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빈 역시도 고려하고 있는 여러가지 사항이 있었다. 엘에이치의 입장에서 보면, 다카하시 마모치는 이토 유키히코에 비해 두 가지 장점이 있었다. 첫째, 이토 그룹을 정리하고 싶어 한다. 둘째, 이익의 비율을 25%로 낮추겠다고 언급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다시 이토 유키히코와의 협상을 성사하기 위해서는, 이토 유키히코가 적어도 이 두 가지 점 중 하나는 다카하시 마모치와 동등하거나, 마모치의 조건보다 더 좋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먼저, 이토 유키히코도 다카하시 그룹을 없애고 싶다고 한다면, 이 점은 마모치와 대등할 뿐이다. 그렇다면, 두 번째로 마모치의 이익 배분에 대한 제안 보다 더 유리한 조건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소지빈은 이토 유키히코에게 20%의 이익 배분 비율을 제시했고, 만약 이토 유키히코가 동의한다면 다카하시 그룹을 함께 정리하기 위해 손을 잡는 것에 동의하도록 설득하면 엘에이치 그룹을 위해 추가로 5%의 이익을 더 얻을 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이토 유키히코 회장은 20%의 이익을 줄 수 있다는 말을 듣자마자 당황했다. ‘적어도 35%의 이익을 생각했는데 20%를 주겠다? 그리고 20%면.. 이건 고려할 것도, 흥정할 여지도 없군.. 이건 너무한 것 아니야? 이런 사업은 일단 현지 항구에서 내가 가진 이점을 활용하여 외국 자본이 들어와 돈을 버는 것인데, 20%만 나에게 준다니.. 이건 사람을 개무시하는 처사로군..’ 이렇게 생각하자 이토 유키히코도 마음속으로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래서 그는 소지빈에게 차갑게 말했다. "20%는 너무합니다. 엘에이치의 실력이 탄탄하고 수중에 원양 선박이 많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이렇게 나를 착취할 수는 없겠죠?"소지빈은 진지하게 말했다. "이토 유키히코 회장님, 착취할 생각은 없지만 지금 우리가 주도권을 차지하고 있고, 일본 경제는 지금 계속 하락하고 있다는 걸 아셔야죠.. 이제 당신들은 현 단계에서 이 사업을 하기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니 돈을 벌려면 우리와 협력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소지빈, 소민지와 이토 유키히코의 협상은 결국 결렬 되고 말았다. 남매가 미팅 장소를 떠날 때에도 이토 유키히코는 그 자리에서 한참 동안 욕을 해댔다.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소지빈은 소민지에게 물었다. "민지야, 이토 유키히코 회장이 20%의 비율에 응할 수 있는지 보려고 했는데, 왜 갑자기 그와 사이가 틀어진 거야?”소민지는 싱긋 웃으며 입을 열었다. "20%라면.. 분명히 그의 마음속 최저 가격보다 낮기 때문에, 오빠가 아무리 그와 이야기를 해도 그는 이 비율을 들어줄 수 없을 거야. 만약 그를 압박하고 싶다면, 그에게 충분한 압력을 주어야 하는 거라고."“계획이라도 있는 거야?”"오빠, 다카하시 마모치에게 전화를 걸어 내일 계약할 생각이 있지만, 계약하기 전에 자세한 이야기를 더 해봐야 한다고 말해. 그리고 시간은 내일 오전으로 정했다고 하고.”“뭐라고? 계약을 바로 할 생각이야?”“아니. ‘계약할 예정’이라고 하라고! 세부 사항은 다시 확정해야지. 그때 가면 우리는 아직 논의해야 하는 세부 사항이 있다고 말하고, 계약 날짜를 뒤로 미룰 수 있잖아~ 지금이라도 이 이야기를 들으면 이토 유키히코 회장은 분명 다급해할 거야. 그럼 내일이 안 되어 자세를 낮추고 우리를 찾아와서 한 번 더 협상하려고 할 걸?”소지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그럼 네 말대로 할 게. 다카하시 마모치 회장에게 연락하도록 하지.”마모치는 소지빈의 전화를 받고, 엘에이치 그룹이 자신과 계약하려고 한다는 말을 듣고서 온 몸이 흥분되어 견딜 수 없었다! 그런 다음 그는 직원들을 배치하여 내일의 계약을 준비하게 하고, 도쿄 전역에 엘에이치 그룹이 자신과 계약할 준비가 되었음을 알렸다.이 소식은 즉시 도쿄 사업가들에게 일파만파 퍼졌다.수많은 사람들이 마모치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다카하시 그룹과 엘에이치 그룹의 합작이 이루어지면 다카하시 그룹은 분명 이토 그룹을 제치고 일본 제일의 그룹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소지빈은 "우리의 제안과 조건을 고려해 보겠다는 뜻을 비쳤어. 미팅을 다시 한 번 하고 싶다는데.. 어떻게 생각해?”라며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문제없을 것 같아. 