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그 소식을 들은 장모의 반응은 뻔했기에 그는 당분간 이 사실에 대해 말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시후가 부엌에서 한창 바쁘게 식사 준비를 하는 사이.. 유나가 그에게 다가와 나지막하게 말했다. “시후 씨! 혹시 오늘 집에 들어오다 엄마가 이야기하는 말 들었어요? 혹시 들었다면.. 마음에 두지 마요. 우리 엄마는 너무 사치스러운 사람이라...”은시후는 “왜요? 어머님께서 뭐라고 하셨어요? 난 한 자도 못 들었는데..?”라고 대답했다.“거짓말하지 말고요! 못 들은 게 이상해~ 흥!” 유나는 손가락으로 은시후의 이마를 콕 찔렀다.시후는 갑자기 유나의 손을 덥석 잡았다.유나는 얼굴을 붉히더니 얼른 다른 곳을 쳐다보고는 손을 움츠린 뒤 빼내려고 했다.하지만 은시후는 그녀의 손을 꼭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그녀의 손목에서는 반짝이는 팔찌가 보였다. 시후는 뿌듯한 듯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이 팔찌, 효과가 있죠?”“에?” 유나는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끄덕이며, “너무 신기한 게, 요즘에 팔찌를 하고 다녔는데 몸이 가벼워지고 편해졌어요. 이 팔찌는 도대체 뭐로 만든 거예요? 정말 신기해!”시후는 “그냥 진주로 만든 것 뿐인데..?”라며 웃었다.흰 진주 구슬은 유나의 하얀 손목을 더욱 희고 보드라운 것 같은 효과를 주었다.시후의 손이 매끈하고 따스한 유나의 손을 감싸 쥐었다. 시후는 그녀의 손을 놓고 싶지 않았다.은시후는 갑자기 유나에게 물었다. “여보, 당신도 새 집으로 가고 싶죠?”라며..“그럼요~ 누가 새 집에 살고 싶지 않겠어요..? 엄마가 조금 전에 이 집이 너무 작다고 계속 투덜대셨어요...”유나는 한숨을 쉬다 이내 정신을 가다듬고, “하지만 요즘 집값이 너무 비싸서 말이죠.. 우리는 새 집으로 이사 갈 만한 돈이 없으니 그만둬요..” 그러다 갑자기 유나는 “아!! 그러고 보니 새 집으로 이사 갈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일단 매물을 좀 보고 갭이 얼마나 차이 나는지 따져보고, 얼마 나지 않으면 갈아타도 되잖아요?
다음 날 아침 일찍 시후는 임 대표가 준 카드키를 챙겨 유나와 함께 차를 몰아 모델하우스로 향했다. 두 사람은 곧 모델하우스에 도착했다. 사무실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는데, 모두가 분양 받을 수는 없더라도 구경이나 할 생각에 모인 인파들이었다.유나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처음 보고 시후에게 말했다. “시후 씨..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우린 사실 분양 받을 수도 없으니 그냥 돌아가는 것이 어때요?”은시후는 “여보, 여기까지 왔잖아요.. 난 돈 많은 사람들의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구경하고 싶으니까 같이 들어가 봐요~ 하하..”라며 웃었다. 유나는 시후가 강하게 어필하자 어쩔 수 없어 하며 답했다. “그래요 그럼! 라는 브랜드가 어느 정도로 가치가 있는지 한 번 돌아봐요!”안으로 들어가자, 많은 사람들이 지형 모형 앞에 모여 단지의 대략적인 상황을 안내 받고 있었다.의 총 단지는 매우 넓었다. 단지는 고층 빌라와 일반주택, 그리고 별장으로 구성된 있는 복합 단지였다. 고층 빌라와 일반주택의 면적은 50평에서 100평까지로 다양하며, 가격은 굉장히 비쌌다.고층 빌라와 일반 주택지역을 지나면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볼 수 있는 아늑하고 안락한 구역이 있는데, 그곳이 바로 별장 구역이었다. 별장들은 면적이 100평에서 1000평까지 다양하며, 정원과 지하실까지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분양가가 더 비쌌다.임 대표가 시후에게 선물한 그 별장은 50억 대였다!안내 도우미는 “안녕하십니까? 는 별도의 부동산과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라며, “일반 주택은 별장과 같은 단지에 있기는 하지만, 별장 구역은 별도의 담장이 있기에 빌라존과 일반 주택지역과 분리되어 있습니다.”라고 소개했다.그리고 도우미는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더불어, 일반 주택가 자체만으로도 사실 안전하기는 합니다. 따라서 일반 주택가에 외부인들을 들어올 수 없게 차단하면, 빌라존과 별장존은 더욱 안전하니 최상의 보안 시스템을 누리실 수 있습
