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정은 시후의 말을 듣고 고민도 하지 않고 단호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의 말을 따르겠어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일본에도 이 사건에 대해 관련된 사람이 있을 거예요. 일단 잠시 뒤 당신을 내 친구의 집에 데려다 줄 겁니다. 그동안은 절대 송진묵 전 회장님을 포함한 다른 가족들에게 연락하지 마세요. 이 문제에 대한 진실이 밝혀질 때 까지는 안 돼요."송민정이 놀라서 물었다. “은 선생님 할아버지께 말씀드려도 안 된다는 말씀이세요? 분명히 저에 대해서 많은 걱정을 하고 계실 텐데.. 제 행방이 알려지지 않으면 너무 걱정하시다가 건강에 악영향을 줄까 봐 걱정 되는 걸요..?”시후는 약간 미소 지으며 그녀를 위로했다. “그건 걱정 말아요. 회춘단이 전 회장님의 손에 있으니 절대 심각하게 다치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 잊지 마세요. 제가 당신의 생일에 준 약도 전 회장님의 손에 있다는 걸요! 그 약을 손에 쥐고 계신다면 절대 아무런 문제가 없을 거예요. 대부분의 비밀들은 당사자들 사이에서 유출되게 됩니다. 그러니 비밀들은 가능한 적은 수의 사람들에게 알려야 하며, 가급적으로 자신 외에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 가장 좋죠. 그렇지 않으면 일단 이 비밀이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질 것이고 더 많은 사람들이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을 막지 못할 거예요.”송민정은 조금 힘들어했지만 재빨리 고개를 들고 시후를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좋아요 선생님. 그럼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겠어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에게 물었다. "지금 할아버지와 다른 가족들에게 연락하지 않았죠?""네 아직 안 했어요..." 송민정은 급히 말했다. "휴대폰에 신호가 터지자 바로 은 선생님께 연락을 드린 거예요. 원래는 할아버지께 가장 먼저 연락을 드리려고 했는데 하지 못했어요.”"그럼 얼른 전화를 끄고 SNS도 아무것도 사용하지 말아요.”“네, 그럼 휴대폰을 끄도록 할게요.” 그 말과 함께 그녀는 곧바로 전원 버튼을 길게 눌러 화면이 깨진 휴대폰을 껐다.
시후는 "그럼 먼저 제 친구 이토 나나코 양의 저택으로 가서 잠시 피난처를 마련하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자고요."라고 말했다....그 시각, 나나코는 여전히 같은 자리에서 시후를 기다리고 있었다. 결국 그녀는 시후보다 능력이 뛰어나지 않았기에 시후의 달리기 속도를 따라가는 것이 불가능했고, 그냥 그 자리에서 기다렸다.도쿄 경찰청 사람들이 주변 산을 수색하고 있었고, 하늘에서 순찰하는 경찰 헬기가 계속 왔다갔다를 자주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자신이 타고 온 헬기의 엔진을 끄라고 요청하고 조용히 시후의 소식을 기다렸다.조금 뒤, 그녀의 지휘를 받는 닌자가 그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나나코는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답했다. 이 메시지를 본 이토 나나코는 깜짝 놀랐다. 그리고 즉시 그녀의 마음속에는 강한 질투가 솟아 올랐다..! 그녀는 속으로 씁쓸하게 생각했다. ‘시후 군은 유부남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래서 아무리 내가 시후 군을 사랑하지만 그의 가족을 파괴할 수 없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시후 군과 송민정 회장이 포옹을 하고 키스를 할 줄은 몰랐어... 송민정 회장이 시후 군의 내연녀일까..? 아니면.. 연인일까?? 송민정 회장이 시후 군의 연인이 될 수 있다면 나는 왜... 나도 시후 군을 진심으로 사랑하는데.. 왜 송민정 회장처럼 시후 군의 연인이 될 수 없을까? 사실 내연녀가 되고 싶지는 않지만, 시후 군이 기회를 준다면 평생 어둠 속에서 그의 연인이 될 의향이 있는데.. 난 그 누구보다 그를 사랑해.. 명성은 그의 앞에선 아무것도 아닌데..." 그녀가 미친 듯이 고민에 잠겨 있을 때, 갑자기 휴대폰이 진동했고, 시후에게 걸려온 전화였다.그녀는 급히 전화를 연결하고 당황하