내일 아침 일찍 호텔로 우리를 찾아오라고 해. 만약 이야기가 잘되면 우리는 그와 계약하고, 다카하시 마모치 쪽은 더 이상 얘기하지 말자고. 만약 이야기가 잘 안 되면, 우리는 다카하시 마모치와 바로 계약을 체결하는 거야.” 소민지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래! 그럼 바로 전화할게!” 소지빈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갑자기 호텔 복도 천장에서 갑자기 검은 옷을 입은 닌자 네 명이 쏜살같이 달려 내려왔다..!소민지와 소지빈은 미처 반응하지 못하고 사람들에게 제압당했다."너희들 누구야!!!” 소민지는 공포에 질려 소리쳤다. 그러자 복면을 쓴 닌자 중 한 명이 냉담하게 말했다. "저희는 이토 유키히코 회장님의 부하입니다. 당신과 관련된 일이 있어서.. 좀 모셔가겠습니다!”"뭐라고요?!" 소민지와 소지빈 모두 어안이 벙벙했다!소민지는 놀란 가슴을 부여잡고 속으로 생각했다. ‘이토 유키히코 회장은 조금 전 전화를 걸어와 오빠와 다시 협상하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눈 깜짝할 사이에 닌자를 보낼 수 있지? 재협상을 하자는 건 속임수이고 우리를 납치하려는 속셈이었던 건가..?’ 그러자 소민지는 "여러분, 뭔가 오해가 있는 것 아닌가요? 회장님과 미팅 약속을 다시 잡으려고 했는데.. 이게 무슨 짓이죠?”라고 말했다.그러자 닌자 중 한 명이 사납게 웃으며 말했다. "소민지 씨, 물어볼 것이 있고 묻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조용히 하고 함께 가시죠. 우리는 당신들의 목숨을 빼앗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만약 당신들이 저항하거나 무슨 수작을 부린다면, 미안하지만.. 당신 둘은 일본에서 죽게 될 겁니다.”일이 틀어질 수 있다는 것을 눈치챈 소민지는 말했다. "돈 문제라면 얼마든지 말씀하세요. 누가 시켰든 제가 두 배, 심지어 세 배, 네 배의 돈을 드릴 수 있어요!”하지만 닌자는 냉
하지만, 얼마 안 지나 호텔은 곧 이상함을 발견했다..! 처음 문제를 발견한 사람은, 아래층 손님이었는데 창문 밖에 로프가 두 개 있는 것을 발견하고 호텔 프런트에 알렸던 것이다.호텔 프런트에서는 로프가 내려온 곳을 확인하고 바로 소민지의 방으로 찾아갔다. 하지만, 소민지의 방은 텅 비어 있었고 현장이 아수라장이 된 것을 발견한 호텔 책임자는 당황했다.엘에이치 그룹 남매는 그들의 VIP일 뿐만 아니라, 엘에이치 그룹은 불가리 호텔 그룹의 주주 중 한 명이었다..! 그러니 이런 일이 생기면, 그들은 당연히 조금도 소홀히 처리할 수 없는 것이다..! 곧이어 그들은 엘에이치 그룹의 경호원들이 묵고 있는 방으로 가서, 소식을 전하고 관련된 내용을 물어보려고 했다. 그런데, 방에서 아무런 인기척이 없어 문을 열었더니 방 안에는 시체들로 가득했다..! 엘에이치 그룹의 모든 경호원들과 비서들이 각자의 방에서 처참하게 죽어 있던 것이다..! 호텔 지배인은 그 자리에서 놀라서 두 다리에 힘이 빠져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았고, 곧이어 바짓가랑이에 소변을 지리고 말았다.. 자신이 관리하는 호텔에서 십여 명이 한꺼번에 죽다니.. 그것도 모두 엘에이치 그룹 사람들이라니..?!더욱 절망적인 것은, 소지빈, 소민지 남매가 실종되었다는 것이었다! 이들은 엘에이치 그룹의 장손과 장손녀인데..! 단연 엘에이치 그룹에서 가장 뛰어난 두 사람이고, 자기가 관리하는 호텔에서 납치될 줄은 몰랐다..!엘에이치 그룹이 만약 추궁을 한다면, 자신은 정말 만사 그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지체하지 않고 전화를 걸어 경찰에 신고하고, 자신의 사장 즉 불가리 호텔의 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그는 즉시 엘에이치 그룹에서 자신이 보고를 제때 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 비난을 하지 않기를 바랐다. 하지만, 그의 신분으로는 엘에이치 그룹과 직접 연락할 자격이 없어서, 회장에게 전화를 걸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불가리 호텔 그룹의 회장은 지금 두바이에 있었다. 그리고 이 일에 대
