요?"시후는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당신은 뭐야? 누가 여기서 끼어 들라고 했지..?”아만 라모비치는 어린 소년 같았던 시후가 공개적으로 자신을 모욕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시후는 이제 겨우 20대처럼 보였지만, 아만 라모비치는 이미 50세가 넘었고 시후보다 거의 20살이 더 많았다. 그러니 나이 만으로도 당연히 그는 시후에게 굴욕을 당하는 것은 참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그는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테이블을 쾅 내리치며 화를 냈다. "어이! 여기는 유럽이야!? 아직도 여기가 한국인 줄 알아? 방금 나한테 무례하게 굴었던 것 만으로도 나는 널 이곳에서 죽게 만들어 버릴 수 있다고!”시후는 아만 라모비치가 이를 가는 것을 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갑자기 앞으로 나서서 그의 멱살을 잡고 그의 얼굴을 세게 갈겨 버린 후에 그를 뒤로 밀어 넘어지게 만들었다..!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충격을 받았고 말문이 막혔다. 시후가 바로 이런 일을 저지를 거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호스트로서 리차드도 당황스러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아만 라모비치 역시 시후가 감히 자신을 공격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맞은 자리의 극심한 통증으로 인해 눈 앞에 별이 보일 정도였다. 그리고 뒤로 넘어지면서 온 몸의 뼈가 다 부서지는 듯한
시후가 아만 라모비치를 짓누른 이유는 사실, 노르웨이 왕실 사람들에게 자신 앞에서 과시를 하거나 허세를 부리지 않도록 만들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시후는 이제 자신의 정체를 밝히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늘 이곳에 있는 사람은 10~20명 정도로, 그가 원하기만 한다면 이 사람들을 모두 바닥에 짓밟은 다음 죽어가는 노르웨이 여왕을 다시 부활시켜 헬레나를 도와 왕좌에 오르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 후 즉시 헬레나가 범죄를 저지른 그들을 모두 체포하도록 하거나, 아니면 핵심 인물들을 시후가 직접 나서 최면을 건 뒤에 미쳐버리게 만들어 두고, 그 누구도 문제의 원인을 알아차리지 못하게 만들어 버릴 수도 있다. 그러나 시후는 리차드가 브레인스토밍에 능숙하여, 즉시 블랙 드래곤이 시후의 후원자일 것을 파악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리차드의 추측은 현실과는 완전히 반대였다. 그는 블랙 드래곤이 LCS 그룹을 통합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블랙 드래곤을 통합한 것은 바로 시후였기 때문이다.이 아이디어가 떠오른 뒤 리차드는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 아만 라모비치를 일으켜 세우려 했다. 아만 라모비치가 구타를 당하고 체면을 되찾기 위해 화를 내며 소리쳤다. "어이 은시후! 감히 나를 때려? 나는 즉시 전직 KGB 장교에게 전화를 걸어 널 죽여.. 읍읍읍..!!” 아만 라모비치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리처드는 그의 입을 막아 버렸고, 그는 손에 입이 막혀 작은 소리만 낼 뿐이었다. 화가 난 아만 라모비치는 리차드의 손을 떼어내려고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리차드는 재빨리 그의 귀에 속삭였다. "아만 라모비치! 내 친구여! 당신은 절대로 은시후 씨를 자극해서는 안 됩니다. 그는 재산의 절반을 블랙 드래곤에 바치고 있어요. 그러니 결국 LCS 그룹은 블랙 드래곤을 위해 일하고 있는 겁니다! 블랙 드래곤은 LCS 그룹을 지원하고 있을 것이고요. 그럼 전직 KGB 요원이 모두 소집되어 줄을 서더라도, 블랙 드래곤과의 격차를 절대 메울 수 없을 겁니다..!”아만