시후와 송민정이 이토 그룹의 헬리콥터를 타고 도쿄 시내로 돌아갔을 때, 송영예는 도쿄 경찰청에서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었다. 이때 그는 극도로 긴장한 상태였고, 속으로 생각했다. ‘송민정의 생사 여부는 지금 불분명해.. 몇 시간 동안 행방을 찾지 못했으니 조금 더 지체하면 날이 밝을 거야..! 그때까지 찾지 못하면 문제가 복잡해질 텐데..! 솔직히 송민정의 시신은 차량에 있어야 했어..!! 그런데 지금 시신은 없고 광활한 산속으로 사라졌으니.. 대체 죽은 거야 살아 있는 거야?’ 송영예는 송민정이 죽지 않을까 봐 매우 걱정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송민정이 살아남는다면, Nippon Steel의 부회장 하시모토 쿠사토가 송민정에게 말한 것들 것 모두 거짓말이라는 것이 고스란히 드러날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하시모토 쿠사토는 한편으로는 Nippon Steel을 위하여 더욱 큰 이익을 추구했던 것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의 개인적인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서 송영예와 협력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는 송민정을 속여 그녀가 니시타마 군으로 가서 자신의 회장을 찾아 계약을 체결하라고 유도했다. 하지만, 실제로 Nippon Steel 회장은 이 계약에 관해서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송민정이 아직 살아 있어서 경찰이 그녀에게 니시타마 군에 간 이유를 묻는 다면, 두 사람의 음모는 완전히 노출될 것이다! 그렇다면 일본 경찰은 틀림없이 하시모토 쿠사토를 즉각 체포할 것이다. 살인은 일본에서 가장 큰 범죄 중 하나이며, 이번에 3명이 사망하기까지 했으니, 기회가 된다면 하시모토 쿠사토는 주저 없이 송영예를 배신할 것이다. 그럼 송영예와 자신의 아버지가 송민정을 살인하려고 했던 이 음모도 세상에 드러날 것이다..!같은 시각, 하시모토 쿠사토 역시 초조하게 집 안을 서성이고 있었다.그의 앞에는 송민정의 암살을 담당한 팀원들이 서 있었다. 그들은 소파 앞에 나란히 서서 모두 고개를 숙이고 감히 하시모토 쿠사토를 쳐다보지 못하고 있었다. 하시모토 쿠사토는 전화를
그녀가 살짝 정신을 차린 순간, 헬기 밑에 있던 시후가 이번에는 나나코에게 손을 내밀었다. 나나코는 시후가 비행기에서 내리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기에, 순식간에 마음이 설레어 왔다. 그녀는 이미 무술에 대해 높은 수준을 가지고 있는 여성이었고, 회춘단을 먹은 후 그녀의 힘은 많이 향상되었지만 여전히 여성스러운 면이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시후의 사려 깊은 매너에 조금 부끄러워하고 감동했다. 그녀는 손을 내밀며 부드럽게 말했다. "고마워요, 시후 군!"시후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가볍게 말했다. “하하~ 마땅히 해야 하는 일인 걸요?” 그 때 이토 유키히코는 이토 에미에게 의해 밖으로 나오게 되었고, 다소 들뜬 말투로 인사했다. "앗! 은 선생님, 이렇게 빨리 다시 만나 뵙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시후는 씁쓸하게 웃었다. "네, 이렇게 빨리 다시 만날 줄은 몰랐지요..? 회장님은 잘 지내고 계셨나요?”이토 유키히코는 정중하게 말했다. “최근에 잘 지내고는 있는데 부상을 당한 이후로 체력이 별로 좋지 못한 지 감기에도 자주 걸리고, 식은땀을 자주 흘립니다.. 어쩌다 보니 최근 며칠간 기온이 많이 내려가서, 원래는 며칠 동안 몰디브에서 시간을 좀 보내려고 했는데, 갑자기 은 선생님께서 이곳에 오실 줄은 몰랐죠..”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송민정을 가리켰다. "그럼 회장님 소개하겠습니다. 이 분은 한국의 이룸 그룹 회장인 송민정 회장입니다. 제 절친이기도 하고, 일본에서 약간의 문제가 생겨서 제가 이곳에 온 이유이기도 합니다.”이토 유키히코는 송민정을 바라보며 매우 정중하게 말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이토 유키히코라고 하며 은 선생님께서는 이토 그룹의 귀빈이시니, 은 선생님의 절친이시라면 당연히 우리 이토 그룹의 귀빈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이곳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송민정도 정중하게 인사했다. "감사합니다, 회장님!" 이때 송민정은 마음 속으로 매우 놀랐다. 그녀는 일본에서 이토 그룹의 지위에 대해 매우 분명히
이토 유키히코의 말은 시후를 경계하게 만들었다. "이토 유키히코 회장님, Nippon Steel의 회장을 잘 아십니까?""예!" 이토 유키히코는 매우 진지하게 말했다. “Nippon Steel의 회장님은 저와 오래된 친구 사이입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최근에 한국 회사와 협력하여 공장을 지을 계획이 있는지 물어보십시오.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어떤 회사와 협력하고 있는지, 계약은 확정되었는지 물어봐 주세요.”“예, 은 선생님 물어보도록 하겠습니다.”송민정은 서둘러 시후에게 물었다. "은 선생님, 혹시 Nippon Steel의 회장님께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시후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일단 회장과 부회장 둘 다 의심이 되지만, 아직 누가 문제를 일으킨 것인지 확실치 않기에 모두의 정보를 알아보는 거예요.”