한 시간 후, 두 개의 자가용 비행기가 인천국제공항에서 이륙했고, 거의 백 명이 넘는 무술 고수들이 총출동하여 도쿄로 향했다! 도쿄에 성난 파도가 들이 닥치고 있었다..! 이 사건을 알게 된 도쿄의 경찰들은 놀라서 겁에 질릴 지경이었다..! 그들은 이런 사건은 굉장히 악질 적일 뿐만 아니라 국제 사건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자 도쿄 경찰은 즉시 불가리 호텔을 봉쇄했고, 수사과에서는 호텔에서 가치 있는 단서란 단서들은 모두 샅샅이 수색했다.소지빈이 소민지의 객실에 둔 휴대폰을 찾아 이토 유키히코와의 통화기록을 발견한 데 이어, 엘에이치 그룹의 경호원들의 방에서는 덴바야시 가문의 토템이 새겨진 닌자 표창을 발견했다..! 이 두 가지 단서를 발견하자, 경찰들은 더욱 아찔해졌다. 직접 현장을 찾은 도쿄 경찰청장은 피드백을 받고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는 기술자들을 쳐다보며 큰 소리로 물었다. "이토 그룹과 다카하시 그룹이 모두 혐의가 있다고 확신하나?"현장답사를 담당하던 경장은 "예, 청장님.. 이토 그룹과 다카하시 그룹 양가가 모두 엘에이치 그룹과 협력한다는 소문이 돌았지 않습니까..? 이토 그룹은 상당히 불리한 위치에 있었고 엘에이치 그룹에 손을 대려는 동기가 있을 겁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덴바야시 가문의 닌자 표창이 발견됐습니다.. 덴바야시 가문은 다카하시 그룹에 속해 있습니다. 그러니 양측 모두 의혹이 있는 것이지요.”경찰청장은 울먹이며 소리쳤다. "아오!!!! 십여 명이 죽었다는 뉴스만 나와도 세상을 떠들썩하게 할 수 있는데, 사람을 죽일 때 사린 가스까지 썼으니 이건 테러야!! 그리고 납치된 사람이 한국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엘에이치 그룹의 장손과 장손녀인데!! 이제 와서 범인의 배후가 일본에서 가장 큰 두 재벌가 중 하나일 수도 있다고 말하라니..!! 어떻게 해야 되는 거야!!!”상대방도 무기력한 표정으로 말했다. "청장님.. 저도 사건을 이렇게 번거롭게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만.. 지금 사건의 증거들은
그 시각, 시후는 오사카 거리를 걷고 있었다. 이번에 외출할 때도 여전히 안세진을 비롯하여 나머지 사람들이 자신을 따라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번에 자신을 미행하고 있는 나머지 닌자 들을 이번 기회에 직접 해치우고 싶었기 때문이다.오사카는 이미 일본 출장의 종착지이기 때문에, 그는 이 껌딱지들을 빨리 해치우고, 서둘러 교토에 다녀오고 싶었다. 그래서 시후는 지금도 자신을 따라오고 있는 세 사내들을 보고, 일부러 번화가를 떠난 뒤 공격하기에 적당한 곳을 찾으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 원래 2~300미터 떨어진 곳에서 조용히 자신을 따라다니던 세 사람이 갑자기 고개를 돌리고 되돌아가기 시작한 것이다!‘뭐지? 무슨 일이야? 더 이상 나를 따라오지 않는데..? 뭔가 눈치챈 건가? 하지만 그럴 리는 없는데..? 어떠한 공격 의도도 드러내지 않았고, 심지어 그들의 존재에 대해서도 모르쇠로 일관했어. 그러니 어떤 점도 눈치채지 못했을 거야.. 아니면, 긴급한 상황이라도 생긴 건가? 다카하시 마모치가 나를 미행하는 걸 포기한 것일지도..?’ 이런 생각이 들자, 시후는 한숨을 내쉬고는 돌아서서 오히려 이 세 사람을 따라가기 시작했다.그는 자신에게 어떠한 위험도 남기고 싶지 않았다. 어쨌든 이 닌자들은 오랫동안 자신을 따라다녔으니.. 만약 자신이 그들을 이렇게 놓아준다면, 자신을 쫓아와 또 다시 목숨을 위협할 일이 생기지 않을까..? 심지어 그들은 자신이 일본을 떠난 후에도 한국으로 따라올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아내 유나도 위험해지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후는 결코 아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없었다..! 그러니 오늘 차라리 이 세 사람의 목숨을 끊어버리는 것이 더 빠를 것이다..!덴바야시 마사테츠는 시후가 그들을 미행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고, 시후가 그들의 존재를 눈치채지도 못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남은 두 동료들을 데리고 호텔을 향해 질주하고 있었다. 이제 날이 저물어, 오사카에서 도쿄까지 가려면
그러자 그는 황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모두 당신 말대로 하겠습니다..! 그러니 절대 흥분하지 마십시오!! 이 수리검에는 맹독이 발려 있습니다!! 그러니 살이 조금만 찢어져도 죽게 된다고요..!!”......그 때, 덴바야시 마사테츠와 둘째라고 불린 닌자는 중요한 물건들을 재빨리 챙긴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호텔 로비로 향했다. 그들은 체크아웃 할 시간조차 없었고 서둘러 차에 올라 도쿄로 돌아갈 생각만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이 정문으로 나왔을 때, 그들의 차가 여기서 기다리고 있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 마사테츠는 "아.. 이 셋째.. 