킬러가 추락한 후, 공항 출구 밖의 인파 속에 숨어 있던 몇 명의 킬러들도 변장한 블랙 드래곤 대원들에게 순식간에 제압되었다. 차 안에 숨어 기회를 노리던 킬러들 역시 반응하기도 전에, 블랙 드래곤 대원들이 앞뒤에서 차량으로 포위하며 문을 부수고 침입해 그대로 끌려 가고 말았다. 그 때가 되어서야 킬러들은 자신들이 이미 블랙 드래곤 대원들에게 철저히 감시당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현상금 철회 명령을 받은 즉시 현장을 떠난 킬러들은 블랙 드래곤 대원들도 가만두었지만, 끝까지 떠나지 않은 자들은 결국 블랙 드래곤의 포로가 되고 말았다.이때, 공항 VIP 대기실에서 유가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선생님, 현상금 의뢰는 철회되었습니다. 킬러들도 분명 철회 소식을 접했을 테니, 이제 안심하셔도 됩니다...."하지만 시후는 유가휘의 말을 무시한 채, 성도민을 바라보며 물었다. "성도민 씨, 다 정리됐나요?"성도민은 공손하게 대답했다. "은 선생님, 현상금 의뢰는 확실히 철회되었습니다만 저희 측에서 감시하던 범위 내에 아직 떠나지 않은 킬러들이 몇 명 있었기에 직접 처리했습니다. 한 명은 사살했고, 일곱 명은 생포했습니다.""잘했군요." 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일곱 명도 시리아로 보내도록 해요. 홍콩에서 장기적인 평화로움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니까."성도민은 즉시 두 손을 모으며 답했다. "예 알겠습니다!"시후는 유가휘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유 회장님, 당신과 나, 그리고 중열 삼촌 간의 원한은 당신이 한국에 있는 구름산에서 돌아오면 완전히 끝날 겁니다. 더불어 TS Shipping과의 협력을 원한다면, 그때 전문 인력을 배정해 협상하도록 하죠. 앞으로 약속을 지키기만 하면, 나는 더 이상 당신을 곤란하게 하지 않을 겁니다."유가휘는 이 말을 듣고서야 비로소 완전히 안심하며 공손히 말했다. "은 선생님의 너그러움에 감사드립니다!" 그런 뒤 그는 곧바로 이중열을 향해 말했다. "중열 씨,
"좋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바로 모든 사람들에게 소식을 전하고, 현상금을 철회하겠다고 통보할 겁니다. 달러는 24시간 이내에 원래 경로로 환불될 겁니다."....그 시각, 홍콩 국제공항 외부에는 이미 여러 명의 킬러들이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서로를 알지 못했지만, 그들이 모두 공항 근처에 숨어 있는 이유는 단 하나였다. 현상금을 손에 넣고 평생 먹고 살기 위해서 이러한 선택을 한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하나같이 참지 못하고 오직 이중열이 공항에서 나오는 순간을 틈타 즉시 공격을 개시할 생각이었다.그 중에서 어떤 킬러들은 이미 은밀한 장소에서 저격총으로 조준을 하고 있었고, 또 다른 킬러들은 관광객으로 위장해 공항 출구 밖에서 총을 숨긴 채 대기 중이었다. 심지어 어떤 킬러들은 차를 도로에 세워 두고, 이중열이 나오자마자 그대로 들이받을 작정이었다. 킬러들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승리를 거머쥐려는 찰나, 갑자기 휴대전화로 짧은 메시지를 하나 받았다."젠장!" "뭐야, 이게!" "아오 씨, 장난하나!"마치 독사처럼 기회를 엿보던 킬러들은 일제히 욕설을 퍼부었다. 현상금이 철회되었다는 사실에 그들은 모두 분노를 금치 못했다. 이제 현상금은 사실상 사라졌고, 손에 잡힐 듯했던 부자가 될 기회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말았다. 그러나 그들도 지금 불만을 터뜨려봤자 소용이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일단 현상금이 철회되면, 아무리 목표를 제거해도 돈을 받을 방법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그래서 결국 대부분의 킬러들은 즉시 그 자리에서 철수하기 시작했다. 관광객으로 위장했던 킬러는 택시를 타고 떠났고, 길가에 차를 세웠던 킬러도 곧바로 차를 몰고 사라졌다. 숨어서 저격을 준비했던 자들도 총을 수납하고 호텔을 빠져나갔다. 하지만 아직 몇몇 킬러들은 자리를 뜨지 않았다. 그 중 한 명은 공항 맞은편 호텔 18층 객실에 숨어 있었다. 그는 저격총 조준경으로 공항 출구를 노리면서도 연신 욕설을 퍼부었다."아오 씨, 유
