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후는 또 최우식 대표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앞으로 모든 일을 이화룡 씨에게 보고하고, 그 어떤 소동도 벌이지 마세요. 아시겠죠?” 최우식 대표는 황급히 머리를 조아렸다. "도련님, 걱정 마세요. 오늘부터 당신과 이화룡 선생님의 분부를 따르겠습니다..!"참, 청년재는 당신이 산 거죠?""예 맞습니다.. 제가 샀습니다..”"이 별장을 사서 WS 그룹에게 준 것은 나를 짜증나게 하려고 한 것이죠?”"네....." 최우식 대표는 긴장하여 말했다. "도련님, 이 일은 모두 제가 잘못했습니다. 걱정 마세요, 제가 곧 별장을 회수해서 WS 그룹을 내보내겠습니다!""그럴 필요 없어요!" 시후는 손을 흔들었다. "그렇게 나가면 얼마나 재미없습니까? 일단 이렇게 하죠. 먼저 WS 그룹의 모든 업무를 중단하고 당신이 그들에게 한 투자를 모두 철회하세요. 저는 그들이 비록 청년재에서 살지만, 실상은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로 돌아가게 만들고 싶어요.”최우식 대표는 망설임 없이 말했다. "도련님, 제가 오늘 준비하겠습니다!" 시후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네, 이화룡 씨, 제 고모를 잘 데려가주세요. 그리고 최우식 대표가 WS 그룹의 일을 잘 처리하도록 확인해 주세요. 김창곤과 김혜준은 바로 병원에 보내주시고요.” 두 사람은 급히 공손히 답했다.옆에 있는 은소리의 표정은 더없이 흉측했다. 하지만 그녀는 이제 감히 어떤 저항도 하지 못했다. "시후야, 고모도 다쳤고 이빨도 두 개 빠졌는데.. 그럼 나도 먼저 병원으로 데려가야 하지 않을까..?”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병원에 데려다 주는 것은 괜찮지만, 어떤 다른 생각도 하지 마세요. 그렇지 않으면 일주일 동안 머물게 되는 것이 아니라, 1년 반을 단칸방에서 지낼 수도 있으니까요.”은소리는 이 말을 듣고 자신도 모르게 몸을 부르르 떨었다. 시후는 자신을 가택연금이나 다름없는 단칸방에 넣어 둘 것이라고 했다. 그곳의 환경은 분명 매우 열악할 텐데.. 하루 하루가 큰 고통
이때, 김혜준은 이미 자신의 결정이 너무나도 후회스러워서 죽을 지경이었다. 사실 최우식 대표의 부하들에게 맞아 폐인이 된 것이 사실 가장 비참한 것은 아니었다. 부상을 입으면 몇 달 안에 회복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가장 비참한 것은 방금 온 인터폴이 그들을 경찰에 넘기겠다고 한 것이다. 만약 그들이 넘겨진다면 두 사람은 납치라는 죄 때문에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사실 납치는 꽤 중죄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이 몇 년 동안 감옥에 있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김혜준의 기분은 이미 완전히 다운되어 버렸다. 이화룡의 부하에게 옮겨 질 때 김혜준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인터폴 선생님들.. 정말 우리를 감옥에 보내려는 겁니까?? 저희.. 사실 우리 둘 다 사주를 받은 것인데, 진짜 배후는 최우식 대표입니다...."김창곤도 "맞습니다..! 우리 두 사람이 비록 잘못은 있지만, 우리는 이미 큰 대가를 치렀으니 부디 우리 두 사람에게 살 길을 마련해 주실 수 없겠습니까.. 흑흑!!"라면서 통곡했다. 최우식 대표는 힘겹게 몸을 돌려 두 눈이 벌겋게 달아오른 아버지를 보며 소리쳤다. "아버지... 저는 감옥에 가기 싫어요!!!”김창곤은 눈물을 글썽이며 울먹였다. "그때가 되면 모든 것을 아버지 책임에게 떠넘기고 모든 것이 이 아버지 생각이라고 말해! 너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판사가 가벼운 판결을 내리도록 말이야!!" 김혜준은 이 말을 듣자 갑자기 엉엉 울기 시작했다. 부자가 울부짖자 현장은 갑자기 심하게 시끄러워졌다.그 때 이화룡이 다가와 차갑게 두 사람에게 말했다. "울지 마! 더 울면 정말 감옥에 보내 버릴 거다!”최우식 대표는 이 말을 듣자 믿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 "그 말은 우리를 감옥에 보내지 않겠다는 말씀이십니까?" "두 사람이 운이 좋아! 이취화를 체포하는 일은 절대 비밀로 해야 한다! 당분간 다른 부서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알려서는 안 돼! 그래서 오늘 윤우선과 이취화를 납치한 일은 지방 기관에 전달하지 않겠다.