송민정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그녀 역시도 마음속으로 이 일이 자신의 통제 범위를 벗어난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시후가 이미 일본에 직접 와 있으니, 이 일은 그의 계획에 따라야 할 것이었다. 이토 유키히코는 뭔가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급히 가슴을 툭툭 치며 말했다. “은 선생님, 저는 이 Nippon Steel의 회장이 송민정 회장님의 살인 사건과 아무 관련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를 잘 알고 있거든요.. 그는 사업을 넓힐 때 조금 교활하고 영리하게 하기는 하지만, 늘 바른 생각을 하는 이 입니다. 그러니 이런 잔인한 사건과는 관련 없을 겁니다..!”시후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이토 유키히코 회장님, 제가 당신을 믿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이 문제는 많은 생명과 관련이 있으므로 더 신중하게 파악해야 합니다. 그러니 신카즈 회장님에게 물어봐 주세요. 그리고 질문할 때 가능한 한 자연스럽게 말씀하시고, 원하는 바를 들키지 않게 해주십시오.”이토 유키히코는 고개를 끄덕이고 곧바로 휴대전화를 꺼내 와타나베 신카즈의 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었다. 전화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옆에 있는 송민정을 바라보았다. "어제 하시모토 쿠사토 부회장이 먼저 전화를 걸어 회장과 계약서를 쓰라고 했습니까?"송민정은 단호하게 말했다. “네 맞아요.. 부회장님이 전화를 걸어 계약서를 쓰러 니시타마 군으로 오라고 했는데..”시후는 차갑게 비웃었다. "하시모토 쿠사토라는 놈이 문제가 있는 것 같아 보이네요. 그는 의도적으로 당신을 속여서 니시타마 군으로 유인했고, 산길에서 매복을 하고 있었을 겁니다."송민정은 매우 어리둥절한 듯 물었다. “은 선생님.. 그런데 왜 저를 죽이려고 했을까요..? 저는 그에게 어떠한 원한이 없고 접점도 없는 걸요..”"많은 가해자와 피해자는 서로를 알지 못합니다. 실제로 살인은 대부분 이익 때문이겠죠. 당신을 죽이는 것이 이익이 되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송민정은 더욱 놀라며 물었다. "정말 저는 생각지도 못했어요..! 그런데 제가 죽으면.. 그가 무슨 이익을 얻을까요..? 아무런 소용이 없을 텐데요..!”시후는 송민정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당신이 죽으면, 그가 직접 어떤 혜택을 받기는 어렵더라도.. 핵심은 당신이 죽은 뒤 누군가 그에게 혜택을 주려고 했던 것인지 확인하는 것이죠.”송민정의 표정이 즉시 굳어졌다. “은 선생님.. 그럼.. 선생님의 말씀은.. 누군가 저를 죽이기 위해서 그를 고용했다는 건가요..?”"내가 보기에는 그래요.”송민정은 갑자기 조금 긴장했고, 동시에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저는 그 누구에게도 상처를 준 적이 없는데.. 저의 죽음으로 누가 이득을 보겠어요..?”시후는 그녀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지만 말은 하지 않았다. 이 순간 그는 이미 마음 속에 답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송영예와 그의 아버지 송천명이 이 사건의 배후에 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느꼈다. 시후는 이룸 그룹의 상황을 매우 잘 알고 있었다.송민정의 부모는 어렸을 때 돌아가셨고, 그룹에는 아직 삼촌이 몇 명 남아 있었다. 그 중에서 송영예의
송민정은 자신의 목숨을 노리던 사람이 대체 누구였는지 정말 알 수 없었다..! 송영예와 송천명의 그림자가 머릿속에 스쳐 지나가기는 했지만, 그녀는 즉시 이 생각을 부인했다. 그녀는 송영예가 그녀와 함께 자랐고, 늘 자신을 친 여동생처럼 대해주었다고 느꼈기 때문에, 자신에 대해 나쁜 감정을 가질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생각은 송민정이 순수하거나 어리석다는 것이 아니라, 그녀에게는 가족 간의 애정이 중요하기 때문에 사촌 오빠와 큰 아버지를 의심해서는 안 될 것 같았다. 시후는 그녀가 송영예를 의심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그녀와는 수박 겉핥기 식으로 내용을 이야기할 뿐이었다. 그는 지금 송영예를 의심하고 있었으며, 확실한 증거를 찾을 때까지는 송민정에게 자세히 말할 필요가 없다고 느꼈다. 그래서 그는 송민정에게 말했다. "요 며칠 이토 유키히코 회장님의 집에서 임시로 머물게 될 겁니다. 내가 말했듯이 이곳에 있는 동안은 아무에게도 당신이 아직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리지 마세요. 특히 당신을 해치려고 한 사람이 누구인지 확실하게 알기 전까지는 더더욱.”송민정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정중하게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 선생님의 말대로 할게요.”시후는 살짝 미소 지었다. "분명 밤새도록 잠을 못 잤을 테니까, 저녁 식사 후에 나나코 양이 쉴 수 있도록 방을 마련해줄 겁니다.”