은시후는 빙긋 웃으며 “안심해요, 남편은 벌써 여러 해 동안 단련되어서 이제 아무렇지도 않아요!”라고 말했다.“그래도요...” 유나는 안쓰러운 눈빛으로 시후를 바라보았다.그 때 안내 도우미가 미소를 지으며 항의하는 김혜빈에게 말했다. “는 별장 소유주를 가장 높게 평가합니다. 이에 개인 수영장, 운동장, 골프장, 고급 스파 및 미쉐린 가이드에 선정된 레스토랑까지 오픈하여, 오직 별장 소유주만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그러자 김혜빈이 다시 날카로운 목소리로 따져 물었다. “아니.. 그건 알겠는데, 왜 별장 바로 옆에 사는 우리는 그 서비스를 못 받냐고요?!!! 우리도 같은 돈 쓴 거 아니냐고요?! 왜 그 부대시설들을 우리가 못 써요!!?”안내원은 “죄송합니다만, 외부의 고층 빌라에도 서비스 시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고층 빌라 전용 시설이 구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김혜빈은 “아니.. 그 말이 아니라, 내가 별장 회원 전용 프리미엄 스파를 받고 골프도 좀 치면 안 되냐고요?”“그건 불가능 하십니다.” 안내원은 “그쪽 시설은 오직 별장 소유주 분들을 위한 시설입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김혜준은 “당신들 대체 무슨 꿍꿍이야? 우리는 고층 빌라 중에서 평수도 제일 큰 것으로 매입하려고 하는데, 돈이 얼마야? 거의 30억이라고! 이렇게 많은 돈을 쓰는데, 우리가 별장 전용 부대시설을 못 쓴 다니.. 이게 말이 돼 안 돼?”안내원은 빙긋 웃으며 “선생님?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시공을 할 때 외부에 일반 주택과 고층 빌라를 함께 건축한 것은, 부지와 용적을 낭비한다고 판단하여 별장 구역만을 단독으로 개발하지 못하도록 한 시의 요구 때문입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는 설명을 이어나갔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일반 주택을 함께 건설한 것일 뿐, 원래 모든 혜택은 별장 소유주 분들을 중심으로 설계되었습니다. 그리고.. 만약 이 부분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으시다면 별장을 매입하시거나, 아니면 그냥 매입을 포기하시는 것도
김혜준은 은시후를 눈엣가시처럼 여겼다.게다가 그는 지금 이사자리에 앉아있는 김유나에게도 지난 번 할머니와의 일 때문에 원한이 가득 차 있었다.하지만 오늘 이 곳에서 그들 내외를 만나다니.. 그는 오늘이 기회다 싶어 이 두 사람을 물 먹일 생각이었다.은시후는 김혜준이 감히 자신의 아내에게 비아냥거리는 것을 보고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왜? 너 같은 놈도 이런 곳에 집을 보러 오는데, 우리는 왜 안 될까?”김혜준은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뭐 임마? 내가 여기에 올 수 있는 건 우리 집이 잘 살고, 돈이 많으니까 그런 거고.. 그런데 너와 김유나는 이런 집 현관문이라도 살 형편이 되려나??”은시후는 “내가 살 수 있을지 못 살지 네가 어떻게 알지?”라며 웃었다. 김혜준은 “네가 돈이 없다는 건 지나 가던 개도 알겠다.. 크크킄.. 이 집이 한 채에 얼마인지는 알고 지껄이는 거야???? 평당 3천만 원은 된다고~~~ 근데. 네가 평당 3천만 원을 낼 돈이 있다고? 내 생각엔 1평도 못 살 것 같은데? 크크크크큭..”은시후는 “저런 작은 집은 살 필요도 없지.. 매입하려면 제일 큰 크기는 되어야 하지 않겠어?”라며 김혜준을 무시했다.“이 새끼가?! 퉤!” 김혜준의 냉랭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 그 정도 크기면 돈이 얼만데~ 개소리 하지 마! 네가 그런 돈이 어디 있어? 이 새끼가 허풍은 오지게 떠네?!”김혜빈도 옆에서 오빠 편을 들었다. “맞아.. 은시후 당신.. 그 정도의 집을 살 수 있다고요?? 이렇게 큰 100평 대 집은 우리 정도 재력을 가진 사람들도 그냥 살 수 있는 게 아닌데 뭘 어떻게.. 사려고 하시는 건지..... 후훗....”은시후는 그녀를 바라보며 “누가 100평 대 고층 빌라를 매입한다고..?”라고 물었다.“왜요? 조금 전에 제일 큰 평수로 산다면서요? 벌써 쫄아서 말 바꾸시는 거예요?”은시후는 “아.. 정말 보는 눈이 없으시네요.. 여기 모형도에 이렇게 넓은 별장 구역.. 못 보신 건가..? 전 별