시후의 마지막 요구를 들은 유가휘는 순간적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 이 순간, 그는 구사일생이라는 말이 무엇인지 진심으로 깨닫게 되었다. 이것은 시후가 자신에게 요구한 마지막 한 가지 일이었기에, 그 말인즉슨 자신이 목숨을 부지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10년 동안 200억 달러 상당의 재산도 지킬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에 비해, 자신이 이중열에게 지급해야 하는 보상금은 새 발의 피에 불과할 것이었다. 게다가 이중열에게 주어야 하는 별장 또한 별 것 아닌 존재일 뿐이었다. 비록 한국에서 3개월 동안 회개를 해야 하지만, 조금 전까지만 해도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던 그에게는 이 정도는 관대하고 너그러운 처분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러니, 그는 감히 마음 속으로 어떠한 불만도 품을 수 없었다. 오히려, 이제서야 비로소 마음을 놓을 수 있었을 뿐이다. 그래서 그는 즉시 시후에게 자신의 태도를 표현하며 공손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안심하십시오! 저는 다른 일들을 마무리한 후, 바로 한국으로 떠나겠습니다!"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참고로 한 가지 더 말해두지. 오늘부터 당신의 목숨과 재산은 이중열 삼촌과 운명을 함께하게 될 거야. 삼촌에게 문제가 생기지 않으면 당신에게도 문제가 없겠지만, 만약 삼촌에게 무슨 변이라도 생긴다면, 설령 그것이 단순한 사고일지라도 나는 당신이 반드시 연대책임을 지도록 할 겁니다. 이해했습니까?"유가휘처럼 머리가 빠른 사람이 시후의 말의 뜻을 이해하지 못할 리가 없었다.시후는 유가휘가 다시는 이중열에게 어떤 위협도 가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 그의 신변 안전을 이중열의 생사와 묶어버린 것이었다. 따라서 이제부터 유가휘는 이중열을 해칠 생각은커녕, 오히려 그가 무사하기를 밤낮으로 기도해야 하는 신세가 되어버렸다.유가휘는 망설임 없이 말했다. "은 선생님, 이해했습니다....""좋아요."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제, 당신이 홍콩 전역에 퍼뜨린 ‘현상금’을 즉시 철회
진작에 이중열과 이웃이 되는 것도 억울한데, 매년 최소 200일을 반드시 시훈도에서 거주해야 한다니, 이건 정말 사람을 정신적으로 짓밟는 처사가 아닌가?이때 시후는 계속해서 말했다. "또한, 당신의 운전 기사를 다른 직책으로 옮기도록 해. 나는 블랙 드래곤에서 한 명의 대원을 보내 당신의 경호원 겸 운전기사로 삼을 거야. 동시에 그는 당신의 일정을 감시할 것이고 만약 당신이 일 년 중 시훈도에서 하루라도 덜 거주하기라도 한다면, 벌금 1억 달러를 내도록 할 생각이고."그러자 유가휘는 울상을 지으며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는 정말로 시후가 그의 얼굴을 바닥에 눌러 반복해서 비벼댈 정도로 잔인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속으로 아무리 억울해도 그는 감히 시후에게 반박할 용기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 은 선생님 걱정 마세요... 저는 말씀을 따를 겁니다... 반드시 따르겠습니다..."시후는 다시 말했다. "아 참, 그리고 블랙 드래곤 대원이 당신의 경호원 겸 운전기사가 되는 것도 비용이 들 겁니다. 나는 성도민 씨에게 네 명의 대원을 선발하게 할 것이며, 분기마다 교대하여 당신을 위해 근무하도록 할 겁니다. 그럼 당신은 반드시 매달 200만 달러의 급여를 지급해야 해. 이해했습니까?"유가휘는 얌전히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이해했습니다. 