"누가 아니래! 그래도 상관없어. 윤우선이 벽돌 공장에 도착하면 못다한 고생이 기다리고 있을 거니까! 호호호!!”신 회장의 웃음 소리가 청년재에 울려 펴지는 이 시각.구치소에서 산책 중이던 장옥분이 갑자기 재채기를 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측근 몇 명이 급히 모여들더니, 물었다. "옥분 언니, 왜 이러세요? 감기 걸렸어요?” 장옥분은 코를 비비며 "나도 몰라, 누가 내 뒷담화 하나..?”옆에 있던 사람이 웃으며 "설마요.. 하하.. 누가 우리 생각을 하려나..?”라고 말했다."그러게요." 또 다른 사람이 말했다. "이제 곧 설인데.. 가족들이 면회도 안 온다고 해서 정말 섭섭해요.." 말을 마치고 그녀는 장옥분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옥분 언니, 얼마나 더 있으면 출소 한대요?”장옥분은 입맛을 다시며 말했다. "아직 대여섯 달이나 남았어!""그래도 얼마 안 남았어요, 저는 아직 8개월인데….""나는 아직 넉 달.." "에이, 올해는 집에서 설을 못 보내요. 내년에는 괜찮을 것 같아요!"장옥분은 한숨을 내쉬었다.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남편도 여우 같은 년이랑 도망가고.. 동생네 식구도 멍청이 들이야.. 난 이 세상에 가족 하나 없어..” 그러자 장옥분은 갑자기 눈시울을 붉혔다. "에이! 설이 다가오고 있는데.. 제사도 안 지내고.. 다들 어떻게 지내고 있으려나..?”"옥분 언니, 그런 생각 하지 마세요. 나가면 조상들에게 제사도 지내고 할 수 있을 거예요~”장옥분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나는 신 회장님이 매우 그리워.. 그녀가 괴롭힘을 당하는 모습을 보고 내 어머니가 살아 계셨을 때, 며느리에게 괴롭힘을 당했을 때의 가련한 모습이 생각나서 늘 마음이 아프더라고..”말을 마친 후, 그녀는 다른 몇 사람에게 물었다. "지금 신 회장님은 어떻게 지내고 계신대? 들어왔을 때는 잘 곳도 없었는데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있으려나? 설마 아직도 거리를 떠돌고 있는 건 아니겠지?”말
장옥분 등은 이 말을 듣자마자, 모두 아연실색했다! 그리고 동시에 세 사람은 기뻐서 미쳐 날뛰었다. 그러자 장옥분은 입을 열어 물었다. "신 회장님이 며느리의 별장을 가진 겁니까?”교도관은 덤덤하게 말했다. "한 채 샀다고 하던데?”“엄마야!! 거기 엄청 비싼 곳 아닙니까? 10억은 넘을 텐데..?” 장옥분은 놀란 목소리로 물었다."물론이지. 그 사람은 세 사람에게만 엄청난 보석금을 냈는데, 이것은 세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서 보석금을 직접 건네 주고 싶어 했어. 그리고 청년재 별장에서 안락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돕고 싶다고 했어.”장옥분은 감동의 눈물을 닦으면서 울먹였다. "신 회장님께서 내 친어머니나 다름 없어.. 흑흑..”다른 두 사람 역시 흥분한 표정으로 말했고, 한 사람은 감탄하며 말했다. "그래요, 옥분 언니는 의리로 신 회장님을 도왔고 그러니 신 회장님도 은혜를 알고 보답을 하려나 봐요! 결국 옥분 언니가 만든 좋은 결실이야!"장옥분의 정의감이 폭발할 때, 그녀는 엄숙하게 말했다. "윤우선의 그 개자식, 자신의 시어머니에게 그렇게 불효했으니, 내가 그녀를 혼내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고 의리야! 앞으로 신 회장을 괴롭히면 절대 용서하지 않겠어!"교도관은 황급히 귀띔해 주며 말했다. "장옥분 씨! 이번 보석 대기 기회는 얻기 어려우니, 나간 후에 반드시 잘 개조해서 살아야 합니다! 절대 다시는 어떠한 위법 범죄도 해서는 안 돼요! 또 잡혀 들어오면 남은 형기를 보충해야 할 뿐 아니라 상습범이 되어 엄중 처벌 받아요!”"어?! 정말요? 그렇게 심하게?!""그럼요! 반드시 규율과 법을 준수하는 좋은 시민이 되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과 싸우고 싸우는 것은 절대 금물이에요! 그리고 당신이 나간 뒤 전과자라 하더라도 당신의 일거수일투족을 엄중히 감시할 겁니다. 만약 당신이 그때 정말 함부로 행동하다가 다시 돌아온다면, 법은 당신을 용서하지 않을 거예요.”장옥분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급히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안심하세요! 제
