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정은 조금 놀라지 않을 수 없었고, 생각했다. ‘부회장님이 왜 이렇게 늦게 전화를 했을까..?! 설마... 이미 결과를 논의한 걸까?!’ 이를 생각한 송민정은 왠지 긴장이 돼 급히 전화를 연결했다. "부회장님, 이렇게 늦은 시간에 전화를 주셨네요..?”하시모토 쿠사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회장님, 오늘 제시하신 제안서를 회장님께 전달 드렸으며, Nippon steel의 회장님께서는 송 회장님의 진심과 정성을 인정하시며 오늘 밤 계약을 체결하겠다고 알려왔습니다.”송민정은 자신이 가장 기다리던 소식을 들을 줄은 몰랐고, 기쁘게 소리쳤다. "부회장님!! 그게 정말이세요?!!”하시모토 쿠사토는 먼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요, 제가 거짓말을 할 이유가 있겠습니까? 저는 송 회장님과 협상하기 위해 그룹에서 보낸 대표일 뿐인 걸요. 결정은 Nippon steel의 회장님께서 모두 하시는 거니까요.”송민정은 신이 나서 말했다. “그럼 정말 잘 되었네요! 부회장님, 그럼 오늘 밤 계약서에 서명하기를 희망하시는 거죠?”"네! 그렇습니다. 저희 회장님의 뜻은 송 회장님께서 진심으로 임하시는 것 같으니 우리 Nippon steel에서도 진심을 보여주고 하루빨리 계약서에 서명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송민정은 서둘러 답했다. "알겠습니다! 부회장님, 주소를 알려 주시면 바로 갈게요!”"그럼 이렇게 하시죠. Nippon steel 회장님께서는 원래 오늘 West Tama County라는 별장에서 휴가를 보내고 계십니다. 따라서 지금 West Tama County에 오시면 바로 계약을 체결하겠다고 하시네요.”송민정은 살짝 당황하여 물었다. “West Tama County..이요..?? 어디입니까? 저는 도쿄에 익숙하지 않아서.. 죄송합니다.”하시모토 쿠사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하.. West Tama County라는 별장은 니시타마군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도쿄에서 서쪽으로 약 70~80km 떨어져 있고요. 아마 한
송민정의 차량은 빠르게 도쿄 시내를 빠져나와 도쿄 서부를 향했다. 일본은 산이 많지만, 수도인 도쿄는 간토 평야에 위치하므로 도쿄의 지형은 평탄하고, 시가지에는 산이 거의 없다. 산지로 가려고 한다면, 계속 서쪽으로 가야만 했다. 그런데 송민정이 탄 차량이 하지모토 쿠사토가 전달한 주소로 향하면 향할수록 점점 더 구불구불한 산길로 들어가는 것 같았다..! 사실 일본의 대부분의 산간지역은 구불구불한 산길로 이루어져 있지만, 도로 여건은 매우 좋은 편이기 때문에 많은 차량들이 이용하고 있었다.시간이 지나자 송민정이 탄 차량의 고도는 점차 높아졌다. 산간 지역인데다 지금은 어두운 밤이었기 때문에, 구불구불한 산길을 달리는 차들은 점점 더 줄어 들었고,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송민정이 타고 있는 차량만이 전조등을 켠 채 빙글빙글 산길을 돌아서 지나가고 있었다. 지금 송민정은 굉장히 행복하고 흥분한 상태였다. 왜냐하면 이룸 그룹은 Nippon steel의 최종 협력에서 지배 지분을 조금 포기하기는 했지만, 다행히도 비교적 타협적으로 Nippon steel의 손에 완전히 넘어가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송민정은 현재 이룸 그룹의 회장으로 부임한 이후 열심히 노력하기는 했지만, 당장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따라서 그녀는 개인적으로 Nippon steel과의 협력을 자신의 능력을 드러낼 수 있는 중요한 주춧돌이라고 생각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이룸 그룹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모두에게 증명할 수 있기를 기대했기 때문이다.차량은 이미 산길을 반쯤 주행했고, 가끔 차가 산의 동쪽으로 향할 때는 동쪽에 위치한 도쿄의 아름다운 야경을 볼 수 있었다..! 송민정의 옆 좌석에 앉아 있는 송민정의 비서 박연지는 들뜬 마음으로 휴대폰을 꺼내 창밖 풍경을 찍으며 말했다. "산에서 바라보는 도쿄의 야경은 정말 독특하고 아름다운 분위기가 있네요..." 그녀는 이렇게 말하면서 몇 장의 사진을 찍으려고 노력했고, 약간 안타까워하며 말했다. “아아.
