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자 조강호는 급히 인사를 건넸다. “은 선생님, 저는 최근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저를 잘 봐주시고 이태형 대표님께 소개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시후는 이 말을 듣고 진지하게 말했다. “형, 왜 이래~ 여기 있는 모두가 나를 은 선생님이라고 부르기는 하지만, 형은 아니야!”조강호는 약간 당황하며 말했다.시후는 그에게 다가가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매우 진지하게 말했다. "쥐들, 내가 그들을 어느 정도 도왔기 때문에 그들은 나를 은 선생님이라고 부르지 만 형은 다르지..!"그러자 조강호는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당황했다. “시.. 시.. ㅎ.. 나는.. 아무래도 이 대표님도 그렇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존경하고 있는데, 제가 어떻게 예외적으로 선생님을 대할 수 있겠습니까..?”조강호가 계속해서 자신에게 존대하자 시후는 불쾌한 표정으로 말했다. “형, 이상한 소리 하지 마! 우리 둘은 함께 자랐어. 거의 형제나 다름 없다고..! 어렸을 때부터 보육원에서 함께 동고동락하면서 살던 우리야! 그렇게 오랜 세월동안 형과 나는 서로를 의지하고 살았어. 내가 형을 도와주기는 했지만, 원래 형제들이 다 그런 거 아니야? 왜 이렇게 나에게 예의를 갖추려고 하는 거야?!”조강호는 이 말을 듣고 고마움을 느끼는 동시에 조금 부끄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요즘 계속 내가 시후와 비교도 못할 정도가 될 까봐 두려워서 이렇게 점점 겸손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말았어.. 하지만 시후는 항상 나를 형제처럼 여기고 있어.. 그러니 앞으로도 내가 하인처럼 그를 대하면 그는 분명히 나를 매우 불편해 할 거야..’ 이렇게 생각하자, 조강호는 눈시울이 붉어지며 말했다. “시후야, 네 의도를 이해했어.. 그래, 고맙다!!”시후는 살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한 번만 더 나를 ‘은 선생님’이니 뭐니 그 딴 호칭으로 불렀다간 봐?! 그럼 연을 끊어 버릴 거야 형?!”그러자 조강호는 서둘러 말했다. “아휴, 알겠어 알겠다고! 절대 너를 그런 호
자신을 찾아온 손님들을 소홀히 대하지 않기 위해서 시후는 모든 사람을 별장으로 초대했다. 사람들은 모두 급히 동행한 직원들에게 준비한 선물을 차에서 꺼내 달라고 요청했고, 별장에는 시후를 만나러 온 손님들 외에도 그들을 따라온 직원들이 일렬로 줄을 서 있었다. 그들은 양 손에 수많은 고급 선물 상자를 들고 있었고 대략 20-30명 정도 되어 보였다.멀지 않은 곳에 떨어져 있는 다른 별장 건물 테라스에는 신 회장이 눈을 부라리며 서 있었다. “세상에.. 무슨 황제에게 공물 바치러 오는 것도 아니고.. 저게 뭐람?”홍라연 역시도 엄청난 불쾌함을 느끼고 있었다. "분명히 저 사람들 모두 부자에다가 거물인데.. 선물만해도 ‘억’ 소리가 되지 않겠어요?”그러자 김혜빈은 붉어진 눈으로 중얼거렸다. “음.. 억으로는 부족할 걸요? 임대운 대표가 이 별장을 은시후에게 줄 때만해도 그건 100억 정도 되는 금액이었을 텐데요..”"하아..." 신 회장은 극도로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이고!! 나는 더 이상 못 보겠다..! 이대로 계속 보다가는 내가 심장병 걸려 죽을 것 같다!” 그 말을 남기고 신 회장은 몸을 돌려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홍라연도 화를 내며 말했다. “어휴! 나도 꼴 보기 싫다!”김혜빈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임대운 대표를 따라 시후의 별장으로 들어가는 임현우를 다시 한 번 보았고, 그녀의 마음을 더욱 쓰라려 왔다. 이때, 김혜준은 침대에 누워 통곡하고 있었다. “흐윽.. 엄마.. 할머니!! 우리 더 이상 먹을 것이 없나요? 나 진짜 배가 고파서 죽을 것 같아요.. 이렇게 굶주린 채로 부상당해 침대에 누워 있는데.. 아무래도 나와 아버지는 여기 이 별장에서 굶어 죽을 것 같아요..!”신 회장은 서둘러 말했다. “혜빈아!! 오늘 일자리 구하러 간다고 하지 않았니? 어서 나가서 찾아봐라!!” 말을 마친 그녀는 이번에는 홍라연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홍라연! 너도 가족들을 굶겨 죽일 수 없지 않니?! 어서 밖으로 나가