"김창곤과 김혜준 씨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습니다. 지금 우리 세브란스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 중입니다. 빨리 가족분들께서 오십시오.""예?! 둘이 다쳤다고요?! 대체 어떻게 된 일입니까?!""그들은 팔다리가 부러졌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중태에 빠졌고, 간호할 사람이 필요하니 빨리 오십시오!”신 회장은 갑자기 당황했다. 옆에 있던 김혜빈은 "할머니, 무슨 일 있어요?"라고 물었다.신 회장은 "병원에서 아버지와 오빠가 다쳤다고 연락이 왔어. 지금 병원에 있대! 빨리 가야 해!”"예에?!" 김혜빈은 깜짝 놀라 벌떡 일어섰다. "할머니,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 아빠랑 오빠는 윤우선 그 여자를 혼내주러 가지 않았어요? 왜 다쳐서 병원에 입원했죠?”신 회장은 "아이고! 나도 몰라! 빨리 준비하고 병원에 가자!!”라고 말했다.그때 부엌에서 식재료를 준비하던 홍라연이 인기척을 듣고 물었다. "어머님, 왜 그래요? 무슨 일입니까?"신 회장은 그녀를 노려보더니, 소리쳤다. “빨리 가서 옷을 갈아입고 우리와 함께 병원에 가자! 창곤이와 해룡이가 다쳐 입원했다!""예?!" 홍라연도 어리둥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웬일이야 이게.. 윤우선이 병원에 들어온 건 이해할 수 있지만, 두 사람이 왜..?”"무슨 쓸데없는 말이 그렇게 많아?!! 빨리 옷 갈아입고 같이 가서 도와줘!!”홍라연은 앞치마에 손을 문지르더니, 황급히 말했다. "옷 갈아입고 올게요!!”WS 그룹의 세 여자들은 바쁘게 세브란스 병원으로 향했다.동시에, 구치소 입구에서 장옥분, 이금희, 김옥령 세 사람은 자신의 옷을 안고 높은 철문 밖으로 걸어 나왔다..!문을 나서자마자 장옥분은 바로 옆에 있는 두 사람에게 말했다. "얘들아, 사람들이 말하길 나온 후에는 뒤돌아보면 안 된다고 하더라. 그렇지 않으면 조만간 다시 돌아와야 한다고..”다른 두 사람은 "알겠어요 옥분 언니!"라며 고개를 끄덕였다.이때 이금희가 물었다. "옥분 언니, 신 회장님께서 우리를 보석으로 풀
장옥분은 운전자의 말을 들은 뒤 이 고급 벤츠를 바라보며 감격스러운 듯 입을 뗐다. "아아.. 신 회장님은 정말 친절하시기도 하지..! 나는 평생 벤츠 손잡이를 잡아 본 적도 없는데..”그러자 옆에 있던 이금희 역시도 감탄했다. “어머.. 내가 탄 제일 좋은 차는.. 처음에 경찰에게 잡혀 들어갈 때 경찰이 운전하던 경찰차인데...”김옥령 역시도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금희 언니, 나도 그래.!!”운전기사는 이들의 대화를 듣고 웃으며 "하하하~ 세 분 어서 타시죠~"라고 말했다.“네 네 네..!!” 장옥분은 먼저 급히 벤츠의 뒷좌석 문을 열고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나머지 두 사람도 장옥분을 따라 뒷좌석으로 향하자, 기사는 내부가 좁을 것을 염려하여 한 마디 덧붙였다. "뒷자리는 두 자리밖에 없으니 세 분 중 한 분은 조수석에 타십시오."이금희는 반대편 뒷좌석 문을 열고 들어가려고 손잡이를 잡고 있었고, 한 발짝 늦은 김옥령은 빈정거렸다. "어휴~ 이렇게 큰 차에 뒷좌석이 두 자리밖에 없어?? 경찰들이 모는 차량은 뒤에 세 사람도 탈 수 있던데 말이야!!"차 안에서 장옥분이 말했다. "어휴.. 저 수준 낮은 년! 야! 이 안에 정말 자리가 두 개밖에 없겠어?! 가운데에 이렇게 큰 팔걸이가 있어서 그렇지! 그런데 이거 진짜 가죽 같다~~~! 아이고, 팔을 걸치니 세상 편안하네!!!”이금희는 황급히 장옥분의 옆자리에 타서는 싱글벙글 웃으며 외쳤다. "그래요? 나도 만져보자 어디!!”김옥령은 자리에 서서 넓고 호화로운 뒷좌석과 좌석에 설치된 액정화면과 커다란 암레스트 홀더를 보며, 부러운 얼굴로 말했다. "흐으.. 나도 한번 만져 보고 싶은데.."이금희는 그녀에게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빨리 앞에 앉아!! 신 회장님이 기다리실라!!”그러자 김옥령은 어쩔 수 없이 조수석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사실 이 벤츠는 그렇게 비싼 모델은 아니었다. 벤츠 S클래스에 불과하며, 가격은 롤스로이스의 5분의 1도 안 된다. 하지만 장옥분을
이 별장은 서울 경기 지역에서 최고급으로 손꼽히는 곳이자, 가장 규모가 큰 별장이었다. 게다가 내부는 최고 재력을 자랑하는 갑부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사치스러운 장식들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갖추고 있었다. 그래서 장옥분과 동료들은 이곳을 보고 열광할 수밖에 없었다. 세 사람은 이곳에 오기 전까지 신 회장의 별장 내부가 어떤 모습인지 상상하면서 즐거워했다. 하지만, 세 사람의 가장 대담한 추측조차도, 이 별장의 실제 모습에는 훨씬 못 미쳤다. 그러자 김옥령은 이 인테리어를 보고 말까지 더듬기 시작했다. "어.. 어머.. 이게 무슨 별장이야?! 별장이 무슨 궁궐 만하네..?”“호호호!! 궁궐보다 더 좋은 것 같은데?! 아이고!!! 저 소파 좀 봐~!!! 너무 예쁘잖아?! 잠깐 누워있어 봐야겠다~!" 이금희는 이렇게 말한 뒤 이미 소파로 달려가고 있었다."나도 나도!! 나도 누워볼래!!" 김옥령은 이금희가 소파로 달려가는 것을 보고, 얼른 짐을 바닥에 내팽개친 뒤 함께 달려갔다. 두 사람이 한 눈에 반한 이 소파는 바로 이탈리아에서 수입한 유럽식 최고급 소파로, 유럽 황실 전용 가구였다. 신 회장이 살기 전에 살던 별장의 주인이 1억 7000만 원을 들여 해외에서 직수입한 것으로 굉장히 비싼 가격이었다. 