이토 나나코는 황급히 말했다. “네, 회장님 혹시 어떤 스타일의 방을 좋아하시나요? 일본식 다다미? 아니면 유럽식으로 푹신한 침대가 편하시거나요..?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아아!! 아닙니다 나나코 양~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어떤 방이든 다 괜찮습니다~”"그럼 일본식 객실로 안내해 드릴게요. 일본에 왔으니 일본 문화를 한 번 체험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요~”송민정은 정중하게 말했다. "네, 감사합니다..!”“회장님은 시후 군의 절친이시니, 저희 집에 오셨으니 고향집처럼 편안하게 쓰셔도 돼요~” 나나코는 약간 안타까운 표정
게다가 그를 좋아하는 여자들은 모두 훌륭한 자질을 가지고 있었다. 일본에 있는 아름답고 청초한 나나코, 섹시한 매력을 가진 진설아, 최제천 선생을 돕고 있는 엘리트 진소희는 말할 것도 없다. 그들 중 아름답지 않은 사람이 있던가..? 그리고, 그들 모두가 시후를 짝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누가 눈치채지 못하겠는가..? 이를 생각하자, 그녀는 시후를 원망스럽게 바라보았고 동시에 속으로 한 숨을 내쉬었다. ‘하아.. 당신이란 사람은 정말.. 대체 얼마나 많은 여성들에게 매력을 흘리고 다니는 거예요..? 이렇게 많은 여성들이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니.. 은 선생님은 여성들의 열정적인 눈빛을 알아차리고 계실까..? 이렇게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내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이때, 옆에 있던 이토 유키히코는 시후를 안심시키기 위해 송민정 회장에게 말했다. "송 회장님, 저와 Nippon steel의 회장 와타나베 신카즈의 사이의 관계를 알고 계실 겁니다. 그러니 이 일에 대해 조사가 시작되고 회장님의 목숨을 노린 자들을 처벌한 뒤에도 혹시 회장님께서 Nippon steel과 협력을 희망하신다면, 제가 중간에 다리를 놓아드리겠습니다. 더불어 회장님이 최상의 조건에서 협력하실 수 있도록 확실히 도와 드릴 겁니다..!”송민정은 고마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이토 유키히코 회장님.. 정말 감사합니다..."이토 유키히코는 진지하게 말했다. “아닙니다. 은 선생님께서는 우리 이토 그룹을 정말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은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아마 우리 가족, 우리 그룹은 이 자리에 없을지도 몰라요..” 이토 유키히코는 한숨을 쉬었다. “하아.. 은 선생님께서 우리 이토 그룹에 베푸신 은혜는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송 회장님께서는 은 선생님의 절친이라고 하시니 우리 이토 그룹의 친구라고도 할 수 있지요~”마츠모토 그룹이 엘에이치 그룹의 두 자녀를 유괴한 죄로 몰살당한 후, 이토 유키히코는 자신이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당시 마츠모토 그룹
중소단이 제이크 한의 입안에 들어간 순간, 시후는 그의 몸이 짙은 영기로 감싸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곧이어 이 영기는 제이크 한의 몸을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제이크 한은 특수 냉동복을 입고 있어서 외부에서는 그의 신체 변화가 보이지 않았지만, 시후는 그의 만신창이가 된 몸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재구성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일단 가장 먼저 회복된 장기는 심장이었는데, 거의 산산조각 난 그 심장은 이미 완전히 건강한 상태로 복원되었으며, 바로 다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혈관에는 이미 혈액이 없었고 대신 극저온 보호액이 채워져 있었다. 하지만 중소단의 효과로 그의 조혈 기관들은 하나씩 단계적으로 회복되었고, 곧 대량의 신선한 혈액이 끊임없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원래 그의 혈관을 채우고 있던 보호액들은 새로운 혈액의 압력으로 인해 자연히 체외로 밀려났다.이후 그의 체온은 점차 본래의 온도로 돌아왔고, 전신의 외부 상처들 또한 가장 빠른 속도로 치유되기 시작했다. 다른 이들은 제이크 한의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하고 그저 그의 피부색이 창백함에서 약간 혈색을 띄기 시작했다는 정도만 인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후는 제이크 한의 모든 변화를 똑똑히 보고 있었고,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중소단은 역시 재구성하는 약효가 뛰어나다는 말이 맞군... 마치 높은 곳에서 떨어져 산산조각 난 유리컵을, 단순히 조각들을 다시 붙이는 게 아니라, 흠집 하나 없이 완벽히 복원하는 것과 같아... 부서진 부분은 고쳐주고, 잃어버린 부분은 새로 자라나게 하니, 이 약은 정말 무지막지한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이때 제이크 한의 신체 장기, 사지, 심지어 혈액까지... 그의 몸은 이미 완전히 건강했던 시절의 상태로 회복되었고, 혈액이 충분히 보충되며 그의 심장 박동도 점점 강해졌다. 동시에 그는 점차 자발적인 호흡 기능도 되찾기 시작했다. 이제 다른 사람들도 눈으로 그의 가슴이 들썩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배유현은