집 안으로 많은 거물들이 몰려든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온갖 선물들이 거실에 산 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윤우선은 이 모습을 보고 흥분되어 입이 거의 귀에 걸려 있었으며, 당장이라도 눈 앞의 이 선물들을 하나씩 풀고 싶어 견딜 수 없었다. 하지만,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창피를 당할까 봐 자제할 수밖에 없었다.시후의 가장 성실한 부하이자 초창기 멤버인 이화룡은 주머니에서 A4 한 장을 꺼내 큰 소리로 말했다. “은 선생님, 일단 모두가 가져온 선물 리스트를 제가 한 번 작성해왔습니다. 제가 읽어 드리겠습니다.”시후가 대답하기도 전에 윤우선이 앞으로 튀어나오며 소리쳤다. “어머!! 읽어보세요! 큰 목소리로요~!!”그러자 이화룡이 서둘러 말했다. "어머님,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크게 읽어드리겠습니다!” 그는 윤우선에게 답한 뒤 목을 가다듬고 큰 소리로 글을 읽었다. "버킹엄 호텔 소속 안세진 부장은 샹젤리 스파 호텔에 위치한 온천 이용권을 은 선생님께 전달합니다.”이 문장을 들은 윤우선은 기절할 것 같았다..! 그러자 윤우선은 마음속 깊은 곳에서 신이 나서 외쳤다. ‘어머나.. 이제 나 그 비싼 온천에 가서 숙소에서 묵을 수 있는 거야?!! 정말 너~무 좋다~~ 너무 좋아!! 오늘 밤이라도 가서 묵어보고 싶은데..!!’ 하지만 윤우선은 자신의 오른쪽 다리를 바라보며 속으로 다시 중얼거렸다. ‘아휴.. 그래도 다리를 아직 이렇게 깁스하고 있으니.. 당분간은 온천이고 뭐고 다 소용 없겠지..? 그래도 뭐.. 상관 없어.. 샹젤리 온천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내 다리가 나았을 때 가도 상관없을 거야~”샹젤리 스파 호텔은 버킹엄 호텔에 소속되어 있는 관광지이다. 권여빈은 예전에 시후와 유나와 함께 이곳의 스위트룸에서 묵은 적이 있었는데, 이곳은 강릉에서 유일한 지열 온천으로 뒤로는 아름다운 산 자락이 보이고, 앞으로는 가로로 오션뷰가 펼쳐져 있기 때문에 경치가 뛰어났다. 게다가 전국 각지의 자금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몰려
시후의 대답을 들은 이화룡은 계속해서 큰 소리로 용지에 적힌 글을 읽었다. “송진묵 회장, 은 선생님께 현대 요트의 ‘창해호’를 선물로 드립니다..!”"요트..?!" 윤우선은 먼저 불쑥 물었다. "요트라니요? 혹시 해변에 가면 젊은이들이 타는 그런 비닐 돛 달려 있는 걸 말하는 거예요?”그러자 송 회장은 윤우선을 보며 미소 지었다. "아~ 사모님, 오해하셨습니다.. 현대 요트는 럭셔리 요트 제조업체입니다. 이 요트는 길이가 150피트 정도 되며 내부에 있는 소품들도 굉장히 고급스럽습니다. 그래서 가족분들이 모두 함께 나들이를 갈 수 있는 좋은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윤우선은 어안이 벙벙한 듯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 “그럼.. 이런 요트는 비싸지 않나요..?”그러자 송 회장의 옆에 있던 송영예가 입을 열었다. “음.. 아마도 세금을 포함하면.. 13억 정도 될 겁니다. 하하!”"얼.. 얼마나...? 얼마라고요?!” 윤우선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소리쳤다. "아니 요트 한 척에 13억이라고요!? 무서워서 탈 수 있겠어요..?”유나는 참지 못하고 말했다. "저.. 선물이 너무 비싸서 정말 받을 수 없을 것 같은...데..”그러자 시후는 살짝 웃으며 유나의 말을 방해하는 몸짓을 하며 말했다. “유나 씨, 이건 송 회장님이 원하시는 것이기 때문에 굳이 사양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말을 마친 시후는 송진묵을 바라보며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송 회장님, 이 선물은 제가 앞으로 잘 쓰도록 하겠습니다!”송 회장은 서둘러 말했다. “아이고 은 선생님~ 선생님께서 기쁘시다면 저는 걱정 없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요트를 사용하고 싶으시다면, 제가 드린 서류에 있는 명함에 있는 연락처로 직접 연락하시면 됩니다..!”그러자 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마도 당분간은 사용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저는 요트 면허도 없거든요. 아무래도 시험을 보고 자격증이 생기면 담당자에게 연락을 하도록 하겠습니다.”송 회장은 서