다른 최고급 원목 가구들은 목재 가격이 비싸지만, 마치 딱딱한 블록을 깔아 놓은 것 같아서 실제로 사용하기에는 굉장히 불편했다. 그래서 원목 가구 중 고급 제품들은 일종의 재테크 상품에 가깝다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유럽식 가구는 달랐다. 특히 황실 전용 가구는 브랜드, 가공 기술, 독특하고 럭셔리한 외관 및 세심하게 살핀 편안함에서 그 가치가 특별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종류의 소파는 사실 일종의 고급 사치품이었다. 두 사람은 소파에 몸을 던지고 발을 올려놓은 뒤, 가장 편안한 자세를 찾기 위해 끊임 없이 움직였다..! 그러자 장옥분이 급히 말했다. "아이고야, 둘 다 왜 이래?! 남의 소파에 앉아서는 왜 이렇게 부비
신 회장은 자신이 병원에 간 사이에 별장이 장옥분과 그녀의 동료들에게 점령당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신 회장은 손녀 혜빈과 함께 황급히 병원으로 달려가 김창곤과 김혜준을 찾았다. 두 사람은 응급실에서 석고 붕대로 칭칭 싸여 거의 반 미라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두 사람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팔다리가 모두 부러져 행동력을 완전히 잃은 채 침대에 누워 고통스럽게 울부짖고 있었다. 신 회장은 두 사람의 이런 모습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며 다급히 물었다. "창곤아 혜준아!!! 너희들......너희들 왜 이렇게 된 거니?!"김창곤과 김혜준은 신 회장이 오는 것을 보고 눈물을 참지 못하고 울부짖었다. 특히 김혜준은 애절하게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김혜빈은 두 사람을 보자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며 안쓰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아빠, 오빠, 왜 이렇게 된 거야!!! 흐윽흑흑!!”김혜준은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할머니! 저와 아버지는 최 대표의 사람들에 의해 이 꼴이 되었어요! 할머니!!! 저 정말 너무너무 억울해요! 으윽!!! 난 최 대표를 위해 좋은 일을 하려고 한 건데 최 대표는 전혀 고마워하지도 않고, 오히려 나와 아버지를 이 꼴로 만들었다니까요?! 정말 짐승 같은 놈이에요..!!”김창곤 역시도 옆에 누워 힘 없이 말했다. "엄마... 군주를 모시는 것은 호랑이 옆에 있는 것과 같아 늘 조심해야 한다고 하던데.. 그 말의 뜻을 오늘에서야 비로소 깨달았어요. 최 대표와 같은 이런 사람은 우리가 함께 할 수 없으니, 앞으로는 반드시 거리를 둬야 할 것 같아요...""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어서 자세히 말해 봐!”김창곤은 그제서야 일의 경과를 사실대로 말해주었다. 신 회장은 그들이 윤우선을 납치할 때 국제 사기꾼을 함께 납치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가장 화가 나는 것은, 최 대표가 국제 사기꾼에게 속아 그 여자에게 잘 보이려고 자기 아들과 손자의 사지를 이렇게 부러뜨렸다는 것이다..! 그러자 신 회장은
시후는 다소 에둘러 표현했지만, 사실상 두 사람에게 은근히 경고를 준 것이었기 때문이다. 시후는 방가흔과 관련된 구체적인 이야기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지만, 유가휘와 방가흔 부부는 동시에 방가흔이 이중열과 함께 도망쳤던 일을 떠올렸다.수년 간, 이 일은 유가휘 앞에서 방가흔의 약점이었고, 유가휘에게는 깊은 상처로 남아 있었다. 그런데 시후가 이 점을 은근히 언급하자 두 사람 모두 마음이 불편해졌다.시후가 이런 말을 한 것은 의도가 있던 것이었다. 그는 유가휘가 자신 앞에서 얼마나 인내심이 강한지를 시험하고 싶었던 것이다. 지금은 단순히 가볍게 도발한 것에 불과했지만, 그가 이 일을 참고 넘긴다면 이후에는 더 큰 도발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만약 유가휘가 시후 앞에서 화를 내고 본색을 드러낸다면, 그것만큼 좋은 일도 없었다. 어쨌든 시후가 이번에 미국에서 멀리 홍콩까지 온 이유는 유가휘에게 교훈을 주기 위해서였기 때문이다. 시후가 가장 잘 하는 것은 바로 사소한 일을 트집 잡아 크게 벌이는 것이었다. 따라서 만약 유가휘가 시후의 발을 실수로 밟기라도 한다면, 그걸 핑계로 그를 철저히 짓밟을 계획이었다.그러나 유가휘는 시후가 협력을 제안하러 온 행운의 신이 아니라, 그의 모든 살갗을 벗겨내기 위해 온 불운의 신이라는 사실을 몰랐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 유가휘는 시후의 언급으로 인해 느낀 분노를 억누르고, 웃는 얼굴로 말했다. “은 비서님, 이렇게 멀리까지 오시느라 많이 피곤하셨을 텐데, 저희 집에 환영 만찬을 준비해주었습니다. 은 비서님만 괜찮으시다면 지금 바로 출발하시죠.”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담담히 말했다. “그러죠. 초대해 주신다면 기꺼이 가겠습니다.”유가휘는 크게 웃으며 손짓으로 시후를 안내하며 열정적으로 말했다. “은 비서님, 이쪽으로 오시죠!”공항 출구 홀 밖에는 여러 대의 롤스로이스 차량으로 이루어진 차량 행렬이 도로에 정렬되어 있었다. 유가휘는 시후를 데리고 가장 중앙에 위치한 롤스로이스 차량으로 향했고, 아내