이들 작업자 중 그 누구도 지금 자신들이 이렇게 단순하고 거친 방식으로 제이크 한을 해동시켜야 할 것임을 예상하지 못했다.제이크 한은 섭씨 영하 200도의 거대한 얼음 덩어리나 마찬가지였기에, 온수에 들어간 그 순간 수조 안의 물 온도는 급격히 떨어졌다. 작업자들은 다급히 순환 펌프를 가동시켜 가열 장치를 통해 물을 계속 데우며 수조 안의 온도를 섭씨 40도로 유지하려 애썼다.하지만 이처럼 무리한 해동 방식은 곧바로 큰 문제점이 드러나고 말았다. 제이크 한의 피부가 해동되기 시작하자마자 피가 배어 나오기 시작했는데, 마치 갓 해동된 소고기 덩어리와 마찬가지로 세포 내 액체가 파열로 인해 흘러나오며 혈액과 체액, 세포액이 섞인 핏물이 밖으로 배어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책임자는 얼굴을 감싸며 놀라 외쳤다. “회장님... 이건... 이건 사실상 되돌릴 수 없는 손상입니다...”배유현 역시 그 끔찍한 광경에 놀라긴 했지만, 그래도 침착하게 말했다. “됐어요, 이제부터는 여러분이 할 일이 아닙니다. 다들 물러가 주세요.”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보다가, 결국 책임자가 앞장서 마음을 다잡고 말했다. “회장님, 그럼 저희는 먼저 나가 있겠습니다. 혹시 필요하시면 언제든 연락 주십시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하나둘씩 현장을 떠나는 작업자들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곧 시후를 부르러 가려 했지만, 뜻밖에도 시후는 이미 휴게실에서 나와 있었다. 배유현은 피 섞인 물속에 담긴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긴장한 듯 말했다. “은 선생님... 제이크 한 경감의 상태가 좀 안 좋아 보입니다...”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신경 쓰지 마요. 뇌만 멀쩡하면 되거든요.” 시후가 이렇게 무리한 방식으로 따뜻한 물에 바로 담가 제이크 한을 해동하라고 한 이유는 바로 중대한 비밀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 비밀은 바로 중소단의 무차별적인 회복 능력이었다. 중소단에 있어서 인체의 모든 장기와 조직 중에서 회복할 수 없는 것은 뇌와 뇌에 저장된 기억들 뿐이었다. 그러나 제이크
시후는 제이크 한의 성격과 업무 스타일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제이크 한이 만약 다시 깨어나고, 예전의 기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면, 반드시 자신이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전후 사정을 끝까지 파헤치려 들 것이 분명하다. 예컨대, 도대체 누가 페이셔스 그룹의 악질 사이코 배호영을 죽였는지, 또 누가 Samson 그룹 일가를 몰살시키려 했는지, 이 모든 진상을 기어이 밝혀내려 할 것이다.그래서 시후는 오히려 이 기회를 이용해, 제이크 한과 진심으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눌 생각을 했다. 자신이 누구인지, 또한 배호영을 죽인 사람은 바로 자신이며, 그는 물론 Samson 그룹 전체를 구한 사람도 자신임을 정확히 알릴 계획이었다. 그리고 만약 제이크 한이 이 은혜를 알고 처신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앞으로 시후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고, 반대로 이 은혜에 대해 감사할 줄 모르고, 물고 늘어지기만 한다면 제이크 한의 기억을 완전히 지워버리고, 그를 기절시켜 뉴욕 길바닥 어딘가에 버려버리면 그만일 것이었다. 그렇다면 적어도 그의 목숨은 살려준 셈이기 때문이다.이렇게 결정한 시후는 배유현에게 지시했다. “배유현 씨, 7번 냉동 캡슐에서 액체질소를 모두 빼고, 제이크 한을 따뜻한 물에 담가서 해동시키도록 하십시오. 그 다음은 내가 알아서 처리하도록 하죠.”“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배유현은 시후가 어떤 방법으로 그를 살리려고 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그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와 존경이 있었기에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은 선생님, 보안을 위해, 먼저 함께 온 분들과 옆방에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해동 작업이 끝나는 대로 다시 모시러 가겠습니다.”시후도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자신이 제이크 한을 되살린다는 사실은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후의 동행인들은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지만, 작업에 투입되는 일반 직원들은 아무래도 보안상 신뢰성을 보장하기