김상곤은 이 말을 듣고 놀라서 자리에서 용수철처럼 튀어 오르며 물었다. "뭐?! 뭐라고요..? 철화매죽주병..이라고..??”이화룡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철화매죽주병이 맞습니다!”"맙소사!" 김상곤은 늘 골동품을 좋아했으며 그 중에서도 서화와 도자기 쪽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었다. 비록 자신이 물건을 구매할 때는 늘 판매자들에게 속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의 관심이 있는 곳이므로 다른 사람들 보다는 아는 물건들이 많았다. 김상곤이 알기로는 철화매죽주병은 얼마 전 ‘TV쇼 진품명품’에서 최고 감정가로 알려진 ‘청자 포도동자문 매병’처럼 굉장히 비싼 도자기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었다. 이 자기는 고려청자로 옥 색과 비슷한 푸르스름한 색이 바탕으로 칠해져 있으며 매죽이 밝은 흰색으로 그려져 있는 귀한 청자였다. 철화매죽주병은 한 쌍이 세트로 이루어져 있으며, 15억에 달했다..! 그리고 김상곤은 예전에 골동품 책자에서 이 주병에 대해 본 적도 있었다..!이때 진소희는 오묘한 색으로 염색된 비단으로 만들어진 보자기를 풀었고, 그 안에 들어 있는 원목 선물 상자를 열었다. 그러자 비단으로 쌓인 내부 안감 위에 정교한 모양의 고려 청자 한 쌍이 나란히 누워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 청자를 본 김상곤은 거의 눈알이 튀어나올 뻔했다..! 자신이 지금까지 직접 만져보고자 했던 그런 진짜 골동품이었다..!! 이때 김상곤은 자기도 모르게 청자 쪽으로 다가갔지만, 혹시라도 지난 번 인사동에서 골동품을 떨어뜨려 깨뜨린 일을 생각하면 겁이 났다. 알다시피, 이 골동품은 정말 ‘진품’이었기 때문이다..!시후는 장인 어른이 골동품을 매우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미소를 지으며 최제천 선생에게 말했다. “최제천 선생님.. 선물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장인 어른께서는 평생 골동품을 굉장히 좋아하셨는데, 혹시 가까이에 가서 좀 감상해도 될까요..?”그러자 최제천 선생은 서둘러 말했다. "예, 괜찮습니다~”시후는 진소희에게 다가가 청자 하나를 꺼내 김상
윤우선이 물건에 대한 가치를 측정하는 기준은 바로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었다. 첫째, 이 물건을 얼마에 교환할 수 있느냐..? 둘째,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체면치레를 할 수 있는 것인가? 그녀의 눈에는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이 돈과 다른 사람의 눈에 띌 수 있느냐로 귀결되었다. 시후는 얼마 전 윤우선에게 최고급 스킨케어 세트를 선물했는데, 구매 가격이 일반 스킨케어 제품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비쌌기 때문에 윤우선의 마음에 들었던 것이다. 이것은 그녀의 첫 번째 기준인 ‘돈’에 대한 가치를 충족 시켰기 때문이다. 또 다른 예로는 에르메스 백이었다. 에르메스는 기본 1500만 원대에서 시작된다. 따라서 에르메스는 리셀가도 꽤 높기에 가방을 들고 다니면 많은 여자들의 부러워하는 시선도 즐길 수 있었다. 이것은 그녀의 두 번째 기준인 ‘체면치레’에 대한 가치를 충족시키는 것이었다. 그래서 윤우선은 결국 김상곤이 받은 골동품을 보고도 조금 시간이 지나자 자신에게는 쓸모 없는 것이라고 판단을 내렸다. 저 골동품은 겉으로는 비싼 것 같지만, 결국 팔지 못하니까 필요가 없어. 내가 훔쳐서 비싼 가격에 팔지 않는 이상 말이야!’ 하지만 윤우선은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았다. ‘안 돼! 이건 은 서방이 김상곤에게 준 거야! 혹시라도 내가 몰래 팔았다가는 저 김상곤 보다 은 서방이 화를 낼 지도 몰라.. 그럼 곤란하지~!’ 이런 생각이 들자, 윤우선은 아예 김상곤이 받은 청자를 포기할 수박에 없었다.그 때, 이화룡이 계속해서 선물 리스트를 읽어 나갔다. 리스트에는 진원호가 9억 상당의 에메랄드 원석을, 임대운은 9억 상당의 핑크 다이아몬드를 선물하기로 했다. 두 사람은 꽤 친분이 있어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지난 번 모터쇼에서는 두 사람이 모두 시후에게 비싼 스포츠카를 선물하기도 했다. 두 사람이 선물한 보석은 비슷한 가치를 지니기는 했지만,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중복되는 목록임을 별로 걱정하지 않았다.이때 진설아와 임하성이 각각 선물 상자를 들고 안에 들
조금 전에 송 회장은 요트를 선물했는데, 이번에 이태형 대표가 개인 헬기를 선물하다니..!유나도 너무 충격을 받아 쉽게 입을 열 수 없었고, 이런 많은 선물을 받은 지금 조금 겁이 나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이 선물들이 모두 너무나도 가격이 비쌌기 때문이다..! 너무 비싼 선물이기 때문에 아무리 상류층이라도 그렇게 값비싼 선물을 쉽게 하지 않을 것이었다..! 지금까지 언급된 모든 선물의 가격들만 합쳐도 수십 억 이상이 될 텐데.. 그 중에서 아무거나 하나 꺼내도 모두 값비싼 물건들이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이 선물들을 모두 시후가 늘 받아왔던 것처럼 모두 가져다 주었기에, 유나는 이것들이 모두 마법 같다고 느껴졌다..! "은 선생님, 사실 지방으로 자주 떠나지는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다만, 혹시 다른 곳에 갈 일이 있을 때 자가용으로 움직이는 것 보다 헬기로 움직이면, 훨씬 더 시간이 축소될 겁니다..!” 