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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장

많은 사람들의 존경스러운 눈빛을 뒤로하고 은시후는 덤덤히 떠나갔다.

송민정은 그를 집에 바래다 주면서, 자신도 모르게 그를 훑어볼 수 밖에 없었다.

은시후는, 이미 이전처럼 평범한 사내로 돌아가버렸다. 이제는 그에게서 강력한 힘이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놀라면서도, 이런 상황을 이상하게 여겼다.

조금 전 까지만 해도 은시후는, 온몸에서 냉랭한 기운을 내뿜으며 사람들의 간담이 서늘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분위기는 하나도 없고 언뜻 보기에는 길을 걸어 가는 행인과 다를 바 없었다.

그가 의도적으로 이렇게 자신의 분위기를 바꾼 것인지 대체 알 수 없었다.

송민정은 참다못해 은시후에게 물었다. “조금 전의 천둥 번개.. 정말 당신이 부른 것이 맞나요?”

은시후는 그녀를 보고 빙긋이 웃었다.

“맞혀 보시죠? 만약 제가 그것이 운이 좋아 일어난 일이라고 말한다면, 당신은 믿으시겠어요?”

송민정의 머릿속에는 자신도 모르게 또 다시 천둥 번개를 부르던 그의 모습이 떠올랐다.

번쩍이는 번갯불 사이에서 그는 당당하게 서 있었다.

정말 이런 남자라면 어떤 여자라도 그에게 홀딱 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송민정은 은시후를 향해 설렘이 느껴지자 얼른 고개를 휙휙 저었다.

‘무슨 소리야?!’

세계 최고의 물리학자조차도, 사실 천둥과 번개를 치게 만들 수 없다.

만약 은시후가 정말 천둥을 부를 수 있다면, 그는 이렇게 데릴사위로 살 필요가 있겠는가?

그렇다면 설마.. 조금 전의 천둥은 정말 타이밍이 잘 맞아서 생긴 것이란 말인가?

......

은시후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 장모 윤우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난 일찍부터 능력 있는 남편을 찾으라고 했어!! 그런데 너는 내 말도 듣지 않고 응?! 내 친구 딸내미의 사위가 얼마나 잘 나가는 줄 알아? 걔는 사위가 잘 살아서 어제 100평짜리 집을 계약했대!!! 100평!! 그런데 우리 집은 고작 몇 평이야? 네 명이서 사는데 30평이야..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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