매달 200만 달러를 반드시 제때 지급하도록 하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침착하게 말했다. "세 번째, 즉시 홍콩대 근처의 먹자골목 소유권을 현재 당신의 그룹에서 분리하여 독립된 회사로 만들도록 해. 이 회사의 주주는 오직 유미경 씨 한 명이어야 합니다!"유미경은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며 시후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왜 시후가 먹자골목을 언급하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이때 시후는 계속해서 말했다. "이 먹자골목의 모든 결정권은 앞으로 미경 씨에게 있을 겁니다. 그런데 당신이 감히 허가 없이 임의로 개발하려 한다면, 내가 알게 되는 즉시 당
유가휘의 모든 정신과 의지는 이미 시후에 의해 완전히 꺾이고 말았다. 이제 그는 손익을 따질 겨를도 없이, 오직 살아남는 것만이 유일한 바람이었다. 그러니 시후가 어떤 조건을 내걸든, 그는 주저 없이 받아들일 의향이 있었다.시후는 유가휘가 완전히 굴복한 것을 확인하고, 목적을 달성했다고 판단하며 냉정하게 말했다. "유가휘, 잘 들어. 내가 당신에게 시킬 첫 번째 일은 바로 홍콩 최고 수준의 전문 경영인 연봉을 기준으로 삼촌에게 20년 치의 급여를 보상하는 것이다. 그리고 추가로 이중열 삼촌의 청춘을 빼앗은 것에 대한 보상금을, 또 이중열 삼촌의 가족의 정신적 피해 보상금을 지급해야 해." 그런 뒤 시후는 말을 이어갔다. "즉, 당신이 한 번에 홍콩 최고 전문 경영인의 연봉 60년 치를 한꺼번에 삼촌에게 지급해야 한다. 이의가 있나?""없습니다!" 유가휘는 거의 반사적으로 대답했다. 지금 상황에서 그가 감히 이의를 제기할 수 있겠는가? 시후의 요구대로라면, 고작 60~70억 홍콩달러, 미화로 따져보면 10억 달러도 되지 않는 금액이었다.옆에서 듣고 있던 이중열은 급히 말했다. "도련님, 이 돈은 받을 수 없습니다...."그러자 시후는 단호하게 말했다. "삼촌, 이 돈의 목적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보상이고, 다른 하나는 처벌입니다. 설령 삼촌께서 이 돈이 필요 없다고 해도, 그는 반드시 이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만약 돈을 받아서 삼촌이 원하는 곳에 기부하셔도 상관없습니다."그러자 이중열은 시후의 말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시후는 다시 유가휘를 바라보며 말했다. "두 번째로 당신이 해야 할 일은, 당신이 소유한 시훈도의 럭셔리 저택 옆에 있는 G7 그룹의 별장을 매입해 이중열 삼촌에게 선물하는 것이다. 그리고 삼촌의 가족들을 찾아가 그곳으로 이사해달라고 요청해야 해. 이사를 할 때, 사회자를 초청해 가장 성대한 집들이 행사를 개최하도록 하고!"유가휘는 시후의 말에 충격을 받아 할 말을 잃었다. 그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시후
이에 그는 다시 한 번 시후 앞에 무릎을 꿇고 애원했다. "은 선생님! 미경이가 말한 대로 저는 정말 천인공노할 악행을 저지른 적은 없습니다. 아무리 제가 못난 인간이라도, 죽을 죄를 지을 정도까지는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니 제발 저를 살려주십시오! 돈을 원하신다면 한 푼도 빠짐없이 드리겠습니다!"이때, 유미경 역시 갑자기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 채 간절히 말했다. "은 선생님, 돈이라는 건 결국 물건일 뿐입니다. 그러니 부디 제 아버지에게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세요. 어떤 금액이든, 저희는 망설이지 않고 지불하겠습니다!"시후는 유미경까지 자신에게 무릎을 꿇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시후는 얼른 손을 뻗어 그녀를 부축하려 했다. 그러나 유미경은 시후의 거부하며, 무표정으로 말했다. "은 선생님, 당신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저는 일어나지 않겠습니다. 만약 제 아버지의 목숨을 원하신다면, 저도 함께 죽이세요."