시후는 배유현의 안내를 받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 1층으로 내려온 뒤, 1층의 센터를 지나 특수 엘리베이터로 갈아타고 지하 5층의 냉동센터로 향했다.이 냉동센터는 본래 배원중이 자신의 시신을 보존하기 위해 마련한 장소로, 사용 연한은 무려 300년으로 설계되었으며, 그 보안 수준은 마치 대통령이 세계 종말 대비 계획에 포함된 방어 시설에 버금갈 정도였다. 비록 지하 5층이라 하지만, 실제 깊이는 거의 지하 100미터에 달했고, 전략적 물자도 완비되어 있었기 때문에 설령 미국 본토가 핵공격을 받더라도 무사할 수 있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이 냉동센터는 설계상 최대 100구의 시신을 보관할 수 있었지만, 현재 이곳에 진짜로 냉동된 인물은 실험용 시신들을 제외하면 단 한 명, 바로 제이크 한 뿐이었다.시후는 냉동센터에 들어서자마자, 마치 SF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광경에 압도되고 말았다. 이 공간 전체는 곳곳에 각종 장비들이 자리 잡고 있었고, 공기·산소·액체질소 등을 전달하는 굵은 배관들이 거미줄처럼 가득히 얽혀 있었다.그 중에서도 가장 압도적인 시각적 충격은, 질서 정연하게 늘어서 있는 수십 개의 거대한 스테인리스 탱크들이라고 할 것이다. 이 탱크는 하나하나가 최소 4~5미터는 되어 보였고,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면 인간이 한없이 왜소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 거대한 탱크들은 바로 인간을 냉동 보존하기 위한 냉동 캡슐이었다.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배유현은 이미 이곳의 모든 연구원과 직원들을 철수시킨 상태였기에, 지금 이 공간에는 시후와 시후의 동행자들 외엔 아무도 없었다. 지극히 한적한 분위기와 더불어, 이곳이 본래 초저온 시체 보관소이기에 더욱 섬뜩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았다.이때, 배유현은 시후의 곁에서 설명했다. “은 선생님, 현재 인체 냉동 기술 기준으로는 사람이 사망한 뒤 약 50시간에 걸쳐 서서히 온도를 낮추며 냉각을 진행하고, 그 후에 냉동 캡슐에 넣어야 세포가 급속 냉각 중 얼음 결정이 생겨 손상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시후의 말을 들은 스미스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는 미국 FDA의 수장이며, 미국 사회에서도 명실상부한 상류층이자 최고 수준의 엘리트 집단에 속해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시후는 너무나도 가볍게 현재 직책을 버리고 어렵게 이룬 모든 것들을 내려놓으라고 말하고 있었다. 이건 스미스에게 있어 상상도 못 했던 일이었다.그가 한동안 멍하니 넋을 놓고 있자,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냥 내 개인적인 조언일 뿐입니다. 천천히 고민해 보세요. 저는 볼일이 있어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 말을 마친 뒤 그는 곁에 있던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갑시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손하게 손짓했다. “은 선생님, 그럼 이쪽으로 가시죠.”스미스는 눈앞에서 시후와 배유현이 엘리베이터에 타고, 문이 천천히 닫히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는 여전히 무릎을 꿇은 채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곁에 있던 동료가 다가와 스미스를 부축하려 했지만, 그는 손을 저으며 거절했다. 그러고는 무언가 결심한 듯, 휴대폰을 꺼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즉 자신의 직속 상관에게 전화를 걸었다.미국 행정부 구조상, FDA는 보건복지부의 산하 기관이며 FDA의 인사권은 보건복지부가 갖고 있었다.전화를 받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말했다. “어이, 스미스? 무슨 일인가?”그러자 스미스는 진지하게 말했다. “장관님, 제가 정중하게 사직 의사를 전하려 연락 드렸습니다. 앞으로 저는 FDA의 어떤 업무도 맡지 않겠습니다.”장관은 매우 놀라며 되물었다. “스미스, 도대체 무슨 일이야? 내 기억이 맞다면, 대학 시절부터 자네는 FDA를 이끄는 게 꿈이라고 했잖아. 그런데 이제 막 2년 정도 일했는데 벌써 그만두겠다고?”스미스는 단호히 말했다. “그렇습니다. 이미 결심했습니다. FDA 직책을 내려놓고, 지미를 데리고 한국으로 갈 겁니다.”“한국으로?” 장관이 급히 물었다. “혹시 지미를 데리고 구현제약을 찾아가려는 건가?”스미스는 잠시 망설이