대체 뭘 꾸물거리고 있는 거야? 당장 전화해!"둘째 닌자는 곧바로 휴대전화를 꺼내 전화를 걸었다. "셋째야, 너 대체 뭐 하는 거야? 왜 아직도 안 나오는 거야?!!"셋째는 시후의 요구에 의해 입을 열었다. "아.. 그게.. 타이어 한 개가 펑크가 났어요..!! 어디인지 모르겠는데.. 일단 스페어 타이어로 바꾸려고 하는데.. 내려와서 좀 도와주세요!!""이런!" 둘째 닌자는 마사테츠에게 말했다. "리더, 타이어가 펑크 났다고 하는데요..? 제가 가서 같이 바꾸고 오겠습니다.”마사테츠는 고개를 끄덕이며 당부했다. "그럼 두 사람 다 빨리 움직이도록 해!”지하 주차장.시후의 수리검에 목을 졸리고 있는 셋째는 "저.. 분부하신 대로 전화를 했으니 목숨만은 살려 주십시오..!!”라고 간청했다.시후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 "잘했어. 그럼, 덜 고생하게 해주지!” 시후는 말을 마치고, 상대방이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손에 힘을 주었다. ‘뿌드득!’하는 소리와 함께 그의 목은 순식간에 비틀려졌고, 그 순간 셋째 닌자는 의식을 잃은 채 시체로 변해버렸다..! 그러자 시후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그의 시신을 곧바로 차 옆으로 옮기고는 등을 돌리고 마치 자동차를 점검하는 듯한 모습으로 배치해 두었다. 그리고 시후는 옆에 세워진 차 뒤에서 자신의 호흡을 조절하고는, 다음 물고기가 낚이기를 기다렸다.그
"나.. 나.. 켁켘ㄱ케켁!!...!!" 목이 졸린 둘째 닌자는 갑자기 얼굴이 파랗게 질려 버렸다. 그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나..’라는 글자 외에는 아무 것도 말할 수가 없었다..! 그는 공포에 질려 애원하는 눈빛으로 시후를 바라보고 있었다."다른 사람들이 날 화나게 하지 않으면, 나도 딱히 그들을 건드리지 않아.. 그런데 너희들은 도쿄에서부터 내가 일본을 떠나기 전에 나를 죽이려고 계속 따라 다니고.. 도청까지 해댔지..? 이러니.. 내가 너희들을 놓아줄 수 있을 것 같아?”시후의 말을 들은 둘째 닌자는 이미 절망적인 얼굴이었다."됐어, 그럼 너도 깔끔하게 보내주지.” 시후는 말을 마치고 손에 힘을 주었고, 상대방의 목에서 ‘뚜두둑!’하는 소리가 들렸다. 조금 뒤, 그는 완전히 생기를 잃었다..! 시후는 둘째와 셋째 닌자의 시신을 모두 트렁크에 집어넣었고, 마치 두 사람이 이곳에 나타난 적이 없는 것처럼 보이게 주변을 정리했다. 이 모든 것을 끝낸 시후는 휴대전화를 꺼내 안세진에게 전화를 걸어 "부하들에게 호텔 앞까지 냉동 탑차를 운전해 오라고 해주세요.”라고 말했다.호텔 입구에서 10분 가까이 기다린 덴바야시 마사테츠는 두 사람이 차를 몰고 나오기도 전에 속이 타 들어갔다. 타이어 교체는 조금 번거롭기는 하지만, 둘이서 하면 이렇게 오래 걸리진 않을 텐데..? 그러자 그는 휴대전화를 꺼내 동료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전화를 받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이렇게 전화를 아무도 받지 않는 건.. 좀 비정상적인 일이다! 마사테츠는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갑자기 강한 위기감이 솟구쳤다..! 마침, 막내 덴바야시 아오타의 죽음이 떠올랐고, 등줄기가 서늘해졌다..! ‘설마.. 우리가 표적이 된 건가..? 그럼 남은 동료들도.. 이미 불상사를 당한 것이라고?!’ 그는 무의식적으로 몸을 돌려 지하 주차장으로 가서 상황을 확인해보고 싶었다. 그러나 그는 몇 걸음 내디디자마자 멈칫하고 생각했다. ‘만약.. 남은 동료들도 불상사를 당했다면.. 상대방
윤우선은 자신이 운전하는 위풍당당한 롤스로이스 컬리넌을 몰고 하버시티에 도착했다. 지하 주차장에서 조심스럽게 차를 여러 번 후진하고 돌리기를 반복해 간신히 주차를 마친 그녀는 홍라연과 함께 1층으로 올라갔다.하버시티의 1층은 대부분 일류 명품 브랜드 매장으로 가득했다. 그중 절반은 의류와 가방 브랜드로, 예를 들어 루이비통이나 구찌 같은 곳들이 있었고, 나머지 절반은 악세서리브랜드로, 불가리, 까르띠에와 같은 매장이 자리 잡고 있었다.윤우선은 도착하자마자 홍라연을 이끌고 불가리 매장으로 직행했다. 불가리가 다른 브랜드보다 특별히 더 좋은 것은 아니었지만, 윤우선은 ‘불가리’라는 이름이 듣기만 해도 화려하고 좋은 것 같은 느낌이라 마음에 들어했다.두 사람이 매장에 들어가자마자 윤우선은 곧바로 중앙에 위치한 진열대로 향했다. 그 후, 높은 의자에 턱 하니 앉아 오른손으로는 롤스로이스의 차 키를 진열대 위에 올려놓고, 왼손으로는 예전에 시후가 선물해 준 에르메스 핸드백을 진열대 위에 당당히 올려놓았다.판매사원은 한눈에 큰 손님이 온 것을 알아차리고 재빨리 다가와 매우 공손하게 말했다. “고객님, 안녕하세요. 불가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어떤 상품을 보고 싶으신지 말씀해 주세요.”