1시간 후. 시후가 탑승한 비행기는 홍콩 국제공항에 착륙했다.이때, 공항 출구에서는 홍콩의 유명 재벌 유가휘가 직접 ‘은시후’라는 이름이 적힌 팻말을 들고 아내 방가흔과 함께 공항 출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방가흔은 두꺼운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착용한 채, 다소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녀는 사업에 대해 잘 알지는 못했지만, 홍콩에서 유명한 '유가휘의 아내'로서 자신이 공항에 직접 나와 사람을 맞이한다는 것이 창피한 일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유가휘는 이 상황을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는 사업을 하려면 절대 돈을 마다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조금의 희생을 함으로써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다면, 이건 자본이 크게 들지 않는 장사라고 여겼다.이때, 시후가 백팩을 메고 출구로 걸어 나왔다. 주위를 둘러보던 그는 자신의 이름이 적힌 팻말을 들고 있는 뚱뚱한 남성을 발견했다. 시후는 미소를 살짝 지으며 그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시후는 유가휘 앞으로 가서 웃으며 물었다. “유 대표님이십니까?”유가휘는 시후를 바라보며 기쁨에 찬 얼굴로 물었다. “은 비서님이시죠?”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 맞습니다, 접니다.”유가휘는 즉시 팻말을 옆에 있던 경호원에게 넘기고, 두 손을 내밀며 시후와 악수하려 했다. 그는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아, 은 비서님, 이름만 듣던 분을 이렇게 뵙게 되다니요! 홍콩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저는 YJ 에스테이트 회장 유가휘라고 합니다!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시후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한 손만 내밀어 유가휘와 악수했다. 그리고 담담히 말했다. “네 회장님이시군요,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시후가 한 손으로만 악수하자, 옆에 있던 방가흔과 유가휘의 비서, 경호원들의 표정이 모두 달라졌다. 그들은 유가휘가 두 손을 내밀며 예의를 갖춘 데 비해, 시후가 단 한 손으로 응대한 것은 예의가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시후 역시 자신의 행동이 다소 실례일 수
방가흔이 중얼거리며 말했다. “당신 딸은 당신 말도 듣지 않는데, 어찌 새엄마인 제 말을 듣겠어요? 딸을 부르고 싶으면 직접 부르세요..”유가휘는 방가흔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잠시 망설이더니 결국 손을 흔들며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됐어, 가는 길에 내가 직접 얘기하지 뭐! 당신은 다른 일이나 준비해!”“그래요!” 방가흔은 거부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한편, 시후는 변지현의 전화를 받고 유가휘가 자신을 집으로 초대하려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시후는 깜짝 놀랐지만, 머릿속에 장난스러운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래서 그는 곧바로 성도민에게 전화를 걸었고, 전화가 연결되자 물었다. “성도민 씨, 지금 어디죠?”성도민은 공손히 대답했다. “은 선생님, 지금 공항으로 모시러 가는 중입니다.”시후는 그에게 말했다. “성도민 씨, 오늘은 공항에 특별히 나올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먼저 유가휘 집에 며칠 머물러 볼 생각이거든요.”성도민은 놀라 물었다. “은 선생님, 유가휘 집에 직접 가서 머무신다고요?!”“네.” 시후는 담담히 말했다. “스스로 늑대를 집으로 들이겠다면, 나도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가서 제대로 얘기 좀 해보려고요.”성도민은 웃음을 참을 수 없는 듯 말했다. “아무래도 유가휘는 이번 결정을 자기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결정으로 여기게 될지도 모르겠네요.”