분양 안내원은 은시후에게 다가가 입을 열었다. “저 손님, 만약 집을 살 여력이 안 되신다면 다른 손님들이 집을 보는 데 지장을 주지 않도록 나가 주시길 바랍니다.”유나는 한숨을 쉬며 은시후의 소매를 끌어당겼다. “가요 여보, 우리 다른 데 가면 된다고요.”다른 사람들도 “어서 나가! 여기서 망신당하지 말고!!”라며 야단법석을 떨기 시작했다.은시후는 “왜 당신들이 별장에 살지 못하는지 알아? 모두가 근시안적인 인간들이니까.. 너희들은 평생 별장과 같은 곳에서 살 수 없을 거야!”라며 대꾸했다.김혜준은 “퉤퉤퉤! 야, 너도 진짜 뻔뻔하다? 여기에 계신 분들 중 아무나 데리고 나와도 너보다는 돈이 많을 것 같은데?”은시후가 눈썹을 치켜세우며 웃으며 물었다. “하하.. 김혜준, 내가 별장을 살 수 없다고 계속 말하는데.. 내가 만약 정말 매입을 하면 어떻게 할 건데..?”김혜준은 껄껄 웃더니 가장 높은 고층 빌라를 가리키며 “네가 여기에 있는 별장을 살 수 있으면, 내가 이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린다! 크크크큭..”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뒤따라 외쳤다. “이 거지 같은 놈이 어디서? 네가 저기에서 살면 나도 뛰어내린다!”“그래! 난 이렇게 뻔뻔한 놈들이 제일 밉상이더라~!”유나는 지금껏 시후와 살면서 이렇게 창피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시후를 원망하며 말했다. “시후 씨!!! 굳이 이 사람들과 싸울 필요 없잖아요.. 왜 이렇게 고집 부리는 거예요? 이렇게 난처하게 만들면 기분 좋아요?”은시후는 빙긋 웃으며 유나에게 말했다. “여보, 남편이 지금 난처한지 어떻게 알았어요? 하하..”그러더니 은시후는 주머니에서 별장 카드키를 꺼내 보였다. “여기, 별장 카드 키..”김혜빈은 “하! 은시후 씨, 그런 카드 키 한 장이면 우리가 당신을 믿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를 바보로 생각하는 거 아니야?”은시후는 카드 키를 안내원에게 내던지며 “자, 이게 진짜인지 아닌지 알아봐요.”라고 담담하게 말했다.해당 카드 키를 한눈에 알아
은시후의 미움을 사 직장을 잃을까 긴장한 안내원에게 시후는 걱정 말라며 손을 내저었다. “너무 긴장하지 마세요. 전 이렇게 작은 일로 원한을 품지는 않을 테니까요.”그리고는 안내원에게 요청을 했다. “참, 여기 있는 멍청한 사람들에게 제가 소유한 별장을 좀 소개해 주시죠.”분양 안내원은 시후의 이야기를 들은 후 황급히 사람들에게 설명을 시작했다. “의 별장 구역은 A, B, C, D 네 가지로 나뉩니다. 그중 가장 희소하고 가장 넓은 A형은, 조금 전 은시후 대표님께서 소유하신 물건으로.. 지상 3층, 지하 2층으로 구성되어 있고 별장의 내부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총 사용 면적은 1000평이 넘고, 건물의 외부는 정원이 함께 있습니다. 더불어 가장 큰 장점은 별장 내에서 오션뷰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죠! 이에 판매가격이 약 60억 수준으로 분양 구역에서는 가장 가격이 비싼 건물입니다!”설명을 듣자 모두들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분양가가 60억에 지상과 지하가 다 있고, 엘리베이터에 정원.. 그리고 오션뷰까지.. 저렇게 평범한 옷차림의 사람이 이런 초호화 저택을 가질 수 있다고?김혜준은 썩은 표정을 지었고, 그의 여동생 김혜빈과 그의 부모님은 질투가 나서 미칠 것 같았다!김혜빈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질문을 퍼부었다. “아니, 은시후 씨! 여기에 어떻게 별장이 있는 거죠?!”은시후는 “누가 선물했는데 왜요?”라며 한 쪽 입꼬리를 올렸다.“대체 왜?!” 김혜빈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정말 이 고급 별장에서 살 수 있다고?은시후는 대답하기 귀찮은 듯 그녀의 오빠 김혜준을 바라보며 “아.. 그건 그렇고.. 조금 전에 가장 높은 건물에서 투신한다고 했던 것 같은데..? 그럼 언제 떨어질 건가?”김혜준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채 주먹을 불끈 쥐었다. “야 씨.. 나에게 이런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난 네가 여기서 살 수 있다고 믿지 않아~~ 이 별장! 누가 너에게 이런 별장을 준 것인지 믿을 수 없다고!!!