윤우선은 목소리를 가다듬고 거만한 태도로 말했다. “흠흠, 매장에 괜찮은 목걸이 있으면 다 꺼내 줘요. 내가 골라 볼 테니까.”판매사원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이며 옆에 있는 남성 동료에게 말했다. “준기 씨, 고객님께 스페인산 탄산수를 두 병 준비해 드리고, 이번 달에 새로 나온 향수 샘플도 준비해서 고객님께 시향해 드려요.”남성 판매사원은 지시대로 움직였고, 이를 본 윤우선은 마음속으로 감탄했다. ‘역시 명품 브랜드 매장은 서비스가 달라!’홍라연은 윤우선 뒤에 서서 생각했다. ‘예전엔 WS 그룹이 돈 좀 있었을 때 나도 이런 매장에 와서 이런 대접을 받았었지. 하지만 지금은 이런 매장을 들어오는 것만으로도 긴장될 정도라니... 역시 떨어진 봉황은 닭보다 못
윤우선은 과거 WS 그룹에서 시집살이를 할 때 늘 홍라연에게 괴롭힘을 당해기에 마음속으로 큰 원한을 품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홍라연이 개처럼 그녀에게 아부하며 다가오니, 윤우선의 허영심은 한껏 부풀었고, 그녀에게 완전한 통쾌함을 느끼게 만들었다. 그래서 그녀는 매일 홍라연과 어울리는 것이 즐거웠다. 윤우선에게는 홍라연이 자신의 앞에서 아부하며 비위를 맞출 때, 자신이 과거의 윤우선이 아니며 완전히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그 때, 윤우선은 홍라연의 목소리를 듣고 투덜대며 말했다. “아직도 잠이 부족한데. 몇 시죠?” 홍라연은 서둘러 말했다. “벌써 11시 다 돼 가! 어제 말하기를 오늘 쇼핑 간다고 했잖아? 난 다 준비됐어, 지금 동서 집 앞이야. 오늘 가는 거지?”윤우선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아이고! 까먹고 있었네! 오늘 하버시티에 가서 목걸이 하나 살까 했는데, 요즘 자꾸 목이 허전한 느낌이 들어서 말이죠.” 그러자 홍라연은 웃으며 말했다. “동서처럼 컬리넌을 타고 에르메스를 들고 다니는 사람이 목에 좀 화려한 목걸이 없는 게 더 이상하지! 어떤 브랜드로 볼 거야?” 윤우선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뭐 불가리, 티파니, 까르띠에 같은 데면 다 괜찮아요. 안 가리는 편이라, 일류 브랜드면 다 좋지 뭐.” 홍라연은 곧바로 아부를 시작했다. “역시 동서 안목은 최고야! 동서 기질에는 그런 일류 브랜드가 딱 어울리지. 나 같은 평범한 사람은 동서랑 비교도 안 돼. 몇 만 원짜리 정도만 해도 충분하지.” 이어 홍라연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역시 동서는 복이 많아. 럭셔리한 저택에 살고, 고급 외제차도 타고, 명품을 입으니 확실히 인생 승자지.. 나야 뭐, 어려움을 겪고 나니 악세서리도, 가방도 다 없어졌어. 지금은 명품은 커녕 싼 목걸이 하나 사기도 힘드네... 나중에 혜빈이에게 돈 좀 받아서 상점에서 은목걸이나 하나 사야겠어..”윤우선은 속으로 생각했다. ‘홍라연이 자기가 저렴한 악세서리나 어울리는 수
원래 시후는 이중열이 당분간 한인 타운에서 편히 지내도록 하고, 나중에 시간을 내어 홍콩으로 가서 그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 하지만 유가휘가 참지 못하고 먼저 문제를 일으키려 하니, 시후도 어쩔 수 없이 홍콩으로 가야만 했다. 홍콩과 미국은 멀리 떨어져 있어, 일반 비행기로 편도만 해도 최소 10시간 이상 걸린다. 게다가 일을 처리하는 데에도 시간이 필요할 테니, 시후는 최소 3~5일, 어쩌면 더 오래 미국을 떠나 있어야 할 것 같았다. 그 중에서도 시후가 가장 걱정되는 것은 유나였다.비록 시후가 블랙 드래곤의 여자 대원들을 배치해 유나를 몰래 보호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녀가 혼자 미국에서 학업과 생활을 한다고 생각하니 시후는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현재 김상곤은 중국에서 문화 교류 활동 중이라, 미국에 와서 유나와 함께 있어줄 수 있는 사람은 장모 윤우선 뿐이었다. 하지만 시후는 직접 유나에게 자신이 홍콩으로 가야 하고, 장모님을 모셔와야 한다고 말하면 조금 어색할 것 같았다. 게다가 유나와 상의한다 해도 그녀는 장모님을 모셔오는 대신, 자신에게 홍콩에 가지 말라고 하거나 혼자 있어도 괜찮으니 자기 걱정은 말라고 할 가능성이 컸다. 또한, 윤우선은 지금 미국에 오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었다. 윤우선은 한국에서 혼자 지내면서 럭셔리 외제차와 저택, 시후가 준 용돈으로 풍족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런 그녀를 미국으로 오게 한다면 오히려 귀찮아 할 수도 있었다. 그래서 시후는 장모 윤우선을 데려오기 위한 핑계를 먼저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뒤 유나에게, 자신은 홍콩에 고객이 있어 가야 하지만 마침 장모가 와 있으니 그녀와 시간을 보내라고 말하는 것이 좋아 보였다.윤우선을 중국에서 미국으로 데려오는 것은 시후에게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윤우선의 성격을 너무 잘 알았기 때문에, 약간의 계획 만으로도 그녀를 데려올 자신이 있었다.그래서 시후는 즉시 송민정에게 전화를 걸어 말했다. “송회장님, 부탁할 일이 있어서요.” 송민정은 주저 없이