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요 며칠 홍콩에서 살펴본 건 어떻습니까?”성도민이 말했다. “안 그래도 이 부분에 대해 보고 드리려 했습니다. 유가휘의 자료는 전부 정리해 두었고, 홍콩의 주요 세력 상황도 대부분 파악했습니다. 현재 홍콩의 몇몇 주요 세력은 이중열 씨를 공격해서 유가휘가 건 현상금을 차지하려고 벼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홍콩 경찰 쪽에서도 이 소식을 접하고 세관과 함께 만반의 준비를 갖춰 이중열이 홍콩에 도착한 뒤 그들에게 인계될 때까지 중간에 어떠한 사고도 없도록 막으려 총력을 다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현상금을 노
변지현은 유가휘가 시후를 그의 집에 머물게 하겠다는 말에 약간 놀랐다. 하지만 그녀는 시후가 유가휘를 만나는 이유를 알지 못했기에, 시후를 대신해 마음대로 대답할 수 없었다. “이건 대표님이 시후 씨와 직접 만나서 얘기해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그의 의견을 들어보시고 결정하세요.”“알겠습니다!” 유가휘는 웃으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반드시 홍콩의 열정을 느낄 수 있도록 할 겁니다!”변지현은 이어서 말했다. “좋습니다. 제 비서의 이름은 은시후라고 합니다. 공항 입구에서 그의 이름이 적힌 팻말을 들고 계시면 찾아갈 겁니다.”“그렇게 하시죠. 문제 없습니다!” 유가휘는 바로 대답했다. “그럼 지금 바로 출발하겠습니다!”전화를 끊은 후, 그는 방가흔에게 말했다. “가정부들에게 2층의 제일 큰 객실을 서둘러 정리하라고 전해. 귀한 손님을 모실 거야!”방가흔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여보, 대체 어떤 귀한 손님이길래 직접 마중 나가고, 집에까지 모시려는 거예요?”유가휘는 말했다. “TS Shipping 쪽 사람인데, TS Shipping의 두 대주주가 직접 임명한 인물이라고 하더군. TS Shipping과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이토 그룹과 엘에이치 그룹 현재 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재벌가라고 불리고 있어. 그러니 이들과 협력할 수 있느냐는 전적으로 그 손님에게 달렸고.”방가흔은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며 물었다. “우린 이미 사업을 잘하고 있잖아요. 굳이 그렇게까지 해서 협력할 필요가 있어요?”유가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당신은 몰라. TS Shipping이 설립된 이후로 아시아의 해운 시장 상황이 크게 변했어. TS Shipping은 이토 그룹과 엘에이치 그룹의 모든 해운 운송에 관련된 자원을 통합했을 뿐 아니라, 블랙 드래곤과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어. 블랙 드래곤은 현재 전세계 무장 호위 업무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으며, TS Shipping에 우선적으로 자원을 제공하고 있어. 그러니 우리가 TS Shipping과 협력할 수
“네!” 유나는 고개를 힘차게 끄덕이며 말했다. “어서 들어가 봐요. 비행기가 8시에 출발한다면서요? 지금 30분밖에 안 남았잖아요.”“알았어요.” 시후는 차에서 내렸다. 유나가 운전석에 앉자 그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 “여보, 그럼 먼저 갈게요. 돌아가는 길 조심해서 운전해요.”유나는 다정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일 끝나면 미리 연락해요. 돌아오는 날 내가 공항에 마중 나갈게요.”“그래요!”시후는 유나가 차를 몰고 떠나는 것을 지켜본 후 공항으로 들어갔다. 간단한 보안 검색을 통과한 후, 그는 성도민이 준비해 둔 전용기에 탑승했다. 정각 8시, 비행기는 정확히 출발하여 홍콩으로 빠르게 날아갔다. 14시간 후, 홍콩 현지 시각은 이미 오전 10시가 되어 있었다. 시후가 탄 전용기는 홍콩까지 약 1시간 정도의 비행이 남아 있었다.시후는 변지현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곧 도착할 예정임을 알리며, 유가휘를 공항으로 보내 자신을 마중 나오게 할 것을 요청했다.그 때 유가휘는 여전히 집에서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그는 미국 이민국에 이중열의 송환 절차를 요청한 후로 과도한 흥분 상태에 빠져 밤마다 잠들기 어려워했다. 그의 머릿속은 이중열과의 갈등과 그로 인해 자신이 겪은 조롱과 멸시에 대한 생각들로 가득했다. 만약 법률의 제약이 없었고, 홍콩 대중들의 시선이 아니었다면 그는 직접 이중열에게 보복했을 것이다. 결국 이런 방법으로만 그는 자신의 분노를 완전히 해소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그 날 꿈속에서 유가휘는 이중열이 마침내 홍콩으로 송환되어 오는 장면을 목격했다. 그는 이중열의 비참한 죽음을 직접 보기 위해 공항에 나갔다. 이중열이 공항 밖으로 나오자 주변을 지나던 사람들이 모두 총을 꺼내 이중열에게 겨누었다. 유가휘는 들뜬 마음으로 이중열이 총에 맞아 죽는 모습을 보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바로 그때, 총구들이 갑자기 모두 자신을 향했다. 유가휘가 깜짝 놀란 와중, 이중열은 냉소를 지으며 가볍게 손짓했고 사람들이 총의 방아쇠를 당기
