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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8화

핸드폰을 사이에 두고 생각지도 못한 대답을 들은 성신영은 숨이 턱턱 막히는 것 같았다.

성신영의 목적은 고우신을 설득하려는 것이 아니라 실검을 보라고 귀띔해 주려는 것이었다.

고우신이 홈페이지를 열기만 하면 성신영을 모욕하는 말을 볼 수 있다. 예전의 고우신 이라면 무조건 그녀를 위해 화풀이 해줄 것이다.

마치 성신영이 악플을 보고도 슬퍼할 겨를이 없이 고우신부터 챙기는 것처럼 말이다.

그녀는 어떻게 실검을 보라고 한 번 더 눈치를 줄지 고민하던 중 고우신이 말했다.

“다른 일 있어? 없으면 먼저 끊을게.”

그러자 성신영이 다급하게 말했다.

“잠시만요!”

비록 고우신은 전화를 끊겠다고 했지만 담담하게 그녀가 더 말하기를 기다렸다.

예상했다는 것처럼 그는 그윽하게 앞을 바라보며 기다렸다.

“왜?”

그는 천천히 물었다.

전화기 너머로 침묵이 흘렀다.

그는 성신영이 머리를 쥐어짜며 눈치를 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머릿속에 훤히 그려졌다. 그래서 마음이 여려지면서 침묵을 깨려고 하는 순간 성신영이 울먹거리며 먼저 입을 열었다.

“오빠, 혹시 저한테 무슨 불만이 있어요?”

그러자 고우신은 대답했다.

”왜 그런 생각을 해?”

“그 여자의 말을 믿고 걔가 오빠 동생이라고 믿는 거예요?”

“...”

고우신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사실 그는 약간 마음이 흔들렸다.

성신영의 신분 그리고 그녀가 자기 앞에서 보여준 이미지의 진실성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의 침묵은 마치 성신영의 물음에 맞다고 대답하는 것 같았다. 그러자 성신영이 다시 다급하게 말했다.

“전에 말했잖아요. 유전자 확인 결과가 어떻든 저는 오빠가 가장 사랑하는 동생일 거라고. 거짓말이었어요?”

그러자 고우신이 싸늘하게 말했다.

“그래서 말인데. 너 정말...?”

비록 의문구였지만 이미 대답을 알 것만 같았다.

당황한 성신영은 더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럴 리가요. 유전자 검사 결과도 봤잖아요. 그리고 어머니 유품도 직접 봤으면서. 저는 오빠가 속을까 봐 걱정이에요. 육시준의 세력으로 서울에서 유전자 검사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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