게다가 구현재조환은 이미 구현제약에 큰 명성을 가져다 주었다. 그렇기에 이런 상황에서 구현재조환의 임무는 성공적으로 완수된 셈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말을 듣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고,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제가 듣기로는 구현제약이 현재 한국 내에서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집중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제발 제 아들에게도 그 기회를 한 번만 주십시오... 제 아들 지미는 너무 불쌍한 아이입니다... 저는 그 아이가 더 이상 암의 고통을 견디는 모습을 볼 수가 없습니다...”그러자 시후는 엄정한 표정으로 말했다. “당신도 말했듯이, 구현제약의 무료 치료 프로그램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가장 중요한 조건이 바로 '경제적 어려움'이죠. 그런데 당신과 당신 아들은 그 기준에 전혀 부합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 활동은 엄밀히 말해 한국 내에 있는 국내 환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요. 따라서 한국 내에도 이 혜택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떻게 기준에 전혀 맞지 않는 외국인에게 이런 소중한 기회를 줄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미안하지만, 현재 저는 도와드릴 방법이 없습니다.”스미스는 울면서 말했다. “은 선생님... 하지만 도와주지 않으신다면, 제 아들은 곧 죽게 될 겁니다... 겨우 12살짜리 아이가 암에 목숨을 잃는 걸 그냥 지켜보실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한 번 논하자면, 매일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병으로 세상을 떠납니다. 그 중에는 당신 아들과 비슷한 나이거나, 혹은 더 어린 아이들도 많죠. 하지만 우리는 세상의 모든 사람을 치료해줄 수도 없고, 그럴 능력도 없습니다. 그러니 스미스 씨, 이런 감성팔이식 압박은 저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호소를 하기 전에 한 번 생각해 보시죠, 왜 미국에 있는 화이자나 노바티스 같은 글로벌 제약사들에는 그런 질문을 하지 않는
예를 들어, J.K. 롤링이 쓴 해리포터라는 소설을 생각해보자. 이러한 소설이 아무리 돈을 잘 벌어들일 수 있다고 하더라도 미국이나 중국과 같은 강대국들에게는 전략적인 가치는 가져다 줄 수 없을 것이다. 이 때문에, 백악관이나 중국 정부는 이러한 책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고, 저작권을 침해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국가나 기업들이 전략적 가치가 있는 특허를 발견하게 된다면, 그들은 가장 먼저 그 기술을 손에 넣을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한다.구현재조환의 놀라운 점은, 환자가 어떤 종류의 암을 앓고 있든, 어떤 병에 걸려 있는지도 상관없이 심지어 온몸에 질병이 전이가 되어 장기 기능이 망가지고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암 말기 환자라 할지라도, 이 약을 먹기만 하면 즉각 눈에 띄는 호전을 보인다는 것이었다!그렇기 때문에 이 약을 단순히 돈벌이용으로 쓴다면, 전 세계에서 엄청난 돈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암에 걸리기만 하면 자신의 전 재산을 다 털어서라도 구현제약에 갖다 바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약을 전략 자산으로 본다면, 단지 돈을 벌 수 있는 차원을 넘어, 다른 나라를 상대로 협상 카드로 쓸 수도 있고, 더 많은 양보를 이끌어낼 수 있는 협박 수단이 될 수도 있다.그래서 백악관이 처음 한 생각은 바로 이렇게 좋은 것은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불쾌한 표정을 보고는,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이 일은 이미 제 능력 밖입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FDA 책임자로서, 약물 승인과 감독만을 맡고 있지 군이나 CIA가 요원을 파견하는 것의 여부까지는 제가 관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요...” 그러면서 스미스는 애절한 눈빛으로 시후를 바라보며 간청했다. “은 선생님, 저는 지금 단지 암에 걸린 제 아들의 아버지로서 부탁드리는 겁니다. 제발... 제 아들이 살 수 있도록 구현재조환을 조금만 더 팔아 주십시오...”시후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당신에게