이태형 대표는 겸손하게 말했다.시후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네, 신경을 많이 써 주셨네요.” 사실, 시후는 지금까지 받은 온천 호텔 이용권, 개인 요트, 개인 헬리콥터 등 그 무엇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왜냐하면 시후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최고 재벌가인 LCS 그룹에서 지냈기 때문에, 그의 가족들은 거의 모든 종류의 민간 운송 수단을 소유하고 있었다. 비싼 외제차는 말할 가치도 없으며, 10억 이상 되는 개인 경비행기, 헬기 등도 모두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세계 곳곳에는 빌라와 별장들을 셀 수 없이 보유하고 있었으며, 럭셔리 요트는 말할 것도 없었다. 사실 시후의 아버지는 어렸을 때 럭셔리 유람선도 한 척 구입했는데, 그 유람선은 수백 명을 태우고 세계 일주를 할 수 있는 호화 유람선이었다..! 당시 시후의 아버지 은서준은 아내를 기쁘게 하기 위해 호화 유람선을 구입했던 것이었다. 시후의 어머니는 해외 교포였고, 그녀의 가족들은 모두 미국에서 살고 있었다. 따라서 그녀는 해외 여행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했다. 아내의 가족들을 방문하는
이화룡이 시후에게 도쿄에 있는 별장을 선물로 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사람들은 모두 놀랐다. 그리고 이화룡이 대체 왜 시후에게 일본에 있는 별장을 주는 것인지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안세진과 이학수 총 책임자는 잠시 놀란 뒤 갑자기 뭔가를 깨달았다..! 동시에 그들은 모두 속으로 한숨을 쉬며 후회했다. 왜 이것을 생각하지 못했을까..? 한국에 있을 때 그들은 모두 시후의 곁을 지키며 고바야시 제약의 생산라인을 통합하느라 바빴고, 모두가 오사카에 도착한 후 시후는 갑자기 혼자 교토로 갔다. 그 때, 이화룡은 시후가 분명 이토 나나코를 찾고 있음을 짐작했다. 이화룡은 사실 매우 눈치가 빠른 편이었고, 이미 오랫동안 시후와 함께 지냈기에 시후의 많은 것들을 파악하고 있었다. 이화룡이 보기에 시후가 일본 격투기 선수인 이토 나나코에게 관심이 있는 것 같다는 걸 알아차렸고, 나나코가 부상을 입고 치료를 위해 일본으로 돌아갔음을 알게 되었다. 이화룡은 이토 나나코의 행보를 알아보았는데, 그녀가 처음 도쿄에서 치료를 받은 뒤 요양을 위해 교토로 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시후가 오사카에 있다가 갑자기 교토로 가겠다고 했고, 이화룡은 즉시 그 이유를 추측했다. 더욱 이상한 것은 시후가 그 날 교토로 차를 몰고 갔다가 늦은 밤에 교토에서 도쿄를 향해 차를 몰았다는 것이었다..! 그 당시 일본에서 보도된 일련의 뉴스들을 결합하여 이화룡은 시후와 관련된 사건들을 재구성했고, 그의 촉은 꽤 좋았다. 그는 이토 나나코가 이토 그룹을 물려받아 후계자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토 그룹이 도쿄 황실 저택 근처에 호화로운 대저택이 있다는 것도 조사과정에서 알게 되었기 때문에, 이토 그룹 저택 주변에 있는 별장을 골라 매입한 뒤 시후에게 선물로 준 것이다..! 아무래도 이화룡의 생각으로는 이것이 시후가 가장 좋아하는 선물일 것이라고 생각했다.안세진과 이학수 총 책임자 역시도 시후를 따라 일본까지 갔기 때문에 이 맥락을 대충 알고
말을 마친 후, 시후는 다시 말했다. "혜리 씨의 안전을 위해 지금부터 이 문은 닫겠습니다. 경찰이 도착하기 전까지는 열지 않을 것입니다!" 그 말이 끝나자마자, 시후는 방 문을 쾅 닫았다.그 시각, 혜리와 계약을 맺은 보안 회사의 외부 보디가드들도 이 소란을 듣고 달려왔다. 그들은 6명의 동료가 사망한 모습을 보며 감정을 억누르지 못했고, 호텔 측에 설명을 요구했다.호텔 책임자가 소식을 듣고 급히 달려왔으나, 그 역시도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는 간신히 침착함을 유지하며 보디가드들을 진정시키려 했다. 사건이 경찰에 보고되고 소문이 퍼지면 페이셔스 그룹의 큰 치부가 될 수 있기에, 그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책임을 지기 어려웠다. 하지만 다른 미국인들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곧바로 911에 신고했다. 호텔 책임자는 상황이 완전히 통제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재빨리 사람들 사이에서 빠져나와 배호영의 아버지인 배한빈에게 연락을 취했다.그 시각, 배한빈은 맨해튼의 한 고급 레스토랑에서 몇몇 사업 파트너들을 접대하고 있었다. 