전화가 연결되자 시후는 물었다. “은서야, 창재 씨 아직 거기 있어?” 고은서는 대답했다. “방금 사람을 보내서 그를 집으로 돌려보냈어. 그런데, 시후 오빠, 오늘 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지우 언니가 말하길 오늘 밤에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심지어 제이크 한 경감도 죽었다고 하던데?”시후는 짧게 대답했다. 그리고 그는 고은서에게 상황을 설명해주었다.고은서는 시후의 이야기를 다 듣고 충격을 받아 놀라며 말했다. “세상에, 어떻게 이런 잔인한 괴한들이 있을 수 있어...?” 그녀는 이어서 자책하는 말도 했다. “시후 오빠, 혹시 우리 팀에 내부자가 있었던 건 아닐까? 아니면 이 사람들이 어떻게 이렇게 치밀하게 협력할 수 있었겠어..? 배경 음악이 가장 큰 시점에 공격을 시작했다면, 아마 공연 흐름을 미리 파악하고 있었던 게 분명한데...”“꼭 그렇지 않을 수도 있어.”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지금 확실히 내부자로 의심되는 건 내 셋째 외숙모뿐인데, 그녀는 이미 죽었어. 내 생각엔 괴한들이 네 공연 흐름을 몰랐을 거야. 언제 배경 음악이 가장 큰 시점인지도 몰랐을 것이고.. 그들이 정확히 시간을 맞출 수 있었던 건 내 외숙모가 그 안에서 정보를 제공했기 때문일 거야. 그녀가 적절한 타이밍이라고 생각했을 때 괴한들에게 알려 줬을 가능성이 커.”고은서가 말했다. “하지만 오빠가 그러지 않았어? 외숙모가 신호 방해 장치를 몸에 지니고 있었다고. 그런 장비를 가지고 있으면 그녀도 범죄자들과 연락할 수 없을 텐데...”시후는 참지 못하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왜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하는 거야? 그녀가 방해 장비를 가지고 있었던 건 맞지만, 그 장비를 계속 켜두는 건 불가능해. 만약 계속 켜뒀다면 다른 사람들이 벌써 이상함을 눈치챘을 걸. 내 생각에는 그녀가 적절한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다가 그 순간이 오자 먼저 메시지를 보내고 나서 곧바로 방해 장치를 켰을 거야. 괴한들은 1분도 채 안 되는 시간 안에 들이닥친 걸 보면, 짧은 차단 시
홍콩에서 유성으로 불리는 유가휘에 대해, 시후는 전혀 좋은 인상을 받지 못했다. 이건 그가 이중열에게 한 일 때문만이 아니었다. 시후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사람이라, 비록 이중열이 이 사건에서 약자이기는 하지만 사실 이 사건에서 잘못한 것은 바로 이중열에게 있었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유가휘가 자기의 명예와 자존심 때문에 이중열에게 복수하려는 것도 사람이라면 이해할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시후가 유가휘에 대해 가장 못 마땅하게 여기고 있는 점은 바로 그가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점이었다.당시 이중열이 식당에서 말한 바에 따르면, 사건이 일어난 직후 이중열은 제일 먼저 시후의 아버지인 은서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를 했다. 그 때 시후의 아버지는 즉시 홍콩으로 가 유가휘와 합의를 맺어 이중열을 놓아주기로 했고, 그 덕에 이중열은 일시적으로 구제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시후의 부모님이 LCS 그룹에서 나오게 되면서, 시후의 부모님이 사망하게 되었다. 유가휘는 시후의 아버지가 사망한 사실을 알자마자 바로 합의한 내용을 어기고, 이중열을 사냥하기 위해 전 세계에 많은 사람들을 보내 대대적인 추격을 시작했다. 그러다 추적이 잠시 중단된 이유는 바로 고선우가 시후의 아버지를 대신하여 이 일에 개입했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고선우가 중병에 걸렸을 때, 고은서가 시후를 찾았다. 그래서 만약 고선우가 병이 낫지 않았다면 유가휘는 또 다시 협정을 어겼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이중열은 아마도 상금을 노리는 킬러에게 처참하게 죽음을 맞이했을지도 모른다.그런데 유가휘는 이제 ‘우회적으로’ 자신이 고선우와 했던 약속을 회피하려고 하자, 그 행동을 본 시후는 더욱 분노했다. 약속을 지키지 않고 의리를 저버린 유가휘의 품성에 대해 시후는 극도로 불쾌함을 느꼈던 것이다. 그래서 시후는 즉시 고은서에게 짧은 메시지를 보냈다. 고은서는 시후의 메시지를 보고 마음을 놓았다. 그녀는 스마트폰을 창재에게 건네며, 시후의