갑작스러운 강한 충격으로 인해, 승용차 앞 부분의 엔진룸이 박살 났다..! 운전석에 앉아 있던 기사와 다른 비서 한 명은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송민정은 차량의 뒷좌석에서 안전벨트를 매고 있었기에, 충격을 받은 순간에도 벨트에 단단히 묶여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송민정은 충격과 엄청난 힘에 의해 안전벨트가 몸을 강하게 조여왔고, 네 개의 갈비뼈가 부러지고 말았다..! 송민정 옆 좌석에 앉아 있던 비서 박연지는 운이 좋지 않았다..! 그녀는 차에 탈 때 늘 뒷좌석에 앉아서도 안전벨트를 매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벨트를 매지 않았다. 따라서 충격을 받는 순간 차에서 튕겨 나가며 차량의 뒷유리에 머리를 부딪혔다..! 이로 인해 그녀의 머리는 박살 났고, 그녀는 의식을 잃고 깊은 혼수상태에 빠지고 말았다.갈비뼈가 부러진 송민정은 가슴 전체에 날카로운 통증을 느꼈지만, 숨을 고르기도 전에 자신이 탑승한 차량이 대형 트럭에 의해 뒤로 밀려나고 있음을 느꼈다..! 두 개의 앞바퀴는 이미 부서져 고철 덩어리가 되었기 때문에, 차량 전면의 하단 부분은 지면에 마찰되면서 스파이크가 튀고 있었다..!송민정은 힘들게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 보니 갑자기 너무나도 공포스러운 상황이라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뒤편에는 커브길이 있었는데, 이 큰 차는 그녀가 타고 있는 승용차를 절벽 아래로 밀고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곳의 높이는 최소 100미터인데, 어떤 차량이라도 이렇게 높은 절벽을 굴러 떨어지면 아마 산산조각 날 것이었다..! 그렇게 되면 내부에 타고 있는 사람들은 바로 죽은 목숨이 될 것이다..! 그 순간, 그녀는 이 모든 것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 대형 트럭은 일부러 라이트를 끄고 도로 한가운데를 달려온 것이고 내리막길에서 일부러 가속 페달을 밟은 뒤 속도를 높여 자신의 차량을 들이받았다. 그 후 자신이 타고 있는 자동차를 절벽으로 밀어 넣고 있는 것이다..!! 이 사실을 깨달은 순간, 그녀는 살인 배후에
차량이 굴러 절벽에서 떨어지는 그 순간, 송민정 회장은 극도로 긴장해 있었다..! 그러나 생사의 갈래길과 같은 결정적인 순간이 다가올수록 그녀의 이성은 더욱 또렷해졌다. 그녀의 뇌는 빠르게 회전하고 있었고, 눈 깜짝할 사이에 많은 생각들이 눈 앞에서 스쳐 지나갔다...! 심지어 그녀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의 속도가 너무 빨라서, 마치 시간이 느려진 것 같은 생각도 들었다..!차량이 절벽 가장자리의 거대한 바위에 부딪쳤을 때, 송민정은 엄청난 충격으로 인해 온몸이 완전히 부서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그녀는 안전 벨트와 함께 고급 카시트에 앉아 있었는데, 이 시트는 매우 푹신하고 안전했다..! 시트는 신체에 가해지는 큰 충격을 크게 완화할 수 있었기에, 솜으로 싼 상자 안에 계란을 넣어 둔 것과 같아서 안전 계수가 크게 증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송민정 회장은 큰 충돌이 일어 났을 때 엄청난 관성력에 의해 그녀의 장기가 압박 되었기 때문에, 기절할 것 같은 고통이 밀려왔고, 그 고통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하지만 그 순간! 그녀의 머릿속에 갑자기 늘 자신이 부적처럼 몸에 지니고 다니던 약이 생각났다! 그 때, 차량은 바위에 부딪힌 후 공중으로 몇 미터 튕긴 후 계속 굴러 떨어졌고, 빠르게 굴러 내려가는 차량 내부에서 송민정은 안 주머니에 손을 넣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여러 차례의 시도 끝에 그녀는 반지 상자 크기의 나무 상자를 꺼냈는데, 차가 여전히 굴러가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나무 상자가 떨어질까 봐 감히 긴장을 풀지 못했다..! 송민정은 두 손으로 필사적으로 나무 상자를 쥐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잠시라도 힘을 풀면 그녀의 손에서 상자가 떨어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이 나무 상자에 들어 있는 것이 자신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송민정은 재빨리 나무 상자를 열고, 또 한 번 더 차량이 충돌하려 할 때 보관되어 있던 약을 망설임 없이 입에 넣었다!굉음과 함께 이번
이 상황은 마치 정전으로 암흑에 빠진 도시에, 갑자기 전원이 복구되어 온 도시가 순식간에 환하게 밝아지는 것과 같았다..!송민정의 몸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찰나, 그녀가 타고 있던 차량은 결국계곡 아래로 추락했다..! 차량에는 곳곳이 뚫려 있었다..! 앞좌석은 완전히 무너져 내렸고, 유리창은 모두 산산조각이 났으며, 금속 차체 역시 돌에 의해 수없이 찍혀 끔찍할 정도로 흠집이 나 있었다. 차체는 짓밟힌 캔처럼 찌그러져 있었다..!그러나, 송민정의 의식은 계속해서 회복되고 있었으며 부러진 갈비뼈, 다리뼈, 팔, 몸의 상처, 손상된 뇌, 내장 등이 모두 빠른 속도로 활력을 되찾고 있었다..! 잠시 후 그녀는 활력을 되찾았고 두 눈을 떴다. 그녀는 안전벨트를 풀고 싶었지만 안전벨트가 충돌로 심하게 변형되어 전혀 풀 수 없었다. 그리고 그녀가 앉아 있던 카시트 역시도 충격으로 완전히 변형되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안전벨트를 간신히 늘려 그녀는 몸을 감고 있던 벨트에서 벗어났다. 그녀의 발 밑에 떨어져 있던 휴대폰은 아직 켜져 있었고, 휴대폰 화면이 심하게 깨지기는 했지만 켜져 있으면 휴대폰을 계속 사용할 수는 있을 것이다…! 