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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화

예전엔 자기 힘으로 생활할 수 있는 일을 찾을 수 있었는데 이젠 이런 일이 매우 쉽지 않았다.

“그래도 이렇게 젊은데 늘 이런 일만 할 수는 없잖아. 유진 씨 이러면 나중에 어떻게 좋은 사람을 찾을 수 있겠어!”

서미옥 같은 사람이 가장 관심을 두는 건 시집가는 문제였다.

“동현 씨는 유진 씨의 과거에 개의치 않는 것 같은데 정말 생각해보지 않을 거야? 동현 씨처럼 성실한 남자는 요즘 드물어.”

“아니에요, 저랑 그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

임유진이 말했다.

서미옥은 망설이다가 말을 이었다.

“유진 씨, 혹시 동현 씨가 운전기사라 사회적 지위가 좀 낮다고 생각하는 거야? 유진 씨 전 남자친구가…….”

“언니!”

임유진은 서미옥의 말을 끊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단지…… 저는 이런 많은 일을 겪었고, 지금은 정말 연애할 마음이 없을 뿐이에요.”

“유진 씨도 참!”

서미옥은 한숨을 쉬었다.

“유진 씨, 정말 시집가지 않으면 혼자 외로울 거야.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지만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 아이가 곁에 없으면 그런 외로움은 결코 모든 사람이 견딜 수 있는 것이 아니야.”

아이…… 임유진은 쓴웃음을 지었다. 그녀에게 있어서 아마도 이것은 욕심일 것이다.

종일 일을 끝낸 임유진은 서미옥과 함께 공구를 정리하고 환경위생과 쪽으로 돌아갔다.

공구를 돌려줄 때 임유진은 곳곳에서 그녀를 겨냥하던 방현주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는 손을 씻으러 가려고 할 때 세면대 쪽에서 방현주가 곽동현과 함께 서 있는 것을 보았다.

“임유진은 감옥살이했는데, 동현 씨는 왜 그녀를 기다리고 있어요? 설마 내가 감옥살이를 한 사람만도 못하다는 거예요?”

방현주가 분노했다.

곽동현은 불쾌하게 말했다.

“입만 열면 감옥에 갔다는 마을 하지 말아요. 유진 씨는 운전하다가 부주의로 사고 낸 거지 고의로 사람을 해치려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걸 음주운전이라고 해요, 그런데 왜 고의가 아니라는 거예요!”

방현주가 말했다.

“그녀는 여우예요. 그래서 동현 씨를 끌어당긴 게 분명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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