고은서는 놀라며 물었다. "창재 씨, 일어나요. 무슨 일이 일어난 거예요? 나에게 말해봐요."창재는 울면서 말했다. "삼촌이 경찰에 잡혀갔어요. 그들은 삼촌을 이민청에 넘기겠다고 했어요. 누군가 이민청에 삼촌이 불법 체류하고 있다고 신고했다는 거예요.. 경찰은 최대 5일 안에 삼촌을 홍콩으로 추방한다고 했어요..."고은서는 놀라서 물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난 거예요? 그게 바로 그 홍콩 갑부라는 사람이 한 짓인가요?!"창재 씨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아마 맞을 거예요!" 그가 목이 메어 말을 이어갔다. "전에 경찰이 우리 가게에 와서 당신과 시후 형님에 대해 조사를 했어요. 삼촌은 정보를 노출시키는 게 두려워서 미리 CCTV의 하드디스크를 부숴서 경찰이 헛발질을 하게 만들었죠. 그 후, 삼촌은 짐을 싸기 시작했어요. 그리고는 가게를 저에게 맡기겠다고 했어요. 제 생각엔 삼촌이 미국 경찰이 홍콩 경찰에게 조사를 의뢰할 걸 예상했을 것이고, 유성이 그 때문에 삼촌의 행방을 파악한 것 같아요..."고은서는 진지하게 말했다. "유성이라는 자는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도 삼촌을 놓지 않으려고 하네..." 그녀는 곧바로 창재에게 말했다. "창재 씨, 너 지금 너무 초조해하지 마요. 아직 시간이 몇 일이 남았으니까요. 내가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생각해 볼게요!"창재는 긴장하며 말했다. "누나, 제가 볼 때 경찰은 꽤 괜찮은 사람 같았어요. 하지만 지금 걱정되는 건 유성이 이미 뉴욕 경찰의 윗선을 매수한 게 아닐까 하는 거예요. 만약 특별한 절차를 밟아서 오늘 밤 삼촌을 바로 추방하면 어떡하죠?"고은서는 진지하게 말했다. "불법 체류 문제는 법적 절차가 있는 것이고, 명확한 법적 규정이 있어요. 오늘 잡았다고 해서 오늘 밤 바로 송환할 수는 없죠. 만약 뉴욕 경찰이 감히 이런 절차를 무시하고 일을 처리한다면, 나는 뉴욕시 정부에 항의할 테니 걱정하지 말아요." 그 말이 끝나자 고은서는 김지우에게 말했다. "언니, 우리 측 미국 변호사에게
김지우는 계속해서 침착함을 유지하려 애썼다. 비록 그녀의 평소 성격이 다소 괄괄하고 거친 면이 있었지만, 오늘과 같은 일은 그녀가 평생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일이었다. 그녀는 두 눈으로 제이크 한의 시체를 목격했고, 시후의 외숙모가 독살당한 장면을 보았으며, 자신의 팀원들이 끔찍하게 죽어가는 것을 지켜봤다. 하지만 그녀는 끝까지 멘탈이 무너지지 않으려고 애썼다. 왜냐하면 고은서는 여전히 공연을 하고 있었고, 자신은 팀의 책임자였기 때문에 모든 일을 처리해야 했다. 하지만 고은서를 만나는 순간, 그녀는 지금까지 억누르고 있던 감정이 한순간에 터져 버렸고,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고은서는 김지우의 모습에 놀라며 급히 물었다. "VIP 구역에 무슨 일이 생긴 거야? 시후 오빠가 있는데, 무슨 큰일이 일어날 수 있겠어? 내가 듣기로 '호랑이 매니저'라는 별명이 붙은 언니가 이렇게 울고 있다니?!"김지우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넌 몰라... 공연 중에 괴한들이 들이닥쳐서 많은 사람들을 죽였어... 심지어 제이크 한 경감도 죽었다고...""뭐?!" 고은서는 눈이 커지며 급히 물었다. "무슨 일이야?! 시후 오빠와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는 괜찮으셔?!"김지우는 급히 답했다. "그들은 괜찮아, 다만 Samson 그룹에서 한 여자가 독살 당했어..." 그 후, 김지우는 그녀가 알고 있는 모든 상황을 고은서에게 그대로 전달했다.고은서는 이를 듣고 놀라며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자기의 공연 중에 이런 심각하고 끔찍한 공격이 일어날 줄은 꿈에도 몰랐고,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이 이 일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시후와 Samson 그룹 가족들이 대부분 안전하다는 소식을 들은 고은서는 안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독살당한 여자가 시후의 외숙모라는 것을 알게 된 후 조금은 안도할 수 있었다. 그 다음, 그녀에게 든 첫 번째 생각은 바로 시후에게 전화를 걸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직접 묻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김지우가 알고 있는 것은 정말 일부