이에 송민정은 급히 휴대폰을 움켜쥐고 급히 차에서 뛰쳐나왔다! 차량의 문은 사용할 수 없을 정도였지만, 양쪽 창문이 모두 깨져 버려 창틀만 남아 있었기에, 그녀는 차에서 내릴 수 있었다. 이때 그녀는 옆에서 흐르는 물 소리를 들었고, 동시에 자극적인 휘발유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일반 승용차의 연료탱크는 거의 대부분 차량 하부에 위치하며, 대부분 플라스틱으로 제작된다. 따라서 연료 탱크는 대부분의 충돌 및 사고를 견딜 수 있지만, 전복 사고의 경우에는 위험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차량은 여러 차례 바위에 부딪히고 충돌하면서 연료 탱크에 여러 개의 구멍과 균열이 생겼고, 이 구멍을 통해 수십 리터의 휘발유가 계속 쏟아져 나오고 있던 것이다..!송민정이 타고 있던 차량은 연료탱크 용량이 70리터였는데, 이 양은
송민정이 일본에서 일어난 재앙에서 살아남았을 때 시후는 강원도에 있는 샹젤리 스파 온천에서 묵고 있었고, 따뜻한 온천에 몸을 담가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시후의 옆에는 유나가 있었다. 권여빈과 함께 온천을 할 때처럼 시후는 스윔 팬츠만을 입고 있었고, 유나는 원피스형 수영복을 입고 있었다. 남편의 앞에서 몸매가 고스란히 드러나자, 유나는 쑥쓰러워했다.사실 부부는 함께 온천을 할 계획이 없었다. 시후는 유나가 먼저 온천을 하고 오기를 원했기 때문에, 유나는 먼저 가운을 입고 나왔다. 그 때 윤우선이 우연히 딸과 마주쳤고, 그녀는 시후와 유나가 함께 온천에 들어가기를 원했기에 두 사람이 함께 밖으로 나온 것이었다..!유나는 먼저 온천수에 발을 담갔고, 시후는 두 사람의 휴대폰을 온천을 둘러싼 돌담 위에 놓고 온천물에 들어갈 준비를 했다. 그 때, 갑자기 휴대폰 알람이 울렸다. 카톡 메시지가 온 것이다..! 시후는 휴대폰을 켜고 송민정이 보낸 카톡 메시지를 확인했다. 송민정이 음성으로 카톡 메시지를 보낸 것이 아닌가..?! 이것은 시후를 살짝 당황하게 만들었다..! 음성 메시지라면, 파일을 누르지 않으면 내용을 모를 텐데.. 지금 파일을 클릭했다가 혹시라도 아내 유나가 오해할만한 내용이라도 있다면..? 물론 이어폰을 끼고 들으면 더 안전하기는 하겠지만, 유나가 고민하게 만들지도 모른다..! 그래서 시후는 잠깐 화장실을 간다고 유나에게 말했다. "여보, 잠시 몸을 담그고 있어요, 마실 것 좀 가져 올게요.”유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옷을 잘 챙겨 입고 다녀와요. 날씨가 추워 감기에 걸릴 수도 있으니까요.”“그래요!” 시후는 두꺼운 목욕 가운을 몸에 두르고 돌아서서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송민정이 보낸 내용을 확인한 뒤 충격에 빠졌다..!메시지에서는 송민정의 슬프고 절박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은 선생님!! 저.. 저는 당신을 사랑해요!! 그리고 기회가 있다면 다음 생에는 좋은 인연으로 만나요..!” 그리고 음성 메시지에는 송민정의 목소리
이때 송진묵은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하고 있었다..! 회춘단을 먹은 이후로 몸이 점점 더 튼튼해지기는 했지만, 그만큼 힘들게 얻은 건강을 더욱 소중히 여기게 되었기에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고, 더 많이 운동하는 건강철학을 고수하게 되었다. 그런데, 갑자기 시후의 전화를 받고 그는 재빨리 전화를 받으며 물었다. "오, 은 선생님 이렇게 늦은 시간에 전화를 주셨네요..? 무슨 일이십니까..?”"송진묵 회장님, 지금 송민정 회장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건가요..? 갑자기 연락이 안 되네요..?”"민정이요..? 저녁에도 연락이 왔었는데..? 지금 현재 일본 도쿄에서 Nippon steel과 협력 협상을 하고 있을 겁니다!”"몇 분 전에 송민정 회장이 저에게 카톡으로 음성 메시지를 보냈고, 갑자기 다음 생에 대해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래서 혹시 무슨 일이 있나 싶어 전화를 걸어 봤는데.. 연락이 되지 않았습니다. 송민정 회장이 도쿄에서 사고를 당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사고가 났다고요..?!" 송진묵은 갑자기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소리쳤다. "은 선생님, 우리 민정이가 보낸 음성 메시지에서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아니요 지금 제일 걱정되는 건, 송민정 회장이 음성 메시지에서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뭔가 작별인사를 하려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송진묵은 초조하게 말했다. "주위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봐야겠습니다..!""알겠습니다! 새로운 소식이 있으면 바로 알려주십시오!”송진묵은 전화를 끊고 바로 송민정에게 먼저 전화를 걸었다. 아니나 다를까, 시후의 말대로 송민정의 전화는 연결되지 않았다..! 송진묵은 몸서리를 치며 즉시 송민정의 비서 박연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박연지는 송민정의 측근이자 그녀의 오른팔로 송민정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을 반드시 알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송진묵을 더욱 긴장하게 만든 것은 박연지 역시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이 상황에 직면하자 너무나도 당황했다.