아들이 실종되었고, 그것도 자신의 호텔에서 실종되었다는 소식에 그는 크게 충격을 받았다. 거리는 호텔과 5km도 채 되지 않았지만, 배한빈은 헬기를 타고 빠르게 현장으로 향했다.뉴욕 경찰국 NYPD 역시 WF 호텔에서 일어난 7명 사망 사건의 신고를 접수하고는 대규모 경찰 병력을 현장으로 파견했다. 그와 동시에 고위급 인사들이 경찰 헬리콥터를 타고 사건 조사를 주도하기 위해 현장으로 향했다.몇 분 뒤, 배한빈은 불안한 얼굴로 현장에 도착했고, 호텔 책임자는 직원들과 함께 그를 맞이하며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대표님, 잘못했습니다. 벌을 주십시오.."배한빈은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손을 들어 책임자의 뺨을 때리고는, 아주 어두운 목소리로 소리쳤다. "말해!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거야!"호텔 책임자는 거의 울먹이며 말했다. "대표님, 저도 구체적인 상황은 아직 알 수 없습니다. 다만, 호영
뉴욕 한인회의 회장인 김사년이 연설을 막 끝내고 배호영에게 연설을 부탁하려던 순간, 현장에 갑작스러운 소란이 발생했다.페이셔스 그룹의 부하들과 호텔 직원들이 시후의 외침 소리에 이끌려 그쪽으로 몰려가자, 그들은 충격적인 광경을 마주하게 되었다. 혜리를 보호하던 6명의 보디가드가 현장에서 즉사했고, 배호영의 비서 손진호 역시 처참하게 죽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배호영 본인은 행방 불명된 상태였다.배호영의 몇몇 보디가드는 겁에 질려 그 자리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그들은 도련님이 페이셔스 그룹이 관리하는 호텔에서 실종될 줄은 상상도 못했기 때문이다.그 중 보디가드 중 한 명인 나동우라는 중년 남성은 배원중의 경호원인 원서훈의 조카로, 배호영의 안전을 담당하는 무술 고수였다. 하지만 배호영은 그를 자신의 사람으로 여기지 않았기에, 그를 여러 가지 이유로 쫓아내곤 했으며 종종 계획을 바꿔 그를 따돌리기도 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나동우는 배호영에게 불만을 품게 되었고, 결국 원서훈에게 자신을 대신할 다른 사람을 보내 달라고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원서훈은 그의 요청을 들어주기로 했지만, 당분간 인내심을 가지고 자신이 미국으로 돌아갈 때까지만 참아 달라고 당부했다. 오늘의 자선 만찬 행사에서도 나동우는 배호영을 가까이서 보호하려 했으나, 배호영이 그를 연회장에만 머물게 했고 한 발자국도 나가지 말라고 지시했다. 만약 큰일이 났다는 소식을 듣지 않았다면 그는 경솔하게 연회장을 떠나지 않았을 것이다.나동우는 VIP실 앞에 급히 도착했고, 현장에 있는 시신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는 한눈에 이 시신들에 꽂혀 있는 단검이 닌자들의 전용 무기임을 알아챘다. 그는 즉시 물었다. "누가 이곳을 가장 먼저 발견했습니까?"문가에 서 있던 시후가 대답했다. "제가 발견했습니다!"나동우는 시후를 바라보며 말했다. "자세히 말해 보세요! 도대체 어떻게 된 일입니까?"시후는 그의 강경한 태도에 한 발 물러서며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맞받아쳤다. "당신들이 감히 우리
배호영은 닌자들이 대체 뭘 하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었지만, 지금 당장 혜리를 이렇게 보낼 수는 없었다. 혜리를 보내면 다시 이런 기회를 찾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나 마찬가지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깊이 생각할 겨를도 없이 손진호에게 말했다. "가자, 같이 가보자고!"지금 배호영의 머릿속에는 어떻게든 혜리를 붙잡아 놓고, 그 후에 닌자들에게 연락해 사태를 수습할 방법을 찾는 것뿐이었다. 그래서 그는 이것이 자신을 겨냥한 함정일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게다가 이곳은 자신의 페이셔스 그룹이 운영하는 장소였기에 자신의 영역 안에서 위험할 것은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손진호와 함께 급히 VIP실로 걸음을 옮겼다.배호영이 VIP실에 도착하자, 혜리가 시후를 포함한 사람들의 동행 하에 VIP실 문 앞에 서 있는 것이 보였다. 그는 혜리를 보자마자 물었다. "아니, 혜리 씨! 왜 그러시는 겁니까? 갑자기 아무 말도 없이 떠나시려고요? 제가 곧 무대에 올라 인사 말씀을 드려야 하는데, 그때 혜리 씨를 특별 게스트로 소개할 예정이었어요. 혜리 씨가 지금 떠나시면 제가 무대에서 체면이 서지 않는데...."혜리는 말없이 그를 분노에 찬 눈빛으로 노려보았다. 그 눈빛은 배호영을 움찔하게 만들었다.그때, 시후가 냉소하며 말했다. "배호영 씨, 무대에 오르지 않아도 되니 걱정 마세요. 