그 말을 한 사람은 바로 시후의 장모, 윤우선이었다!그런데, 윤우선의 옆에는 장인 김상곤도 함께 서 있었다!은시후와 유나는 모두 놀랐다. 왜 부모님이 이 곳에 오신 거지?“아빠 엄마~ 여기는 어쩐 일로?”윤우선은 “네 큰 아버지, 큰 어머니가 우리에게 전화를 걸어서 브랜드의 집을 보겠다고 해서.. 도와주려고 온 거지.”라며 상황을 설명했다.윤우선이 설명을 하다가 시후가 보이자 속으로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녀는 사실 여기에 조금도 오고 싶지 않았다. 안 그래도 어제 유나에게 지금 살고 있는 그 오래되고 낡은 집을 떠나고 싶다고 그렇게 화를 냈는데.. 왜 하필 오늘 형님의 전화를 받아 이렇게 새로운 모델하우스를 구경해야 하는지.. 게다가 엄청 비싼 브랜드의 집을.. 사실 형님이 무슨 집을 보겠는가? 그저 그냥 생색내기 좋아하는 성격이니 자신들이 얼마나 비싼 집을 사는지 구경이나 하며 기를 죽이려고 부른 것이 아니겠는가? 윤우선은 속으로 천불이 나 괴로웠지만, WS 그룹의 체면이 있으니 어쩔 수 없이 남편과 함께 들러리를 서야 했다.그래서 그녀는 은시후가 더더욱 미웠다. 돈 많은 사위를 얻었다면, 자신도 이런 곳에서 떵떵거리며 살 수 있을 텐데..그녀는 아첨하는 얼굴로 채화영을 쳐다보며 말했다. “아우, 형님! 어쩜 이렇게 대단하셔요?! 이렇게 비싼 집을 샀대?!! 정말 너무 너무 부럽다~! 우리는 이번 생에 이런 라는 호화로운 집에서 살아볼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우리는 50년 동안 저축해도 이만한 돈이 안 모이던데..!”비록 지금까지 형님 집에서 당한 일들을 떠올려보면 불쾌한 기억밖에 없었지만, 윤우선은 자신이 어쩔 수 없이 그들의 자랑을 들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일단 가능한 최대치의 아부를 해대기 시작했다.하지만, 그녀가 말을 할수록 채화영의 표정은 극도로 나빠졌다. “저기 동서, 무슨 뜻이야?? 지금 우리 무시하는 거 아니지?채화영은 화가 나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원래는 김상곤과
김창곤은 동생의 말을 듣자, 김상곤이 일부러 말로 자신을 놀리는 줄 알고 화를 내며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 “야 임마! 됐어, 이런 말을 하면 뭐해? 이제 너는 별장에서 살게 된 것이 아니냐? 그러니까 이렇게 신나서 까불지?”김상곤은 어리둥절했다. “내가 무슨 별장에 살아? 형 자꾸 날 놀리 마?!”윤우선도 어리둥절했다. “형님, 아주버님.. 뭔가 잘못 알고 계신 거 아니에요?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김창곤은 은시후를 가리키며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자네들 사위가 의 별장을 가지고 있으니 무슨 일인지 말해 보라고 해.”윤우선과 김상곤은 눈이 휘둥그레져 은시후를 쳐다보며 “사위, 저 말씀이 사실이야? 정말 별장을 얻게 되었어? 웬일이야?”은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버님, 어머님.. 맞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줘서 선물로 받은 겁니다.”라고 말했다.”누가 줬는데?”윤우선은 눈이 휘둥그레져 다그쳤다.은시후는 “제가 친구 한 명을 도와줬는데, 문제를 해결해주자 별장 한 채를 보내줬습니다.”라고 답했다.윤우선은 “아니, 그러면 뭐 하고 있어? 빨리 별장을 구경시켜 줘야지!!! 어머! 별장? 꿈도 못 꾸는 일인데??!”유나는 이때 은시후를 끌어당기며 “시후 씨, 이게 무슨 일이냐고요~~~”라고 속삭였다.은시후는 빙긋 웃으며 “정말 누군가 선물해줬으니, 믿지 못하겠으면 지금 가보자고요..?”라고 속삭였다.윤우선은 시후가 별장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자, 자신도 모르게 기세등등해졌다.‘아이구 너무 좋다 정말.. 이게 웬 횡재야..?? 형님은 분명 자기들이 크고 좋은 집을 사니까 자랑하려고 날 불렀을 테지..? 그렇지만 나는 곧 별장에서 살게 될 사람이라고~ 이렇게 오랫동안 저 인간들에게 눌려 있었지만, 이제 우리가 주인공이 될 차례야!! 두고 봐!! 오호호호홋!!’ 윤우선은 속으로 기뻐 환호를 했다.윤우선은 이어 “아이고, 형님 아
배호영은 시후의 눈에 숨김없는 살의가 가득 찬 것을 보고,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극도의 공포를 느꼈다! 그는 퍽 소리를 내며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다. “은 선생님... 저는 그저 젊은 혈기로 잠시 이성을 잃었을 뿐입니다... 저희 페이셔스 그룹이 그래도 미국에서 꽤나 잘 나가는 집안인데, 제발 이번 한 번만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필요하신 돈이 얼마든 말씀만 하시면, 저희 아버지께서 반드시 만족시켜 드릴 겁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 시후는 그의 연극이 지겨워 차갑게 말했다. “배호영, 정말 돈이면 모든 게 다 된다고 생각하나? 너희 증조할아버지께서도 돈이 그렇게 많았지만, 결국 그룹 내에서 자리를 지키지 못했지 않나? 내가 분명히 말해두는데, 너 하나의 목숨과 바꾼다고 해도, 나는 페이셔스 그룹의 모든 자산을 거부할 거다! 성인이라면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지. 너 뿐만 아니라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까지도 너의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 원래 자식의 잘못은 부모에게서 비롯된 것 아니겠어?”배호영은 본능적으로 반문했다. “넌 페이셔스 그룹의 복수가 두렵지도 않나?! 나의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내가 죽은 걸 알면, 페이셔스 그룹 전부를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복수할 거다!”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 시후는 이를 듣고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실을 말해주지. 너희 증조할아버지 배원중과 너희 사촌 배유현은 지금 내 사람들의 보호를 받고 있다. 그래서 나는 너 뿐만 아니라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도 끝장을 낼 생각이야.. 만약 네 증조할아버지가 미국으로 돌아올 기회가 생긴다면, 그가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그냥 둘 것 같아? 그가 그들을 용서하겠다고 한다면, 난 그를 용서하지 않을 거다!” 배호영은 그 말을 듣고 극도의 공포에 휩싸였다. 그는 꿈에서도 상상하지 못했다. 그토록 찾으려 했던 증조할아버지와 사촌이 시후의 손아귀에 있을 줄이야! 그 순간, 그는 비로소 시후가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깨달았다.