송영예가 일본에 가겠다고 제안하자, 송진묵은 내심 약간의 위로를 받았다. ‘영예와 민정이 사촌지간이기는 하지만.. 영예가 민정이를 이렇게 많이 생각해주다니.. 이렇게 생각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닐 텐데..‘ 이렇게 생각한 송진묵은 부드럽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영예야, 그럼 가서 비행기를 좀 구해다오. 내가 같이 가마..!“그러자 송영예는 급히 말했다. “할아버지, 같이 안 가셔도 돼요. 할아버지께서는 이미 연세가 많으시고, 일본은 익숙하지 않으시니 만약 며칠 안에 해결이 안 된다면 할아버지께서는 계속 해외에 있으셔야 할 거예요. 지금 아버지도 마침 해외에 계시니까 국내에 기업을 대표할 사람이 아무도 없으면 좋지 않을 것 같아요. 그러니 할아버지께서는 집에 계십시오. 제가 반드시 민정이를 데려오겠습니다!“송진묵은 잠시 고민이 되었다. 왜냐하면 사실 자신 역시도 일본에 간다고 하더라도 크게 쓸모 없을 것이라는 걸 속으로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자신과 영예가 함께 일본에 간다면 이룸 그룹에는 송영예의 말 대로 리더가 없을 것이다. 이룸 그룹은 대기업이기 때문에, 휴일에도 처리해야 할 업무가 있을 정도로 바쁜 기업이었다. 따라서 국내에 머물고 있는 담당자가 아무도 없다면,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심각한 손실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송진묵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알겠다! 나는 국내에 남아 있을 테니, 너는 어서 함께 동행할 인력을 준비하여 출발하도록 해라!”“네, 할아버지~ 걱정 마세요! 지금 준비하겠습니다!“ 그 직후 송영예는 여러 명의 비서들과 12명 이상의 경호원을 배치하여 공항에서 비행기가 준비되자 마자 곧바로 일본으로 이륙했다.송진묵은 시후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말했다. “은 선생님, 민정이를 포함한 민정이의 비서들 모두가 연락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뭔가 일이 생겼을까 걱정이 되어 영예에게 도쿄로 가라고 했습니다..!“시후는 되물었다. “지금까지 송민정 회장이 어디로 간 건지 의심되는 단서는 전혀 없나요..?