왜냐하면, 당신은 무대에 설 기회조차 없을 테니까!"배호영은 놀라서 되물었다. "무, 무슨 말이죠?!"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뒤에서 무언가 날아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배호영이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그의 비서 손진호는 앞으로 쓰러졌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손진호가 바닥에 엎어지며 움직이지 않았다. 그리고 배호영은 깜짝 놀라 손진호의 등을 보니, 네 개의 새까만 단검이 꽂혀 있었다. 그 단검은 바로 닌자 핫토리 카즈오가 던진 수리검이었다!배호영은 놀라움과 공포에 휩싸여 도움을 청하려 했지만, 뒤에서 누군가 그를 순식간에 제압했고, 목에 강한 충격을 받고 그
손진호는 이 말을 듣고 땀을 뻘뻘 흘리기 시작했다. 마음속으로 경악하며 생각했다. ‘혜리가 정말 떠난다면? 이렇게 되면 도련님과 제임스의 계획이 완전히 수포로 돌아가는 게 아닌가?’배호영의 가장 신뢰받는 비서인 손진호는 배호영의 모든 계획을 거의 다 알고 있었다. 심지어 제임스가 몰래 뉴욕에 도착했을 때 그를 케네디 공항에서 데려온 것도 손진호였다. 따라서 배호영의 오늘 계획을 이미 모두 파악하고 있었다.이때 혜리가 떠나려고 하자 손진호는 가만히 있을 수 없었고, 즉시 말했다. "신호가 없다고요? 그럴 리가 없는데, 무슨 오해가 있는 것 아닐까요?"시후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보디가드가 아까 무전기 신호와 휴대폰 신호가 모두 갑자기 사라졌다고 말했습니다. 이건 분명히 이상한 일이에요. 그들은 이미 밖에 있는 다른 보디가드와 협의 중이고, 곧바로 혜리 씨를 모시고 떠날 예정입니다." 이렇게 말하며 시후는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혹시나 오해라 할지라도, 혜리 씨의 안전을 위해 모험을 감수할 수는 없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손진호는 당황하여 말했다. "그, 그럴 필요 없습니다... 저희는 철저한 경비를 갖추고 있어 절대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없습니다! 신호 문제는 아마도 기술적인 문제일 거예요. 이곳에서는 전자 장비가 많이 사용되는데, 특히 음향 장비와 무선 마이크 등이 많다 보니 신호 간섭이 발생한 것 같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제가 도련님께 말씀드리겠습니다!"시후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좋아요. 도련님께 가서 잘 설명해 주세요. 저희는 먼저 떠나겠습니다. 문제가 있다면 전화로 연락하세요."손진호는 이 말을 듣고 다급 해져서 소리쳤다. "안 됩니다! 저희 도련님께서는 곧 무대에 올라가서 연설을 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혜리 씨가 VIP 손님이라는 것을 모두 앞에서 발표할 예정인데, 혜리 씨가 그냥 떠나시면 도련님의 체면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이신데, 이 정도는 봐주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 때가 되면 배호영은 무대 위에서 한인회 회장과 부회장에게 아마 VIP가 자신의 말을 듣지 못한 것 같으니, 곧바로 VIP 대기실에 가 혜리를 데려오라고 말할 계획이었다. 이어 두 회장이 VIP 대기실에 갔을 때는 시체들만 널려 있을 뿐, 혜리는 흔적조차 없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현장은 혼란에 빠질 것이고, 자신은 주최자로서 침착하게 대응하며, 곧바로 경찰에 신고한 뒤 용의자가 도망치지 못하도록 연회장 건물을 폐쇄하라고 명령할 것이다. 그러면 경찰이 대거 출동해 현장을 조사하게 되고, 최종적으로 크리스가 주요 용의자로 떠오르면서 그가 체포될 것이다. 사건의 방향은 완전히 크리스 쪽으로 향하게 되고, 배호영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된다. 이렇듯 모든 계획이 촘촘히 짜여 있었기에, 배호영은 닌자들이 실패할까 걱정이 컸다. 초조해진 그는 준비한 휴대폰을 꺼내 제임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제임스는 곧바로 답장을 보냈다. 배호영은 재촉하며 말했다. 제임스도 배호영이 무대에 오른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었기에, 즉시 핫토리 카즈오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전화는 연결되지 않았다. 제임스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그는 혜리의 대기실 근처에 신호 차단 장치가 설치된 것을 알고 있었기에, 핫토리 카즈오의 전화가 불통이라는 것은 그들이 아직 현장에 있다는 뜻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 사실은 그들이 아직 일을 완수하지 못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제임스는 더욱 긴장되었고, 현장의 구체적인 상황을 전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초조해졌다. 그는 배호영에게 다시 메시지를 보냈다. 배호영은 그 메시지를 보고 화가 나서 답장을 보냈다. 지금까지 분명 문제없다고 해놓고 이제