바닥 위에는 두 개의 피 묻은 귀가 뚜렷하게 보였고, 배호영은 온 힘을 다해 두 귀를 감싸며 고통스러워 소리쳤다. 그의 손가락 사이로 피가 끊임없이 흘러나와 참혹하기 그지없었다.이때 성도민은 손짓으로 신호를 보내며 말했다. “상처를 처리해 줘.” 부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지혈용 약병을 꺼내 배호영의 상처 부위에 소독약을 뿌렸다. 성도민은 핫토리 카즈오에게 다시 말했다. “바닥에 있는 걸 주워서 화장실로 가서 깨끗이 씻어. 아직 쓸 일이 있다.” 핫토리 카즈오는 거부하지 못하고 재빨리 바닥에 떨어진 두 귀를 주워 화장실로 가서 물로 씻어냈다. 이때, 한 대의 헬리콥터가 이곳 건물의 빈 공간에 착륙했다. 시후는 혼자 헬리콥터에서 내렸고, 곧 블랙 드래곤의 한 병사가 다가와 공손히 말했다. “은 선생님, 리더는 지하실에 있습니다. 함께 가시죠.”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병사의 안내를 따라 별장 지하실로 향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성도민이 방 중앙에 서 있었고, 배호영은 두 귀를 잘린 채 고통에 몸을 떨고 있었다. 성도민은 시후가 온 것을 보고 즉시 공손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배호영을 바라보고 냉소하며 말했다. “배호영 씨, 또 만났군요.” 배호영은 그제야 시후를 보고, 귀에서 밀려오는 고통을 잊은 채 경악하여 말했다. “당... 당신은 그 풍수사 아니야?!” 시후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왜? 날 보니 놀랍습니까?” 배호영은 혼란스러워하며 소리쳤다. “도대체 누구야?! 왜 블랙 드래곤에게 나를 여기로 끌고 오라고 했어?! 왜 내 귀를 잘라버렸지?! 대체 왜 그러는 거야?!”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이유가 뭐 그리 많겠어? 네가 마음에 안 드니까. 그거면 되지 않나?” 배호영은 분노에 차서 외쳤다. “나랑 아무런 원한도 없잖아! 이런 짓을 하는 이유가 뭐야?! 우리 페이셔스 그룹이 복수할까 봐 두렵지도 않나?!” 시후는 그를 바라보며 점점 차가운 눈빛으로
핫토리 카즈오는 이 말을 듣고 몸이 벌벌 떨렸다. 그는 성도민이 한마디로 자신에게 배호영의 두 귀를 자르라고 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배호영 역시 충격에 휩싸였다. 그는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이기에 뉴욕에서 아무도 감히 자신을 건드릴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눈앞의 이 남자가 가차 없이 자신의 두 귀를 자르라고 하다니! 공포에 질린 배호영은 큰 소리로 외쳤다. "너희들 내가 누군지 알아? 나는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 배호영이다! 페이셔스 그룹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는 굳이 내가 말하지 않아도 잘 알지? 너희가 나를 건드리기라도 하면, 내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너희를 가만두지 않을 거다!" 그러자 성도민은 배호영을 바라보며 무심하게 말했다. "내가 누구인지 말해두지. 나는 성도민, 블랙 드래곤의 전주다. 네가 페이셔스 그룹 손자 정도야 아무것도 아니야. 네 아버지, 네 할아버지까지도 은 선생님의 명령이라면 다 없애 버릴 수 있다! 페이셔스 그룹을 송두리째 멸하는 것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처리할 자신도 있고." 배호영은 이 말을 듣고 감전된 듯한 충격을 느꼈다. "성도민?! 너... 네가 바로 성도민이라고?!" 그는 절망에 빠져 말했다. "성... 성도민 씨... 우리 페이셔스 그룹은 당신과 아무런 원한도 없고, 난 항상 당신을 존경했습니다. 그런데 왜 저에게 이런 잔혹한 짓을 하죠?!" 그러면서 그는 불안한 목소리로 다시 물었다. "그리고 은 선생님이라는 사람은 또 누구십니까? 난 그런 사람을 단 한 번도 건드린 적이 없습니다!" 성도민은 시간을 확인하고 냉소하며 말했다. "곧 알게 될 거다." 그리고 그는 핫토리 카즈오를 바라보며 바닥에 있는 칼을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다. "핫토리 카즈오, 이 명령은 은 선생님께서 직접 내리신 거다. 나는 그저 명령을 전달할 뿐이야. 은 선생님이 곧 이곳에 오실 거니까, 그가 오시기 전에 이 일을 끝내는 게 좋을 거다. 안 그러면 네 귀도 같이 잘릴 테니!" 핫토리 카즈오는 얼굴이 창백해졌