유미경이 평생 가장 증오한 사람은 바로 방가흔이었다. 그녀가 기억하는 어린 시절은 어머니가 매일 집에서 눈물로 하루를 보내는 모습이었고, 아버지는 거의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당시 어머니는 유미경에게 아버지가 여우 같은 여자에게 홀려서 자신들을 무시하고 있다고 이야기해주곤 했다. 어머니가 말한 그 여우 같은 여자는 바로 유가휘의 저택의 숨은 여주인 방가흔이었다.그 시절, 유미경의 어머니는 유미경의 동생을 임신 중이었고, 임신 기간 내내 정기 검진을 소홀히 하다 보니 암 초기 단계를 발견하지 못했고, 그로 인해 치료 시기를 놓치고 말았다. 열 달 동안 동생을 품고 난 뒤 어머니는 반 년 동안 모유를 먹였는데, 모유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위해 감기에 걸려도 약 한 알조차 먹지 않았다. 이로 인해 증상은 더욱 악화되고 말았다. 유미경의 어머니가 몸에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을 때, 이미 그녀는 암 말기라는 진단을 받게 되었다. 의사는 병이 이렇게까지 급속도로 진행된 데에는 마음의 스트레스와 큰 우울함이 관련된 것이라고 말했다.이로 인해 유미경은 자신의 아버지인 유가휘를 절대 용서할 수 없었고, 눈앞에 있는 방가흔은 더더욱 용서할 수 없었다.방가흔은 자신의 잘못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유미경과 정면으로 부딪칠 생각이 없었다. 방가흔은 오히려 아들을 낳은 후, 아들의 지위를 통해 유가휘에게 입지를 넓히고자 했고, 그 지위를 이용하여 유미경을 집에서 내쫓으려는 방법을 찾았다. 하지만 여러 차례 시도 끝에, 그녀는 유가휘가 겉으로는 유미경에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하지만, 속으로는 늘 딸에게 큰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유가휘는 유미경에게 늘 관대한 태도를 유지했고 늘 그녀를 용서했다. 이 때문에 방가흔은 유미경을 내쫓을 적절한 기회를 끝내 찾지 못했다.결국, 각자의 속셈을 가진 세 사람은 묘한 교착 상태에 빠지고 말았다.이때 시후가 분위기를 풀기 위해 말했다. "회장님, 저는 외부인이니 가정사에 제가 끼어들
시후가 처음으로 유미경을 보았을 때, 시후는 그녀가 사진에서 본 것보다 훨씬 더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시후가 자료에서 본 유미경의 모습은 모두 증명 사진에서였는데, 사진에서의 유미경은 안경을 쓰고 무표정한 얼굴이었고 단정하고 예쁘다는 인상을 주긴 했지만 놀랄 만큼 아름답지는 않았다. 그러나 지금 눈앞에 있는 유미경은 몸매가 좋고 키도 크며, 피부는 하얗고 혈색이 좋아 보였다. 화장을 하지 않은 이목구비는 전형적인 동양의 고전미를 지니고 있었고, 길게 묶어 올린 포니테일은 마치 천사가 옆집에 내려온 듯한 느낌을 주었다. 그녀는 마치 완벽한 이웃집 소녀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유미경의 옷차림은 매우 소박했다. 평범한 원피스, 심플한 검은 단화, 그리고 브랜드가 전혀 드러나지 않는 숄더백 하나를 매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소박한 차림새는 오히려 그녀의 뛰어난 기품을 한층 더 돋보이게 했다.시후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비대하고 둥글 넙적한 얼굴의 유가휘가 이렇게 신비로운 기운을 가진 딸을 낳을 줄은. 유미경의 이목구비만 보아도 유가휘의 유전자는 그녀에게 거의 영향을 주지 않은 것 같았다.이때 유미경은 다소 차가운 태도로 시후를 힐끔 보더니 무심하게 말했다. "은 비서님 맞으시죠? 안녕하세요." 그렇게 말한 뒤 그녀는 시후의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바로 유가휘에게 말했다. "아까 밥 먹으러 오라고 하셨죠? 서둘러 주세요. 오후에 일이 있어서 집에 오래 머물 수 없어서요."유가휘는 유미경의 태도에 화가 나서 버럭 소리쳤다. "이게 무슨 버릇없는 태도야? 은 비서님은 우리 집안의 귀한 손님이다. 홍콩에 처음 오셨고, 내가 너에게 손님을 잘 모시라고 했잖아! 오후에 비서님을 데리고 여기저기 구경 좀 시켜드려!" 유미경은 주저하지 않고 단호하게 거절했다. "안 돼요. 오후에 일이 있다고 했잖아요! 그리고 아버지 손님인데 왜 직접 모시지 않으시려는 거예요?"유가휘는 화를 내며 말했다. "너랑 은 비서님은 나이대도 비슷하고 또래니까 네가 모시는 게 더 적
차량 행렬이 들어오자, 보디가드가 먼저 차에서 내렸고 시후, 유가휘와 다른 차에 타고 있던 방가흔의 문을 열어주었다. 가정부들은 일제히 "회장님, 사모님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했고, 유가휘는 곧바로 시후를 가리키며 가정부들에게 말했다. "자, 은 비서님께 인사드려요!"이에 가정부들은 서둘러 시후에게 허리를 굽히며 인사를 했다. 그러자 유가휘는 다시 가정부들에게 말했다. "앞으로 며칠 동안 은 비서님께서 우리 집에 머무르실 겁니다. 비서님을 잘 모셔야 합니다. 불만이 생기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써 주세요, 알겠습니까?" 가정부들은 당연히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고, 조금의 소홀한 태도도 보이지 않았다. 