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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3화 화해했다

문예슬은 농담하는 말투였다.

하지만 송재이는 그녀가 방금 “설영준이 밤마다 즐긴다”라고 말한 것을 주의 깊게 들었다.

송재이는 잠시 멈추었지만 얼굴 표정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그리고 매우 자연스럽고 편안한 어조로 물었다.

“너 경주에서 그를 만났어?”

문예슬은 어깨를 으쓱했다.

“지금은 여러 가지 이상한 술자리들을 자주 가야 해서 설영준 대표님을 만나는 것도 꽤 정상적인 일이야. 예전에는 그가 이런 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열심히 다니더라. 내가 본 것만 해도 몇 번이나 됐어.”

문예슬은 술자리 이야기를 할 때 얼굴에 감출 수 없는 흥분이 묻어났다.

하지만 송재이의 침울한 표정을 보자 문득 무언가를 깨달은 듯 잠시 멈추고 당황한 듯 서둘러 말했다.

“사실 그렇게 과장된 건 아니야. 그의 곁에는 여자가 없었고 주변의 협력자들이 일부러 그의 곁에 여자를 두려고 했지만 그는 그걸 엄청 거부했어!”

그 말투와 표정은 본래 사실을 숨기려다 오히려 진실을 드러낸 것 같았다.

송재이는 비웃으며 컵 안의 물을 한 번에 마셨다.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는 당당하게 미소 지었다.

“그 사람 싱글인데 몇 명의 여자를 만나는 게 아주 정상이지, 나랑 상관없어!”

문예슬은 송재이의 표정을 주의 깊게 살피고 잠시 후에야 물었다.

“정말로 잊었어?”

“응, 오래된 일이야. 다 지난 일이지.”

문예슬은 송재이가 신경 쓰지 않는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문득 감탄하며 말했다.

“그때 내가 너와 설영준이 사귀는 걸 알았을 때 정말 화가 났었어. 배신당했다고 생각했지.”

“지금 생각해보면 사실 설영준은 나에게 관심도 없었어. 나 혼자서 착각한 거지.”

“너희가 사귀는 것도 당연한 일이야. 넌 나를 배신하지 않았어.”

“오히려 내가 그를 얻지 못해서 억지로 죄를 뒤집어씌우며 그 분노를 너에게 푼 거야. 내가 좁은 마음을 가졌던 거지. 송재이, 미안해.”

송재이는 문예슬이 사과를 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

문예슬의 눈에는 눈물이 맺혔였다.

그 순간, 송재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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