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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화

서로의 숨소리가 들릴 만큼 가까웠다.

그가 고개를 돌리면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이 스칠 정도였으니 말이다.

강유리는 그와 좀 더 가까워지고 싶었는지 자연스럽게 팔을 그의 어깨에 올려놓고는 그 위에 작은 머리를 기대었다.

또다시 맞닿은 시선에 두 사람 모두 당황한 것 같았다.

‘와. 가까이서 보니까 더 잘생겼네.

피부가 어쩜 나보다도 매끄럽지? 뭐야, 계란 피부야? 모공도 안 보이고...

조각상이야 뭐야...’

윤기가 도는 도톰한 입술을 본 그녀는 불현듯 아침에 일어났던 일이 생각났다.

그녀의 다리에 힘이 풀리게 했던 모닝키스 말이다.

그녀는 한 손을 식탁에 올려놓고 다른 한 손으로 그의 어깨를 주무르면서 허리를 숙였다. 그한테 꼭 붙어서 끼라도 부리듯 눈만 깜빡였다.

“우린 부부잖아. 너를 돕는 것이 나를 돕는 거나 마찬가지지.”

가쁜 호흡이 서로 엉켰다.

육시준은 뒤로 물러났다. 지금 이 분위기대로라면 위험했기 때문이다.

“카드 긁을 때랑은 너무 다른데?”

그의 낮은 톤의 목소리는 그녀에게 경고하는 듯싶었지만 강유리는 눈치채지 못했다. 그녀는 그가 피하는 모습에 오히려 더 가까이 붙으면서 도망가지 못하게 만들었다.

“네가 더 이상 쇼핑 안 하겠다고 한 거면서 왜 아직도 화가 난 건데?”

육시준은 동문서답하는 그녀를 보면서 어이가 없었다.

다만 가까워진 거리만큼이나 선명해진 그녀의 숨결이 그의 인내심을 툭툭 건드렸다.

그는 강유리의 허리를 감아안아서 자신의 무릎에 앉혔다.

“아!”

강유리는 너무 놀란 나머지 그의 목을 끌어안았다.

기세등등하던 그녀는 온데간데없고 큰 눈망울만 깜빡이는 귀여운 소녀만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뭐! 뭐 어쩔 건데?”

육시준은 얼굴을 더 가까이 갖다 댔다.

“가는 것이 있으면 오는 것도 있어야지.”

그녀는 눈만 깜빡였다.

“내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어?”

“야식으로는 배가 안 불러.”

“그럼 내가...”

“좋아.”

강유리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했는데 뜨거운 입술이 그녀의 입술 위에 포개졌다.

모닝 키스는 어딘가 어정쩡하고 가벼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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