유나와 홍콩에 가기로 상의한 시후는 성도민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연결되자, 성도민이 다급히 물었다. "은 선생님, 사모님과 상의는 잘 끝나셨습니까? 혹시 오실 수 있는 겁니까?"시후는 대답했다. "아내와 상의는 끝났습니다. 마침 장모님께서 미국에 오셔서 아내를 돌봐 주실 수 있는 상황이라 다행히 갈 수 있게 되었네요."성도민은 크게 안도하며 말했다. "정말 다행입니다! 은 선생님, 언제가 편하신지 말씀해 주시면, 제가 미국에서 전용기를 준비하겠습니다!"시후는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전용기까지는 필요 없습니다. 그냥 제가 비행기 표를 사서 가면 되니까요."그러자 성도민이 재빨리 말했다. "만약 경유해서 오신다면 최소 20시간 이상 걸릴 겁니다. 게다가 가장 빨리 홍콩으로 오는 비행기 표를 구하지 못하실 수도 있으니, 전용기가 훨씬 빠를 겁니다!"시후는 잠시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듣고 보니 맞는 말이네요. 지금 급한 상황이니 최대한 빨리 가는 게 좋겠습니다. 그럼 부탁하죠. 내일 아침에 출발하도록 해 주세요."성도민은 주저 없이 답했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현지 시간으로 아침 8시에 출발하도록 준비하겠습니다. 괜찮으십니까?" "네, 괜찮습니다."성도민은 기뻐하며 말했다. "좋습니다, 은 선생님! 제가 공항으로 직접 마중 나가겠습니다!"시후는 말했다. "그럼 홍콩에서 뵙죠." 전화를 끊고 나서, 시후는 유나에게 말했다. "여보, 저 고객의 상황이 꽤 급한 것 같아서, 내일 아침 일찍 떠나야 할 것 같아요."유나는 아쉬움과 걱정이 섞인 표정으로 말했다. "아침 일찍 비행기를 타야 한다니 너무 힘들지 않을까요...."시후는 웃으며 대답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뿐인데, 힘든 일도 아니죠. 게다가 고객이 전용기를 준비해 준다고 하니, 편하게 쉬면서 갈 수 있을 것 같네요."한편, 옆에 있던 윤우선은 "전용기"라는 말을 듣자 흥분하며 말했다. "그래! 전용기는 정말 편하지! 앉고 싶으면 앞에 있는
윤우선은 진지하게 말했다. "젊었을 때 돈을 많이 버는 게 좋지. 젊어서 열심히 살지 않으면, 나중에 늙어서 아무리 노력해도 이미 늦게 된다니까?! 네 아빠처럼 인생을 대충대충 살면 안 돼!"유나는 갑자기 어떻게 엄마의 말에 반박해야 할지 몰랐다.바로 그때, 시후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발신자는 성도민이었다. 시후는 곧바로 전화를 받고 말했다. "여보세요? 네, 성 선생님. 안녕하세요."전화 너머에서 성도민이 말했다. "안녕하세요, 혹시 은 선생님이십니까? 저는 안세진 부장님께서 소개해 주셔서 연락을 드렸는데.. 저희 집 풍수를 좀 봐주셨으면 해서 연락 드렸습니다."시후는 얼른 대답했다. "아, 안세진 부장님의 지인이시군요! 반갑습니다. 혹시 댁의 상황이 대략 어떻게 되는지 여쭤봐도 될까요?"그러자 성도민이 설명했다. "저희가 홍콩 쪽에 부동산 투자를 하려고 합니다. 시훈도라는 곳에 위치한 약 8000평 규모의 저택이고요. 최근에 가족들이 이유 없이 다치거나 병에 걸리는 일이 잦아졌고, 일도 여러모로 제대로 풀리지 않아서 뭔가 문제가 생긴 것 같더군요.. 그래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침 안세진 부장님께서 선생님이 이 분야에서 매우 전문가라고 추천해 주셨지요!"시후는 약간 놀라며 물었다. "홍콩에 투자를 하신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성도민은 재차 물었다. "혹시 선생님께서 요즘 여유가 있으실까요? 저희도 정말 급한 상황이라 직접 방문해 주셨으면 합니다. 지금 저희가 상황이 굉장히 급해서요...."시후는 곤란한 듯 대답했다. "안세진 부장님께서 말씀을 안 해주셨나 봅니다.. 제가 지금 미국에 있어서 홍콩까지 가는 건 조금 힘들 것 같습니다."그러자 성도민은 다급하게 말했다. "선생님, 제발 시간을 내서 한 번 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저희 가족들 모두가 위험에 처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유나는 스피커 너머에서 성도민의 목소리를 희미하게 들었고, 남편이 의뢰를 받아들일지 긴장한