사실 김지우는 지금까지 피해를 입은 스태프들의 뒤처리를 계속하고 있었고, 기분이 매우 우울했다. 하지만 시후와 유나가 VIP 이기 때문에 억지로라도 그들에게 인사를 나누고 작별을 하러 온 것이었으며, 임무를 마친 후에도 그녀는 긴장을 풀지 않았다. 그녀는 곧바로 무대 뒤로 가서 고은서에게 상황을 설명해야 했기 때문이다.한편, 공연장 밖에서는 창재가 보안 직원에게 간절히 부탁을 하고 있었다. "저는 혜리 씨를 정말로 알고 있어요! 아주 중요한 일이 있어서, 급한 일입니다! 제발 혜리 씨에게 제 이름을 전해주세요. 저는 창재라고, 한인 타운의 삼겹살 식당에서 일하는 사람입니다. 혜리 씨가 분명히 저를 알 거예요!"보안 직원은 그의 말을 비웃으며 불쾌하게 말했다. "됐어, 오늘 밤 얼마나 많은 팬들이 거짓말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당신 이야기가 제일 별로야! 혜리가 어떻게 당신 같은 식당 직원이랑 알게 되겠어?"창재는 급하게 말했다. "저는 정말로 진실만 말하고 있는 겁니다! 만약 제가 하나라도 거짓말했다면 하늘이 제게 벌을 내릴 겁니다! 그러니 제발 전해주세요, 그냥 이름만 전해주시면 되는 겁니다!"보안 직원은 그를 밀쳐내며 짜증을 내며 말했다. "됐어, 더 이상 헛소리하지 마. 당신 말도 안 믿어. 설사 믿는다 해도, 나 역시도 혜리와 말을 할 자격도 없어. 당신 정말 날 너무 높게 보는 거라고!"창재는 그 말을 듣고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그는 이제 깨달았다. 이렇게 해서 혜리를 만날 방법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그래서 그는 갑자기 한 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녀가 이 공연장에서 공연을 했지만, 여기에서 머물지는 않을 것이다. 공연이 끝난 후, 그녀는 분명히 자신의 팀과 함께 차를 타고 이곳을 떠날 것이다. 그래서 그의 최선의 선택은 그녀의 차가 나오기를 기다려서, 그 차를 막아 세우는 것이었다. 차가 멈추면, 그는 그녀의 주의를 끌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삼촌은 구출될 것이다! 생각이 떠오른 그는 곧바로 공연장 VIP 통로의 출구로
공연 현장에는 수만 명의 팬들이 모여 혜리의 글로벌 투어의 첫 번째 공연을 열광적으로 지켜보았다. 공연은 완벽에 가까운 수준으로 진행되었고, 팬들은 완전히 몰입하며 그녀의 무대를 즐겼다.유나는 시작한 지 수십 분 정도의 공연을 놓쳤지만, 이후 1시간 넘게 이어진 흠잡을 데 없는 공연 덕분에 이전의 아쉬움을 완전히 잊었다. 공연은 예정된 종료 시간보다 30분 늦게 끝났다.그 이유는 현장에 있는 팬들이 끊임없이 ‘앵콜’을 외치며 추가 공연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혜리는 다섯 번이나 무대에 다시 올라와 다섯 곡을 더 불렀지만, 팬들은 여전히 만족하지 못하고 계속 앵콜을 외쳤다.하지만 공연이 팬들의 열정에 따라 계속해서 끝없이 이어질 수는 없었다. 다섯 번째 앵콜 무대 후, 혜리는 무대 아래로 깊이 허리를 숙이며 인사했고, 이내 공연장의 조명이 모두 켜졌다. 스태프들은 음향 시스템을 통해 오늘 밤 공연이 종료되었으니 질서 있게 퇴장해달라고 공지했다.팬들은 조명이 모두 켜지고 종료 안내가 나오면 공연이 완전히 끝났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아쉬움이 남았지만, 팬들은 매우 질서 있게 퇴장을 시작했다.이때 시후는 유나에게 말했다. "여보, 우리도 가요. 지금 나가면 많은 사람들이 나오기 전에 차를 뺄 수 있어서 편할 거예요. 조금만 더 있으면 수만 명이 다 밖으로 나올 텐데, 그럼 분명히 교통 체증으로 엉망일 될 거예요."유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애교스럽게 말했다. "여보, 꼭 기억해요. 다음 공연도 나랑 같이 가줘야 해요....""알겠어요!"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다음 공연은 모레 보스턴에서 열리죠? 꼭 같이 가줄게요!"유나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시후의 팔을 잡으며 웃었다. "그럼 우리 먼저 가요."두 사람이 VIP 룸을 나섰을 때, VIP 구역에서는 이미 피의 흔적이나 냄새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유나의 눈에는, 이곳은 처음 왔을 때와 아무런 차이가 없었다.엘리베이터 홀에 도착했을 때, 마침 김지우가 엘리베이터를 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