이중열의 분석을 들은 시후는 감탄을 금치 못하며 말했다. “삼촌, 정말 좋은 생각인 것 같습니다! 삼촌 말씀대로 진행합시다!”이때, 김지우는 참지 못하고 말했다. “오빠, 방금 핫토리 카즈오가 말하길, 제임스라는 그 쓰레기가 사람을 부두로 데려갈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지 않았나요? 여기서 배호영을 잡고, 바로 부두로 가서 제임스도 잡으면 되는 거 아닌가요? 굳이 이렇게 복잡하게 일을 처리할 필요가 있어요?”이중열이 웃으며 말했다. “현실과 영화는 다릅니다. 영화에서는 우두머리가 직접 부하들을 직접 이끌고 사람을 공격하러 가지만, 이건 현실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일이죠. 대부분 조직 범죄는 계급이 엄격하고 역할도 명확히 나뉘기 마련입니다. 행동하는 사람은 행동만 하고, 계획하는 사람은 계획만 하며, 배후에 있는 사람은 위험한 상황에 자신을 노출하려 하지 않습니다.”시후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제임스가 직접 부두에 가서 이가 닌자와 만난다면, 그는 이미 오래전에 죽었을 거예요. 제 생각에는 그는 부두에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미 완벽한 계획을 세워 놓고, 아마도 닌자들이 나타나는 순간 그들을 바로 제거하려 할지도 모르죠.”김지우는 민망하게 웃으며 말했다. “알겠어요. 제가 생각이 짧았네요.” 그러고는 시후에게 물었다. “오빠, 그런데 배호영이 정말 여기로 올까요? 만약 그가 오지 않으면, 그럼 계획이 물거품이 되는 거 아닌가요?”시후는 진지하게 답했다. “이제 누가 먼저 초조해하는지 지켜보는 거죠.” 그는 고개를 돌려 고은서를 바라보며 웃으며 말했다. “은서야, 조금 뒤에 나를 위해 한 번 연기를 좀 해줄래?”...한편, 핫토리 카즈오 일행은 이미 6명의 경호원 시신을 미리 준비된 내부 통로를 통해 쓰레기차에 실어 처리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핫토리 카즈오는 크리스를 협박해 근처 지역을 완전히 비워두게 했기 때문에 주변에 활동하는 직원이 없어, 작업이 한결 수월했다. 그런 뒤 핫토리 카즈오와 일행은 시후의 지시대로 다시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습니다. 저도 제임스가 계속해서 페이셔스 그룹에 숨어있는 게 아닐까 의심이 들거든요.”이중열은 말했다. “이미 이 닌자들에게 배호영을 납치하라고 하셨으니, 닌자들을 통제하여 페이셔스 그룹에게 거액의 몸값을 요구하게 해보면 어떻습니까? 그리고 나서 그들을 사라지게 만들면, 페이셔스 그룹은 자연스레 납치극이 닌자들이 저지른 일로 여길 겁니다. 그렇게 되면 페이셔스 그룹은 일본으로 가서 이 닌자들의 정체를 추적하게 될 것이고, 닌자들의 친인척을 통해 제임스가 이들을 고용한 사실을 알아내겠지요. 이렇게 하면 페이셔스 그룹은 제임스가 이 닌자들을 고용해 배호영을 납치하게 했다고 생각할 겁니다. 결국 제임스가 진짜 배후라고 여기게 될 텐데, 그는 결국 어떻게 해도 해명할 길이 없겠지요. 저는 페이셔스 그룹이 일본 닌자들과의 연결점을 찾아내는 순간, 제임스가 당황할 수밖에 없다는 걸 확신합니다. 그때 그는 두 가지 선택을 해야 할 겁니다. 하나는 페이셔스 그룹에 모든 것을 자백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이 모든 짐을 짊어지고 도망치는 것이지요. 어느 쪽을 선택하든 페이셔스 그룹은 그를 가만히 두지는 않을 겁니다!”시후는 잠시 고민하다 물었다. “삼촌, 만약 제임스가 페이셔스 그룹에 자백을 한다면, 페이셔스 그룹은 그를 어떻게 처리할까요?”이중열은 주저하지 않고 답했다. “제가 페이셔스 그룹의 수장이었다면, 제임스가 와서 이런 일을 자백할 때 가장 먼저 그를 즉시 죽일 겁니다. 소문이 퍼지는 걸 막아야 하니까요! 왜냐하면 이 사건이 외부에 공개되면 페이셔스 그룹은 엄청난 타격을 받을 겁니다! 설령 배호영을 다시 찾지 못하더라도, 그의 아버지는 다른 자식들이 있지요. 하지만 그룹의 명성이 무너지면, 그 피해는 단순히 자손 하나의 문제가 아니게 될 겁니다. 따라서 배호영의 아버지조차도 그의 행동으로 인해 집안이 위태로워지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겁니다. 이렇게 큰 재벌가가 오늘날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도 필요한 순간엔 과감히 손실을