시후는 유미경의 원망이 담긴 눈빛을 마주하고 가슴이 아릿했다. 그는 깊은 한숨을 쉬며, 냉정한 목소리로 유가휘를 바라보며 말했다. "유 회장님, 당신은 훌륭한 딸을 두셨군요." 그러고 나서 그는 이중열을 바라보며 물었다. "삼촌,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좋겠습니까?"이중열은 급히 공손한 태도로 대답했다. "도련님, 저는 그저 무사히 돌아가 지인들과 함께 생활을 하고 싶을 뿐입니다. 그 외의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말한 뒤 이중열은 혹시라도 자신의 뜻이 시후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을까 걱정되어 다시 강조했다. "은 선생님, 유 회장님께서 암살 지시를 철회하기만 한다면, 저도 더 이상 다른 문제를 추궁하고 싶지 않습니다!"유가휘는 이 말을 듣고, 감격스러움과 부끄러움이 교차했다. 그는 이중열을 향해 거듭 머리를 조아리며 울먹였다. "중열 씨... 자네 덕분에 목숨을 건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 자네의 이 은혜는 평생 갚도록 하겠어!"이때, 시후는 유가휘를 바라보며 담담히 말했다. "유가휘, 삼촌과 미경
유미경의 추궁에 직면한 시후는 더 이상 숨기지 않고 그녀에게 물었다. "미경 씨, 당신은 당신의 아버지가 20여 년 전, '은서준'이라는 사람에게 더 이상 '이중열'이라는 청년을 괴롭히지 않겠다고 약속했던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하지만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은서준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당신의 아버지는 즉시 약속을 어기고 이중열을 계속 몰아세웠고, 결국 그는 20년 넘게 한인 타운에서 숨어 지내야만 했습니다."유미경은 눈을 크게 뜨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시후에게 물었다. "당... 당신은 그 두 사람과 어떤 관계인가요?"시후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은서준은 나의 아버지이고, 이중열은 내 아버지의 친구입니다."이 말을 듣는 순간, 유미경은 머리가 쭈뼛 서는 느낌을 받았다. 그녀는 눈을 크게 뜨고 시후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다면... 당신이 홍콩에 와서 우리 집에 머문 것도, 아버지와 사업과 관련된 협상을 하러 온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우리 가족에게 접근해 복수할 기회를 노리고 있었던 거네요..." 그러자 그녀의 눈에 눈물이 차올랐고, 유미경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처음 만난 순간부터 오늘 점심에 헤어질 때까지, 당신은 내내 연기를 하고 있었던 건가요?"시후는 유미경의 애처로운 시선에 순간적으로 망설였지만, 이내 설명했다. "연기한 건 맞지만, 나는 유가휘 씨 앞에서만 연기를 했습니다."유미경은 눈물을 머금고 따져 물었다. "내 앞에서는 연기를 하지 않았다고요?! 만약 그렇다면, 왜 자신의 진짜 정체와 의도를 숨겼죠?!"시후는 곁에 서 있는 이중열을 바라보며 차분하게 말했다. "내가 신분과 의도를 숨긴 이유는 오늘까지 기다려 이 자리에서 삼촌에게 정당한 대가를 받아내기 위해서였습니다. 당신도 알다시피, 당신 아버지는 삼촌을 죽이려고 온갖 수단을 동원했어요. 내가 오지 않았다면, 삼촌은 공항 출구를 나서는 순간 암살당했을 겁니다!"유미경은 시후의 시선을 따라 이
"괜찮습니다." 시후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먼저 가서 구입하시면 됩니다. 돈이 얼마나 들든 영수증을 챙기면 제가 비용을 지불하도록 하죠. 만약 결제할 돈이 없다고 하더라도 괜찮습니다. 물건을 골랐으면 저에게 전화하세요. 제가 사람을 보내 결제하도록 하죠."유가휘는 더욱더 공포에 질렸다. 그래서 그는 땅에 무릎을 꿇고, 깊이 뉘우치는 얼굴로 말했다. "은 선생님, 저는 진심으로 잘못을 뉘우치고 있습니다. 제발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십시오. 