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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화

연우진이 양미간을 찌푸리고 무슨 말을 하고 싶었지만 말을 꺼내지 못했다. 그에 비해서 임아중은 아무 거리낌이 없었다.

그녀는 손에 들고 있던 선물 하나를 송지음에게 건넸다. 그리고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배려심이 많으시네요. 오늘은 말 좀 줄이세요."

그녀는 일부러 목소리를 낮추고 말했다.

"오지랖 넓은 사람이 일찍 죽는다고 들었는데 오늘 당신 생일이니 전 제 기분을 망치지 않도록 할게요."

송지음이 갑자기 눈을 부릅떴다. 임아중은 손을 뻗어 신유리의 손을 잡아끌며 말했다.

"송지음 씨도 네가 온다는 것을 알고 마중 나왔으니 그녀의 체면을 세워 주자."

이 말은 직설적이고 의도적이었다. 신유리가 무표정으로 대답했다.

"그래, 비록 매우 재미없지만."

서준혁이 옆에 있었는데 표정은 냉담하고 감정이 별로 없어 보였다. 그의 시선이 흔적도 없이 신유리에게 향했다.

"준혁아, 오랜만이야."

연우진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그는 겨우 시선을 돌렸다.

그는 입가에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어쨌든 화인 그룹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일했는데 그렇게 할 필요가 있어? 즐겁게 모였다가 즐겁게 헤어지는 것이 도리 아니야?"

서준혁의 눈에 희미한 빛이 번쩍였다.

"또 유리를 위해 나서려고 해?"

그는 차갑게 피식 웃으며 말을 이어나갔다.

"하나, 하나 정말 재미있네."

연우진은 그의 말에 풍자의 뜻이 있다는 것을 듣고 안색이 나빠졌다. 다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세상 물정에 얽힌 자리라면, 감정만 말할 때가 아니었다. 더군다나 그들의 모임은 각 방면에 얽혀 있었다.

하물며 오늘의 주역도 송지음이 아니었다. 안에 들어온 임아중은 신유리를 끌고 제일 구석에 있는 소파에 앉혀놓고 오늘 밤은 좀 쉬었다가 가겠다고 했다.

연우진은 사람을 찾으러 간다고 혼자 떠났다. 이 자리는 바로 대문이 보이는 자리였다. 속속 들어오는 사람들, 상인들은 대부분 알고 있었다. 모두 성남의 부잣집 아이들이었다.

송지음의 이번 생일파티는 정말 겉치레가 좋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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