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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9화

진실한 마음과 더불어, 여위고 희게 질린 얼굴은 그녀로 하여금 더 가련해 보이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녀를 보는 서준혁의 시선은 여전히 차가웠다. 그의 미간에는 사람을 거부하는 듯한 냉담함이 서려 있었다.

송지음이 입술을 깨물었다. 움직이지 않는 서준혁을 보며, 그녀는 직접 핸드폰을 열 수밖에 없었다.

“봐봐, 거짓말이 아니야. 신유리가 김명우를 자발적으로 만났어. 김명우를 그렇게 싫어하더니, 무슨 음모를 꾸미지 않는 한 만날 리가 있겠어? 김명우가 돌아온 후에, 다른 사람한테 들었는데, 신유리가 화인 그룹에 복수하려고 한대.”

송지음이 핸드폰을 손에 쥔 채 붉어진 눈동자로 서준혁을 바라보았다.

“나도 내가 잘못한 거 알아. 하지만 나도 이전에 화인 그룹 소속이었고, 나도 화인 그룹이 잘되기를 바라.”

그녀는 충분히 진정성 있게 연기했지만, 서준혁은 신경 쓰지 않았다.

그의 관심은 오로지 송지음의 핸드폰에만 집중되었다.

사진 속에서 신유리와 김명우는 마주 보고 앉아 있었다. 중간에는 무엇인가 놓여있었는데, 보아하니 아주 즐겁게 이야기하고 있는 듯했다.

비록 옆모습만 몰래 찍은 사진이었지만, 신유리와 김명우라는 사실은 충분히 알아볼 수 있었다.

서준혁의 눈가가 어두워졌다. 아무런 흔들림 없는 자태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

서준혁의 반응을 기다리는 송지음은 가슴이 두근거렸다.

솔직히 얘기하면, 세진 그룹에 있는 나날들이 너무 괴로웠다.

특히, 김명우의 핸드폰에서 그가 다른 여자들과도 희희낙락하는 대화를 본 이후로 더 그랬다. 대화 내용은 김명우가 이전에 그녀에게 했던 방식과 똑같았다.

송지음은 마음을 굳게 먹고 고개를 들어 서준혁을 올려다보았다. 솔직하게 얘기하면 김명우는 서준혁과 비교가 되지 않았다. 능력에서든, 외모에서든 서준혁에게 상대가 되지 않았다.

하물며, 송지음의 집 안에서는 아직 서준혁과 헤어진 사실을 몰라 여전히 서준혁을 집으로 초대하고 싶어 했다.

서준혁과 아무런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집에 위장하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송지음은 본인이 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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