이후 유가휘는 시후를 향해 말했다. "은 비서님, 오시기 전에 이미 가정부들에게 손님방을 준비하도록 시켰으니, 홍콩에 계시는 동안은 여기에서 지내십시오. 여기를 집이라 생각하시고 부담 갖지 마시고 편히 지내십시오!" 시후는 그 말을 듣고 기뻐하며 미소를 짓고는 대답했다. "그렇다면 사양하지 않겠습니다!" "좋습니다, 좋아요!" 유가휘는 시후의 어깨를 뜨겁게 감싸며 웃었다. "자, 은 비서님, 안으로 들어가시죠!"그렇게 두 사람은 함께 대저택 안으로 들어갔다.그러자 집사가 바짝 뒤를 따르며 공손하게 말했다. "회장님, 술상이 이미 준비되었습니다. 언제 시작하실지요?" 유가휘가 물었다. "아가씨는 돌아왔나?" 집사는 사실대로 대답했다. "아직 안 오셨습니다." 그러자 유가휘는 갑자기 화를 내며 말했다. "이 말 안 듣는 계집애! 이번에 나를 또 속이면 앞으로 3년 동안 한 푼도 못 받을 줄 알아!"곁에 있던 방가흔은 신랄하게 말했다. "하지도 못할 걸 알면서 왜 그런 말을 하시는 거예요?" 유가휘는 불만 가득한 얼굴로 따졌다. "당신이 내가 못 할 거라 어떻게 알아?" 방가흔은 담담하게 말했다. "이미 그런 말 몇 번이나 했었잖아요. 하지만 결국엔 당신이 타협하지 않았어요?" 유가휘는 체면이 상한 듯 화
시후는 홍콩에 도착하기 전 이미 유가휘에 대한 모든 자료를 검토했다. 그는 이미 바람둥이로 악명이 높았으며, 결혼만 세 번을 했고, 그 사이에 자녀가 다섯 명이나 있었다.자녀들 중 가장 맏이는 장녀 유미경으로, 유가휘와 그의 첫 번째 아내에게서 태어난 자녀였다. 유미경은 올해 24세로, 홍콩대학교 중문학과 박사 과정을 밟고 있었다. 유미경이 다섯 살이 되던 해, 그녀의 어머니는 자궁경부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그녀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지 1년 만에, 유가휘는 자신보다 열 살 어린 홍콩 연예계 출신의 여배우와 재혼했다. 몇 년 후, 방가흔이 미국에서 돌아오자, 유가휘는 두 번째 아내와 이혼하고 바로 방가흔과 결혼했다.유가휘의 첫 번째 아내는 두 명의 딸을 낳았다. 그 중에서 유미경은 맏딸이며, 그녀의 동생은 그녀보다 세 살 어리고 현재 영국에서 유학 중이었다. 한편, 유가흔의 두 번째 아내였던 홍콩 여배우는 자신의 지위를 굳히기 위해 3년 안에 두 명의 딸을 낳았지만, 아들은 낳지 못했다.방가흔이 홍콩으로 돌아온 뒤, 유가휘는 여배우에게 큰 돈을 주며 그녀와 두 딸을 캐나다로 이민 보내 버렸다. 방가흔은 유가휘와 결혼한 뒤, 마흔 살에 아들을 낳았다. 이 아들은 현재 열 살로,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유가휘는 외동아들을 무척 아꼈으며, 아들을 위해 돌잔치에서 수천만 홍콩 달러를 들이기도 했다. 그는 홍콩 최고의 호텔에서 성대한 돌잔치를 열었고, 방가흔에게는 럭셔리 저택, 요트, 개인 전용기 한 대를 선물하기도 했다.이렇게 방가흔은 아들을 낳은 덕분에 유가휘에게 더욱 소중한 존재가 되었다.한편, 시후는 유미경에 대한 자료를 꼼꼼히 살펴보았다. 이 소녀는 사실 유가휘가 말한 것처럼 반항적인 성격은 아닌 것 같았다. 오히려 그녀의 모든 이력은 매우 훌륭했다. 유미경은 학업에서 큰 성취를 이루었으며, 기록에 남아 있는 모든 시험에서 최고 점수를 받은 것으로 기록되어 있었다. 뿐만 아니라, 그녀는 10대 때부터 자선 활동에 열
시후는 다소 에둘러 표현했지만, 사실상 두 사람에게 은근히 경고를 준 것이었기 때문이다. 시후는 방가흔과 관련된 구체적인 이야기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지만, 유가휘와 방가흔 부부는 동시에 방가흔이 이중열과 함께 도망쳤던 일을 떠올렸다.수년 간, 이 일은 유가휘 앞에서 방가흔의 약점이었고, 유가휘에게는 깊은 상처로 남아 있었다. 그런데 시후가 이 점을 은근히 언급하자 두 사람 모두 마음이 불편해졌다.시후가 이런 말을 한 것은 의도가 있던 것이었다. 그는 유가휘가 자신 앞에서 얼마나 인내심이 강한지를 시험하고 싶었던 것이다. 지금은 단순히 가볍게 도발한 것에 불과했지만, 그가 이 일을 참고 넘긴다면 이후에는 더 큰 도발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만약 유가휘가 시후 앞에서 화를 내고 본색을 드러낸다면, 그것만큼 좋은 일도 없었다. 어쨌든 시후가 이번에 미국에서 멀리 홍콩까지 온 이유는 유가휘에게 교훈을 주기 위해서였기 때문이다. 시후가 가장 잘 하는 것은 바로 사소한 일을 트집 잡아 크게 벌이는 것이었다. 따라서 만약 유가휘가 시후의 발을 실수로 밟기라도 한다면, 그걸 핑계로 그를 철저히 짓밟을 계획이었다.그러나 유가휘는 시후가 협력을 제안하러 온 행운의 신이 아니라, 그의 모든 살갗을 벗겨내기 위해 온 불운의 신이라는 사실을 몰랐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 유가휘는 시후의 언급으로 인해 느낀 분노를 억누르고, 웃는 얼굴로 말했다. “은 비서님, 이렇게 멀리까지 오시느라 많이 피곤하셨을 텐데, 저희 집에 환영 만찬을 준비해주었습니다. 은 비서님만 괜찮으시다면 지금 바로 출발하시죠.”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담담히 말했다. “그러죠. 초대해 주신다면 기꺼이 가겠습니다.”유가휘는 크게 웃으며 손짓으로 시후를 안내하며 열정적으로 말했다. “은 비서님, 이쪽으로 오시죠!”공항 출구 홀 밖에는 여러 대의 롤스로이스 차량으로 이루어진 차량 행렬이 도로에 정렬되어 있었다. 유가휘는 시후를 데리고 가장 중앙에 위치한 롤스로이스 차량으로 향했고, 아내