성도민은 남아 있는 두 명의 부하에게 말했다. "너희들은 이 쓰레기차를 몰고 가서 처리해." 그 중 금발의 백인 부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걱정 마십시오. 이미 폐차장을 찾아 뒀습니다. 한 시간 후면 차를 완전히 분해하여, 부품을 수십 대의 차량과 함께 쇳덩이로 압축할 것입니다. 그럼 아무도 차량의 행방을 찾을 수 없을 겁니다." "좋아!" 성도민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서둘러 처리하고, 시내에서 다시 만나자." "예 알겠습니다!" ....한편 경찰과 페이셔스 그룹은 쓰레기차에 대한 단서를 파악했다. 비록 핫토리 카즈오 일행이 호텔 내에서는 CCTV 기록을 남기지 않았지만, 밖의 시내 감시카메라까지는 제어할 수 없었다. 그래서 호텔에서 나오는 모든 사람과 차량은 시내 감시카메라에 포착될 수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쓰레기차가 경찰과 페이셔스 그룹 모두에게 동시에 발견되었다. 그들은 이 차량의 행적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경찰과 페이셔스 그룹뿐만 아니라, 뉴욕의 모든 조직원, 직업 킬러, 사설 탐정들이 상금을 위해 전부 나섰고, 뉴욕 거리는 순식간에 혼란의 장이 되었다. 하지만 아무도 성도민이 뉴욕 롱아일랜드에 있는 롱비치에 하루 렌트비만 무려 8만 달러에 달하는 럭셔리 빌라를 빌렸을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이 럭셔리 빌라는 롱비치에서 최고의 고급 주택 중 하나로, 주로 부호들이 뉴욕에 왔을 때 휴가를 즐기거나 영화 촬영을 위해 대여되곤 했다. 성도민은 시후의 명령을 받고 해외에서 온 영화 촬영팀을 가장해 이 빌라를 빌렸으며, 가난한 주인공이 뉴욕에서 성공하는 이야기를 담은 전기 영화의 촬영 준비를 한다고 사람들을 속였다. 게다가 가장 의외인 점은 성도민이 빌린 이 빌라가 페이셔스 그룹의 저택과 불과 500미터도 되지 않는 거리에 있다는 점이었다. 성도민의 부하들은 뉴욕 시내를 돌고 돌아 핫토리 카즈오를 포함한 닌자들과 의식을 잃은 배호영을 이 빌라로 데려왔다. 이때 뉴욕 전역에서 찾고 있는
이중열은 조금 전까지만 해도 시후가 닌자 몇 명을 시켜 배호영을 납치한 것이 자칫 시후 자신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서야 그는 깨달았다. 시후의 눈에 페이셔스 그룹은 결코 대단한 존재가 아니었던 것이다. 오히려 그의 눈에 페이셔스 그룹은 그저 접시 위의 요리에 불과했다. 이제 그들을 어떻게 할지는 전적으로 시후의 기분에 달려 있었다. 배한빈이든 배해산이든, 시후에게는 어떠한 위협도 될 수 없었다. 시후에게는 블랙 드래곤이라는 강력한 세력이 있었고, 페이셔스 그룹과 정면 대결을 벌인다 해도 그들은 결코 상대가 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시후는 페이셔스 그룹의 실질적 영향력을 지닌 배원중이라는 비장의 카드를 쥐고 있었다. 만약 시후가 배원중을 미국으로 데리고 온 뒤 블랙 드래곤의 힘으로 그의 안전을 보장한다면, 배산해는 그가 차지한 자리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배산해가 기회를 틈타 아버지의 권력을 탈취하고 미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막았다는 사실이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될 테니, 그야말로 모든 사람에게 비난 받는 존재가 될 것이다. 더 나아가 법적 조사까지 받을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시후가 이 비장의 카드를 내놓기만 하면 배해산과 그의 아들에게는 커다란 타격이 될 것이었다. 이런 상황이라면 시후가 배호영을 그들 앞에서 죽인다 해도 그들은 감히 큰 소리 한 번 지르지 못할 터였다.그러자 이중열은 시후에게 물었다. "도련님, 이 일을 다음엔 어떻게 진행하실 생각이십니까?" 시후는 냉랭하게 말했다. "제임스가 모습을 드러내면 그와 배호영을 한곳에 모아 두고, 이 인간 말종들을 제거해야겠죠?!" 이중열이 다시 물었다. "그들의 비열한 행각을 외부에 폭로하실 계획이십니까?" 시후는 말했다. "물론이죠! 배호영을 바로 처리하지 않은 이유는 그의 행동과 제임스의 소행을 모두 파헤쳐서 공개하고, 가능하다면 이 무리의 소행을 한 번에 폭로하면 좋을 것 같아서입니다." 이중열은 고개를 끄덕이며 갑자기 좋은