제임스 스미스는 시후를 보자 몹시 놀랐지만, 동시에 절망 속에서 생명의 끈을 붙잡은 사람처럼 기뻐하며 감격했다.시후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스미스 씨, 당신이 여기에 왜 있는 겁니까?”스미스는 무의식적으로 공손히 대답했다. “은 선생님, 저는 FDA에서 진행 중인 몇 가지 임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 프로젝트가 현재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기술센터와 협력하고 있어서 오늘 일부 정기 업무 차 이곳을 방문했습니다...” 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스미스는 무릎을 꿇으며 바닥에 엎드렸고, 눈물을 멈추지 못한 채 말했다.“은 선생님... 지금까지 정말 당신을 간절하게 다시 뵙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기회가 없었어요. 한국에도 여러 번 찾아갔지만, 구현제약 쪽 사람들도, 저 뒤에 계신 이화룡 씨도 저를 은시후 씨와 연결해주지 않았거든요... 심지어 이화룡 씨는 몇 번이나 소개비를 받고도, 계속 차일피일 만남을 미루기만 하고 전혀 도와주지 않았습니다...”시후 뒤편에 서 있던 이화룡은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으며 말했다. “이 양키야, 네놈이 은 선생님을 만나고 싶어 한 건, 속셈이 뻔했잖아. 내가 모를 줄 아나? 네 놈들의 목적은 구현재조환을 사들여서 미국에 가져간 뒤 역설계 하려는 것이었잖아! 내가 분명히 말해두지만, 네놈들이 준 소개비? 난 한 푼도 안 돌려줄 거다! 할 수 있으면 고소해봐!”스미스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 그제야 이화룡이 바로 시후의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그는 허둥지둥 시후에게 해명하기 시작했다. “은 선생님... 저는 절대 구현재조환을 역설계 하려는 게 아닙니다. 저는 FDA 책임자로서, 진심으로 구현재조환을 미국 시장에 도입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러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제 아들의 병도 있지 않습니까. 예전에 겨우 상자를 얻었기는 했지만, 그마저도 백악관의 임원들에게 거의 다 빼앗기다시피 했습니다. 결국 정말 제 아들을 위해 쓸 수 있었던 구현재조환은 극히 소량이었어요. 그
“네 알겠습니다.” 시후가 말했다. “그럼 이따 뵙죠.”“네, 은 선생님. 이따 뵙겠습니다.”15분 후, 배유현이 탄 헬리콥터가 버킹엄 호텔 옥상에 착륙했다. 시후는 소이연, 안세진, 이화룡과 함께 헬기에 올랐다.30분 후, 헬리콥터는 뉴욕 교외의 외진 지역에 위치한 한 건물 상공에 도착했다. 이곳은 바로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 기술센터였다. 이 건물은 반경 2km 내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건물로, 25층 규모에 보안도 매우 철저했다.헬기에서 내리자, 배유현이 앞장서며 길을 안내했고, 걸어가며 시후에게 설명했다. “은 선생님, 이곳은 예전에 할아버지께서 자금을 투자해 만든 의료과학 기술센터입니다. 주요 목적은 고급 치료기술과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와 실험이에요. 현재는 암 분야에서 가장 선진적인 양성자 치료 시스템, 세포 면역요법 등을 포함한 치료 기술들이 모두 갖춰져 있으며, 전 세계에서도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뭔가 떠오른 듯 말했다. “아, 참! 은 선생님, 혹시 메이오 클리닉에 대해 들어 보신 적 있나요? 세계 최고의 암 전문 병원으로 불리는 곳이죠.”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들어봤죠. 메이오는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으니 모르는 사람이 드물 겁니다.”그러자 배유현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곳의 암 진료팀의 구성원 중 60% 이상이 메이오에서 온 인재들이에요. 메이오의 최고 전문가들이 이곳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고, 심지어 일부 최첨단 연구 분야에서는 우리가 메이오보다 앞서 있는 부분도 있어요. 왜냐하면 메이오는 수익성을 고려해야 하지만, 우리는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요.”이어 배유현은 이렇게 덧붙였다. “게다가 이곳에는 미국 내 최고의 장기 이식 센터, 최고의 암 진단 및 치료팀, 최정상 급의 심뇌혈관 및 노화방지 분야의 연구팀도 있어요. 그리고 우리의 냉동센터는 지하 5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최대 300년 동안 운영 가능한 구조로 설계되었죠. 할아버지께서는 생전에, 세상을 떠나면 곧장 이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