1시간 후. 시후가 탑승한 비행기는 홍콩 국제공항에 착륙했다.이때, 공항 출구에서는 홍콩의 유명 재벌 유가휘가 직접 ‘은시후’라는 이름이 적힌 팻말을 들고 아내 방가흔과 함께 공항 출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방가흔은 두꺼운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착용한 채, 다소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녀는 사업에 대해 잘 알지는 못했지만, 홍콩에서 유명한 '유가휘의 아내'로서 자신이 공항에 직접 나와 사람을 맞이한다는 것이 창피한 일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유가휘는 이 상황을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는 사업을 하려면 절대 돈을 마다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조금의 희생을 함으로써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다면, 이건 자본이 크게 들지 않는 장사라고 여겼다.이때, 시후가 백팩을 메고 출구로 걸어 나왔다. 주위를 둘러보던 그는 자신의 이름이 적힌 팻말을 들고 있는 뚱뚱한 남성을 발견했다. 시후는 미소를 살짝 지으며 그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시후는 유가휘 앞으로 가서 웃으며 물었다. “유 대표님이십니까?”유가휘는 시후를 바라보며 기쁨에 찬 얼굴로 물었다. “은 비서님이시죠?”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 맞습니다, 접니다.”유가휘는 즉시 팻말을 옆에 있던 경호원에게 넘기고, 두 손을 내밀며 시후와 악수하려 했다. 그는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아, 은 비서님, 이름만 듣던 분을 이렇게 뵙게 되다니요! 홍콩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저는 YJ 에스테이트 회장 유가휘라고 합니다!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시후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한 손만 내밀어 유가휘와 악수했다. 그리고 담담히 말했다. “네 회장님이시군요,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시후가 한 손으로만 악수하자, 옆에 있던 방가흔과 유가휘의 비서, 경호원들의 표정이 모두 달라졌다. 그들은 유가휘가 두 손을 내밀며 예의를 갖춘 데 비해, 시후가 단 한 손으로 응대한 것은 예의가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시후 역시 자신의 행동이 다소 실례일 수
방가흔이 중얼거리며 말했다. “당신 딸은 당신 말도 듣지 않는데, 어찌 새엄마인 제 말을 듣겠어요? 딸을 부르고 싶으면 직접 부르세요..”유가휘는 방가흔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잠시 망설이더니 결국 손을 흔들며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됐어, 가는 길에 내가 직접 얘기하지 뭐! 당신은 다른 일이나 준비해!”“그래요!” 방가흔은 거부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한편, 시후는 변지현의 전화를 받고 유가휘가 자신을 집으로 초대하려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시후는 깜짝 놀랐지만, 머릿속에 장난스러운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래서 그는 곧바로 성도민에게 전화를 걸었고, 전화가 연결되자 물었다. “성도민 씨, 지금 어디죠?”성도민은 공손히 대답했다. “은 선생님, 지금 공항으로 모시러 가는 중입니다.”시후는 그에게 말했다. “성도민 씨, 오늘은 공항에 특별히 나올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먼저 유가휘 집에 며칠 머물러 볼 생각이거든요.”성도민은 놀라 물었다. “은 선생님, 유가휘 집에 직접 가서 머무신다고요?!”“네.” 시후는 담담히 말했다. “스스로 늑대를 집으로 들이겠다면, 나도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가서 제대로 얘기 좀 해보려고요.”성도민은 웃음을 참을 수 없는 듯 말했다. “아무래도 유가휘는 이번 결정을 자기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결정으로 여기게 될지도 모르겠네요.”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요 며칠 홍콩에서 살펴본 건 어떻습니까?”성도민이 말했다. “안 그래도 이 부분에 대해 보고 드리려 했습니다. 유가휘의 자료는 전부 정리해 두었고, 홍콩의 주요 세력 상황도 대부분 파악했습니다. 현재 홍콩의 몇몇 주요 세력은 이중열 씨를 공격해서 유가휘가 건 현상금을 차지하려고 벼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홍콩 경찰 쪽에서도 이 소식을 접하고 세관과 함께 만반의 준비를 갖춰 이중열이 홍콩에 도착한 뒤 그들에게 인계될 때까지 중간에 어떠한 사고도 없도록 막으려 총력을 다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현상금을 노