시후는 실수를 막기 위해 성도민이 보내온 배호영의 자료를 열어 배호영의 사진을 핫토리 카즈오 일행에게 보여주고는 주의를 주었다. "이 사람을 잘 기억해두도록. 잠시 후 그가 부하들을 데리고 함께 온다면, 그가 들어온 후 그의 부하들을 모두 처치해. 만약 그가 혼자 온다면, 바로 그를 묶어서 나에게 데리고 오면 된다. 알겠나?"핫토리 카즈오는 지체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명심하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말했다. "만약 그가 다른 사람을 보내 상황을 살피라고 하면, 그냥 들어오게 두면 되고.""알겠습니다!" 핫토리 카즈오는 신중하게 대답하며 사진을 다시 한번 살피고는 이렇게 말했다. "은 선생님, 이제 배호영의 얼굴을 확실히 기억했습니다!"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손짓했다. "이미 기억했으면 이제 너희 할 일은 다 끝났다. 나가도록 해."핫토리 카즈오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은 선생님, 그럼 물러가겠습니다.."라고 말하고, 일행과 함께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그들이 나가자마자, 고은서는 참을 수 없는 듯 물었다. "시후 오빠, 그 배호영이라는 사람은 왜 나를 납치하려고 한 거야?"시후는 냉정하게 말했다. "내가 캐나다에 있을 때 제임스라는 사람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었는데, 이 녀석이 뉴욕에 온 뒤로 자취를 감췄어. 조금 전 나도 알게 된 사실인데, 그 배호영이 바로 제임스의 윗선이라고 하더라고. 그들은 젊은 여성들을 해치는 것을 즐기며, 그 수법이 매우 잔인해.. 아마도 넌 그들의 다음 목표였을 거야."고은서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이 자식 정말 악마네?! 나를 속이려고 이런 큰 연극을 꾸며?! 정말 용서할 수 없어!"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걱정 마, 내가 그에게 반드시 뼈아픈 대가를 치르게 할 테니까."고은서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 "시후 오빠, 이제 어떻게 할 거야? 그 배호영을 잡아두려는 거야?"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확고히 말했다. "당연히 그들을 그냥 두지는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솔직히 말해주면, 오늘 이 일을 배후에서 주도한 사람 중 한 명은 바로 페이셔스 그룹의 배호영이라는 자다. 그가 지금 이곳에 있으니, 네가 그를 잡도록. 아까 네가 말한 계획대로 그를 밖으로 운반해. 단, 그를 제임스에게 넘기지 말고 내가 사람을 보내 너와 접선해서 데려갈 거야. 일이 끝난 뒤, 너희 8명은 내 사람과 함께 떠나면 되고, 그들이 너희들의 안전을 지켜줄 것이다.”핫토리 카즈오는 배호영을 만난 적은 없었지만, 뉴욕에서의 페이셔스 그룹의 명성과 그들의 능력은 잘 알고 있었다. 페이셔스 그룹의 영향력은 일본의 이토 그룹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막강한 것으로 보였는데, 시후가 그에게 페이셔스 그룹의 장남을 잡으라고 하니 그는 공포에 휩싸일 수밖에 없었다. 핫토리 카즈오는 겁에 질려 울먹이며 애원했다. “은 선생님.. 저희 이가 닌자들은 항상 위태로운 상황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쓰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니 저희들이 만약 페이셔스 그룹과 얽히게 되면 가문의 사람들이 전멸할 수도 있습니다..”시후는 냉소를 지으며 차갑게 말했다. “핫토리 카즈오! 너희 이가 닌자들이 페이셔스 그룹과 얽히면 전멸할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나와 얽히게 되면 전멸은 확정이다!” 그는 몸을 일으키며 핫토리 카즈오를 내려다보았고, 냉정하게 말했다. “예전에 그저 그런 엘에이치 그룹도 마츠모토 그룹을 절멸 시켜, 개명하고 이름을 바꾼 아들마저 살아남지 못했다. 내가 그런 자들보다 약할 것 같나?! 만약 너희 이가 닌자들이 나와 대립하려고 한다면, 나는 이가 닌자들뿐 아니라 너희와 혈연 관계가 있는 모든 이들을 세상에서 사라지게 만들어 버릴 것이다!”핫토리 카즈오는 시후의 말을 듣고 마치 벼락을 맞은 듯 몸이 얼어붙었다. 그는 시후의 능력을 잘 알고 있었다. 시후는 자신을 가뿐히 처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블랙 드래곤을 통솔하며 수백 명의 최정예 군인들을 거느리고 있었다. 만약 시후가 이가 닌자를 멸족 시키기로 결심한다면, 그들이 시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