이중열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일이 있고 나서야 전해 들었는데, LCS 그룹이 블랙 드래곤에 자산 절반을 넘긴 뒤 화를 피할 수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오늘 도련님을 만나고도 그 얘기는 꺼내지 않았습니다.” 시후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그건 제가 일부러 흘린 소문일 뿐입니다. 실제 상황은 정반대예요. LCS 그룹은 블랙 드래곤에 자산을 넘긴 적이 없고, 오히려 블랙 드래곤 전체가 제게 충성을 맹세했죠. 다만 LCS 그룹이 너무 주목받지 않게 하기 위해 그런 소문을 낸 겁니다.” 이중열은 이 말을 듣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시후가 이전에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그야말로 믿기 힘든 충격을 받았다. 명성이 자자한 블랙 드래곤이 이제 시후의 휘하에 있다니, 이는 LCS 그룹의 힘에 엄청난 보탬이 될 일이었다. 아무리 페이셔스 그룹의 자산이 많다고 해도 블랙 드래곤 같은 세력을 가진 용병 조직을 가질 수는 없었다.시후가 덧붙였다. “오늘 그 일본 닌자들은 제 일본 친구 집안의 세력입니다. 구름산에서 저를 본 적이 있어서 두려워했던 거예요.” 이중열은 한참 동안 시후의 말을 곱씹은 뒤 감탄했다. “도련님, 지금 당신의 힘으로 LCS 그룹은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도 1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겁니다!”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단지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의 1위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사우디 왕가는 글로벌 강자로 로스차일드 가문 다음 가는 수준이죠. LCS 그룹이 아시아에서 최고가 되려면 사우디 왕가를 넘어야 하고, 세계 1위가 되려면 로스차일드 가문을 넘어서야 합니다. 아직 갈 길이 멀어요..” 이중열은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했다. “도련님의 실력이라면.. 아마도 LCS 그룹이 세계 정상에 서는 것은 단지 시간 문제일 뿐일 것 같네요.” 시후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가능한 빨리 그 시간이 오면 좋겠군요.” 이중열은 시후를 새롭게 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시후가 LCS 그룹을 세계 정상에 세우
제이크 한은 감시 기록이 조작된 부분이 호텔 내부에만 해당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크리스와 일본 닌자들이 호텔 외부에서 접촉한 것은 시내 감시망을 피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서 크리스가 호텔 외부에서 닌자들과 만났던 시간과 장소를 제공하기만 하면, 제이크 한은 그들의 영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제이크 한이 경찰력을 모아 크리스의 진술을 바탕으로 영상 자료를 찾는 동안, 시후는 고은서, 김지우, 이중열과 함께 WF 호텔을 떠났다. 자선 행사가 망쳐지면서 저녁 식사가 무산되자 시후는 모두와 함께 식사할 장소를 찾기로 했다. 그는 이중열이 할 말이 더 있을 거라 생각했고, 이중열이 어떤 제안을 할지도 들어보고 싶었다.이중열 역시도 시후에게 묻고 싶은 질문들이 많았다. 특히 오늘 시후가 일본 닌자들에게 페이셔스 그룹의 아들을 납치하도록 한 일은 장난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자칫 잘못되면 큰 문제가 생길까 봐 염려했다. 그래서 그는 제안했다. "제 집으로 가는 건 어떻습니까? 음식은 화려하지 않지만, 대화하기엔 편할 텐데요." 시후는 흔쾌히 동의했고, 고은서를 바라보자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아저씨 댁의 삼겹살 구이가 최고죠~ 질리지도 않고요!"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손짓했다. "좋아, 한인타운으로 가자!" 네 사람은 보디가드의 호위를 받으며 한인타운에 도착했다. 이중열의 가게는 이미 문을 닫았고, 직원들도 모두 퇴근한 상태였다. 이중열은 시후 일행을 2층으로 안내하고 직접 요리를 준비하러 갔다.그때 시후는 성도민으로부터 받은 메시지를 확인했다. 핫토리 카즈오와 그의 일행, 그리고 페이셔스 그룹의 배호영 모두 성도민의 통제 하에 있다는 내용이었다. 시후는 그들에게 절대 외부와 연락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통제하라고 당부했다. 또한 시후는 성도민에게 페이셔스 그룹의 사업체 근처에 인력을 더 배치하라고 지시했다. 제임스가 지금 페이셔스 그룹에 숨어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다만 페이셔스 그룹은 넓고
