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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화

분석이고 나발이고, 강유리는 그게 뭔지 몰랐다. 그녀는 운도 일종의 실력이라는 것만 알고 있었다. “당연하지! 당연히 기억하지! 내 모든 분석에는 다 근거가 있어! 요즘 경제 관련 뉴스도 열심히 봤거든!”

육시준은 그녀의 거짓말을 까발리는 게 너무 귀찮았다.

지난 신혼 첫날밤 때부터 그는 알아채고 있었다. 강유리가 술이 약하다는 사실과, 다음날이면 필름이 끊긴다는 사실을.

“앞으로 밖에서 술 그만 마셔. 어디 팔려 가도 모르잖아.”

“…”

강유리는 그제야 고개를 돌려 육시준을 쳐다보았다.

남자의 눈동자는 무척이나 깊었고 그 속에는 유감스러운 감정이 섞여 있었다.

꿰뚫어 보는 듯한 그의 눈빛에 강유리는 마음이 조금 켕기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육시준 앞에서 취한 것도 아니었고, 필름이 끊기는 게 비밀은 아니었다.

하지만 굳이 말하지 않은 그의 배려가, 그녀의 자존심을 챙겨주는 그의 행동이 그녀의 마음을 조금 불편하게 했다.

일어나자마자 육시준을 오해하기나 하고… 그녀의 마음속에서 죄책감이라는 감정이 스멀스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육시준, 월급 올려줄게.”

여자는 책상 옆에 서 있었다. 몸에는 얇은 잠옷을 걸치고 있었고 긴 머리는 이리저리 휘날리고 있었다. 화장기 없는 얼굴은 오히려 그녀의 자유롭고 나른한 분위기를 한층 더 강조시켰다.

여자는 몸을 살짝 기울였다. 얇고 가는 목에 아래에는 쇄골이 예쁘게 나 있었다. 흔들리는 머리 사이로 그녀의 쇠골라인이 언뜻언뜻 눈에 들어왔다.

육시준은 건장한 성인 남성이었다. 그는 매일 밤 가녀린 아내를 안고 잤다. 만질 수 없다는 사실은 조금씩 그의 인내심을 건드렸다. 점점 더 유혹을 버텨내기가 힘들었다.

그는 목젖을 들썩이더니 가볍게 그녀의 허리를 잡아당겼다. 그는 손쉽게 여자를 자신의 다리위에 앉히고는 여자의 귓가에 속삭였다. “왜? 나한테 비밀 들킨 게 싫어? 내 입 막아버리려고?”

강유리는 갑작스러운 행동에 속수무책으로 육시준의 품에 안기게 되었다. 그의 뜨거운 손바닥이 그녀의 허리를 잡고 있었다. 허리에서 전해지는 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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