변지현은 유가휘가 시후를 그의 집에 머물게 하겠다는 말에 약간 놀랐다. 하지만 그녀는 시후가 유가휘를 만나는 이유를 알지 못했기에, 시후를 대신해 마음대로 대답할 수 없었다. “이건 대표님이 시후 씨와 직접 만나서 얘기해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그의 의견을 들어보시고 결정하세요.”“알겠습니다!” 유가휘는 웃으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반드시 홍콩의 열정을 느낄 수 있도록 할 겁니다!”변지현은 이어서 말했다. “좋습니다. 제 비서의 이름은 은시후라고 합니다. 공항 입구에서 그의 이름이 적힌 팻말을 들고 계시면 찾아갈 겁니다.”“그렇게 하시죠. 문제 없습니다!” 유가휘는 바로 대답했다. “그럼 지금 바로 출발하겠습니다!”전화를 끊은 후, 그는 방가흔에게 말했다. “가정부들에게 2층의 제일 큰 객실을 서둘러 정리하라고 전해. 귀한 손님을 모실 거야!”방가흔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여보, 대체 어떤 귀한 손님이길래 직접 마중 나가고, 집에까지 모시려는 거예요?”유가휘는 말했다. “TS Shipping 쪽 사람인데, TS Shipping의 두 대주주가 직접 임명한 인물이라고 하더군. TS Shipping과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이토 그룹과 엘에이치 그룹 현재 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재벌가라고 불리고 있어. 그러니 이들과 협력할 수 있느냐는 전적으로 그 손님에게 달렸고.”방가흔은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며 물었다. “우린 이미 사업을 잘하고 있잖아요. 굳이 그렇게까지 해서 협력할 필요가 있어요?”유가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당신은 몰라. TS Shipping이 설립된 이후로 아시아의 해운 시장 상황이 크게 변했어. TS Shipping은 이토 그룹과 엘에이치 그룹의 모든 해운 운송에 관련된 자원을 통합했을 뿐 아니라, 블랙 드래곤과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어. 블랙 드래곤은 현재 전세계 무장 호위 업무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으며, TS Shipping에 우선적으로 자원을 제공하고 있어. 그러니 우리가 TS Shipping과 협력할 수
“네!” 유나는 고개를 힘차게 끄덕이며 말했다. “어서 들어가 봐요. 비행기가 8시에 출발한다면서요? 지금 30분밖에 안 남았잖아요.”“알았어요.” 시후는 차에서 내렸다. 유나가 운전석에 앉자 그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 “여보, 그럼 먼저 갈게요. 돌아가는 길 조심해서 운전해요.”유나는 다정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일 끝나면 미리 연락해요. 돌아오는 날 내가 공항에 마중 나갈게요.”“그래요!”시후는 유나가 차를 몰고 떠나는 것을 지켜본 후 공항으로 들어갔다. 간단한 보안 검색을 통과한 후, 그는 성도민이 준비해 둔 전용기에 탑승했다. 정각 8시, 비행기는 정확히 출발하여 홍콩으로 빠르게 날아갔다. 14시간 후, 홍콩 현지 시각은 이미 오전 10시가 되어 있었다. 시후가 탄 전용기는 홍콩까지 약 1시간 정도의 비행이 남아 있었다.시후는 변지현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곧 도착할 예정임을 알리며, 유가휘를 공항으로 보내 자신을 마중 나오게 할 것을 요청했다.그 때 유가휘는 여전히 집에서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그는 미국 이민국에 이중열의 송환 절차를 요청한 후로 과도한 흥분 상태에 빠져 밤마다 잠들기 어려워했다. 그의 머릿속은 이중열과의 갈등과 그로 인해 자신이 겪은 조롱과 멸시에 대한 생각들로 가득했다. 만약 법률의 제약이 없었고, 홍콩 대중들의 시선이 아니었다면 그는 직접 이중열에게 보복했을 것이다. 결국 이런 방법으로만 그는 자신의 분노를 완전히 해소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그 날 꿈속에서 유가휘는 이중열이 마침내 홍콩으로 송환되어 오는 장면을 목격했다. 그는 이중열의 비참한 죽음을 직접 보기 위해 공항에 나갔다. 이중열이 공항 밖으로 나오자 주변을 지나던 사람들이 모두 총을 꺼내 이중열에게 겨누었다. 유가휘는 들뜬 마음으로 이중열이 총에 맞아 죽는 모습을 보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바로 그때, 총구들이 갑자기 모두 자신을 향했다. 유가휘가 깜짝 놀란 와중, 이중열은 냉소를 지으며 가볍게 손짓했고 사람들이 총의 방아쇠를 당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