크리스는 이 상황을 경찰이나 배한빈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을 용기가 없었다. 왜냐하면 일본인들이 자신의 아내와 자식들의 생명을 쥐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죽는 것은 상관없지만, 가족들을 구할 수 없다면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그가 불안에 떨고 있을 때, 한 경찰이 그의 앞에 다가와 말했다. "크리스 씨 입니까?" 크리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당황한 듯 대답했다. "네... 네, 맞습니다..." 경찰은 그에게 손짓하며 차갑게 말했다. "함께 가시죠." 크리스는 더욱 불안해졌지만, 별다른 방도가 없어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 경찰을 따라 제이크 한의 임시 사무실로 향했다. 문을 들어서자마자 크리스는 온몸이 덜덜 떨렸다. 그는 제이크 한의 명성을 오래전부터 들어왔기 때문에 그에게서 자신의 의도를 들킬까 봐 겁이 났다. 크리스는 몸을 한껏 움츠린 채로 제이크 한 앞에 다가가서 더듬거리며 말했다. "경.. 경.. 경감님... 안녕하십니까..." 제이크 한은 그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갑자기 냉랭하게 몰아붙였다. "크리스! 하나 묻지, 왜 일본인 닌자들과 결탁해서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을 납치했지?" 제이크 한의 갑작스러운 질책에 크리스는 크게 놀라며 황급히 변명했다. "저... 저는... 저는 그런 적 없습니다... 정말입니다...!" 제이크 한은 차갑게 말했다. "어디서 거짓말을 해?! 그 일본인 닌자들은 당신이 데려왔잖아! 당신이 그저 그들을 고용하기만 한 것이라면 실수라고 믿어주겠지만, 그들을 사건 현장에 배치한 것은 명백한 계획적 행동이야! 그러니 당신은 그들의 내부 협력자라고!" 크리스는 계속해서 손사래 치며 말했다. "아닙니다... 아닙니다... 저는 일본 닌자 같은 건 전혀 모릅니다..." 제이크 한은 그의 이마와 뺨에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을 보며 냉소를 지었다. "크리스.. 당신이 나에게 변명하는 건 상관없지만, 경고하나 할 까? 당신이 협조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내가 알아낸 정보를 배한빈에게 전달할 거야. 오늘
제이크 한은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어, 곧바로 기리시 카나드를 보며 물었다. "일본인들이라니, 무슨 이야기죠?" 기리시 카나드는 지체하지 않고 서둘러 말했다. "저는 호텔에서 임시직으로 고용된 것이고, 같은 날 고용된 임시직이 열 몇 명이었는데, 그 중에 일본인이 여러 명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사진에는 그들이 전혀 없는 것 같아요!" 제이크 한은 물었다. "당신이 말한 그 일본인들은 어떻게 생겼죠? 특별한 특징이 있습니까?" 기리시 카나드는 질문을 듣고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그냥 평범하게 생긴 얼굴들이었어요. 특징이라면, 전부 표정이 진지하고 웃지도 않았죠. 말은 하지 않고 눈빛으로만 서로 의사소통을 했고, 뭔가 은밀한 느낌이 들어서 좋은 사람들 같지는 않았습니다." 제이크 한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그들이 말을 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일본인인 걸 알았죠?" 기리시 카나드는 대답했다. "오가면서 우연히 그들 중 한 명의 휴대폰 화면을 봤는데, 일본어로 설정되어 있더라고요." 제이크 한은 다시 물었다. "호텔에 도착하고 나서 그들과 교류가 더 있었나요?" "없었습니다." 기리시 카나드가 답했다. "호텔에 도착하자 주방에서 일을 하도록 배정받았는데, 그들은 곧 다른 업무로 배치되더니 주방에서 나갔습니다." 제이크 한은 계속해서 물었다. "좋아. 그럼 당신이 고용된 담당자는 누구였죠? 업무를 배정해 준 사람은? 특히 그 일본인들에게 업무를 배정한 사람이 누구였습니까?" 기리시 카나드는 서둘러 대답했다. "우리를 고용한 사람은 크리스 씨인데, 구체적인 이름은 잘 모릅니다.. 주방에서 일하도록 지시한 것도 그였고, 중간에 그 일본인들에게 다른 업무를 배정한 것도 그였습니다." 제이크 한은 호텔 직원 명단을 꺼내 크리스의 이름이 적힌 페이지를 찾아 기리시 카나드 앞에 내밀며 물었다. "이 사람이 맞나요?" 기리시 카나드는 명단의 사진을 보자마자 단호하게 말했다. "네, 맞아요. 이 사람입니다!" 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