20분 뒤, 시후와 유나는 공항에서 오랜만에 윤우선을 만났다. 윤우선은 유나와 시후를 보자 매우 흥분하며 신나게 말했다. "아이고, 유나야, 은 서방 내가 그동안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몰라!"유나는 웃으며 말했다. "저는 엄마가 혼자 집에서 자유롭게 지내느라 정말 편하게 계셨을 거라 생각했는데.."윤우선은 웃으며 대답했다. "편하긴 편했는데, 맨날 혼자 있는 건 너무 외롭더라!" 그러면서 약간 아쉬운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이번에 미국에 오면서 환전도 못 하고 카드도 안 가져왔네. 너희 돈은 충분하지?"유나는 별다른 의심 없이 웃으며 말했다. "엄마, 우리 보러 오셨는데 어떻게 엄마에게 돈을 쓰게 할 수 있겠어요. 그냥 편히 계시다 가요."시후도 말을 보탰다. "맞아요, 장모님. 미국에 오셨으면 당연히 저희가 책임 져야죠. 이곳은 결제가 불편하니까 제가 비자 카드를 하나 드리고 현금도 조금 드릴게요." 그리고 덧붙였다. "아, 장모님.. 미국은 치안이 좋지 않을 수도 있으니 너무 많은 현금을 가지고 다니지 않으시는 게 좋으십니다."윤우선은 시후가 카드와 현금을 주겠다는 말에 눈이 반짝이며 흥분한 표정으로 말했다. "역시 내 사위야! 그러니까 사람들이 사위는 반쪽 아들이라고 하는 거 아니겠어?! 자네처럼 이런 사위가 있으면 아들 하나 있는 것보다 백배는 낫지!"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시후는 윤우선의 성격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평소에는 거칠고 강하게 굴어도, 작은 호의만 보여주면 태도가 금방 180도 바뀌는 사람이라는 것을. 그래서 약간의 돈으로 윤우선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시후에게 매우 간단했고 비용 효율적인 거래였다.그 후, 두 사람은 윤우선을 차에 태우고 호텔로 데려갔다. 윤우선이 호텔의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에 들어섰을 때, 그녀는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놀랐다. 윤우선은 객실 안을 몇 바퀴나 뛰어다녔지만, 여전히 구조를 다 파악하지 못한 채 감탄하며 말했다. "세상에, 이 스위트룸은 너무 크잖아!
그 후 비행 내내 윤우선은 거의 잠을 잘 수 없었다. 그녀는 계속해서 휴대폰을 열어 확인했지만, 비행기가 미국 상공에 도달할 때까지도 여전히 홍라연의 연락 밖에 없었다. 이 상황에서 윤우선은 몇 번이나 휴대폰을 던지고 싶은 충동을 느꼈으나, 결국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속으로 자신을 위로하며 생각했다. ‘에휴, 그래 가족 외에 진짜로 나에게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몇이나 있겠어? 다들 남 잘되는 꼴 못 보는 사람들이지! 흥, 내가 전용기를 타고 미국 가는데 너희들이 연락 안 하고 관심 없어도 그만이야. 정말 웃겨!’윤우선은 이렇게 생각하며 슬쩍 휴대폰을 다시 확인했지만, 여전히 아무도 연락을 남기지 않은 것을 보고는 더욱 화가 났다. 그녀는 결국 휴대폰을 옆으로 던져버리고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려 애썼다.몇 시간 후, 윤우선이 탄 걸프스트림 G650 전용기는 마침내 미국 프로비던스 공항에 착륙했다. 이때는 미국 시간으로 밤 10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다.한편, 시후와 유나는 보스턴에서 열린 혜리의 두 번째 콘서트를 보고 프로비던스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시후는 이미 윤우선의 동향을 알고 있었고, 그녀의 비행기가 착륙하자마자 이를 확인했다. 하지만 시후는 윤우선이 자신과 유나에게 전용기를 탔다는 사실을 숨기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았다. 따라서 그녀가 비행기에서 내린 뒤에야 유나와 연락할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게다가 시후는 윤우선이 혼자 입국 심사를 마치는 것은 문제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윤우선은 기본적인 영어 대화는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30분 뒤, 유나의 휴대폰으로 미국 현지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유나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바로 전화를 받으며 영어로 말했다. "헬로?" 그러자 전화 건너편에서 윤우선의 흥분된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나야! 나야! 나 미국에 도착했어!"유나는 엄마의 목소리를 듣고 잠시 멍해졌다. 그리고 그녀는 몇 초 뒤 정신을 차리고는 깜짝 놀라 물었다. "엄마, 언제 미국에 오신 거예요? 출발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