금액은 조정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유 회장님, 이제 그런 말은 할 필요 없습니다. 나는 당신의 돈을 단 한 푼도 원하지 않습니다. 그냥 묵묵히 받아들이세요. 나머지는 더 이상 신경 쓸 필요 없습니다."유가휘는 그 자리에서 오열하기 시작했다. 그는 깨달았다. 시후가 정말로 자신의 목숨을 원한다면, 자신에게는 살아남을 기회조차 없다는 것을 말이다. 자신이 아무리 수십억 달러의 재산을 가지고 있다고 한들 무슨 소용인가? 성도민이 움직이기만 하면, 그는 하루 안에 자신을 죽일 수 있는 방법을 만 가지 정도 가지고 있을 것이다.그렇게 생각하자, 그의 생존 본능이 극에 달했다. 그래서 유가휘는 온몸으로 절망을 표현하며 애원했다. "은 선생님.... 받아들이겠습니다.... 받아들이면 되잖습니까? 10년에 200억 달러, 제가 가진 모든 것을 팔아서라도 반드시 마련하겠습니다!"시후는 흥미로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유 회장님, 아까는 돈을 주느니 차라리 죽이라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데 왜 이렇게 빨리 말을 바꾸시는 거죠?"유가휘는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저는 살고 싶습니다.... 제발 기회를 주십시오...."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기회는 조금 전에 이미 내가 줬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그 기회를 붙잡지 못했을 뿐이죠."유가휘는 극도의 공포 속에서 오열하며 소리쳤다. "은 선생님.... 대체 제가 어떻게 해야 만족하시겠습니까.... 제발 말씀
시후의 한마디에 유가휘는 눈을 뒤집고 그대로 기절했다. 그러자 유가휘의 옆에 있던 방가흔은 급히 손을 내밀어 그를 부축하며, 그의 머리를 안고 흔들면서 절박한 목소리로 외쳤다. “가휘, 당신 왜 그래! 가휘, 제발 깨어나! 가휘, 날 걱정시키지 마...”방가흔의 몇 번의 비명에 유가휘는 갑자기 깨어났다. 그는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시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울면서 말했다. “은 선생님, 이게 제 목숨을 빼앗는 것과 뭐가 다릅니까? 10년 동안 200억 달러라니요, 어떻게 그 돈을 제가 낼 수 있겠습니까...” 그는 울며 절규했다. “그때의 일은 확실히 제 잘못이지만, 선생님도 이걸 기회로 삼아 이렇게 많은 돈을 요구하시면 안 됩니다. 이런 돈을 내는 것보다 차라리 저를 죽여주세요! 제가 죽으면 제 유산은 미경이에게 갈 것이고, 제 남은 자녀들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제가 선생님 요구에 응하게 되면, 저는 아무것도 남지 않고, 그 아이들의 미래도 빈곤해질 겁니다!”시후는 냉소적으로 웃으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하, 유 회장님, 아이디어가 나쁘지 않네요.” 그리고는 진지하게 덧붙였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나는 이미 LCS 그룹의 회장입니다. 내 손에는 엠그란드 그룹, 구현 제약, TS Shipping, 블랙 드래곤까지 있습니다. 그러니 가진 돈이 많아 어디에 쓸지 모를 정도이고, 당신이 내는 돈도 사실 나에게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게다가, 만약 내가 당신의 돈을 받고 더 이상 당신을 추궁하지 않는다면, 그건 내 아버지에게 해를 끼친 아들이 되어버리겠죠. 대신 아버지의 존엄성을 돈으로 바꾸고 나면, 내가 죽은 후에 아버지에게 면목도 없을 겁니다. 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할 가장 좋은 방법은, 당신이 죽음을 선택하는 것이겠네요. 그렇게 하면 내 아버지에게도 설명이 되고, 중열 삼촌에게도 할 말이 생기죠. 그리고 아까 말씀하신 대로, 당신이 죽으면 자산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으니, 자녀들에게 유산도 남겨줄 수 있죠. 모두가 만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