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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화

업계 탑인 육경서도 고작 남자 조연인데…

성신영이 여자 조연의 자리를 따낸 건 엄청 대단한 일이었다.

이게 다 인맥 덕분이다…

임천강은 다정하게 성신영에게 손을 내밀었다. “우리 공주님한테 조연이나 하게 하다니. 우리 공주님 억울해도 조금만 참아. 이번 작품 끝나면 바로 스타인 엔터로 와. 내가 있는 힘껏 팍팍 밀어줄게.”

성신영은 내심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그녀는 침착한 얼굴을 유지했다. “남우주연상 받은 배우랑 함께 작품 하는 거, 내가 항상 바라던 일이야. 나 하나도 억울하지 않아.”

“누나, 빨리 형부네 회사랑 계약해! 누나가 나중에 여우주연상이라도 받게 되면, 그렇게 되면 내가 친구들 앞에서 얼마나 체면이 서겠어!” 성한일은 자신의 욕망을 전혀 숨기지 않았다.

왕소영은 그런 성한일을 나무랐다. 화기애애하고 화목한 가족이었다.

“얼른 출발해. 비록 서브지만 그래도 열심히 해야 해. 촬영장에 가서 잘난 척 거만한 척하지 말고. 강 감독님이 능력은 있는데 성격은 안 좋거든.” 성홍주가 그들에게 말했다.

성신영은 웃으며 대답했다. “나 강 감독이랑 친해. 곤란하게 만들지는 않을 거야.”

그녀의 말에 성홍주는 의아함을 표했다. “어? 진짜?”

성신영이 막 대답하려는 그때, 벨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행여나 통화에 방해가 될까, 온가족은 숨을 죽였다.

성신영은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매니저의 전화였다. 그녀는 웃으며 전화를 받았다. “진짜 안 데리러 와도 돼. 천강 오빠가 호텔까지 데려다주기로 했어.”

“그게 아니라, 신영아…”

“너 저녁에 안 가봐도 될 것 같아.” 매니저는 조금 난처한 목소리로 말했다.

매니저의 말에 온 거실이 물이라도 뿌린 듯 조용해졌다.

매니저의 목소리는 모든 사람의 귀에 똑똑히 들어갔고 순간 사람들의 얼굴빛이 달라졌다.

성신영은 여전히 침착함을 유지했다. “그게 무슨 말이야? 시간이 바뀐 거야?”

매니저는 이 상황이 무척이나 어이가 없었다. “아니, 우리가 놀아난 거야. 네가 이 역할에 안 어울리는 거 같다고 방금 연락이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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